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69건
메이저리그

다저스와 5년 1034억원 계약...'현수'가 이룬 아메리칸드림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누볐던 한국계 미국인 토미 에드먼(29)이 '아메리칸드림'을 이뤘다.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는 "2024년 월드시리즈의 영웅이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최우수선수(MVP)인 에드먼과 계약했다"라고 최근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5년 총액 7400만 달러(1034억원)다.이번 계약으로 에드먼은 2029년까지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된다. 2030시즌에는 1300만 달러의 팀 옵션이 있다. 2030년 계약을 구단이 포기하면 바아아웃 300만 달러를 에드먼에게 지급해야 한다. 에드먼의 2024시즌 연봉은 700만 달러였다. 이번 계약으로 인해 그의 평균 연봉은 1480만 달러로 치솟았다. 에드먼은 국내 야구팬에게도 친근한 선수다. 2019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2021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며 주전 2루수가 됐다. 그해 타율 0.262·11홈런·30도루·91득점을 올렸고, NL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2022시즌 홈런 커리어하이(13개)를 기록한 에드먼은 이듬해 3월 WBC 한국 대표팀에 선발됐다. WBC는 부모의 국적을 따라 대표팀을 선택할 수도 있는 규정을 두고 있어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가 에드먼에게 태극마크를 달아 줄 것을 요청했다. 어머니의 나라 야구 대표팀에서 주전 2루수를 맡은 그는 김하성과 '빅리거 키스톤 콤비'를 이뤘다.올 시즌엔 쉽지 않았다. 2023년 10월 받은 손목 수술 여파로 인해 컨디션 회복이 늦었다. 전반기에는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이때 다저스가 세인트루이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에드먼을 영입했다. 지난 2년 동안 보여준 그의 탄탄한 수비와 저돌적인 주루 능력을 주시한 것이다. 에드먼은 다저스에서 외야수와 내야수를 모두 소화했다. 부상 복귀 후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쓰임새가 많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됐다,우연처럼 그렇게, 그는 가을의 영웅이 됐다. 주전 유격수 미구엘 로하스가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그 자리를 에드먼이 메웠다. 뉴욕 메츠와의 NLCS 6경기에서 27타수 11안타(타율 0.407) 1홈런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3을 기록한 그는 시리즈 MVP에 올랐다.에드먼은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도 홈런 1개 포함해 타율 0.294를 기록하며 다저스의 정상 등극을 이끌었다.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내내 내야 수비 문제를 드러낸 것과 달리 에드먼이 중심을 잡은 다저스의 센터 라인은 탄탄했다. 가장 중요한 승부에서 에드먼의 가치가 반짝반짝 빛났다.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에드먼의 외할머니 데버라 곽 여사는 LA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손자의 성장기를 전했다. '현수'라는 미들 네임을 자신이 붙여줬고, 에드먼이 어머니 곽경아씨가 해준 잡채를 가장 좋아한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에드먼의 성공 스토리를 국내 야구팬도 크게 반겼다. 더불어 최근 4시즌 기준으로 에드먼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 김하성의 계약 규모를 가늠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8월 당한 어깨 부상 탓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단기 계약을 할 가능성이 크다.안희수 기자 2024.12.02 17:15
프로야구

LG 떠나는 16년차 원클럽맨의 속마음 "죄송하고 감사하다" [IS 인터뷰]

"야구를 잘했든 못했든 16년 동안 몸담았던 팀에서 나오기까지 쉽지 않았다."오른손 투수 최동환(35)이 LG 트윈스 방출됐다. 구단에 요청했다. 포스트시즌(PS)에 한창인 LG는 지난 7일 방출 선수 6명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투수 최동환과 김단우·이지훈, 내야수 한지용, 외야수 이태겸·전진영이 포함됐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최동환이다. 2009년 LG 2차 2라운드 13순위로 입단한 최동환은 올 시즌까지 16년 동안 트윈스 유니폼만 입고 뛰었다. 최동환은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최종 결정하기까지 쉽지 않았지만, 1군에서 계속 뛰고 싶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최동환의 1군 통산 성적은 344경기에서 10승 6패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5.11이다. 2020년 4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47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에도 45경기(평균자책점 3.19)에 등판해 좋은 모습을 보여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KS 1경기에 등판해 3분의 2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LG가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데 작게나마 공헌했다.올 시즌에도 개막 엔트리에 승선해 4월까지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6으로 잘 던졌으나 좌측 내복사근 1도 좌상으로 이탈했다. 당시 필승조 이탈로 골머리를 앓던 염경엽 LG 감독은 "좀 쓰려고 하니까 아프다"라며 아쉬워했다.최동환은 한 달 뒤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왔지만 26경기에서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6.95의 성적으로 마감했다. 최동환은 "부상에서 회복하고 돌아온 뒤 부족했다"라고 돌아봤다. 최동환은 LG 마운드의 높은 벽을 느꼈다. 그는 "제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한다. 올 시즌 LG 불펜이 약해졌다고 평가를 받지만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다"라며 "젊은 선수들의 경험이 부족할 뿐, 내년부터 더 좋은 투수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을 모두 떠나 지금 내가 던지는 위치(추격조)는 누가 던져도 이상하지 않다"라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최동환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선 21경기에 등판해 1승 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하며 경쟁력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그는 "2군 성적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라면서도 "올 시즌 구속이나 구종 가치, 그리고 몸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아직 괜찮은 거 같다"라고 자신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선수 본인이 다른 팀에 가서 도전해 보겠다고 (방출을) 요청했다"라면서 "당연히 내 제자인데 안타깝다. 트레이드도 생각해 봤는데 (성사 여부를 확신할 수 없으니까)라며 "충분히 좋은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명석 단장은 최동환의 입단 당시 LG 투수 코치였고, 염경엽 감독은 당시 스카우트 팀장으로 최동환을 직접 뽑은 인연이 있다. 구단 관계자는 "준플레이오프 기간에 방출 명단을 발표한 건 다른 팀 이적 등을 좀 더 알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최동환은 "다른 팀에 입단한다는 보장도 없다. 새 유니폼을 입더라도 경쟁해야 한다"라며 "후회 없이 한번 해보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LG 구단에 "뛰어나지도, 특출나지도 않지만 모난 것이 없어 16년 동안 있었던 거 같다. 그런 선수를 데리고 있어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팬들께는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제가 중간에서 역할을 잘했으면 필승조 과부하도 없었을 텐데,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죄송하다"라면서 "실력에 비해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마지막으로 "야구를 정말 좋아한다. 다른 팀에서 기회를 얻게 되면 중간에서 윤활제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형석 기자 2024.10.08 13:16
프로야구

"제자인데 아쉽다" LG는 왜 준플레이오프 중에 6명을 방출했을까

포스트시즌(PS)에 한창인 LG 트윈스가 방출 명단(6명)을 발표했다.LG는 지난 5~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1~2차전에서 1승씩을 나눠가졌다. 이동일인 지난 7일 LG는 "선수단 정리 작업을 통해 6명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한다"라고 밝혔다.명단에는 투수 최동환과 김단우·이지훈, 내야수 한지용, 외야수 이태겸·전진영이 포함됐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이 시리즈 기간에 방출 명단을 발표하는 건 이례적이다. 팀 분위기 등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어서다. LG는 종전에 시리즈 개최를 전후해 명단을 발표했다.올해 PS에 진출한 5개 팀 가운데서도 가장 빠른 결단이다. 내부에서도 의견이 다소 엇갈린 것으로 전해진다. LG가 방출 명단을 발표한 건 선수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서다. 최근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 등 PS 진출 탈락 팀이 하나둘씩 선수단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준플레이오프 기간에 방출 명단을 발표한 건 다른 팀 이적 등을 좀 더 알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차명석 LG 단장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는 선수가 빨리 확정돼 발표가 이뤄져야 해당 선수들이 다른 팀을 알아볼 수 있다"라고 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단연 최동환(35)이다. 2009년 LG 2차 2라운드 13순위로 입단한 최동환은 올 시즌까지 16년 동안 트윈스 유니폼만 입었다.1군 통산 성적은 344경기에서 10승 6패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5.11이다. 2020년 4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47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에도 45경기(평균자책점 3.19)에 등판해 좋은 모습을 보여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경기에 등판해 3분의 2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LG가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데 작게나마 공헌했다.올 시즌에도 개막 엔트리에 승선해 4월까지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6으로 잘 던졌으나 좌측 내복사근 1도 좌상으로 이탈했다. 당시 필승조 이탈로 골머리를 앓던 염경엽 LG 감독은 "좀 쓰려고 하니까 아프다"라며 아쉬워했다.최동환은 한 달 뒤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왔지만 이전의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6.95의 성적으로 마감했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 본인이 더 많은 기회를 얻고자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라고 밝혔다.최동환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선 21경기에 등판해 1승 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하며 경쟁력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차명석 단장은 "선수 본인이 다른 팀에 가서 도전해보겠다고 (방출을) 요청했다"라면서 "당연히 내 제자인데 안타깝다. 트레이드도 생각해 봤는데 (성사 여부를 확신할 수 없으니까)라며 "좋은 기회를 얻었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이 외에도 방출 명단에 포함된 나머지 5명은 2020~2022년 입단한 젊은 선수들도 1군 출장 기록은 없다. 전진영(26)을 제외하면 모두 2000년 이후 출생이다.이형석 기자 2024.10.08 10:20
프로야구

은퇴까지 불사하며 갈망했던 400홈런, 박병호의 다음 목표 "한국시리즈" [IS 인터뷰]

"은퇴하기 전엔 꼭 달성하고 싶습니다."은퇴 위기까지 몰렸던 지난 봄, 박병호가 은퇴까지 불사하면서 이적을 요청한 데엔 '400홈런'의 갈망과도 맞닿아 있었다. 당시 박병호의 리그 통산 홈런은 383개. 17개를 더 때려야 했지만, 시즌 초반 부진에 출전 기회까지 줄어든 그에게 시간이 많지 않았다. 은퇴 전 KBO리그 400홈런 만큼은 꼭 이루고 싶었던 그는 더 많은 출전을 위해 팀에 이적을 요청했다. 38세의 적지 않은 나이. 누군가에겐 욕심으로 비춰질 수 있었지만, 박병호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자신을 믿었다. 그리고 그는 트레이드로 새롭게 둥지를 튼 곳에서 400홈런 대위업을 달성했다. 박병호는 지난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4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2회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KBO리그 400호 고지를 밟았다. 이날 라이온즈파크를 찾은 2만4000명의 만원 관중 앞에서 대기록을 작성했다. KBO리그에서 통산 400개의 홈런을 때려낸 선수는 이승엽(467개) 최정(491개) 다음으로 박병호가 세 번째다. 이날 박병호는 KBO리그 최초로 400홈런을 달성한 이승엽 두산 감독 앞에서 대기록을 세우는 기염도 토했다. 시즌 초반 페이스만 봤을 땐 그의 400홈런 도전은 '무리수'와 같았다. 박병호는 5월 말 트레이드 전까지 KT 위즈에서 44경기에 나와 3홈런을 때려내는 데 그쳤다. 삼성 이적 직후 연일 홈런을 때려내긴 했지만, 여름이 되자 다시 주춤했다. 대기록 달성은 요원해보였다. 그러나 한여름반에 반전이 일어났다. 8월 한 달 동안 7개의 아치를 그리더니, 9월 1일 KIA 타이거즈전 멀티 홈런에 이어 3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리며 400홈런을 눈앞에 뒀다. 그리고 4일 두산전에서 4경기 연속 홈런을 완성하며 400고지를 밟았다. 그토록 바랐던 400홈런을 해를 넘기지 않고 달성한 것이다. 박병호는 "생각보다 400홈런이 빨리 나와서 다행이다. 내겐 큰 의미가 있는 400홈런이라 굉장히 기쁜 마음으로 그라운드를 돌았다"라고 했다. 그는 "야구를 하면서 홈런왕도 많이 해봤지만 통산 홈런 개수가 300개 후반으로 들어오면서 400개를 달성 못하고 은퇴하면 아쉽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장 큰 목표였는데 이뤄져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시즌 20홈런이라는 점에서도 이 홈런은 박병호에게 의미가 컸다. 박병호는 히어로즈 시절이었던 2012년(31홈런)부터 KT 위즈 소속이던 2022년(35개)까지 'KBO리그 최초' 9년 연속 20홈런을 때려냈다. 하지만 지난해 18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기록이 끊겼다. 에이징커브(나이가 들수록 기량이 떨어지는 현상) 이야기가 당연히 나오는 가운데, 다시 20홈런을 때려내며 부활했다. 박병호는 "작년에 연속 20홈런 기록이 깨져 많이 아쉬웠다. (20홈런은) 아직 장타를 더 때려낼 수 있다는 증거라 의미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안타를 잘 못 쳐서 타율이 낮은데, 중요한 순간 (홈런을 통한) 대량 득점으로 팀이 이기는 데 내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 괜찮다고 생각한다. 트레이드 후에 햄스트링 부상도 당했지만 후반기 복귀해서 팀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정했다. 은퇴를 불사하면서까지 원했던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박진만 감독은 "박병호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라며 "500홈런을 기록할 때까지 응원하겠다"라고 했다. 앞으로 수 년 이내 이승엽의 홈런 기록(467개)을 넘을 수 있을 거란 예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박병호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FA 계약 기간이 끝난) 내년 시즌에 내 거취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승엽 감독님 기록을 넘는다는 생각은 없다"며 "단순히 원했던 400홈런을 돌파했다는 것만으로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개인적인 목표는 솔직히 다 끝났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시리즈(KS) 우승이 없긴 한데, 이 팀 선수들과 함께 KS에 가서 우승하면 좋을 것 같다. 다음 목표는 우승을 생각하고 있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09.05 06:04
프로야구

3할 타자 교체한 두산...이승엽 감독 "포기하지 않고 달려보자....활기 UP 기대" [IS 잠실]

두산 베어스가 '3할 타자' 헨리 라모스를 방출하고 새 선수를 영입했다. 이승엽 감독은 가장 치열한 시점에 내린 결단에 의미를 부여했다. 두산 23일 오후 새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을 총 30만 달러에 영입하고 기존 선수 라모스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라모스는 올 시즌 출전한 80경기에서 타율 0.305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팀 기여도가 높은 편은 아니었다. 득점권에선 타율 0.257에 그쳤고, 근성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해 질타를 받기도 했다. 두산 구단은 '새 식구' 영에 대해 "올 시즌 트리플A에서 출루율 0.411을 기록할 만큼 선구안이 좋으며 장타력도 갖춘 OPS형 타자"라고 소개했다. 화력 증대가 필요한 두산은 '똑딱이' 라모스보다 더 많은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가 필요했다. 2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만난 이승엽 감독은 라모스와의 결별에 대해 "외국인 선수에게 바라는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안타는 쳤지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단 차원에서 분위기 변화를 꾀할 수 있는 건 트레이드나 외국인 선수 교체인데, 트레이드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포기하지 않고 달려보자'라는 의미에서 이런 선택을 했다"라고 전했다. 영에 대해서는 "영입할 수 있는 타자 중 가장 효과적인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하며 "활기찬 팀 분위기를 만들 수 있길 바란다"라고 했다. 영은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합류한다. 1~2주 뒤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두산은 지난주 치른 다섯 경기에서 4패(1승)를 당했다. 팀 기둥 허경민과 양의지가 컨디션 난조로 휴식을 취하는 등 정상적인 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23일 키움전은 외국인 타자 없이 치러야 한다. 양의지와 허경민이 라인업에 복귀하며 이전보다 무게감이 커졌다. 두산은 이날 이유찬(우익수) 허경민(3루수) 강승호(1루수) 양의지(포수) 양석환(지명타자) 김재환(좌익수) 박준영(유격수) 전민재(2루수) 정수빈(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투수는 최준호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23 16:24
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 전가의 보도이자 궁여지책

올 시즌 프로야구에선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이 번번하다. 지난 5월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를 시작으로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가 코칭스태프 구성에 손을 댔다.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은 원칙적으로 구단의 인사 사항이다. 1군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는 구단과 계약 관계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구단에 인사권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구단은 감독과 협의로 코칭스태프를 바꾼다. 시즌 중 코칭스태프 보직을 변경하는 건 부진한 성적에 따른 분위기 쇄신이 가장 큰 이유. 일반적으로 감독이 구단에 요청해 개편을 단행하는 것으로 발표되지만 그보다 구단 의지가 더욱 강하게 영향을 끼친다.구단의 인사 사항이기 때문에 단장보다는 대표이사의 의중이 더 많이 반영되기도 한다. 물론 감독이 코치와 야구관이 맞지 않거나 코칭스태프에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해 구단에 인사 조치를 요청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정규시즌 팀당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진행하다 보면 고비가 온다. 최소 3번의 기회, 3번의 위기가 온다고 볼 수 있는데 위기 때마다 구단은 선수단에 변화를 주면서 그 위기를 극복하고 싶어 한다. 구단의 1단계 조치는 선수단의 변화다. 트레이드나 웨이버, 외국인 선수 교체, 1·2군(퓨처스리그) 등록선수 변동 등을 통해 분위기를 전환한다. 2단계는 코칭스태프 변화. 1군 코치와 2군 코치의 보직 변경 등으로 선수단에 자극을 준다. 마지막 3단계는 감독 교체다. '1→2→3단계'는 일반적일 뿐, '2→1→3단계'로 진행할 수도 있고 올 시즌 한화 이글스(최원호 감독 퇴진)처럼 1·2단계를 생략하고 바로 3단계 조치를 단행할 수도 있다.1·2단계를 생략하고 3단계 조치로 직행하는 건 1·2단계의 변화가 마땅치 않을 경우다. 올 시즌처럼 순위 경쟁이 치열하면 트레이드가 성사되기 어렵다. 실제 한화의 경우 트레이드에 적극적이었으나 한 건도 합의하지 못했다. 그리고 1·2군 코칭스태프 변화를 가지기에는 2군에서 1군으로 승격시킬 코치가 마땅치 않을 수 있다. 구단마다 우수 코치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 대비해 1군 코칭스태프를 베스트로 꾸리기도 벅차다. 그러기에 시즌 중에 기존의 1군 코치를 대체할 만한 코치를 2군에서 승격시키기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시즌 중에 코칭스태프 개편을 단행하는 것은 궁여지책이라고 볼 수 있다. 야구는 선수가 하므로 프런트는 헛심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고 아무런 조치 없이 위기를 보낸다면 프런트가 자기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종의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코칭스태프를 교체하면서 팀 분위기 쇄신을 기대해 본다. 그러나 구단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게 될 경우 1군 감독의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레임덕이 오기도 한다. 구단 입장에선 신중하게 코칭스태프 개편을 결정해야 한다. 특히 감독의 최측근 코치에게 변화를 줄 때는 배수의 진을 친다고 생각해야 한다. 구단이 잘 되게 하기 위해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단행하지만 때로는 극약처방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전반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단행한 한화와 삼성은 후반기 첫 주에 각각 2승 4패, 4승 1패를 기록했다. 비록 일주일에 불과하지만 엇갈린 결과다. 프로는 결국 성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 역시 올 시즌 최종 성적으로 평가가 정해질 것이다. 묘수냐, 자충수냐 여부는 10월 성적표로 가름된다. 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4.07.16 08:08
프로야구

오재일·맥키넌 줄줄이 떠난 삼성, 결국은 박병호가 관건이다 [IS 포커스]

시즌 초만 해도 삼성 라이온즈는 1루수 걱정이 없었다. 거포 오재일과 중장거리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번갈아 1루를 맡았다. 수비력은 명불허전. 하지만 지금 삼성엔 두 선수가 없다. 오재일은 5월 말 트레이드로, 맥키넌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외국인 타자 교체로 팀을 떠났다. 남은 '전문 1루수'는 오재일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한 박병호뿐. 박병호의 어깨가 무겁다. 삼성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승부수를 띄웠다. KT 위즈와 트레이드로 오재일과 박병호를 맞바꾸며 변화를 주더니, 후반기 시작과 함께 코치진을 대폭 물갈이하더니, 다소 주춤하던 외국인 타자까지 바꿔 변화를 꾀했다. 기존 외국인 타자 맥키넌은 72경기 타율 0.294(272타수 80안타) 4홈런 36타점 28득점의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삼성을 떠났다. 새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를 영입했다. 다만 카데나스는 1루수가 아닌 외야수다. 맥키넌 교체로 주전 1루수 한 명이 줄어든 셈. 삼성은 '홈런왕 출신' 거포 1루수 박병호와 함께 1루 수비가 가능한 이성규, 윤정빈으로 공백을 메우고자 한다. 퓨처스(2군) 홈런 1위(10개) 이창용도 현재 1군에서 적응 중이다. 1루수 선수층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4명 중 풀타임 1루수 경험이 있는 선수는 박병호 한 명뿐이다. 이성규와 윤정빈은 외야수로 더 기용이 되고 있고, 1루 수비 역시 박병호 만큼 완벽하지 않다. 올해가 1군 데뷔 첫해인 이창용도 마찬가지다. 더 나아가 박병호는 풀타임 수비가 어렵다. 출전 시간 및 체력 안배가 필요한 가운데, 확실한 1루수가 없다는 건 아쉬운 상황이다. 박병호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박병호의 성적은 아직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이적 후 31경기에 나서 타율 0.215(93타수 20안타) 6홈런 15타점을 때려내는 데 그쳤다. 이적 직후 4경기에서 홈런 3방을 터뜨리며 살아나는 듯했지만, 이후는 잠잠했다. 6월 이후 그의 타율은 0.185(81타수 15안타)에 불과했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받기 위해 요청한 트레이드로 삼성에 온 만큼 그가 원하는 상황은 만들어졌다. 삼성으로서도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한 방이 있고 수비도 안정적인 박병호가 1루수로 선발 출전하는 것이다. 구자욱, 카데나스 중심 타자와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라도 박병호의 부활은 절실하다. 후반기 삼성의 승부수가 박병호의 부활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다행히 박병호는 후반기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10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 5타수 2안타 2득점을 올리며 팀의 15-6 대승을 이끌었다. 윤승재 기자 2024.07.11 06:04
프로야구

"병호가 잘하면 의식할 수밖에 없어"...오재일이 TV·웹 서핑을 끊은 이유 [IS 피플]

오재일(38·KT 위즈)은 한동안 외부 소식에 눈과 귀를 닫았다. 화제의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그에게 가장 중요한 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었다. 오재일은 지난 1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KT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1회 말 희생플라이로 동점 타점을 올렸고, 4회 타석에선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며 1루 주자 강백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020년 12월 삼성 라이온즈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4년·50억원)했던 오재일은 지난달 28일 KT '전' 4번 타자 박병호와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출전 기회가 줄어든 박병호가 먼저 KT에 방출 요청을 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일어난 뒤 성사된 트레이드였기에 더 화제를 모았다. 오재일은 이적 뒤 출전한 첫 16경기에서 타율 0.122(41타수 5안타)에 그치며 부진했다. 홈런 2개를 쳤지만, 팀 승리에 크게 기여하는 활약을 한 건 18일 롯데전이 처음이었다. 박병호는 이적 첫날(5월 29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홈런을 치는 등 삼성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4경기에서 3홈런을 기록하며 재기 신호탄을 쐈다. 야구팬 사이에선 KT가 밑지는 거래를 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8일 롯데전이 끝난 뒤 만난 오재일은 "그동안 생각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루아침에 생활 환경이 달라졌다. 하지만 타격감도 조금씩 좋아지고, (새 팀에서의) 적응도 이제 적응을 마친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적 직후 박병호가 보여준 활약에 위축될 수도 있었다. 이에 대해 오재일은 "솔직히 의식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내가 그동안 TV와 휴대폰을 아예 안 봤기 때문이다. (박)병호가 잘한 줄도 몰랐다. 아무래도 내가 맞트레이드 상대이다 보니, KT 동료들도 그(박병호) 얘기를 해주지 않았다"라고 했다. 삼성에서 뛰었던 올 시즌 초반, 오재일은 2할대 초반 타율에 그치며 부진했다. 한 달 넘게 1군 엔트리에서 빠지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이적까지 겪었다. 다른 사람을 의식할 겨를이 없었던 것. 오재일은 "병호와 친구지만 트레이드 상대가 잘하면 의식할 수밖에 없다. (전 소속팀) 삼성뿐 아니라 다른 경기도 잘 보지 않았다. 야구를 지금보다 잘 하게 되면 달라지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기술보다 멘털 관리가 더 중요했던 시기. 오재일은 '덕장(德將)'으로 불리는 이강철 KT 감독, 2005년 현대 유니콘스 입단 동기 유한준 타격코치의 배려 속에 마음을 다잡았다. 오재일은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 따뜻한 감독님은 처음 만나본다. 항상 힘을 내라며 여러 얘기를 해준다. 유한준 코치님도 진짜 따뜻한 분이다. 타격뿐 아니라 멘털 관리에서도 나를 도와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하루에 한 타석에만 나가더라도 그저 내 역할에 충실하자'라는 생각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담담하게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9 12:30
프로야구

박병호 '한미 통산 400호' 점령...KBO 통산 400개도 12개만 남았다

박병호(38·삼성 라이온즈)가 안방 대구에서 기념비적인 한·미 통산 400호 홈런을 터뜨렸다.박병호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홈경기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0-0으로 팽팽하던 2회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8호포. 비거리는 115m가 기록됐다.박병호에겐 2005년 데뷔 후 KBO리그에서 터뜨린 388번째 홈런포다.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뛸 때 기록한 12개까지 포함하면 한·미 통산 400번째 홈런포다.올 시즌 이적 후 페이스가 좋다. 지난 2022년 자유계약선수(FA)로 KT 위즈와 계약했던 박병호는 올 시즌 초 부진 속에 백업으로 밀려나자 출전 시간을 원하며 트레이드를 구단에 요청했다. 결국 지난달 29일 삼성 라이온즈로 극적 트레이드가 성사됐는데, 이적 후에만 홈런 5방을 몰아치며 식어가던 삼성 타선에 불을 붙이는 중이다. 특히 홈런이 나오기 좋은 대구에서 이적 첫 날부터 홈런을 터뜨리며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중이다.박병호의 다음 목표는 당연히 KBO리그 통산 400호 홈런이다. 그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한·미 통산 기록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라면서도 "KBO리그 400홈런 기록은 각별하다"라고 전했다. KBO리그 42년 역사에서 최정(471개) 이승엽(467개) 두 명밖에 작성하지 못한 대기록이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내 야구인생 마지막 목표가 KBO리그 400홈런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박병호는 "383개에서 끝내면 너무 아쉽지 않나. (은퇴한다면) 그 열몇 개가 계속 머리에서 남을 것 같았다"라며 "나중에 은퇴를 하더라도 통산 홈런 앞자리는 '4'로 바꾸고 싶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도 삼성은 박병호의 홈런으로 기세를 탔다. 삼성은 후속 강민호의 좌월 솔로 홈런을 더해 3회 현재 2-0으로 앞서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3 19:08
프로야구

[주간 MVP] 은퇴 위기에서 다시 꿈꾸는 400홈런, 박병호 "제 야구 인생 마지막 목표입니다"

타율 1할까지 추락한 홈런왕 출신이 팀에 방출을 요구했다. 은퇴를 불사한 이적 요청, 우여곡절 끝에 트레이드된 새 팀에서 그는 3할 타율을 기록하고 홈런 3방을 쏘아 올리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런 드라마가 또 있을까. 박병호(38·삼성 라이온즈)가 5월 마지막주 주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박병호는 5월 다섯째 주 5경기에서 타율 0.389(18타수 7안타) 3홈런 8타점 장타율 0.889, 출루율 0.476를 기록했다. 주간 홈런 공동 2위, 주간 장타율 3위. 박병호의 맹타와 함께 삼성은 4연승을 달렸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는 5월 마지막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박병호를 선정했다. 그는 "이적하자마자 좋은 상을 받게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병호는 지난주 KT 위즈에 방출을 요구했다. 4월부터 출전 기회가 줄어들면서 팀에 이적 의사를 내비쳤고, 5월이 돼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자 방출(웨이버 공시) 이야기를 꺼냈다. 방출 후 다른 팀의 영입 제안이 없으면 은퇴하겠다는 배수의 진을 쳤다. KT는 박병호를 삼성에 보내는 트레이드를 했다. '좌타 거포' 오재일과 팀을 맞바꿨다. 우타 거포가 필요했던 삼성이 박병호를 원했다. 하지만 38세의 적지 않은 나이, 부진한 페이스를 고려했을 때 그의 드라마틱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박병호는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적 첫 경기인 지난달 29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두 타석 만에 아치를 그리더니 1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까지 홈런 세 방을 때려냈다. 2일 한화전에선 결승 적시타로 '약속의 8회'를 만들어냈다. 우타자 부족으로 좌완 투수에게 유독 약했던 삼성은 박병호 영입으로 고민을 해결했다. 박병호는 "선수 생활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뛰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간절함이 통한 걸까. 그는 "선수라면 누구나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었는데 운이 좋았다. 빠르게 새 팀에 적응할 수 있는 좋은 원동력이 됐다"라고 한 주를 돌아봤다. 그는 "구단이나 코칭스태프들이 부담 없이 경기를 뛸 수 있게 많이 배려해주신 덕분에 편하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병호의 홈런 시계도 다시 돌기 시작했다. 이적 전까지 KBO리그 통산 383홈런을 때려냈던 박병호는 닷새 사이 3개를 추가하며 400홈런 고지를 향한 시동을 다시 걸었다.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홈런 1개를 추가한 박병호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쏘아 올린 12개의 홈런까지 합해 '한·미 통산 400홈런'까지 1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는 "한·미 통산 기록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라면서도 "KBO리그 400홈런 기록은 각별하다"라고 전했다. KBO리그 42년 역사에서 최정(471개) 이승엽(467개) 두 명밖에 작성하지 못한 대기록이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내 야구인생 마지막 목표가 KBO리그 400홈런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박병호는 "383개에서 끝내면 너무 아쉽지 않나. (은퇴한다면) 그 열몇 개가 계속 머리에서 남을 것 같았다"라며 "나중에 은퇴를 하더라도 통산 홈런 앞자리는 '4'로 바꾸고 싶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물론, 박병호에겐 개인 기록보단 팀 성적이 우선이다. 홈런을 많이 기록하다보면 팀 성적도 자연스레 좋아질 거라는 믿음이 있다. 그는 "구단이 내게 어떤 걸(장타) 요구하는지 잘 안다. (타자친화적인) 구단 환경도 고려했을 거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잘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박병호에게 "후배 선수들을 잘 이끌어달라"고 부탁했다. 박병호에겐 익숙한 일이다. 히어로즈 및 KT 시절에도 이정후·강백호 등 젊은 선수들이 그를 잘 따랐다. 그는 "최근 김영웅을 눈여겨 보고 있다. 이재현, 김지찬, 김현준 등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이들이 성장을 위해 기꺼이 도와주겠다"라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06.10 06:04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