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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IS리뷰] 광기 어린 유연석, 이게 되네? ‘운수 오진 날’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은 지금까지 봤던 스릴러와는 다르다. 대부분의 스릴러가 후반부나 돼서야 범인의 정체를 알려줬다면, 이 작품은 범인을 알려주고 시작한다. 범인을 알고 보면 재미가 반감될 거란 걱정은 마셔라. 유연석의 연기만으로도 볼 이유는 충분하니까.택시기사 오택(이성민)은 돼지 수십 마리가 방 안으로 들이닥치는 꿈을 꾼다. 눈을 뜨자마자 슈퍼로 달려가 복권을 산 오택은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한다. 오택에겐 아픔이 있다. 거액의 사기를 당해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는 것. 딸의 등록금을 내주겠다고 큰소리쳤지만, 빚 갚느라 여윳돈은 없다. 오택은 마침 묵포로 떠난다는 장거리 손님을 만난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하고 싹싹한 청년이다. 하지만 이 청년, 대화를 나눌수록 어딘가 이상하다. 이미 택시는 고속도로로 들어선 상황.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 딸 등록금 마련하려다 살인마를 택시에 태웠다. ‘운수 오진 날’은 로드 무비 장르의 특성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다. 택시기사 오택과 묵포행 손님 금혁수(유연석)가 목적지로 향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 택시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모든 일이 일어나는 만큼, 자칫 지루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이성민, 유연석, 이정은 등 배우들의 연기가 러닝타임 내내 긴장감을 유발한다.유연석은 밀항을 위해 묵포로 떠나는 연쇄살인마 금혁수로 분한다. tvN ‘응답하라 1994’,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을 통해 다정하고 선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얼굴이다. 금혁수는 무용담을 늘어놓듯 살인을 고백하고 아무런 죄책감 없이 사람을 죽이는 인물. 유연석은 캐릭터를 위해 실제 사이코패스의 다큐멘터리, 인터뷰 등을 참고해 연구했다. 제작발표회에서 “섬뜩할 수 있는 상황들을 즐기고 어린아이처럼 천진함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성민은 지난해 ‘재벌집 막내아들’ 진양철 회장의 카리스마를 완전히 벗었다. 딸에게 좋은 아빠가 되고 싶었던 평범한 인간으로 변해 위기에 놓인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금혁수가 좋은 사람일 것이란 착각부터 살인마가 아니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까지. 36년의 연기 내공으로 극을 촘촘하게 채운다.한정된 공간에서 전개되는 작품인 만큼 시청자들의 관심을 끝까지 끌어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유연석의 광기 어린 눈만으로 ‘운수 오진 날’을 봐야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선한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낸 유연석의 얼굴을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24일 티빙 파트1(1~6화) 공개.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1.24 06:05
연예일반

하정우X주지훈X김성훈 감독, 신뢰로 쌓아 올린 ‘비공식 작전’ [종합]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로 ‘비공식 작전’이 탄생했다.13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비공식 작전’의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여기 자리한 김성훈 감독과 배우 하정우, 주지훈은 이 영화에서 액션과 서스펜스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 노력을 많이 들였다고 입을 모았다.이 영화는 한국 최초로 외교관이 납치됐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실제 이야기를 찾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외교관이 타고 있던 차의 종류와 납치되는 과정, 차의 어느 부분에 총격이 있었는지까지 정교하게 실제처럼 구현했다. 김성훈 감독은 “실화를 재현하는 게 아니라 각색화된 작품인 것은 맞다”면서도 “그럼에도 실화가 가지고 있는 힘이 있지 않나.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그대로 하려고 했다. 납치됐을 때 외교관이 차고 있던 차량과 색상, 총탄의 위치 등등이 거의 실제와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그런 게 뭐 꼭 중요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들이 하나하나 모여 진실과 같은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1980년대 레바논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촬영 대부분은 모로코에서 진행됐다. 주연을 맡은 하정우와 주지훈은 유명한 연예계 절친. 여기에 하정우와 ‘터널’, 주지훈과 ‘킹덤’으로 호흡을 맞춘 김성훈 감독이 연출을 했기에 서로에 대한 신뢰가 대단했다. 거의 합숙을 하다시피 촬영을 하면서 케미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하정우는 “김성훈 감독님은 현장이 유연한 편이다. 그 부분에서 시너지가 온다”면서 “감독님이 현장을 잘 만들어주셔서 외국 배우들까지 좋은 앙상블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주지훈 역시 “서로에 대한 신뢰가 굳건한 사람들과 촬영을 했고, 그래서 촬영 현장이 서로의 호흡을 나누는 시간으로 느껴졌다. 마치 피크닉에 온 기분까지 들었다”며 “촬영이 끝난 뒤나 쉬는 날에도 함께 만나 커피도 마시고 시간을 보내며 좋은 호흡을 만들어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김성훈 감독은 “우리 영화에는 서스펜스, 유머, 액션 등 영화적 쾌감을 극대화하는 요소들이 다수 담겨 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주지훈은 “나도 오늘 영화를 처음 봤는데 공연 보듯이 즐겨주면 좋을 것 같다. 블랙코미디가 있는 장면에서는 웃어 주시고 통쾌한 장면에서는 작게나마 웃어주시면서 재미있게 봐 달라”고 당부했다.배우들과 감독, 스태프들의 피, 땀, 노력으로 탄생한 버디 액션물 ‘비공식 작전’은 다음 달 2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7.13 17:02
연예일반

‘기사식당’ 곽준빈 “EBS 출연이라도 내 모습대로..욕은 안했다” [종합]

“EBS라서 뭔가를 정제하지는 않고 원래 내 모습대로 했다. 다만 욕은 안 했다.” 유튜버 ‘곽튜버’인 곽준빈이 EBS와 손을 잡았다. 크리에이터로서 경험을 살려 기획까지 참여한 ‘기사식당’에서 유튜브에서 발산한 기존의 매력을 그대로 담아낼 예정이다. 다만 곽준빈은 “EBS다 보니 아예 자제한 점이 없는 건 아니다”며 욕설뿐 아니라 “기사님들이 아저씨들이라 술을 권할 때가 많았는데 안 먹었다. EBS에 예의를 갖췄다”고 장난스럽게 전했다. 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EBS ‘곽준빈의 세계 기사식당’(이하 ‘기사식당’)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곽준빈, 송준섭 PD가 참석했다. ‘기사식당’은 15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여행 유튜버 곽튜브로 활동 중인 곽준빈이 해외의 기사식당을 방문하는 리얼리티 여행기다. ‘기사식당’은 전세계 다양한 나라를 경험한 곽준빈과 자연, 다큐멘터리 맛집으로 정평이 난 EBS의 컬래버레이션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곽준빈이 세계 곳곳을 택시기사와 함께 종횡무진하는 리얼 여행을 통해 기존 여행 예능과 차별점을 꾀할 예정이다. 송준섭 PD는 기획 의도에 대해 “전세계 어디에서든 택시기사들이 추천하는 식당이 있는데 모두 맛집이더라. 전세계 어디에서든 싸고, 맛있고 빠르게 배를 채울 수 있는 곳”이라며 “식당만 다니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기사’ 플러스 ‘식당’이다. 기사님을 통해 현지인을 만나고 특이한 경험을 한다. 기사님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 데를 많이 데려다 주셨다”고 말했다. 또 “준빈 씨가 ‘지구마불 세계여행’ 등에서 보여줬듯 워낙 잘 먹는 캐릭터다. 우리 또한 편집을 할 때 먹고 싶어지더라”며 웃었다. 곽준빈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송 PD는 “대부분 여행 유튜버들은 자극적이고 현지에서 다툼이 나기 쉬운데 준빈 씨는 유쾌하지만 선을 넘지 않는다. EBS와 어울린다. 펭수와 비슷한 결이 있다”며 “우리는 예능보다는 교양프로그램에 가깝다.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웃기거나 자극적인 게 아니라 ‘왜 현지인들이 이렇게 살고 있을까’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준빈 씨가 이를 잘 보여준다”고 자신했다. 송 PD는 곽준빈이 ‘인간 카피바라’라는 별명을 지닌 만큼 특유의 친화력과 함께 주아제르바이잔공화국 대한민국 대사관 출신의 뛰어난 언어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러한 능력이 ‘기사식당’에서 최대한 발휘될 것이라 예고했다. 여행 유튜버로 약 4년간 활동하고 있는 곽준빈은 “유튜브에선 영상을 만드는 게 한계가 있다. 고퀄리티의 촬영팀이 붙다 보니까 그림이 너무 잘 나오고 라이브함이 살아 있다”고 작업 소감을 전하면서 관전 포인트에 대해선 “현지인들과 어디까지 여행 갈 수 있을지를 지켜봐달라”며 “기존 예능프로그램들에서는 많이 알려진 곳을 가는데 우리는 정말 특수한 장소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지구마불 세계여행’뿐 아니라 ‘부산촌놈 in 시드니’ 등 다수의 여행 예능에 출연한 곽준빈은 이들 프로그램들과의 차이점에 대해선 “나 또한 새로운 경험을 했다”고 했다. 20대 때 여행을 많이 했다는 그는 “난 특이한 여행을 하고 싶다. (다른 제안도 있었는데)남들이 하는 여행이 별로라는 게 아니라 30여개국을 여행했던 내게는 뭔가 새롭게 다가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기사식당’ 첫 여행지는 미식의 도시 홍콩이다. 곽준빈은 홍콩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중화권을 한 번도 가보지 않아서 가장 우선시했다”며 “그 중에서도 택시가 예쁘더라”라고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강조하기도 했다. ‘기사식당’은 오는 9일 오후 10시 5분 첫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7.03 15:49
드라마

‘모범택시2’ 이제훈 “‘제임스본드 007’ 시리즈처럼 계속 갔으면” [IS인터뷰]

“‘모범택시’라는 이야기가 계속 쓰였으면 좋겠어요. 제가 출연을 하지 않아도 ‘제임스본드 007’ 시리즈처럼 작품 속 무지개운수의 이야기가 쭉 이어졌으면 해요. 김도기가 나중엔 나이를 먹고 힘이 없어서 액션을 못하게 된다면 다른 인물이 도기를 대신해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웃음)”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가 성공적으로 시즌2를 마무리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최종회는 2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방영된 미니시리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흥행의 중심엔 주연 배우 이제훈이 있다. 시즌1에 이어 무지개운수 택시기사 김도기 역을 맡은 그는 다양한 ‘부캐’로 변신해 악당들을 시원하게 응징했다. 17일 일간스포츠와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종영 인터뷰에서 이제훈은 “내 대표작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촬영 기간을 포함해 7개월 여간 ‘모범택시2’와 함께 했던 이제훈은 소회를 묻자 “마지막 방송이 끝나고 많이 울었다”며 “여태까지 고생했던 시간들이 있었는데 잘 마무리돼서 좋다. 시즌1이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시즌2를 한다고 했을 때 너무 너무 기뻤는데 또다시 무지개운수 팀원들과 이야기를 만들어 갔다는 게 감개무량했다”고 답했다. “한편으로는 시즌1이 큰 사랑을 받아서 시청자의 만족도를 시즌2가 채워줄 수 있을지 걱정이 컸어요. 이번에 감독님, 촬영감독님 등 스태프들이 새롭게 와서 시즌1의 기운을 잘 이어받을 수 있을지 걱정도 됐는데 이렇게 시즌2가 많은 분들에게 더 큰 사랑을 받게 되니까 얼떨떨해요. 방송이 엊그제 끝났는데 축하를 많이 받았죠. 끝나니까 눈물이 나더라고요.” ‘모범택시2’는 작품 방향성에 대한 견해 차이로 시즌1에서 중도 하차했던 오상호 작가가 다시 집필을 맡았고 시즌1의 박준우 PD 대신 이단 PD가 연출을 맡았다. 새로운 제작진과 힘을 합쳐 시즌1의 인기를 이어받아야 하는 만큼 주연배우로서 부담감도 적지 않았을 터다. 각본, 연출, 제작 경험도 있는 이제훈은 시즌2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 시즌1의 인기 요인을 유지해야 한다고 적극 의견을 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시즌1의 구성과 배경, 이런 것들이 시즌2를 만들 때 새롭게 리뉴얼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그런데 저는 시즌1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메시지, 의미, 이런 포맷의 스토리라인을 그대로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어요. 동시에 무지개운수가 움직이는 공간 등이 시즌1과 같아야 하고 시그니처 음악, 레트로적 분위기를 계승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제작진이 그걸 동의해줘서 감사하죠.”이러한 바람처럼 시즌2는 시즌1과 비교해 범죄 오락물 장르에 더 무게중심을 두면서 더 가벼운 분위기에, 더 시원한 복수를 그려냈다. 그러면서도 ‘n번방’, ‘파타야 공대생 살인 사건’, ‘사이비 종교’, ‘버닝썬 게이트’ 등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사회 사건들을 녹여내 작품의 메시지도 놓치지 않았다. 이제훈은 시청자들이 ‘모범택시2’의 사적 복수에 열광한 이유에 대해 실제 법적 심판과 대중의 정서 사이에서 오는 괴리감을 언급했다. “현실에서 벌어진 일들이 ‘법의 심판을 제대로 잘 받았느냐’라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지 못하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그래서 ‘모범택시2’가 판타지, 허구인데도 좋아해주셨던 것 같아요. 사건들이 적법하게 해결되고 법의 심판을 받을 때 대중이 어느 정도 동의할 수 있는 해결책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드라마에 잘 반영되지 않았나 싶어요.”이제훈은 시청자들에게 받았던 피드백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으로 작품의 메시지를 언급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척박하고 갑갑한 순간들이 많은데 드라마를 통해 뭔가 해소되고 통쾌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감사했어요.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서 다뤘던 사건에 같이 분노도 해줬는데, 동시에 그런 나쁜 일과 사건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두가 얘기를 나눴으면 좋겠어요. 저 또한 ‘내가 겪지 않은 일이니까 나와 상관없다’고 무의식적으로 여기면서 지나갔던 게 있었는데 ‘모범택시’에 출연하면서 피해자들에게 감정이입이 되고 사회적 사건에 더 관심을 갖게 되더라고요.” ‘모범택시2’는 한 에피소드당 2화로 구성해 다양한 복수의 내용을 지루할 틈 없이 담아냈다. 그 과정에서 이제훈은 과묵하면서도 진중한 성격이지만 복수 대행을 할 때는 ‘왕따오지’, ‘죄수도기’, ‘농부도기’, ‘사랑꾼도기’, ‘무당도기’ 등 화려한 ‘부캐쇼’를 선보이며 한없이 가벼워지고 망가지는 연기를 보여줬다. 이로 인해 ‘N도기’라는 애칭까지 얻은 이제훈은 자신이 만들어낸 모든 ‘부캐’에 애정을 드러냈다. 그 중에서도 특히 5~6회에서 극중 고은이(표예진)와 알콩달콩한 신혼부부를 연기한 부분을 언급하며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고 웃었다. “대본에는 대사 정도만 있었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설명이 없었어요. 신혼부부의 달달함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여러 가지를 시도하면서 케미를 만들어 내려 했죠. 제가 전작들에서 귀엽거나 사랑스러운 모습을 거의 보인 적이 없는데 이제서야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어요. 사실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를 정말 진하게 하고 싶은데 제게 주어진 대본들 중 작품을 선택하다 보니 계속 장르물만 하게 되네요. 이런 제 모습을 저 또한 매우 답답하게 생각해요.(웃음) 그래서 신혼부부 에피소드를 더 열정적으로 촬영했던 것 같아요.” 이제훈은 ‘모범택시2’에서 신혼부부 콘셉트뿐 아니라 매번 다른 옷을 입듯 ‘부캐’를 연기하면서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보여줬다. 이러한 호평에 이제훈은 “도기는 꽤 조용한 성격이다 보니 ‘부캐’로 캐릭터 변주가 극단적으로 이뤄졌다고 생각하는데 시청자들이 어색해 하거나 불편해 하지 않고 오히려 신나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배우로서 기쁘다”고 전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4.18 06:15
IT

직접 체험해 본 '택시 대란'…카카오T 부르는 게 값

지난 1일 새벽 1시께 서울 종각역 근처는 모임을 마치고 귀가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기자는 대중교통 운행이 끝나 택시를 기다렸지만, 호출 앱 '카카오T'에서는 1시간이 지나도 배차 소식이 없다. 프리미엄 서비스인 '카카오블랙'은 경기도 일산까지 가는 가격이 10만 원 중반대까지 치솟았다. 가까스로 승객이 하차하는 택시를 잡았는데, 기사는 1만 원가량 높은 금액을 부르며 계좌 이체를 요구했다. 다른 방법이 없어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택시에 올라탔다. 5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 대폭 완화로 영업시간·인원 제한이 해제된 이후 '택시 대란'이 현실화했다. 4월 4일부터 3주 동안 서울 택시 호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했다. 재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07%가 뛰었다. 특히 심야시간(밤 10시~오전 2시)에 호출이 급증했다. 위드코로나로 전환한 지난해 11월보다 28% 늘었다. 택시 수요가 급격히 늘었지만 공급은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승객이 줄어 젊은 택시기사 대부분은 배달로 업종을 바꿨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통계를 보면 올해 2월 전국 법인택시 기사는 7만4754명으로 2년 전보다 22% 넘게 급감했다.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경기도 부천에 사는 A 씨는 "주말 새벽에는 카카오T로 택시 못 부른다. 빈 차를 세워 웃돈을 준다고 하면 그나마 수월하다"고 말했다. 그는 월에 약 3만 원을 내고 여러 배차 혜택을 받는 카카오T '프로멤버십'에 가입했지만 콜이 몰리는 휴일 새벽에는 직접 가격을 흥정해 승객을 태웠다. 가맹 계약을 체결하는 카카오T '블루'와 달리 필요할 때만 앱을 사용하는 방식이라 이런 영업 방식을 막을 장치가 없다. 좀 더 비싼 값을 치르고 카카오블랙을 부를 수도 있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다. 수요에 따라 가격이 변하는 탄력요금제(0.7~4배)로 운영되는데, 택시가 워낙 부족해 최고치를 찍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1일 새벽 1시 종각에서 일산까지 카카오T 일반택시는 예상 요금이 3만 원 초·중반대로 조회됐는데 카카오블랙은 14만 원이 나왔다. 카카오블랙은 모범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운행하는 차량의 배기량이 조금 더 높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요금의 1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요즘 택시 대란이 너무 심해서 탄력 요율이 높게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연계하기라도 한 듯 주변 모텔은 평일 3만~4만 원의 숙박비를 14만~15만 원으로 일제히 올렸다. 그런데도 남은 방이 없다. 이처럼 늦은 시간 시민들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자 서울시는 지하철·버스 막차시간을 늦추기로 했다. 시내버스는 오는 9일부터 막차시간을 연장한다. 강남·홍대입구·여의도·신촌·건대입구·서울역 등 서울 시내 주요 11개 거점을 지나는 88개 노선이 대상이다. 도착시간 기준 익일 오전 1시까지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제외다. 지하철 심야 연장 운행도 2년 만에 재개한다. 서울 지하철 1~9호선, 우이신설선 등 운행시간을 새벽 1시까지로 1시간 늘린다. 마찬가지로 주말과 공휴일은 포함되지 않는다. 이를 위한 행정절차만 2개월 이상이 걸리지만, 최대한 시행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5.06 07:00
경제

업소 출근 숨기고 "집에 있었다" 확진자의 잇따른 거짓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거짓말로 방역 당국이 혼선을 빚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정부가 무관용 원칙에 따라 고발 카드를 쓰지만 허위 진술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는 역학조사 시 허위 진술을 한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36)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 여성은 강남구보건소의 역학조사에서 지난달 28~31일 집에만 머물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강남 일대 미용실 등에 확진 소문이 퍼지며 지난달 27일 오후 8시부터 28일 오전 4시 14분까지 유흥업소에서 근무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기 평택시는 필리핀에서 입국한 뒤 지난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여성이 지인과 식사한 사실을 숨긴 것을 확인하고 고발 조처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 여성과 식사한 지인은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달 28일 경북 경주시는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법인 택시기사 2명을 역학조사 시 거짓 진술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택시기사들은 일부 동선을 숨겼지만 방역 당국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이들이 집단감염이 발생한 주점에 방문한 것을 밝혀냈다. 택시기사들은 지난달 10일 시내 주점을 방문했고 이후 주점 업주와 손님 등 20명이 감염됐다. ━ 전국에서 허위 진술 확진자 고발 강원도 원주시에서도 역학조사에서 “외부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한 아파트 동 대표를 고발했다. 방역 당국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 확진자가 동대표 회의에 참석하고 아파트 공동시설을 이용한 것을 알아냈다. 이 아파트에서는 확진자가 6명 나왔다. 이처럼 최초 확진자가 동선이나 접촉자를 거짓으로 진술하면 2차 감염이나 집단 감염의 우려가 커진다. 강남구 유흥업소 확진자 사례를 보면 강남구보건소는 여종업원이 확진을 받은 지 4일이나 지난 6일에서야 확진자가 업소 종업원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뒤늦게 손님 5명과 업소 직원 등 116명 접촉자에 대한 전원 검사에 나섰다. 강남구보건소 관계자는 “이 여성 확진자가 첫 역학조사 당시 거짓말하는 것을 알지 못했다”며 “현실적으로 모든 확진자의 카드결제 내역이나 휴대전화 위치정보시스템(GPS)를 조사하기 어려우며 대부분의 확진자는 자신의 동선 등을 솔직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 “거짓말 가려내기 현실적으로 어려워”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보통 확진 판정이 나면 곧바로 전화 통화로 나이·직업·거주지·접촉자·동선 등 정보를 파악한 뒤 현장 CCTV를 확인한다. 필요하면 카드 결제 내역이나 휴대전화 위치정보시스템(GPS)을 조사하기도 한다. 경남도는 지난달 31일 양성 판정을 받은 진주시 60대 여성 확진자의 동선 허위 진술을 계기로 도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신규 확진자의 GPS 정보를 조사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이 확진자의 접촉자인 60대 남성은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남도는 이 여성 확진자가 고의로 동선을 빠트렸다고 보고 강력 조처를 예고했지만 아직 고발하지는 않았다. 정부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역학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며 협조를 거듭 당부했지만 거짓 진술은 계속되고 있다. ━ 거짓 진술 다양한 이유 분석해야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되면 감염병 환자로 낙인찍는 일부 사회 분위기와 처벌을 강화해도 실제 집행 사례가 드문 것이 모두 원인일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정보공개에 대한 사회적 욕구가 강해 인권 문제도 연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공공의 안녕을 위해 솔직하게 자신의 정보를 밝히게 하면서도 보안을 지켜줄 수 있는 대안을 논의해야 한다. 팬더믹이 생겼을 때가 아니라 평상시에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2020.04.13 08:42
경제

교촌치킨 권원강 회장 창립기념일에 '깜짝 퇴임'…전문경영인 전환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 권원강 회장이 전격 퇴임을 발표했다.권 회장은 13일 오전 경기도 오산 교촌에프앤비 본사에서 열린 28주년 창립기념회에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기념사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경영 혁신 없이는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교촌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는 본사 직원·가맹점 모두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는 한 사람의 회장이 아닌 투명화고 전문화된 경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교촌치킨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오너 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된다. 신임 대표이사에는 황학수 현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이 선임된다. 황 대표는 2012년 교촌 그룹경영전략본부장으로 영입된 이래 2015년 교촌에프앤비에서 분할된 비에이치앤바이오 사장을 거쳐 2017년 9월 총괄사장에 취임했다.치킨으로 자주성가한 인물이다. 권 회장은 1991년 3월 경북 구미에서 10평 남짓한 규모로 교촌치킨을 창업한 이래 '교촌 오리지널'·'교촌 허니콤보' 등의 히트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연 매출 3천188억원 규모로 업계 1위에 올라섰다. 그는 창업 전 가족의 생계를 위해 노점상, 해외건설 노동자, 택시기사 등을 하다 불혹의 나이에 교촌치킨을 차렸다. '간장소스' 치킨을 앞세워 큰 인기를 얻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450여개 가운데 연평균 매출 1위를 차지했다. 교촌치킨은 "권 회장은 철저한 영업권 보호 정책으로 가맹점 수를 늘리기보다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며 "가맹점 수 1000개를 돌파한 2003년 이후 15년이 넘도록 950∼1100개에 머물러 있다. 수를 늘리지 않고도 본사와 가맹점 모두 3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일궈냈다"고 자평했다. 이어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해서는 "50조원 시장 규모와 종사자 수 100만명에 달하는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체급에 맞게 경영 시스템도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 대부분 오너 경영 체제인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지영 기자seo.jiyeong@jtbc.co.kr 2019.03.1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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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백상GV] "진실부터 정리되길"…'택시운전사' 1000만 진정성

명작은 다시봐도, 언제봐도 명작이다.21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 더 부티크 104호에서는 제54회 백상예술대상 '백상후보작상영제(GV)-택시운전사' 편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모더레이터 장성란 기자의 진행과 함께 '택시운전사' 장훈 감독과 제작사 더 램프의 박은경 대표가 참석해 오랜만에 다시 만난 관객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지난해 8월 2일 개봉해 누적관객수 1218만6725명을 동원, 2017년 유일한 1000만 영화로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한 몸에 받았다. 흥행성과 함께 빛난 작품성으로 하반기 각종 영화제 시상식 트로피를 싹쓸이 한 '택시운전사'를 백상예술대상도 외면하지 않았다.'택시운전사'는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장훈), 남자최우수연기상(송강호), 시나리오상(엄유나)까지 총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상영 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이번 GV 공식 질문인 "어떤 상을 받고 싶냐"는 첫 질문에 장훈 감독은 "남우주연상?"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백상예술대상 남자최우수연기상을 노리는 송강호를 언급했고, 박은경 대표는 "감독상"이라고 답해 장훈 감독을 으쓱하게 만들었다.영화·소설 등으로 여러 번 다뤄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다룬 '택시운전사'는 기획 당시 영화계의 환영을 받은 작품은 아니다. 촬영시기와 개봉시기 정권이 바뀌었고 사회적 분위기도 180도 달라졌다. 박은경 대표는 "운이 좋았다"며 겸손을 표했지만 '택시운전사'가 담아낸 진정성은 언제 세상에 나왔어도 관객들의 지지를 받았을 것이다.'택시운전사' 기획의 시작은 익히 잘 알려진대로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수상소감에 담긴 '택시기사 김사복 씨에게 감사하다'는 한 줄이었다. 하지만 박은경 대표는 어려운 시기 용기를 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개인적 사례로 몸소 경험하면서 '소시민의 작은 선의가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의미에 더 동기부여가 됐다는 속내다.박은경 대표는 "사실 선·악은 불분명하다. 한 사람에게도 다양성이 존재하고, 같은 직업이라 살지라도 여러 모습이 있다. '택시운전사'는 가지각색의 인간 군상을 담아내면서 선택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나 조차도 영화를 만들면서 '어떤 선택을 할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수 많은 고민이 담긴 작품이다"고 말했다. '택시운전사'에 관객들이 반응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늘 어둡고 묵직하게만 그려졌던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광주 밖 제3자의 시선으로 그려냈다는 지점이다. 택시를 이끄는 만섭은 영화를 바라보는 관객과 다를 바 없는 인물이다. 함께 아파하고, 공감하고, 응원하게 될 수 밖에 없는 설정이다.장훈 감독은 "관객과 만섭은 비슷하다. 서울 택시기사 만섭은 광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전혀 모른다. 한국의 보통 사람이다. 어떤 의식보다 본능이 앞선다. 상황에 따른 태도 변화보다 도망을 우선적으로 생각한다"며 "또 기본적으로 밝인 인물인 만섭을 광주 배경과 어떻게 싱크를 맞춰야 할지 어려웠다. 단계적인 과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광주를 벗어나려 하지만 벗어나지 못한다. 광주와 가장 멀리있던 사람이 부득이한 상황에서 광주의 실상을 목격하며 죽을 뻔한 경험까지 겪는 구성을 원했다. 때문에 만섭을 영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영웅은 광주 시민들이다. 다만 그 상황을 바라보는 것.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도망을 쳤던 그 사람이 시민들이 총을 맞을 때 시선을 돌리지 않고 끝까지 금남로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것이 만섭이 주인공으로 할 수 있는 도달점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박은경 대표는 "애초 시나리오 속 만섭은 조금 더 괴팍한 느낌이었다. 그런 만섭을 감독님이 러블리하고 사랑스러운 인물로 그려넣어 주셔서 관객으로 하여금 마음을 주게 하고, 그 사람을 따라 광주로 들어가는 여정을 보다 편안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만섭을 연기한 송강호는 그야말로 만섭 그 자체였다. 오로지 연기력 하나로 1000만 관객을 움직이는 송강호의 힘이다."송강호 선배님을 생각하고 쓰신 시나리오라고 하더라. 초고를 받았을 때 읽으면서 선배님의 목소리가 음성지원 됐다"며 미소지은 장훈 감독은 "선배님과 '의형제'를 함께 하기도 했지만 '택시운전사'의 만섭은 굉장히 보편적인 역할이라 그 보편적인 인물로 관객들을 설득해야 했다. 굉장히 어려울 수 있는 연기라 생각했다. 그래서 나 역시 더욱 송 선배님을 원했다"고 회상했다.장훈 감독은 "그리고 촬영을 하면서 선배님의 대단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시나리오 속 만섭은 글로 쓰여 있었고, 상황은 있지만 생기는 없었다. 살아있는 인물로 만들어 주신 분이, 내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표현해 주신 분이 바로 송강호 선배님이다. 찍은 모든 컷, 대부분의 테이크에서 내가 생각했던 답이 아닌 다른 방식의 더 좋은 해답들을 주셨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박은경 대표 역시 "처음에는 거절을 하셨다. 겉으로는 '읽어주신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 속으로는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 싶더라"며 "이제는 호사라고 표현을 하는데, 극장에 걸리는 영화는 감독님이 오케이 한 한 컷이 걸리는 것 아닌가. 하지만 나를 비롯한 스태프들은 모든 컷을 본다. 선배님은 컷마다 연기가 다르고, 그 연기만의 매력이 있다. 다 좋아서 어떤 컷이 가장 좋은 컷인지 고민을 해야 했다. 정말 좋은 배우다"고 동조했다.완성된 영화에 담기지 못한, 최종 삭제신에 대한 언급은 영화 팬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다.장훈 감독은 "연출자로서 네 번째 영화를 만들었는데, 작품마다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다시 찍는다고 해도 변수는 있을 수 있다. 난 지금의 '택시운전사'가 같이 참여했던 분들이 만든 최선의 결과라 생각한다"며 "다만 몇 개 잘린 신이 있는데 감독으로서 그것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다. 힌츠페터 기자의 시선으로 전달한 내용도 있었고, 열심히 취재한 수첩을 전달 받았지만 신문에는 싣지 않은 기자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블루레이 DVD 판에는 다행이 넣었다. 배우 분들이 열심히 연기해 준 신들이어서 감안해 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은경 대표는 "힌츠페터 기자님의 다큐멘터리 '푸른 눈의 목격자'가 5월 재상영 한다. 이 다큐멘터리가 영화의 시작이 되기도 했다. 영화는 다양한 시각을 담을 수 있는 매체지만 처음 기획했을 때 영화계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광주 소재를 다룬 영화들이 이미 많은데 또 보겠냐'는 의견이 상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표했다.또 "이미 많이 알려진 이야기라 생각했지만 영화가 개봉했을 때 '이런 일이 있었냐'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며 "요즘 4.3 사건이 다시 조명되는 것을 보면서 '아픈 역사가 묻히지 않고 어떤 시선으로든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영화·소설 등 어떤 방식으로든 할 수만 있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어떠한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마지막으로 장훈 감독은 "그에 앞서 진짜 진실, 역사적 진실이 명확하게 정립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과 해석은 분분할 수 있다. 하지만 명백한 사실 관계를 비틀어 이해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잡히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알려졌으면 싶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한편 올해로 3년째를 맞은 '백상후보작상영제'는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전 치러지는 시그니처 이벤트다. 상영과 관객과의 대화(GV)로 진행되며, 올해는 5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된 '박열(이준익 감독·20일)', '택시운전사(장훈 감독·21일)', '1987(장준환 감독·21일)', '남한산성(황동혁 감독·22일)', '신과 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22일)' 등 다섯 편의 영화와 감독 및 후보 배우들과 함께 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박찬우 기자 2018.04.22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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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파타' 최화정 잡는 JK김동욱·주당 주니엘, 반전매력 발산[종합]

'최파타' JK김동욱과 주니엘이 반전 매력을 발산했다.JK김동욱·주니엘은 7일 방송된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입담을 자랑했다.이날 JK김동욱은 6년 만에 재즈 앨범을 발표한 것에 대해 "돈이 되는 장르는 아니지만, 대중가수이면서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알리고 싶었다"며 "사실은 제가 좋아서 낸 앨범이다"고 이유를 밝혔다.'편지'에 얽힌 일화도 전했다. JK김동욱은 "원래 '편지'는 어니언스 분들 노래지 않냐. 택시기사님들에게 욕을 많이 먹었다. 당시 라디오에만 나와 제 얼굴을 모르셔서 몇 번 여쭤봤다. 원곡을 다들 알고 계시다 보니 대부분 '노래 망쳤다'고들 많이 말씀하시더라"고 했다.JK김동욱과 최화정은 '톰과 제리' 케미를 선보이기도 했다. JK김동욱은 최화정이 본인과 대화하다 노래가 끝나자마자 '아~'하고 감탄한 것을 두고 "너무 신기한 것 같다"고 놀려댔다. 이를 들은 청취자들은 "최화정 잡는 김동욱이다"고 문자를 보내왔고, JK김동욱은 "제가 추노도 아니고. 그리고 저 분은 잡을 수 없는 분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뿐만 아니라 주니엘 역시 최화정과 JK김동욱 사이에서 주눅 들지 않고 야무지게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이에 최화정은 "내공이 엄청나다. 주니엘이 갖고 있는 큰 장점이다"고 칭찬했다. 주니엘은 "저도 데뷔 6년 차다. 정말 신기한 게 이제 방송국에 가면 후배들이 더 많다. 그래서인지 다들 저보다 어리시니까 눈을 못 쳐다보겠더라"고 웃어 보였다.주니엘의 신곡 '혼술'을 듣고 한 청취자는 "40대인 저도 공감이 가는 가사였다"고 문자를 보내왔다. '혼술'은 주니엘이 작사한 곡. 최화정은 "역시 보통내기가 아니다"고 놀라워했다.이어 주니엘은 '주량껏 술을 마신 게 언제였냐'는 물음에 "오늘 새벽 5시까지 마시고 왔다. 최군 등을 비롯해 촬영 후 친한 분들과 함께 마셨다"며 "술 마시면 피부가 좋아지는 것 같다. 안주는 물이었다"고 말했다.이에 최화정은 "고수다. 저는 술을 잘 못 한다. 스튜디오에서 만나길 다행이지, 밖에서 만났으면 무릎 꿇을 뻔했다"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정여진 기자 jeong.yeojin@jtbc.co.kr 2017.11.0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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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파타' JK김동욱 "'편지', 원곡 망쳤다고 욕먹어"

'최파타' JK김동욱이 '편지'에 대해 언급했다.JK김동욱·주니엘은 7일 방송된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입담을 자랑했다.이날 DJ 최화정은 JK김동욱에게 "'편지'를 너무 좋아했다. 좋아하던 분이 이 노래를 불러주셔서 더 좋았다. 이 노래를 남자들이 부르면 잘 부르든, 안 부르든 점수를 땄다"고 말했다.이에 JK김동욱은 "원래 '편지'는 어니언스 분들 노래다"며 "택시기사님들에게 욕을 많이 먹었다. 당시 라디오에만 나와 제 얼굴을 모르셔서 몇 번 여쭤봤다. 원곡을 다들 알고 계시다 보니 대부분 노래 망쳤다고들 많이 말씀하시더라"고 했다.정여진 기자 jeong.yeojin@jtbc.co.kr 2017.11.0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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