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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재팬'은 옛날 얘기…일본차, 할인 없이도 흥행 질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한동안 외면받던 일본 완성차 업계가 올해 부활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인 ‘노 재팬’ 영향에서 벗어난 데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높은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업계 부진 속 나홀로 선전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1~11월) 렉서스·토요타·혼다 등 일본 브랜드 차량 판매량이 총 2만3608대로 집계됐다.이는 전년 동기보다 12.3%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전체 수입차(테슬라 제외) 내 비중도 11.2%로 4년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국가별 등록 대수로 보면 일본차를 제외한 미국(-32.0%), 유럽(-14.6%) 브랜드 차종이 모두 감소했다. 수입차 전체가 판매량 감소한 상황에서 일본차만 유독 수입차로서 승승장구하는 셈이다.특히 일본차 중에서도 렉서스의 성장이 눈에 띈다. 올해 렉서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난 1만2849대를 기록해 전체 수입차 판매량 5위를 기록했다. 아직 한 달이 남았지만, 수입차 판매 호조 지표인 ‘1만대’ 판매도 이미 달성했다.같은 뿌리인 토요타 역시 한국 시장에서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올해 11월까지 전년 대비 13.3% 증가한 8614대를 팔아, 1만대 클럽을 눈앞에 뒀다. 혼다의 성장세도 눈길을 끈다. 올해 2145대를 팔았다. 전년 대비 73.7% 증가한 수치다.올해부터 수입차 판매량 수치에 포함된 테슬라를 제외하면 수입차 탑10 브랜드 중 전년 대비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렉서스, 토요타, 혼다 등 일본 완성차 브랜드가 유일하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사용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일본차 판매 1위는 렉서스 ‘ES’로 집계됐다. 판매 대수는 6469대였다. 렉서스 ‘NX’는 3547대, 토요타 ‘라브4’는 2613대, 렉서스 ‘RX’는 1593대, 토요타 ‘캠리’는 1586대로 일본차 ‘톱5’에 포함됐다. 하이브리드 공략 통했다주목할 만한 점은 수입차 업체들이 경기 침체와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일본차들은 별도의 할인 프로모션 없이 지난해보다 판매량을 늘리며 선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차는 2010년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2011년 1만8936대던 판매 대수가 2018년 4만5253대로 2.3배 증가했다. 2018년 당시 국내 수입차 전체 판매량의 18.7%를 일본산 차량이 차지할 정도였다. 그러나 점차 독일 브랜드 차량에 밀리면서 점유율이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2019년 노 재팬 운동이 불거진 이후 판매량은 추락했다. 2020년 2만564대, 2021년 2만548대 판매에 그쳤다.하지만 지난해부터 노 재팬이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경제·산업 분야에서 협력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일본 극우세력과 혐한 정치인 등 한국에 피해를 주는 일본인과 일본 기업·제품을 구별하기 시작한 것도 영향을 줬다.여기에 전기차가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를 겪으며 주춤하는 사이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폭발했고, 하이브리드 기술력이 뛰어난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이다.실제 올해 1~11월 하이브리드 차량은 11만9905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보다 50.8% 증가했다. 수입차 시장 내 점유율만 56.8%에 달하며 유일한 성장세를 나타냈다.국산 하이브리드차보다 상대적으로 출고기간이 짧은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와 기아 등 국산 주력 하이브리드 모델은 계약부터 신차를 받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인 출고기간이 평균 6개월 이상 걸린다. 반면 토요타나 혼다 등 일본차는 한 달이면 충분하다.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차량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일부 수요가 일본차로 넘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도 일본차 ‘엄지척’일본차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소비자들의 품질 만족도가 타 브랜드 대비 압도적이기 때문이다.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판매 서비스 만족도(SSI) 1위는 토요타였고 2위는 렉서스다. 두 브랜드 모두 3년 연속 해당 순위를 이어갔다. 자동차 품질(TGW) 관련 소비자 체험 평가에서도 토요타가 초기품질(TGW-i), 내구품질(TGW-d) 양대 분야를 석권했으며 렉서스는 각각 2위에 올랐다. 컨슈머인사이트는 2001년부터 매년 약 10만 명의 자동차 소비자를 대상으로 기획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7월 전국 자동차 보유자 및 2년 이내 차량 구입 의향자 총 9만5389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판매 서비스 만족도(SSI) 부문에서 토요타가 2015년부터 올해까지 총 6회 1위를 차지했으며, 렉서스 브랜드는 2016년부터 총 4회에 걸쳐 1위를 차지하며 10년간 양 브랜드가 판매 서비스 만족도(SSI) 부문의 1위 자리를 지켰다.AS 만족도(CSI)는 최근 1년간 공식 서비스 센터를 이용한 소비자의 애프터 서비스 이용에 대한 평가로 토요타 브랜드는 851점으로 2위를, 렉서스 브랜드는 849점으로 3위를 차지하는 등 전체 브랜드 평균 점수인 804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혼다는 두 부문에서 순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품질이 우수하다고 인정받고 있다.이에 일본차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강조하고 있다. 토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HEV)는 4430만원, 혼다 CR-V HEV는 5240만원에 판매된다. 체급이 좀 더 큰 쏘렌토 HEV의 가격은 3885만~4929만원이다.2025년형 토요타 캠리 HEV는 4800만원, 혼다 어코드 HEV는 5340만원에 팔린다. 크기가 좀 더 큰 현대차 그랜저 HEV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대다. 그랜저 HEV는 프리미어가 4291만원, 익스클루시브가 4781만원, 캘리그래피가 5244만원 판매되고 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는 국산차와 독일 프리미엄 수입차 틈새에 해당하는 가격대로 경쟁차종도 많지 않다”며 “가성비(가격대비성능) 높은 일본차에 유리하다”고 전했다.안민구 기자 2024.12.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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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1만대 클럽' 7곳…미국차 빈자리, 렉서스·포르쉐가 채웠다

수입차 업계 성공 지표인 '1만대 클럽' 브랜드가 7곳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연말 수입차 할인을 감안하면 1만대 인상 판매 브랜드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1만대 이상 판매한 수입차 브랜드는 총 6곳이다.BMW가 6만9546대로 1위에 올랐고 뒤 이어 메르세데스 벤츠 6만8156대, 아우디 1만6650대, 볼보 1만5410대, 렉서스 1만2191대, 포르쉐 1만442대 순이다. 여기에 수입차협회 집계에 빠진 테슬라(1만5439대)를 포함하면 수입차 1만대 클럽은 총 7곳으로 늘어난다.연 판매량이 1만대 이상인 브랜드를 의미하는 1만대 클럽은 수입차 실적의 지표로 쓰인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면 주요 브랜드로 분류된다.지난해 수입차 판매는 28만3435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1만대 클럽도 7곳에 달했다. 올해는 11월까지 수입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3.9% 감소한 상황에서 1만대 클럽 브랜드가 벌써 7곳에 이른다.지난해 1만대를 돌파했던 폭스바겐과 미니도 막판 판매량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폭스바겐과 미니는 11월까지 각각 8785대, 8731대를 판매했다. 두 회사의 실적에 따라 올해 1만대 클럽은 최대 9곳까지 늘어날 전망이다.올해 1만대 클럽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렉서스, 포르쉐의 선전이다. 렉서스는 과거 '노 재팬 운동'(일본제품 불매운동)까지 벌어졌지만 한일관계 개선으로 일본차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고, 일본 업체들의 강점인 하이브리드 차량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리면서 4년 만에 1만대 클럽에 재입성했다.포르쉐는 사상 첫 연간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수입차협회에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3년 이래 처음이다.특히 포르쉐는 수억원에 달하는 고가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 새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늘며 국내 시장 점유율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2019년 판매량은 4204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 점유율은 1.72%에 불과했지만 올해 11월까지 점유율은 4.28%로 5년 전에 비해 2.56%p(포인트) 높아졌다.포르쉐의 선전은 최근 브랜드 양대 축으로 자리 잡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과 4도어 스포츠세단 ‘파나메라’의 꾸준한 판매량 증가 덕분으로 풀이된다.반면 미국차 브랜드 지프와 포드의 부진은 아쉬운 대목이다.2019년 첫 1만대 클럽을 달성한 지프는 2021년에도 1만대를 넘었지만 지난해(7167대)에 이어 올해 11월까지 4052대에 그치면서 2년 연속 1만대 클럽 진입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졌다.판매 부진 극복을 위해 할인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특히 올해는 기존 주력 모델들의 부진이 심화하면서 소형 SUV 레니게이드 빼면 연간 1000대 넘게 팔린 모델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포드는 올해 11월까지 판매량 3141대에 그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33.7% 하락한 수치다. 주력 판매차종인 익스플로러의 판매 부진과 포드 미국 본사의 전동화 속도조절의 영향으로 분석된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2.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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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온라인 차 판매 열풍...현대차는 언제쯤?

자동차 회사들이 온라인 판매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수입차를 중심으로 100% 온라인 판매 전환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이 고객들과 접점을 무한정 늘리기 위해서다. 비용절감 효과는 덤이다. 반면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기아는 여전히 영업사원을 통한 판매만 고집하고 있다. '밥그릇'을 빼앗길 것을 우려한 영업사원들이 극렬히 반대하고 있어서다. 온라인 판매가 시대 흐름인 만큼 현대차그룹 노조가 이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칼 빼든 혼다 "테슬라처럼 100% 온라인" 18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대표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인 혼다의 차량을 올해 봄부터는 24시간, 어디에서든지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 있게 된다.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는 지난 10일 미디어에 올해 계획을 발표하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겠다"고 선언했다. 과거 연 1만대를 거뜬히 판매하던 혼다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굳건한 의지다.이지홍 대표는 "올해 봄 새로운 온라인 비즈니스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고, 앞으로는 365일, 24시간, 어디에서나, 같은 가격으로 혼다의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혼다가 도입하는 플랫폼은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구매가 불가능하고, 온라인에서만 100% 판매하는 그야말로 '파격 시도'다. 이는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한 현 시점에서 혼다의 이미지를 트렌디하게 변화시키고, 재도약하겠다는 승부수로 읽힌다.실제 혼다는 한때 5년 연속 1만대 판매를 넘기는 등 국내에서 인기 있는 수입차 브랜드였지만, 불매운동 등 영향으로 지난해에는 3000대를 겨우 팔았다.혼다가 온라인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준비한 시점 역시 앞서 2년 전부터다.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크게 입은 이후 한국 시장에서의 승부수를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혼다의 연간 판매량은 2019년 8760대에서 2020년 3056대로 주저앉았고, 이후 2021년과 2022년 각각 4355대, 3140대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이 대표는 "온라인 판매를 준비한 기간만 2년"이라며 "가장 먼저 딜러사와 논의를 했고, 앞으로 혼다코리아가 한국에서 50년, 100년 이상 비즈니스하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을 지 충분한 설득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수입차, 너도나도 온라인 판매자동차 온라인 판매는 이미 수입차 업계에서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온라인 판매의 선두주자는 단연 테슬라다. 테슬라는 지난 2017년 한국 시장 진출과 동시에 100% 온라인 판매를 시행했다. 테슬라는 지난해에도 1만5000대 이상을 팔아치우는 등 온라인 판매만으로 수입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지난해 처음 국내 시장에 진출한 폴스타도 100% 온라인 판매를 내세웠다. 지난해 1월 첫 국내 출시 차량인 5도어 패스트백 전기차 '폴스타2'에 대해 100% 온라인 사전예약을 실시, 한 주 만에 사전예약 대수 4000대를 돌파하며 연간 판매 목표치(4000대)를 넘어섰다. BMW는 'BMW 샵 온라인'을 통해 2019년부터 매달 온라인 한정판매 모델을 선보이며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온라인 전용 모델에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하거나, 추가 사양을 더해 희소성과 소장가치를 높여 지금까지 선보인 한정판 모델이 모두 완판됐다.특히 지난해 4월 선보인 'i4 퍼스트 에디션' 69대는 수입차치고는 다소 저렴한 8770만원이라는 가격대가 알려지면서 2시간40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BMW는 올해에도 온라인 한정 판매 전략을 적극 펼친다는 방침이다. '수입차 1위' 메르세데스 벤츠도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2020년부터 공식 온라인 판매 채널 '메르세데스 온라인 샵'을 통해 국내에서 신차 및 중고차의 온라인 판매를 시행하고 있다.지난해에는 한국 시장 전략의 주요 방안으로 '온라인 판매 확대'를 제시하고, 온라인 샵 전용 차량 모델을 늘리고, 테크니컬 부품 등까지 온라인 판매 영역을 확장했다. 벤츠 관계자는 "향후 디지털 서비스를 확대해 서비스 편의성은 물론 고객경험의 가치까지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볼보는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을 비대면으로 소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폭스바겐은 현재 전기차 ID.3 등을 인터넷으로 주문받고 있다.일부 국내 완성차 브랜드도 온라인 판매를 시도하고 있다. 외국계인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이 대표적이다.르노삼성차는 'XM3'의 사전계약 일부를 온라인 판매로 시행한 바 있다. 한국GM은 '볼트 EUV'를 시작으로, '타호'의 사전 예약을 쉐보레 온라인 숍을 통해 진행했다. 한국GM은 올해 들어올 GMC의 시에라도 100% 온라인 판매한다는 계획이다.이들이 이처럼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는 이유는 판매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아울러 최근 자동차가 고가인 만큼 이를 직접 보고 구매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개선된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테슬라의 흥행이 이를 견인했다는 평이다.여기에 온라인에서 일괄적으로 판매되는 만큼 '원프라이스(같은가격)' 정책을 펼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비대면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특성상 접근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군침만온라인 판매 전화에 속도를 내는 수입차 브랜드와 달리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기아는 온라인 판매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차량 판매를 전담하는 '딜러 노조(판매 노조)'의 입김이 강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대차 노사 단체협약 중에는 '차량 판매 방식을 노조와 협의한다'는 내용이 있다.딜러 노조는 온라인 판매가 시작되면 수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를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던 것은 이 차량이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위탁 생산하고 있어 단체협약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기아 역시 지난해 전기차 EV6를 온라인에서 사전 계약을 받으려고 했지만, 노조는 영업 노동자 고용 안정을 이유로 반대했다. 결국 기아 노사는 EV6 사전계약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접수하는 방식으로 합의했다. 실제 계약은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하도록 하고 온라인에서는 사전계약만 가능하도록 했다.업계에서는 온라인 판매가 시대 흐름인 만큼 현대차그룹 노조가 이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해외 완성차 업체들은 온라인 판매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소비자를 생각한다면 현대차그룹 노조도 온라인 판매를 무조건 반대만 할 게 아니라 회사와 함께 가능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둘 중 한 가지 방법으로 구매할 수 있게 선택권이 있어야 한다"며 "지금은 국산차를 구매할 때 선택권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실제로 현대차그룹은 해외에서는 온라인 판매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현대차는 시범 서비스였던 온라인 판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를 미국과 인도 전역에 도입했다. 주문부터 상담, 결제, 배송까지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이 가능하다. 지난해 아이오닉5를 앞세워 재진출한 일본에서는 100% 온라인으로만 판매 중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1.19 07:00
프로야구

[김식의 엔드게임] 용진이형은 왜 고객과 싸우는가

한국인 중 이마트와 스타벅스에 가는 사람은 몇 명일까. 범위를 넓혀 신세계백화점과 SSG닷컴을 이용하는 고객은 얼마나 될까. 국내 경제활동인구 2900만 명 중 대부분이 신세계그룹 고객일 것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SG 랜더스 구단주가 된 건 유통‧소비재 기업 오너로서 합당한 경영 선택이었다. 한국시리즈(KS) 우승을 네 차례(2007, 2008, 2010, 2018년)나 해낸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SSG 야구단은 2년 만인 올해 정규시즌과 KS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2022년 선수 총연봉(상위 40위 기준, 외국인‧신인 제외)으로 248억원을 쓴 ‘값진 우승’이었다. 11월 8일 SSG의 우승이 확정되자 정용진 구단주는 마이크를 잡고 관중석을 향해 “여러분 덕분에 이 자리에 섰다. 우리는 2022년 홈(인천) 관중 1위다. 모든 영광을 팬들께 돌리겠다”며 감사를 전했다. 그는 우승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신세계그룹 19개 계열사는 역대급 할인 행사(쓱세일)를 진행하며 야구단 우승을 자축했다. 연말 각종 시상식에서도 SSG는 주인공이었다. 우승 여운이 가시지 않은 지난 15~17일 SSG 일부 팬들은 구단 운영에 반대하는 트럭시위를 벌였다. 우승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다른 팀보다 2~4배 연봉을 지급하는 구단을 비난하는 건 전례가 없다. 시위에 나선 팬들은 ‘베테랑 단장(류선규) 내쫓고 비선실세 바지단장 앉히는 정용진 구단주’를 비판하고 있다. SSG가 지난 14일 김성용 퓨처스(2군) R&D 센터장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한 게 도화선이었다. 24년 동안 고교야구 감독을 하다가 구단에 들어온 지 1년 만에 단장으로 승격된 걸 팬들은 납득하지 못한 것이다. 의혹의 핵심은 정용진 구단주와 친분이 있는 중소기업 대표 A가 영향력을 행사해 김성용 단장을 임명했다는 것이다. 공식 직책이 없는 A가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AD카드를 받고 야구장을 곳곳을 다니며 선수들과 친분을 쌓은 건 사실이다. 이에 올여름부터 ‘김성용 단장설’이 돌았는데 그게 현실화하자 A가 ‘비선실세’라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민경삼 SSG 랜더스 대표는 14일 입장문을 냈다. 민 대표는 입장문에서 “류선규 단장은 팀 재건의 목표를 이뤄 소임을 다했다는 완강한 뜻(사의)을 밝혔다”면서 “구단은 짧은 시간에 인수 및 창단을 했다. 이에 야구계 많은 분들에게 자문을 받고 운영에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류선규 전 단장의 최근 행보를 보면 사퇴 의사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또 SSG 운영진에는 와이번스의 네 차례 우승에 공헌한 직원들이 대부분 남아있다. 시스템을 충분히 갖춘 팀이 내놓은 해명으로는 군색하다. 여기까지는 프로구단이 겪을 수 있는 진통이다. 정용진 구단주가 이 논란에 뛰어들면서 문제가 커졌다. 그는 15일 자신의 SNS에 “여기는 개인적인 공간임. 소통이라고 착각하지 말기를 바람. 마음에 들지 않거나 불편한 포스팅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길 바람. 영원히 안 보이게 해드리겠음”이라고 썼다. 팬들이 SNS에 비선실세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자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팬들의 불만이 더 커지자 정용진 구단주는 SNS에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는 것은 소통이 아님. 주장하는 사람이 증명해야 하는 것”이라고 썼다. 이는 비선실세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그 실체를 증명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야구단은 사기업이기 때문에 경영진이 인사권을 행사한다. 임원의 교체는 2년 전 SSG가 구단을 인수할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따라서 정치권에서 쓰는 비선실세라는 용어를 SSG 사태에 갖다 붙이는 건 부적절하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경영 투명성에 관한 문제라면 얘기가 다르다. A씨는 한 인터넷 방송을 통해 항간에 떠도는 소문을 대부분 인정(인사개입은 인정하지 않았다)했다. 게다가 A는 SSG 공식 행사의 내빈으로 여러 번 등장했다. 전혀 비밀스럽지 않았다. 정 구단주 말대로라면 “A는 비선실세가 아니다”라는 '증명의 책임'이 SSG에도 있다. 논란의 본질은 정용진 구단주가 고객과 대립한다는 점이다. SNS를 통해 팬들과 스스럼없이 교감해온 그가 ‘소통이라고 착각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불가능한 걸 요구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편을 갈랐다. 정용진 구단주는 1년 전 SNS에 멸공(공산주의를 멸함)이라는 화두를 여러 차례 던졌다. 이 논란은 대선을 앞둔 정치권으로 확대됐다. 그의 정치적 입장을 지지하는 이들도 있었고, 반대 진영에서는 신세계 제품 불매운동을 벌였다. 이번에는 비선실세 사태에 편을 가르고 싸운다. SNS에서 어떤 말을 하든 그건 표현의 자유다. 정용진 구단주의 경우는 그 무게가 다르다. 자기자신을 통한 ‘스타마케팅’으로 신세계그룹의 이미지를 만드는 전략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이 사태의 파장은 작지 않다. 기업인이 정치적 발언을 삼가고, 대외 메시지를 치밀하게 관리하는 이유는 더 많은 고객을 끌어안기 위해서다. 자신이 지지하는 세력뿐 아니라 중도층과 반대진영의 지갑을 열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 이익의 극대화에는 좌우가 없다. 지난주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에 따른 리스크를 거론했다. 골드만삭스는 테슬라 브랜드가 더욱 양극화(more polarizing)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싼 전기차 생산업체인 테슬라에도 당파적 이미지는 악영향을 끼친다. 하물며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필수소비재를 파는 신세계그룹으로서는 고객과 갈등하는 모습이 더 치명적이다. 머스크 리스크를 보며 재계에서 ‘용진이형 리스크’를 걱정하는 이유다. 야구단 우승과 정용진 구단주 행보에 열광했던 팬들(고객)이 한파를 뚫고 거리로 나왔다. ‘용진이형’이라 불렀던 구단주가 “소통이라 착각하지 말라”고 했을 때 그들이 받았을 충격은 어느 정도였을까. SSG 사태를 보면 구단주가 자신들과 소통한다고 믿은 게 정말 착각이었던 것 같다. 스포츠1팀장 2022.12.19 07:40
자동차

가격 인상에도 끄떡없는 테슬라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잇따른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물량이 들어오기 무섭게 모두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브랜드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척도인 연 1만대 판매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8월 3153대 판매…수입차 톱3 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9.7% 증가한 3153대를 판매했다. 이는 BMW(7305대), 메르세데스 벤츠(5943대)에 이어 수입차 전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특히 전달에 단 한 대도 판매하지 못했던 것과 완전히 상반된 분위기다. 더욱이 테슬라는 '모델Y'와 '모델3' 단 2종의 차량만으로 3000대 이상을 팔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모델Y는 2139대, 모델3는 1023대로, 지난해 8월보다 각각 37.4%와 16.3% 늘었다. 이중 모델Y는 '수입차 베스트셀링카'도 차지했다. 2위인 벤츠 'E클래스'(1906대)와의 격차는 200여 대가 넘는다. 업계는 테슬라의 판매량이 월별로 크게 차이가 나는 이유로 들쭉날쭉한 '국내 선적 물량'을 꼽고 있다. 일반적으로 테슬라는 3~4개월에 한 번씩 차를 배로 들여와 국내에서 판매한다. 7월 판매량이 0이었던 것은 4월에 들어온 물량이 5~6월에 이미 전량 판매됐기 때문이다. 이런 판매 방식은 테슬라의 월별 판매량을 보면 드러난다. 지난해 2월에는 3270대를 들여와 3월에 3194대를 판매하고 남은 76대를 4월에 팔았다. 이 같은 추세를 보면 테슬라 판매량이 확대되는 시기는 3월과 5~6월, 8~9월, 11월 등이다. 그 밖의 달은 재고 판매량이 많아야 수십 대에 불과하다. 매월 판매량이 크게 차이 나고있지만, 테슬라의 올해 전체 판매량을 보면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테슬라의 올해 1~8월 누적 판매량은 9899대다. 큰 이변이 없는 한 테슬라는 2020년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린 뒤(1만1826대) 올해까지 3년 연속 자리를 유지하는 데 성공할 가능성이 커졌다. 시민단체 불매운동 조짐…하반기 먹구름 다만 테슬라의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잇따른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최근 테슬라 차량의 가격표를 공개하며 가격 인상률이 폭등 수준으로 올랐다고 지적했다. 실제 테슬라는 국내 판매 가격을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5번 인상했다. 테슬라 전기차 모델 가운데 가장 저렴한 모델3 스탠다드는 지난해 말 5479만원에서 지금은 7034만원이 됐다. 같은 기간 스포츠실용차(SUV) 모델Y 퍼포먼스·롱레인지 가격은 각각 7999만·6999만원에서 1억473만·9665만원으로 올라, 반년 만에 1억원대 가격 반열에 들었다. 이와 관련 소비자 간 형평성 논란도 제기된다. 테슬라는 차량 인도 시기와 상관없이 구매 계약 체결 당시 판매가를 적용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말 모델Y 퍼포먼스를 계약한 소비자는 올해 7월 판매가가 1억원을 넘은 뒤에 차량을 받아도 7999만원만 내면 된다. 반면, 올해 7월 이후 계약자는 1억473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같은 차량을 구매했는데도 2474만원을 더 내야 한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테슬라가 라이벌 전기차 등장으로 인한 점유율 감소와 경영 실적 하락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을 급격하게 인상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테슬라의 가격 인상 폭이 타 업체보다 너무 커서다.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은 지난해 모델과 비교해 평균 370만원 올랐고, 아우디 'e-트론'도 14만원 인상에 그쳤다. 실제 테슬라는 올해 2분기 순이익은 22억5900만달러(약 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나 증가했다. 차량 판매가격 인상 효과를 본 것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측은 "테슬라가 가격을 인상한 후 차량의 품질이 높아지거나 눈에 띄게 기능이 변화한 것도 아니다"며 "테슬라가 소비자 안전과 불편·불만을 외면한 채 터무니없이 차량 가격만 높인다면 강력한 불매운동에 직면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경쟁 모델도 잇단 출시 올 하반기 국내 시장에 전기차가 쏟아지는 점 역시 테슬라에는 악재가 될 전망이다. 당장 현대차의 전기 세단 '아이오닉6'가 출격을 예고하고 있다. 아이오닉6는 지난달 23일 사전계약 첫날 계약 대수가 3만7446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가 보유한 국내 완성차 모델 역대 최다 첫날 사전계약 대수(2만3760대) 기록을 1년 반 만에 다시 썼다. 여기에 폭스바겐은 유럽 전기 SUV 시장을 이끄는 콤팩트 SUV 'ID.4'의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ID.4는 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 기반의 두 번째 순수 전기차다. 77kWh 용량의 배터리로 1회 충전 시 최대 522km(WLTP 기준)를 달릴 수 있다. 8년, 16만km 주행 후에도 최초 용량의 70%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형차임에도 2765㎜에 달하는 휠베이스로 안락한 실내공간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오는 19일 전기 SUV 'Q4 e-트론'과 'Q4 e-트론 스포트백'을 국내 출시한다. 82.4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 Q4 e-트론은 1회 충전 시 최대 368㎞, Q4 e-트론 스포트백은 357㎞를 달릴 수 있다. ID.4와 마찬가지로 소형차로 분류되지만 2764㎜의 휠베이스로 넉넉한 실내를 제공한다. 벤츠는 E클래스 기반의 럭셔리 전기 세단 'EQE'를 10월 중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90.6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 EQE는 1회 충전 시 최대 654㎞(WLTP 기준)를 달릴 수 있다. BMW는 럭셔리 세단인 7시리즈 기반의 전기 세단 'i7'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벤츠가 앞서 국내 출시한 럭셔리 세단 EQS와 동급으로 분류된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9.08 07:00
경제

수입차도 부익부 빈익빈…할인 공세 나서는 후발주자들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하는 수입차 시장이지만 균형을 찾지 못해 불안한 모습이다. 특정 국가 특정 브랜드만 시장에서 주목받을 뿐 나머지 대부분은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후발 주자들은 부랴부랴 무이자 할부, 현금 할인 등을 내걸고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특정 브랜드 쏠림 현상이 굳어져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독일차가 점령한 수입차 시장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신규등록대수를 보면 올해 상반기 누적 대수는 14만7757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4만7757대보다 15.2% 증가한 수치다. 1위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차지했다. 총 4만2170대를 등록해 가장 높은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뒤로는 BMW와 아우디·폭스바겐이 바짝 쫓아오는 중이다. BMW는 누적 3만6261대로 전년(2만5430대) 대비 42.6% 상승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재개한 아우디는 1만대를 넘기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 성장세를 기록했다. 폭스바겐 역시 8752대를 등록해 전년 대비 18.2% 성장했다. 그 결과 상반기 수입차 시장은 독일차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점유율만 놓고 봐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올해 6월까지 누적 판매에 따른 점유율은 독일차가 10만3346대로 69.9%를 차지했다. 8만3000여대 수준이었던 전년 대비 23.6% 껑충 뛰었다. 그중 1위부터 3위를 기록한 벤츠와 BMW, 아우디, 폭스바겐의 점유율은 66.2%에 해당한다. 반면 영국과 프랑스 등 마땅한 신차가 없었던 비 독일계 차는 점유율이 소폭 떨어졌고 불매운동 장기화에 따른 여파로 판매가 급감한 일본차의 시장점유율은 2.7% 후퇴했다. 미국차도 점유율을 착실히 높여가고 있지만, 브랜드별 희비는 엇갈렸다. 지프·쉐보레 등이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포드·캐딜락 등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독일차 쏠림 현상은 판매 차종에서도 살필 수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입차 판매 상위 10개 모델 중 메르세데스 벤츠 차종이 5종이었으며 BMW 2종, 테슬라 2종, 아우디 1종 등이 뒤를 이었다. 상반기 판매 1위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대표 세단 E클래스다. 라이벌 BMW 5시리즈가 지난해 9338대보다 17.7% 늘어난 1만991대를 판매했음에도 E클래스는 1만4733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646대보다 소폭 상승했다. 테슬라는 보급형 차종인 모델3가 3위, 덩치를 키운 모델Y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모델3는 6275대로 지난해 6839대보다 8.2% 판매가 줄어든 반면 새로 출시된 모델 Y는 5316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4위는 아우디의 대표 세단 A6다. 지난해 상반기 4810대가 팔렸지만 올 상반기에는 5555대로 판매가 15.5% 증가했다. 상반기 판매 5위 차종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고급 라인업인 S클래스로 4485대가 팔렸다. 지난해 3420대보다 31.1% 늘어난 수치다. 7위는 BMW 3시리즈로 4389대가 팔렸고 8위부터 10위까지는 모두 벤츠의 SUV 라인업(GLE·GLC·GLB 순)이 차지했다. 이런 분위기는 하반기에도 유지되고 있다. 지난달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메르세데스 벤츠(6734대), BMW(5214대), 아우디(1341대), 폭스바겐(1305대) 순으로 상반기와 변동이 없었다. 판매 상위 10개 모델 역시 벤츠 3종, BMW 2종, 테슬라 2종, 폭스바겐 1종, 렉서스 1종, 미니 1종으로 독일차가 60%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독일차는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했고 지난달 국내 판매량에서도 외국계 완성차 업체의 판매량을 넘어섰다"며 "수입차 점유율이 급상승하면서 업체 간 양극화는 심화하고 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후발주자들 '눈물의 세일' 수입차 시장을 독일차가 점령한 가운데 뾰족한 대책이 없는 후발주자들은 '눈물의 세일'에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1076대 판매에 그친 프랑스 차 푸조는 이달 낮은 판매량을 보이는 전기차의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구매보조금 4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민이 이달 푸조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e-208 GT 3429만원, e-2008 SUV 알뤼르 3534만원·GT 3784만원씩 지불하면 된다. 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전시에서는 e-208 GT 3024만원, e-2008 SUV 알뤼르 3156만원·GT 3406만원 등에 살 수 있다. 푸조의 전용 금융 서비스인 푸조 파이낸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전기차 충전카드 40만원, 220V 비상용 충전기(150만원 상당) 등 혜택을 추가로 받아 590만원 상당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상반기 502대의 판매고를 기록, 전년 대비 24.4%나 하락한 미국차 캐딜락은 무이자 할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달 CT4를 구매하는 고객들은 60개월 무이자 할부 및 보증연장, 36개월 무이자 리스, 현금 지원 강화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또 CT5 구매 고객들은 보증연장, 36개월 1.9% 초저리 리스, 36개월 1.9% 초저리 할부 중 한 가지 구매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 SUV 차종에 대한 혜택도 강화했다. XT5를 구매하는 고객들은 60개월 무이자 할부 및 보증연장 및 현금할인, 36개월 무이자 리스 및 현금할인, 현금 지원 강화 중 한 가지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 일본차 혼다는 이달 어코드와 CR-V를 구매 시 혼다 파이낸셜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월 40만원대의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 주고 있다. 또 최근 캠핑과 차박 등 아웃도어 트렌드로 주목받는 대형 SUV 파일럿을 구매할 경우에는 200만원의 유류비를 지원한다. 전 차종에 평생 엔진오일 쿠폰도 덤으로 지급한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9.09 07:00
경제

불매운동 2년…일본차, 미국차보다 안 팔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번진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장기화하면서 일본차의 한국시장 점유율이 6%대로 추락했다. 빈자리는 미국차가 꿰찼다. 지난달 3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렉서스와 토요타, 혼다 등 일본차 3사 브랜드의 합산 판매량은 2035대로 집계됐다. 브랜드별로는 렉서스 1008대, 토요타 626대, 혼다 402대가 팔렸다. 올해 국내에서 팔린 일본차는 7702대로, 전체 수입차 시장의 점유율은 6.3%에 불과하다. 한때 35% 수준의 점유율을 자랑하던 과거와 확연히 비교된다. 수년간 한국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 2위 자리를 지키던 일본차의 하락세 요인은 지난 2019년 8월 한국을 상대로 일본 정부가 단행한 반도체 소재 수출 제한 조치가 꼽힌다. 이후 국내에서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일본차 판매가 매달 급감했다. 렉서스의 경우 2019년 7월 1302대에 달하던 국내 판매량이 8월 982대, 9월 603대로 떨어졌다. 토요타의 판매량도 7월 1384대에서 9월 542대로 크게 줄었다. 혼다 역시 801대에서 138대로 6분의 1수준으로 판매량이 떨어졌다. 닛산과 인피니티의 성적표는 더욱 처참했다. 닛산의 경우 같은 해 7월 284대에서 9월 58대로, 인피니티는 175대에서 57대로 판매량이 두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결국 닛산과 인피니티는 지난해 5월 한국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일본차가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7.36%에서 2019년 14.98%, 2020년 7.48%로 반 토막 가까이 줄었다. 지난 2008년 점유율이 35.54%에 달하던 것과 비교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일본차의 빈자리는 지프, 쉐보레 등 미국차가 차지했다. 지난 5월 총 2796대가 팔려 일본차를 여유롭게 제쳤다. 올해(1~5월) 누적 판매량 역시 1만4039대로 일본차를 압도했다. 여기에 한국수입차협회 집계에 빠진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판매량을 더하면 격차는 더욱 커진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6769대를 팔았다. 일본차 전체 판매량과 불과 1000대 정도 차이다. 문제는 불매운동 2년 차에 접어드는 올 하반기에도 일본차의 전망이 어둡다는 데 있다. 한일 관계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렇다 할 신차도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와 렉서스, 혼다는 올해 상반기 앞다퉈 하이브리드 신차를 쏟아내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간신히 월 판매량 2000대를 넘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며 "하반기 시장을 주도할 신차가 없고 한·일 관계 역시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일본차의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7.01 07:00
경제

'머스크 형님'에서 불매운동으로…코인으로 울상 짓는 테슬라

테슬라와 가상화폐 업계가 일론 머스크의 입에 따라 춤추고 있다. 테슬라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머스크가 한 마디할 때마다 각종 코인은 물론 테슬라 주가까지 요동치는 모양새다. 온라인상에서는 테슬라 불매운동까지 번지고 있다. 테슬라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3.09% 하락한 571.6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줄곧 하향곡선을 그리다가 장중에는 5.40% 하락한 559.65달러까지 내려앉았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7일 종가(672.37달러)와 비교하면 14.9%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 주가가 이번 주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며 작년 3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주가 하락 이후 "테슬라 주식이 최악의 주간 손실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불매운동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머스크는 전날 자신의 SNS에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비트코인 결제를 취소했다. 비트코인 채굴에 드는 전기로 화석연료 사용이 급격하게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테슬라는 비트코인 채굴에 지속가능한 에너지가 사용될 때까지 전기차 결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이날 가상화폐 시장은 폭락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SNS에 글을 올리기 전 비트코인을 팔아 차익을 봤다며 비난하고 있다. 머스크는 하루아침에 '사기꾼',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일론 머스크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NYT는 "머스크는 대형 암호 화폐의 후원자였으나 테슬라 차 구매 대금으로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는 것을 중단한다면서 돌연 방침을 뒤집었다"며 "머스크는 믿을 수 없는 내레이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난은 머스크에만 향하는 것이 아니다. SNS와 온라인상에서는 테슬라 차를 불매하자는 '돈 바이 테슬라(Don't Buy Tesla)' 해시태그가 달리고 있다. 또 테슬라 차 주문을 취소했다는 인증샷도 올라오고 있다. 머스크는 수습에 나섰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SNS에 “도지코인 개발자들과 함께 도지코인 거래 효율성 향상을 위해 공동 연구하고 있다. 상당히 전도유망하다”고 썼다. 또 '돈 패닉(Don't Panic)' 이라는 문장이 적힌 사진도 올렸다. 머스크의 글 한 줄에 급락했던 도지코인은 20% 이상 뛰어오르는 등 급반등 중이다. 금융 및 증권 업계는 머스크의 오락가락 행보를 경고했다. 웨드부시 증권은 비트코인 결제 중단이라는 머스크의 입장 번복이 가상화폐 투자자뿐만 아니라 테슬라 투자자들에게도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테슬라 주가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결제 중단이) 테슬라의 성장 궤적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월가가 위험 자산에 대한 엄청난 매도 압박을 받는 시점에서 (테슬라 주가) 변동성이 더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5.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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