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3할 타자' 헨리 라모스를 방출하고 새 선수를 영입했다. 이승엽 감독은 가장 치열한 시점에 내린 결단에 의미를 부여했다.
두산 23일 오후 새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을 총 30만 달러에 영입하고 기존 선수 라모스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라모스는 올 시즌 출전한 80경기에서 타율 0.305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팀 기여도가 높은 편은 아니었다. 득점권에선 타율 0.257에 그쳤고, 근성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해 질타를 받기도 했다.
두산 구단은 '새 식구' 영에 대해 "올 시즌 트리플A에서 출루율 0.411을 기록할 만큼 선구안이 좋으며 장타력도 갖춘 OPS형 타자"라고 소개했다. 화력 증대가 필요한 두산은 '똑딱이' 라모스보다 더 많은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가 필요했다.
2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만난 이승엽 감독은 라모스와의 결별에 대해 "외국인 선수에게 바라는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안타는 쳤지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단 차원에서 분위기 변화를 꾀할 수 있는 건 트레이드나 외국인 선수 교체인데, 트레이드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포기하지 않고 달려보자'라는 의미에서 이런 선택을 했다"라고 전했다.
영에 대해서는 "영입할 수 있는 타자 중 가장 효과적인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하며 "활기찬 팀 분위기를 만들 수 있길 바란다"라고 했다. 영은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합류한다. 1~2주 뒤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두산은 지난주 치른 다섯 경기에서 4패(1승)를 당했다. 팀 기둥 허경민과 양의지가 컨디션 난조로 휴식을 취하는 등 정상적인 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23일 키움전은 외국인 타자 없이 치러야 한다. 양의지와 허경민이 라인업에 복귀하며 이전보다 무게감이 커졌다. 두산은 이날 이유찬(우익수) 허경민(3루수) 강승호(1루수) 양의지(포수) 양석환(지명타자) 김재환(좌익수) 박준영(유격수) 전민재(2루수) 정수빈(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투수는 최준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