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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게 뭐 있노" 울컥한 박석민 은퇴식, 공포의 테·이·박도 뭉쳤다 [IS 창원]

"울 게 뭐 있노."동갑내기 친구에게 자신 있게 말했지만 결국 박석민은 팬들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박석민은 지난 1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 앞서 프로 20년 생활을 마무리하는 은퇴식을 가졌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이미 은퇴를 선언했지만, NC 홍보팀에서 새 시즌 은퇴식을 추진하면서 성사됐다. 2004년 삼성의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문한 박석민은 삼성에서 12시즌, NC에서 8시즌을 뛰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로 활약해왔다. 삼성에선 2004년부터 2015년까지 뛰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5차례(2005년, 2011~2014년) 이끌었고, FA(자유계약선수)로 옮긴 NC에선 2020년 팀의 창단 첫 우승을 견인한 바 있다.이날 오랜만에 창원NC파크 그라운드에 선 박석민은 먼저 구단이 준비한 기념 영상을 가족들과 함께 지켜봤다. 이 영상에서 옛 동료들의 격려 영상이 함께 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과 오승환, 구자욱 등 삼성 왕조를 이끌고 추억하게 한 선수들이 박석민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고, NC에서 함께 우승에 도전했던 이종욱 NC 코치, 심창민, 손아섭이 등장해 그의 제2의 인생을 응원했다. 그리고 이어진 누군가의 "석민아, 형이다" 한마디에 창원NC파크가 술렁였다. 과거 NC에서 함께 뛰었던 이호준 LG 트윈스 코치였다. 이호준 코치는 "2016년에 네가 NC에 왔을 때 공포의 타선 '나테이박'을 구축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멋있고 다른 구단들도 우리를 굉장히 무서워했던 걸로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이호준 코치가 말한 '나테이박'은 당시 NC의 강타선을 구축했던 '나성범-에릭 테임즈-이호준-박석민'을 차례로 언급했던 단어였다. 나테이박 타선은 2016시즌 타율 0.309, 425타점, 115홈런을 합작하며 팀을 정규시즌 2위에 올려 놓은 바 있다. 이 코치는 "내 (타석) 뒤에 네가 있어서 내가 편하게 타석에 들어설 수 있었던 기억이 있다"라고 당시를 추억했다. 이 코치는 "(은퇴식을 앞두고) 아쉬움이 교차할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은퇴할 때 느꼈다"라면서 "제2의 인생도 앞으로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응원하겠다. 파이팅"이라며 뜻깊은 격려의 한 마디를 남겼다. 이어 '나테이박'의 또 한 명의 주인공 테임즈가 영상에 등장하자 NC파크는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헤이 박석민"이라며 유쾌하게 축하 영상을 시작한 테임즈는 "선수 생활 훌륭하게 마무리한 것 축하한다. NC에 와서 같은 팀이 됐을 때 너무 기뻤다. 삼성에 있을 때 우리를 상대로 너무 잘했으니까. 당신과 함께 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고생 많았다"라고 고마워했다. 전광판엔 옛 동료들의 뜻깊은 격려사를 들은 박석민의 모습이 비춰졌다. 공포의 '나테이박' 중 '테이박'이 오랜만에 창원NC파크 전광판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이미 박석민의 얼굴엔 눈물이 가득했다. 은퇴식에 앞서 박석민은 강민호와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은퇴식 때 울지 았겠다고 대답했지만 결국 그는 팬들 앞에서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박석민은 준비된 은퇴사를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울컥했다. 그는 "팬분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선수 박석민'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야구장에서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의 함성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라며 눈물을 삼켰다. 이어 그는 "나는 정말 운이 좋았던 선수다. 6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함께 했다. NC와 삼성이라는 좋은 팀과 훌륭한 지도자 분들, 멋진 동료들과 함께 했다"라면서 "보내주신 뜨거운 관심에..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했지만.. 팬 여러분들께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박석민은 "많은 분이 생각이 나는데, 내 기본기와 인성을 중요시 가르쳐주셨던 초중고 감독님들이 생각난다. 이분들 덕분에 내가 20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라면서 "좋은 형이자, 존경하는 선배, 멘토가 돼주신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나와 함께 뛰어준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감사 인사를 이어갔다. 그는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해준 NC, 삼성 선수들에게 팬 여러분들의 많은 박수와 응원을 부탁드리겠다. 후배님들도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고 인간으로서 존중받는 선수가 되길 기원하겠다"라면서 "그동안 나만을 위해 고생해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는 이제 '선수 박석민'이 아닌 '코치 박석민'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많이 배워서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오겠다. 제 인생 2막에서도 항상 최선을 다하고 모범이 되는 그런 박석민이 되겠다.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눈물의 은퇴사를 마쳤다. 은퇴사 후 박석민은 NC, 삼성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삼성 포수 강민호가 다가와 그에게 삼성 모자를 씌워주면서 웃음을 자아냈고, 오승환도 그를 포옹하면서 옛 정을 다시 나눴다. 이후 박석민은 아들 박준현(천안북일고 투수)과 시구, 시타를 진행했다. 아들의 공을 지켜보면서 방망이를 휘두른 박석민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1만7891명의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창원=윤승재 기자 2024.05.1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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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홀드 1위' NC 김영규 비FA 최고 연봉, 류진욱·서호철 투타 인상률 1위

2023년 왼손 투수 중 최다 홀드 1위였던 NC 다이노스 김영규가 팀 내 비 FA(자유계약선수) 최고 연봉을 받게 됐다. NC는 2024년도 연봉 재계약 대상자 69명과의 최종 협상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김영규가 2024년 비 FA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지난해 1억 4000만원을 받은 그는 60.7% 오른 2억 2500만원에 사인했다.김영규는 지난해 63경기에서 2승 4패 24홀드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했다. 리그 최다 홀드 공동 3위. 왼손 투수로는 가장 많았다. NC는 허리진을 든든하게 지탱한 김영규의 활약을 바탕으로 정규시즌 4위를 차지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플레이오프(PO)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김영규는 2024년 선발 투수에 재도전한다. 팀 내 전체 인상률 1위는 내야수 서호철이 차지했다. 지난해 연봉 4500만원을 받은 그는 167% 오른 1억 2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이와 동시에 데뷔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서호철은 지난해 1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5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투수 인상률 1위는 류진욱이었다. 올해 연봉은 1억 6500만원으로 전년도 7500만원에서 120% 올랐다. 인상액만 놓고 보면 팀 내 1위. 류진욱은 지난해 70경기 등판해 1승 4패 22홀드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했다. 김주원(1억 6000만원) 김시훈(1억 1000만원) 하준영(1억 1000만원)은 처음으로 억대 연봉에 이름을 올렸다.계약 대상자 69명 중 연봉이 삭감된 선수는 심창민(23시즌 1억 5000만원, 24시즌 8500만원) 김성욱(23시즌 1억원, 24시즌 9500만원) 등 6명이다. 나머지는 인상 혹은 동결이다. 연봉 계약을 마친 NC는 오는 30일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떠난다. 이형석 기자 2024.01.2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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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기적의 우승은 단 한 팀, KT는 2013 삼성이 될 수 있을까

1승 뒤 3연패. KT 위즈가 벼랑 끝에 몰렸다. KT는 지난 11일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4-15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KT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를 기록, 1패만 더 하면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한다. 우승을 위해선 3연승이 필요하다.KS 5~7차전 3연승으로 우승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역대 KS 전적에 따르면, 4차전까지 1승 3패를 거둔 팀은 총 17개 팀이다. 이 중 우승을 차지한 팀은 한 팀뿐이었다. 확률로 따지면 5.9%에 불과하다. 기적의 우승을 거둔 팀은 2013년 삼성 라이온즈였다. 당시 삼성은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했으나, 정규시즌 4위로 준플레이오프부터 KS까지 올라온 두산에 일격을 당하며 1승 3패를 기록, ‘업셋(정규시즌 순위 하위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상위 팀을 잡아내는 일)’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삼성은 5·6차전 ‘파격 운영’으로 벼랑 끝에서 탈출한 뒤, 기세를 몰아 7차전까지 승리하며 KS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5·6차전 삼성의 파격 운영은 탄탄한 선발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시 삼성은 릭 밴덴헐크라는 걸출한 외국인과 윤성환, 장원삼, 배영수, 차우찬이라는 ‘토종 10승 4인조’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은 비록 KS에서는 정규시즌의 위용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당시 삼성은 이들을 불펜으로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활로를 찾았다. 5차전에서 밴덴헐크가 구원 투수로 2이닝을 던졌다. 그는 하루만 쉬고 6차전에서 선발로 나섰고, 이어 배영수와 차우찬이 중간 투수로 투입됐다. 6차전에선 심창민, 권혁, 안지만 등 불펜진도 모두 가세해 총 9명의 투수가 승리를 합작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류중일 당시 삼성 감독의 승부수가 통해 드라마틱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KT 역시 탄탄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 외국인 원투펀치와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있다. 세 선수 모두 1~3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이상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며 제 역할을 다했다. 부상(갈비뼈 미세골절)을 딛고 돌아온 4선발 엄상백도 4차전에서 가능성을 봤다. 10년 전 삼성과 다른 점이 있다면 헐거운 불펜진이다. KT는 가을야구에서 손동현과 박영현, 이상동 등 젊은 필승조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들은 플레이오프부터 강행군을 펼친 탓에 크게 지쳐있다. 마무리 김재윤을 비롯한 그 외 불펜 자원은 추격조로 나서기 힘들 만큼 구위가 떨어져 있다. 2013년의 삼성처럼 파격 운영을 하기엔 선수층이 너무 얇다. KT로선 ‘선발 야구'와 필승조에 의존하는 정공법이 최선으로 보인다. 한 경기만 더 패하면 탈락하는 벼랑 끝에서 이강철 KT 감독은 어떤 결단을 내릴까. 그는 “플레이오프에서도 2패 뒤 3연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KS 5~7차전에서도) 좋은 기운이 올 것으로 믿는다”고 희망했다. 윤승재 기자 2023.11.1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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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강민호에 가렸던 김태군, KIA 포수의 리더로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을 살아온 김태군이 모처럼 주전 안방마님이 됐다. KIA 타이거즈의 안방을 책임진다. KIA는 지난 5일 내야수 류지혁을 삼성 라이온즈에 내주고, 포수 김태군을 받는 1대1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김태군은 트레이드가 이뤄진 5일 인천 SSG 랜더스전 시작 1시간여 전에 도착해 8회 교체 출장했다. 6일 경기에서는 선발 출전해 양현종과 배터리 호흡을 이뤄 7-6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지난해에도 내야수 김태진과 현금 10억원,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박동원을 트레이드 영입했다. 박동원은 시즌 종료 후 LG 트윈스와 FA(프리에이전트) 계약해 떠났다. KIA는 자체 포수 육성을 기대했지만, 여의찮았다. 팀 성적이 9위까지 떨어지자 결단을 내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먼저 트레이드를 제의하자 카드를 맞췄다. 김태군에게도 새로운 기회다. 김태군은 2008년 LG 입단 후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 2012년 100경기에 출장했다. 이듬해 신생팀 특별 지명으로 NC 다이노스로 이적, 단숨에 주전 포수로 도약했다. 2015년 144경기에 모두 출장했다. 6년(2012~17년) 연속 100경기 이상 나섰고, 2017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뽑혔다. 그러나 한순간에 자리를 잃었다. 김태군이 2018년 경찰 야구단에 입대한 사이, NC가 2019년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현 두산 베어스)를 영입한 것이다. 김태군은 2019년 8월 전역해 팀에 합류했으나 백업 포수로 밀려났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후에는 시장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하다가, 결국 기대보다 적은 4년 13억원의 계약으로 NC에 잔류했다.김태군은 2021년 지명타자로 주로 나선 양의지보다 더 많은 수비 이닝을 책임지며 주전급에 가까운 백업 포수로 활약했다. 어느 팀에 가도 주전으로 뛸 수 있었지만, 국가대표 포수에 가로막혔다. 김태군은 2021년 12월 심창민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당시 삼성에는 또 한 명의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가 있었다. FA 협상 중이던 강민호가 삼성을 떠나고, 김태군이 주전 포수로 자리매김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기도 했다. 삼성은 김태군을 데려오고 열흘 뒤 강민호와 FA 계약을 완료했다. 김태군은 삼성에서도 백업 포수였다. 그러나 트레이드를 통해 김태군은 다시 주전 포수가 됐다. 현재 KIA에는 주효상(256경기), 신범수(96경기), 한준수(12경기) 등 젊은 포수들로 가득하다. 김종국 KIA 감독은 "김태군은 투수 리드와 수비력이 좋다. 우리 포수 대부분 경험이 적은 반면, 김태군은 경험도 많다"고 평가했다. 이어 "NC 시절에는 타격의 정확도가 다소 떨어졌는데, 요즘은 콘택트도 좋아졌다"고 공격력까지 기대했다. KIA 포수의 리더를 맡게 된 김태군은 "KIA의 포수 포지션이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앞으로 그런 평가를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나의 경험을 잘 살려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류지혁이 KIA에서 좋은 역할을 했다고 들었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팀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태군은 올 시즌 종료 후 개인 두 번째 FA 자격 얻는다. LG, NC, 삼성에 이어 KIA에서의 새로운 출발이 포수로서 가치와 능력을 다시 인정받을 수 있는 새로운 동기부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형석 기자 2023.07.07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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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심창민,8회 등판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9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NC 투수 심창민이 8회 등판 역투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5.09. 2023.05.09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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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역투하는 심창민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9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NC 투수 심창민이 8회 등판 역투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5.09. 2023.05.0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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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다시 시작된 삼성의 고민, 오승환 그리고 포스트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의 뒷문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41)이 시즌 초반 부진에 허덕이며 잠시 마무리 자리를 내려놓은 것. 삼성은 새 마무리 투수로 좌완투수 이승현(21)을 낙점해 경기에 투입했으나,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삼성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 나이 42세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오승환은 올해에도 삼성의 굳건한 마무리 투수로 새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4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4경기 내리 실점을 허용했고, 패배와 블론 세이브를 한 개씩 기록했다. 오승환은 1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9회 2아웃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기고 마운드에 올라 적시타를 내주며 실점했다. 이튿날 19일 경기 5-4로 앞선 9회 2사 1루에서 등판해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불안한 모습이 이어졌다. 오승환의 부진은 투구 내용에서도 나타났다. 올 시즌 오승환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2.8㎞/h로, 지난해 144.7㎞/h보다 2㎞ 느려졌다. 직구 피안타율도 지난해 0.274에서 0.412로 크게 상승했다. ‘돌직구’의 구위가 현저히 떨어졌다. 결국 박진만 삼성 감독은 마무리를 교체했다. 영구 교체는 아니다. 박 감독은 “오승환이 자신감을 잃은 것 같다. 자신의 공을 못 던진다.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1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팀의 계투진으로 등판해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삼성은 다시 ‘포스트 오승환’ 물색에 나섰다. 삼성은 2014년 오승환이 일본으로 진출한 이후 차세대 마무리 투수를 찾았지만 큰 수확은 없었다. 임창용(2014~2015), 우규민(2019)이 성공을 거뒀지만 차세대 마무리라고 하기엔 나이가 많았다. 심창민(2016, 2018)도 군 제대 후 부진 끝에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됐다. 김윤수와 좌완 이승현 등 젊은 선수들도 포스트 오승환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보이진 못하고 있다. 결국 오승환이 2020년 한국으로 돌아오자 마무리 보직도 그에게 돌아갔다. 오승환 나이도 이제 마흔을 훌쩍 넘었다. 자기관리의 끝판왕이라고 하지만 에이징 커브를 거스르긴 힘든 나이다. 지난해 여름에도 오승환은 잔부상과 함께 부진에 허덕이며 고전한 바 있다. 그때도 삼성은 부진한 오승환을 더 믿다가 연패에 빠졌다. 고심 끝에 교체한 선수도 한국나이 마흔을 앞둔 우규민이었다. '포스트 오승환'을 찾을 수 있는 기회와 타이밍을 놓쳤다.다행히 지난해 오승환은 후반기 부활에 성공하며 이전의 면모를 회복했다. 지난해처럼 올해도 휴식 후 반등할 수 있지만, 그의 구위 하락이 현저하다는 걸 고려하면 삼성의 위기는 다시 찾아올 수 있다. 임시 마무리로 낙점된 좌완 이승현이나 우완 이승현, 최충연 등 젊은 불펜진들의 성장이 절실해졌다.윤승재 기자 2023.04.24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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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곽빈 10K 완벽투+김인태 결승타' 두산, 투수전 끝에 NC에 1-0 승리

두산 베어스가 곽빈(24)의 호투와 김인태(29)의 결승타에 힘입어 NC 다이노스와 3연전 첫 경기를 가져갔다.두산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1-0으로 짜릿한 승리를 가져갔다.두산은 이날 선발 투수로 곽빈이 출격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에도 승선했던 곽빈은 지난해 호투로 팀 내 기대치가 올라왔던 상황. 페이스를 맞추는 게 예년과 달랐으나 정상적으로 조율한 끝에 시즌 세 번째 경기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투구 내용이 완벽했다. 최고 시속 152㎞인 직구뿐 아니라 커브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고루 던졌고 결정구로도 구사했다. NC 타자들을 직구로 윽박지르는 것뿐 아니라 변화구를 집중적으로 던져 능숙하게 타이밍을 뺏어냈다. 1회를 1사 1루 상황에서 병살타로 실점없이 막은 곽빈은 2회부터 탈삼진 릴레이를 펼쳤다. 선두 타자 한석현에게 헛스윙 삼진을 뺏어낸 그는 손아섭에게 안타를 맞은 뒤 다시 박석민과 오영수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어 4회와 5회 모두 탈삼진 2개씩을 더하며 NC 타선을 압도했다.6회와 7회의 기세는 더 강렬했다. 곽빈은 6회 1사 후 김성욱을 시속 151㎞ 직구로 윽박질러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후속 타자 박민우에게는 반대로 초구 직구 후 2구 연속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뺏었다. 6회까지 투구 수는 76구. 이승엽 두산 감독이 경기 전 예고한 제한 투구 수에 가까웠으나 이 감독은 컨디션이 좋으면 더 길게 간다는 말까지 지켰다. 다시 마운드에 오른 곽빈은 과거 두산 시절 함께 했던 박세혁과 박건우에게 다시 연달아 삼진을 뺏었고, 한석현마저 삼진을 잡아 10탈삼진을 채우고 이날의 투구를 마무리했다.문제는 득점이었다. 곽빈도 뛰어났으나 상대 선발 송명기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곽빈과 달리 사사구 5개로 불안감은 있었으나 고비마다 틀어막았고, 경기는 8회 초까지 0-0 대치 상황으로 이어졌다.딱 한 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김인태가 해결했다. 두산은 8회 말 선두 타자 양의지가 바뀐 투수 심창민을 상대로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위기를 감지한 NC 벤치는 마운드를 김시훈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2일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6번 타자로 나선 김인태가 김시훈의 시속 137㎞ 포크볼이 높게 들어오자 공략, 중견수 앞으로 떨어지는 장타로 만들었다. 이를 NC 중견수 한석현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고, 타구가 펜스까지 흐르는 사이 주자 양의지는 득점했고 김인태도 3루까지 진루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두산은 9회 마무리 홍건희가 등판, 최고 시속 146㎞ 직구를 던져 NC의 마지막 세 타자를 잠재우고 올 시즌 첫 세이브를 거뒀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0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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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합의 오래" 무려 93% 삭감…역대급 '연봉' 한파 박석민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박석민(38·NC 다이노스)의 연봉이 무려 93% 삭감됐다.NC는 27일 2023년 선수단 연봉 계약이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구단이 밝힌 신인 및 자유계약선수(FA)를 제외한 계약 대상자는 총 62명. 당초 계약 발표를 빠르게 진행하려고 했지만, 선수 1명의 계약이 장기전으로 흘러 미뤄졌다.오프시즌 다년 계약을 한 투수 구창모의 연봉이 216%(1억9000만원→6억원) 인상돼 팀 내 최고를 기록했다. 투수 김시훈이 200%(3000만원→9000만원)의 인상률로 2위, 투수 김진호와 야수 오영수가 100% 인상률(이상 3000만원→6000만원)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관심이 쏠린 박석민의 연봉은 '예상대로' 5000만원이었다. 7억원을 받은 전년 대비 93%(6억5000만원)가 깎인 금액. 2011년 박명환(당시 LG 트윈스·5억원→5000만원) 2020년 이택근(당시 키움 히어로즈·5억원→5000만원)이 기록한 90%를 뛰어넘는 KBO리그 역대 연봉 최다 삭감률이다.구단 고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박석민의 연봉은 구두 합의가 된 건 꽤 오래됐다. (금액을 합의하는데)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NC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일찌감치 박석민의 2023년 연봉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 박석민은 2015년 11월 NC와 4년, 최대 96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2020년 1월에는 2+1년, 최대 34억원에 재계약했다. 2021시즌이 끝난 뒤 +1년에 대한 옵션이 자동실행됐고 지난 시즌을 끝으로 총 7년 계약이 마무리됐다. 다만 FA 재취득 자격을 충족하지 못해 2023년은 재계약 대상자였다. 한때 은퇴 여부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지만, 그의 선택은 선수 생활 연장이었다. 이 과정에서 파격적인 연봉 삭감을 받아들였다.박석민은 2014년과 2015년 KBO리그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베테랑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왕조 시절을 이끌었고 NC 이적 후에도 활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2021년 7월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문제로 커리어에 오점을 남겼다. 당시 서울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여성과 술자리를 가진 게 확인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NC는 구단 상벌위를 통해 박석민에게 50경기 출전 정지 징계(이명기·권희동·박민우는 25경기 출전 정지)를 더했다.박석민은 지난해 6월 1군에 복귀했지만 16경기 타율이 0.149(47타수 7안타)에 머물렀다. 7월 28일 허리 통증 문제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이후 콜업 없이 시즌을 마쳤다. 구단 관계자는 "시즌을 들어가야 (결과를) 알 수 있지만, 현재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박석민의 상황을 전했다.한편 NC는 박석민 이외 투수 이민호(1억원→5000만원,-50%)와 투수 심창민(2억8000만원→1억5000만원,-46%)의 연봉 삭감률이 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1.27 17:46
프로야구

이강철 감독 "목표는 미국행...투구수 제한 잘 활용할 것"

이강철(57) 감독이 본격적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사령탑 임무를 수행한다. 이강철 감독은 오는 5일 대표팀 기술위원들과 호주로 출국한다. WBC 1라운드(B조) 첫 경기 상대인 호주 대표팀의 전력을 분석하기 위해서다. 현재 호주에서는 자국 리그(ABL)가 진행 중이다. 이강철 감독은 호주 출국 전인 4일, 대표팀 예비 엔트리(35명) 구성을 확정한다. 이날 코칭 스태프와 미팅도 진행한다. 1월 내내 전력 분석과 내부 평가에 매진한 뒤 내달 9일 최종 엔트리(30명)를 발표할 예정이다. 2021년 소속팀 KT 위즈를 통합 우승으로 이끈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 7월 WBC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당시 기술위원회는 "선수 분석 및 효율적인 기용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마운드 전력 운영 능력이 중요한 단기전의 특성을 고려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10월 KT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 감독은 탄탄한 마운드 전력을 구축하며 KT를 강팀 반열에 올려놓았다. 한국은 일본·호주·중국·체코와 B조에 편성, 3월 9일부터 닷새 동안 일본 도쿄돔에서 본선 1라운드를 치른다. 조 2위 안에 들면, 15·16일 쿠바·네덜란드·대만·이탈리아·파나마가 속한 A조 1·2위와 같은 장소(도쿄돔)에서 2라운드를 소화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끝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WBC를 향한 야구팬 기대감도 커졌다. 미국·일본 등 야구 강국은 초호화 멤버를 구성해 이번 대회에 나선다. 한국은 2013년 3회, 2017년 4회 대회에서 예선에 탈락했다. 사령탑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 이강철 감독은 "일본이 최고의 선수들로 팀을 구성한 것을 잘 알고 있지만, 한국도 국제대회에서 저력을 발휘해왔다"는 말로 각오를 대신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미국행"이라고 말했다. 2라운드를 통과한 4팀은 3월 20·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4강전을 치른다.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메이저리거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마린스) 등 자국 리그(NPB) 최고 투수들이 WBC에 나선다. 선발진 전력은 한국보다 앞선다는 평가다. 이강철 감독은 마운드 운영으로 일본에 맞설 생각이다. 이번 대회는 라운드별 투구 수 제한이 있다. 투수 1명 기준으로 1라운드는 65구, 8강전은 80구, 4강전과 결승전은 95구다. 이강철 감독은 "투구 수 제한은 우리(한국)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승부처에서 등판하는 투수의 임무가 크다. 코치진과 머리를 맞대서 방책을 만들겠다"고 했다. 한국은 2015년 11월 열린 프리미어12 대회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상대 선발 투수 오타니에게 7이닝 동안 1안타·11삼진으로 침묵하며 8회까지 0-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9회 초 공격에서 일본 불펜진을 상대로 4득점하며 역전한 뒤 리드를 지켜내며 4-3으로 승리했다. 4회 말 1사부터 투입된 구원진인 6명(차우찬·심창민·정우람·임창민·정대현·이현승)이 5와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번 WBC는 3월 초 열린다. 대표팀 선수들은 예년보다 몸을 빨리 만들 필요가 있다. 이강철 감독은 "제 실력을 발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국가대표로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준비해주길 바란다"는 당부도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3.01.0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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