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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사우디·UAE 찍고 스위스까지…돋보이는 ‘재계 총수 연합군’

새해 들어 ‘재계 총수 연합군’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재계 빅3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 등의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에 동행하는 등 ‘연합군’ 체제로 움직이고 있다. 빅3 총수는 17일(한국시간) UAE의 경제사절단 임무를 마치고 곧바로 스위스로 건너갔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와 함께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국-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에너지·산업·신사업 프로젝트와 관련해 양해각서(MOU) 체결에 앞장섰다. 이 자리에서 모두 24건의 MOU가 체결됐고, 규모는 61억 달러(약 7조5000억원)에 달했다.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3호기 가동식에 참가하는 등 UAE의 탄소제로 도시 ‘마스다르’ 건설에 적극적인 참여를 예고했다. 바라카 원전은 이재용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찾은 해외 출장지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6일 이 회장은 삼성물산이 참여하고 있는 바라카 원전 3·4호기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삼성물산은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인 바라카 원전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 당시 이 회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고 강조했다. 1개월 만에 UAE를 다시 찾은 이재용 회장이 ‘마스다르’ 건설과 관련해 추가적인 수주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과 친분이 두텁다. 대통령의 동생인 만수르 총리와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이날 바라카 원전 가동식에서도 이 회장은 만수르 총리 바로 옆에서 앉아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정의선 회장도 바라카 원전 현장에 이재용 회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정 회장은 스마트 시티 건설과 관련해 전기차 등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협력이 기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17일 현지 기업인들과 만찬을 갖고 ‘원팀’을 강조했다. '대한민국의 영업사원'을 자처한 그는 “우리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이번에 여러분이 창출한 성과들은 새로운 중동 붐을 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자리에는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한국과 UAE 비즈니스 포럼 MOU 협약식에서 기업인 대표로 나서 무함마드 대통령과 함께 업무 협약에 서명했다. ‘중동의 봄바람’과 관련해 빅3 총수는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간담회 자리를 갖기도 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때 만난 이들은 사업비가 5000억 달러에 달하는 스마트시티 ‘네옴시티’ 사업과 관련해 논의하면서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제 빅3 총수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연합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다보스 포럼의 초점은 단연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이다. 18일 ‘한국의 밤’ 행사를 열고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국내외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두루 만나는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부산엑스포 유치뿐 아니라 한국 투자협력과 관련해 논의가 오갈 전망이다. 다보스 포럼은 2700여 명의 글로벌 정치·재계·학계 리더들이 모여 국제 현안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다.한국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건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한국의 기업인들과 대통령 등이 ‘원팀’을 형성하며 왕성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부산엑스포와 관련해 민간유치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또 정의선 회장은 이번 다보스 포럼 기간에 부산엑스포 홍보 문구가 랩핑된 차량 58대를 운영하는 등 부산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45대를 투입하고, 현지 기상 상황에 맞춰 안전 관리 방안도 마련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18 06:59
금융·보험·재테크

다시 돌아온 재테크, '풍차 돌리기'

"OOO가 신저가를 기록했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토스 앱에서 알람이 온다. 주식 장이 그야말로 우울하다. 그 말 많던 '가상자산(가상화폐)' 투자도 마찬가지다. 확실히 요즘 하기 좋은 재테크가 투자는 아니다. 오히려 십수 년 전 유행하던 '풍차 돌리기'가 다시 떠오르는 추세다. 금리 인상기에 은행들이 속속 내놓는 고금리 적금상품에 하나씩 가입해서 '제2의 월급'을 받는 기분 좋은 짠테크 방법이다. 1년 뒤면 매달 만기 '풍차 돌리기'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지난 18일 공개한 ‘2022년 8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서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잔액은 8월 한 달간 34조1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2001년 12월 통계 편제 이후 최대 증가치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총 793조235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 768조5434억원에서 24조6919억원 불어난 규모다. 이 기간 정기예금은 729조8206억원에서 753조8268억원으로 24조62억원 급증했다. 정기적금은 38조7228억원에서 39조4085억원으로 6857억원 더 늘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주식으로 흐르던 자금이 은행 예·적금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역 머니무브'다. 한은은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짙어진 데다, 고금리 상품이 속속 출시되면서 예·적금 매력이 높아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금융 소비자 사이에서는 은행 수신상품 계좌를 여러 개 만들어 유지하는 이른바 '풍차 돌리기'가 확산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매달 소액으로 적금을 들고 있다는 직장인 임 씨는 "요즘 짧은 기간으로 적금을 들 수 있는 상품들이 많아서 찾아보고 있다. 가입할 수 있는 최대 액수도 크지 않아 좋다"며 "그동안 주식에 넣던 돈을 적금에 넣는 거라서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풍차 돌리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풍차 돌리기는 정기 예금이나 적금 상품에 매달 가입하는 재테크 방법이다. 예들 들어 1년 만기의 연 5%짜리 적금에 이달부터 매달 월 20만원씩 넣어 풍차 돌리기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10월 A 적금 20만원' '11월 A 적금 20만원+ B 적금 20만원 추가 불입' 등으로 1년 동안 진행해 2023년 9월이 되면 총 12개의 적금에 가입이 된다. 이렇게 되면 '제2의 월급'은 내년 10월부터가 된다. A 적금의 만기가 도래해 원금 240만원에 약 5만원의 이자를 받게 된다. 이후 매달 1년간 이자와 목돈을 모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약 60만원의 이자와 약 3000만원의 목돈을 모으게 된다. 특히 요즘 같은 금리 인상 기조에 매달 새로운 고금리 상품이 나오는 상황에서는 점점 이율이 큰 적금으로 12개 상품 라인업을 채울 수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한다. 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시대를 맞아 은행은 만기가 짧고 보다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고객 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금리' 상품, 어디에 가입할까 풍차 돌리기를 계획하고 있다면 우대금리 요건을 꼼꼼히 확인하고 고금리 상품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새 앱 ‘뉴 쏠’(New SOL) 출시를 기념해 ‘신한 쏠메이트 적금’과 ‘신한 럭키드로우 적금’을 내놨다. 신한 쏠메이트 적금은 가입 시 초대 코드가 발급되고 지인을 초대할수록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 금리 연 1.5%에 우대금리 최대 연 5.5%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7%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12개월 자유 적립식 상품으로 월 입금 한도는 30만원이다. 또 신한 럭키드로우 적금은 쏠 이벤트 페이지에서 ‘십이(12)득(得)이벤트’에 응모하고 금리 우대 쿠폰에 당첨된 고객에 한해 가입할 수 있다. 기본 금리 연 2%에 10%포인트(1500명), 6%포인트(5000명), 3%포인트(1만3500명)의 금리 우대 쿠폰을 제공한다. 당첨된 쿠폰 이자율에 따라 각 연 12%, 연 8%, 연 5%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6개월 자유 적립식 상품이며 월 30만원까지 입금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 매직 적금 by 롯데카드’는 최고 연 8.0%의 금리가 적용된다. 12개월 월 한도 50만원으로 기본 금리 연 2.5%에 우대금리(연 0.5%p)와 특별우대금리(연 5.0%p)가 추가된다. 여기서 특별우대금리는 우리은행 제휴 롯데카드 발급 전용 웹페이지에서 롯데카드를 신규 발급받고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조건이 충족된다. 롯데카드 기존 고객이라면 특별 우대금리가 연 2.0%p 적용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9일 최고 연 6.0% 금리를 주는 ‘KB스타페이적금’을 내놨다. 기본 금리 연 1.8%에 KB스타뱅킹의 ‘Pay 출첵’ 우대금리 최고 연 4.2%를 더해준다. 가입 기간은 6개월이고, 월 1만원부터 3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하나은행에는 최고 연 4.5% 금리를 주는 '하나 나눔 적금'을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은 1년제 자유 적립식 적금으로 기본금리 연 3.0%에 요건에 따라 최고 연 1.5%p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요건은 매월 하나원큐 앱 로그인 실적에 따라 최고 연 1.2%p를 지급하고 사랑 나눔 서약 작성 시 연 0.1%p, 마케팅 동의 시 연 0.1%p, 하나원큐 푸시 알림 동의 시 연 0.1%p 등이다. 이 밖에도 기업은행에는 ‘IBK 탄소제로적금’이 연 7.0%, 전북은행에는 ‘JB카드 재테크 적금(정기적립식)’이 연 6.0%의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이 고금리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데에는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으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3%까지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발맞춰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들이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상향 조정하고 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고 있다. 고금리 상품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방법은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금융상품한눈에’을 이용하는 것이다. 다만 특판 상품은 누락되는 경우가 많아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적금 상품의 가입은 만기를 짧게 가져갈 것을 조언한다"며 "금리 인상기에 은행의 예·적금 상품 금리가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예·적금 상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0.26 07:00
산업

볕들 날 기다리는 한화솔루션,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 겨냥

한화그룹이 에너지와 우주항공 분야를 성장동력 축으로 정했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걸려 있는 만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가 이들 사업의 조타수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한화솔루션을 중심축으로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지만 험난한 경쟁 탓에 풀어야 할 숙제가 만만치 않다. 중국 저가공세, LG도 발 뺀 험난한 시장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이 국내 태양광 패널 사업을 활발하게 영위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한때 미국 태양광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LG전자가 태양광 셀·모듈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다. LG전자는 중국의 저가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6월 30일자로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했다. 한화솔루션은 그룹 계열사 중에 매출과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큰 핵심 계열사다. 시가총액 규모는 6조7100억원 수준으로 코스피 시장 전체 50위다. 2021년 기준으로 매출 10조7252억원, 영업이익 73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 16.6%, 24.3%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케미칼 부문의 선방으로 매출 규모가 늘어난 것이지 태양광 부문을 담당하는 한화큐셀의 실적은 저조했다. 한화큐셀은 3조5685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328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케미칼 부문은 1조46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한화큐셀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고효율 프리미엄 제품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영업적자를 메우기는 역부족이다. 한화큐셀은 미국의 주거용과 상업용 태양광 점유율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거용 시장의 점유율은 24.1%로 14.8%의 론지(중국)를 따돌리고 1위를 점하고 있다. 상업용 시장에서도 점유율 20.6%로 1위다. 한화큐셀은 독일과 영국 등에서도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그렇지만 세계 시장을 휘어잡고 있는 중국 업체에 밀리는 추세다. 중국 세계 태양광시장 조사업체인 피브이인포링크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2018년에만 해도 글로벌 태양광 모듈 생산량 순위 2위까지 올랐다. 그렇지만 2019년 3위로 밀려났고, 2020년에는 6위에 머물렀다. 급기야 지난해는 7위까지 떨어졌다. 중국이 저렴한 제품을 통해 태양광 시장을 잠식해나가고, 중국 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론지는 2019년 태양광 모듈 생산량 세계 순위에서 6위였다가 2021년 1위를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론지는 2020년부터 15%에 가까운 점유율로 리딩 업체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론지와 특허 소송전을 벌이며 갈등을 빚고 있기도 하다. 2019년 한화큐셀은 론지와 징코솔라 등에 고효율 태양광 셀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걸었다. 이로 인해 독일 등 유럽의 11개국에서 론지는 제품 판매 금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프랑스 파리법원은 ‘론지 태양광 제품 압류 처분’을 철회하는 판결을 내렸고, 한화큐셀이 이에 항소하는 등 양사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그런데도 중국의 태양광 점유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중국 업체가 대부분인 상위 10개 업체의 지난해 세계 태양광 모듈 점유율은 172.6GW(기가와트) 중 160GW 이상으로 90%가 넘어섰다. 또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에 따르면 중국 태양광 업체의 셀 시장 점유율은 83%로 한국(6%)을 압도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 향한 투자 지속 한화는 대대적인 투자로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김승연 회장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 동안 37조6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국내 투자 규모 20조원 중 에너지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 분야에 4조2000억원을 쓰고, 태양광 연구개발 강화와 태양광·풍력 결합 에너지 개발사업 확대도 추진한다. 수소 발전기술 상용화 등 탄소중립 사업 9000억원과 친환경 신소재 제품 개발 2조1000억원도 모두 한화솔루션의 연관 사업 분야다. 김승연 회장은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분야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탄소제로 시대를 선도해야 한다”며 그린에너지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한화가 태양광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격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4월 한화솔루션은 한화큐셀에 유상증자로 2843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2월에도 한화큐셀 유상증자에 또 참여해 3702억원을 추가 취득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중국의 저가공세로 인해 태양광 사업이 투자 대비 효율이 낮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태양광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듯이 차별화된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점차 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서 영역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1일 독일의 에너지 거래 플랫폼 기업인 링크텍의 지분 약 66%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인수로 한화큐셀은 태양광 셀, 모듈을 생산하는 제조업을 넘어서 소프트웨어(SW) 및 정보통신기술(IT) 기반의 토탈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한화큐셀은 이번 인수로 확보한 에너지 플랫폼 사업 역량을 통해 국가별 시장의 특성에 맞춘 플랫폼을 개발해 전력 판매 사업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특히 가정용, 상업용 건물 등에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분산에너지 사업에도 스마트 플랫폼을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구영 한화큐셀 대표이사는 “세계적으로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투자를 통한 사업의 질적·양적 성장은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성장에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유럽에서 재생에너지 개발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유럽 에너지 사업 자회사 큐에너지는 독일의 태양광 개발전문회사 엔비리아와 함께 500MW 규모의 태양광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풍력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을 유럽 전역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재생에너지 개발전문업체 RES프랑스를 약 1조원에 인수하며 유럽에서 총 12GW 규모의 개발사업권도 확보했다. 또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서 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7.29 07:00
경제

완성차 1분기 내수 30만대로 뚝…13년 만에 최저

완성차 업체들의 1분기 판매 실적이 일제히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반도체 수급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부품수급 여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봄 나들이객 증가에 맞춰 할인 카드를 일제히 꺼내 들었지만, 부품 수급난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단기간에 판매량을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쌍용차 제외 일제히 후진기어 6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차)의 올해 1분기 판매 실적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5개사의 1분기 누적 판매는 179만4846대로 전년 동기 대비 5.3% 줄었다. 특히 내수 판매는 30만8298대로 전년 동기(35만9505대) 대비 14.2%나 쪼그라들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1분기(25만5809대) 이후 13년 만에 분기별 최저 실적이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의 1분기 판매량은 15만2098대로 전년 동기(18만5413대) 대비 17.9% 줄었다. 그나마 위안은 매달 판매량이 회복세에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1월에는 4만6205대 판매에 그쳤지만 2월 5만3010대, 3월 5만2883대로 5만대 수준을 유지했다. 또 지난해 최다 판매를 기록한 그랜저는 올해 1월 1806대에 그쳤지만 3월에는 6663대로 늘었다. 1월 376대 판매에 그쳤던 아이오닉5는 3월 3208대로 회복됐다. 기아도 1분기 12만1664대를 팔아 전년 대비 6.4% 감소했다. 기아도 1월 3만7038대, 2월 3만9560대, 3월 4만5066대로 점진적으로 공급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월에는 5만대 수준으로 생산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코리아와 한국GM도 국내 판매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르노코리아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수출 물량은 유지됐지만, 내수 판매량이 3.6% 뒷걸음질 쳤다. 한국GM은 지난해 1분기(1만7352대)보다 57.4% 감소했다. 특히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1만대를 넘지 못했다. 주력 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의 국내 판매량 3500대로 전년 동기(4604대) 대비 24.0% 감소했다. 국민 경차로 불렸던 스파크는 1925대로 전년 동기(5728대) 대비 66.4%나 줄었다. 트레일블레이저와 스파크를 제외하고 1000대 이상 판매된 모델은 픽업트럭인 콜로라도(1009대)가 유일하다. 올해 1분기 내수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인 곳은 쌍용차다. 총 1만4478대를 팔아 전년(1만2627)보다 14.7% 성장했다. 하지만 판매량이 1만5000대에 머물러 전체 완성차의 내수 실적을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오미크론 확산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며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으로 공급 지연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촉전 돌입…부품난에 효과는 미지수 내수 판매량이 급감하자, 업계는 이달 현금지원, 저리할부, 노후차 교체 지원 등 다양한 판촉카드를 꺼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대기고객(2021년 계약자)이 차종을 전환해 출고하면 차종에 따라 할인을 제공한다. 넥쏘는 100만 원, 아반떼·쏘나타·그랜저·코나·투싼 하이브리드는 30만 원을 깎아준다. 이와 함께 최초 등록기준 10년, 15년 이상 차량을 보유한 고객이 쏘나타나 그랜저, 싼타페를 구매하면 10년 이상 30만 원, 15년 이상 50만 원을 할인해준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제외다. 기아는 탄소제로 캠페인을 통해 10년 이상 노후차를 폐차한 후 전기차를 출고한 고객에게 20만 원을 지원한다. 또 전시장 방문 이벤트에 참가한 고객에게는 코오롱 캠핑용품 상품권 100만 원권(1명), LG 틔운 미니(5명), 투썸 텀블러 세트(200명), 동구밭 지속가능한 일상 라이프 세트(200명), GS25 교환권 3000원권(100% 당첨), 기아 계약금 지원 쿠폰 10만 원권(3,000명)을 추첨으로 제공한다. 르노코리아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M6에 대해서 RE 시그니처, 프리미어 모델 구매시 30만 원 상당의 편의사양·용품·보증연장 구매 지원 프로모션이 적용된다. 할부 구매 시에는 최대 36개월 무이자 할부 기간을 설정할 수 있는 '마이웨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출고 대기 없이 차량 인도가 가능한 르노 조에는 100만 원의 특별 가격 할인이 제공되며 현금 구매 고객에게는 100만 원의 추가 할인, 선불 충전카드에 대해선 50만 원을 지원한다. 공무원, 교직원, 국가유공자, 장애인, 다자녀가구의 경우 50만 원의 특별 할인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쌍용차는 뉴 렉스턴 스포츠&칸 고객에게는 스포츠 브랜드 보유 고객 20만 원, 노후차 지원 30만 원, 로열티 프로그램 30만 원을 지원한다.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에는 10년간 자동차세 등을 지원한다. 한국GM은 말리부 구매 고객에게 36개월 무이자 할부 또는 1.0~2.9%의 저리로 최대 72개월까지 장기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고객은 현금 지원과 할부 혜택이 결합한 콤보 할부를 선택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180만 원 현금을 지원한다. 트레일블레이저 구매 고객에게도 3~3.9%의 저리로 최대 72개월까지 장기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콤보 할부 선택시에는 80만 원의 현금이 지원된다. 스파크 구매 고객에게는 이율 3.3~4.3%의 장기 할부 또는 콤보 할부를 통해 30만 원의 현금 혜택을 제공한다. 다만 업계의 이런 판촉행사가 내수 판매를 늘릴지는 미지수다. 부품 수급난으로 인한 출고 대란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기아가 영업 일선에 공유한 4월 납기 일정에 따르면 이달 신차 계약 시 출고 대기 기간은 전달보다 평균 1~2개월 길어졌다. 현대차는 아반떼가 전달 7개월에서 이달 8개월, 그랜저가 5개월에서 6개월로 늘었다. 기아도 상황이 더 악화됐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HEV)와 쏘렌토 HEV는 전달 16개월에서 이달 18개월 이상으로 두 달 늘었다. 전기차 EV6도 한 달 늘어 출고까지 16개월 이상 소요된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4.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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