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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잘 만든 리메이크, 일석이조 효과... 저작권 재테크도 쏠쏠[IS포커스]

꺼진 노래도 다시 보자. 발매한 지 6년 된 노래의 저작권료가 17배나 상승하는 ‘로또’를 맞을 수도 있다.최근 가요계는 리메이크 열풍이다. 9일 멜론 일간 차트만 봐도 익숙한 곡명의 리메이크곡이 적잖이 눈에 띈다. 조째즈 ‘모르시나요’(원곡 다비치), 황가람 ‘나는 반딧불’(원곡 중식이)과 ‘미치게 그리워서’(원곡 유해준)을 시작으로 ‘슬픈 초대장’(원곡 한경일), ‘숙녀에게’(원곡 변진섭), ‘어제보다 슬픈 오늘’(원곡 김건모) 등 익숙한 곡명들이 줄줄이 눈에 띈다. 음악투자 플랫폼 뮤직카우에 따르면 지난 3월에 발매된 리메이크 음원만 30곡에 달한다. ‘리메이크 열풍’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 일단 이미 대중에게 검증된 노래에서 오는 안정성이 크다. 더불어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고 동시에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명곡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한다. 리메이크가 ‘히트’한다면 장점은 극대화된다. 원곡의 저작권료 수익이 상승하는 등 선순환으로 이어진다. 지난 2018년 11월에 발매된 황치열의 ‘그대가 내 안에 박혔다’가 대표적인 예시다. 이 노래는 지난 2023년 1월 순순희가 리메이크한 뒤 유튜브뮤직 한국 인기곡 톱100 차트에서 최고 54위까지 역주행했다. 이후 노래방 인기곡으로도 자리 잡으며 지난해 TJ미디어 노래방 인기차트 톱100에 들기도 했다. 이에 맞춰 뮤직카우에서 2022년 979원이었던 황치열의 ‘그대가 내 안에 박혔다’ 음악증권의 1주당 연별 저작권료(세전)는 2023년 5170원으로 428% 상승했다. 2024년엔 1만9224원으로 전년 대비 271% 더 올랐다. 2년 사이에 저작권료가 무려 19배나 상승한 것이다. 2003년 발매된 박혜경의 ‘안녕’ 역시 2021년 레드벨벳 조이의 리메이크를 기점으로 연간 저작권료가 전년도인 2020년에 비해 17배 증가했다. 양요섭·정은지의 ‘러브데이’도 2021년 3월 리메이크해 다시 발매하면서 원곡 저작권료가 전년 대비 7배 이상 상승했다. 9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의 듀엣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이처럼 리메이크는 단순히 새로운 버전의 곡을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원곡의 가치까지 끌어올린다.이례적인 저작권료 추이로 음악투자자들의 이목을 끈 곡도 있다. 바로 2007년 2월 발매된 혜령의 ‘반지하나’이다. 이 노래는 지난 2023년 12월 가수 솔지가 리메이크 음원을 발표하면서 원곡의 2월 배당 저작권료 수익이 급상승했다. 앞서 언급된 노래들과 ‘반지하나’의 차이점은 음악수익증권의 형태다. 뮤직카우가 음악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음악수익증권은 △저작재산권에 기반한 유형과 △저작인접권에 기반한 유형 두개로 나뉜다. 저작재산권은 2차적 저작물작성권을 포함하고 있다. 2차적 저작물작성권은 음원이 리메이크될 때 해당 음원의 창작자에게 발생하는 권리로, 작사·작곡·편곡 등 창작자의 재산권에 속한다. 현재 국내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조째즈의 ‘모르시나요’와 같이 리메이크 음원이 화제가 될 경우, 이 음악증권에 신탁 재산이 추가돼 매월 꾸준히 발생하는 저작권료에 추가적인 저작권료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혜령의 ‘반지하나’의 경우는 음악수익증권이 ‘저작인접권’에 기반하고 있다. 저작인접권은 2차 저작물작성권을 포함하고 있지 않고 스트리밍이 포함된 전송매체에서 발생한 저작권료를 분배받게 된다. 리메이크곡 발매를 계기로 원곡을 스트리밍하는 리스너들이 함께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전송(음원유통사, 유튜브 등)을 통한 저작권료가 증가하게 되는 방식이다. 저작인접권은 저작재산권에 비해 배당 받는 기간이 비교적 짧다는 장점이 있다. 평균적으로 전송 매체에서 발생한 저작권은 2개월 후에 분배된다. 4월에도 리메이크 음원 발매 소식이 활발하다. 그룹 여자친구 유주는 지난 2015년 래퍼 로꼬와 함께 불렀던 봄 시즌송 ‘우연히 봄’을 지난 3일 리메이크 해 발매했고, 가수 김재중은 오는 10일 1998년 발매된 홍경민의 ‘내 남은 사랑을 위해’를 다시 재해석한다. 가수 신용재 역시 ‘니곡내곡’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허각의 대표곡 중 하나인 ‘사월의 눈’을 오는 16일 리메이크해 발매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4.10 05:47
산업

"무신사에서 입던 옷 그대로 파세요" 중고 거래 본격화한 무신사, 왜?

리커머스(Recommerce) 시장이 커지고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을 재거래 하는 활동을 의미하는 리커머스는 경기 불황과 고물가로 소비가 위축되자 중고 거래를 바라보는 MZ세대의 인식이 달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K패션 이커머스 업계의 ‘거인’ 무신사는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패션 중고 거래 서비스 론칭을 알리며 리커머스 행렬에 합세했다. 리커머스 본격화한 무신사 무신사는 8일 패션 중고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리커머스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유즈드)를 오는 3분기에 정식으로 론칭한다고 밝혔다. 유즈드는 소비자가 무신사 플랫폼 입점 브랜드의 옷을 입다가 중고로 팔기 위해 내놓으면, 무신사가 수거해 판매 일체를 도와주는 중고 패션 위탁 판매 서비스다. 무신사에 가입한 1500만 여명의 회원들은 향후 유즈드를 통해 자유롭게 패션·잡화 상품을 사고팔 수 있다. 무신사는 2020년부터 ‘솔드아웃’이라는 한정판 중고 개인간거래(C2C)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솔드아웃은 거래할 수 있는 브랜드가 제한돼 있고, 소장 가치가 있는 새 제품에 웃돈을 얹어 ‘리셀’(re-sell)한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무신사 관계자는 “유즈드는 솔드아웃과 달리 무신사에 입점된 모든 브랜드를 대상으로 회원들의 중고거래가 가능하다”며 “이미 무신사 내에 소비자의 거래 이력이 남아있기 때문에 입던 옷을 바로 유즈드에서 판매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패션업계는 무신사의 유즈드 론칭 이유 중 하나를 올해 예정 중인 기업공개(IPO)에서 찾고 있다. 무신사는 앞선 2023년 시리즈C 투자 유치 당시 2022년 데이터 기준 기업가치를 3조 원 중반으로 평가받았다.2022년과 비교해 지난해 무신사 매출은 75%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배 가까이 늘었다.외형이 커질수록 기업 가치도 올라간다. 무신사는 유즈드 서비스가 자리 잡으면 수수료 체제로 전환해 수익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리커머스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올해 43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2008년 4조원에 불과했지만 2024년 35조원까지 불었다. 업계는 올해 중고거래 시장 규모가 45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 추세도 비슷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 270억 달러(한화 약 36조원)였던 글로벌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25년 770억 달러(103조원)로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무신사 관계자는 “현재 비즈니스 모델 방식은 구체화되지 않았다”며 “3분기에는 무신사 입점 브랜드의 중고거래로 출발하지만, 추후 명품 등 비입점 브랜드 입점까지 확대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빈티지 감성’ 아는 MZ세대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주요 중고거래 앱(당근·번개장터·중고나라) 설치 건수는 3502만명이었다. 같은 기간 이용자는 2358만명으로 조사됐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중고거래 앱을 받았고, 4명 이상은 중고거래 앱을 이용했다는 뜻이다. 중고 의류를 매입해 검수·재가공을 거쳐 되파는 중고거래 앱 ‘차란’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차란은 2023년 8월 론칭한 후 24만명에 달하는 앱 사용자를 거느리고 있다. 유통업계는 리커머스의 부상을 MZ세대의 인식 변화에서 찾는다. 기성세대와 달리 MZ세대는 중고제품을 ‘빈티지’라며 특별하게 생각한다. 빈티지를 하나의 특별한 패션 트렌드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이른바 ‘그랜파코어’(Grandpa Core·할아버지 옷장에서 꺼낸 듯한 스타일), ‘N차 신상’(수 차례 손바뀜이 있지만 신상품처럼 여전히 선호함),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의 신조어)처럼 MZ세대의 생각을 대변한다. 여기에 환경 보호와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가치 소비’를 젊은 세대가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한 것도 리커머스의 시장성을 키운다는 평가다.국내 아웃도어 기업의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착한 소비가 보편적인 트렌드가 되고 있다. 신제품을 낼 때 리사이클링이나 업사이클링을 앞세우는 것이 당연한 분위기”라고 했다. 불경기와 고물가의 영향으로 새 제품보다는 중고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과거와 달리 중고 거래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이를 이용하려는 소비자의 접근성이 나아졌다”며 “고물가로 가성비를 꼼꼼하게 따지는 중고거래 흐름이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4.09 06:50
산업

주주 반발과 금감원 압박에 빠르게 움직인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오너가 승계용 의혹과 금융감독원 압박에 결국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축소했다. 한화그룹 삼형제가 100% 지분율을 보유한 한화에너지 등 3개 계열사의 제3자 유상증자 배정으로 승계용 잡음에 마침표를 찍고 주주 불만 달래기에 나선 모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에 발표한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정정 공시했다. 신주 발행 가격은 기존 60만5000원에서 53만9000원으로 15% 할인됐다. 청약예정일은 6월 4일에서 6월 5일로 하루 밀렸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월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유상증자 공시 일주일 전에 1조3000억원의 자금을 들여 한화에너지 등이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인수해 총수 일가의 이익을 고려한 결정 아니냐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을 요구하며 제동을 걸었다.이날 금감원 요구에 따라 공시한 유상증자 축소 결정은 기존 3조6000억원의 자금 확보는 계획대로 진행하되,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2조3000억원으로 조정한 것이 핵심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축소된 1조3000억원을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가 참여하는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방식이 확정되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대주주인 한화에너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조3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할인 없이 참여하게 된다.그러면 지난 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에너지에 주식(한화오션) 매각대금으로 지급한 1조3000억원이 다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되돌아가는 셈이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날 결정은 ‘1조3000억원이 한화에너지 대주주의 경영권 승계 자금으로 쓰이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승연 회장은 승계용 자금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삼형제에게 ㈜한화 지분을 11.32%를 증여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한화 지분 22.65%에서 절반을 증여하며 경영권 승계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재규 한화에너지 대표는 “1조3000억원의 조달 목적은 승계와 무관한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재원 확보였고, 실제 자금 일부가 차입금 상환과 투자에 쓰였다”며 “불필요한 승계 논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등과 관련한 법률적인 부분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필요성에 대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소액주주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 부작용을 감소시키면서 필요한 자금 3조6000억원을 모두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이날 언론 설명회에서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 사장은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주, 언론,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따가운 질책과 염려의 말씀이 있었다”면서 “아무리 경영적으로 옳은 방향이더라도 이렇게 밀어붙이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해 유상증자 규모 축소와 제3자 배정 증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김두용 기자 2025.04.09 06:30
산업

"어머! 요물. 이게 뜨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앱 직접 받아보니

네이버가 출시한 인공지능(AI) 기반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앱’(이하 스토어앱)이 화제다. 막대한 인프라 투자와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AI가 소비자의 취향과 생각까지 읽어내 쇼핑으로 연결하고 있어서다. 네이버에서 무심결에 검색한 단어까지 상품 추천 목록으로 띄우고, 개인별 맞춤 혜택까지 전면에 내세우면서 충성 고객층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걸 네가 어떻게 알아?6일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앱을 다운로드하자 첫 화면 최상단에 ‘단골 스토어 쿠폰 도착!’ 카테고리가 눈에 띄었다. 한동안 뜸했던 스토어에서 3000원 할인 쿠폰을 준다는 소식에 주저 않고 들어가 ‘찜’했던 봄 니트를 장바구니에 넣었다. 스크롤을 내리자 ‘혹시 이런 상품 관심 있으세요?’ 카테고리가 시선을 끌었다. 과거 포털사이트에서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을 갖고 검색한 적이 있었는데, 마치 이를 알기라도 하듯 각종 수면 꿀템들을 종류별로 추천하고 있었다. “어머, 내 마음도 읽었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다. 상품 검색 결과를 최적화하는 AI쇼핑 가이드도 신통했다. 특정 상품군을 검색하면, AI가 선정한 각종 키워드가 뜨고 클릭할 때마다 관련 정보가 상세하게 제공되는 방식이다. 다른 사용자가 궁금해했던 부분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해 현명한 쇼핑을 유도한다. 마치 사용자의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 같은 쇼핑앱 같았다. 네이버가 지난달 12일 선보인 스토어앱은 고도의 원천 기술을 탑재한 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다. 네이버쇼핑에서 ‘클릭’했던 기록은 기본이고, 사용자가 네이버 전체 서비스에 남긴 방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취향과 생각까지 읽어내 쇼핑으로 연결한다. 스토어앱은 쓸수록 더 똑똑해진다는 것이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날 “스토어앱 AI는 자체적 언어 모델을 보유하고 있어, 소비자가 앱을 사용할수록 딥러닝을 하며 개별적인 의도와 맥락까지 복합적으로 결합해 나간다”며 “앞으로도 스토어앱을 통한 새로운 기술 실험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도전장 낸 네이버 스토어앱을 향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6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토어앱은 지난달 쇼핑 부문에서 284만1603건의 신규 설치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2위는 중국 이커머스 앱 ‘테무’로 116만824건이었다. 테무는 2023년 9월 이후 줄곧 신규 설치 1위를 지켜왔다. 네이버가 한국을 향해 진격하는 중국 이커머스 기업마저 멈춰 세운 모양새다. 유통업계는 네이버가 스토어앱을 통해 이커머스 업계를 향한 야심을 본격화했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는 스토어앱 외에도 오늘배송·내일배송·일요배송·희망일배송 등으로 배송 타깃 서비스를 세분화했다. 현재 몇 시간 내 상품을 배달하는 퀵배송도 구상 중이다. ‘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업계 압도적 선두가 된 쿠팡과 네이버의 경쟁 구도가 향후 어떻게 변화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네이버 관계자는 “AI를 일부가 아닌 쇼핑 앱 전면에 내세운 것은 업계에서 스토어앱이 처음 시도한 것”이라면서 “독보적인 원천 기술과 인프라 투자를 바탕으로 판매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새로운 ‘네이버 스타일’의 커머스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4.08 06:50
산업

LG '연구개발의 심장'에 계열사 CEO 총출동한 이유는

LG의 ‘인재 모시기’ 행사에 권봉석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연구개발의 심장’으로 꼽히는 서울 LG사이언스파크에 과학고 영재부터 석·박사 이공계 인재들을 초청했기 때문이다. LG는 3일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이공계 인재 초청 행사인 'LG 테크 콘퍼런스'를 열었다. LG는 '의대 쏠림' 현상 속에서 이공계 인재들에게 과학과 기술의 중요성을 알리고 LG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석·박사 과정 이공계 인재 300여명을 초청했다고 설명했다.이날 행사에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LG AI연구원 등 LG 주요 9개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인사책임자(CHO) 등 최고경영진 60여명이 참석했다.LG는 권봉석 부회장을 비롯해 조주완 LG전자 사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부사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등 이날 행사장에 모인 최고경영자 11명 중 9명이 이공계 출신일 정도로 '기술 리더십'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권 부회장은 행사에서 "대한민국 과학 기술의 미래를 짊어질 훌륭한 분들을 만나게 돼 정말 기쁘다. LG는 기술력이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믿음으로 연구개발(R&D) 인재 확보와 최적의 연구 환경 조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여기 계신 분들이 LG와 함께 고객의 삶을 바꾸고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주인공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기조연설을 맡은 이홍락 LG AI연구원 최고AI과학자(CSAI)는 서울과학고 재학 시절 물리학자를 꿈꿨던 일화를 비롯해 서울대에서 물리학과 컴퓨터과학을 공부하던 중 AI 연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계기, 스탠퍼드와 미시간대에서 AI를 연구하며 글로벌 10대 AI 석학으로 선정된 이야기, 구글 브레인을 거쳐 LG AI연구원의 최고AI과학자라는 자리에 오기까지의 여정을 진솔하게 공유해 큰 호응을 얻었다.LG는 이번에 처음으로 과학고 학생 27명도 초청, 과학 영재 조기 육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여기에는 평소 "미래 준비를 위해서는 우수한 R&D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해 온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철학이 반영됐다. 과학고 학생들은 LG의 혁신 기술과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노베이션 갤러리 투어와 과학고 출신 선배 사원들과의 점심 식사, LG 기술 리더들의 특강, 선배 사원과의 간담회 등의 시간을 가졌다. LG 기술 리더 27명의 강연인 '테크 세션'도 열렸다.LG는 AI와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스마트 팩토리, 재료·소재, 통신 등 초청 인재들의 전공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분야와 함께 LG전자의 가전과 모빌리티, LG디스플레이의 OLED, LG이노텍의 광학·자율주행 등 계열사별 특화 기술을 공유하는 강연을 준비했다.LG 연구진의 연구 성과 20건과 석·박사 인재들의 연구 성과 10건을 공유하는 양방향 소통 기술 교류 행사도 진행했다. LG는 우수한 R&D 인재를 확보하고 임직원이 최적의 연구 환경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LG사이언스파크 조성에 4조원을 투자했다.LG 관계자는 "LG가 구 회장 취임 이후 LG 테크 콘퍼런스 개최 장소를 LG 연구개발의 중심지인 LG사이언스파크로 옮기고 양방향 소통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세상을 바꾸는 기술과 혁신은 인재에서 시작되고, 이들이 곧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구 대표의 인재경영 철학과 맞닿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04.03 11:45
생활문화

사회 전 영역으로 뻗친 NFT의 힘...두나무, NFT로 대체불가능한 문화 제시

소수 투자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대체불가능토큰이 다방면의 산업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며 대체불가능한 가치를 지닌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의 ‘팬덤’ 문화와 NFT의 만남이 대표적이다. 실물 형태의 앨범, 굿즈 등을 구매하던 대중들은 이제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NFT를 소장하며 새로운 팬덤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NFT는 환경 보존이나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에도 활용되며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로 기능하고 있다.두나무 이석우 대표는 2021년 11월 업비트를 기반으로 한 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NFT’ 서비스를 출범했다. NFT를 경매하는 ‘드롭스(Drops)’와 소장한 NFT를 회원간 상호 거래하는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로 구성된 업비트 NFT는 검증된 NFT만 거래되는 큐레이티드마켓으로 안전하고 신뢰도 높은 거래 환경으로 NFT 거래 시장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먼저 그는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 분야에서의 디지털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2022년 10월 피네이션 소속 가수 ‘싸이’ IP를 활용한 NFT ‘싸이거(PSYger)’가 업비트 NFT에서 거래됐으며, 2023년 7월에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NFT 스페셜 티켓이 업비트 NFT에서 판매됐다. 이들 NFT는 업비트 NFT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업비트 NFT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2023년 12월 5일 세계 토양의 날을 맞아 환경재단·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하 한수정)과 함께 생물다양성 보전 프로젝트인 ‘시드볼트 NFT 컬렉션’을 시작했다. 생물의 희소가치 인식을 높이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는 한수정에서 운영하는 종자 보전 시설인 시드볼트(Seed Vault, 종자 금고)에 보관된 주요 식물 종자 이미지를 NFT로 제작, 업비트 NFT에서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뿐만 아니라 업비트는 ‘NFT 이벤트’와 기부 활동을 연결하며 사회 곳곳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2024년 개최된 ‘업비트 피자데이’의 경우 ‘피자 NFT 드롭스’ 이벤트를 통해 당첨자에게 지급된 피자만큼 아동양육시설의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피자를 기부한 바 있다. 2022년부터 이어진 피자 기부는 2024년 기준 총 8535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이석우 대표는 “앞으로도 두나무는 NFT 산업의 활성화에 앞장서며 NFT를 통해 전할 수 있는 다양한 가치에 대해 더욱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4.02 11:00
IT

KT 김영섭 체제 안착…"AX 매출 300% 키운다"

김영섭 KT 대표가 올 하반기 연임 레이스 돌입을 앞두고 우군 확보를 위한 사전 작업을 마쳤다. 연내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AI(인공지능) 파트너십 성과를 도출해 입지를 굳게 다진다.KT는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4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 IT개발센터 센터장과 김성철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이승훈 한국투자공사 운영위원회 민간 운영위원, 김용헌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이번 주총을 거쳐 이들 4인의 임기는 오는 2028년 정기 주총까지로 연장됐다.기업들이 그때그때 바뀌는 경영 환경에 맞춰 이사진에 변화를 주는 것과 대조적이다. 경쟁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앞서 주총에서 각각 강동수 SK㈜ PM(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부문장과 권봉석 ㈜LG 대표이사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AI를 중심으로 신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결단이다.KT는 변화 대신 ‘안정’을 택했다. 일각에서는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김영섭 대표가 연임까지 순항하기 위해 기존 이사진을 유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KT 대표의 임기는 3년이지만, 당시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의 입김에 최종 후보 선정 절차가 두 차례 미뤄지면서 김 대표는 5개월의 경영 공백 끝에 지휘봉을 잡았다. 그만큼 리더십을 증명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았다.김 대표는 지금까지 특유의 실용주의 철학으로 회사의 체질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작년 10월 단행한 약 4500명의 대규모 인력 재배치로 올해부터 연간 3000억원의 인건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 19일 주가는 15년 만에 5만원대를 찍기도 했다. 시총 순위는 업계 1위 SK텔레콤을 5계단 앞질렀다.KT는 경영 구조 효율화에 만족하지 않고 연내 AI 성과를 가시화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 올해 2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MS와 ‘한국적 AI’를 공동 개발 중이다. 한국인의 사고 방식과 정서에 맞춰 한국의 역사, 철학, 사회를 학습한 AI를 선보인다.이날 주총에서 KT는 2028년까지 B2B(기업 간 거래) AX(AI 전환) 사업 매출을 2023년 대비 300% 이상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김영섭 대표는 “KT는 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지 1년 만에 혁신과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B2B AX, AI 기반의 CT(통신 기술), 미디어 사업 혁신으로 AICT 기업으로의 완전한 변화를 달성하고 기업 가치 향상을 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4.01 08:00
프로야구

'호랑이' 등에 날개 달까, 호크아이에 '트레드'까지 장착한 KIA [IS 포커스]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의미 있는 '투자'를 진행했다.KIA는 지난 26일 트레드 애슬레틱스(이하 트레드)와 업무 협약을 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위치한 트레드는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찾는 야구 전문 트레이닝 센터 중 하나. MLB 올스타 투수인 태너 스캇(LA 다저스)은 "트레드는 게임 체인저다. 내 커리어에 있어서 큰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여영상 투표 4위에 오른 콜 라간스(캔자스시티 로열스)는 "트레드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지금 어디에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극찬하기도 했다.KIA는 최근 해외 트레이닝 센터에 꾸준히 선수를 파견했다. 2023년 12월에는 투수 5명(정해영·이의리·윤영철·황동하·곽도규)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이하 드라이브라인)에 보냈다. 지난해 6월에는 유승철·김기훈·김현수·김민재·조대현 등을 트레드에 파견, 다양한 경험을 쌓게 했다. 김잔 전력기획팀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심재학 단장이 오신 뒤 지속적으로 신경 쓰고 있는 건 구단의 뎁스(선수층)를 강화하는 부분이다. 단기적으로 선수를 파견하는 것도 중요한데 내부적으로 (관련 내용을) 매뉴얼화하고 시스템화하는 걸 목표로 한다"며 "트레드 관계자가 광주(1군)와 함평(2군) 시설을 둘러보고 코치와 선수 인터뷰도 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가이드라인을 짜고 구체적인 솔루션의 방향을 서로 모색하는 방향에 있다"라고 말했다. A 구단 관계자는 "트레드는 맞춤형 솔루션이 강점"이라며 "자기들만의 방식(훈련법)에 선수를 맞추는 게 아니라 선수에 따라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해 준다. 우리도 눈여겨 보고 있었다"라고 귀띔했다.김잔 팀장은 "여러 파견을 진행하면서 의도적으로 (선수와 대동하는) 코치나 통역 등을 똑같이 보냈다. 거기서 나름대로 유의미한 비교를 하고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확인했다"며 "트레드는 선수를 절대 평가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서 받아들일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KIA 구단은 현재 트래킹 시스템으로 호크아이를 활용하고 있다. 일본 대기업 소니에서 운영하는 호크아이는 레이더가 아닌 광학카메라를 기반으로 한다. 김잔 팀장은 "호크아이는 일반적인 계측 장비하고 차이 나는 영상을 기반으로 하는데 트레드도 영상 기반"이라며 "업체에선 KIA가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호크아이를 쓰고 있다는 걸 안다. 트레드가 보유한 접근 방식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으니까, 우리와 한 거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관계"라고 설명했다.KIA는 '투 트랙 전략'으로 접근한다. 선수를 직접 트레드에 파견하는 방법도 있지만 영상을 공유하며 조정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김잔 팀장은 "시즌 중에도 트레드와 관련한 세부적인 드릴(반복 기술 훈련)을 접목할 계획"이라며 "1군하고 퓨처스(2군)하고 훈련 프로그램이 다르다던가 접근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어 선수들의 혼선이 있다. 그걸 일체화하고 일원화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트레드는 바이오 매카닉적으로 선수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장점이 있다. 소프트웨어나 인적 자원이 훌륭한데 이번 교류를 통해 그런 부분을 공유했으면 한다"라고 기대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28 07:09
산업

구광모 올해 첫 사장단 회의서 "전략과 실행의 불일치 떨쳐내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 첫 사장단 회의에서 ‘골든타임’을 강조하며 생존을 위한 변화를 주문하고 나섰다. 구광모 회장은 27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절박감을 갖고 과거의 관성, 전략과 실행의 불일치를 떨쳐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번 사장단 회의에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 30여명이 참석해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심도있는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LG그룹은 통상 분기마다 계열사 사장단이 모여 경영 현안을 공유하는 사장단 협의회를 열고 있다. 올해 첫 사장단 회의는 창립 78주년인 27일에 열렸다. 구 회장은 "모든 사업을 다 잘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러기에 더더욱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며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 '진입장벽 구축'에 사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자본의 투입과 실행의 우선순위를 일치시켜야 하며, 이는 미래 경쟁의 원천인 연구개발(R&D) 역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또 "일부 사업의 경우, 양적 성장과 조직 생존 논리에 치중하며 경쟁력이 하락해 기대했던 포트폴리오 고도화의 모습을 만들어 내지 못했으며, 이런 모습이 그동안의 관성이었다"며 사장단이 주도적으로 변화를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구 회장은 "변화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며 "골든 타임은 얼마 남지 않았다"며 시급함을 강조했다. 창립 70주년이었던 2017년 고 구본무 선대회장의 신년사를 공유하기도 했다.구 회장은 "당시도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경제 질서의 재편이 본격화되는 시기였으며 경쟁 우위 지속성, 성과 창출이 가능한 곳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이를 위해 사업 구조와 사업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며 "하지만 그동안의 변화를 돌아보면 경영환경 변화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일어난 반면, 우리의 사업 구조 변화는 제대로 실행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쓴소리를 내놨다.이날 회의에 참석한 LG 최고경영진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에 더해 LG가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것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과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특히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경영진이 주도적으로 대안을 구체화하고, 단순히 '할 수 있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해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실체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이뤄졌다.이날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현신균 LG CNS CEO는 그간 CNS가 추진해 온 인공지능(AI) 전환(AX) 사례와 AX 가속화 방안을 공유했다.앞서 구 회장은 전날 ㈜LG 정기 주주총회 대표이사 인사말에서 "지금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의 골든타임"이라며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시대 변화를 이해하고 가치를 끌어내 산업으로 전환해 고객으로의 여정을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 LG가 부응해야 할 새로운 시대적 요구"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앞으로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더욱 고도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해 내실 있는 투자와 기술 혁신을 통해 LG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특히 구 회장은 "배터리와 같은 산업은 미래의 국가 핵심산업이자 그룹의 주력사업으로 반드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두용 기자 2025.03.27 16:38
e스포츠(게임)

게임 업계 '장카설' 완성하는 스마일게이트, MMORPG·서브컬처 신작 출격 대기

K팝 시장에 ‘장카설’(아이브 장원영·에스파 카리나·엔믹스 설윤)이 있다면, 국내 게임 업계에는 NKS(넥슨·크래프톤·스마일게이트)가 있다. 기존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체제를 뒤엎은 이 신흥 강자들은 연초부터 다수의 신작을 쏟아내며 K게임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이달 경쟁사들이 나란히 기대작을 내놓으면서 자연스럽게 시선이 스마일게이트로 쏠린다. 국내외 게임 마니아들을 사로잡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와 서브컬처 영역에서 또 한 번의 흥행 신화를 쓰겠다는 포부다.스마게 “딱 기다려 NK”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 반등이 예상되는 스마일게이트는 올해 선보일 2종의 신작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라이벌 넥슨과 크래프톤은 각각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인생 시뮬레이션 ‘인조이’의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에 돌입한 상황이다.스마일게이트는 온라인 FPS(1인칭 슈팅 게임) ‘크로스파이어’와 대작 MMORPG ‘로스트아크’라는 양대 수익원이 있다. 하지만 라이징 스타가 절실한 상황. ‘로스트아크’는 올해 7년째에 접어들었고, ‘크로스파이어’는 2년 뒤 스무살이 된다.스마일게이트는 2020년 ‘연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다 코로나19 효과가 사라지자 잠시 주춤했다. 지주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2023년 연간 매출은 1조3813억원으로 전년보다 12%가량 떨어졌다. 영업이익도 약 24% 줄었다.‘로스트아크’를 운영하는 자회사 스마일게이트RPG의 매출이 7370억원에서 5237억원으로 30% 가까이 감소한 탓이다. 한 쪽 다리가 삐끗하자 몸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스마일게이트는 다음 달 2024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데, 다행히 신작 효과로 부진을 털어내고 실적 개선에 성공했을 것으로 기대된다.회사가 지난해 7월 론칭한 모바일 MMORPG ‘로드나인’은 출시 6일 만에 양대 앱마켓 매출 1위를 찍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40일 뒤에는 매출 3000만 달러(약 440억원)를 돌파했다.서비스 초기 불안정한 서버 환경이 불만을 샀지만, 과금 시스템에 몰두한 국산 모바일 게임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비정상의 정상화’ 슬로건이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었다.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인 센서타워의 ‘아시아·태평양(APAC) 어워즈 2024’에서 ‘최고의 몰입형 MMORPG’로 선정됐다. 또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우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그런데 벌써 열기가 식는 아쉬운 분위기다. 현재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가 20~30위권으로 내려앉은 상태다. 이에 주요 시장인 한국와 대만의 이용자들이 맞붙는 글로벌 매칭 서버 ‘오르페’를 오픈하고 메인 퀘스트와 성장 시스템을 추가하는 등 콘텐츠를 꾸준히 업데이트하며 하향 안정화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있다. 흥행 보증 개발사 맞손그 사이 스마일게이트는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신작들의 개발에 한창이다. 올 하반기 베일을 벗겨 3강 체제를 굳게 다진다.먼저 애니메이션 서브컬처 명가 슈퍼크리에이티브의 김형석 대표가 총괄 디렉터로 개발을 지휘하는 신작 RPG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가 눈길을 끈다. 김 대표는 인기 서브컬처 RPG ‘에픽세븐’으로 이름을 알렸다.스마일게이트가 차세대 IP(지식재산권)로 키우는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는 서브컬처 특유의 캐릭터 디자인이 특징이다.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하는 RPG를 기반으로 로그라이트(반복 플레이 기반 점진적 성장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장점을 융합해 새로운 게임 플레이 방식을 제시한다. 여기에 ‘에픽세븐’에서 검증된 애니메이션 연출력을 더해 전 세계 서브컬처 팬들을 공략한다.이 게임은 ‘카오스’라는 미지의 힘에 의해 침식 당한 지구를 배경으로 한다. 캐릭터들이 알아서 일반 공격을 하다 자동 또는 수동으로 스킬을 구사하는 다른 게임과 달리 전투 중 하단의 전략 카드 가운데 하나를 택하는 독특한 방식을 채택했다. 공포나 현혹과 같은 능력 저하 상황에도 애니메이션 연출을 녹여 보는 재미를 끌어올린 것으로 추측된다.‘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는 출시를 앞두고 서브컬처 본고장인 일본을 비롯해 북미와 대만에서 공식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있다.스마일게이트가 강한 영역인 MMORPG에서도 신작이 나온다.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이하 이클립스) 개발에는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들이 다수 참여했다. 엔픽셀이 최신 언리얼 엔진5로 개발하고 있으며,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6월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지형의 높낮이와 지형지물을 이용하는 전략적인 플레이 요소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과 PC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며 일부 국가를 제외한 글로벌 전 지역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백영훈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부문 대표는 “‘이클립스’는 MMORPG 베테랑 개발진의 전문 역량이 돋보이는 엔픽셀의 기대작”이라며 “그동안 축적된 스마일게이트의 퍼블리싱 역량을 기반으로 전 세계 게임 팬들에게 신작의 매력을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구권 게임 시장도 정조준스마일게이트는 신작 효과에 만족하지 않고 서구권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한 밑그림도 그렸다.지난해 말 락스타 게임즈의 공동 창립자인 댄 하우저가 설립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업서드 벤처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파트너십을 맺었다.댄 하우저는 오픈월드 게임을 정착시킨 ‘GTA’를 비롯해 120개 이상의 상을 쓸어담은 ‘레드 데드 리뎀션’ 등 5억장 이상 팔린 타이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할을 맡은 바 있다. 또 업서드에는 ‘콜 오브 듀티’, ‘포켓몬고’와 같은 대작을 개발한 베테랑들이 포진해 있다.업서드는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만화책 등 매체를 넘나드는 IP 세계관을 구축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2024년 공개한 SF(공상 과학) 오디오 픽션 시리즈 ‘어 베터 파라다이스’는 전자책 플랫폼 애플북스의 픽션 차트 1위에 올랐다. 올해는 범죄 픽션 세계관 ‘아메리칸 케이퍼’를 오리지널 만화책 시리즈로 내놓을 예정이다.성준호 스마일게이트그룹 CEO(최고경영자)는 “전세계 모든 게임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자 한다”며 “업서드와의 만남은 스마일게이트가 글로벌 IP 명가로 나아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3.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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