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26건
NBA

‘옵트인’ LAL 잔류한 르브론 향해 4개 팀이 트레이드 논의…“우승 전력이 관건”

‘킹’ 르브론 제임스(41·LA 레이커스)가 1년 잔류를 택한 가운데, 무려 4개 팀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 접촉한 거로 알려졌다.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1일(한국시간) “리치 폴 에이전트가 제임스의 트레이드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라고 조명했다.앞서 지난달 30일 제임스는 5260만 달러(약 717억원)에 달하는 선수 옵션을 발동해 원소속 LA와 동행을 1시즌 더 연장했다. 제임스가 건강한 모습으로 2025~26시즌 코트를 밟는다면, 그는 빈스 카터를 넘어 역대 최다인 23번째 NBA 시즌을 누비게 된다. 정규리그 50경기를 더 소화한다면 로버트 패리시(1611경기)를 넘어 최다 출전 기록도 세울 수 있다. 그는 이미 NBA 통산 최다 득점자(4만2184점)다.이미 4차례 NBA 파이널 우승을 보유한 제임스는 여전히 정상을 노린다. 폴 에이전트는 제임스의 선수 옵션 발동 소식을 전한 뒤 “제임스는 현실적인 우승 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는 남은 시즌 하나하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LA가 경쟁력 있는 로스터를 구축하길 원했다.하지만 당장 LA가 대권을 넘볼만한 스쿼드인지는 의문이 따른다. 루카 돈치치를 중심으로, 아직 팀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시선이 많다. 이는 제임스의 바람과는 다른 행보다. 매체 역시 “현재 LA가 우승을 노릴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제임스가 트레이드를 시도할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일고 있다”라고 조명했다. 같은 날 ESPN은 폴의 발언을 인용, “제임스의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 실질적인 협상을 진행한 바 없다. 하지만 일부 팀이 트레이드 가능 여부에 대해 문의해 온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폴은 ESPN을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4개 팀이 트레이드 논의를 원한다며 연락해 왔지만, 팀들과 구체적인 대화를 나눈 적은 없다”라고 전했다. ESPN은 이를 두고 “제임스는 우승 가능한 팀에서 뛰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1주일 내 결과를 보면 현실적으로 (우승이) 가능한지 판단할 수 있을 거”라고 짚었다.불혹의 제임스는 지난 2024~25시즌 평균 24.4점 7.8리바운드 8.2어시스트로 제 몫을 했다. 다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발목을 잡히며 5번째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당시 그는 “파이널에 오르지 못하거나, 우승을 하지 못한 시즌은 모두 실망스럽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김우중 기자 2025.07.01 16:15
프로야구

역대 최초 지명권 2장 트레이드, '장타툴' 입증한 NC 이적생의 2년 연속 10홈런

NC 다이노스 김휘집(23)이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리며 트레이드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김휘집은 지난달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 2회 말 외국인 투수 잭 로그로부터 선제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이날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로그에게 아픔을 안긴 한 방이었다. 김휘집은 이 대포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NC는 지난해 5월 키움 히어로즈에 2025 신인드래프트 1·3라운드 지명권을 주고, 내야수 김휘집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지명권 2장이 오간 트레이드였다. 그것도 1·3라운드 상위 지명권을 두 장이나 내줬기 때문에 NC 구단도 "속이 쓰리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그만큼 NC가 김휘집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 당시 NC는 김주원·박민우·서호철·맷 데이비슨 등 탄탄한 내야진을 갖추고 있었다. 김휘집은 유격수 김주원과 포지션이 겹치기에 트레이드 효과에 의문이 따르기도 했다. 그러나 NC는 김휘집이 합류하면 내야진의 경쟁이 치열해질 거로 기대했다. 그만큼 김휘집의 파워와 잠재력을 믿었다. 임선남 NC 단장은 "파워툴을 갖춘 내야수 김휘집은 어린 나이에 비해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장타 생산력이 좋아 팀 공격력의 깊이를 한층 더할 수 있는 선수다. 아직 타석에서 보여주지 못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휘집은 지난해 NC 이적 후 89경기에서 타율 0.274 11홈런 48타점을 기록, 트레이드 이전(51경기 타율 0.230 5홈런 25타점)보다 좋은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올 시즌 김휘집은 6월 중순까지 1할대 타율에 머무르며 부진했다. 그러나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4개를 터뜨리며 살아났다. 올 시즌 홈런 10개는 국내 내야수로는 6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최근 홈런을 몰아친 덕분에 김휘집의 6월 장타율은 0.533에 이른다. 월간 타율이 0.307(시즌 타율 0.222)에 이를 만큼 정확성도 보완했다.김휘집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릴 때 조영훈 NC 타격 코치는 이호준 NC 감독에게 "제가 확실하게 바꿔놓겠습니다"라고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김휘집은 "작년에도 전반기 타율은 0.221이었다. 시즌 시작 전 잡은 목표에 비하면 (타율이) 한참 못 미치고 있다. 결과보다 과정에 충실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과정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7.01 07:12
프로야구

"확실히 바꿔놓겠습니다" 타격 코치의 메시지 그 후, 김휘집은 홈런타자로

'1할 타자' 김휘집(23)이 최근 7경기에서 홈런 4개를 몰아치며 확실히 타격감을 되찾는 모습이다. 김휘집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8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 홈런을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17일 시즌 첫 3안타 경기로 두 달 만에 2할 타율을 찍은 김휘집은 전날 무안타에 그쳐 타율이 0.195로 떨어졌다. 그러나 하루 만에 다시 2할대 타율(0.201)을 회복했다. 김휘집은 이날 역시 결정적인 한방을 터뜨렸다. 그는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친 LG 좌완 선발 최채흥을 상대로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결승 솔로 홈런을 뽑았다. 최채흥의 실투라기 보단 김휘집이 시속 123㎞ 체인지업을 잘 받아쳤다. 비거리는 125m였다. 김휘집은 최근 7경기에서 홈런 4개를 뽑아내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까지 하나만을 남겨놓게 됐다. 김휘집은 지난해 5월 30일 트레이드를 통해 NC로 옮겼다. NC가 2025시즌 신인 지명권 2장(1·3라운드)을 키움에 주고, 대신 김휘집을 받는 조건이었다. 김휘집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대형 내야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휘집은 지난해 NC 이적 후 89경기에서 타율 0.274 11홈런 48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남겼다. 그러나 이적 2년 차인 올해 출발은 안 좋았다. 콘택트는 물론 장점이던 장타율도 감소했다. 타격 지도에 정평이 난 이호준 NC 감독의 시선에 김휘집의 문제점이 들어왔다. 타격 시 중심이 상체에 너무 쏠린 탓이었다. 감독, 코치, 선수 모두 문제점을 깨달았고 이 감독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다만 김휘집은 좀처럼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조영훈 NC 타격코치가 며칠 전에 이호준 감독에게 "제가 확실하게 바꿔놓겠습니다. 그만 뭐라고 하십시오"라는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이 감독은 "알겠다"라고 답했고, 이후에는 잔소리를 멈췄다. 김휘집은 최근 7경기에서 타율 0.280(25타수 7안타) 4홈런 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장타율은 0.760에 이른다. 김휘집은 "아직 타격감이 아주 좋다고는 할 수 없다"라면서 "그래도 나쁜 공에 배팅하지 않는 과정이 마음에 든다"라고 돌아봤다. 이호준 감독은 "김휘집의 밝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6.20 07:09
메이저리그

'215홈런 거포 외면' 조용한 큰 손 다저스...타선 말고 'CY 에이스'로 선발 강화? "알칸타라 주시 중"

라이벌 팀이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정작 전통의 '큰 손' LA 다저스는 조용하다. 혹시 다른 목표가 있는 건 아닐까.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6일(한국시간) 라이벌 다저스와 원정 경기 직전 초대형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보스턴 레드삭스에 당일 선발 예정이었던 왼손 카일 해리슨을 중심으로 외야 유망주 제임스 팁스, 투수 유망주 호세 벨로 그리고 고액 계약자인 투수 조던 힉스를 내줬다. 대신 반대 급부로 거포가 돌아왔다. 샌프란시스코는 선수 4명에 대한 대가로 보스턴의 중심 타자 라파엘 데버스를 받았다. 데버스는 올해 타율 0.272 15홈런 5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5를 기록한 거포 3루수다. 2017년 빅리그 데뷔 후 통산 타율 0.279 215홈런 696타점 OPS 0.859를 기록할 정도로 꾸준했다.샌프란시스코로서는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찰떡' 영입이다. 샌프란시스코는 16일 기준 팀 득점 14위(309점)으로 득점력 개선에 고민이 깊었던 팀이다.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경쟁 중인데, 강한 투수력에 비해 타선이 약해 14~16일 다저스와 3연전에서 1승 2패로 밀렸다. 데버스의 잔여 계약(8년 2억 5000만 달러) 규모가 크긴 해도 빅마켓 구단인 샌프란시스코로서는 데버스를 얻는다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은 돈.그런데 데버스 영입 과정에서 다저스는 전혀 움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사추세츠주 지역 매체 매스라이브의 션 아담스에 따르면 데버스 트레이드를 문의한 팀은 총 4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였다. '궁합'만 따지고 보면 데버스는 다저스와 잘 어울렸다. 스타 군단이긴 하지만 다저스 타선은 3루수가 약점으로 꼽힌다. 현재 주전 맥스 먼시는 35살. 내년 팀 옵션이 남아있지만 수비와 타격 모두 하향세가 뚜렷하다. 안경을 쓰고 시력을 개선, 최근 상승세를 탔다곤 해도 장기간 주전으로 뛰긴 어려운 나이다.만약 20대의 데버스가 영입됐다면 다저스는 장기간 파괴력이 유지되는 상위 타선을 구축할 수도 있었다. 오타니 쇼헤이-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데버스-테오스카 에르난데스-윌 스미스로 이어지는 강타자들이 연달아 포진된다. 오타니, 프리먼, 데버스는 좌타자라 우타자인 베츠, 에르난데스, 스미스와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었다. 오타니 영입 이후 다저스의 재정은 압도적으로 풍부한 상황. 트레이드 대가 또한 저렴했는데, 다저스는 대화조차 진행하지 않았던 셈이다. 그렇다면 다저스의 제1목표는 타선 강화가 아닐 수 있다. 영입 후보는 투수, 특히 선발진일 수 있다. 지난해 선발 3명 만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렀던 다저스는 비시즌 동안 마운드 강화에 열을 올렸다. 블레이크 스넬을 5년 1억 8200만 달러에 계약했고, 유망주 최대어 사사키 로키도 영입전 끝에 차지했다. 1년 전 영입한 타일러 글래스나우,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오타니까지 선발 자원이 풍부해 보였다.하지만 올해 다저스의 선발진은 중하위권에 머무른다. 16일 기준 다저스 선발 평균자책점은 4.28로 22위에 머무른다. 스넬, 글래스노우, 토니 곤솔린, 사사키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오타니의 투수 복귀가 늦어진 탓이다. 최근 스넬이 라이브 피칭을 시작했고, 글래스노우도 복귀했다. 오타니도 17일 투수로 돌아온다. 그렇다해도 변수가 많다. 스넬과 글래스노우의 복귀가 늦어지거나 다시 다치면 포스트시즌에선 돌이킬 수 없다.실제로 다저스가 선발 투수 영입을 고려 중인 건 사실로 보인다. 디애슬레틱의 짐 보든은 다저스가 부상당한 투수들의 건강 회복에 전념하지만, 트레이드 마감 시한 전 상황에 따라 트레이드도 일어날 수 있다고 봤다. 그런 가운데 흘려 듣기 어려운 트레이드 루머가 등장했다. 미국 USA투데이 스포츠의 중견 기자 밥 나이팅게일은 최근 트레이드 시장 현황을 전하면서 "마이애미 말린스 에이스 샌디 알칸타라가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돌아와 직구 평균 시속 97.6마일(157㎞), 제구력 등 본모습을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한 알칸타라는 앞서 11번의 선발 등판에서는 평균자책점 8.47을 남겼다. 그가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 최고 매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올해로 서른 살을 맞은 알칸타라는 지난 2022년 14승 9패 평균자책점2.28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투수다. 당시 6번의 완투(1완봉)로 32경기 228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해 주목 받았다. 그러나 2023년 막판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고, 올해는 복귀 후 주춤했다. 구속은 나왔으나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과 장타를 내줬다. 다만 나이팅게일의 말처럼 최근 2경기 6이닝 2실점, 6이닝 무실점 활약했다. 최근 모습이라면 가을야구를 노리는 팀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나이팅게일이 주목한 구매 후보자는 다저스다. 나이팅게일은 "유망주가 많은 다저스는 숨어 있는 후보 중 하나"라고 전했다. 다저스는 이달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발표한 전미 유망주 랭킹 100위 안에 선수를 8명이나 포함시킨 곳이다. MLB닷컴도 "다저스는 리그에서 가장 풍부한 유망주 풀을 보유했다. MLB닷컴 기준 리그 4위로 랭킹 100위 안에 5명을 보유했다"고 트레이드 가능성을 예측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6 20:02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루머 밀 (rumor mill)

현역 시절 유명 야구선수 출신 A가 유튜브로 과거 자신의 ‘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NC 다이노스에서 큰 금액을 제시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포털 사이트 등에 해당 클립이 전면에 노출되면서 저도 보게 됐습니다.‘진짜?’제 반응이 그랬습니다. A가 말한 시점에 저는 그 팀의 운영팀장이었습니다. 트레이드나 자유계약선수(FA) 계약 등 선수 계약의 전후 사정과 내용을 챙기는 실무 역할이 운영팀장의 몫입니다. 그런 제안이 오고 갔다면 제가 모를 리 없을 텐데 말입니다. 호기심이 발동해 당시 여러 포지션에서 함께 일한 분들께 연락했습니다.A 선수는 왜 제안받았다고 말했을까요. A의 입장에서 그렇게 생각할 만한 단서는 있었습니다. 선수 영입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그것부터 설명해 드려야겠습니다. 우선 선수 평가 시스템에 따라 점수와 등급으로 선수를 분류해 놓습니다. 리그의 모든 팀을 같은 기준으로 정리합니다. 다른 팀 선수라면 몸 상태나 평판, 팀 내부에서의 존재감까지 정보 수집의 대상입니다. 운영-전력 분석-스카우트-트레이닝 등 구단의 여러 부서가 관여합니다. 현장과 프런트의 협의 단계도 필요합니다. 의사 결정권이 있는 분께 전력 강화를 위한 마지막 보고까지 여러 차원을 거칩니다. 정보가 새어 나갈 통로가 다양합니다. 소문은 그렇게 정보의 작은 단서를 갖고 만들어집니다. 정보의 조각으로 이뤄진 소문도 있지만, 누군가의 상상력이 보태지며 솜사탕처럼 달콤하게 부풀려진 루머가 됩니다.아이디어 교환 차원에서 실무진 논의가 있었다고 가정해 보죠. 이를 정식 제안이나 협상으로 볼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실무진 자격은 팀장 이상이 돼야 공식적인 레벨의 협상에 해당하겠죠. 어느 감독님이 “000은 요즘 뭐 하고 있어?”라고 다른 감독에게 묻는다면 어떨까요. 감독님끼리 의례적인 고민 상담의 자리였지만, 상황에 따라 구체화하기도 합니다. 팀마다 의사결정 구조가 다르고, 현장의 논의를 구단에서 어떻게 인정하느냐에 따라 협상 방식과 속도의 차이가 큽니다. 충성스러운 코치가 구단의 역할에 끼어들어 상대 선수에게 직접 연락하는 일도 과거에 있었습니다. 그런 경우 일이 엎어지기 다반사입니다.전력 강화는 모든 팀의 숙제이기에 각 단계에서 쏟아지는 제안을 무시하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논의를 진지하게 다룰 수는 없습니다. 단장 레벨에서도 여러 이야기가 오가지만, 툭툭 던지며 가볍게 타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임을 피할 여지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공식적인 협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트레이드와 관련해 정색하고 먼저 말을 꺼내기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입니다. 적어도 제 경험상 한국 야구판은 감독 레벨이든, 단장 레벨이든 관심 있는 대상을 먼저 꺼냈을 경우 상대에게 우리 선수를 고를 기회를 줘야 했습니다. 간혹 일 처리를 빠르게 하려던 어느 단장님에 제게 양쪽 카드를 모두 정리한 뒤 제안한 적도 있지만, 이는 매우 드문 경우였습니다. “저희가 000 선수에게 관심이 있습니다. 단장님(또는 감독님)께서 생각하는 저희 선수를 알려주시면 카드를 맞춰 보겠습니다”라고 보통 말을 꺼냅니다. 트레이드 불가 선수라면 바로 거절하고, 그렇지 않다면 수일 내 상대로부터 내주는 선수보다 좀 더 높은 가치의 우리 선수 몇 명의 이름이 전달돼 옵니다. 최종 협상 결과는 처음과 완전히 달라지기도 하지만, 협상의 기준점은 그렇게 잡힙니다.최근 베테랑 선수의 트레이드 ‘썰’이 논쟁거리가 됐습니다. 관련된 감독님들이 진화에 나섰고 구단도 “그런 일 없다”며 결국 등판했습니다. 역정보일까요, 부분의 진실일까요. 속 시원한 언론 보도는 없고, 커뮤니티는 루머가 꼬리를 물고, 소문의 당사자인 선수는 당혹스러워합니다. 제 의견입니다. 어느 레벨의, 어떤 의사결정 구조인지에 따라 루머 여부의 기준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야구팬 입장에서 ‘구단주 놀이’, ‘단장 놀이’만큼 재미있는 것이 없다는 걸 야구계는 인정해야 합니다. 팀은 정보와 루머를 다루는 스킬을 키워야 합니다. 선수에겐 이런 심리전은 통제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다른 방법으로 견뎌내라고 말씀드립니다.A 선수 영입설에 대한 결론입니다.“그런 적 없다. 당시 팀은 000 선수 등을 영입하는 데 집중했다. 이것이 공식적인 답변입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6.16 09:00
프로야구

올스타 팬투표 박민우-황영묵, 정철원-배찬승, 김지찬-레이예스 등 역대급 초접전

2025 KBO리그 올스타전 팬 투표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9일 발표한 올스타 팬 투표 1차 중간 집계에서 한화 이글스 김서현이 총 69만 4511표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득표율은 50.6%이다. 김서현은 나눔 올스타(KIA 타이거즈·LG 트윈스·한화·NC 다이노스·키움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부문에서 2위 KIA 정해영(25만 7113표)에 크게 앞서 있다. 나눔 올스타 2루수 부문의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NC 박민우가 45만 9098표 얻어, 한화 황영묵(44만 878표)을 1만 8220표 차 제쳤다.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우세가 두드러진 드림 올스타(삼성·두산 베어스·KT 위즈·SSG 랜더스·롯데)에선 중간 투수와 외야수 부문 경쟁이 치열하다. 트레이드를 통해 올 시즌 롯데로 옮긴 정철원이 49만 1782표로, 삼성 고졸 신인 배찬승(47만 1903표)을 1만 9879표 차 앞섰다. 총 3명을 뽑는 외야수 부문에선 롯데 윤동희(65만 8984표)와 삼성 구자욱(62만 6830표)이 1~2위를 달리는 가운데 삼성 김지찬(47만 7638표)이 롯데 빅터 레이예스(44만 7592표)를 근소하게 따돌렸다. 나눔 올스타 1루수 부문에선 LG 오스틴 딘(47만 2955표)이 한화 채은성(43만 919표) 보다 4만 2036표를 더 확보했다. 외야수에선 3위 박해민(LG)이 43만 5610표를 기록, 이주형(키움·41만 2121표) 이진영(한화·39만 4292표)을 가까스로 제쳤다. 삼성 라이온즈가 1차 중간 집계 가장 많은 6명의 1위(외야수 1~3위 포함)를 배출했다. 그다음 한화와 롯데가 5명씩 각 부문별 1위를 달렸다. 선두 LG가 3명, KIA와 NC가 2명씩이다. 2025 올스타전 베스트12는 팬 투표 70%와 선수단 투표 30%를 합산해 오는 23일 최종 발표한다. 팬 투표는 오는 22일 오후 2시까지 진행된다.이형석 기자 2025.06.09 19:05
프로야구

PS 진출 성공? 전원 '초밥 헤어' 출격 예고...키움은 반전을 보여줄까

키움 히어로즈 사령탑과 주장이 도약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KBO리그 개막을 이틀 앞둔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에서 2025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10개 팀 감독·대표 선수들이 모여 각오를 전하며 야구팬과 소통했다. 장내 아나운서는 감독·선수들에게 2025시즌 목표를 손가락으로 표현해달라고 요청했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과 선수들만 세 손가락을 폈고, 다른 27명은 한 손가락으로 우승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더 높은 위치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자리다. 최근 2시즌 연속 최하위(10위)에 그쳤던 키움 히어로즈도 마찬가지였다. 홍원기 감독의 출사표는 강렬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홍 감독은 "긴말하지 않겠다. 내년 미디어데이에서는 제일 늦게 입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10개 팀 사령탑·선수들은 지난 시즌 팀 순위 역순으로 입장했다.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홍원기 감독과 선수 송성문·이주형은 당연히 가장 오랜 시간 기다려야 했다. 키움은 올 시즌 장타력 보강을 위해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타자 2명으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했고, 전 소속팀에서는 전력 외로 분류됐지만, 장타력을 갖춘 선수들을 다수 영입했다. 실제로 키움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12홈런을 치며 팀 홈런 1위에 올랐다. 키움 키플레이어이자 캡틴인 송성문도 포스트시즌(PS)을 넘어 우승까지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대표 선수들을 향해 목표와 달성 공약을 묻는 코너에서 "우승하면 고척스카이돔에서 팬들과 캠핑을 하겠다. 아울러 선수들은 가을야구에 진출하면, (소속 외국인 선수) 야시엘 푸이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초밥 머리를 하고 PS를 치를 것"이라고 외쳤다. 키움은 여전히 1약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전체 1순위 신인 정현우가 시범경기에서 돌풍을 예고했고, 외국인 타자 2명이 포진한 타선의 무게감도 가볍지 않다는 평가다. 결국 올 시즌도 키움은 선발과 공격력보다는 불펜 전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성문의 공약은 다소 장난스럽다. 하지만 현실이 된다면, 야구팬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21 06:00
메이저리그

다저스 전 6번은 '버터 슬라이딩' 달인...김혜성, 주루 매력 발산할까

김혜성(26·LA 다저스)는 메이저리그(MLB) 무대 도전 의사를 밝힌 뒤 자신의 경쟁력으로 '스피드'를 꼽았다. 최고의 무대에서 뛸 수 있는 타격·수비 능력을 증명하는 건 기본, 여기에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역량을 주루로 본 것이다.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뛴 8시즌(2017~2024) 동안 210도루를 기록했다. 2021시즌은 46개를 기록, 도루왕에 오르기도 했다. 3위 안에 랭크된 시즌만 4번이다. 현재 다저스엔 도루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가 거의 없다. 2024시즌에는 MLB 최초 50(홈런)-50(도루)클럽에 가입하며 59도루를 쌓은 오타니 쇼헤이만 20도루를 넘겼다. 무키 베츠가 16개로 팀 2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12개로 2위였다. 오타니는 투수 복귀를 준비 중이다. 2024시즌만큼 많이 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겨울 다저스와 계약한 외야수 마이클 폰포토에게 도루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런 '대진운'을 고려하면 김혜성의 주루 능력이 더 돋보일 수 있다. 오타니 전에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2022시즌 27개를 기록한 트레이 터너(현 필라델피아 필리스)다. MLB 10시즌(2015~2024) 통산 279도루를 기록한 선수다. 2017·2018시즌 연속으로 40개를 넘기기도 했다. 터너는 도루 개수보다 한 베이스 더 가는 플레이에 능했다. 빙판을 달리는 것처럼 유려한 슬라이딩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2021년 8월 1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 원정 경기에서 2루 주자로 있다가, 윌 스미스의 우전 안타가 나왔을 때 송구보다 앞서 슬라이딩을 해 왼손으로 홈을 터치하고 쇄도한 반동을 이용해 벌떡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줘 하이라이트 영상을 만들었다. 당시 다저스는 소셜미디어(SNS)에 터너의 플레이 모습에 빌보드를 강타한 케이팝 아이콘 BTS의 신곡 'BUTTER' 한 소절(Smooth like butter)을 더해 게재해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매체 LA타임스는 “버터를 바르거나, 기름칠을 한 것처럼 부드러운 슬라이딩이엇다"라고 했다. 터너는 2023시즌을 앞두고 필라델피아와 11년 3억 달러에 계약하며 이적했다. 터너가 다저스에서 달았던 등번호 6번은 현재 김혜성의 것이다. 두 선수 모두 내야수라는 공통점도 있다. 터너는 주루를 할 때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끄러지는 슬라이딩을 연마했다고 한다. 터너의 플레이는 더 강렬한 주루가 나오기 전에는 잊히지 않을 것이다. 강점인 주루를 어필해야 하는 김혜성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2 19:27
영화

주지훈→추영우, ‘중증외상센터’, 원작자가 본 싱크로율은?[줌인]③

‘중증외상센터’ 신드롬이 이어지고 가운데, 원작 웹툰을 찢고 나온 듯한 배우들의 높은 싱크로율이 덩달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지난달 24일 공개된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웹소설·웹툰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를 영상화한 작품이다. 여느 웹툰 원작 기반 콘텐츠가 그러하듯 ‘중증외상센터’ 역시 캐릭터들의 높은 싱크로율이 핵심 관전 포인트이자 주요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다. 가장 화제를 모은 건 단연 주인공 백강혁과 그를 연기한 주지훈이다. 원조 ‘만찢남’으로 손꼽히는 주지훈은 모델 출신다운 시원시원한 피지컬로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웹소설을 쓴 원작자 한산이가(본명 이낙준) 또한 최근 유튜브 및 라디오에 출연, “제가 너무 기분이 좋았던 게 백강혁 캐릭터 키가 188cm로 나오는데 실제로 주지훈 키가 188cm더라. 운명이라고 생각했다”며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한산이가 작가는 또 “글보다 만화가 해상도가 높고, 만화보다 영상이 압도적으로 해상도가 높아진다. 그 말은 우리가 볼 때 어색함을 느끼기 쉬워진다는 거다. 주지훈이 연기하는 백강혁이 제가 글이나 만화로 만들었던 백강혁을 고해상도로 가장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다른 백강혁은 상상하기 어려울 것 같다. 주지훈은 진짜 ‘만찢남’ 그 자체”라고 극찬했다. 백강혁의 1호 제자인 양재원과 배우 추영우에는 ‘멋짐’이 가미됐다. 웹툰 속 양재원은 170cm 중반 정도의 마른 체구로 묘사되지만, 실제 추영우는 주지훈에 버금가는 큰 신장(186cm)의 소유자다. 한산이가 작가 또한 캐릭터 간 싱크로율을 언급하며 “양재원 캐릭터는 원래 170cm 초중반대”라고 짚었다. 다만 그러면서도 추영우의 능청스러운 면면이 양재원 캐릭터와 정확히 일치했다고 평했다. 한산이가 작가는 “세트장에서도 그런 이미지를 느꼈다. 양재원은 원래 어리바리하고 백강현에게 까이는 성장형 캐릭터다. 이름 말고 ‘노예’ 등으로 불린다. 찰떡같이 어울리는 느낌”이라고 평했다. 외적으로 가장 선명한 차이를 보이는 또 다른 캐릭터는 중증외상센터 수술에 소환되는 마취통증의학과 레지던트 박경원이다. 시리즈 속 박경원의 트레이드 마크는 가지런히 하나로 묶은 ‘말총’ 머리지만, 웹툰에서는 백강혁, 양재원처럼 짧은 헤어스타일로 등장한다.한산이가 작가는 “원작에서는 박경원의 머리에 대한 설정은 없었다. 하지만 보니까 ‘머리가 더 길면 어울리긴 하겠다’ 싶었다. 고독한 늑대 같은 느낌”이라며 “운동만 하는 설정도 드라마에서 추가된 부분”이라고 부연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2.06 06:00
메이저리그

이러니 준우승하지...양키스 구단주 "우린 다저스처럼 못해", 투자 대신 상대 자멸만 '기도'

"구단주 대부분은 지금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하는 일을 따라하기 힘들다."사실상 패배 선언이다. 영원한 1등을 자부해 온 뉴욕 양키스의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메이저리그(MLB) 시장을 뒤흔드는 다저스의 행보에 백기를 들었다.스타인브레너는 지난 29일(한국시간) 구단 자체 중계사인 YES네트워크와 인터뷰를 통해 2025시즌 구상을 밝혔다.양키스는 이번 겨울 바쁘게 움직인 구단 중 한 명이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 월드시리즈(WS)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명문의 자존심을 지켰다. WS 진출은 2009년 이후 무려 15년 만의 일이다. 2024시즌을 앞두고 주요 투수 유망주들을 넘기고 자유계약선수(FA)까지 1년만 남은 후안 소토를 영입한 게 효과를 봤다.2025시즌 준비에도 소극적이지 않았다. 소토 영입전에는 마지막까지 참여했지만, 뉴욕 메츠가 제안한 15년 7억 6500만 달러 계약을 넘지 못했다. 현지 매체들은 양키스의 제안도 16년 7억 5000만 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양키스는 소토를 잡지 못해 남은 돈을 회수하지 않았다. 선발 투수 FA 최대어 맥스 프리드에게 왼손 투수 역대 최고액인 8년 2억 1800만 달러를 안겨 그를 영입했다. 타선에서 빈자리는 시카고 컵스에서 '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코디 벨린저를 트레이드해왔고, 1루수 빈자리도 역시 전 MVP 폴 골드슈미트를 영입해 채웠다.이어 메츠로 이적한 마무리 클레이 홈즈의 빈자리를 내셔널리그 최고 마무리인 데빈 윌리엄스 트레이드로 채웠다. 소토는 사라졌지만 외야, 내야, 선발, 불펜의 빈자리를 고루 채웠다. 하지만 이런 양키스도 스토브리그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다저스 탓이다. WS에서 양키스를 꺾고 우승한 다저스는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이번 겨울에도 대형 보강을 이어갔다. 프리드처럼 선발 FA 최대어인 블레이크 스넬을 5년 1억 8200만 달러에 영입했고, 마무리 투수 FA 최대어 태너 스콧에게 4년 7200만 달러를 안겼다. 역시 주요 마무리 FA였던 베테랑 커비 예이츠도 1년 1300만 달러에 데려왔다.다저스는 큰돈을 들이지 않고 사사키 로키도 국제 유망주로 영입해냈다. 계약금 650만 달러를 안겼을 뿐 3년 최저연봉, 총 6년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사사키는 다저스 이적 후 베이스볼 아메리카, 파이프라인, ESPN이 선정하는 전미 유망주 랭킹에서 모두 1위를 독차지했다. 유출도 적다. 내부 FA인 마무리 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넨(2년 2200만 달러)과 4번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년 6600만 달러)를 모두 잔류시켰다. 부상 복귀 후 부진했던 선발 투수 워커 뷸러(보스턴 레드삭스) 이적 정도가 유출의 전부다. 이런 상황이니 경쟁 구단들은 '곡소리'가 날 법 하다. 스몰 마켓은 말할 것도 없고, 다저스와 비슷하게 큰 수익을 내오던 빅마켓 구단주들도 버틸 수가 없는 모양새다. 이미 시카고 컵스 구단주인 톰 리케츠는 "다저스가 몇 년 전부터 현명하게 사업 수완을 발휘해 더 많은 재원을 확보한 게 사실이다. 그걸 비난하는 건 아니지만, 선수 영입에 있어 외부 지원받는 몇몇 팀들과 경쟁하는 게 정말 어렵다"고 토로한 바 있다.리케츠는 "팬들이 '왜 그렇게 돈을 많이 안 쓰냐'고 불평하는 것도 이해한다. 팬들은 우리가 다저스, 메츠, 양키스처럼 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매년 손익 분기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일 뿐"이라고 털어놨다. 리케츠의 말처럼 컵스는 엄밀히 말해 '3등 구단'에 가깝다. 다저스처럼 할 수 없다는 불만을 말하는 게 이상하진 않다는 뜻이다.하지만 양키스라면 의미가 달라진다. 양키스는 MLB를 통틀어 '유아독존'을 이어온 초대형 구단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양키스의 2023년 추정 수익은 6억 7900만 달러에 달한다. 같은 해 다저스가 기록한 5억 4900만 달러보다 1억 달러 이상 많다. 두 구단은 보스턴(5억 달러) 컵스(5억 600만 달러)를 크게 넘는 압도적 1, 2위다. 27회에 달하는 우승 기록, 최대 규모의 시장, 100년이 넘게 쌓여온 '전국구' 브랜드 가치가 만든 힘이다. 그런 양키스 구단주가 투자로 맞불을 놓는 게 아니라 "다저스를 이길 수 없다"고 백기를 든 셈이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의 아버지 조지 스타인브레너가 생전에 "내게 승리는 숨 쉬는 것 다음으로 중요하다. 숨 쉬고 있다면 승리해야 한다"고 외치며 악의 제국을 만든 것과 상반된 논조다.스타인브레너는 양키스가 1등이길 포기했지만, 패배까지 인정하진 않았다. 그는 "다저스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안다. 시즌은 길고, 부상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또 포스트시즌에선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는 걸 지금까지 여러 차례 확인했다. 마지막에 누가 웃을지 보자"고 답했다.실제로 다저스는 매년 거액을 투자해 막강한 전력을 구축하고도 스몰마켓 팀들에게 여러 차례 당한 바 있다. 정론이지만, 스몰마켓 구단주라면 몰라도 양키스 구단주로서는 '실격'에 가까운 말이다. 투자로 더 강한 팀을 만드는 대신 포스트시즌의 행운에 의존하겠다는 '2등'의 말이라서다. 게다가 양키스는 이미 '부상 병동'인 2024년 다저스에 WS 우승을 내준 바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30 08:57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