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스타의잇템] 샤넬도, 버버리도, 디올도…K스타에 푹 빠졌네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한국인 스타를 국내를 넘어 글로벌 앰배서더(홍보 대사)로 발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K팝과 드라마 등 이른바 'K컬처'가 주목 받으면서 쟁쟁한 헐리우드 스타나 오뜨꾸뛰르(하이패션) 출신 톱모델 사이에 'K스타'를 어김없이 배치하는 분위기다. 샤넬·루이비통·크리스찬 디올·구찌 등 럭셔리 브랜드는 모두 글로벌 홍보 대사로 한국인 스타를 기용하고 있다. 샤넬은 빅뱅 출신 지드래곤과 블랙핑크의 제니, 루이비통은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BTS 전원을 글로벌 앰배서더로 임명했다. 크리스찬 디올은 블랙핑크 멤버 지수, 구찌는 아이유를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모델로 선정했다. 비단 K팝 스타만의 일은 아니다. 버버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손흥민(30·토트넘)을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했다.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오른 독보적인 스포츠 스타다. 버버리는 손흥민의 패션 감각과 탁월한 자기 관리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진다. 명품 브랜드가 K스타를 쫓는 배경으로는 K콘텐츠의 힘이 꼽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K콘텐츠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9% 증가한 17조4707억원이었다. 한류 인기와 대중화 정도를 나타내는 한류 현황지수에서도 K콘텐츠의 힘은 막대했다. 세계 주요 18개국 중 베트남·말레이시아·대만·인도네시아·태국·중국은 '한류 대중화 단계'였고, 미국·영국·호주 등지에서는 한류 대중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콘텐츠가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명품 시장의 규모도 무시할 수 없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명품 시장 규모는 약 15조9000억원이었다. 세계 7위이자 아시아 3위에 해당한다. 이 중 온라인 매출 규모는 1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는 과거 시장 규모나 문화 파급력을 고려해 중국과 일본의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K스타를 홍보 대사로 발탁한다는 건 문화 무게추가 한국에 더 쏠려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6.27 0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