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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이 보여준 '멀티 이닝' 클로저 가치 그리고 리더십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김원중(32)은 지난 1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해내며 역대 5번째로 6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로 이름을 올린 것. KBO리그 역사를 대표하는 클로저 구대성·진필중·손승락·정우람(이상 은퇴) 뒤를 이었다. 이날 김원중의 세이브가 더 주목받은 이유는 그가 9회가 아닌 8회부터 등판했기 때문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팀이 8-5, 3점 앞서고 있었던 8회 말 수비에서 팀 셋업맨 정철원이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자 바로 김원중을 투입했다. 비교적 넉넉한 점수 차(3)였지만, 추가 출루를 허용하면 상대 기세가 살아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김원중은 이 상황에서 타자 김병준을 상대했고, 주무기 포크볼 3개를 연속으로 보여준 뒤 5구째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9회도 실점 없이 이닝을 완수했다. 경기 뒤 김태형 감독은 김원중을 향해 "항상 한 이닝 앞에 들어가서 책임감 있게 막아주고 있어 미안한데 묵묵히 잘 던져줘서 너무 고맙다"라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마무리 투수는 팀이 1~3점 차 리드를 잡고 있는 9회 마운드에 오른다. 마무리 투수를 8회에 투입하는 건 강수로 평가된다. 하지만 김원중은 10일 KT전을 포함해 올 시즌만 5차례나 1과 3분의 1이닝 이상 소화했다. 12일 기준 리그 세이브 1위(12개)를 지키고 있는 김서현(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1과 3분의 1이닝 이상 소화한 등판이 한 번도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투수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타자와 승부 중에도 교체를 지시할 만큼 직관적이다. 10일 KT전처럼 점수 차가 많이 나도, 확실하게 승리하기 위해서 투수를 교체한다.어디까지나 1이닝 이상 소화해도 구위가 떨어지지 않고 안정감을 보여주는 투수가 있어야 가능한 운영인데, 김원중이 있어 이게 가능한 것이다. 김원중은 2024시즌에도 총 17번이나 1과 3분의 1이닝 이상 소화했다. 동점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기도 많았다. 김원중은 지난해 11월, 4년 최대 54억원에 롯데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그는 12일까지 등판한 16경기에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1.56을 기록하며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다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롯데는 베테랑 셋업맨 구승민과 김상수가 부진하지만, 김원중이 제 몫을 다 해주며 리그 3위(24승 2무 16패)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김원중은 투수조 조장으로서 팀 마운드 리더 역할도 잘 해내고 있다. 구승민과 함께 젊은 투수들의 상담가이자 멘토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는 6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린 경기에서도 귀감이 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2015년 육성선수로 입단해 이날 두 번째 투수로 나서 1과 3분의 2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데뷔 처음으로 승리 투수가 된 김강현에게 경기 기념구를 넘겼다. 그의 승리 또는 홀드를 만들어주기 위해 집중해 던졌다는 말도 남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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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 톡톡' 이정후, 불만 있어? 심판의 억지 지적, 이정후는 쿨하게 안타로 답했다

이정후는 18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서 심판의 황당한 지적을 받았다. 타석에서 헬멧을 왜 두드리냐는 지적이었다. 처음엔 이정후도 심판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다. 이정후는 "난 영어 못한다"라고 응수했지만, 필 쿠지 심판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경기 후엔 심판이 이정후의 통역, 한동희씨와 이야기를 했다. 헬멧이 문제였다. 9회 대타 출전한 이정후는 볼 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헬맷을 가볍게 두드렸다. 심판은 이를 지적했다. 쿠지 심판은 자신의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날 심판조장이었던 댄 벨리노 심판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스프링 트레이닝 때부터 선수가 머리(헬멧)를 두드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범경기에서 MLB는 ABS(자동 투구판정 시스템)를 통한 볼 판정 챌린지를 시범 운영했는데, 타자들이 헬멧을 치는 것이 챌린지를 요청한다는 제스처였다. 이정후가 헬멧을 치는 동작으로 판정 항의를 했다고 본 것이다. 이에 이정후는 쿨하게 반응했다. 이정후는 "자이언츠 경기를 보시는 분들은 내가 투구할 때마다 헬멧을 조정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사실 이정후는 지난해부터 자신의 머리 크기보다 큰 헬멧을 쓰고 나와 타석과 주루 때마다 위치를 조정하곤 했다. 이정후는 "내가 영어를 못한다고 말했더니, 심판이 뭐라 더 이야기했다. 오늘 심판이 조금 예민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정후는 개의치 않고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대타로 출전한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하며 기회를 만들어냈다. 팀이 4-6으로 끌려가던 9회,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필라델피아의 마무리 투수 호세 알바라도의 6구째 싱커를 받아쳤다. 타구는 크게 튀어 투수 키를 넘겨 유격수까지 지나쳤다. 2루 뒤에 있던 2루수에게 잡혔으나 이미 이정후는 빠른 발로 1루 베이스를 통과했다. 이날 안타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전날 0.338에서 0.348로 올랐다. 출루율(0.403)과 장타율(0.652)을 더한 OPS는 1.055가 됐다.윤승재 기자 2025.04.1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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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입담 좋은 임찬규 대신 왜 미디어데이 참가 선수 홍창기로 바꿨나

LG 트윈스가 오는 20일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 참석 선수를 임찬규에서 홍창기로 변경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20일 롯데호텔 월드에서 개최되는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 참석 예정이던 임찬규가 경기 등판 일정 변경에 따른 소속팀 요청으로 홍창기로 교체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미디어데이에는 각 팀 감독과 주장, 대표 선수 1명씩 10개 구단 총 30명이 참석한다. LG는 염경엽 감독, 주장 박해민과 함께 KBO에 임찬규를 참석자로 통보했다. 임찬규의 입담이 워낙 좋아서다. LG는 구단을 대표해 공식 행사에 참가 선수가 필요할 때, 임찬규를 단골로 내세운다. 그런데 임찬규는 20일 갑작스럽게 인천 강황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퓨처스리그 선발 등판 일정이 잡혔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 최종전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이 경기는 강설로 인해 취소됐다. 임찬규는 이번 시범경기 등판이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4이닝 2실점)전 한 차례뿐이었다. 오는 25~27일 한화 이글스와 주중 3연전 등판을 맞추려면 추가로 실전 등판 소화가 필요하다. 이에 20일 오전 11시 SSG와 2군 경기에 나서게 되면서 미디어데이 참가가 불발됐다.2011년 LG에 입단한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는 현재 투수 조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10승 6패 ERA 3.83을 기록한 임찬규는 데뷔 후 처음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가을 야구에서 3승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 '빅게임 피처' 이미지까지 심어줬다. 이형석 기자 2025.03.1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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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물에서 노는 '코이 잉어 '가 된 임찬규 "LG는 내 운명"

LG 트윈스 투수 조장 임찬규(33)는 스스로 '성공한 덕후(일본어 오타쿠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오덕후'의 줄임말. 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을 뜻한다)'라고 말한다.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내가 조금 못하더라도 팀만 우승하면 된다"고 강조했다.임찬규는 어릴 적부터 '트윈스 팬'이었다. 그는 "아버지는 해태(현 KIA) 타이거즈 팬이었다. 내게는 LG 유니폼이 세련되고 멋있어 보였다. LG에 스타 선수도 많았다. 특히 이병규 선배(현 2군 감독)를 좋아했다"고 회상했다.LG가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맞붙은 2002년, '꼬마 임찬규'는 TV 중계를 보려고 "학교에 가지 않겠다"며 울고 떼를 썼다. 그는 "LG가 팀명을 '트윈스'로 정한 배경부터 LG 야구의 역사까지 찾아봤다. 서울팀, 트윈스라는 자부심이 내겐 있다"라고 말했다. 임찬규는 "LG 입단도 운명적이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가동초-청원중-휘문고 출신의 그는 2011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았다. 입단 첫해 9승 6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ERA) 4.46을 올렸다. '중고 신인' 배영섭(당시 삼성)에 밀려 신인왕을 놓쳤지만, 프로 선수로서 출발은 산뜻했다. 이후 몇 년 동안 야구 인생의 암흑기를 보낸 임찬규는 2022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그해 성적(6승 11패 ERA 5.04)이 좋지 않아 'FA 재수'를 선택했다. 2023년 14승 3패 ERA 3.42를 기록하며 통합 우승에 기여한 그는 LG와 4년 총액 50억원에 사인했다. 당시 계약의 보장 금액(26억원)은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24억원)와 거의 같았다. 선수에게 불리한 조건이었는데도, 임찬규는 사실상 LG와의 계약을 기정사실화하고 협상했다. 계약 실무를 맡은 임찬규의 에이전트가 어려움을 토로했을 정도였다. 임찬규는 "LG에 남는 게 최선이었다. LG를 떠나기 싫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 잠실구장에서 야구를 보던 아이가 LG에 입단하고, FA 계약까지 했다. 단지 우연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은퇴 후에도 LG와 인연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바랐다. 지난해 10승 6패 ERA 3.83을 기록한 임찬규는 데뷔 후 처음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그는 "몇 년 전까지 '퐁당퐁당 투구'를 했다. 기복이 심했다. 공이 빠르지 않은 데다, 변화구도 별로였다"며 "염경엽 감독님 부임 후 나의 성적이 좋아졌다. 'FA 재수'를 선택한 것도 감독님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임찬규는 '코이 잉어'로 자신의 상황을 빗대 설명했다. 일본에서 관상용으로 기르는 '코이 잉어'를 작은 어항에서 키우면 5~8㎝ 정도에서 성장을 멈춘다. 그러나 강에서는 90~120㎝까지 자란다. 임찬규는 "감독님 덕분에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네 색깔을 다시 만들어 보자'라며 용기를 주셨다. 나에 대해서 의심보다 확신을 가졌다"라고 고마워했다. 염경엽 감독은 최근 구속이 떨어지는 투수에게 "임찬규를 본받아라"고 강조한다. 스피드가 모자라도 제구력과 영리한 운영으로 타자를 이길 수 있다는 뜻이다. 임찬규는 어느덧 LG 구단 역대 최다승 투수 4위(75승, 1위 김용수 126승)까지 올라왔다. 특히 지난해 가을 야구에서 3승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 '빅게임 피처' 이미지까지 심어줬다. 그는 "다시 생각해 봐도 내가 그런 모습을 보였나 싶을 정도로 강했다.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겠다"며 "내가 흔들릴 때 지난해 가을 야구 투구를 복기하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웃었다.이형석 기자 2025.03.0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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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부상 선수 없다, 3년째 자비 들여 캠프 찾은 팀 닥터

LG 트윈스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팀 닥터의 도움으로 선수단 몸 상태를 체크했다. LG 필드 닥터를 맡고 있는 세종 스포츠 정형외과 금정섭 원장은 지난 9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찾았다. 2023년부터 3년째 자비를 들여 LG의 해외 전훈 현장을 찾아 선수들의 진료를 봐준다. LG 구단은 "금 원장은 캠프 중간 선수들이 가장 환영하는 분"이라면서 "초음파 진단기까지 들고 온다"고 소개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처럼 캠프 시작부터 의료진이 상주해 선수를 진료하는 시스템까지는 갖출 순 없지만, 금정섭 원장의 방문은 진료와 검진이 어려운 해외 캠프 기간에 선수단에 큰 도움을 준다. 투수 조장 임찬규는 "피칭 강도를 점차적으로 증가할 때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고, 또 혹시나 문제가 있을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들곤 한다. 금정섭 원장님의 진료를 통해 안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김용일 수석트레이닝코치는 "스프링캠프가 후반기로 가면서 선수들은 크고 작은 부상에 노출되기 쉽다. 현장에서 바로 진료를 통하여 부상 여부를 알 수 있어 선수의 컨디션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실제로 금정섭 원장의 도움에 힘입어 캠프 중 부상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선수들의 부상 여부가 시즌 성적에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부상 관리를 담당하는 컨디셔닝 파트로서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지난해엔 통증을 호소한 한 선수가 금정섭 원장의 진료를 받고 중도 귀국해 큰 부상을 피하기도 했다. 금정섭 원장은 "이번 캠프에서도 중간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서 왔다. 여러 선수들의 몸 상태를 봤는데, 큰 문제를 가진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LG 트윈스 컨티셔닝 파트의 선수 관리가 잘 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항상 가깝게 지켜보는 선수들이 부상없이 좋은 컨디션으로 시즌을 잘 치뤘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소감을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5.02.1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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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악어를 풀까요" 100% 풀파워 충전 완료…개인 첫 GG 향한 '도전'

"컨디션 좋다, 몸도 다 회복됐다."SSG 랜더스 외야수 최지훈(28)이 '건강한' 2025시즌을 정조준한다.최지훈은 올 시즌 '야수 조장'으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한다. 그는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특별히 각오라고 할 건 없다. (김)광현이 형이 시킨 거 전달만 하는 입장이라 (따로) 할 건 없을 거 같다"며 "솔선수범 모범이 돼 운동만 열심히 하고 오면 될 거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광현은 올해 2008년 이후 17년 만이자 구단 역대 두 번째 '투수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끈다. 최지훈이 야수 조장으로 캠프에서 '주장 연착륙'을 조력할 예정.최지훈은 올해로 프로 6년 차다. 주전 중견수로 선수단의 중간 기수가 되면서 '차세대 주장'으로 떠올랐다. 그는 "아직 고참 형들이 많이 계신다. 나이도 (주장을 하기엔) 아직 어린 거 같다"며 "제 의견을 말하기에는 (선수단 내) 위치나 무게감이 조금 떨어지지 않나 싶다. 올해 (주장을) 할 줄 알았는데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자연스럽게 안 하게 됐다"라며 웃었다. 최지훈은 지난해 125경기 출전에 그쳤다. 커리어 하이 홈런 11개를 때려냈으나 하체 부상 탓에 결장한 기간이 길어 아쉬움을 남겼다. SSG는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5강 경쟁에서 탈락했다. 최지훈은 "치료를 계속 꾸준히 받아 아픈 게 아예 사라졌다. 마음이 편하다"며 "다 낫고 한 번 뛰어봤는데 기분 좋았다. 거의 석 달 만에 100%로 뛰었다"라고 반겼다.마인드도 바꿨다. 최지훈은 "원래는 다치는 걸 안 무서워한다. 어디가 부러지지 않는 이상 무서워하지 않는데 작년과 재작년에 연속해 다치니까 이제 조금씩 무서워지더라"라며 "몸을 사리면서 플레이하는 게 아니라 이제 조금만 아프더라도 바로바로 코치님들한테 말씀드리고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지훈의 전매특허는 허슬 플레이. 부상이 아니라면 결장하는 경우(2022시즌 전 경기 출전)도 거의 없다. 그는 "혹사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러라고 연봉(2025시즌 3억원) 받고 하는 거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제 몸이 되는 한 경기에 계속 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최지훈의 목표 중 하나는 골든글러브(GG)다. 최지훈은 2022시즌 외야수 골든글러브 부문 4위에 머물러 아쉽게 수상을 놓쳤다. 3위 이내 포함해야 하는 외야수 골든글러브는 매년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시즌에는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가 영예를 차지했다. 하나같이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최지훈은 "도전은 항상 하고 있다. 매년 도전 중"이라며 "진짜 수비로만 (수상자 결정을) 한다면 '올해 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은데 방망이를 잘 치는 분들이 워낙 많다. 그래도 전 항상 도전"이라고 말했다.최지훈은 팀 동료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골든글러브 경쟁자'다. 에레디아는 지난해 리그 타격왕(타율 0.360)에 올랐으나 골든글러브 수상엔 실패했다. '에레디아를 먼저 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최지훈은 "(스프링캠프지인) 플로리다에 악어가 많다더라. 악어를 풀어놓아야 할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개인 타이틀 등을) 의식하기보다는 순리대로 할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2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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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성담장’을 무너뜨린 세 가지 이유 [IS 포커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일부터 부산 사직구장 외야 보조 펜스를 철거하고 있다. 일명 '성담장'이 무너지는 배경은 크게 세 가지다. 원래 4.8m였던 사직구장 펜스는 성민규 전 롯데 단장이 재임하던 2021년 12월, 1.2m 보조 펜스를 증축하며 6m까지 높아졌다. 롯데는 이전 3시즌(2019~2021) 기준 팀 홈런(328개) 7위에 그쳤고, 투수진 피홈런(396개)은 세 번째로 많았다. 결국 롯데는 투수 친화적인 홈구장을 만들었다. 사직구장 펜스는 변화를 주도한 성민규 단장의 이름을 따 '성담장'으로 불렸다. 하지만 롯데는 3년 만에 펜스를 다시 낮췄다. 지난해 11월 부임한 박준혁 현 단장이 2024시즌을 치르며 김태형 감독과 코칭스태프, 주장 전준우, 투수조 조장 김원중 등으로부터 두루 의견을 듣고 내린 결론이었다. 일단 효과성에 의문을 가졌다. 펜스를 높여 기대한 효과를 얻긴 했다. 2021시즌 72개였던 롯데 투수진의 사직구장 피홈런은 2022시즌 40개로 줄었다. 2023시즌은 27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팀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2021시즌에 이어 2022시즌에도 8위였다. 2023·2024시즌은 7위. 젊은 타자들이 높아진 펜스 앞에 심리적 압박을 느낀다는 내부 평가도 나왔다. 이로 인해 타격 밸런스가 악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한동희처럼 장타력 있는 유망주가 한 번 슬럼프에 빠지면, 회복까지 긴 시간이 걸리게 됐다고 판단했다. 상대 장타를 억제한 만큼 공격력도 떨어진 것. 결국 롯데는 펜스를 높여 얻은 효과와 역효과에 대한 의문을 가졌다. 롯데는 현재 팀 전력에 부합하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윤동희·고승민·손호영 등 풀타임 1·2년 차 타자들이 2024 정규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치며 성장세를 보인 상황. 공격력 극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박준혁 단장은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하고 있는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팀 컬러에 변화를 줄 수 있게 됐다. 올라가고 있는 공격력을 활용하고자 했다. 그게 (펜스를 다시 낮춘)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올 시즌 롯데 야수 중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손호영(18개)도 "전형적인 거포가 아니기 때문에 '강한 타구를 만들겠다'라는 내 지향점은 달라질 게 없다. 하지만 (낮아진 펜스 덕분에) 팀 타자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타격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삼성 라이온즈도 2023시즌이 끝난 뒤 투수 친화적인 홈 구장(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펜스 높이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야수진 의견을 들어 그대로 뒀다. 젊은 타자들이 급성장한 삼성은 2024 정규시즌 팀 홈런 1위(185개)에 올랐다. 펜스가 낮아지면 투수들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지만, '강점 강화'를 선택한 게 맞아떨어졌다. 롯데가 펜스를 낮춘 세 번째 이유는 팬 요구에 대처하는 것이었다. 높은 펜스 탓에 관람에 어려움을 겪는 관중이 많았다. 박준혁 단장은 "올해 야구 붐이 일면서 많은 팬분들이 외야 관중석을 채워주셨다. 펜스 탓에 시야가 가려 관람에 방해를 받고 있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펜스 높이를 낮춰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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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통산 ERA 10.64' 우승 청부사, 이번엔 가을 야구 울렁증 극복하나

LG 트윈스 최원태(27)가 투수 조장 임찬규처럼 가을 야구에서 새로운 커리어 시작을 알리고 싶어한다. 최원태는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상대 선발 투수는 외국인 데니 레예스다. 최원태는 LG가 지난해 7월 '우승 청부사'로 데려온 오른손 투수다. 정작 최원태는 포스트시즌(PS)에 심한 울렁증을 안고 있다. 지난해까지 PS 통산 15경기 성적(0승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7)이 좋지 않다. LG에 합류한 지난해 KT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2피안타 2볼넷 4실점 하고 강판됐다. 지난 8일 KT와 준PO 3차전에서는 2와 3분의 2이닝 5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일찍 교체됐다. "최원태가 잘 던질 때가 됐다"라는 염경엽 감독의 믿음은 경기 초반부터 무너졌다. PS 통산 평균자책점은 10.64다. PS에서 계속되는 부진에도, 최원태가 PO 1차전 선발 투수로 낙점된 건 로테이션 때문이다. KT 위즈와의 준PO 4차전과 5차전에 디트릭 엔스·임찬규가 각각 등판했고, PO부터 선발진에 합류하는 손주영은 이틀 전 준PO 5차전에 구원 등판해 29개의 공을 던졌다. 또 한 명의 선발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PS에서 마무리로 뛰고 있다. PO 1차전 승리 시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75.5%(5전 3승제 기준)다. 최원태는 시즌 초반 LG의 국내 에이스로 활약했다. 개막 후 5월까지 6승 3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다. 엔스와 케이시 켈리(방출)의 시즌 초반 부진 때, 최원태가 든든히 마운드를 책임졌다. 6월 초 갑작스런 부상으로 한 달 넘게 빠진 그는 24경기에서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최원태는 LG 유니폼을 입고 PS에서의 부진과 울렁증을 극복할 기회를 다시 한번 얻게 됐다.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는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0.84로 좋았다. 시즌 첫 등판이던 3월 27일 잠실 삼성전에서 4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5볼넷 1실점 했고, 4월 25일 대구 원정에선 6이닝 2피안타 무실점했다. 이형석 기자 2024.10.1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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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우리팀 기둥, 지난해 KS처럼" LG 39세 투수 최고참이 부친상 유영찬에게

"네가 우리 팀 기둥이다. 흔들리면 안 된다."LG 투수조 최고참 김진성(39)은 지난 9일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4차전을 앞두고 마무리 유영찬에게 이처럼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유영찬이 3차전에서 2점 홈런을 얻어맞은 다음 날이었다. 유영찬은 지난 3일 부친상을 당했다. 준PO 1차전이 열린 지난 5일 발인을 마치고 "야구장으로 나와 등판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지만, 염경엽 감독이 이를 만류했다. 유영찬은 다음날(6일) 팀에 합류, 2~4차전에 모두 등판했다. 갑작스러운 부친상의 영향인지 유영찬은 정규시즌보다 안정감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6일 2차전에서 실점하진 않았지만 7-2로 앞선 9회 초 4사구 2개와 내야 안타 1개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8일 3차전에서는 6-3으로 앞선 9회 말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해 배정대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9일 4차전은 3-5로 뒤진 5회 말 2사 후 등판해 1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이번 PS 3경기에서 2와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2실점 중이다. 투수 조장 임찬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슴 아픈 일을 겪었는데, (유)영찬이가 (발인 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 팀에 복귀했다"라며 "정말 힘들었을 텐데 기특하다. 생각보다 긴 시간 마음이 아프고 힘들 거다. (2021년 부친상 때) 저도 그랬다. (부친상으로) 힘들고 아프겠지만, 가족과 팬을 위해 좋은 투구를 해 줘서 고맙다"라고 위로했다. 김진성은 누구보다 유영찬의 심리 상태를 잘 알고 있다. 그는 "나도 상을 당해봤지만, 일주일 정도는 (아픔이) 갈 거다. 많이 힘들 것"이라면서 "구속도 잘 나오고 지금 (저렇게 던지는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하다"라고 인정했다. 김진성은 NC 소속이던 2015년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25세이브를 올리는 등 통산 39세이브 127홀드를 올린 베테랑이다. NC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0년에는 한국시리즈 6경기에 모두 등판하는 등 포스트시즌 통산 29경기에 출장했다. 그는 "3차전 종료 후에 유영찬이 기운이 없어 보였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하더라"며 "네가 우리 팀 기둥이다. 홈런을 맞았더라도 이를 의식하지 말고 정면승부 하자"고 조언했다. 정규시즌에도 유영찬에게 정면승부를 강조해온 그는 "단기전에서는 선발보다 불펜이 중요하다. 그래서 '팀의 마무리인 네가, 기둥이 흔들리면 절대 안 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3경기 6이닝 1실점)의 패기로 다시 한번 정면돌파 해보자'고 힘을 실어줬다"고 말했다. 한편 3차전에서 유영찬의 시속 147㎞ 직구를 공략해 2점 홈런을 기록한 KT 배정대도 "나는 유영찬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나보다 어린 선수지만 존경한다"라며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살고 있지만, 상대를 향한 존경심은 꼭 표현하고 싶었다. 나였다면, 그런 아픔을 딛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유영찬은 벼랑 끝 승부까지 이어진 준PO 5차전 출격을 준비한다. 이형석 기자 2024.10.1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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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묵념하고 승리 세리머니 생략···부친상 유영찬을 향한 LG의 동료애

올해 LG 트윈스는 정규시즌 경기에서 승리하면 투수와 포수, 내야수가 마운드에 모여 어깨동무하고 오른발과 왼발을 한 번씩 앞으로 내미는 세리머니를 했다. 지난 6일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서 7-2로 이긴 뒤에는 세리머니를 생략했다. 부친상을 당한 마무리 투수 유영찬(27)을 배려한 것이다. 유영찬은 준PO를 준비 중이던 지난 3일 부친상을 당했다. 건국대를 졸업하고 입단 4년 만인 지난해 1군에 데뷔한 유영찬은 가을 야구를 포기할 수 없었다. 준PO 1차전이 열린 지난 5일 정상적으로 등판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코칭스태프에게 전했다. 그러나 염경엽 LG 감독은 "(유)영찬이가 발인을 마치고 빨리 (장지인 구미에서 서울로) 이동하면 등판할 수 있다고 하더라. 그런데 새벽에 일어나 발인하고 경기를 한다고 해도, 2차전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라며 유영찬에게 휴식을 권유했다. 유영찬은 다음날 준PO 2차전에서 마운드에 올라 씩씩하게 투구했다. 7-2로 앞선 9회 초 등판해 내야 안타 1개와 4사구 2개를 내주며 2사 만루에 몰렸지만, 4번 타자 강백호를 외야 플라이로 처리하고 경기를 매조졌다. LG 선수단은 유영찬의 슬픔을 공유하고 위로했다. 경기 전에는 더그아웃 앞에 모여 추모의 묵념을 했다. 승리 후엔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뛴 9명이 어깨동무를 하는 것으로 끝냈다. 외야수 박해민은 승리구를 유영찬에게 전달했고, 저마다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경기 뒤 만난 유영찬은 "아버지가 많이 생각났지만, (부친상과) 야구와는 별개라 생각했다. 마운드에서는 (평소와) 같은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러나 유영찬의 눈은 붉게 충혈돼 있었다. 투수 조장 임찬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슴 아픈 일을 겪었는데, (유)영찬이가 (발인 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 팀에 복귀했다"라며 "정말 힘들었을 텐데 기특하다. (부친상으로) 힘들고 아프겠지만, 가족과 팬을 위해 좋은 투구를 해 줘서 고맙다"라고 위로했다. 이어 "생각보다 긴 시간 마음이 아프고 힘들 거다. (2021년 부친상 때) 저도 그랬다"라면서 "오늘 투구가 가족들에게 큰 위로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수조 최고참 김진성은 "(유)영찬이가 1차전에서 나오지 못해 팀에 미안한 감정을 가질까 봐 신경 쓰였다"라며 "오히려 위로해 주면 더 마음이 좋지 않을 거 같아서 일부러 장난도 치고 그랬다"라고 했다. 이어 "나도 상을 당해봤지만, 일주일 정도는 (아픔이) 갈 거다. 많이 힘들 것"이라고 걱정했다.유영찬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에 등판해 6이닝 동안 1실점으로 LG의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7승 5패 2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하며 LG의 뒷문을 책임졌다. 그는 "형들과 동생들이 많이 생각해 주고 챙겨줘서 정말 감사하다. 어떤 위치에서든 최선을 다해서 던지겠다"라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10.0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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