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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EPL에서 무연 담배가 인기라고? ⑤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글로벌 분석업체 ECA 인터내셔널은 전 세계 207개 도시의 ‘생활비’를 매년 발표한다. 2023년 런던은 뉴욕, 홍콩, 제네바에 이어 4위였다. 서울은 9위, 도쿄는 10위로 조사됐다. 지난 몇 년 동안 한국 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필자는 물가 정보 사이트 넘베오(Numbeo)를 통해 한국과 영국(UK)의 생활비를 비교해 봤다. 집세(rent, 영국이 106% 높음)를 제외한 소비자 가격은 영국이 한국보다 0.6% 높았다. 하지만 품목별로 가격을 비교하면 두 나라는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은 빵, 우유, 소고기, 과일, 야채 같은 식품 가격이 영국보다 훨씬 비싸다. 한국의 사과, 감자 가격은 전 세계에서 제일 비싸고, 소고기 가격은 두 번째로 높다. 이에 반해 영국은 집세, 외식, 교통비 등이 비싸다.주요 품목 중에서 영국이 한국보다 가장 비싼 것은 무엇일까? 바로 담배다. 말보로 한 갑이 한국에서 4500원(3.36달러, 66위)인데 반해, 영국은 2만2100원(16.52달러 4위)이다. 그나마 2015년 한국 담뱃값이 80% 오른 탓에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다. 담배 한 갑의 세율은 영국과 한국이 각각 80%와 74%로 큰 차이는 없다. 담배가 제일 비싼 나라는 호주(27.85달러, 3만7200원)이고, 일본(4.05달러)과 한국을 제외한 선진국에서 담배가 제일 싼 나라는 스페인(5.61달러)이다. 2006년 3월 스코틀랜드를 시작으로 웨일스, 북아일랜드를 거쳐 2007년 7월 잉글랜드를 마지막으로 영국 내의 직장과 밀폐된 공공장소에서 흡연은 불법이 됐다. 축구장도 이러한 대세를 따라갔다. 2005년 에버튼의 홈구장인 구디슨 파크가 프리미어리그(EPL) 최초로 흡연을 금지했다. 다른 클럽들도 이를 따라 2007년부터 모든 EPL 구장은 금연 구역이 됐다.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을 영어로는 베이핑(vaping)이라고 한다. 베이핑 역시 모든 EPL 구장에서 불법이다. 만약 스모킹 혹은 베이핑을 축구장에서 시도하다 걸리면 어떻게 될까? 당사자는 경기장에서 당장 퇴출되고, 클럽에 따라서는 시즌 티켓도 취소된다.영국 정부는 흡연에 관한 더 강한 규제를 내놓고 있다. 2015년부터 영국 내의 모든 상점은 판매대에 담배를 진열할 수 없다. 따라서 소비자가 특정 상표의 담배를 주문하면, 점원이 숨겨진 곳에서 담배를 꺼내 주는 식으로 판매는 이루어진다. 2023년 10월 보수당 정부는 흡연 가능 연령을 현재의 18세에서 매년 1년씩 높일 계획을 밝혔다. 야당인 노동당도 이에 찬성한다. 따라서 법안이 통과되면 2009년 1월 1일 이후에 태어난 사람은 영국에서 평생 법적으로 담배를 살 수 없다.영국의 흡연 인구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고, 현재 흡연자 비율은 12.9%(640만 명)이다. 하지만 일부 프로축구선수들은 여전히 담배를 즐긴다. 2000년대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의 대표적인 흡연자는 피터 크라우치, 데이비드 제임스, 프랭크 램파드, 애쉴리 콜, 잭 윌셔, 라힘 스털링, 키에런 트리피어, 웨인 루니 등이다. 특히 루니는 2009년 아내 콜린이 첫아이를 임신했을 때, 1200파운드를 주고 성매매를 한 적이 있다. 타블로이드 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당시 담배가 고팠던 루니는 호텔 리셉션에서 한 갑을 무려 200파운드(당시 환율로 약 29만원)에 샀다고 한다. ‘무연 담배(Smokeless tobacco)’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츄잉(chewing, 씹는), 디핑(dipping, 머금는) 담배와 스누스(snus)이다. 미국에서 유래한 츄잉과 디핑은 특히 야구와 오랫동안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 2015년 메이저리그(MLB) 선수와 지도자의 37%가 무연 담배를 애용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빅 리그에 올라온 모든 신인 선수들은 이러한 담배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스누스는 스웨덴에서 유래했다. 스누스와 디핑 담배는 유사하지만, 제품을 입에 넣는 방법에서 차이가 있다. 스누스는 윗입술과 잇몸 사이에 위치하는 데 반해, 디핑은 주로 아랫입술이나 볼과 잇몸 사이에 놓는다. 또한 스누스는 씹을 필요가 없고, 침도 안 뱉는다. 디핑은 씹을 수도 있고 침을 뱉어야 한다. 영국에서 스누스를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사용하는 것은 합법이다.EPL 선수들이 스누스를 애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누스를 통해 니코틴을 흡수하면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방출되고, 이는 아드레날린의 급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용자의 스트레스는 감소되며 집중력이 증가되고, 신체적인 활력이 향상된다.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바디는 자서전에서 “스누스는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대중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축구 선수들이 스누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 선수는 심지어 경기 중에도 사용한다”고 밝혔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스누스를 감시 목록에 올렸지만, 금지한 적은 없다. 따라서 현재 선수들의 스누스 이용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스누스는 일반 담배보다 분명 덜 위험하지만, 높은 니코틴 함유량으로 인해 중독성이 강하다. 또한 스누스를 계속 이용하면 심장, 구강 질환 등을 유발하고, 식도암과 췌장암에 걸릴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에 일부 클럽은 스누스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EPL 같은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부, 명예, 인기를 얻는다. 하지만 최고 레벨의 선수와의 경쟁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과 긴장감이 요구된다. 이러한 압박감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선수들은 스누스를 애용한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1.26 15:00
프로야구

아스널 프랑스, 잉글랜드선수가 카페와 펍으로 달려간 이유 ③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1997~98시즌에 앞서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은 프리시즌 캠프가 있는 오스트리아로 떠났다. 선수단은 2주 동안 격렬한 훈련을 소화했다. 프리시즌 마지막 날 벵거는 혹독한 훈련을 이겨낸 선수들을 칭찬하며, ‘자유 시간’을 부여했다. 이에 2주 동안 이어진 금주로 술이 고팠던 잉글랜드 선수들은 근처 펍으로 달려간다. 아스널에서 15년을 뛰었던 미드필더 레이 팔러는 후에 인터뷰를 통해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혔다. 팔러와 4명의 동료는 미리 점 찍었던 펍에서 생맥주 35파인트(pint, 1파인트는 568ml)를 한꺼번에 주문했다고 한다. 첫 2파인트를 원샷 하듯이 마신 선수들은 결국 한 명당 7파인트를 마신 끝에 자리에서 일어났다.새 술집을 찾아 나선 아스널의 잉글랜드 선수들은 근처 카페에서 줄담배를 피우고 있던 프랑스 선수들을 목격했다. 당시 클럽에는 벵거의 영향으로 패트릭 비에이라, 엠마누엘 프티, 질 그리망디 등 여러 명의 프랑스 선수가 소속돼 있었다. 이를 바라보던 팔러는 “올해 우리가 리그에서 어떻게 우승할 수 있을까? 우리(잉글랜드인)는 모두 술에 취해 있고 그들(프랑스인)은 모두 담배를 피우고 있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벵거가 아스널에 오기 전, 클럽을 8시즌 동안 지휘했던 감독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조지 그레이엄이었다. 그는 젊은 선수를 잘 키웠고, 선수 영입에도 탁월했다. 당시 리그 최고의 수비진을 구축했던 아스널은 1부리그 우승 2번, FA 컵, UEFA 컵 위너스 컵 등에서 우승하며 연달아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레이엄은 훈련과 경기에서 열심히 할 것을 요구했을 뿐, 경기장 밖 선수들의 행동에는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이에 주장 토니 아담스는 화요일에 술을 마시는 ‘화요일 클럽’을 만든다. 수요일에 훈련이 없었기 때문에, 화요일이 선택된 것이다. 영국 축구계에는 “Win or Lose, We Booze(이기든 지든, 술을 마신다)”는 모토가 있을 정도로, 선수들과 음주는 오랫동안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 화요일 클럽은 이런 시대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아스널 선수단의 대부분이 이 음주 클럽에 참여했다. 1996년 10월 벵거가 아스날 감독이 되자, 팬들은 그가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했다. 더군다나 외국인 감독이 성공할 수 없다는 역사와 믿음이 잉글랜드 축구계에는 있었기 때문에, 팬들은 더욱더 불안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벵거가 이전에는 보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감독이라는 것을 곧 깨닫게 된다.벵거는 학구적으로 축구에 접근했다. 이에 영국 언론은 그에게 "Le Professeur(교수님)"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스포츠 과학, 의학 및 생리학 등에 관심이 많았던 벵거는 클럽 문화의 많은 부분을 바꿨다. 훈련과 경기 준비에 새로운 접근법을 가진 벵거는 화요일 클럽을 중단시켰다. 그는 클럽의 골칫거리였던 음주 문화를 바꾸기 위해, 선수에게 허용된 음주량을 서서히 줄였다. 결국 2004년 선수들의 음주 모임은 전면 금지됐다. 또한 벵거는 사회적으로 담배를 용납하던 시절은 끝났다며, 선수는 자신의 명성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공공장소에서 흡연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프랑스 선수들의 담배 사랑은 그들의 문화에서 유래했다. 프랑스는 “유럽의 굴뚝(Europe's chimney)”이라고 불릴 정도로 담배 문화가 발달한 국가다. 이 나라에 담배를 처음 소개한 사람은 포르투갈 주재 프랑스 대사였던 장 니코(Jean Nicot)였다. 담배의 주성분인 니코틴(nicotine)이 바로 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이후 프랑스 상류사회에는 ‘코담배(snuff)’가 유행했고, 중하위 계층과 농민들에게 인기를 얻은 것은 ‘파이프용 담배(smoking tobacco)’였다.프랑스 정부는 1976년 대중교통에서 흡연을 제한한 데 이어, 더 강력한 흡연 금지법을 연이어 도입했다. 이로 인해 흡연 인구가 줄어들었지만, 2015년 프랑스 성인의 흡연자 비율은 32%로 여전히 높게 나왔다. 또한 여행 웹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프랑스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흡연을 많이 하는 국가라고 한다. 이들의 유별난 니코틴 사랑을 반영하듯 흡연을 즐겼던 프랑스 축구 선수는 꽤 많았다. 프랑스 축구의 “저주받은 세대(칸토나, 파팽 같은 슈퍼스타를 가진 프랑스가 1990, 1994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을 의미)”를 상징하는 다비드 지놀라도 흡연자였다. 폴 스콜스에 의하면 맨유 동료였던 로랑 블랑과 바르테즈는 매일 아침 담배를 한 대 피우기 전까지는 훈련을 시작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네디 지단은 2002년 유럽연합의 금연 대사로 활약했으나, 2006 월드컵 포르투갈과의 준결승전에 앞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목격됐다. 프랭크 리베리는 한술 더 떠 유럽 밤 문화의 성지인 이비자에서 담배와 마리화나를 피우는 장면까지 보여줬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3.12.15 15:00
뮤직

BTS 슈가 타투에 때 아닌 환호성...흉기 난동 불안감 속 9호선 아비규환 [왓IS]

그룹 방탄소년단 일부 팬들의 고성이 서울 9호선 열차를 한 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일반 시민들은 이들의 고성이 누군가의 흉기 난동 때문에 생겨난 줄 알았고 이는 열차 내 대피하는 소동으로 이어졌다.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8시 36분께 김포공항행 지하철 9호선 급행 열차에서 ‘흉기를 소지한 승객이 난동을 부린다’ 등의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하지만 해당 소동은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일부 팬들이 그의 영상을 보고 환호성을 지른 것으로 인한 해프닝으로 파악돼 사태는 종료됐다. 별다른 범죄 정황이나 인명 사고 역시 일어나지 않았다. 당시 현장이 고스란히 찍힌 영상에 따르면 팬들은 슈가의 영상을 보다가 이내 소리를 지른다. 한 네티즌은 이 상황에 대해 “슈가가 콘서트 직후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몸에 새겨진 타투를 공개했는데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던 팬들이 이를 보고 신나서 소리를 질렀다”며 “(고성을 들은) 옆 칸 사람들은 패닉이 와 대피하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영상을 보면 열차 내 결코 작게 낸 소리가 아니었다. 마치 공연장에서 스타를 향해 소리 지르는 듯한 팬들의 환호성 수준이었다. 이날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는 슈가의 앙코르 콘서트가 있었는데 공연 직후 수많은 팬들은 전철을 타고 귀가했다. 이 때문에 열차 안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슈가 영상에 대한 탄식이 터져 나왔고 일반 승객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최근 묻지마 폭행, 흉기 난동 등 사회 전반적으로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 같은 고성은 일반 시민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흉기 소지자를 피해 현장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휩싸이기 때문이다.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 대한 함성은 공연장 안에서만 허용된다. 공공장소에서 환호성을 지르는 건 비매너이며 지극히 이기적인 행동이다. 더욱이 최근 들어 불미스러운 일들이 곳곳에서 발생되며 더욱 민감해진 사회적 분위기는 이번 사태를 더욱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단순 해프닝으로 사태는 마무리됐으나 결코 가볍게 바라봐서는 안 될 문제다. 특히나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실제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조심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8.07 10:10
연예일반

‘방탄소년단 피처링’ 美 유명 래퍼, 비행기서 음란 행위..“약 먹은 상태”

그래미상 후보까지 지명됐던 미국의 유명 래퍼 디자이너가 비행기에서 음란 행위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방탄소년단의 ‘마이크 드롭 리믹스’ 피처링에 참여한 바 있다.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디자이너는 지난 17일 일본 도쿄에서 미국 미니애폴리스로 향하는 비행기 비즈니스석에서 90분 동안 음란행위를 이어가 ‘공공장소에서의 성기 노출 혐의’로 기소됐다.연방수사국(FBI)의 고소장과 진술서 등에 따르면 일등석 승객이었던 디자이너는 여성 승무원 앞에서 자신의 신체를 노출했다.승무원은 선임 승무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선임 승무원은 디자이너에게 “격리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그는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결국 디자이너는 비행기 뒤쪽으로 격리돼 두 명의 감시를 받았다. 이후 비행기가 미국 공항에 착륙하자 그는 곧바로 FBI에 인계됐고 조사받았다.디자이너는 FBI 조사에서 “그녀가 나를 흥분시켰기 때문에 (신체를) 노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도쿄에서 스케줄을 소화할 때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았고, 해당 행위는 약의 부작용 때문이라고 주장해 일단 석방됐다.이후 디자이너는 지난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콘서트를 위해 해외에 나가 있는 동안에도 병원에 가야했다. 비행기에 탔을 당시에도 처방받은 약을 먹은 상태였다”며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도움을 받기 위해 전문 시설에 도움을 요청했다. 정신 건강이 우선이다. 절 위해 기도해달라”고 해명했다.뉴욕 브루클린 출신 힙합 가수인 디자이너는 데뷔곡 ‘판다’로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이 곡으로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등극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4.26 17:24
산업

10대 그룹 총수 관심도 1위 이재용, 최하위는 누구?

지난해 10대 그룹 총수 중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관심도 1위에 올랐다. 반면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관심도가 높지 않아 순호감도 부문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27일 여론조사기관인 데이터앤리서치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국내 10대 기업집단 수장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한국인의 관심도(정보량=포스팅 수)를 조사한 결과, 이재용 회장에 대한 온라인 포스팅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팅 글의 긍정률과 부정률을 알아보는 호감도 조사에서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가장 높았다.데이터앤리서치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커뮤니티·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1개 채널 22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10대 그룹 수장들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했다고 밝혔다.분석 결과 이재용 회장이 18만2123건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보도자료 등 뉴스 채널을 조사에서 제외했는데도 월 2만건에 가까운 포스팅이 집계된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광복절 복권과 10월 회장 승진 등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으면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만573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만1821건으로 3위에 랭크됐다. 정 회장은 지난해 미국의 IRA법 시행에 따른 난국 대처를 위해 동분서주한 모습이 자주 포스팅되면서 관심도를 높였다.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만7857건으로 4위를 기록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1만3187건으로 5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만971건으로 6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만971건으로 7위, 이성희 농협 회장이 8450건으로 8위를 차지했다. 10대 그룹 수장 중 유일하게 사장 직급인 정기선 대표이사 사장이 6773건으로 9위에 랭크됐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650건으로 세자릿수 정보량에 그쳤다.한편 데이터앤리서치는 이들 10대 그룹 수장들의 온라인 호감도도 분석했다. 순호감도는 긍정률에서 부정률을 뺀 수치를 의미한다. 허태수 회장은 긍정률 35.08%, 부정률 38.62%로 순호감도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치인 –3.54%를 기록했다. 허태수 회장의 경우 전체 포스팅 수가 600건대에 불과해 호감도 편차가 크게 나타나 변별력이 높지 않은 영향으로풀이된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그룹들의 보도자료와 이슈로 인한 뉴스를 제외한 개인들의 포스팅 수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한국인들의 10대 그룹 총수에 대한 관심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27 10:59
세계

머스크, 트위터 직원 3700명 일괄 감원…이메일 해고 통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트위터에 대변화가 일고 있다. 4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파라그 아그라왈 전 최고경영자(CEO) 등 기존 경영진을 쫓아냈고 전체 직원의 50%를 일괄해고하는 등 냉혹한 '칼바람' 경영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의 트위터에 오신 걸 환영한다"며 "트위터가 일주일 동안 혼란을 겪었다. 광고주는 달아나고 직원들은 두려움에 빠졌다"고 묘사했다. 트위터는 이날 전체 인력의 50%에 해당하는 직원들에게 정리해고 이메일을 일괄 발송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3700명이 감원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콘텐츠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신뢰·안전팀의 15%가 해고됐고, 엔지니어링과 머신러닝, 인공지능(AI) 윤리, 영업, 광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검색, 공공정책, 인권 등 거의 전 부서와 팀에 걸쳐 해고 통지서가 발송됐다. 구체적인 해고 사유는 없다. 직원들은 '오늘이 회사에서의 마지막 근무일입니다'라는 이메일을 받아 분노와 좌절감을 드러내고 있다. 머스크는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회사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광고 수입은 되레 내리막길을 걸을 조짐을 보였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날 트위터에서 광고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제약사 화이자, 자동차회사 폭스바겐그룹과 제너럴모터스(GM), 식품업체 제너럴밀스와 몬데레즈인터내셔널도 트위터 광고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들 광고주는 혐오 콘텐츠 증가 우려, 주요 임원 퇴사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 등을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05 10:34
해외축구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전차군단' 독일대표팀은 왜 국가 부르는데 소극적인가?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나 월드컵 같은 국제대회를 통해 축구 팬들은 외국 국가를 들을 기회가 꽤 많다. 잉글랜드의 '하느님, 국왕을 지켜주소서(God Save the King/Queen)’, 프랑스의 ‘라 마르세예즈’ 이탈리아의 ‘마멜리 찬가’는 국내 축구 팬에게도 익숙한 노래다. 여기에 하나 더. 독일 국가인 ‘독일의 노래(Song of Germany, Deutschlandlied)’도 빼놓을 수 없다. 축구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도 독일 국가의 멜로디는 상당히 익숙하게 들릴 수 있다. 교향곡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오스트리아 작곡가 요제프 하이든의 현악 4중주 ‘황제 찬가’에 가사를 붙였기 때문이다. 찬송가 ‘시온성과 같은 교회’와 멜로디가 같기 때문에, 교회에서 들어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시온성과 같은 교회는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작사가로 유명한 존 뉴턴이 하이든의 곡에 가사를 붙여 만들었다.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는 부를 만한 찬송가가 부족했다고 한다. 이에 널리 알려진 곡조나 민요 가락에 노랫말을 바꿔 붙여 찬송가를 만들었다. 이를 콘트라팍툼(contrafactum) 찬송가라 칭했고, 현행 찬송가의 모체가 된다. 하이든의 곡에 황제를 칭송하는 가사가 붙여져 ‘신이여 프란츠 황제를 보우하소서'라는 이름으로 신성 로마 제국과 오스트리아 황실의 국가였던 이 노래는 19세기 중반에 새 가사가 붙여진다. 시인 팔러슬레벤이 같은 멜로디에 황제 대신 독일을 찬양하는 가사를 붙여 ‘독일의 노래’를 만든 것이다. 1차 세계대전 패배 후 독일에서 등장한 바이마르 공화국은 1922년 독일의 노래를 국가로 지정했다. 하지만 1933년 등장한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정부는 독일의 노래 1절을 제창한 후 나치당의 노래였던 ‘호르스트베셀의 노래(Horst-Wessel-Lied)’를 이어 부르게 했다. 기존 독일 국가에 나치 당가가 합쳐진 혼합 국가가 탄생한 것이다. 2차 대전 패망 후 연합군 군정 기간에는 ‘나는 헌신했도다’가 독일에서 임시 국가로 쓰였다. 이 곡은 어여쁜 장미라는 이름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독일 민요이자 찬송가이기도 하다. 1949년 출범한 서독 정부는 예전에 사용했던 독일의 노래를 계속 국가로 사용하고 싶었다. 하지만 1, 2절의 가사 때문에 골머리를 앓게 된다.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 패배로 영토를 많이 잃은 독일은 1절 가사에 나오는 지명 상당수가 더 이상 자신의 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1절은 나치 독일을 연상시켜 터부시되는 분위기였다. 2절은 1절만큼 심각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남성 중심의 가사와 술을 권하는 구절 등으로 인해 국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결국 서독 정부는 1952년부터 3절만 공식 국가로 인정했다. 한편 동독은 ‘폐허에서 부활하여’란 이름으로 알려진 새 국가를 채택한다. 동독은 그들의 마지막 올림픽이었던 1988 서울올림픽에서 메달 순위 2위를 기록했고, 당시 서울에서는 동독 국가가 여러 번 울려 퍼졌다. 1990년 마침내 독일은 통일했다. 논의 끝에 통일 독일의 국가는 서독의 국가였던 독일의 노래로 결정된다. 독일의 노래는 19세기부터 널리 불린 역사적인 노래였기 때문에, 동독 지역 주민들도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가 월드컵 같은 국제행사에서 듣는 독일 국가는 ‘독일의 노래 3절’이다. 하지만 네오나치 같은 극우 단체들은 집회에서 1절을 제창할 때도 있다. 독일대표팀은 그들의 국가가 연주될 때 어떤 모습을 보일까? 전통적으로 독일팀은 국가 제창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다. 입을 다물고 있는 선수도 있고, 국가를 제창해도 나지막이 부르는 정도다. 이유가 있다. 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인 독일은 1950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금지 됐다. 동서로 분열된 가운데 1954 스위스 월드컵에서 서독이 우승했지만, 그들은 기쁨을 맘껏 누릴 수 없었다. 전범국이라는 과거 때문에 서독에서는 애국심 표현이 자제됐기 때문이다. 통일 전 서독에서는 공공건물과 군복을 제외하면 국기를 볼 수 없었다고 한다. 다른 유럽국가들과는 다르게 국기가 새겨진 자동차 스티커나 티셔츠도 없었다. 심지어는 1990년대에도 학교의 깃대에는 국기가 없었고, 학생들은 국가를 배우지 못했다. 이러한 독일이 2006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이들의 애국심 표현에도 변화가 시작된다. 특히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통일 독일이 첫 우승을 거두자, 감격한 독일인들은 자동차 경적을 울리고 국기를 흔드는 등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세계는 아직 독일의 과거를 기억하고 있었다. 독일이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을 7-1로 대파한 후 트위터에는 ‘나치’ ‘히틀러’ 같은 독일과 관계된 부정적인 단어가 급증했다고 한다. 역사에 덜 얽매이는 젊은 세대와는 다르게 나이든 독일인들은 과거의 무게를 지금도 짊어지고 있다. 월드컵이 불러온 민족주의 쇼에 거부감을 느낀 사람들은 거리에 만연한 독일 국기의 철거를 요구했고, 국가도 제창하지 않았다. 독일을 두 번이나 세계대전에 휩싸이게 한 국가적 자존심이나 민족주의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독일인은 애국심을 보여주기 위해 공개적으로 국가를 부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유산 때문에 이들은 영국이나 미국과는 다른 방식으로 애국심을 표현할 뿐이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2.10.26 07:00
산업

SK그룹, 최근 1년 ESG경영 온라인관심도 1위...LG·롯데 2, 3위

SK그룹이 30대 그룹 중 최근 1년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관련한 온라인 관심도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는 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2022년 공시대상 기업집단 가운데 상위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ESG 경영 관련 온라인 정보량을 조사한 결과를 밝혔다. SK그룹의 ESG 정보량은 총 6만7636건으로 2위 LG그룹(4만87건)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데이터앤리서치는 SK의 ESG 정보량은 웬만한 기업의 1년간 전체 정보량과 엇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이 3만2785건으로 3위에 올랐다. 이어 삼성(2만6673건), 포스코(2만856건), 농협(1만9172건), 한화(1만6684건), KT(1만3930건), GS(1만3494건), CJ(1만1409건), 현대차(7461건) 등의 순이었다. 조사에 활용된 사이트는 뉴스, 커뮤니티, 블로그, 카페,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지식인, 기업·단체, 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이다. 빅데이터 집계 시 'ESG'와 '그룹명' 사이 키워드 간 글자 수를 한글 기준 25자 이내에서 결과 값이 도출되도록 했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최태원 SK 회장의 경우 ESG 경영뿐 아니라 사회공헌 등 여러 지속가능경영 지표에서 늘 최상위권으로 나오고 있다”며 “SK가 자산규모 순위 3위에서 올해 5월 2위로 상승한 것은 이러한 지속가능경영 지표로 인한 신뢰도 상승도 한몫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05 11:12
IT

항공모함 3척 값에 트위터 산 머스크…"터무니 없는 거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최신 항공모함 3척 값에 대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중 하나인 트위터를 품에 안았다. 정치인처럼 영향력 있는 인물들의 소통창구가 앞으로 어떤 변화의 길을 걸을지 관심이 쏠린다. 같은 값에 더 가치 있는 투자를 할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위터는 25일(현지시간) 머스크에게 주당 54.20달러, 총 440억 달러(약 55조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인수 가격은 트위터의 이달 평균 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 38% 얹어 책정했다. 머스크는 성명에서 "표현의 자유는 제대로 작동하는 민주주의의 기반이며, 트위터는 인류의 미래에 필수적인 문제가 논의되는 디지털 광장"이라며 "트위터를 그 어느 때보다 더 낫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자금 확보 문제 등으로 인수 계약을 성사하지 못하면 위약금만 10억 달러(약 1조2600억원)를 지불해야 한다. 이 조건은 트위터에도 붙는다. 27일 해외 IT 매체 안드로이드센트럴은 "온라인 담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래다. 터무니 없는 금액을 반성할 기회이기도 하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매체는 440억 달러를 100달러 지폐로 인출해 쌓으면 높이가 30마일(약 48㎞)에 달한다고 했다. 이 돈으로 미 해군의 항공모함 3척을 사거나 전 세계 대학생 약 2억5000만명에게 175달러(약 22만원)의 '에이서 스핀 311' 크롬북을 나눠줄 수 있다. 또는 약 14대의 우주선 개발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거나 넷플릭스를 3억6600만년 동안 시청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센트럴은 "이런 비상식적인 가치는 디지털 세계에서 트위터의 중요성과 소유권이 갖는 힘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이번 인수로 트위터의 정책에 일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단 머스크는 자유를 보장하는 데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증오 표현과 거짓 정보 등이 난무해 생태계가 혼탁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해외 IT 매체 더 버지는 "머스크의 관심 영역 중 하나는 편향된 방식으로 순위를 결정하는 추천 알고리즘이다. 그는 사람들이 해당 알고리즘을 공개적으로 살펴보고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미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과 구글 등은 시스템 작동 방식을 공개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현실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설명을 뒷받침할 엄청난 양의 데이터 없이 알고리즘만 보여주면 악의적으로 해석하려는 이용자도 나타날 수 있다. 가짜 트위터 계정을 몰아내기 위한 단속은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는 사기·스팸 봇을 트위터 공공의 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서비스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과거 그를 사칭해 가상자산을 빼돌린 사기꾼의 사례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다만 지금까지 비정상적인 계정을 걸러내기 위해 수많은 작업을 수행한 트위터보다 머스크가 더 잘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는 지적이다. 더 버지는 "문제가 없는 자동 계정이나 자주 활동하는 이용자의 콘텐트를 차단하는 등 훨씬 더 큰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앞서 봇을 없애기 위해 모든 이용자를 인증하겠다고 한 발언도 재조명됐다. 단순히 로봇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간단한 문제를 풀 수도 있지만, 신분증을 요구해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할 가능성도 있다. 더 버지는 "익명 또는 가명 발언을 허용한 트위터의 방향이 틀어질 것"이라며 "다른 이용자에게 노출이 되지 않아도 정부에서 요청할 수 있는 정보가 많으면 해킹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4.27 17:57
경제

우크라 침공 비판한 러 기자, '빨간 페인트' 테러 당했다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최근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써 온 러시아 기자가 기차 안에서 ‘페인트 테러’ 공격을 받았다.8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는 트위터를 통해 편집장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7일 모스크바에서 사마라로 기차를 타고 가던 중 정체불명의 한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당했다고 밝혔다.이 남성은 기차 안에 있던 무라토프에게 “우리 아이들을 위해 이것을 받아라!”라고 소리치며 무라토프를 향해 미리 준비해 온 붉은 페인트를 퍼부었다고 외신은 전했다.이에 무라토프는 얼굴과 상반신, 팔 등에 붉은 페인트를 뒤집어썼다. 그가 머물고 있던 침대칸과 그 안에 있던 물건들도 모두 붉게 얼룩졌다.무라토프도 트위터에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눈이 몹시 따갑다. 페인트를 지우려 노력 중”이라고 썼다.무라토프가 공격을 받은 구체적인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연관 있을 것으로 외신은 추정하고 있다.러시아에서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인은 타깃이 돼왔기 때문이다. 실제 무라토프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푸틴의 전쟁’이라고 공공연히 비판해왔다. 이 때문에 러시아 언론 규제 당국으로부터 두 번의 경고를 받기도 했다.무라토프는 결국 러시아 당국의 압박에 전쟁이 끝날 때까지 신문 발간을 일시 중단한다고 지난 달 28일 발표했다. 러시아에서는 언론 매체가 규제 당국으로부터 1년 안에 두 번 경고를 받으면, 법원이 폐쇄를 명령할 수 있다.또 무라토프가 운영 중인 신문사 소속 기자 2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일도 있었다.러시아에서는 지난 달 초 우크라이나 전쟁을 ‘전쟁’ ‘공격’ ‘침공’으로 지칭하는 것을 불법화하는 법이 통과돼 이런 단어들의 사용이 금지돼 있다.무라토프는 1993년 마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함께 노바야 가제타를 공동 설립했으며, 1995년부터 현재까지 편집장을 맡고 있다.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의 부정부패를 폭로해온 그는 독재에 맞선 노고를 인정받아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와 함께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2022.04.0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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