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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겜2’ 박성훈이 그린 ‘트젠 군인’…엇갈린 시선은 ‘여전’ [IS포커스]

“포기하면 넌 천지신명이 아니라, 내 손에 먼저 죽어.” (‘오징어 게임2’ 중 현주)실패하면 목숨을 잃는 5인 6각 게임 중 연이은 실수로 패닉에 빠진 무당 선녀에게 같은 팀의 현주는 이렇게 말한다. 급박한 상황에서도 타인을 탓하기보단 거칠게나마 북돋는 현주는 확실히 특별한 트랜스젠더 캐릭터다. ‘오징어 게임2’에 등장한 이 본 적 없던 신선한 캐릭터에 호감과 아쉬움 등 다양한 시선이 따르고 있다.‘오징어 게임2’에서 처음 등장한 현주는 남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자신을 정체화한 MTF 트랜스젠더로, 성확정 수술 비용을 마련하고 태국에서 살아가기 위해 게임에 참가하게 됐다. 이는 전편에서 신용불량자뿐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와 탈북민 등 우리 사회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아울러 다뤄온 황동혁 감독의 의도가 반영된 것. 황 감독은 “현주란 인물이 가진 인간에 대한 믿음, 스스로의 가치에 대한 믿음을 좋은 시선으로 보여주면 우리 사회에서 성소수자를 보는 관점이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했다”고 밝혔다. 현주 역은 배우 박성훈 캐스팅 소식부터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트랜스젠더라는 설정이 알려지자, 국내외 일각에선 성소수자 역에 성소수자를 캐스팅하지 않은 것에 관한 지적도 일었다. 미국 NBC뉴스는 “한국에서 보기 드문 트랜스젠더 역할에 이성애자 남성을 캐스팅하는 것은 다양한 인종의 성소수자를 모욕하는 행동으로 볼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지난달 26일 전편 공개 후에도 과장된 ‘여성스러움’을 수행하기보단 담백한 톤을 가진 현주를 두고 스테레오 타입을 지양한 현실적인 트랜스젠더의 모습이라는 호평과 긴 머리와 가슴 분장, 조금 높인 목소리 톤이 단지 ‘여장’에 가깝다는 지적이 동시에 관측됐다. 이에 대해 박성훈은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현주가 절대 희화화되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참가자 중 가장 이타적이고 배려심 강한 인격적 측면에 집중해 연기했다”며 “과도한 목소리 변조와 과장된 제스처를 가장 경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현주의 게임 참여 동기는 성전환이지만, 게임 중엔 성정체성보다 이타심이 돋보인다. 특히 생존경쟁에서 후 순위로 밀린 노모와 그의 아들, 약해 보이는 소녀, 무당과 팀을 이뤄 마이너의 승리를 보여줘 응원 받았다. 트랜스젠더에 선입견이 있는 기성세대 금자(강애심)가 “난 (현주가) 이쁜 거까진 모르겠고, 이래 보니깐 괜찮아요”라며 이해를 뛰어넘은 유대를 보이는 장면은 감동적이다.또 특전사 중사 출신인 현주는 ‘오징어 게임2’ 하이라이트에서 능숙한 사격 실력으로 감시카메라를 백발백중 부숴 통쾌함을 안긴다. 그러나 이런 군인 설정은 지난 2021년 복무 중 성전환 수술을 받아 강제 전역을 당한 고(故) 변희수 육군 하사를 참조했기에 현실과의 괴리가 안타깝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비수술 트랜스젠더의 화장실 출입 장면을 둘러싼 누리꾼들의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박성훈이 자신의 SNS에 일본 음란물 표지를 실수로 잘못 게시하면서, 캐릭터에 대한 비판에 배우에 대한 비난까지 더해졌다. 그 결과 박성훈이 차기작인 ‘폭군의 셰프’에서 하차하기도 했다. 현실과 픽션 사이,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트랜스젠더 캐릭터를 대중 작품에 넣었다는 시도를 높이 평가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트랜스젠더 캐릭터를 다루는 드라마는 국내에서 거의 없었다”며 “실제 당사자성을 가진 배우가 연기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직 국내 여건상은 앞서간 이야기다. 또한 박성훈의 해프닝 역시 캐릭터와는 분리해서 볼 문제”라고 짚었다.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 또한 “특히 서구시장에선 성소수자 문제가 주요한 이슈이다. 폭넓은 시청층을 확보해 글로벌 흥행 기록을 새로 쓰는데도 뒷받침이 됐을 것”이라며 “픽션이 현실과 다르다고 기만적이라는 건 지나친 비판일 것이다. 그보단 고 변희수 하사 사례를 참조하는 등 고증을 높인 점을 의의로 볼 수 있다”고 평했다.이 같은 평들에 대해 박성훈은 “성소수자에 사회적 편견을 가진 분들의 시각이 현주를 통해 조금이나마 부드러워진다면 뿌듯할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16 06:00
예능

이순실 “탈북 정착 후 냉면-김치 장사, 지금은 100억 CEO” (사당귀)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최초의 탈북민 보스로 새롭게 합류한 이순실이 꽃제비에서 100억 원 CEO가 되기까지 남한 생활을 공개했다.지난 22일 방송된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 274회는 전국 시청률 5.4%, 수도권 시청률 5.2%, 최고 시청률 8.3%를 기록하며 123주 연속 전 채널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이어갔다. (닐슨 코리아 기준)박기량 보스가 국군체육부대 행사에 초대받았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가대표 체력 단련장. 상의를 탈의하고 오전 훈련 중인 장병들 틈에서 눈 둘 곳이 없다며 두리번거리는 박기량의 모습에 폭소가 터졌고, 유도 선수들의 밧줄 타기 훈련에 도전한 박기량은 홀로 소질을 인정받아 뿌듯해했다. 행사 시간에 맞춰 장병들이 속속 등장했고, 첫 위문공연에 대한 부담감이 컸지만 언제 걱정했냐는 듯 박기량과 아이들은 부대 전체를 장악했다. 부대를 들썩이게 만드는 댄스곡 퍼레이드가 이어진 가운데 엔딩 무대에서 박기량은 100% 라이브로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 무대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자신감이 풀 충전된 박기량은 “치어리더계 군통령이 되겠다”라는 포부를 밝히며 행사의 여신임을 입증했다.이순실 보스는 탈북 18년 만에 연 매출 100억 인생 역전의 주인공이 된 이북 요리 전문가. 이순실은 “내가 남한에서 할 수 있는 게 전혀 없었다. 탈북민 모임 갈 때 고향 음식을 해 가면 다들 너무 좋아해서 평양냉면, 김치 장사를 시작하게 됐다. 내 백김치를 먹으면 꼬리뼈까지 시원하다”라는 말로 시작부터 웃음을 안겼다. 이순실은 “전현무는 북한 여성들이 좋아할 관상, 김숙도 북한의 전형적인 미인상”이라면서 “나처럼 얼굴이 동그랗고 눈이 커야 미인”이라며 거침없는 입담을 쏟아냈다. 특히 이순실은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걸 나누고, 좋아하는 걸 보는 재미로 산다”라고 했지만 직원들의 평가는 “불도저”였다. 화통하게 ‘혁명 정신’을 외치며 빠른 일처리를 선호하는 이순실은 직원에게는 잔소리를 퍼붓지만 고객의 전화에는 상냥한 반전 매력을 발산해 눈길을 끌었다.이와 함께 행사 참여 제안을 앞뒤 가리지 않고 수락한 이순실은 냉면 5천 개 생산을 불도저처럼 밀어붙였다. 이순실은 “안되면 되게 만들라. 자력갱생의 혁명 정신”을 외치며 곧장 냉면 생산 공장으로 향했고, 추가 생산 때문에 야근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다가 급기야 팔을 걷어붙이고 냉면 포장에 돌입했다. 2시간 30분 만에 냉면 5천 개 생산 목표를 달성하자 기분이 좋아진 이순실은 직접 만든 이북 음식으로 직원 회식을 제안했다. “여러분을 위한 마음이 꽉 차 있다”라며 만두와 감자떡 등을 권하며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에 웃음이 터졌다. 하지만 “북한에서 남자의 말은 곧 법이다. 술을 찾는 남편에게 연탄집게로 맞은 적 있다”라는 말로 모두를 놀라게 만들기도. 힘든 시기를 지나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이순실 보스를 위해 “대박나세요”라며 건배를 외치는 직원들의 모습이 훈훈한 미소를 자아냈다.정호영 보스가 연희동 매장 폐업 소식을 전했다. 절친 송훈 셰프와 만난 정호영은 “손님이 없는 날은 하루 매출 0원, 월세와 인건비 등 매달 천만 원 적자였다”라며 최근 잦아진 방송 활동의 이유를 전했다. 송훈 셰프 역시 “핫도그 가게 창업 1년 만에 7억 원을 날리고 폐업했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폐업의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두 셰프는 ‘만 원의 행복’ 갓성비 식당 방문에 나섰다. 1차로 방문한 동태찌개 백반집은 27가지 반찬과 1인분 8천 원이라는 가격에 감탄이 쏟아졌고, “이웃에게 저렴한 식재료를 공수, 인건비 지출 없는 운영, 낮은 임대료에 손님을 향한 정성으로 27년간 영업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두 번째 빈대떡집 역시 한 장에 500원, 저렴한 임대료와 재료비로 인해 마진율 70%를 확인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마지막으로 단돈 만 원에 안주 무한 리필 가성비 술집을 찾은 정호영. 제육볶음, 계란말이, 장조림 등 30여 가지 안주가 푸짐하게 준비된 이 매장 역시 반찬가게를 운영하면서 식재료 대량 구매로 인한 재료비와 인건비 절감, 낮은 임대료로 마진율 15%를 유지함을 확인한 정호영과 송훈은 “대표가 직접 뛰어야 남는다”라는 깨달음을 얻고 만 원의 행복 투어를 종료했다. 방송 후 각종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이순실 보스 탈북 이야기 가슴 찡하면서 재미있더라”, “전현무-김숙 북한 미남-미인상에 빵빵 터졌어”, “박기량 ‘제2의 브브걸’ 가즈아”, “스타 셰프 정호영 폐업 소식에 깜짝”, “나도 친구들이랑 초갓성비 식당 가봐야지” 등 반응이 이어졌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9.23 08:32
연예일반

‘우영우’ 해피엔딩 맞을까?…이번 주 아쉬운 종영

‘우영우’가 시청자들의 아쉬움 속 이번 주 종영한다. 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뒀다. 시청자들은 ‘우영우’가 방송되는 수, 목요일을 뜻하는 ‘우요일’이 없어지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한편, 시즌2 제작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자체 최고 시청률 15.8%…마지막 회 시청률 20% 넘을까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삼고, 대중들에게는 낯선 케이블 채널 ENA에 편성돼 초반에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첫 방송 이후 입소문을 타며 인기가 급상승했다. 6월 29일 0.9%(닐슨코리아)로 출발한 시청률은 3회 만에 4%를 돌파했으며, 7회에는 11%를 넘어섰다. 이후 배우 구교환이 특별출연한 9회는 15.8%로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최근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 종합편성채널 드라마들이 5%대 시청률도 기록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수치다. 보통 마지막 회 시청률이 가장 잘 나온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영우’의 16회 시청률은 20%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판례 각색해 여성·노인·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 다뤄 ‘우영우’에서 다룬 사건들은 잊고 있었던 가치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고,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불러일으켰다. 사건들은 변호사들이 실제 경험을 쓴 에세이 속 판례들을 각색한 것. 여성 권고사직 사건은 1999년 농협 사내부부 해고 사건, 문화재관람료 사건은 2019년 통행료를 폐지한 천은사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드라마에서 대부분의 사건은 훈훈하게 마무리됐지만, 현실에 여전히 존재하는 여성 차별이나 장애에 대한 시선, 어린이 인권 등에 대한 문제들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사회적인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도 보였다. 법정 사건 속 주인공들도 주목을 받았다. 우영우가 변호를 맡은 이들은 치매 남편을 돌보는 70대 노인부터 탈북민, 성소수자, 어린이, 영세업자 등 사회적 약자들이었다. 이에 대해 드라마를 집필한 문지원 작가는 “‘우영우’를 통해 보여준 자폐 스펙트럼 장애뿐 아니라 기존 드라마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인물들과 이야기를 작품에 등장시키고 싶었다”고 전했다. #우영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김밥, 고래의 인기 ‘우영우’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우영우(박은빈 분)가 어느 드라마 주인공보다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그려졌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자폐를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려는 경향이 있었다면, ‘우영우’는 남들과 조금 다르지만 동등한 사회의 일원으로 자폐 주인공에게 접근한다는 점에서 그동안 미디어가 발달장애를 그려온 시각을 진일보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극 중 우영우는 재료를 한눈에 볼 수 있어 믿음직스럽다며 김밥만 먹길 고집하고, 고래에 집착해 고래에 대한 설명을 마치 랩 하듯 읊는다. 이런 우영우의 모습은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럽게 다가온다. 시청자들은 우영우를 보고 김밥을 사 먹는 데 이어 극 중 우영우 아빠의 김밥집 촬영공간인 음식점을 방문해 후기를 올리고 있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2.08.16 09:30
경제

함께 탈북한 동거녀 살해 남성 징역 15년

목숨을 걸고 북한을 함께 탈출해 동거하던 여성을 살해한 40대 남성이 2심에서도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이 남성은 1심에서도 15년을 선고 받았는데 “처벌이 너무 무겁다. 만취의 심신 미약 상태였다”며 항소했었다. 수원지법 형사 3부(엄상필 부장판사)는 살인혐의로 기소된 A(40)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19일 밝혔다. 법원·경찰에 따르면 A는 숨진 피해자 B씨(36)와 북한에서 동거하던 사이였다. 생활이 힘들었던 두 사람은 남한으로 탈출하기로 했다. 우여곡절끝에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한국으로 올 수 있었다. 두 사람은 탈북민 교육을 마친 후 올해 1월부터 경기도 화성에서 다시 함께 살기 시작했다. 꿈에 그렸던 남한생활이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교육을 받았다고는 하나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게 만만치 않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 사이였지만 두 사람은 사이의 갈등은 깊어졌고 다툼도 잦아졌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노래방도 갔는데 19만원 가량의 비용을 A가 낸 문제로 집에 돌아와 다투기 시작했다. B씨는 돈도 없으면서 왜 술값 등을 내느냐고 A에게 잔소리를 했다. A는 폭력을 행사했고 B씨는 들고 있던 과도를 휘둘렀다. 과도는 A의 목에 상처를 냈다. A는 격분해 B씨에게 흉기를 휘둘었다. B씨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A는 아무런 응급조치도 하지 않고 잠을 잤다. B씨는 과다출혈로 숨졌다. 다음날 잠에서 깬 A는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고, 현장을 청소하는 등 범행 은폐에 나섰다. 하지만 지인의 신고로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1심 재판부는 A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A는 만취의 심신미약 상태였고 처벌이 무겁다며 항소했다. 하지만 2심 법원도 항소를 기각했다. 법원은 기각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피고인이 술을 마신 것은 맞지만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나 의사 결정능력이 미약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기는 어렵다. 어려운 탈북과정을 거쳐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생활을 막 시작하게 된 피해자는 꿈꾸던 삶을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한 채 생을 마감하게 됐다. 이러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원심의 형이 지나치게 무거워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 염태정 기자 yonnie@joongang.co.kr 2020.08.19 17:02
경제

월북한 20대 탈북민, 성폭행 혐의도…교동도서 헤엄쳐 간 듯

군 당국이 26일 일부 탈북민이 3년 만에 다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으로 돌아갔다는 북한 발표를 공식 인정한 가운데 그의 월북 경로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은 월남 도주자’ ‘7월 19일 개성으로 귀향’ 등 월북한 탈북민과 관련한 신원 단서를 공개했다. 개성 출신 탈북민이 많지 않고 탈북 시점도 2017년으로 특정된 만큼 탈북민 커뮤니티 등에서는 특정인으로 추정 범위가 좁혀지고 있다. 경기 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19일 월북했다고 주장한 탈북민은 김포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A씨일 가능성이 크다. 1996년생 남성으로 개성에서 중학교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지난 2017년 8월 서해 교동도를 헤엄쳐 귀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17년 8월 11일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1시경 교동도 전방 해상으로 귀순해온 북한 주민 1명을 구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교동도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면에 속한 섬으로 북한과의 최단거리가 2.5km에 불과해 북한 주민들이 수영으로 건너와 귀순한 사례가 잦은 곳이다. 2015년 9월 북한 주민 1명이 교동도 앞바다로 남하했고, 2014년 8월에도 20대와 50대 남성 2명이 교동도까지 헤엄쳐 귀순했다. 2013년 8월에도 40대 북한 주민이, 2012년 9월에는 20대 북한 주민이 통나무를 잡고 교동도까지 떠내려와 귀순했다. 이에 따라 A씨가 이번에도 교동도를 통해 월북했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 A씨가 월북 전 강화군 교동과 경기도 김포 등을 사전 답사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신원과 월북 방법 등에 시선이 모이는 가운데 A씨가 지난달 중순 김포 자택에서 한 탈북민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도 전해졌다. 당시 강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A씨가 주변 탈북민의 자금 3000만원을 빌려 월북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개성시에서 악성비루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7월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하였다"고 전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0.07.2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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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감독 추상미, 명품백 대신 꼭 갖고 싶었던 꿈

배우 추상미가 감독으로 변신했다. 데뷔작 답지 않은 깊이있는 감동으로 관객의 마음을 흔든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이 그의 첫 작품이다.'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1951년 폴란드로 보내진 1500명의 한국전쟁 고아와 폴란드 선생님들의 비밀 실화, 그 위대한 사랑을 찾아 남과 북 두 여자가 함께 떠나는 치유와 회복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극 영화를 만들기 위해 소재를 찾던 신인 감독 추상미에게 이 아이들의 사연이 다가왔다. 처음엔 극 영화 시나리오를 위해 취재를 시작했고, 이 취재 과정을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었다. 이 작품은 추상미에게 시작부터 끝까지 우연 같은 운명이었다. 추상미 감독에게 연출이란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다. 연기가 그에게 돈을 벌어다준다면 연출은 그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한다. "명품백을 못 산다는 불편함은 있다"며 너스레를 떤 추상미가 계속 영화를 만드는 이유다. -언론배급시사 후 반응이 좋았다."기자 시사가 가장 어려웠다. 많이들 우시더라. 연출작이다보니 영화에 집중하기보다는 관객들의 반응을 보게 된다. 중간에 화장실 가는 분들을 봐도 '집중 안 되시나보다'라고 생각하며 불안했다. 다른 분이 편집하시다가 후반 1년간은 직접 편집했기 때문에 굉장히 예민했다. 자막 까는 일에도 직접 관여했다. 오타가 있더라. 계속 감수를 하는데도 계속 보였다."-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부산영화제 일정은 영화 같았다.(웃음) 태풍이 왔던 당일 시사와 GV 행사가 있었다. 소속사 대표님이 호텔 1층에 내려갔더니 공사장에서 쇠 막대기가 날아왔다더라. 그걸 보고 '우리 못 가겠다'고 생각했다. 영화제 측에서 '상영이 다 취소됐다'고 연락이 왔다. 관객이 한두 분이라도 오면 그냥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지 않나. 정말 미안하더라. 상영은 못 하더라도 인사라도 하기 위해 갔다. 뚫을 수 없는 태풍이 아니었는데, 신앙이 있는 자매들이 뒤에서 기도해줬다. 하하하. 처음엔 갔더니 7명이 입장했다고 하더라. 택시도 다니지 않는 상황이었다. 근데 결국 150명이 와 주셨다. 믿어지지가 않았다. 눈물이 났다. 연예정보프로그램에서 촬영이 왔는데 지질하게 울어버렸다. 상영관에 들어가서 관객과 대화를 하는데 보셨던 분들이 눈시울이 촉촉해진 게 보였다." -우연치 않게도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도 탈북 여성이 주인공이었다."'뷰티풀 데이즈'에서 이나영이 맡은 역할이 우리 영화의 인물, 이송과 비슷했다. 이송의 미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고, 희망이 되는 그런 영화더라." -산후우울증을 겪던 중 이 영화 연출을 결심했다던데."아이에 대한 애착이 심해지는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었던 때였다. 산후우울증으로 악몽을 계속 꾸고 드라마와 영화를 보면 우리 아이 같은 거다. 과도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 계속 감성적이 되고 슬퍼졌다. 산후우울증 관리를 잘 안 하면 일반 우울증으로 번진다. 그런 상태가 장기간 지속됐던 상황이었다. KBS에서 방송된 다큐멘터리를 봤다. 다큐멘터리 속 그 아이가 내 아이 같았다. 북한 꽃제비라는 단어도 처음 들어본 것 같은데, '정말 이렇게 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쟁보다 더한 수준으로 아사자가 나온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 다큐멘터리가 방송된 후 그 아이가 이미 죽었다는 뉴스가 나왔다. 장편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때였다. 영화의 소재를 찾고 있던 당시에 운명적으로 다가왔다. 출판사에 다니는 후배가 관련 자료를 건네줬다. 당시엔 시국도 그렇지 않아 책 출판을 고민하던 자료였다. 당시 시대적 배경과 다큐멘터리, 생존 교사들의 증언 인터뷰 등이 담겨있었다. 그걸 집에 와서 보다가 정말 감동을 받았다. 1년 반동안 극 영화로 만들기 위해 시나리오를 썼다. 시나리오 리서치를 하기 위해 시작했다가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게 됐다." -스스로 치유 받았다고."산후우울증에서 출발했다. 나도 상처의 연대에서 출발한 거다. 우울증을 겪지 못했으면 영화가 거기까지 가지 못했을 거다. 나 또한 굉장히 힘들었는데 영화를 찍으면서 치유됐다."-자칫 이데올로기 논쟁으로 빠질 수도 있는 소재다."그래서 중심 잡기가 어려웠다. 사회주의 체제 안에서 일어난 일이고, 당의 명으로 소집된 선생님들이다. 그런데 그 선생님들은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다. 폴란드는 사회주의와 카톨릭이 같이 가는 국가였기에 신앙심이 깊은 분들이었다. 세대와 이념과 종교와 인종을 초월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도한 게 아니라 저절로 그랬다. 폴란드 선생님들이 이 아이들을 품었다는 것 자체가 그렇다. 이것을 배경으로 해야만 프레임을 깨고 초월한 무엇인가를 이야기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게 이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옳고 그름에서 출발하고 싶지 않았다. 연민은 옳고 그름을 떠난 것이다. 정의로워서가 아니라 불쌍해서 품은 것이다. 나와 같은 상처가 있기 때문에 품은 거다." -실제 탈북민 이송이 등장한다."탈북민들이 처음엔 국정원으로 들어가서 취조를 받는다. 오랫동안 시달린다. 그런 과정을 겪기 때문에 마음의 문을 열기가 어렵다. 이 친구들이 살아온 삶의 루트를 알게 되면서 질문을 하기 더욱 미안해지더라. 폴란드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북한에서 왔다고 하니 '65년 전에 만났던 아이들이 생각난다'고 하며 우시면서 이송을 안아줬다. 폴란드 선생님들이 손을 잡아주니 이송도 울었다. 그때부터 본인의 상처를 대면하기 시작했다. 조금씩 자신의 이야기를 하더라. 같이 끌어안고 울었다. 영화에 다 담지 못해 아쉬운 부분도 있다. 탈북청소년들이 겪은 이야기는 상상할 수 없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부끄럽다. 내가 삶에 대해 불만이 있었던 것에 비해 부끄러워진다."-다른 소재에도 관심이 있나."남한 고아들이 있었다는 이야기, 폴란드 선생님들과 사랑이야기, 아우슈비츠 같은 홀로코스트에도 관심이 많다. 상처의 연대라는 주제는 같다." -극 영화가 나온다면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아이들을 또 캐스팅할 계획인가."그 중 몇명은 가무에 능하다. 노래를 기막히게 잘 부르는 아이들이 몇명있다. 그런 아이들은 (캐스팅해) 재능을 보여주려고 한다. 캐스팅이 확정되면 합숙을 하려고 한다. 남한 아이들과 북한 아이들이 섞이게 만들고 싶다. 사실, 남한 아역 스타들 중에 새침데기 같은 아이들이 많지 않나.(웃음) 같이 어울릴 수 있게 해야 한다." -계속 연출을 할 계획이 있나."연출을 전공했다. 3년 투자해서 공부했다. 영화 공부가 쉽지 않은 것인데, 한 건 다 써먹어야겠다. 하하하. 감독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지금 나에게 굉장한 의미가 있다. 세상과 소통하고, 타인에 대한 많은 관심이 생기고, 사회의 이슈와 만나게 된다. 이런 시점에 문화예술이 할 수 있는, 어떤 영향력이 있을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그런 부분에 관심이 있어 고민하게 된다. 아이를 키우며 시너지를 낸다는 점도 있다. 명품백을 못 산다는 불편함은 있겠지만. 물욕이 없다.(웃음) 지금 만족스럽다. 당분간 이런 삶을 지속할 것 같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8.10.17 07:39
경제

한국서 밀입북했던 탈북자, 다시 탈북해…"한국행 희망"

북한에서 탈출해 한국에서 살다가 다시 북한으로 밀입북했던 40대 남성 A씨가 최근 다시 탈북해 중국에서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여성 1명과 함께 탈북한 상태로, 한국행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발적인 재입북에 이은 재입국시 현행법에 의한 처벌이 불가피해 A씨는 국내에 들어올 경우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대북 소식통은 1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함경북도 온성에서 살던 재입북 탈북민 A씨가 최근 두만강을 건너 중국에 와 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A씨는 함께 탈북한 여성 B씨와 지난 2015년 초 한국에 입국해 경기도 화성에 정착해 살다 지난해 다시 밀입북한 바 있다. 밀입북 이후엔 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를 통해 "남조선에서 지옥과 같은 나날들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다시 탈북에 나서면서 A씨는 2015~2017년 새 탈북과 한국 입국, 재입북, 재탈북의 과정을 겪게 됐다. 이처럼 입북과 탈북을 반복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광호·김옥실 탈북자 부부의 경우, 2009년 첫 탈북 이후 2012년 재입북했고, 이후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을 비난했지만, 북한에서의 재적응에 실패하면서 2013년 다시 재탈북해 한국으로 송환됐다. 김씨 부부는 한국 재입국 이후 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밖에도 과거 1996년 한국에 입국했던 한 탈북자는 한국서 사업에 실패하자 2000년 중국을 거쳐 자진 입북했고, 이후 다시 탈북해 2003년 한국에 재입국했다. 또, 1998년 탈북해 한국에 들어온 한 탈북자는 2000년 북한에 남아있던 아내를 데려오고자 밀입북했다가 공안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던 중 재탈북에 성공, 2002년 재입국한 바 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7.06.16 08:19
연예

네네치킨, 도봉경찰서와 탈북민·다문화 이주 여성 지원 협약 체결

네네치킨은 지난 18일 서울 도봉경찰서와 탈북민·다문화 이주 여성의 정착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네네치킨은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해 지속적으로 나눔활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 받아 도봉경찰서로부터 지원 협약 제안을 받고 이번 협약을 맺게 됐다.협약식은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네네치킨 현철호 회장과 임직원, 도봉경찰서 이대형 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네네치킨은 이번 협약으로 서울 도봉구 내 생활고를 겪는 탈북민, 다문화 이주 여성, 해당 가정의 대학생·자녀를 위한 생활지원금 및 장학금 연간 10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지원금 대상에 선정되지 못한 탈북민과 이주 여성에게는 네네치킨 외식상품권을 전달할 계획이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6.08.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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