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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불경기에 악재까지…수입차 '후진기어'

국내 수입차 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로 지난해 역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악재가 속출하면서 저조한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수입차는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16만9892대가 판매됐다. 이는 2019년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다. 올해 판매량에서 과거 통계에 빠진 테슬라(2만2268대)를 제외하면 실제 판매 하락세는 더 두드러진다.이 같은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 부진은 국내 경제 침체와 고금리 등에 따른 구매심리 위축 때문이다.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비싼 수입차를 선뜻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올해 1월부터 취득가액 8000만원 이상 법인 승용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의무로 부착키로 한 제도가 수입차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8000만원 이상 법인차는 올 1~7월 2만7400대가 등록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7%나 줄었다. 전체 국산·수입 법인차 등록 대수가 24만1172대로 같은 기간 4.2%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훨씬 가파르게 감소한 것이다.특히 억대의 차만 판매하는 초고가 수입차 브랜드들의 법인차 등록 대수가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법인차가 26대 등록됐던 애스턴마틴은 올해 법인차 등록 대수가 단 1대에 불과했다. 마세라티도 같은 기간 180대에서 104대로 42%가 줄었다. 고가 브랜드 중 가장 판매량이 많은 포르셰도 올해 법인차로는 2219대만 등록돼 감소 폭이 47%나 됐다. 전망도 밝지 않다. 우선 지난달 1일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가 하반기 수입차 시장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수입 전기차 등록대수는 4118대로, 7월 등록대수(4588대)에 비해 1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산차는 전기차 판매가 깜짝 반등했다. 국산 전기차 등록대수는 9197대로, 7월 등록대수(7812대) 대비 17.7% 증가했다. 지난해 8월 등록대수(4063대)에 비해서는 126.4%나 증가했다. 이에 수입차 업체들은 부랴부랴 할인 판매에 나서기 시작했다. 할인은 전기차에 집중됐다. 신차 구매 정보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2023년식 아우디 Q4 e-트론은 전 트림에서 20% 할인, e-트론 등 차종도 24.5~29.5%를 깎아준다. 폭스바겐의 2023년식 ID.4는 할인율 23.1%이고, BMW의 2024년식 i4·i5·i7·iX·iX3 일부 트림의 경우 할인율이 최대 14.6%~20%로 나타났다. 전기차 화재를 일으킨 벤츠 EQE는 2024년식 모델을 10% 낮췄다.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떨어지는 수요를 잡기 위해서 제각각 할인 경쟁을 펼치고 있으나 전기차 안전에 대한 불신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간에 전기차 수요가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9.10 07:00
자동차

8월 수입차 판매량 2만2263대…벤츠는 전년比 20% '뚝'

지난달 수입차 등록 대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일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한 벤츠는 판매량이 20% 가까이 급락했다.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8월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7% 줄어든 2만2263대로 집계됐다.브랜드별 등록 순위에서는 BMW가 5880대를 판매하며 메르세데스 벤츠(5286대)를 제치고 지난달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BMW 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 달(6304대)과 비교해 6.7% 줄어든 반면, 벤츠는 전년 동기(6588대) 대비 19.8% 급감했다. BMW와 벤츠에 이어 테슬라(2208대), 폭스바겐(1445대), 렉서스(1355대), 볼보(1245대), 아우디(1010대) 등의 순으로 등록 대수가 많았다.8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벤츠 E-클래스(2237대)가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테슬라 모델Y(1215대), BMW 5시리즈(1118대), 테슬라 모델3(921대), 폭스바겐 ID.4(911대)가 2∼5위에 올랐다.연료별로 보면 가솔린차(-45.3%)와 디젤차(-54.5%)는 등록 대수가 크게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는 47.7% 급증한 1만1041대를, 전기차는 40.6% 증가한 4115대를 각각 기록했다.다만 테슬라를 제외하고 살펴보면 8월 수입 전기차 등록 대수는 1907대로, 전년 동기(2926대) 대비 34.8% 줄었다.이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다 지난달 1일 인천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에 따른 안전 우려 확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당시 화재를 일으킨 벤츠 전기차 EQE 350+ 모델은 지난달 11대 팔렸다. 지난 7월 등록 대수(13대)보다 2대 적은 수치다. 국가별 브랜드 등록 대수는 유럽 1만6545대(74.3%), 미국 3191대(14.3%), 일본 2527대(11.4%) 순이었다.정윤영 KAIDA 부회장은 "8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브랜드별 등락이 혼재했지만, 일부 브랜드의 원활한 물량 수급과 신차 효과, 적극적 프로모션에 힘입어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9.04 15:29
자동차

현대차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환경 허가 재검토', 10월 가동 차질 빚나

미국 연방 정부 당국이 현대자동차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에 대한 환경 허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AP통신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이 76억 달러(약 10조원) 규모의 현대차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에 대한 환경 허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 육군 공병단(이하 공병단)은 현대의 전기차 공장이 지역 상수도에 미치는 영향을 규제 당국이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는 환경보호 운동가들의 민원이 접수된 뒤, 해당 공장 환경 허가에 대한 재평가를 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10월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8000명 고용 규모의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건설에 착수했고, 올해 10월 가동에 들어간다는 목표였다. 환경 평가를 다시 받아야 할 경우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공병단의 지난 23일자 서한에 따르면 2022년 해당 공장의 허가를 신청한 조지아주와 지역 경제개발 기구들은 현대차가 주민들의 식수원인 지하 대수층에서 하루 2500만L의 물을 끌어 다 쓰길 원한다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이런 상황에서 조지아주 환경 당국이 현대차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4개의 새로운 우물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검토하면서 현대차 공장의 공업용수 수요가 구체적으로 알려지게 됐고, 결국 공병단은 현대차 공장의 물 사용과 관련한 영향이 "무시해도 될 정도"라는 기존 판단을 재검토하기로 했다.공병단은 현대차 공장 건설에 대한 환경 허가를 재검토하지 않을 경우 고소하겠다고 지난 6월 통지한 지역 환경단체에도 비슷한 취지의 서한을 보냈다.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공장 프로젝트로 현대차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누리고, 조지아주는 대규모 사업 유치로 지역 경제 성장과 고용에 힘을 받는 '윈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아이오닉7을 포함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 6개 차종 전기차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고, 50만대까지 증설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총 9만4340대의 전기차를 팔아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 등에 따르면 올해 1∼7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0.0%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지난 10년간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전체 판매량 50% 이상 점유율을 차지했던 테슬라는 올해 2분기에 처음으로 49.7% 점유율로 50%를 밑돌았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8.27 09:54
산업

전기차 배터리 20% 성장했지만 톱5 중 SK온만 사용량 감소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20%대의 성장세를 이어갔다.5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216.2GWh(로, 전년 동기 대비 21.8% 성장했다.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4%포인트 하락한 22.8%를 기록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28.0GWh(점유율 13.0%)로 3위에 자리했다.삼성SDI는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32.9%의 성장률을 기록, 10.9GWh(점유율 5.1%)로 4위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2계단 상승했다. BMW i4·5·X, 아우디 Q8 e-트론 등이 유럽에서 견조한 판매량을 나타냈고 북미에서 리비안 R1T·R1S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고성장세를 이어갔다.반면 SK온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10.3GWh(점유율 4.8%)로 5위다. 이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아이오닉5와 EV6 판매량 감소에 따른 것으로 아이오닉5와 EV6 모두 최근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거치며 SK온의 4세대 배터리가 탑재돼 2분기부터는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분석이다. 중국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30.0% 증가한 81.4GWh(점유율 37.7%)로 글로벌 1위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BYD(비야디)도 18.3% 성장한 33.2GWh(15.4%)로 2위를 지켰다.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10위 내에 이름을 올린 파나소닉은 29.5% 감소한 10.2GWh로 6위에 머물렀다. 테슬라 모델3의 부분변경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파나소닉 배터리를 탑재하는 모델3 퍼포먼스 트림의 출시 지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SNE리서치는 "지속되는 고금리 기조, 비싼 전기차 가격, 신모델 출시 지연,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전기차 후방산업인 배터리 업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다만 최근 양극재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메탈가가 저점을 통과해 상승세를 보이면서 2분기 이후 배터리 업체의 실적이 점차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05 10:54
자동차

전기차 '숨고르기' 들어간 벤츠·포드...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이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에 나섰다. 수요 둔화 직격탄을 맞자, 너나없이 전기차 투자 계획을 수정하거나 전동화 전환 목표를 늦추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이러한 흐름에 아랑곳 않고 전기차 전환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어 주목된다.글로벌 완성차 '전기차 감산 랠리'7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는 최근 전체 판매 차종의 전기차 전환 계획을 5년 뒤로 연기했다.벤츠는 당초 오는 2030년까지 400억 유로(당시 한화 약 53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기차 아키텍처, 배터리, 충전 인프라 등 광범위한 변화를 언급했다.실제 이러한 전략 아래 벤츠는 전세계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다채로운 순수 전기차를 출시하는 역량을 과시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브랜드 판매량의 50%를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으로 채울 것을 예고했다.하지만 ‘청사진’의 변화를 언급하며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벤츠 관계자는 "내연기관차를 계속 생산하고 2030년대까지 기술 개선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전기차 전환 계획을 미루는 건 벤츠만이 아니다.'타도 테슬라'를 외치며 전기차 올인 전략을 내세우던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주력 픽업트럭의 순수전기 모델 출시·생산 여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쉐보레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 GMC 허머 등이 대상이다. 미국 포드 역시 120억 달러(16조원) 규모의 전기차 신규 투자 계획을 철회하고, 수익성이 높은 하이브리드 증산 계획을 내놨다.이 같은 전략 변화는 전기차 수요가 기대만큼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졌다. 일부에서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바이든 정부는 이르면 이달 애초의 전기차 전환 목표를 대폭 후퇴시키는 수정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2030년까지 신차의 60%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이 수치를 대폭 낮출 것이란 관측이다.이는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이 전미자동차노조(UAW) 조합원의 표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부품이 40% 적어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하다. 현대차 "공격적 투자 지속"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행보와 달리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기차 시장 회의론' 속에서도 현대차는 당장 투자에 제동을 걸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가동 예정이던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의 준공을 오히려 오는 10월로 앞당겼다.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이 공장을 통해 전기차 생산 물량을 크게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9만4340대였다.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1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생산량을 국내에서 144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유지했다. 하이브리드 차종을 늘릴 계획이지만, 이미 현대차그룹은 오래 전부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병행하는 전략을 써왔기 때문에 전기차 전략의 진행에 부담이 없다는 입장이다.이같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투자 유지는 그동안 위기 때마다 투자를 통해 오히려 점유율을 강화시켰던 과거 전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1998년 이른바 'IMF 사태'라고 불리는 경제 위기 당시 동반 부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아를 인수, 내수 시장 지배력 강화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이다.지난 2022년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로 인해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받지 못하게 되면서 위기에 처했지만 정의선 회장은 리스 등으로 눈을 돌려 오히려 미국에서의 전기차 판매 성장을 이뤄낸 것도 위기를 정면 돌파한 사례다.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현재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전동화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것 같다"며 "전기차 수요 둔화 시기에 오히려 공격적 확장 정책으로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판매 톱3'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3.08 07:00
자동차

현대차에 유리한 자동차 정책...수입차 '부글부글'

수입차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올해 시행 중인 각종 자동차 정책과 규제가 국산차, 특히 현대차그룹에 유리하게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보조금, 연두색 번호판 제도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수입차 판매가 작년과 같이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연두색 번호판에 수입 법인차 '반토막'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입차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지난 1월 수입차 등록대수는 전년보다 19.3% 줄었고, 최고 호황이었던 2021년과 비교하면 41.3% 급감했다.비교 기간을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으로 늘려도 올해 1월 등록 대수가 가장 적다. 이에 수입차 업계는 올해가 어느 해보다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수입차 시장이 주춤한 이유로는 경기 불황에 따른 신차 수요 감소와 함께 정부 정책과 규제가 업계에 압박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단적으로 올해 신규 또는 변경 등록하는 고가 8000만원 이상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붙이는 제도가 대표적이다. 국토부는 고가의 수입 차량을 법인으로 구매하는 폐단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1월 이 제도를 시행했다. 국산차 중에서는 제네시스 G90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차종이 제도 적용 대상이 아닌 반면 수입차 상당수가 8000만원을 넘는 경우가 많다. 업계는 이 제도가 시행돼 1월 법인 대상 수입차 판매가 크게 줄었다고 보고 있다.실제 지난달 법인 대상 수입차 판매량은 4876건으로 지난해 12월 1만2670건보다 60%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11월(1만89건)과 비교해도 약 52% 줄어든 수준이다.지난달 법인 판매 비중도 전체의 37.3%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 46.5%보다 9.2%p 줄었고, 지난해 연평균 수치(39.7%)보다도 낮았다.특히 고가 차량 비중이 큰 슈퍼카 브랜드가 연두색 번호판 정책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매년 불황이라는 얘기가 나오지만, 올해는 고금리와 경기 불황이 겹쳐 시장 상황이 더 좋지 않다"며 "여기에 연두색 번호판 도입으로 고가의 법인 차량 판매도 줄어 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아이오닉6 690만원·테슬라 195만원…더 벌어진 보조금최근 확정된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두고도 수입차 업계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가 보조금 문턱을 대폭 높이면서 기존 보조금을 전액 지원받던 수입 전기차들이 올해부터는 절반만 받게 됐기 때문이다.지난 6일 확정된 올해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따르면 보조금 100% 수령을 위한 차량 가격은 지난해 5700만원에서 올해 5500만원으로 200만원 낮아졌다. 게다가 전기차 가격 인하 대안으로 지목되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하거나 주행거리가 500km 이하인 전기차에 대해서는 지원 금액을 대폭 낮춰 사실상 현대차·기아만 수혜를 누리게 됐다.실제 환경부가 내놓은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보조금 업무처리 지침'을 보면, 올해 전기차를 살 때 가장 많은 국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차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 2개 모델과 '아이오닉6' 9개 모델뿐이다. 해당 모델들은 국비 보조금을 690만원을 받을 수 있다.반면 수입차의 경우 테슬라의 '모델Y RWD'는 195만원의 보조금이 책정되는데 그쳤다. 지난해 514만원에서 62.1%나 줄어든 수치다.국산차와 수입차(승용차 기준)의 평균 국비보조금을 비교해 보니 국산차가 평균 521만원이었고, 수입차가 평균 255만원으로 나타나 배 이상 차이가 났다.또 다른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조 대기업에 친화적인 전기차 보조금 정책도 해마다 바뀌고 있어 수입차 입장에선 큰 부담"이라며 "올해 확정된 보조금 정책은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더 불리해 수입차를 겨냥했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말했다.일부에서는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들이 보조금을 덜 받게 되면서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다른 국내 완성차 역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KG모빌리티(이하 KGM)가 대표적이다. 토레스 EVX에 LFP 배터리가 장착되면서 보조금이 지난해 660만원에서 올해 457만원으로 203만원 줄었다.이에 KGM은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토레스 EVX의 가격을 최근 200만원 내렸다.KGM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하로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실제 비용은 작년과 비슷해졌으며, 사전 계약 당시보다는 판매가격이 400만원가량 줄었다"고 전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2.22 07:00
자동차

수입차 '1만대 클럽' 7곳…미국차 빈자리, 렉서스·포르쉐가 채웠다

수입차 업계 성공 지표인 '1만대 클럽' 브랜드가 7곳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연말 수입차 할인을 감안하면 1만대 인상 판매 브랜드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1만대 이상 판매한 수입차 브랜드는 총 6곳이다.BMW가 6만9546대로 1위에 올랐고 뒤 이어 메르세데스 벤츠 6만8156대, 아우디 1만6650대, 볼보 1만5410대, 렉서스 1만2191대, 포르쉐 1만442대 순이다. 여기에 수입차협회 집계에 빠진 테슬라(1만5439대)를 포함하면 수입차 1만대 클럽은 총 7곳으로 늘어난다.연 판매량이 1만대 이상인 브랜드를 의미하는 1만대 클럽은 수입차 실적의 지표로 쓰인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면 주요 브랜드로 분류된다.지난해 수입차 판매는 28만3435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1만대 클럽도 7곳에 달했다. 올해는 11월까지 수입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3.9% 감소한 상황에서 1만대 클럽 브랜드가 벌써 7곳에 이른다.지난해 1만대를 돌파했던 폭스바겐과 미니도 막판 판매량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폭스바겐과 미니는 11월까지 각각 8785대, 8731대를 판매했다. 두 회사의 실적에 따라 올해 1만대 클럽은 최대 9곳까지 늘어날 전망이다.올해 1만대 클럽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렉서스, 포르쉐의 선전이다. 렉서스는 과거 '노 재팬 운동'(일본제품 불매운동)까지 벌어졌지만 한일관계 개선으로 일본차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고, 일본 업체들의 강점인 하이브리드 차량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리면서 4년 만에 1만대 클럽에 재입성했다.포르쉐는 사상 첫 연간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수입차협회에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3년 이래 처음이다.특히 포르쉐는 수억원에 달하는 고가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 새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늘며 국내 시장 점유율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2019년 판매량은 4204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 점유율은 1.72%에 불과했지만 올해 11월까지 점유율은 4.28%로 5년 전에 비해 2.56%p(포인트) 높아졌다.포르쉐의 선전은 최근 브랜드 양대 축으로 자리 잡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과 4도어 스포츠세단 ‘파나메라’의 꾸준한 판매량 증가 덕분으로 풀이된다.반면 미국차 브랜드 지프와 포드의 부진은 아쉬운 대목이다.2019년 첫 1만대 클럽을 달성한 지프는 2021년에도 1만대를 넘었지만 지난해(7167대)에 이어 올해 11월까지 4052대에 그치면서 2년 연속 1만대 클럽 진입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졌다.판매 부진 극복을 위해 할인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특히 올해는 기존 주력 모델들의 부진이 심화하면서 소형 SUV 레니게이드 빼면 연간 1000대 넘게 팔린 모델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포드는 올해 11월까지 판매량 3141대에 그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33.7% 하락한 수치다. 주력 판매차종인 익스플로러의 판매 부진과 포드 미국 본사의 전동화 속도조절의 영향으로 분석된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2.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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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4] 실감하는 현대차·기아 '글로벌 톱3'

영국의 유명 방송인이자 널리 알려진 자동차 프로그램의 호스트였던 제레미 클락슨. 그는 지난 2004년 유명 자동차 프로그램 '탑기어 BBC'에 출연해 "현대차는 가격만 싸고, 성능은 크게 떨어진다. 자동차를 마치 가전제품 만들 듯이 한다. 거기에는 영혼도 열정도 없고 누구나 할 수 있다"고 혹평했다.2006년 개봉한 영화 '분노의 질주: 도쿄 드리프트'에서는 '한(성강 역)'이 주인공에게 미쓰비시 자동차를 건네면서 "내가 너에게 고작 현대차를 줄줄 알았어?"라고 말한다. '현대차 같은 안 좋은 차'를 차마 줄 수 없다는 맥락이었다.이는 2000년대 중반까지 해외에서 현대차·기아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떠했는지 알려준다.그러나 요즘 현대차·기아에 대한 시선이 확 바뀌었다. ‘이 차가 정말 현대차·기아 게 맞나 싶을 정도다. 일간스포츠가 창간 54주년을 맞아 말만이 아닌 실제로 ’글로벌 톱3’ 위엄을 보이고 있는 현대차·기아의 오늘과 미래를 살펴봤다. 혹평이 호평으로…경쟁사도 찬사 최근 현대차·기아에 대한 평은 마치 상전벽해와도 같다. 혹평이 호평 일색으로 변하고 있다. 미국의 컨슈머리포트·워즈오토, 독일의 아우토 빌트 등 해외 각국의 미디어의 품질과 소비자 만족도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비중이 늘고 있다.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빌트는 기아의 전기차 EV6에 대해 "뛰어난 성능은 마치 스포츠카를 연상시킨다"며 "이목을 끄는 외장 디자인과 직관적이고 사용성이 뛰어난 실내 모두 인상적"이라고 평했다.미국 저명 자동차 매체 워즈오토 역시 "현대차 아이오닉 6는 뛰어난 효율과 함께 어떤 속도로도 극한의 가속이 가능하다”며 “배터리-전기 파워트레인에서 명백한 최고 수준"이라고 극찬했다.심지어 경쟁사들도 현대차그룹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내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업체는 현대차‧기아와 중국 업체들, 테슬라”라며 “완전히 전기차에 대한 길을 찾았다”고 말했다. 2021년 출시된 아이오닉5에 대해서는 “일부 소프트웨어 기능이 포드보다 낫다”고 추켜세웠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트위터에서 “현대차가 꽤 잘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현대차그룹의 차량들은 호평을 넘어 북미와 유럽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주요 자동차 시상식에서도 잇달아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는 '2022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비롯해 '2022 독일 올해의 차'와 '2022 영국 올해의 차'에, 기아 EV6는 '2023 북미 올해의 차' '2022 유럽 올해의 차' '2022 왓 카 어워즈 올해의 차'에 각각 선정됐다. 글로벌 3위 '우뚝'해외에서의 호평은 그대로 호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총 684만5000대를 판매해 일본 도요타그룹(1048만3000대), 독일 폭스바겐그룹(848만1000대)에 이어 3위에 올랐다.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판매 3위에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 미국 포드를 제치고 처음으로 5위에 오른 후 10년 뒤인 2020년에야 4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이듬해인 2021년에는 다시 5위로 떨어졌지만, 1년 만에 두 계단을 뛰어오르며 3위에 안착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신차 147만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0.6%를 기록했다. 도요타가 미국 진출 후 45년 만에 이룬 두 자릿수 점유율을 현대차그룹은 10년이나 앞당겼다.자동차 본고장인 유럽 완성차 시장에서도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점유율 9.4%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인 2021년 8.7%의 기록을 경신했다. 신흥 시장에서도 현대차그룹은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한 전략 차종을 앞세워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서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약 21%를 기록했다. 글로벌 판매량 증가와 맞물려 경영 실적도 쾌속 질주하고 있다. 2020년 4조7000억원에 머물렀던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17조원까지 늘었다.증권가에서는 올해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24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이후 3년 새 영업이익이 무려 5배가량 뛴 것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글로벌 대중차 브랜드 가운데 압도적인 실적을 올리며 '돈 잘 버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비결은 품질경영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톱티어(최고 제조사)로 거듭나기 위해 축적해온 자산이 하나둘씩 빛을 발하며 그룹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품질 경영'이 대표적이다. 그룹 초창기인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현대·기아차의 품질 평가는 최하위권이었다. 기아차는 37개 브랜드 가운데 37위, 현대차는 34위에 그쳤다.하지만 품질 경영을 고집스럽게 밀어붙인 결과, 올해 JD파워의 내구품질조사(VDS)에서는 고급 브랜드를 포함한 전체 31개 브랜드 가운데 제네시스 2위, 기아 3위, 현대차가 8위를 차지해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16개 자동차 그룹사 중 가장 우수한 종합 성적을 거뒀다.미국에 거주하는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가 과거 가성비로 소비자를 끌었다면, 지금은 디자인과 품질로 승부를 본다”며 “정말 많이 따라왔고 실제로 타 보면 지난해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판매량 3위를 한 것이 믿겨진다”고 말했다. 의사결정과 실행이 매우 빠르다는 점도 현대차그룹의 강점으로 꼽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부회장 시절인 2019년 닛산자동차에서 영입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논쟁은 없다"며 "일단 (경영진의) 결정이 내려지면 실행은 매우 빠르다"고 했다.해외 인재 영입에 적극적인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정 회장은 기아차 사장일 때 뉴비틀로 유명한 폭스바겐의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를 채용했는데, 그는 훗날 현대차그룹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사장에 올랐다.글로벌 생산 체계를 갖추고 각 지역에 맞는 전략형 상품을 개발한 점 역시 현대차그룹의 성공을 뒷받침한 요인이다. 현지 수요에 따라 물량을 신속히 공급하며 생산 단가까지 낮추는 효과를 거둬서다. 현대차는 인도, 미국 등을 확장하면서 글로벌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현대차는 올해 인도 정부와 '조 단위' 투자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제너럴모터스(GM) 인도 탈레가온 공장을 사들였다. 미국에는 매년 전기차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전용 공장도 건설하고 있다.향후 전망도 밝다. 최근 삼성증권은 "현대차그룹이 2026년 920만대를 판매하며 세계 1위 완성차 제조사에 등극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글로벌 판매 3위 제조사인 현대차그룹이 3년 뒤면 도요타와 폭스바겐을 제치고 1위 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얘기다.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이미 선진시장으로부터 글로벌 수준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며 "매년 목표 판매량을 크게 올려잡고 있지만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IRA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향방에 따른 러시아 공장 재가동, 1%대로 떨어진 중국 점유율 회복 가능성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9.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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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IS 리포트] 승승장구 현대차·기아…초기 품질 논란에 골머리

현대차와 기아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형제' 격인 두 회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7조6409억원에 달했다. 세계적 반도체 수급 불안이 해소되며 판매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고가 차량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비중이 높아진 것이 주효했다. 다만 최근 선보이고 있는 대표 모델들이 잦은 제작 결함으로 소비자 불만을 사고 있어 맘 놓고 웃지 못하는 모양새다.2분기 영업이익만 7조6000억…이익률 '세계 최고' 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분기 현대차와 기아 영업이익은 각각 4조2379억원, 3조403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2조2496억원, 26조2442억원이다.이로써 현대차와 기아는 3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 영업이익을 갈아치웠다. 현대차와 기아의 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4조원, 3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기 매출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이다. 기아의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이후 3분기째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이에 따라 양사 합산 영업이익은 7조6409억원, 매출액은 66조18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역시 현대차와 기아가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2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특히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0.0%와 13.0%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의 영업이익률(9.6%)과 지난 1분기 BMW(9.3%)를 모두 뛰어넘은 수치다. 현대차그룹의 수익성이 대폭 좋아진 원인으로는 '판매량 증가'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비싼 차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제값 받기 전략' 등이 꼽힌다.먼저 현대차·기아의 올해 2분기 합산 판매량은 186만7485대로 작년 동기(171만99대) 대비 9.2% 증가했다. 특히 고부가 가치 차종의 판매 비중이 늘었는데, 현대차는 제네시스와 SUV 판매 비중을 작년 2분기 57.8%에서 58.7%로 늘렸다. 기아는 RV(레저용 차량) 판매 비중을 65.4%에서 68.0%로 확대했다.제값 받기 정책도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과거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던 전략에서 벗어나 상품성을 우선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 체질 개선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기아는 올해 2분기 ASP(대당 판매 가격)가 3460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고, 현대차도 ASP가 전년 대비 5.9% 상승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가 이익을 내는 게 단순히 시장이 좋아졌기 때문만은 아니다”며 “제네시스는 연간 20만대 이상 판매되며 짧은 기간에 국내와 미국에서 자리 잡았고, SUV 모델도 안정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운전 중 시동 꺼짐 등 신차 결함 잇따라현대차·기아는 이 같은 호실적에도 맘 편히 웃지 못하고 있다. 최근 '품질 악령'이 다시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만 15번 리콜을 진행했다.가장 많은 결함이 발견된 모델은 현대차 신형 그랜저다. 일반 그랜저 모델은 차량 제어장치와 주차센서 간의 통신 불량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자식 브레이크 소프트웨어 설정 오류로 각각 1만1200대, 1만4316대가 리콜됐다. 이뿐만 아니다. 신형 그랜저는 무상 수리도 올해 16건을 진행했다. 이는 운전자나 승객 안전에 치명적이지 않지만 교체나 수리가 필요한 상황이 16건이나 있었다는 얘기다.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관련 문제 역시 급증하는 추세”라며 “(소프트웨어 결함이나 문제는) OTA 등으로 비교적 신속하고 비용 부담 없이 대응 가능하지만, 기계적 문제보다 자칫 더 심각한 위험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전기차 결함도 잇따르고 있다. 주행 중 동력을 일시적으로 상실하는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이는 운전자의 패닉을 부를 뿐 아니라 2차 사고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문제다.이에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13만6000대를 8월부터 무상 수리하기로 했다. 대상 차종은 현대차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제네시스 GV60,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제네시스 GV80 전동화 모델이며, 기아 EV6 6종이다.원인이 발생한 부품은 통합충전제어장치(ICCU)로 추정된다. ICCU는 전기차 전력을 외부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V2L(Vehicle to Load)용 저전압 직류장치, 12V 배터리 충전에 필요한 고전압 배터리 충전 등으로 구성된 부품이다.현대차·기아는 저전압 12V 배터리에 전원을 공급하는 ICCU 내 일시적 과전류로 전력 공급용 LDC(DC-DC컨버터)기판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원인을 추정하고 있다.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과전류 유입을 사전에 감지하고, 관련 경고등이 점등된 경우 점검 후 ICCU를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아직 무상 수리 대상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기아 EV9도 주행 중 동력상실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로써 기아가 야심차게 내놓은 EV9의 차량 판매에도 빨간 불이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주행 중 동력 상실 신고는 미국에서 먼저 접수됐다.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미 현대차 아이오닉5에서 불거진 ICCU 문제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생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보조금을 받지 못해 전기차 시장에서 부진한 가운데 이번 조사는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대규모 리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더해 미국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 소유주들이 충전 플러그 결함 문제로 집단소송에 나선 상태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일부 소유주들은 “플러그 과열로 인해 충전 속도가 크게 떨어졌다”며 집단소송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가정에서 플러그를 꽂아 충전이 이뤄지는 레벨2 충전 과정에서 과열 현상이 일어나 충전 속도가 급격히 느려진다며 충전 플러그 포트 결함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에 ‘컴퓨터 사기 및 남용에 관한 법률 위반’ ‘캘리포니아 컴퓨터 데이터 접근 및 사기에 관한 법률 위반’ ‘주 소비자 보호법 위반’ 등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잦은 리콜과 무상 수리를 두고 업계에서는 "차량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잇따른 결함은 현대차·기아의 신뢰도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전 세계적으로 현대차·기아의 위상이 올라갔다고 자만하기 전에 말로만 외치는 '품질경영'이 안 되도록 품질관리에 책임있게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21년 신년사에서 품질 혁신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 존중의 첫걸음인 품질과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품질과 안전에 대해서는 다른 어떤 것과 타협하지 않는 자세로 완벽함을 추구할 때 비로소 고객이 우리를 신뢰할 수 있다”며 강조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8.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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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IS 리포트] 자동차 상반기 실적, 주력 모델이 희비 갈랐다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주력 차종의 흥행 여부가 실적과 직결됐다.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KG모빌리티의 토레스가 실적의 견인차였다면, 르노코리아의 XM3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BMW가 5시리즈를 앞세워 1위를 차지했다. 완성차 1위는 기아…그랜저, 토레스 선전 눈길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완성차 신차 등록대수는 91만510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이 중 승용차는 78만3653대며, 상용차는 13만1449대다.연료별로 휘발유가 47만7403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유 16만8219대, 하이브리드 15만1108대 순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가 전년 대비 42.9% 큰 폭으로 증가했고, 휘발유도 13.6% 늘었다. 전기차는 7만8466대로 1년 전보다 13.7% 증가했다. 반면 경유차는 3.8% 감소했다. 경차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차급의 판매량은 증가했다. 중형차가 20만1636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준중형 19만6353대, 준대형 14만2967대, 대형 11만216대, 소형 7만895대, 경형 6만1586대 순으로 나타났다.SUV(스포츠유틸리티차)의 인기도 계속됐다. SUV는 상반기 40만1308대 팔리며 전체 승용 신차의 절반 이상(51.2%)을 차지했다. 세단은 27만2153대로 집계됐다.승용차를 가장 많이 판 브랜드는 기아로 26만482대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차 24만7028대, 제네시스 7만2401대, KG모빌리티 4만410대, GM한국사업장 1만8329대, 르노코리아 1만2784대 순으로 집계됐다. 이중 판매량이 뒷걸음질 친 곳은 르노코리아가 유일하다. 올해 상반기 기아가 11.6%, 현대차 26.1%, 제네시스 6.9%, KG모빌리티 40.0%, GM한국사업장 7.3% 성장한 반면, 르노코리아는 49.7% 감소했다.국산 승용차 가운데 현대차의 그랜저가 판매량 6만4836대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기아 카니발(4만716대), 현대차 아반떼(3만7752대), 기아 쏘렌토(3만7047대), 기아 스포티지(3만6373대) 등의 순을 기록했다.이밖에 제네시스 G80(2만8032대), 기아 셀토스(2만7408대), KG모빌리티 토레스(2만7029대), 기아 레이(2만5816대), 기아 K8(2만5693대)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그랜저와 토레스의 선전이다.그랜저의 경우 올해에만 16건의 무상수리와 2번의 리콜(자발적 결함 시정)이 있었지만, '내수 판매 1위' 자리를 되찾았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라면, 6번의 리콜과 20번 무상 수리를 진행한 4세대 기아 쏘렌토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경쟁 모델의 부재'와 여전한 '신차효과'가 그랜저의 인기 비결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에서 그랜저와 직접 경쟁을 벌이는 모델은 기아 대형 세단 K8인데, 그랜저 판매량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그랜저는) 지난해 11월 출시돼 신차 효과도 꾸준하다"고 말했다.토레스는 올해 상반기 판매 상위 10위 가운데 현대차·기아의 모델을 제외한 유일한 모델로 등극했다. 이 같은 선전에 힘입어 KG모빌리티는 내수 3위는 물론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반면 르노코리아의 주력 모델인 QM6와 XM3는 각각 6170대, 5327대의 판매에 그쳤다. 승용차 전체 판매 순위 29, 30위에 해당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르노코리아의 경우 신차가 없다 보니 QM6와 XM3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들 모델의 판매가 주춤하면서 완성차 판매 최하위에 머물렀다"며 "향후 신차 출시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상반기 1위는 BMW…8년 만에 순위 바뀌나올해 상반기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6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테슬라 제외)는 13만689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0.2% 줄어든 수치다. 고금리 영향이 지속되면서 수요가 위축되고 있지만 수입차 업체들이 적극적인 할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브랜드별로는 BMW가 올 상반기에만 3만8106대를 팔아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판매대수가 1.5% 증가했다.2위는 벤츠로 상반기 3만5423대를 판매했는데 전년 대비 9.6% 감소한 수치다. 벤츠는 작년까지 7년 연속 수입차 1위 자리를 유지해왔는데, 올해는 BMW가 선전하면서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커졌다.아우디(9636대)와 볼보(8463대)의 3위 싸움도 치열하다. 아우디 판매실적은 전년 보다 13.8%, 볼보는 20.7% 증가했다.일본차의 강세도 눈에 띈다. 렉서스는 올 상반기 6950대를 팔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대비 판매 실적은 121.1% 급증했다. 포르쉐(6226대)도 전년 대비 32.6% 성장했는데, 올해는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 판매 1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아울러 미니(4430대), 도요타(3978대), 폭스바겐(3240대), 랜드로버(2988대), 쉐보레(2725대), 포드(2111대), 지프(2087대) 등이 2000~400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올 상반기 국내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린 차종은 BMW 5시리즈로 1만2200대가 팔려나갔다. 이어 벤츠 E클래스(9408대), 벤츠 S클래스(6304대), 아우디 A6(4561대), 렉서스 ES(4465대) 순으로 나타났다.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BMW가 완전변경을 앞둔 주력 모델 5시리즈의 높은 할인을 앞세워 판매량을 크게 끌어올렸다"며 "하반기 신형 5시리즈가 출시되는 만큼 판매량은 보다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7.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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