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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걸 엔터잡학사전] 어느 케이블TV 운영사의 묘한 잡음

케이블 방송계 2인자로 통하는 티캐스트가 최근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달 자체 제작 중단 소식이 방송 종사자들을 뒤숭숭하게 만들더니 한 달 사이 제작 PD들에 대한 과격한 인사권 행사를 한 것으로 알려지기까지 했다. 인사의 당사자도, 이를 지켜보는 외부인도 경영진의 지나친 스텝을 지적하고 있다.베테랑 예능 PD가 채널 로고 삽입 등 후반제작 업무 담당자로 변경을, 다른 PD는 방송 시간표를 시스템에 입력하는 편성 운행을 맡으라고 통보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주로 방송사들에서는 저연차 직원 혹은 외부 인력에게 맡겼던 일이다. 그 업무를 15~30년 경력의 예능 PD들에게 강제 배치하는 식이다. 사실상 퇴사를 유도하는 수법이다. 앞서 홍보마케팅을 담당하던 직원은 갑자기 편성 업무로 보직이 변경되자 결국 퇴사하고 말았다. 이러한 방법으로 극심한 정신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제작팀 절반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는 이야기가 방송가에서 퍼지고 있다. 티캐스트는 태광그룹 계열사로 예능 전문 채널 E채널과 스크린, 채널뷰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1000억 원 이상 투입하겠다며 톱클래스 예능 PD들을 대거 영입했다.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나 혼자 산다’ 등 인기 예능에서 호흡을 맞췄던 MBC 출신 PD들과 JTBC, TV조선 등을 거친 PD들이 한데 모여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노는 언니’, ‘토요일은 밥이 좋아’, ‘용감한 형사들’ 등 다양한 흥행작을 만들어내며 번듯한 성과도 냈다. 재방송 채널에 그쳤던 채널 인지도를 가파르게 상승시키며 고유의 브랜드를 키웠다.그러나 2025년의 풍경은 씁쓸하고 기이하다. 자체 제작 중단을 선언한 시점만 해도 레거시 미디어의 위기로 해석됐다. 티캐스트는 CJ ENM 계열 다음으로 케이블 시장에서 큰 규모라 방송업계에 불어닥칠 공포감에 초점이 쏠렸다. 굵직한 기둥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관련 외주 제작사나 하청업체들은 더 가혹한 후폭풍을 맞기 때문이다.반전은 내부 구성원들의 목소리다. 미디어 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티캐스트와 E채널은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오히려 최근 대부분 직원에게 평균 수백만 원에 이르는 특별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상에서는 이익잉여금액이 1000억 원에 달한다. 산업 내 규모와 안정성은 최상위급으로 분류됐다. 또 자체 제작 중단 선언 이후에도 ‘용감한 형사들’이 여전히 지속되고, 한 발 나아가 신규 프로그램 ‘류학생 어남선’도 내놓는다. 5월 중에만 10건에 가까운 신규 제작에 대한 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라는 얘기도 있다. 기존 제작팀 해체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사업국을 설치해 제작을 이어가는 그림이다. 무엇 하나 앞뒤가 맞는 게 없다. 경영악화를 전면에 앞세우며 동종 업계의 긴장감만 부추긴 셈이다. 어느 회사나 사내 정치가 존재하지만 그 파장을 업계에 확장시키고, 시장을 교란시키면서 내부적으로 명분을 쌓겠다면 안 될 일이다.비싼 몸값으로 대기업의 스타 PD를 영입해놓고 몇 해 지나지 않아 인건비 부담을 탓하며 표정을 바꾸는 일도 민망스럽다. 나영석, 김태호 PD를 시작으로 방송사 중견 PD들의 몸값이 연예인을 능가할 정도였던 전성시대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갈수록 영상 콘텐츠가 사회문화 전반을 점령하는 시대에 홀대를 받는 모순의 풍경이다. 경쟁사이자 후발주자였던 채널S가 올해 더욱 전투적으로 신규 콘텐츠를 제작하고 IP 확장 계획을 세운 것과도 대비되는 상황이다. 자판기 음료를 뽑듯 단기적 이해득실만 바라보며 성공하는 비즈니스는 찾아보기 어려울 터다. 더구나 방송제작업은 채널, 플랫폼의 인지도를 쌓기까지 장기간 투자가 지속돼야 하고 그렇게 인지도가 확보된 상태로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하더라도 그게 곧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렇게 적자가 쌓일 때 인원 감축, 인건비 축소가 가장 쉽게 빠질 수 있는 숫자놀음이다. 그러나 구성원들의 생계를 담보로 하는 과격한 방식이면 반작용이 일어나는 것도 인지상정이다. 그 과정에서 퇴사자, 퇴사 예정자 대부분이 20~30대 청년 인력이라면 더욱 뼈아프다. 이번에는 눈속임에 불과했더라도, 방송업계 전반을 흔들 만한 사안이 아니었다고 해도, 이러한 기조가 계속된다면 티캐스트발 레거시 미디어의 위기가 실제 현실화될 수 있다. 2025.05.14 05:40
예능

[IS포커스] ‘프리 선언’ 강지영 아나, ‘데블스 플랜2’ 타고 방송인 날아오를까

‘뉴스룸’에서 ‘데스룸’으로 무대를 옮겼다. 아나운서 출신 강지영이 두뇌 서바이벌 ‘데블스 플랜: 데스룸’로 시청자를 만났다. 14년 다닌 직장 JTBC를 퇴사한 후 첫 공개되는 예능이다.지난 6일 첫 에피소드 4회를 공개한 ‘데블스 플랜: 데스룸’(이하 ‘데블스 플랜2’)은 다양한 직업군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더 지니어스’, ‘대탈출’ 등을 연출한 정종연 PD가 지난 2023년 넷플릭스와 손잡고 첫 선보인 ‘데블스 플랜’의 두 번째 시즌이다.전 시즌과 달리 참가자가 2명 늘어난 14명에, 감옥동과 데스매치를 신설해 생존률이 극악이 된 ‘데블스 플랜2’에서 강지영은 지난해 캐스팅 소식부터 기대를 모았다. 당시 JTBC 소속 아나운서로 ‘뉴스룸’ 주말 앵커를 2년 만에 하차한 후 각종 JTBC 예능에 얼굴을 비춰왔던 그가 첫 선보이는 타 플랫폼 고정 예능이기 때문이다.촬영은 지난해 이뤄졌으나 지난달 프리랜서 선언을 하면서 강지영은 앞서 열린 ‘데블스 플랜2’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을 ‘자유인’으로 소개했다. 그는 암기력을 요하는 게임에 자신이 있다며 “저런 게 나오면 나도 한 번쯤은 내 장점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때마침 제의가 왔고, 흔치 않은 기회라 생각해 출연했다”고 말했다.그를 발탁한 정종연 PD는 “직업적인 것도 있겠지만 자기도 모르게 이상한 말을 내뱉으면 본인이 깜짝 놀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강지영이) ‘제가 이 단어를 쓰면 안 되는데’, ‘편집이 됐으면 좋겠다’ 등 계속 혼잣말을 하는데 그만큼 우리 제작진이 또 강지영이라는 사람을 한 꺼풀 벗겼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예고했다.공개된 본편에서 강지영은 서로의 뒤통수를 노리는 공격적인 분위기 속 공감력이 돋보인다. 그 자신 또한 인디애나 대학교 출신으로 미국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스펙을 가졌음에도 초반 에피소드에선 게임의 중심에 서기보단 한걸음 떨어져 큰 흐름을 확인하고 다른 참가자를 아울렀다. 첫 번째 메인매치인 ‘부패경찰’에서 이세돌과 함께 견제당했던 그는 팀원들이 서로 의심해야 하는 상황에서 “나 너무 감정적으로 이게 맞나 싶어”라고 운을 띄우며 상황을 정리했다. 성격이 온순하지만은 않다는 그의 말대로 반전이 드러난 후 배신감을 강하게 표출하며 대립각을 세우는가 했는데 “내가 너무 나이브(순진)했다”고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강지영이 다른 참가자들의 덕을 보는 그림도 연출됐으나 이는 대개 상대에게 먼저 보여온 솔직한 진심에 대한 대가였다. 손 내밀어 준 참가자가 탈락 위기에 처했을 땐 눈시울을 훔치기도 했다. 또 탈락자를 보며 “이게 씁쓸한 이유는 내일의 저 사람이 내가 아니란 법이 없으니까”라며 냉혈한 전개에 인간미를 더했다. 이 같은 강지영의 멘트들은 도파민 터지는 순간으로 예고편에서 적극 채택됐으나 본격적인 지략가로서 모습은 아직이다. 선배 아나테이너 박지윤처럼 ‘추리퀸’으로서 흐름을 주도하는 모습을 기대했다면 아쉬운 지점이다. 강지영은 주로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활약해 왔다. 2016년 JTBC 뉴스쇼 ‘정치부 회의’를 통해 ‘안경여신’으로 화제를 모으면서 고정 프로그램과 게스트 출연이 늘기 시작했다. 기세를 몰아 2022년부터 JTBC 메인뉴스 ‘뉴스룸’ 주말 단독 앵커로 2년간 활약했는데 각계 인사들과 인터뷰에서 딱딱하지 않은 그의 진행 스타일이 고유의 캐릭터로까지 사랑받았다. 이는 롤모델이라고 고백했던 유재석 스타일에 가까웠다.그가 JTBC 입사 전 출연했던 MBC 아나운서 오디션 프로그램 ‘일밤 신입사원’(2011) 동기 장성규, 김대호와도 다른 결이다. 강지영과 마찬가지로 이 방송을 통해 아나운서로 채용된 장성규와 김대호는 앞서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예능계에서 활동 중이다.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강지영은 엘리트 이미지와 진행자 느낌을 살려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잘 소화해왔다. 앞서 장성규는 전현무처럼 아나운서 시절부터 예능에 적극적으로 투신해 왔으나 강지영은 그 정도의 모습을 보여준 적은 없다”며 “예능은 뉴스와 다른 종류의 순발력이 필요하다. 넷플릭스 예능인 만큼 프로그램이 성공하면 인지도가 올라갈 수 있으나 14명의 출연자 중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줄 필요는 있다”고 짚었다.그러면서도 “플랫폼이 다변화되고 콘텐츠 수가 많아지면서 기존 예능인과 다른 결의 방송인에 대한 요구는 많다”며 “강지영이 가진 지적 자산과 이미지에 더해 인간적인 대화를 끌어내고 적재적소에 치고 빠지는 능력을 발휘한다면 방송인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12 13:48
연예일반

143 엔터 前 직원 “B 대표, 특정 멤버에 명품 선물... ‘사귀자’고 한적도” [IS현장]

전 143엔터테인먼트 A&R팀장 허유정 씨가 재직 당시 B 대표에게 문제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143엔터테인먼트(이하 143엔터) 대표 B의 강제추행 사건에 대한 고소 기자회견을 열었다. 자리에는 피해자 어머니를 포함해 문화연대 김재상 사무차장, 법무법인 정인 문효정 변호사, 한빛센터 김영민 센터장, 전 143엔터 A&R팀장 허유정 ‘정치하는엄마들’ 이민경 활동가 총 6명이 참석했다.허유정 씨는 “A를 직접 캐스팅했다. 피해자의 요청으로 이 자리에 나왔으며, B와는 YG엔터테인먼트에서 보컬쌤으로 재직할 당시 작곡가로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인 줄 모르고 (143엔터에) 입사했다. 당시 저는 연습생들의 관리를 총괄했었는데, 그때 자주 들었던 말이 ‘B가 특정 멤버를 편애해 힘들다’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한 멤버의 어머니가 회사에 찾아와 울면서 호소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허유정 씨는 “결과적으로 (B의 행동은) 멤버들이 서로를 경계하는 언인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의 금전적 문제도 제기했다. 허유정 씨는 “회사 앞에 ‘미지급 요구’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많았다”면서 “제가 퇴사하게 된 계기는 직원 전원의 월급이 밀렸는데 특정 고등학생 멤버에게 명품가방을 선불한게 원인”이라고 했다. 이어 “앨범 사재기를 명목으로 연습생 부모님들에게 돈을 받아 가거나, 연습생들에게 ‘소원을 들어달라’ ‘사귀어 달라’는 등 부적절한 언어도 구사하는 걸 자주 봤다”고 덧붙여 증언했다. 다만 여기서 언급된 연습생들은 메이딘 멤버들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빛센터 측은 지난해 10월 B가 소속 아이돌 멤버를 대표실로 불러서 3시간 동안 폭언과 협박을 가한 후, 강제추행과 성적 모멸감을 주는 성희롱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피해자는 A는 만 18세로 아동청소년성보호법의 보호를 받는 미성년자였다.지난해 11월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신인 걸그룹 멤버 중 한 명인 소속사 대표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보가 전해진 가운데 피해 걸그룹이 메이딘일 것이란 추측이 이어졌다. 메이딘의 소속사 143엔터테 측은 “방송에서 거론된 멤버와 대표 사이에는 어떠한 성추행, 기타 위력에 의한 성적 접촉이 없었으며, 보도 내용은 사실무근”이라며 입장을 밝혔으나, 보도 일주일 만에 A가 팀을 탈퇴하면서 의혹은 재점화 됐다.기자회견 전날 A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저의 팀 탈퇴 소식을 기사로 처음 접하게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A가 속한 메이딘은 지난해 9월에 데뷔한 다국적 그룹이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4.29 10:49
연예일반

이성배 아나운서, 17년만 MBC 퇴사 “혼란의 시대로 뛰어들 것”

이성배 아나운서가 MBC를 퇴사했다.14일 이성배 아나운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MBC에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라고 MBC 퇴사 소식을 알렸다.이성배 아나운서는 “17년 전 낯선 출입증을 목에 걸고 처음 방송국에 들어섰던 날이 아직도 선명하다”며 “MBC는 제게 단순한 직장이 아니었다. 제가 말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그리고 시대를 전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만든 삶의 터전이었다”고 MBC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그러면서 이성배 아나운서는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했던 날들, 긴장 속에서 울고 웃었던 동료들과 시청자 여러분 덕분에 오늘의 제가 있음을 잊지 않겠다”며 “지금 저는, 그 익숙하고 따뜻했던 자리에서 한 걸음 물러나 혼란의 시대로 뛰어드는 결심을 했다”고 전했다. 이성배 아나운서는 이날 홍준표 전 시장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이어 “돌아갈 수 없는 길임을 알면서도, 제 삶을 새로운 길에 던져본다. 그 끝에 누군가를 위한 변화의 시작이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길이, 제가 MBC에서 배운 ‘공적인 언어’와 ‘진심의 태도’로 채워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이성배 아나운서는 2008년 MBC에 입사해 ‘세상을 여는 아침 이성배입니다’, ‘생방송 오늘 아침’ 등 여러 MBC 방송 및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4.14 17:26
예능

‘프리 선언’ 김대호, ‘나혼산’ 복귀…”행복한 일상 공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대호가 프리 선언 후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복귀한다. 지난 15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 말미에는 다음 회차에 등장하는 김대호의 모습을 전했다.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프리랜서가 된 김대호의 행복한 일상을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대호는 지난 2011년 MBC 공채 30기 아나운서로 입사했으며, 지난달 MBC를 퇴사했다. 이어 김대호는 가수 MC몽이 실질적 수장인 원헌드레드와 전속 계약 체결 소식을 전하며 프리랜서로서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이후 김대호가 퇴사 전 출연 중인 ‘나 혼자 산다’를 포함해 다수의 MBC 예능프로그램에 계속 출연할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3.16 12:32
뮤직

“메이크 드림즈 리얼”…레토피아살롱 방우정 대표, ‘달려라 방탄’ 그 이상의 도전 [IS인터뷰]

“누군가는 ‘어려운 길 택했다’고도 하지만, 14년 몸담은 하이브에서 나왔으니 이제 진짜 재미를 찾으려고요.” 글로벌 슈퍼스타 방탄소년단(BTS)의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순간을 카메라 뒤에서 묵묵히 담아낸 BTS 성공의 숨은 공신, 방우정 대표가 하이브를 떠나 진짜 ‘필드’로 나섰다. 꿈이 현실이 되는, 현실 속 유토피아를 찾아서다. 방우정 대표는 BTS의 자체 콘텐츠 ‘달려라 방탄’을 성공시킨 인물로 아미(BTS 팬덤명)들 사이에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2010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입사 후 지난해 9월까지 하이브 미디어 스튜디오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리더로 재직하며 하이브 뮤직그룹 주요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총괄했는데, 지난해 가을 홀연 하이브를 떠나 신생 엔터사 레토피아살롱을 설립하고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지금까지는 콘텐츠를 만들면서 뒤에 숨어 있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회사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연습생도 뽑고 새로운 업무도 할 수 있으니, 시작을 알린다는 의미에서 오픈식을 진행했습니다.”오픈식 이튿날인 지난달 27일,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방 대표는 하이브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선 계기를 비롯해 레토피아살롱의 향후 비전 등에 대해 편안하게 털어놨다. 따뜻한 분위기의 사무실엔 현재 군 복무 중인 BTS 멤버들을 비롯해 세븐틴 등 하이브 식구들과 업계 관계자들이 보내온 화환과 더불어, 직접 현장을 찾아온 제이홉의 폴라로이드 사진 등 오픈식 흔적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방 대표는 14년 동안 BTS를 비롯해 다수의 하이브 레이블 아티스트들의 활약을 근거리에서 지켜본 인물이다. 퇴사 당시 하이브에서 가장 오래 재직한 직원이었던 그가 홀로 서기에 나선 이유는, 의외로 많은 장기 근속자들의 퇴사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빅히트엔터 시절부터 정말 재미있게 일을 했는데, 조직이 커지다 보면 아무래도 업무 영역이 좁아지게 됐고 그 과정에서 일이 재미없다는 생각이 든 지는 좀 오래 됐어요. (방시혁)의장님께 퇴사 결심을 말씀드리며 그 얘기를 단도직입적으로 했는데, 그 부분은 회사가 어떻게 해결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이해는 한다고 하셨어요.” 처음에 방시혁 의장은 방 대표를 붙잡았으나, 이미 세운 뜻을 꺾을 순 없었다. 방 대표는 “처음엔 왜 나가냐고 하셨지만 확고하게 말씀드리니 나중엔 응원을 해주셨다”고 했다. BTS 멤버들도 퇴사 소식을 전하자 각양각색 반응을 보였지만 “서운해 하면서도 응원해줬다”며 고마워했다. 사명 ‘레토피아살롱’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유토피아를 만들어가는 살롱을 뜻한다. 방 대표가 엔터업계에 몸 담았던 초창기에 꿈꿨던 그대로의 포부다. BTS 콘텐츠를 만들며 오랫동안 합을 맞춰온 김수린 CCO, 박준수 COO와 함께 하이브를 떠나 레토피아살롱에서의 새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두 사람과의 동업에 대해 “예전부터 ‘언젠가 우리 것 한번 해보자’는 이야기를 계속 했다”면서 “모두 더 나이 먹기 전에 한번 도전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방탄 데뷔 초창기에 회사에 들어가서 몇 년 동안 적은 인원으로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준비하던 시절이 사실 너무 즐거웠어요. 뭔가를 하면 결과가 나오고, 하는 족족 계단 올라가듯이 하나하나 벽돌 깨기 하는 느낌이라 그 과정에서 성취감이 엄청난 원동력이 됐죠. 일하면서 즐거운 순간을 경험한다는 일 자체가 감사한 건데, 저는 그 순간이 유토피아라 생각했고 다시 한 번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방 대표는 ‘덕질’ 경험은 없지만 TV 보는 걸 좋아하고 친구 따라 드림콘서트도 가는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대학에서 디자인과 영상을 전공한 그는 방송국에서 음악방송 조연출 업무를 하다 2010년 빅히트엔터에 입사해 밤낮 없이 일에 매진해온 결과, 하이브에서 콘텐츠 파트 리더까지 올라섰다. 스스로 리더의 기질이 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자연스럽게 쌓아올린 내공은 방 대표만의 리더십이 됐고 레토피아살롱 설립까지 이어졌다. 지금은 ‘달려라 석진’ 등 콘텐츠 제작이 주요 업무지만 3월부터 보이그룹 오디션을 진행, 향후 2년 내 레토피아살롱을 통해 차세대 아이돌을 론칭한다는 목표도 있다. ‘금수저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아이돌 업계는 대형기획사의 독과점 파워가 큰 환경이다. 레토피아살롱은 비록 신생 기획사지만 하이브, 방탄소년단과의 접점이 있는 만큼 이를 통해 데뷔하는 신인들 역시 데뷔 과정에서부터 주목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방 대표는 “그런 관심은 동전의 양면 같은 거라 아슬아슬한 부분이지만, 팀에 도움이 되는 거라면 어떤 관심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그 전에 진짜 자신 있는 콘텐츠를 만들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똑같은 걸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진짜 재미있게 데뷔시키자는 생각으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방 대표는 특히 “(아이돌)콘텐츠를 만들 땐, 무대가 본업인 가수들이 우리 현장에 와서 즐겁게 놀다 가고, 그걸 보는 팬들도 즐거우면 된다는 게 나의 신조였다. 그 마음을, 진심을 계속 잊지 않고 갈 것”이라며 레토피아살롱의 비전인 ‘메이크 드림즈 리얼’(Make Dreams Real)을 거듭 강조했다. “꿈만 꾸면 몽상가잖아요. 꿈을 현실로 만들자는, 오늘의 꿈이 내일의 현실이 된다는 게 우리의 슬로건이죠. 절대 꿈에 머무르게 하지 않을 겁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3.05 05:30
예능

[TVis] ‘사당귀’ 전현무, “김대호 프리하라고 내가 꼬셔”

방송인 전현무가 후배들의 프리랜서 선언을 부추겼다고 털어놨다.2일 방송된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엄지인 아나운서가 후배들 기강을 잡는 모습이 공개됐다.이날 방송에서는 전현무를 시작으로 도경완, 배성재, 최근 MBC를 퇴사한 김대호가 언급됐다. 이를 본 전현무는 “저 중에 절반 이상은 내가 다 꼬셨다”고 웃었다.한편 2011년 MBC 공채 30기 아나운서로 입사한 김대호는 지난달 4일 자로 MBC를 퇴사했다. 이어 김대호는 지난달 21일 원헌드레드와 전속 계약 체결 소식을 전하며 프리랜서로서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3.02 17:48
연예일반

MBC “김대호, ‘나혼산’ ‘푹쉬면’ 출연? 정해진 바 없어” [공식]

MBC 측이 김대호 전 아나운서의 예능 출연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나 혼자 산다’ 관계자는 25일 일간스포츠에 “김대호가 MBC 소속이 아니라서 더 이상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며 “촬영 일정이 잡혀야 출연 여부를 알 수 있는데 잡힌 게 없다”고 말했다.‘푹 쉬면 다행이다’ 측 역시 “현재로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 원래 고정 MC분들이 번갈아 출연하는 구조로, (김대호가) 정기적으로 출연하지 않았다”며 “현재로서는 출연 방향이 정해진 게 없다.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한 매체는 김대호가 ‘구해줘! 홈즈’에 이어 ‘푹 쉬면 다행이다’와 ‘나 혼자 산다’에서도 하차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세 프로그램 모두 김대호가 MBC 퇴사 전 소속 아나운서 신분으로 출연했던 프로그램이다. 한편 2011년 MBC 공채 30기 아나운서로 입사한 김대호는 지난 4일 자로 MBC를 퇴사했다. 이어 김대호는 21일 원헌드레드와 전속 계약 체결 소식을 전하며 프리랜서로서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2.25 19:44
예능

[단독] 김대호, ‘구해줘! 홈즈’ 촬영..소속사 발표 이후 첫 행보

MBC 퇴사한 후 새 소속사를 찾은 방송인 김대호가 ‘구해줘! 홈즈’를 촬영했다.21일 일간스포츠의 취재에 따르면 김대호 아나운서가 최근 ‘구해줘! 홈즈’를 촬영했다. 해당 촬영은 김대호가 MBC를 퇴사한 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적으로 방송사 아나운서가 퇴사하고 프리랜서 활동을 시작하면 해당 방송사 프로그램에는 2~3년간 출연을 못하는 게 암묵적인 관례인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이날 김대호 아나운서는 원헌드레드와 전속계약 체결 소식을 알려 본격적인 ‘프리’ 활동을 예고하기도 했다. 앞서 김대호 아나운서는 지난 4일 MBC를 공식 퇴사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일도 바빠지고 힘도 들었지만 나이가 40살이 넘다 보니까 되든 안 되든 이제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못할 것 같더라”고 말하며 퇴사를 공식 선언했다.김대호 아나운서가 프리랜서를 선언하면서 그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지난 4일 공개된 ‘구해줘! 홈즈’ 예고편 영상에서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김대호가 ‘구해줘! 홈즈’에서 하차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MBC는 이와 관련해 “퇴사 논의 전 촬영된 영상”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 13일 방송된 ‘구해줘! 홈즈’에서 박나래가 “김대호가 그동안 못 쓴 연차를 연말에 몰아 쓰느라 바쁘다”고 말해 하차설에 선을 그었다.한편 김대호 아나운서는 지난해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를 통해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쇼·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최우수상과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인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2.21 11:34
예능

[단독] 1%의 기적 ‘홍김동전’, 넷플릭스서 본다

KBS에서 폐지됐던 예능프로그램 ‘홍김동전’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게 됐다. 20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홍김동전’은 오는 24일부터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된다. 최근 KBS는 넷플릭스와 ‘홍김동전’의 전 회차인 70회에 대한 방영권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2년 KBS에서 첫방송된 ‘홍김동전’은 방송 1년 6개월 만인 지난해 1월 폐지됐다. ‘홍김동전’은 홍씨, 김씨의 동전으로 운명이 체인지되는 구개념 버라이어티로 방송인 홍진경, 김숙, 조세호, 주우재, 2PM 출신 장우영이 출연했다. ‘홍김동전’은 방영 당시 1%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며 ‘1%의 기적’이라는 수식어를 지난 프로그램이다. OTT 웨이브에서 한국방송 비드라마 부문 1위,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 비드라마 부문 10위에 올랐으며, MZ세대가 많이 유튜브에서는 몇몇 콘텐츠가 쇼츠를 포함해 1000만 뷰가 넘는 기록까지 세웠다. 이에 따라 ‘홍김동전’의 폐지 소식은 아쉬움을 자아냈으며, 방송가에서 이례적으로 팬덤을 형성한 프로그램인 터라 MZ세대를 중심으로 폐지 반대 트럭시위까지 등장하는 등 반발이 일었다.사실상 ‘홍김동전’의 시즌2 격으로 불리는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이하 ‘도라이버’)가 ‘홍김동전’ 공개 전날인 23일 론칭돼 의미를 더한다. ‘도라이버’는 넷플릭스 제작 예능 콘텐츠로 ‘홍김동전’ 폐지 후 KBS를 퇴사한 박인석 PD와 원년 멤버인 홍진경, 김숙, 조세호, 주우재, 장우영이 다시 뭉친 작품이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2.2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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