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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본 한국야구②] 한국 최고의 마무리는 오승환·임창용, 그런데 임창용이 7회에 적합하다고?

AI(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시대, 스포츠에도 미디어에도 생성형 AI가 스며들고 있는 가운데, AI가 바라본 한국야구는 어떤 모습일까. AI 모델들이 KBO리그는 물론, 미국(MLB)과 일본(NPB)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들을 모아 '올타임 올스타'를 선정했다.선정 기준은 5년 이상의 전성기를 구가한 선수, 그리고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프리미어12 등의 국제 대회 기여도가 높은 선수 우선이다. 올스타 선정은 '챗GPT'와 '퍼플렉시티', '제미나이', '그록' 등 4개 모델의 결과값을 취합해 정리했다. 불펜진 3명 중 2명은 4개 AI 모델 의견이 일치했다. '끝판대장' 오승환과 '뱀직구' 임창용이었다. 오승환은 KBO리그에서 427세이브,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작성한 '마무리 전설'로, 4개의 모델 모두 그를 이견없는 마무리 투수로 꼽았다. 임창용 역시 한·미·일을 모두 경험한 사이드암 스로 투수로, KBO리그에서만 258개의 세이브를 올린 베테랑 마무리 투수다. 변화무쌍한 고속 뱀직구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렇다면 AI는 '세 번째' 구원투수로 누구를 지목했을까.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마무리 정대현이 2표(챗GPT, 제미나이)를 받았고, KBO 투수 최다 출전(1005경기)의 정우람(퍼플렉시티)과 KBO리그 통산 세이브 2위(271개)의 손승락(그록)이 뒤를 이었다. 챗GPT와 제미나이는 정대현의 국제대회 성적을 높게 평가했다. 정대현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1사 만루 위기를 병살타로 막아내며 대표팀의 9전 전승 금메달을 안긴 바 있다. 정대현은 2008 올림픽뿐만 아니라,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 프리미어12 우승까지 일군 주역이기도 하다. 퍼플렉시티는 정우람의 '철강왕' 꾸준함을 강조했고, 그록은 손승락의 5년 연속 30세이브라는 안정성을 고평가했다. 그렇다면, AI는 이 세 투수를 어떻게 운용할까. 종합 평가 결과, 오승환이 굳건한 마무리를 지키는 한편, 7회 임창용-8회 정대현이 오르는 운영 방법을 제시했다. 왜 임창용이 7회일까. 이에 AI는 7회엔 리드를 유지하는, '분위기 제압 카드'가 올라가는 게 좋다고 봤다. 경기 중후반 위기 시, 가장 강한 구위로 타선의 흐름을 끊는, '힘 대 힘' 투구가 가능한 임창용이 제격이라고 봤다. 임창용의 시속 155~160km/h를 넘나드는 뱀직구가 상대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8회는 상대의 템포를 교란할 수 있는 카드로, 임창용과 정반대 궤적의 언더핸드 스로 정대현을 낙점했다. 변화구 중심 투구라는 점을 근거로 정대현이 '셋업맨' 역할을 하면 좋을 거라고 추천했다. AI는 이 세 선수의 불펜 운영 철학에 대해 "7회는 기세로, 8회는 리듬으로, 9회는 경험으로 뒷문을 잠근다"고 봤다. 멘털적으로도 폭발력과 침착함, 냉정함이 차례로 분배돼 탄탄한 뒷문을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승재 기자 2025.10.0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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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홀드 4위 진해수, 선수 생활 은퇴 선언..."꿈을 갖게 해준 팀에서 선수 생활 마감해 영광"

역대 홀드 4위(157개) 진해수(39)가 유니폼을 벗는다.롯데 구단은 29일 진해수가 구단을 통해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진해수는 부산 출신으로 경남중과 부경고를 졸업하고 2005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진해수는 주로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를 거쳐 2024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고향에 돌아왔다.진해수는 프로 통산 842경기에 등판, 정우람(은퇴·1천5경기)과 류택현(은퇴·901경기), 우규민(kt wiz·856경기)에 이어 프로야구 4위 기록을 보유한 선수다.현역 선수 가운데는 진해수 다음이 역대 8위인 김진성(LG·764경기)이라 한동안 진해수의 4위 기록은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진해수의 통산 성적은 25승 31패 2세이브 157홀드 평균자책점 5.02다.지난 시즌 롯데 유니폼을 입은 첫해에는 54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6.18을 남겼고, 이번 시즌은 1군에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다.진해수는 구단을 통해 "롯데로 옮긴 뒤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아쉽다. 팬들께도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야구 선수라는 꿈을 갖게 해준 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해서 영광이다. 이제 야구 인생의 시작을 만들어 준 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고, 제2의 인생도 롯데를 응원하며 시작하겠다. 응원해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남겼다.한편 롯데는 은퇴를 선언한 진해수를 비롯해 신병률, 박영완, 배세종(이상 투수), 오창현(외야수), 백두산(포수)을 방출했다.안희수 기자 2025.09.2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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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가 묻고 오승환이 답한다② "2011년 오승환은 끝났다는 말, 보란 듯이 부활하고 싶었죠" [창간56]

신문에는 단순한 기록의 의미를 넘어 활자 하나하나에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지난 56년 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일간스포츠는 21년 동안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오승환을 주목하고 '끝판대장'의 스토리를 활자에 꾹꾹 눌러 담아 독자들과 공유했습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오승환의 길고, 멋진 여정을 일간스포츠가 옛 신문 기사를 통해 돌아봤습니다. 신문이 묻고, 오승환이 답하는 형식입니다.①"팬들의 가슴에 더 많은 스트라이크 던지고 싶었는데.."②"2011년 오승환은 끝났다는 말, 보란 듯이 부활하고 싶었죠"③"마무리 투수, '내 손으로 끝낸다' 자부심 큰 보직"④오승환 모의고사, "제 영광의 순간, 위기의 순간은요" ▶2011년 2월 21일: 다시 보는 '오승환표 돌직구'기사 본문 : "지난 2년간 오승환은 잔부상에 시달렸고, 덩달아 특유의 '돌직구' 위력도 사라졌다. 하지만 지난해 오른손 팔꿈치 수술 뒤 착실한 재활과 전지훈련 소화로 예전 기량을 되찾아가고 있다. 오승환은 '예전에는 최고 마무리로 불렸을지 모르지만 지난 2년 동안 (타자들에게) 만만한 투수가 됐다'라며 '구속, 구위, 제구 모두 만족스럽다.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오): 이런 시간이 있어서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때 무너졌으면 난 선수 생활을 오래 하지 못했을 것이다. 당시만 해도 불펜 투수가 4~5년을 꾸준하게 한 선수가 별로 없었다. 그걸 깨고 싶었고, 정말 열심히 운동했다. '오승환은 끝났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는데, 보란듯이 부활을 증명하고 싶었다. ▶2011년 5월 24일: 오승환 "생각 없이 던지니 얻어맞죠""구원 1위 오승환 첫 블론세이브 자책, 그는 '타자가 잘 쳤고, 실투나 공 배합의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내가 생각 없이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경기에서 상대 마무리 투수가 블론 세이브를 하는 걸 보고 불펜에서 몸을 풀 때부터 '나도 그럴 수 있겠다. 주의하자'는 다짐을 했다. 그런데 마운드에 올라가서 깜빡했다'고 털어놨다."오: 어제도 출전하고 오늘도 출전하면서 (나이브하게) 생각 없이 경기에 나가게 된 걸 두고 그렇게 표현한 것 같다. 마무리 투수로서 내 공 하나하나에 팀의 승패가 갈리는데, 그걸 생각 없이 던져 맞은 것 같다. 다시 보니까 이 세이브 하나가 얼마나 큰 건지 지금 다시 깨닫게 된다. ▶2011년 6월 15일: '돌부처' 오승환의 평범한 하루오승환이 일어나서 하는 일은 별다른 게 없었다. 주스 마시고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봤다. 베란다 한편을 가득 채운 화분에 물도 줬다. 야구밖에 모를 것 같은 오승환의 취미는 의외로 화초 기르기다. 어머니 김형덕 씨는 "어렸을 때 용돈 주면 항상 꽃이나 물고기를 샀다"고 말했다. 오: 본가가 서울인데, 부모님이 대구 저희 집에 오시면 화초나 다육이를 가지고 오신다. 어머님이 엄청 좋아하셨다. 그래서 키우기 시작했다. (지금도 화초 기르기가 취미인가?) 지금은 못 기른다. 아이랑 놀아주느라 바쁘다(웃음).▶2011년 8월 10일: 정우람이 오승환에게, "탐난다, 알고도 못 치는 돌직구"(오승환의) 타고난 악력(손아귀로 무엇을 쥐는 힘)도 눈여겨봐야 한다. 오승환의 악력은 83㎏으로 레슬링이나 유도 국가대표보다 세다. 한화 류현진이나 KIA 윤석민과 비교하면 1.5배 이상이다. 오승환이 던지는 순간, 공이 받는 힘도 다른 투수보다 강할 수밖에 없다. 오: 90㎏ 넘게까지 나온 적이 있던 걸로 기억한다. 80㎏만 넘어도 레슬링 선수보다 더 높다고 들었는데, (돌직구의 비결이 악력이라고 하던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중학교 시절부터 이렇게 잡고 던졌고, 악력의 장점은 잘 모르겠다(웃음). ▶2011년 10월 3일: 47세이브 오승환, 4관왕 윤석민 추월?오승환은 선발 투수가 가질 수 있는 4개 타이틀을 거의 손에 쥔 윤석민과 시즌 후 MVP 투표에서 대결하게 됐다. (중략) 2006년 47세이브를 따내고도 MVP 투표에서 3위에 그쳤다. (중략) 당시 오승환은 10표밖에 얻지 못했다. 그는 아직도 당시의 결과에 대해 서운해하고 있다. 오: 내 기억으로는 아마 윤석민, 최형우 선수와 경쟁했던 걸로 안다. 내가 나중에 최형우의 MVP를 응원한다고 말해서 '밀어 주기' 논란이 있었는데, 사실 난 당연히 MVP가 안될 줄 알았다. 마무리가 성적에서 선발 투수와 야수들을 넘어서기 어렵다. (1999년 구대성 이후 불펜 MVP 아쉽진 않은지) 아쉬운 건 없었다. 앞으로 후배들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사실 지금 상황(등판 트렌드)에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예전에는 4연투가 일반적이고 등판도 많이 했는데, 지금은 그럴 수 없지 않나. 몸 생각을 많이 한다. 한 시즌 50세이브도 마찬가지다. 기록을 세우긴 어려운 상황이다. ▶2012년 4월 21일: 공 8개 던지면 등판, 타고난 마무리 오승환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짧은 시간에 '등판 준비'를 마친다. 코야마 진 삼성 트레이닝코치가 인정하는 "선천적으로 뛰어나고 후천적으로 다듬은 몸" 덕분이다. 오승환은 "몸을 푸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불펜에서 10개 미만, 7~8개만 던져도 등판이 가능하다"고 했다. 오: 몇 개를 정해놓고 던진 건 아니고, 워밍업이 빨리 되는 스타일이다. 아마 시절부터 그랬다. (별다른 루틴이 있었나) 등판 예정된 날에 보강 훈련을 필수로 해왔다. 그땐 웨이트 훈련도 경기 전에는 하지 않았다. 경기 후에 했다. 무거운 걸 들지도 않았다. 그런데 미국에 가보니, 선수들이 경기 전에 웨이트 훈련을 많이 하더라. 나도 해봤는데 괜찮아서 계속 하고 있다. 몸이 더 좋아졌다(웃음). ▶2012년 5월 23일: 돌부처도 마운드서 딴생각, 마운드서 왜 먼 산 보나 했더니오승환은 마운드에 서면 일부러 먼 곳을 바라본다고 했다. 그는 "마운드에서 투수와 포수의 거리가 더 가까워 보이는 '심리적 효과'를 얻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중략) 마지막으로 '다른 생각을 해라'이다. "너무 긴장해 포수 미트만 보일 때도 있는데, 내 생각에는 차라리 다른 생각이라도 하면서 여유를 찾는 것이 낫다"라는 게 오승환의 의견이다. 오: 먼 곳을 본 건 타석이 더 가까워 보이는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서였다. 마운드에서 너무 긴장 될 때만 하는 방법이다. 대개 먼 곳 보다가 포수 미트에 집중하면 긴장감이 사라진다.▶2013년 10월 29일: 기막힌 오승환, 연투에도 쌩생한 돌직구그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오승환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9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투구수 17개)으로 팀의 3-2 승리를 지켜냈다. 이틀 전인 25일 대구 2차전에서 4이닝 동안 무려 53개의 공을 던진 후유증은 전혀 없었다. 오: 그때는 공을 던지면서 힘들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 우승이 눈앞이고 다른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해외 진출하기 전 마지막 KS라서 더 힘이 넘쳤나) 특별히 그런 생각을 하진 않았다. 그냥 그땐 힘이 넘쳤던 것 같다(웃음). 윤승재 기자 2025.09.2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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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게 물었다① '만장일치' 올타임 올스타 선발진은? 선동열·최동원·박찬호, 그리고 류현진·김광현 [창간56]

AI(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시대, 스포츠에도 미디어에도 생성형 AI가 스며들고 있는 가운데, AI가 바라본 한국야구는 어떤 모습일까. AI 모델들이 KBO리그는 물론, 미국(MLB)과 일본(NPB)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들을 모아 '올타임 올스타'를 선정했다.선정 기준은 5년 이상의 전성기를 구가한 선수, 그리고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프리미어12 등의 국제 대회 기여도가 높은 선수 우선이다. 올스타 선정은 '챗GPT'와 '퍼플렉시티', '제미나이', '그록' 등 4개 모델의 결과값을 취합해 정리했다. ▶'만장일치' 선발진, 최동원-선동열-박찬호-류현진-김광현선발진 5명은 4개 AI 모델 의견이 일치했다. '무쇠팔' 최동원과 '국보급 투수' 선동열,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3선발에 이름을 올렸고, KBO와 MLB에서 굵직한 활약을 펼치고 국제대회에서도 맹활약한 류현진, 김광현도 포함됐다. 최동원은 롯데 자이언츠 시절인 1984년, 전무후무의 한국시리즈(KS) 4승 신화를 거둔 '무쇠팔'로 이름을 날렸고, 선동열은 KBO리그 통산 평균자책점(ERA) 1.20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남긴 '국보급 투수'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는 MLB에서만 124승을 거둬 지금도 깨지지 않은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06년 KBO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 다승(18승)·ERA(2.23)·탈삼진(204개) 트리플크라운까지 달성한 류현진도 포함됐다. '왼손 에이스' 김광현 역시 KBO와 MLB, 각종 국제대회에서 활약했다. ▶이견없는 마무리는 '돌부처' 오승환과 '창용불패' 임창용오승환은 KBO리그에서 427세이브,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작성한 '마무리 전설'로, 4개의 모델 모두 그를 이견없는 마무리 투수로 꼽았다. 임창용 역시 한·미·일을 모두 경험한 사이드암 스로 투수로, 변화무쌍한 고속 뱀직구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마무리 정대현이 2표(챗GPT, 제미나이)를, KBO 투수 최다 출전(1005경기)의 정우람(퍼플렉시티)과 KBO리그 통산 세이브 2위(271개)의 손승락(그록)이 뒤를 이었다. 윤승재 기자 2025.09.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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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일년살이, 은퇴 전까지 열심히" 정우람 쫓는 1984년생 노경은 [IS 피플]

베테랑 오른손 불펜 노경은(41·SSG 랜더스)이 구단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그는 "난 (하루살이가 아닌) 일년살이다. 언젠간 은퇴하는 날이 올 텐데 그전까지는 열심히 하겠다"라며 멋쩍게 웃었다.노경은은 지난달 31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 SSG 이적 후 통산 100번째 홀드(시즌 25홀드)를 챙겼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구단 100홀드'를 해낸 건 정우람(은퇴·통산 128홀드)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간을 고려한 '순도'는 노경은이 더 높다. 정우람은 100홀드 달성까지 8년이 필요했지만, 노경은은 단 4년 만에 세 자릿수 홀드를 채웠기 때문이다. 그는 "(SSG에서 뛴 기간이) 길지 않아서 뭔가 생소하다. 기분이 이상한데 마치 여기 오래 있었던 느낌"이라고 말했다. 2021년 12월 SSG에 합류한 노경은은 불펜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매김했다. 각종 홀드 기록도 새롭게 작성했다. 지난 시즌에는 38홀드를 기록, 2012년 박희수가 세운 구단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종전 34홀드)을 경신하며 리그 사상 첫 2년 연속 30홀드 대업을 달성했다. 그뿐만 아니라 2007년 류택현(당시 LG 트윈스)이 해낸 리그 최고령 홀드왕 기록(종전 36세)마저 갈아치웠다. 이숭용 SSG 감독은 "내가 경기 끝나면 가장 늦게 가는 편인데, 그럴 때 보면 (노경은이) 항상 유산소 운동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며 "자기 관리하는 부분은 후배들이 보고 배워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감독으로선 미안하고 고마운 존재"라고 극찬하기도 했다.노경은은 현재 3년 연속 30홀드에 도전 중이다. 잔여 정규시즌 일정(21경기)을 고려하면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그는 "작년에 30홀드를 기록한 날짜가 8월 15일(시즌 112번째 경기)이더라. (잔여 일정이 적은 만큼) 홀드 상황이 나와줘야 한다"며 "(조)병현이가 쉬는 날 꼭 경기에 나간다. (홀드가 아니어서) 세이브 3개가 아깝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숭용 감독은 마무리 투수 조병현이 휴식하는 날 그의 빈자리를 채울 대체 선수로 노경은을 세운다. 지난해 없던 세이브가 3개 추가된 것도 바로 이 이유. 다만 홀드 추가엔 어려움이 가중되니 '행복한 고민'이다. 현재 페이스라면 내년 시즌 정우람의 구단 최다 홀드 기록을 넘어설 게 유력하다. 노경은은 "하다 보면 (기록은)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이 구위를 내년까지 유지하고 내년에도 괜찮으면 또 다음 연도까지 유지하고 계속 일년살이로 살아야 할 거 같다"라며 껄껄 웃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02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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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윤호 'Thank U' 역주행, 이거 마무리 얘기잖아? 김서현-박영현 루키들이 부릅니다 '이건 첫 번째 레슨'

'첫 번째 레슨, 좋은 건 너만 알기. 두 번째 슬픔은 너만 갖기. 세 번째 일희일비 않기.'유노윤호의 'Thank U'라는 가요가 최근 역주행 중이다. 뻔뻔한 가사와 퍼포먼스가 큰 인기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지만, 가사에서 강조한 '레슨 내용'만 보면 야구의 한 포지션이 절로 떠오른다. 마무리 투수의 마음가짐이 저렇지 않을까.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박영현(22·KT 위즈) 김서현(21·한화 이글스)에게 '레슨'을 요청했다. 첫 번째 레슨, 좋은 건 너만 알기마무리 투수의 필수 과제는 '이미지 트레이닝'이다. 수많은 선수의 영상을 돌려 보거나 자신의 좋았던 경기의 투구 영상을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경기를 준비한다. 박영현은 "어렸을 때는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선배의 영상을 보고 꿈을 키웠다면, 지금은 내 영상 위주로 돌려 보면서 복기에 집중한다"라며 "2023년 아시안게임(AG) 영상을 가장 많이 봤다. 당시의 느낌이 정말 좋았는데, 그때 느낌을 되살리는 데 집중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고 전했다. 김서현은 김원중(롯데 자이언츠)이나 구대성, 정우람 등 마무리 선배의 영상을 참고한다. 보통 다른 투수의 영상은 그들의 투구 폼을 참고하거나 자신의 투구 메커니즘 개선이 필요할 때 돌려 보는데, 김서현의 이유는 다소 특이하다. "투구 메커니즘보다는 그들의 경기 운영 방식을 많이 참고하는 편이다. 경기 흐름이나 주자 상황, 연투 등 상황에 따른 투구 패턴을 참고하면서 내게 맞는 대처 방안을 연구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레슨, 슬픔도 너만 갖기마무리 투수는 외로운 자리다. 잘해야 본전, 못하면 비난의 화살이 돌아온다. 무게감과 외로움이 상당한 자리. 두 선수는 어떻게 이겨낼까. "(힘든 건) 혼자 삭히는 편이다"는 박영현은 "야구장에서의 일(감정)은 야구장에서만 끝내려고 한다. 내일을 또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잊으려고 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물론 박영현 역시 "마무리 투수 초반이나, 정말 힘들 땐 주변에 도움을 많이 청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익숙해지면서 '덜어내기'가 되더라. 조금씩 더 덤덤해지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서현은 "작년엔 혼자 삭혔지만, 올해는 형과 함께 다녀서 다르다"라고 말했다. 김서현의 친형 김지현은 한화의 불펜포수다. 매일 동생의 연습 투구를 받아낸다. 김서현은 "투구를 복기하는 데 형이 많이 도와준다. 멘털적으로도 많이 도움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혼자 이겨내기보단, 툭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있는 게 정말 소중하다"라며 웃었다. 세 번째 레슨, 일희일비 않기마무리 투수는 냉정함이 중요하다. 매일 경기가 있기 때문에 하루하루의 감정을 잘 절제하고 냉정하게 던져야 한다. 김서현은 지난 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연장 동점을 허용한 뒤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흘렸다. "잘 던지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눈물이 났다"라고 돌아본 그는 "양상문 투수 코치님이 내게 '다음날엔 새로운 마음으로 던지는 게 마무리 투수에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일으켜주셨다. 이후 정신을 차리고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영현은 "하루 잘했다고 기분이 들뜨지 않고, 하루 못했다고 위축되지 않도록 마인드 컨트롤하며 시즌을 보내는 편이다. 물론 경기의 감정이 퇴근 후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뭐 어쩔 거야, 이미 끝났는데'라며 빨리 치우려고 한다"라며 "마무리 투수는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고 강조했다. 윤승재 기자 2025.07.2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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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KNOW? 김서현의 독수리 마무리 성장기, '이제 두 번째 레슨' [IS 인터뷰]

한화 이글스의 김서현은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43경기 1승 1패 1홀드 22세이브. 세이브 개수는 리그 4위지만, 1.41의 평균자책점(ERA)은 20회 이상 세이브 기회에 나선 투수 중 1위에 올라 있다. 블론세이브도 단 2개로, 세이브율이 9할(0.917)에 달한다. 데뷔해였던 2023년 공은 빨랐지만 제구가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올해 투구는 물론, 멘털도 단단해진 상태로 '리그 1위' 한화의 든든한 수문장으로 거듭났다. 어떤 점이 '마무리' 김서현을 일깨웠을까. 최근 역주행으로 유행하는 유노윤호의 'Thank U' 가사에 맞춰 그의 마무리 투수로서의 마음가짐을 정리해 봤다. 이건 첫 번째 레슨, 좋은 건 너만 알기김서현은 필승조, 마무리 역할을 부여받을 때부터 리그 최고의 클로저 영상을 돌려봤다. 롯데 자이언츠의 김원중과 한화 구단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던 구대성, 정우람, 박상원까지 여러 선배의 영상을 찾아 보면서 마무리 투수의 '마음가짐'을 되뇌었다고 전했다. 요즘도 자신의 투구 복기는 물론, 레전드 마무리 투수들의 영상을 참고하고 있다고. 보통 다른 투수의 영상은 그들의 투구 폼을 참고하거나 자신의 투구 메커니즘 개선이 필요할 때 돌려 보는데, 김서현의 이유는 다소 특이했다. "투구 메커니즘은 나와 모두 다르다. 메커니즘보단 경기 운영 방식을 많이 참고했다"라고 말한 그는 "등판했을 때의 경기 흐름이나 주자 상황, 연투 등 상황에 따른 투구 패턴을 참고하면서 내게 맞는 나름의 대처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좋은 교과서 덕분일까. 김서현은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15, 피안타율 0.197,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 0.150 등의 완벽투를 이어갔다. 득점권 피안타율도 0.093으로 압도적이고, 피OPS 역시 0.385로 좋다. 빠른 구속과 구위는 물론, 새내기 마무리답지 않은 노련한 피칭이 있어 가능한 수치들이다. 그 뒤엔 김서현의 숨은 노력이 숨어 있었다. 이제 두 번째 레슨, 슬픔도 너만 갖기?마무리 투수에게 항상 따라오는 말이 있다. 바로 심리적 '회복 탄력성'이다. 잘해야 본전, 못하면 비난의 화살이 돌아오는 외로운 자리에서 김서현은 어떻게 감정을 컨트롤할까. 김서현은 "작년만 해도 혼자 삭혔지만, 올해는 형이 있어서 다르다"라고 말했다. 김서현은 올해부터 '형'과 동행하고 있다. 형 김지현이 한화의 불펜포수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김지현은 독립리그를 거쳐 지난해 SSG 랜더스의 육성선수로 프로의 꿈을 이뤘지만 시즌을 마치고 방출됐다. 동생의 권유로 한화의 불펜포수로 합류한 그는 김서현이 등판할 때마다 공을 받았고, 동생은 호투 때마다 형에게 공을 돌리며 남다른 형제애를 이어갔다. 김서현은 "등판 때마다 형에게 많이 물어보는 편이다. 불펜과 실전 피칭 때 어떤 점이 달랐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하루의 투구를 복기하는 데 형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혼자 이겨내는 것보단, 툭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있는 게 정말 소중한 것 같다"며 형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드디어 세 번째 레슨, 일희일비 않기얼마 전 올스타전에서 김원중을 찾아갔다는 그는 '멘털' 조언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야구장에서의 일은 야구장에서 끊어내고, 경기장 밖에선 다 잊고 자신의 삶을 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팀 내 마무리 경험자인 박상원과 주현상, 양상문 투수코치 역시 "그날 경기가 아무리 좋았어도, 다음날엔 새로운 마음으로 던지는 게 마무리 투수에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일희일비 않기'를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김서현은 지난 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실점한 뒤에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잘 던지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눈물이 난 것 같다"라고 돌아본 그는 "사실 최근 볼넷이 많아져서 고민이 많기도 했다. 하지만 그날 이후, 선배들의 조언을 들으면서 마음가짐을 새로 한 것 같다.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다음을 준비할 수 있었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7.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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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이 보여준 '멀티 이닝' 클로저 가치 그리고 리더십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김원중(32)은 지난 1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해내며 역대 5번째로 6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로 이름을 올린 것. KBO리그 역사를 대표하는 클로저 구대성·진필중·손승락·정우람(이상 은퇴) 뒤를 이었다. 이날 김원중의 세이브가 더 주목받은 이유는 그가 9회가 아닌 8회부터 등판했기 때문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팀이 8-5, 3점 앞서고 있었던 8회 말 수비에서 팀 셋업맨 정철원이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자 바로 김원중을 투입했다. 비교적 넉넉한 점수 차(3)였지만, 추가 출루를 허용하면 상대 기세가 살아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김원중은 이 상황에서 타자 김병준을 상대했고, 주무기 포크볼 3개를 연속으로 보여준 뒤 5구째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9회도 실점 없이 이닝을 완수했다. 경기 뒤 김태형 감독은 김원중을 향해 "항상 한 이닝 앞에 들어가서 책임감 있게 막아주고 있어 미안한데 묵묵히 잘 던져줘서 너무 고맙다"라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마무리 투수는 팀이 1~3점 차 리드를 잡고 있는 9회 마운드에 오른다. 마무리 투수를 8회에 투입하는 건 강수로 평가된다. 하지만 김원중은 10일 KT전을 포함해 올 시즌만 5차례나 1과 3분의 1이닝 이상 소화했다. 12일 기준 리그 세이브 1위(12개)를 지키고 있는 김서현(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1과 3분의 1이닝 이상 소화한 등판이 한 번도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투수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타자와 승부 중에도 교체를 지시할 만큼 직관적이다. 10일 KT전처럼 점수 차가 많이 나도, 확실하게 승리하기 위해서 투수를 교체한다.어디까지나 1이닝 이상 소화해도 구위가 떨어지지 않고 안정감을 보여주는 투수가 있어야 가능한 운영인데, 김원중이 있어 이게 가능한 것이다. 김원중은 2024시즌에도 총 17번이나 1과 3분의 1이닝 이상 소화했다. 동점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기도 많았다. 김원중은 지난해 11월, 4년 최대 54억원에 롯데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그는 12일까지 등판한 16경기에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1.56을 기록하며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다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롯데는 베테랑 셋업맨 구승민과 김상수가 부진하지만, 김원중이 제 몫을 다 해주며 리그 3위(24승 2무 16패)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김원중은 투수조 조장으로서 팀 마운드 리더 역할도 잘 해내고 있다. 구승민과 함께 젊은 투수들의 상담가이자 멘토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는 6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린 경기에서도 귀감이 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2015년 육성선수로 입단해 이날 두 번째 투수로 나서 1과 3분의 2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데뷔 처음으로 승리 투수가 된 김강현에게 경기 기념구를 넘겼다. 그의 승리 또는 홀드를 만들어주기 위해 집중해 던졌다는 말도 남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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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잔혹사 끊어낸 '복덩이'...한화 폰세, KBO 3~4월 월간 MVP 수상

한화 이글스 창단 이래 최고의 외국인 투수가 되어가는 코디 폰세(31)가 2025 KBO리그 3~4월 월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KBO는 8일 폰세를 3~4월 월간 MVP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폰세는 기자단 투표 총 35표 중 25표(71.4%), 팬 투표 31만 1,318표 중 3만 8,934표(12.5%)로 총점 41.97점을 받았다. 기자단 투표 2표, 팬 투표 11만 6,390표로 총점 21.55점을 기록한 롯데 자이언츠 전민재를 두 배 가까운 점수로 제치면서 3~4월 월간 MVP로 선정됐다.폰세는 압도적인 봄을 보내고 있다. 개막 후 4월까지 7경기에 선발 등판한 폰세는 패전 없이 5승을 기록하며 해당 기간 승리 부문 2위에 올랐다. 지난 4월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27일 대전 KT 전까지는 선발 4연승을 기록했고, 한화는 폰세가 3~4월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6승 1패를 기록, 폰세의 활약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5월까지 이어진 폰세의 상승세 덕에 한화는 8일 기준 24승 13패로 리그 단독 1위에 올라 있다. 가장 돋보이는 건 탈삼진 부문이다. 폰세는 위력적인 구위로 탈삼진 61개를 기록하며 탈삼진 부문 1위에도 올랐다. 특히 지난 4월 20일 선발 등판한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삼진 13개를 잡아내며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그는 5월 7일 경기까지 탈삼진 66개를 기록하며 경기당 8.25개 탈삼진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21 시즌 아리엘 미란다(두산)의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인 225개도 노려볼만 하다.폰세는 승리와 탈삼진뿐만 아니라 뛰어난 이닝 소화력을 보여주며 팀의 마운드 운용에도 큰 도움이 됐다. 3~4월 7경기에서 46이닝을 투구하며 경기당 평균 6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또한 7경기 중 5경기에서 7이닝 3실점 이하의 투구를 보여주며 평균자책점 1.96으로 4월을 마쳤다.외국인 선수 제도가 시행된 이래 최상급 에이스를 뽑아본 일이 드문 한화로서는 폰세의 활약이 반갑다. 한화 구단 역사상 외국인 투수 최다승은 13승(키버스 샘슨), 최저 평균자책점은 2021년 닉 킹험(3.19)였는데 폰세는 현재 이 페이스를 크게 넘고 있다.한편 폰세의 수상은 한화 소속 선수로는 2023년 7월 노시환 이후 첫 월간 MVP 수상이며, 한화 소속 투수로서 월간 MVP 수상은 지난 2018년 5월 정우람 이후 약 7년만이다. 또한 한화 외국인 투수로는 역대 첫 월간 MVP 수상이다. 3~4월 MVP로 선정된 폰세에게는 상금 300만원과 함께 트로피가 전달될 예정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0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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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 1위·탈삼진 1위·세이브 1위' 보유, 홈런왕도 보인다...'괄목상대' 한화 [IS 포커스]

한화 이글스가 확실히 달라 보인다. 5월에 접어들었는데, 각종 타이틀 경쟁에서 한화 선수들의 이름이 보인다.한화는 4일 기준 21승 13패(승률 0.618)로 리그 2위에 위치했다. 3위 롯데 자이언츠와 승차(1.5경기)도 작지만, 1위 LG 트윈스와 승차(1경기)도 작다. 지금 페이스라면 충분히 1위 탈환도 노려볼 수 있다.저력의 근간은 투수력이다.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이 3.20으로 리그 3위다. 특히 팀이 상승세를 탄 4월 9일부터 계산하면 평균자책점은 2.24까지 떨어진다. 이 기간 투수 성적 범주를 선발로 좁히면 평균자책점이 2.44로 단연 선두다. 4월 이후 한화의 투수력은 리그에서 압도적인 선두다. 투수력이 빼어난 만큼 각 타이틀 후보에도 한화 선수들이 이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새 외국인 투수로 등장, 에이스로 활약 중인 코디 폰세의 존재감이 절대적이다. 폰세는 지난 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6승을 수확했다.그는 올 시즌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70, 66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다승은 박세웅(롯데 자이언츠)과 함께 공동 1위. 탈삼진은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의 60개를 넘어 단독 1위다. 평균자책점은 선두 제임스 네일(KIA)의 1.09와 차이가 다소 있지만, 3위. 1점대인 만큼 양자는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는 거리다. 섣부르지만, 폰세는 현재 트리플크라운에 해당하는 투수 3개 부문에서 모두 경쟁 중이다. KBO리그 역사상 트리플크라운은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1986·1989·1890·1891년) 한화 류현진(2006년) KIA 윤석민(2011년)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2023년)까지 4명만 해낸 대기록이다. 그만큼 폰세의 시즌 초 페이스가 압도적이다.폰세 말고도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문동주, 엄상백이 모두 탄탄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선발진과 달리 구원진의 뎁스(선수층)는 다소 얇다. 8회를 맡아줄 투수는 사실상 한승혁 1명뿐이다. 마무리 출신 박상원(2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3.60)만으론 필승조 자리를 다 채울 수 없어서 신인 정우주를 기용하는데,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85로 아직 잠재력을 만개하지 못했다. 뎁스는 아쉬워도 수호신의 존재감은 리그 으뜸이다. 마무리 김서현은 개막 후 두 번째 시리즈에서 돌연 마무리로 승격됐으나 이후 안정감 있게 뒷문을 지키는 중이다. 19경기에 등판한 그는 1패 10세이브(공동 1위) 1홀드 평균자책점 0.51로 호투하고 있다. 17과 3분의 2이닝 동안 탈삼진 16개를 잡았고, 볼넷은 8개로 지난 2년에 비해 확연히 줄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85, 피안타율은 0.127로 모두 빼어나다.한화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2018년이었다. 당시 정규시즌 3위를 기록했다. 타선은 허약했으나 투수력으로 버텼다.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이 탈삼진 195개를 수확해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마무리 정우람도 35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다.비슷한 것처럼 보여도 2025년 한화와는 많이 다르다. 2018년 당시 샘슨은 탈삼진은 1위였으나 13승 8패 평균자책점 4.68로 다른 지표는 선두와 거리가 멀었다. 삼진이 많은 만큼 제구 난조도 심했다. 정우람은 구원왕이었으나 평균자책점 3.40으로 마무리로는 다소 실점이 있었다. 불펜은 탄탄했으나 선발진이 약해 투수진의 전반적 힘이 떨어졌다. 올해 한화는 그보다 강력하다. 폰세의 시즌 초 페이스가 샘슨보다 뛰어난 건 물론 와이스,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로 이어지는 선발진의 퀄리티가 단연 리그 으뜸을 다툰다. 구원진의 뎁스는 7년 전보다 얇지만 김서현의 활약은 2018년이 아닌 최전성기의 정우람을 소환하기 충분하다.한 가지가 더 있다. 한화는 팀 타율 0.237(9위) OPS(출루율+장타율) 0.683(7위)로 타선이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시즌 초 부진했던 게 크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타이틀 경쟁자를 배출했다. 2023년 홈런·타점왕이었던 노시환은 올해 타율 0.262 10홈런, OPS 0.901 24타점 활약 중이다. 홈런 10개는 12개를 친 르윈 디아즈(삼성)에 이은 2위 기록이다. 최근 페이스가 가파른 만큼 충분히 역전도 기대해볼 수 있다. 역시 4월 8일 스리런 홈런을 치며 팀과 함께 살아났던 노시환은 이후 21경기에서 타율 0.325 8홈런 20타점, OPS 1.156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장타율이 0.727에 달한다.순위 싸움 경험이 많지 않은 팀일 수록 '게임 체인저'가 있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7년 만의 가을야구를 노리는 한화에서 폰세, 김서현, 노시환이 그 역할을 해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0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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