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86건
프로야구

"부상 여파" 좌완 필승조 조현우 은퇴, '이상호·이시원 등' KT 13명 보류 선수 제외

KT 위즈가 좌완 필승조 조현우와 베테랑 내야수 이상호를 비롯한 13명의 선수를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KT는 28일 오후 투수 김성훈·박선우·서경찬·이정훈·조병욱·조현우와 함께 포수 문상인·정우성, 내야수 김병희와 이상호·지강혁, 외야수 박준혁·이시원 등 13명의 선수를 방출했다. 이 중 내야수 김병희와 투수 조현우가 은퇴를 택했다. 김병희는 지난 8월 이미 은퇴를 확정 짓고 팀을 떠나있는 상태고, 조현우가 본인의 의사로 2023시즌 후 은퇴를 결정했다. 조현우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프로 입단 후에 경기에서 뛰는 기간보다 재활 기간이 더 길었다”라면서 “몸이 더 안 좋아지는 게 느껴져서 오랜 고민 끝에 은퇴를 결심했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2014년 KT의 창단멤버인 조현우는 2015년 트레이드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가 2018시즌 2차 드래프트로 KT로 돌아와 좌완 필승조 역할을 해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세 시즌 동안 좌타자 235명을 상대해 피안타율 0.178(208타수 37안타), 평균자책점(ERA) 1.52(59와 3분의 1이닝 10자책)로 극강의 모습을 보이며 ‘좌승사자(좌타자+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2021년엔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로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베테랑 내야수 이상호는 방출 칼바람을 맞았다. 2022년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그는 2023년 KT 유니폼을 입고 대수비·대주자로 활약했으나 시즌 후 다시 방출의 아픔을 맛봤다. 올 시즌 63경기에 나서 타율 0.148(54타수 8안타) 5타점 2도루를 기록한 그는 팀의 가을야구(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보류 명단에 묶이지 못했다. 외야수 이시원은 지난해 투수 류희운과 트레이드돼 KT 유니폼을 입었지만 1년 반 만에 방출됐다. 올 시즌 이시원은 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138(29타수 4안타) 1타점, 0.194의 출루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공교롭게도 자신과 맞바뀌어 한화로 트레이드된 류희운도 이번에 방출 칼바람을 맞았다. 이외에도 2016년 롯데 자이언츠 1차 신인 박선우와 2019년도 2차 드래프트 2라운더 이정훈 이 KT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방출됐고, 2017시즌 2차 드래프트 5라운더 포수 문상인도 1군 16경기를 끝으로 KT와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다. 윤승재 기자 2023.11.28 17:40
야구일반

비도 막을 수 없었던 농아인들의 야구 열정, 선동열 감독도 '감탄' [IS 피플]

비도 농아인 야구선수들의 열정을 막을 수 없었다.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제14회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가 오전부터 내린 비로 인해 공동우승으로 끝이 났다. 비록 경기는 끝까지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대회에 참가한 농아인 야구선수들은 빗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비며 축제를 즐겼다. 제14회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는 안산 윌로우즈와 청주 드래곤이어즈의 공동 우승으로 끝이 났다. 안산 윌로우즈는 준결승 1경기에서 전북 데프다이노스에 14-8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고, 청주 드래곤이어즈는 대구 호크아이와의 준결승 제2경기가 우천으로 도중 노게임이 됐으나 추첨을 통해 결승에 진출, 공동 우승팀이 됐다. 2010년 초대 대회 시구자로 시작해 2019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달고 대회를 후원하고 있는 선동열 대회장은 “농아인 선수들이 이 대회를 위해서 1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을 텐데 비로 이렇게 취소돼 정말 아쉽다”라면서도 “선수들의 열정을 오랜만에 봐서 좋은 시간이었다. 선수들의 대단한 열정을 앞으로 더 많은 야구팬들이 즐겨볼 수 있도록 대회가 더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안산 윌로우즈의 김권세 선수가 ‘선동열 투수상’을 받았다. ‘선동열 MVP는 청주 드래곤아이즈의 이황호 선수에게 영예가 돌아갔다. 우수투수상은 김영남(청주 드래곤이어즈)에게, 우수타자상은 김성도(안산 윌로우즈)에게 돌아갔고, 최우수지도상은 장영태 청주 드래곤이어즈 감독이, 우수지도자상은 안산 윌로우즈의 서승적 감독이 받았다.홈런상은 청주 드래곤이어즈의 이헌규가, 미기상은 대구 호크아이즈의 김건호가 받았다. 페어플레이상은 전북 데프다이노스의 윤영선에게 돌아갔다. 충주 성심학교가 챌린지그룹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김성훈이 베스트챌린지상을 받았다. 올해로 14번째를 맞이한 전국농아인야구대회는 OK금융그룹이 지난 2010년부터 후원 중인 대회로, 이번 14회 대회에서는 전국 8개 팀이 참가해 예선을 치렀다. 대상웰라이프와 ㈜보배반점이 농아인 선수들을 위해 올해 새로운 후원사로 추가돼 대회를 더 풍성하게 꾸몄다.선동열 대회장은 "농아인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 서로 간의 배려가 느껴진다. 이들만의 질서도 존재하고, 무엇보다 열정이 대단하다”라면서 “선수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나도 이 선수들을 보면서 항상 배우고 깨닫는다. 선수들의 열정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라고 이야기했다.수원=윤승재 기자 2023.05.27 19:32
야구

첫 승 배동현 “하늘에 있는 친구 몫까지…”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배동현(23)은 지난 5일 대전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프로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올 시즌 15경기 만에 얻어낸 값진 수확이었다. 경기가 4-3으로 끝나 승리를 확정한 순간, 그는 한 친구를 떠올렸다. 2019년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투수 김성훈(전 한화).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면 지금쯤 같은 유니폼을 입고 기쁨을 함께 나눴을 동반자다.배동현과 김성훈은 경기고에서 함께 야구를 한 동기생이다. 배동현은 “집이 가깝고 성격도 잘 맞아서 아주 친해졌다”고 떠올렸다. 고교 졸업 후 다른 길로 갈라졌다. 김성훈은 신인 2차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내야수였던 배동현은 프로 입성에 실패해 한일장신대에 진학했고, 포지션을 투수로 바꿨다.둘의 우정은 변치 않았다. 늘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했다. 1군 무대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는 김성훈의 모습은 막 투수를 시작한 배동현에게 좋은 자극제가 됐다. 배동현은 “나도 꼭 프로에 가서 친구와 함께 활약하겠다”고 거듭 의지를 다졌다.그 희망은 끝내 이뤄질 수 없게 됐다. 2019년 11월 23일, 청천벽력 같은 비보가 날아들었다. 마무리 캠프를 마치고 부모를 만나러 광주로 갔던 김성훈이 건물 난간에서 발을 헛디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다.프로 데뷔전을 치른 지 1년 4개월 만에 유명을 달리한 친구. 앞만 보고 달려가던 배동현은 망연자실했다. 절치부심 끝에 가능성을 인정받아 2차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았지만, 친구와 함께 뛸 기회가 영영 사라진 안타까움은 지워지지 않았다. 마치 운명처럼, 김성훈이 몸담았던 팀에 입단하게 되어 더 그랬다.배동현은 한화 유니폼을 입기 전 “앞으로 성훈이 몫까지 내가 잘해내겠다”고 결심했다. 김성훈의 등 번호였던 61번을 자신의 번호로 골라 유니폼 뒤에 새겼다. 배동현은 “내가 61번을 선택한 건 오직 친구 때문”이라고 했다.김성훈은 2년간 25경기에 등판했지만, 한 번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배동현도 첫 14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한 채 고전했다. 하지만 결국 ‘그 순간’이 왔다. 2021년 10월 5일, 배동현은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는 “성훈이와 함께했던 시절이 많이 생각난다. 내가 성훈이 몫까지 해내려면 아직 한참 부족하다. 앞으로 더 많은 공을 던지고, 더 좋은 투수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10.07 09:44
야구

한화 배동현이 친구 故 김성훈에게 바친 프로 첫 승리

한화 신인 투수 배동현(23)은 지난 5일 대전 두산전에서 프로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올 시즌 15경기 만에 얻어낸 값진 수확이었다. 경기가 4-3으로 끝나고 팀 승리가 확정된 순간, 그는 자연스럽게 한 친구의 이름을 떠올렸다. 2019년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투수 김성훈(전 한화).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면 지금쯤 같은 유니폼을 입고 기쁨을 함께 나눴을 동반자다. 배동현과 김성훈은 경기고에서 함께 야구를 한 동기생이다. 배동현은 "초등학교 때부터 같은 동네에 살아서 서로 이름 정도는 알고 지냈다"며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집도 가깝고 성격도 잘 맞는 걸 알게 돼 아주 친해졌다"고 떠올렸다. 고교 졸업 후엔 잠시 다른 길로 갈라졌다. 김성훈은 신인 2차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직행했다. 내야수였던 배동현은 프로 입성에 실패해 한일장신대에 진학했고, 투수로 포지션을 바꿔 새 출발 했다. 그럼에도 둘의 우정은 변치 않았다. 녹록지 않은 프로 생활과 투수 전향의 어려움을 공유하면서 늘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했다. 1군 무대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는 김성훈의 모습은 막 투수를 시작한 배동현에게 좋은 자극제가 됐다. 배동현은 "나도 꼭 프로에 가서 친구와 함께 활약하겠다"고 거듭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그 희망은 끝내 이뤄질 수 없게 됐다. 2019년 11월 23일, 청천벽력 같은 비보가 날아들었다. 마무리 캠프를 마치고 부모를 만나러 광주로 갔던 김성훈이 건물 난간에서 발을 헛디뎌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다. 프로 데뷔전을 치른 지 1년 4개월 만에 유명을 달리한 친구. 앞만 보고 달려가던 배동현은 망연자실했다. 절치부심 끝에 가능성을 인정받아 2차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았지만, 친구와 함께 뛸 기회가 영영 사라진 안타까움은 지워지지 않았다. 마치 운명처럼, 김성훈이 생전 몸담았던 팀에 입단하게 돼 더 그랬다. 배동현은 한화 유니폼을 입기 전 "앞으로 성훈이 몫까지 내가 잘해내겠다"고 결심했다. 김성훈의 등 번호였던 61번을 자신의 번호로 골라 유니폼 뒤에 새겼다. 배동현은 "내가 61번을 선택한 건 오직 친구 때문이다. 성훈이만 생각하면 여전히 남다른 마음이 든다"고 했다. 김성훈은 2년간 25경기에 등판했지만, 데뷔 첫 승은 올리지 못하고 하늘로 갔다. 배동현도 첫 14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한 채 고전했다. 하지만 결국 '그 순간'이 왔다. 2021년 10월 5일, 배동현은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친구의 등 번호를 달고, 친구가 남겨 놓고 간 꿈을 함께 이뤘다. 배동현은 "(첫 승을 하고 나니) 성훈이와 함께했던 시절이 많이 생각난다. 하지만 내가 성훈이 몫까지 잘 해내려면 아직 한참 부족하다. 앞으로 더 많은 공을 던지고, 더 좋은 투수가 되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10.06 12:56
야구

'동생' 김성훈 61번 달겠다는 '형' 박상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박상원(25)은 올 시즌까지 등번호 58번을 사용했다. 박상원은 최근 구단에 61번을 쓰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최근 세상을 떠난 후배 김성훈의 번호다. 박상원과 김성훈은 2017년 드래프트 입단 동기다. 해외 유턴파 김진영(27)이 2차지명 1라운드, 박상원이 2라운드, 김성훈이 3라운드에 지명됐다. 대졸인 박상원이 네 살 위지만 데뷔 첫 해 함께 재활군에서 운동을 하면서 친해졌다. 박상원은 "입단 동기 중 진영이 형까지 셋만 남았다. 성훈이랑은 성격이 비슷하고, 나이 차도 크지 않아 잘 어울렸다"고 했다. 올 시즌엔 박상원의 글러브를 김성훈이 쓸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 박상원은 "내 손엔 잘 맞지 않아 성훈이에게 줬다. 올시즌 뒤 글러브를 기부할 생각이라 성훈이에게 1년만 쓰고 달라고 했다. 아직도 차 트렁크에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 둘은 함께 운동할 수 없다. 지난달 일어난 불의의 사고로 김성훈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박상원은 "처음엔 아무 생각도 안 들었다. 현실같지 않았다. 빈소에 가니 눈물이 났다"고 했다. 김성훈의 아버지 김민호 KIA 코치는 박상원의 어깨를 두드렸다. 박상원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미안하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지난해 7월 22일 김성훈의 프로 첫 승을 지켜주지 못한 것이 못내 마음에 남아서였다. 당시 선발등판한 김성훈은 4-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불펜 난조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그리고 끝내 프로에서 1승을 거두지 못한 채, 하늘로 떠났다. 박상원의 소셜미디어엔 아직 흔적들이 남아 있다. 박상원은 친구같았던 동생을 잊지 않기 위해 61번을 달기로 했다. 박상원은 "그 전까지 달던 58번은 사실 내가 원해서 쓴 건 아니었다. 닮고 싶은 (정)우람(57번)이 형 바로 다음 번호라는 데 의미를 부여해서 정을 붙였다"며 "많진 않지만 내 등번호를 유니폼에 새긴 팬들이 있다. 번호를 바꾸면 그분들에게 죄송하니까 3년 동안 쭉 썼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이 끝난 뒤엔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그런데 이번 일이 생기면서 61번을 써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고민을 하지 않은 건 아니다. 혹시나 김민호 코치나 김성훈을 좋아했던 사람들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상원은 "구단에서도 그런 부분을 걱정하셔서인지 비워두는 게 어떻겠느냐는 얘기도 하셨다"고 했다. 그는 "잠시 비워둔다 해도 몇 년 뒤 내가 군대에 갔을 때 누군가 달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럴 바엔 내가 쓰고 싶었다. 그래서 구단에 부탁드렸다"고 했다. 박상원의 마지막 말은 마치 자신에게 하는 다짐 같았다. "이 번호를 달고 못하면 안 되겠죠. 그런데 야구는 어떻게 될 지 몰라요. (불펜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지난 해는 제가 생각해도 너무 잘했고, 조금 부진한 올해가 제 실력일 수도 있어요. 더 나아져야죠. 성훈이를 생각해서 열심히 할 거에요."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9.12.15 14:36
야구

[포토]고 김성훈추모

'2019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이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한화 투수 고 김성훈을 추모하며 행사가 시작되고있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19.12.04/ 2019.12.04 11:33
야구

[포토]고 김성훈추모,숙연한 분위기

'2019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이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한화 투수 고 김성훈을 추모하며 행사가 시작되고있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19.12.04/ 2019.12.04 11:33
야구

양현종 "김성훈, 하늘에서 반드시 좋은 꿈 펼쳤으면"

"하늘나라에서 반드시 좋은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 단상에 올라 수상 소감을 밝히던 KIA 양현종(31)은 끝내 눈물을 글썽였다. 지난 23일 세상을 떠난 故 김성훈(21·한화)이 떠올라서다. 올해 평균자책점 1위(2.29)에 오른 양현종은 25일 열린 2019 KBO 시상식에 참석해 트로피를 받았다. 개막 후 6번째 등판을 마친 4월까지 8.01의 평균자책점으로 부문 꼴찌였던 그는 5월 이후 1.10의 낮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 막판 극적인 대역전을 이뤘다. 양현종은 "시즌 막판 (이 부문 경쟁자였던) 조쉬 린드블럼(두산·2.50)과 맞붙는 상대 팀을 응원했다. 그 응원이 잘 통했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하면서도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평소 예의 바르기로 유명한 양현종은 지난 5월 물러난 김기태 전 KIA 감독과 이대진 전 투수 코치, 또 1군 임시 지휘봉을 잡았던 박흥식 퓨처스 감독에게도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러다 갑자기 눈물을 글썽이며 울먹였다. 양현종은 "마지막으로 코치님(김민호 KIA 코치)께서 이 선수를 거론할 때마다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하셨다"고 했다. 양현종이 실명을 직접 거론하지 않은 '이 선수'는 한화 소속 투수였던 故 김성훈이다. 2017년 한화 신인 2차 2라운드 15순위로 입단한 김성훈은 마무리 캠프를 마치고 부모님이 사는 광주로 갔다가 지난 23일 새벽 건물에서 발을 헛디뎌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김성훈의 아버지는 양현종이 KIA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김민호 코치다. 스승의 아들이자 같은 직업을 공유하는 젊고 유망한 투수의 죽음에 마음이 아팠던 양현종은 시상식 자리를 빌려 애도와 추모의 인사를 건넸다. 양현종이 "(김성훈이) 여기서 이루지 못했던 꿈을 하늘나라에서 반드시 펼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자 장내는 잠시 숙연해졌다. 양현종뿐만이 아니다. 김민호 코치의 애제자인 KIA 내야수 박찬호도 "김민호 코치님께서 언젠가 이렇게 얘기하신 적이 있다. '너희들은 코치님(내) 자식들이다'라고"라며 "말씀하신 대로 코치님을 정말 아버지라고 생각하는 선수들이 많다. 꼭 기억해주셨으면 한다"는 말로 아들을 잃은 스승에게 안타까움을 담은 위로를 건넸다. 홈런왕에 오른 키움 박병호도 수상 소감 서두에 "가장 먼저 세상을 떠난 한화 김성훈 선수와 그 가족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고 인사했다. KBO 역시 시상식에 앞서 잠시 김성훈을 위해 묵념하는 시간으로 추모의 마음을 대신했다. 배영은·이형석 기자 2019.11.25 14:50
야구

故 김성훈, 수줍은 미소와 강렬한 눈빛이 인상적이던 투수

2018년 퓨처스 올스타전 본 경기를 앞둔 울산 문수 구장. 故 김성훈(21)은 눈길을 끄는 선수였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 김민호 KIA 코치의 아들이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런 배경이 없이도 스타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이 엿보였다. 여느 신인급 선수처럼 몰려든 취재진에 쑥스러워했다. 그러나 투구에 관해서 얘기할 때는 눈빛이 변했다. 향상된 구속에 자신감도 전했다. 당시 그는 1군 데뷔를 앞두고 있었다. 외인 투수 키버스 샘슨이 아내의 출산으로 휴가를 떠난 순번에 선발등판하기로 예정됐다. 한용덕 감독 체제 아래서 젊은 투수 다수가 기회를 얻었다. 2년 차던 김성훈도 기회를 잡았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로 등판해 6승을 거뒀다.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투수는 넘치지만, 그 가운데서도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1군 데뷔를 앞둔 김성훈은 "설렌다"고 했다. 가만히 있어도 미소를 머금고 있는 얼굴이라 자신감이 있어 보였다. 부친인 김민호 코치 얘기를 애써 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민망한 듯 보였다. 모친이 자신의 1군 등판이 결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기뻐했다고는 했다.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예비고사를 잘 치러낸 김성훈은 2018년 7월22일, 삼성전에서 선발로 나서 5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피안타는 2개. 탈삼진은 6개를 기록했다. 팀이 9회에 역전패를 당하며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그러나 한용덕 감독은 "시원하게 공을 던졌다. 대박이었다"고 극찬했다. 언론과 야구팬의 시선도 다르지 않았다. 당시 김민호 코치는 아들의 데뷔전 결과를 포털 사이트 기사를 통해서 확인했다. 프로 무대 입성이라는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데 도움을 주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하면서 아들의 등판을 대견스러워했다. "외할머니와 엄마가 다시 누군가의 경기를 기다리고 응원할 수 있게 된 것이 기분 좋다"는 말도 남겼다. 김성훈은 2018시즌 남은 일정에서 네 번 더 선발로 나섰다. 올 시즌은 성장통을 겪었다. 5월에는 꾸준히 구원 등판을 했지만, 이후에는 1군 진입과 등판 모두 들쑥날쑥했다. 15경기(1선발)·평균자책점 4.84. 시속 150km 속구를 뿌리는 신장(186cm)이 큰 투수. 부진도 자양분이 될 수 있는 20대 초반. 평소에는 수줍은 미소, 경기 중에는 날카롭고 강렬한 눈빛을 보여줬다. 김성훈은 스타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투수였다. 그런 투수가 세상을 떠났다. 한국 야구는 원석을 잃었다. 선수와 부친의 소속팀 팬, 야구계 전체가 슬픔에 빠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19.11.23 19:06
야구

'삼성 저승사자' LG 윌슨, 삼성전 또 호투…7이닝 비자책 1실점

LG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30)이 또 한 번 삼성전에서 호투했다.윌슨은 24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1-1로 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15승(7패) 달성엔 실패했다. 하지만 '삼성 저승사자' 이미지를 굳혔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해 삼성전 여섯 경기에 등판해 4승 평균자책점 2.65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일곱 번째 맞대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1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윌슨은 2회 위기에 몰렸다. 2사 후 박계범과 김성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김도환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실점하지 않았다.아쉬움이 남는 건 3회였다. 0-0으로 맞선 3회 초 선두타자 박해민을 3루수 앞 번트 안타로 내보냈다. 이어 박해민이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유강남의 2루 송구가 외야로 빠지는 실책으로 연결돼 무사 3루가 됐다. 1사 후 구자욱의 2루 땅볼 때 박해민이 홈을 밟아 리드를 허용했다.빠르게 안정감을 찾았다. 4회부터는 완벽에 가까웠다. 4회 초 1사 후 이성규가 2루타를 터트렸지만 박계범과 김도환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5.6회는 연속 삼자범퇴.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투구수 7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깔끔하게 잡아냈다. 투구수는 정확히 100개(스트라이크 78개). 류중일 감독은 8회부터 불펜을 가동해 윌슨에게 휴식을 줬다.잠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19.09.24 20:5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