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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T "콜 몰아주기 없다" vs 택시노조 "이미 불공정 결론"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배차 알고리즘을 일부 공개하며 '콜 몰아주기' 의혹에 정면으로 맞섰다. 가맹 계약을 맺은 기사들에게 우선 배차한다는 업계의 주장에 반박했다.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이하 위원회)는 6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자사 차량 호출 앱 '카카오 T'의 택시 배차 알고리즘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사회적 책임 강화 차원에서 지난 1월 발족한 기구로,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대한교통학회가 추천한 빅데이터·인공지능(AI) 전문가 5인으로 구성했다. 6개월 동안 배차 로직·소스코드·코드와 서버 일치성·운영 현황 등 4가지 관점에서 차별성 여부를 파악했다. 위원장을 맡은 김현 한국교통대 교통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일반기사와 가맹기사, 프로회원 등을 구분하는 변수가 존재하지 않았고, 영업 거리(단거리·장거리) 차별을 뒷받침하는 로직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회사가 제공한 소스코드는 운영 서버를 불시에 살펴본 결과 동일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영업 방식에 따라 배차 실적에 차이는 발생했다. 김 위원장은 "배차 거부 횟수가 낮은 기사에게 먼저 콜을 발생하는 구조다"며 "고정 변수가 아니기 때문에 배차 실적을 개선하면 모든 기사가 평등하게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가맹 여부가 아닌 배차 수락을 자주 할수록 더 많은 기회를 얻는다는 의미다. 배차를 거부하는 기사에게 페널티를 부여하는 것이 아닌 영업 거리를 가리지 않고 승객을 태우는 기사가 혜택을 보는 구조다. 또 일반 기사는 콜의 목적지를 확인할 수 있어 거부의 기회가 있지만, 가맹 기사는 목적지 정보 없이 자동 배차로 운전하는 것이 차이가 나는 원인으로 꼽혔다. 일반 기사는 가맹 기사보다 장거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맹 기사의 수락 건수 비중은 단거리(5㎞ 미만) 58%·중거리(5~10㎞) 25%·장거리(10㎞ 이상) 17%다. 일반 기사는 단거리 50%·중거리 27%·장거리 22%였다. 김 위원장은 "일반 기사는 선택의 자유도가 가맹 기사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를 차별로 해석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택시업계는 이미 서울시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올 상반기에 카카오 T의 배차 과정이 불공정하다는 결론을 냈기 때문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날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관계자는 "이미 불공정 배차로 얘기가 끝난 상황"이라며 "이후로 지금까지 태도의 변화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간담회도 합리화하는 자리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명성 위원회도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했다고 하지만 결국 카카오가 구성한 것"이라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9.06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