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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경소문2’ 강기영 “시청률 아쉬움은 無…모든 에너지 쏟았으니까요”

“15년 동안 배우 생활을 하면서 인간 강기영과 비슷한 연기와 뉘앙스를 계속 해왔었어요. 변화를 적재적소에 주고 싶었는데, 마침 ‘경소문2’와 잘 맞아떨어졌어요. ‘경소문2’에서 강기영은 없었어요. 외모, 성격까지 모두 다르게 변화하려 노력했으니까요.”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서 한없이 다정하고 따뜻했던 정명석 변호사가 tvN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이하 ‘경소문2’)에서는 냉혈함의 끝판왕인 ‘악귀’로 변했다. 무려 1년 사이에 엄청난 변신을 꾀한 배우, 강기영의 이야기다.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경소문2’에 출연한 강기영과 인터뷰를 가졌다. ‘경소문2’는 2021년 OCN 최고 시청률을 찍은 드라마로,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 나는 악귀 타파 히어로물이다. 시즌2부터 작품에 처음 합류한 강기영은 중국 카운터들을 죽이며 강력한 염력을 소유하게 된 3단계 악귀 ‘필광’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시즌1 악귀들이 너무 연기를 잘해주셨고, OCN에서 최고 시청률을 찍은 작품인 만큼 부담이 됐죠. 또 같은 악귀팀이었던 김현욱, 김히어라씨도 비주얼이 너무 세서 ‘이들 사이에서 내가 절대악 연기를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스스로는 만족이 안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배웠어요.”필광은 뱀처럼 사람의 마음을 파고들어 악성을 일깨우는 교활한 능력의 소유자로, 마지막 회에서 지옥에 떨어지는 최후를 맞는다. 필광은 악귀 중에서도 서열 1위에 서 있는 만큼 비주얼적으로 강렬했다. 한껏 뒤로 넘긴 머리, 비릿한 웃음, 서늘한 눈빛 등 전작의 강기영은 생각나지 않을 만큼 완벽한 변신이었다. 필광 역을 위해 체중까지 감량했다고 한 강기영은 “제대로 작정하고 벗어야 하는 작품은 처음이었다”며 “열심히 운동을 했는데, 생각한 것만큼 몸이 빨리 좋아지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이니까 초반에는 몸 만들기에 자신이 있었어요. 4개월 정도 준비하면 될 줄 알았는데, 근육은 잘 안 붙고 말라보이기만 하더라고요. 10kg 정도 뺐는데, 앙상해졌어요. 하지만 그 몸이 오히려 필광 캐릭터랑 더 잘 어울렸던 거 같아요.”강기영은 지난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우영우’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마찬가지로 넷플릭스 ‘더 글로리’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김히어라도 ‘경소문2’에서 악귀 겔리 역으로 출연해 두 사람은 ‘넷플릭스가 낳은 스타’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함께 호흡을 맞췄다. 특히 김히어라와는 ‘우영우’에 특별출연까지 한 인연이 있다. 강기영은 “서로 화제의 중심에 있는 작품을 해보니 그 쾌감을 다시 느끼고 싶어했던 것 같다”며 “‘열심히 하자’ ‘신을 잘 살려보자’는 공감대가 상당히 잘 맞았다”고 말했다. “김히어라 씨는 ‘우영우’에서 탈북 엄마 계향심으로 출연했는데, 그때도 워낙 연기를 잘했어요. ‘경소문2’에서는 정말 독특한 악역을 선보였고요. 김히어라 씨가 ‘더 글로리’로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 ‘우영우’가 많이 흐려진 지금 같이 묻어갈 수 있겠다 생각했죠.(웃음)”시즌1의 엄청난 성공으로 ‘경소문2’는 올해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언급됐지만 전 시즌만큼의 화제성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 다만 마지막 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6.1%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강기영은 “제 모든 에너지를 쏟았기에 시청률에 대해 아쉬움이나 후회는 없다”며 ‘경소문2’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경소문’ 자체를 마니아적으로 좋아해주는 분들이 많은 것에 감사해요. ‘경소문2’ 팀은 너무 예쁘고 고마운 팀이에요. 액션이 많아서 고됐을 텐데 누구 하나 힘든 내색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신 밖에서도 서로 계속 장난치고 잘 놀아서, 육체적으로는 피로해도 정신적으로는 피로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9.12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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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의 이유 있는 신드롬… 0.9%→17.5% ‘유종의 미’

‘우영우’가 의미 있는 마침표를 찍었다. 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가 지난 18일 뜨거운 호평 속에 종영했다. 편견을 깨부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우영우,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성장해가는 그의 모습은 큰 감동을 안겼다. 무엇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우영우의 시선은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지점까지 일깨우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 있고 아름답다”는 우영우의 대사처럼 ‘보통 변호사가 아닌’ 그의 특별한 도전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우영우가 사랑하는 ‘고래처럼’ 더 크고 넓은 세상을 유영해 나갈 우영우의 엔딩은 진한 여운을 남겼다. ‘우영우 신드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높은 화제성을 자랑한 드라마는 지난 6월 26일 첫 회 시청률을 0.9%에서 시작했다. 지상파도 아닌 케이블 채널 ENA에서 방영,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등장한 드라마에 우려의 목소리도 일었지만 ‘우영우’는 점차 시청자의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17.5%, 수도권 19.2% 분당 최고 21.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는 첫 회 시청률과 비교하면 무려 16.6% 포인트 상승한 기록이다. 착한 드라마의 진수를 선보이며 매회 레전드를 경신한 ‘우영우’는 시작부터 특별했다. 그 중심에는 우영우가 있었다. 나 자신으로만 이루어진 세계에서 한바다라는 낯선 세상으로 뛰어든 우영우. 진정한 변호사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과 부딪히고, 통념과 편견을 깨부수며 선입견 없이 숨겨진 쟁점을 찾아내는 과정은 시청자들의 응원을 불러일으켰다.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도 섬멸했다. 드라마 TV 화제성 부문에서 7주 연속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6월 5주차~8월 2주차)라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TV 비영어 부문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8월 2주차)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두 ‘공감술사’ 유인식 감독과 문지원 작가의 진가도 어김없이 통했다. 우리의 일상에서 보고 듣고 경험할 법한 현실적인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법정물의 짜릿한 묘미와 휴먼물의 따스한 공감을 아우르며 호평을 이끌었다. 장애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뿐만 아니라 성 소수자, 탈북민,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를 조명하고 관심을 환기했다. 정답이 아닌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방식에도 호응이 쏟아졌다. 재미는 물론 의미와 메시지까지 놓치지 않으며 웰메이드 휴먼 법정물을 빚어냈다. 무엇보다 완성도에 방점을 찍은 배우들의 열연을 빼놓을 수 없다. 우영우의 마음을 오롯이 전하고 싶었다는 박은빈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빛을 발했다. 강태오는 설렘을 불어넣으며 매회 화제의 중심에 섰고, 강기영은 위트와 진지를 오가는 열연으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 전배수, 백지원, 진경은 깊은 연기 내공으로 극의 또 다른 축을 이뤘다. 전배수는 딸을 향한 애틋한 부성애로 눈물샘을 자극했고, 백지원과 진경은 업계 1위를 놓고 다투는 라이벌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긴장감을 조율했다. 주현영, 하윤경, 주종혁, 임성재 역시 개성 있는 매력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활력을 더했다. 여기에 최대훈, 구교환, 이봉련, 이윤지 등이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으로 특별출연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08.1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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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리얼리즘 '킹메이커' 선거판 뛰어든 12人 골든 캐스팅

뜨거운 선거판을 이끌었던 이들의 이야기다. 2021년 영화계 유종의 미를 거둘 영화 '킹메이커(변성현 감독)'가 치열한 선거판 중심 속 인물들의 모습을 담은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킹메이커'에는 각기 다른 목적과 정치적 신념을 지닌 캐릭터들이 등장해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장르를 불문하고 압도적인 열연을 펼치는 설경구와 매 작품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이선균뿐 아니라 대체 불가한 연기 내공을 갖춘 유재명, 조우진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골든 캐스팅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이와 더불어 박인환, 이해영, 김성오, 전배수, 서은수, 김종수, 윤경호와 특별출연 배종옥까지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출연해 뜨거운 시너지를 펼칠 예정이다. '킹메이커'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이선균)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드라마다. 이번에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에는 '킹메이커'를 이끄는 주요 인물 12명의 면면이 담겨 있다. 먼저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의 캐릭터 포스터 속 “어떻게가 아니라 왜 이겨야 하는지가 더 중요한 법일세”라는 카피는 승리에 목적과 수단의 정당성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김운범의 의지를 짐작하게 해 눈길을 끈다. 그런가 하면 “세상을 바꾸려면 우선 이기셔야 합니다”라는 카피가 돋보이는 서창대의 캐릭터 포스터는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시하는 서창대의 신념을 암시한다. 이는 소신과 열정을 가진 정치인 김운범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 두 사람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뜻은 같으나 그를 이루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짐작하게 한다.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두 사람이 함께 선거 전쟁을 치르는 과정에서 어떤 갈등을 빚게 될지 궁금증을 높인다. 이어 “이번엔 우리 젊은 40대들이 한번 바꿔봅시다”라는 패기 넘치는 카피와 어우러져 있는 김영호(유재명)의 캐릭터 포스터는 야당의 실세 국회의원 김영호가 평생 라이벌이자 러닝메이트인 김운범과 어떻게 엮이게 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 예리하게 눈을 빛내고 있는 모습이 돋보이는 이실장(조우진)의 캐릭터 포스터는 “원래 정의라는 것은 승자의 단어 아닙니까?”라는 카피와 조화를 이루며 여당의 선거 전략가인 이실장이 어떤 위기를 선사할지 기대케 한다. 여기에 위풍당당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강인산(박인환)의 모습과 “아직 거래의 개념을 모르시는구만”이라는 카피는 그의 정치적 자부심과 자존심을 느끼게 하며, 야당 의원 이한상(이해영)의 포스터 속 “나한테 당 총재와 총무를 동시에 배신하란 얘기 아닙니까”라는 의미심장한 대사는 치열한 전략 싸움이 벌어지는 선거판의 모습을 엿보게 한다. 또 김운범의 최측근 박비서(김성오)와 그를 물심양면 돕는 이보좌관(전배수), 그를 지지하는 선거 운동원 수연(서은수)의 캐릭터 포스터는 김운범의 든든한 지원군인 이들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이에 더해 대한민국을 호령하는 대통령(김종수)의 모습과 그의 행동대장 김부장(윤경호)의 매서운 눈빛이 담긴 포스터는 이들이 자아낼 위기와 긴장감을 예고한다. 마지막으로 김운범의 아내이자 정치적 지원군인 이희란(배종옥)까지, 다양한 매력을 갖춘 영화 속 캐릭터들은 '킹메이커'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킹메이커'는 오는 12월 관객과 만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12.0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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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규, 봉태규 인연으로 '펜트하우스2' 특별출연 "유종의 실검 장악"

방송인 장성규가 '펜트하우스2' 카메오 출연 후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장성규는 19일 자신의 SNS에 "태규형 덕분에 국민 드라마에서 배우 체험하고 왔습니다. '펜트하우스2' 태규형과의 미친 케미 오늘 밤 10시에 확인하셔요"라는 글과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엔 JTBC '방구석 1열' 녹화 현장에서 함께한 장성규, 봉태규의 모습이 담겼다. 장성규는 지난 19일 첫 방송된 SBS '펜트하우스 시즌2'에서 국회의원이 된 이규진(봉태규 분)의 보좌관 역할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 후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오르자 장성규는 "'펜트하우스' 덕분에 유종의 실검을 장식했다" "이러다 진짜 고정 되면 어쩌지" "연기대상 신인상 받으면 어쩌지" 등 유쾌한 게시글로 뜨거운 반응에 화답했다. 한편, 장성규는 MBC FM4U '굿모닝 FM' DJ를 비롯해 SBS '나의 판타집', SBS 플러스 '쩐당포' MC를 맡고 있다. 오는 3월 11일 첫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를 통해서도 시청자와 만날 예정이다. 홍신익 디지털뉴스팀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1.02.2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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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③] 박명훈 "대학로 새 희망? 길 열어준 선배들께 감사"

의미있는 유종의 미, 그리고 새로운 시작이다.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을 통해 기적의 1년을 보낸 배우 박명훈(46)이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신인연기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신기루 같은 나날들의 마침표를 완벽하게 찍었다. "내일 모레 50을 바라보는 신인은 많지 않죠? 하하" 올해 조연상과 신인연기상 후보에 동시 노미네이트 됐지만 내심 받고 싶었던 상은 역시 '생애 단 한 번'이라는 조건이 붙는 신인연기상이었다. "'기생충'의 일원이 됐다는 자체가 저에겐 평생에 한 번 올까 말까한 기회였죠. 봉준호 감독님께 가장 감사해요." 오로지 연기 하나만 바라보며 살았던 인생이다. "시작이 연기라서 그런가? 뭔가 회사원처럼 이직의 개념을 생각할 수도 없는 직업이라 다른 일에는 한 번도 관심 갖지 않았어요." 오랜시간 연극무대에서 쌓은 내공은 독립영화로 이어졌고, 그 결과물이 봉준호 감독 눈에 띄었다. 현 충무로를 이끄는 대부분의 배우들은 '무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선배들이 닦아놓은 길이 있으니 잘 따라가면 될 것 같았죠"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타고난 긍정 마인드가 보다 넓은 범위의 대중에게 배우 박명훈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킨 밑거름이 됐다.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스케줄, 그리고 필모그래피다. 박명훈은 1년 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보이스' '경관의 피' '휴가' 등 영화 촬영을 줄줄이 마쳤고 '리미트' '비광'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아주 잠깐 등장하는 특별출연도 있고, 색다른 캐릭터도 있어요.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할 수 있는건 연기 뿐이니 열심히 많이 달려야죠." 행복한 하루 하루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 작심한 최근 관심사는 기승전 '운동'. "사실 운동보다 술을 좀 줄여야 할 것 같은데…."라고 껄껄 웃으면서도 늦은 밤 대학로 술자리로 향한 박명훈이다. "여전히 많은 동료들이 대학로에서 활동하고 있고, 몸이 기억하는지 저도 그 자리, 그 분위기가 아직은 제일 편하네요." 인생의 풍파를 겪을만큼 겪은 후 맞이하게 된 제2의 인생은 큰 선물이 되어줬을 뿐 인간 박명훈을 흔들리게 만들지는 않았다. 작품의 후광이 아닌, 박명훈이라는 이름으로 구축해 나갈 행보에 신뢰가 더해지는 이유다. ※취중토크②에서 이어집니다. -이젠 대학로의 희망이 됐어요. "(진)선규가 '기생충' 보고 문자를 했어요. '형도 대학로의 후배들이 형을 보면서 달려갈 수 있는 발판이 돼 줬다'고 하더라고요. 스스로는 아직도 어리둥절해요. 저보다 선배들이 먼저 길을 열어주셨고, 열심히 따라 걸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 아닐까요. 감사할 뿐이에요."-'기생충' 뿐만 아니라 최근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도 한류 붐 주역이 됐죠."전 세계에 분단된 나라가 이곳뿐이잖아요. 해외 시청자들에겐 엄청 흥미로운 지점인가 봐요. 예전에 동독, 서독 보는 느낌이 아닐까 해요. 북한 내용도 있고, 한국 내용도 있고. 세계 사람들에겐 흥미롭게 다가가지 않았을까요. 넷플릭스로 풀리면서 진짜 대박이 났다고 하더라고요." -고백하자면, '사랑의 불시착' 마지막 회를 보고 오열했어요. "마지막 회를 종방연에서 배우들, 스태프들과 같이 봤어요. 즐겁게 시청한 기억이 있네요. 사실 너무 판타지라 호감만 있지는 않았을 거예요. '북한이 저렇게 사느냐' 지적하는 분들도 있고. 근데 (현)빈이가 너무 잘생겼잖아요. 드라마 장르 자체가 '판타지 멜로'고요. 재미있게 즐겨주세요."-두 작품으로 한류의 중심에 선 소감은요."한류의 중심에는 현빈이 서 있죠. 제가 아니라요.(웃음) '기생충'은 서로가 너무 자랑스럽고, '기생충'이야말로 국위선양했다고 생각해요. 정말 좋아요." -쉬는 시간엔 주로 뭘 하나요."요즘 운동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근데 한 번 술 먹고 운동한 게 다 날아가요. 하하하. 그리고 제안 들어온 대본 열심히 보고 있고요. 이렇게 운동한다는 걸 말하고 다녀야 저도 게으름 안 피우고 책임감 있게 운동 다닐 것 같아요. 진짜 너무 힘들어요. 어우, 진짜 힘들어요. 운동을 중독이 되게 해야 하는 것 같아요. 밥 먹듯이 습관처럼 해보려고 하는데, 쉽지 않겠죠. 휴." -몸짱을 목표로 하는 건가요."다이어트가 우선이에요. 제가 이 나이에 몸짱이 되고 싶겠습니까.(웃음) 몸짱이 된다 해도 아무도 안 좋아해 주실 걸요. 일단 체력이 붙는 게 목표고요. 체력이 붙으면 또 몸만들기에 욕심이 날지도 모르겠어요. '기생충' 때 10kg 정도 뺀 거였어요. 평균적으로는 지금 같은 몸인데, 작품 할 때만 그 정도 체중을 감량해요. 작품 끝나고 두세달 있으면 또 그 전 몸무게로 돌아가더라고요. 대여섯번 그걸 반복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렇게 안 되려면 아예 운동을 생활화하기로 마음먹었어요. 건강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요. 물론, 이 모든 게 술만 끊으면 더 수월할 텐데. 이쪽 분들이 워낙 술을 좋아하잖아요. 술자리에서 뚝딱뚝딱 만들어지는 프로젝트들도 있고요. 핑계이긴 한데, 술이 생활의 연장이 돼 버렸어요. 공연할 때부터 종일 연습하고 마지막에 맥주 한잔하는 게 생활화됐어요. 20년 넘게 늘 해오던 패턴이에요. 뭐 직장인들 회식하는 거랑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요." -가족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죠.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도 클 것 같아요. "뭔가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할 그런 마음들이 있어요. 고마운건 당연하고 그 이상의 마음들이요. 고맙고 고마워요."-아들은 아빠의 직업을 알고 있나요." TV에 나오면 '아빠다' 하겠는데, 얘가 아직 영화를 볼 나이는 아니라서요. 하하. 아빠가 영화배우란 건 아는데, 그냥 알고만 있는 것 같아요. (이)선균이가 아들이 둘인데, 선균이 아들들이 초등학교 다녀요. 걔네들도 엄마, 아빠가 배우인 걸 안 지 얼마 안 됐대요. 길을 가다 보면 사람들이 알아보니까, 그래서 알게 됐대요. 우리 아들은 아직 일곱살이라 알 수가 없어요." -상냥한 아빠인가요."상냥한 아빠가 되려고 하죠. 아이가 워낙 어려서 화를 내기도 그렇잖아요. 지금은 자기가 뭘 하고 사는지도 모를 나인데, 화를 내봤자.(웃음) 저희는 출퇴근하는 직업이 아니니까요. 다음 작품 들어가기 전에는 집에 계속 있을 수 있으니, 그때는 가족과 함께해요. 가정적인 아빠라고 하기엔, 술 먹으러 너무 나가네요. 낮에는 함께할 수 있는 아빠라고 해둘게요." -배우 말고 다른 직업은 생각해보지 않았나요."다른 직업은 생각해보지 못했어요. 할 줄 아는 게 없어서요. 군 제대하고 학교에 복학하지 않고 대학로 극단 생활을 했어요. 인생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 정말 젊은 나이였잖아요. 사회 초년생이 된 건데, 사회 초년생을 연기로 시작해버리니 다른 것에 신경 쓸 수 없었어요. 돈 때문에 직장에 다녔으면 이직을 했을 수도 있죠. 근데 연기는 연기 외엔 다른 걸 할 수가 없어요. 알바는 많이 했죠. 주유소에서 일하든 아이들을 가르치든, 모든 배우가 알바는 다 했어요. 알바하면서 자기 연기를 하는 거예요. 물론, 하다가 그만둔 분들이 더 많죠. 남아있는 사람들이 소수고요." -연극을 할 때는 '공연만 하겠다'는 생각을 한 건가요."그런 건 아니었어요. '공연을 하다 보면 다른 캐스팅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고 실제로 캐스팅이 된 적도 있었고요. 근데 제 세대엔 이전보다 더 많은 공연이 만들어졌고, 그 이상의 배우들이 활동을 했거든요. 그때 독립영화로 눈길을 돌렸는데, 제 인생에서 '잘했다' 가장 칭찬해 주고 싶은 순간이에요.(웃음)" -'기회'에 대한 고민이 많았겠어요."모두가 비슷한 마음이었죠. 제자리에 안주할 수는 없고, 잘 안 풀린다 싶으면 사람인지라 답답함을 느낄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래도 '꾸준히 하면 될 것이다'는 믿음이 늘 있었어요. 제가 생각보다 긍정 마인드가 강해서. 하하. '천운'이라고 하죠. 하늘만이 아는 기회를 위해 할 수 있는건 노력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신인상을 받은 배우에게 이런 질문을 드린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박명훈의 50대는 어떨까요. "으하하하. 심지어 얼마 남지도 않았네요. 세상에. 음…. 내일 모레 50대에 입성하는 저 박명훈은….(웃음) 식상하지만 아마도 계속 연기하는 배우로 살고 있지 않을까요. 그 사이 조금 더 필모그래피가 쌓였을 것이고, 조금 더 다양한 캐릭터를 만났을테고. 변하지 않되, 배우로서 발전하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저의 목표이자 바람이기도 합니다." 조연경·박정선 기자사진=박세완 기자영상=박찬우 기자 장소=삼청동 르꼬숑 2020.07.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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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②] 박명훈 "봉준호 감독님, 100세까지 만수무강 하시길"

의미있는 유종의 미, 그리고 새로운 시작이다.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을 통해 기적의 1년을 보낸 배우 박명훈(46)이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신인연기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신기루 같은 나날들의 마침표를 완벽하게 찍었다. "내일 모레 50을 바라보는 신인은 많지 않죠? 하하" 올해 조연상과 신인연기상 후보에 동시 노미네이트 됐지만 내심 받고 싶었던 상은 역시 '생애 단 한 번'이라는 조건이 붙는 신인연기상이었다. "'기생충'의 일원이 됐다는 자체가 저에겐 평생에 한 번 올까 말까한 기회였죠. 봉준호 감독님께 가장 감사해요." 오로지 연기 하나만 바라보며 살았던 인생이다. "시작이 연기라서 그런가? 뭔가 회사원처럼 이직의 개념을 생각할 수도 없는 직업이라 다른 일에는 한 번도 관심 갖지 않았어요." 오랜시간 연극무대에서 쌓은 내공은 독립영화로 이어졌고, 그 결과물이 봉준호 감독 눈에 띄었다. 현 충무로를 이끄는 대부분의 배우들은 '무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선배들이 닦아놓은 길이 있으니 잘 따라가면 될 것 같았죠"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타고난 긍정 마인드가 보다 넓은 범위의 대중에게 배우 박명훈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킨 밑거름이 됐다.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스케줄, 그리고 필모그래피다. 박명훈은 1년 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보이스' '경관의 피' '휴가' 등 영화 촬영을 줄줄이 마쳤고 '리미트' '비광'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아주 잠깐 등장하는 특별출연도 있고, 색다른 캐릭터도 있어요.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할 수 있는건 연기 뿐이니 열심히 많이 달려야죠." 행복한 하루 하루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 작심한 최근 관심사는 기승전 '운동'. "사실 운동보다 술을 좀 줄여야 할 것 같은데…."라고 껄껄 웃으면서도 늦은 밤 대학로 술자리로 향한 박명훈이다. "여전히 많은 동료들이 대학로에서 활동하고 있고, 몸이 기억하는지 저도 그 자리, 그 분위기가 아직은 제일 편하네요." 인생의 풍파를 겪을만큼 겪은 후 맞이하게 된 제2의 인생은 큰 선물이 되어줬을 뿐 인간 박명훈을 흔들리게 만들지는 않았다. 작품의 후광이 아닌, 박명훈이라는 이름으로 구축해 나갈 행보에 신뢰가 더해지는 이유다. ※취중토크①에서 이어집니다. -힘들어도 행복한 나날이죠."배우들은 선택받은 직업이잖아요. 자기가 선택해서 작업할 수 있는 배우는 1~2% 정도예요. 선택받아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죠. 저 혼자 잘해서 되는 일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주변에도 너무 많이 감사해요." -이젠 작품을 정중히 거절할 정도 아닌가요."아휴~ 무슨! 아뇨. 절대 그럴 입장이 아니에요. 물론 여건상 (제안받는 작품에) 모두 출연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스케줄만 허락해 준다면 최대한 소화하려고 해요."-칸영화제와 1년 후 아카데미시상식. 느낌이 달랐을 것 같아요. "가장 큰 변화는 레드카펫이죠. 칸 때는 등장하지 못했고, 아카데미시상식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사진을 찍었어요. 하하. 뭐든 기록에 남는 거니까요. 아무래도 개인적으로는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죠. 가끔 '둘 중 어느 상이 더 좋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건 진짜 경중을 나눌 수가 없어요. 그냥 '어떻게 두 개를 동시에 받았을까요?' 싶을 뿐이에요. 지금도 믿기지 않아요." -연극계 잔뼈가 굵어요."1999년 연극 무대에 처음 섰어요. (전)미도가 무대 데뷔작을 저와 같이 했어요. '미스터 마우스'라는 뮤지컬이었는데, 14~15년 전쯤이었을 거예요. 모든 매체 통틀어 미도의 첫 작품이었어요. 미도와 이번에 백상에서 만났는데, 미도 나이가 이렇게 된 줄 몰랐어요. 아직 막내 같은 기억이 남아있어서요. 알고 보니 서른 후반이라면서요. 제 눈엔 걔가 완전 애기였는데.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유명해졌지만, 뮤지컬 무대에서는 정말 톱 배우예요. 무대 쪽에서 잘 되고 있어서 행보는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대박을 터뜨렸더라고요. (이)정은이 누나는 2005년에 저와 같이 '라이어'라는 공연을 6개월간 같이 했어요." -무대로 돌아갈 마음도 있나요."좋은 작품이 있고 스케줄만 맞으면 하고 싶죠. 연극을 시작으로 계속 활동하고 있으니까요. 무대에 섰던 배우들은 그걸 잊기 힘들어요. NG 없이 2시간을 연기하기까지 매우 많은 연습을 거쳐야 해요. 영화와 드라마를 할 때와는 다른 쾌감이 있어요. 유명한 선생님 배우분들도 여전히 연극 무대에 서는 이유가 있어요."-특별히 애정이 가거나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인가요.""수많은 배우가 지나간, 극단 학전의 '지하철 1호선'이라는 작품이 있어요. 수많은 유명 배우들이 그 무대를 거쳐갔어요. (설)경구 형님을 스타트로 해서, (김)윤석이형, (황)정민이형, (김)희원이형 등 지금 한국영화를 이끌어가는 배우들 가운데 학전 출신이 많아요. 저도 그 작품이 정말 하고 싶었어요. 16년 전이네요. 당시 연극이 많을 때가 아니라서 배우들이 그 작품 오디션을 정말 많이 봤어요. 저는 두 번 정도 떨어지고 세 번째에 붙었어요. 연기만 잘한다고 캐스팅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배역과 그림도 잘 맞아야 하고, 복잡하죠. 그 작품할 때 조연출이 윤석이 형이었어요. 그 형이 영화도 안 할 때요. 저와 같이 노숙자 커플로 나온 배우가 희원이 형이에요. 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뮤지컬이 기억에 남아요. 초연 앙코르에 참여했는데, 20년 정도 됐네요. 그땐 (조)승우가 꼬마일 때 베르테르를 연기했어요. 승우와 (엄)기준이가 더블 캐스팅이었던 기억이 나요. 저도 무대 데뷔하고 얼마 안 있다 그 작품을 했으니 기억에 남죠. 그래도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지하철 1호선'이에요." -오랫동안 연극 무대에서 열심히 연기하며 칼을 갈았네요. "할 게 없었어요. 무대에 서다가 지금 매체에서 유명 배우가 된 분들 많으시잖아요. 연극을 하다가 매체로 가는 게 코스 같은 느낌이었죠. 다들 그렇게 무대에 몰려있으니까 서로 위로받는 거예요. 누가 잘 되면 솔직히 배도 아프겠죠. '나보다 쟤가 뛰어난 걸까?'라는 생각도 들 거고요. 배우뿐 아니라 모든 직장이 다 그렇죠. 근데 뭐, 운도 따르고 여러 가지 것들이 따라줘야 하는 거잖아요." -봉준호 감독 차기작에도 많은 눈이 쏠려 있죠. "제가 봉 감독님이 아니어서 그분의 마음은 알 수 없지만, 부담감 같은 건 다 뛰어넘은 분 같아요. 저도 감독님 차기작이 궁금해요. 워낙 부지런하셔서 금방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또 한 번 기대를 할 수 있죠. 감독님 같은 분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영화 만드셔야 해요. 100세까지 만수무강 하셨으면 좋겠어요. 진짜로! 하하하." 〉〉취중토크③에서 계속 조연경·박정선 기자사진=박세완 기자영상=박찬우 기자 장소=삼청동 르꼬숑 [취중토크①] 박명훈 "'기생충'→백상 신인상 1년내내 얼떨떨"[취중토크②] 박명훈 "봉준호 감독님, 100세까지 만수무강 하시길"[취중토크③] 박명훈 "대학로 새 희망? 길 열어준 선배들께 감사" 2020.07.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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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①] 박명훈 "'기생충'→백상 신인상 1년내내 얼떨떨"

의미있는 유종의 미, 그리고 새로운 시작이다.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을 통해 기적의 1년을 보낸 배우 박명훈(46)이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신인연기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신기루 같은 나날들의 마침표를 완벽하게 찍었다. "내일 모레 50을 바라보는 신인은 많지 않죠? 하하" 올해 조연상과 신인연기상 후보에 동시 노미네이트 됐지만 내심 받고 싶었던 상은 역시 '생애 단 한 번'이라는 조건이 붙는 신인연기상이었다. "'기생충'의 일원이 됐다는 자체가 저에겐 평생에 한 번 올까 말까한 기회였죠. 봉준호 감독님께 가장 감사해요." 오로지 연기 하나만 바라보며 살았던 인생이다. "시작이 연기라서 그런가? 뭔가 회사원처럼 이직의 개념을 생각할 수도 없는 직업이라 다른 일에는 한 번도 관심 갖지 않았어요." 오랜시간 연극무대에서 쌓은 내공은 독립영화로 이어졌고, 그 결과물이 봉준호 감독 눈에 띄었다. 현 충무로를 이끄는 대부분의 배우들은 '무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선배들이 닦아놓은 길이 있으니 잘 따라가면 될 것 같았죠"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타고난 긍정 마인드가 보다 넓은 범위의 대중에게 배우 박명훈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킨 밑거름이 됐다.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스케줄, 그리고 필모그래피다. 박명훈은 1년 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보이스' '경관의 피' '휴가' 등 영화 촬영을 줄줄이 마쳤고 '리미트' '비광'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아주 잠깐 등장하는 특별출연도 있고, 색다른 캐릭터도 있어요.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할 수 있는건 연기 뿐이니 열심히 많이 달려야죠." 행복한 하루 하루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 작심한 최근 관심사는 기승전 '운동'. "사실 운동보다 술을 좀 줄여야 할 것 같은데…."라고 껄껄 웃으면서도 늦은 밤 대학로 술자리로 향한 박명훈이다. "여전히 많은 동료들이 대학로에서 활동하고 있고, 몸이 기억하는지 저도 그 자리, 그 분위기가 아직은 제일 편하네요." 인생의 풍파를 겪을만큼 겪은 후 맞이하게 된 제2의 인생은 큰 선물이 되어줬을 뿐 인간 박명훈을 흔들리게 만들지는 않았다. 작품의 후광이 아닌, 박명훈이라는 이름으로 구축해 나갈 행보에 신뢰가 더해지는 이유다. -취중토크 공식 질문입니다.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 "딱히 주량을 세본 적은 없어요. 그렇다고 술을 잘 마시지는 않아요. 분위기를 좋아해요. 주량을 정하자면 소주 두병 정도? 맥주는 500mL 잔으로 여섯잔이요. 사실 '주량'이라는 기준이 취하는 순간을 뜻하는 것인지, 이것 먹고도 끄떡 없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웃음) 다행히 필름이 끊긴 적은 없어요." -어떤 주종을 선호하나요."안주마다 달라요. 회를 먹거나 고기를 먹으면 소주를 마시고, 치킨엔 당연히! 맥주죠. 막걸리는 자주 마시지 않는데 등산을 가거나 비 오는 날에는 또 전에 막걸리니까. 아마 한국에서 술 좀 드신다는 분들은 대부분 비슷할거예요. 오늘은 샴페인이라니, 너무 고급스럽네요." -자주 함께 자리를 갖는 술친구도 있나요."아무래도 대학로에서 같이 공연하는 선후배들과 자주 마셔요. 워낙 대학로 생활을 오래 해서 아직도 술친구 선후배가 많이 있어요. 단골집도 있고요. 근데 뭐 술은 그냥 핑계죠. 자리가 좋아서 가는 거예요. '아카데미 이후 술 많이 마셨겠다' 생각하시는데, 아카데미와는 상관없이 술은 계~속…. 하하." -5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신인상 주인공이에요."봉준호 감독님이 실시간으로 문자를 보내 주셨어요. 제 수상소감 중 '46살'을 콕 집으면서 '더 축하한다'고요.(웃음) 가족들도 많이 기뻐했어요." -호명되는 순간, 어땠나요. "제가 남자조연상 후보에 함께 올랐잖아요. '그래도 확률이 조금은 높다' 생각했지만, 진짜 제 이름이 불릴 줄은 몰랐어요. 신인상이기 때문에 의미가 더 커요. 만약 조연상과 신인상 중 하나만 가져가야 한다면 고민없이 '신인상'을 택했을 테니까요. 자꾸 나이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웃음) 46살에 받은 신인상은 진심으로 감격이에요." -소감도 화제가 됐어요. 준비했나요."앞서 다른 시상식에 몇 번 참석했는데 그땐 소감을 전혀 준비하지 못했어요.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도 못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무대에 올라가니 진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는 거예요. 어쨌든 저에게 주어진 시간이고, 조금이나마 제대로 된 말을 꺼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수상 여부를 떠나 후보니까, '혹시' 하는 마음에 여러 이야기들을 생각했는데 직접 전할 수 있어 행복했어요." -과거의 그 언젠가, 한번쯤 상상했던 순간이었나요. "그럼요. 너무요. 말 그대로 '상상'만요. 어떤 작품, 어떤 무대, 나이…(웃음) 등 디테일한 상상까지 한건 당연히 아니고요. 그냥 시상식 무대에 턱시도를 차려입고 있는 제 모습을 상상해 본 적은 있어요. 이렇게 현실이 될 줄은 과거의 저도 몰랐을 거예요." -새 소속사에서 '열일'하고 있죠."함께 일한지 이제 6개월 정도 됐는데 서로 같이 열심히 하고 있어요. 평소 제가 팬이라 여겼던 훌륭한 배우 분들이 정말 많아요. 백상에도 (유)재명이 형, (전)석호, (염)혜란 씨와 함께 참석해 더 기뻤어요." -차기작이 줄줄이 대기 중이기도 해요."'보이스' 촬영을 한 달 전에 마쳤고, 원래 6월부터 '비광'이 크랭크인 예정이었는데, 9월로 살짝 미뤄졌어요. 대신 '리미트' 촬영을 먼저 시작하고, '사나이 순정'이라는 독립영화도 함께 찍을 계획이에요. 그 외 특별출연 식으로 등장하는 작품들도 많은데 저를 필요로 해주신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나날이에요. 어디서 갑자기 툭 튀어 나오면 관객 분들도 반가워해 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1년 내내 출연작이 개봉할 수도 있겠어요. "맞아요. 어떤 방식이든 좋으니 관객들이 다양한 작품을 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가 하루 빨리 찾아오길 바라요.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 개봉작이 거의 없었잖아요. 다행히 '#살아있다'가 숨통을 트여줘서 하반기는 내심 기대하고 있어요. '반도'도 보고 싶고요. 그리고 제가 8월 개봉하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 잠깐 출연하는데 꼭 봐주시길 부탁드려요. 하하." 〉〉취중토크②에서 계속 조연경·박정선 기자사진=박세완 기자영상=박찬우 기자 장소=삼청동 르꼬숑 [취중토크①] 박명훈 "'기생충'→백상 신인상 1년내내 얼떨떨"[취중토크②] 박명훈 "봉준호 감독님, 100세까지 만수무강 하시길"[취중토크③] 박명훈 "대학로 새 희망? 길 열어준 선배들께 감사" 2020.07.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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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이동휘, '지정생존자' 특별출연…카리스마 특수부대원

배우 박훈과 이동휘가 ‘60일, 지정생존자’에 특수부대원으로 특별출연한다.16일 방송되는 tvN 월화극 ‘60일, 지정생존자’ 6회에 박훈과 이동휘가 707 특임단 장준하 소령과 조성주 하사로 등장한다. 박훈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통해, 이동휘는 단막극 ‘빨간 선생님’으로 유종선 감독과 인연을 맺었고, 그 의리로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지난 5회 방송에서 합참의장 최재성(이관묵)은 캄보디아에 707 특임단을 파병, 청와대에 테러를 자백하는 전 북한 고위급 인사 명해준 생포 작전을 세웠다. 국군통수권자로서 지진희(박무진)를 인정하지 않았고, 군의 작전 지휘권은 자신에게 있다고 선언한 것. 이에 지진희는 “저에게 힘이 있으니 써야겠다”며 그를 해임했다.이 가운데 방송 직후 공개된 예고 영상에선 707 특임단원들로부터 비장하게 경례를 받는 지진희, “현지에 도착한 707 특임단에 사고가 발생한 모양입니다”라는 다급한 음성, 마지막으로 “사살하세요. 이건 명령입니다”라는 지진희의 단호함이 스펙터클하게 담겼다. 외교 분쟁을 우려해 캄보디아 파병을 반대했던 지진희가 명해준 생포 작전을 승인한 것인지, 그렇다면 ‘사고’에도 불구하고 작전은 성공할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극한다.본방송에 앞서 공개된 스틸컷과 더불어, 위 영상에도 모습을 드러낸 박훈과 이동휘는 강력한 군인 포스를 뿜어내고 있다. 각각 지진희에게 거수 경례를 하고 있는 소령 박훈(장준하)과 완전 무장으로 훈련 중인 하사 이동휘(조성주)로 카리스마의 정석을 보여준다. 제작진에 따르면, ‘태양의 후예’에서 최우근 중사 역으로 진짜 군인같은 연기를 펼쳤던 박훈과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여온 이동휘가 찰떡같이 캐릭터를 소화했다.제작진은 “흔쾌히 특별 출연에 응해주고 좋은 연기를 펼쳐준 박훈, 이동휘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두 사람의 강렬한 연기가 극에 또 다른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손에 땀을 쥐는 전개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고했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7.1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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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①] 박희순 "9년만에 백상 수상, 아내 박예진 펑펑 울었죠"

무려 9년만에 수상내역이 업데이트 됐다.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조연상에 빛나는 박희순(48)은 30대의 마지막과 40대의 마지막을 트로피로 채우며 반짝반짝 빛나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있다. "백상은 진짜 예상도, 상상도 못했어요. 계속 '나 맞아?' 했다니까요.(웃음) 시상식 끝나고 아내 박예진과 통화를 했는데 울었대요. 유머코드가 굉장히 잘 맞는 친구인데 울먹거리니까 저도 울컥 하더라고요." '1987' 박희순의 이름이 각인 된 트로피를 바라보는 박희순의 눈빛과 미소는 트로피를 건넨 이들에게도 꽤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2008년 '세븐데이즈'로 남우조연상을 휩쓴 후 박희순은 '그 잘난' 연기에도 매 해 수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죠. 그 때도 백상은 못 받았어요. 하하. 주연급이 되면서 상 욕심은 더욱 버렸고요. 대부분 3~4명이 돌아가면서 받잖아요?(웃음) 진짜 고맙게 간직할게요."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를 졸업한 후 1990년 연극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로 데뷔한 박희순은 어느 새 데뷔 28년차의 중견 배우가 됐다. 불혹(不惑)을 넘어 지천명(知天命)에 다가선 그는 세상을 보는 눈이 깊어짐에 따라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도 조금씩 달리하고 있다. 캐릭터와 분량보다 '좋은 작품'을 1순위로 생각하게 됐다고. '밀정' '남한산성' '1987' 등 굵직한 영화들은 이러한 박희순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예다. 물론 고민은 그 주제만 다를 뿐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코믹하고 가벼운 연기를 많이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박희순의 이미지는 다소 어렵고 무거운 것이 사실. 센 캐릭터가 남긴 잔상은 역할의 성격만큼 강하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망과 이미지 쇄신을 위한 예능 출연을 살짝 고심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아직은 생각만 하고 있는 수준이지만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기는 해요. 예능도 스타일이 많잖아요. 개인적으로는 나영석 PD의 예능이 보기 좋고 그 중에서도 '알쓸신잡'이 제 취향이더라고요. 어때요? 저 예능 해봐도 괜찮을까요?"홀짝 홀짝 마신 맥주에 어느 새 취기가 오른 박희순은 "기분이다!"며 박예진과의 미공개 웨딩사진 한 장을 깜짝 선물하기도 했다. 박희순과 박예진은 오랜 열애 끝 2015년 혼인신고를 진행, 1년 후 스몰웨딩으로 결혼식을 치러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내가 술만 마시면 흥이 올라요. 이래서 취중 인터뷰는 피하고 싶었다니까~. 나 진짜 혼날지도 몰라."라고 말하면서도 기분좋은 속내를 숨기지 않은 박희순은 4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자리를 지키며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취중토크 공식 질문입니다. 주량이 얼마나 되나요."주로 집에서 술을 마셔요. 아내와 각각 와인 한 병씩 먹죠.(웃음) 요즘엔 와인을 자주 즐겨요." -와인을 공부하며 마시는 스타일인가요."아니요. 그냥 제일 싼 거 사요.(웃음) 와인 가게에 가면 아내 박예진이 '어떤 와인이 좋아요?'가 아니라 '어떤 와인이 제일 싸요?'라고 물어요. 우리는 소주처럼 와인을 마시니까요."-술버릇이 있나요."잘 웃고 기분이 좋아져요. 예전에는 별명이 '술레발'이었어요. 평소에는 말이 없는데 술만 들어가면 말이 많아져서요." - 올해 백상 영화부문 남우조연상 주인공이 됐어요. 수상 당시 어떤 기분이었나요."오랜만에 받은 상이라 긴장됐어요. 사실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름이 불렸거든요. 예상도, 상상도 못했어요. 당황스러웠고, 그래서 더 기뻤죠. 김경찬 작가가 제 앞에서 시나리오상을 받지 않았으면 그래도 조~금은 기대를 했을지 몰라요. '1987' 대상까지도 내심 생각했거든요. 근데 작가님이 받으셔서 '난 조용히 스쳐 지나가겠구나' 했죠.(웃음)" -수상 소감을 말할 때도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고 했죠."아주 정말 만약 받게 된다면 '좀 재미있게 말해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어이없는 결과', '어처구니없는 결과' 이렇게까지 말하려고 했는데 그건 너무 센 것 같아서.(웃음) 근데 너무 긴장해서 반은 농담이었던 말이 진담이 돼 버렸죠. 진심이기도 했고요."-'1987'이라 더 남달랐던 상이었을 것 같아요."광장에서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셨던 분들에 대해 고마움과 죄책감이 있었어요. 보답하고자 이 작품에 출연한 이유도 있으니까. 의미 있는 작품으로 받게 돼 더 감사했죠. 사실 주연급이 되면서 상은 더욱 생각도 안하게 됐거든요. 몇 명이 돌아가면서 받잖아. 으하하하. 너무 대단한 배우 분들이 많이 계시니까 매 작품마다 '열심히 하자'는 마음만 먹었지 '상'이란건 어느 순간부터 아예 꿈꾸지도 않게 된 것 같아요. '1987' 같은 경우는 분량도 적었고, 다른 많은 배우가 훌륭한 연기를 했잖아요. 솔직히 후보에 오른 것만 해도 놀라웠어요. 진짜 소중히 간직할게요." -아내 박예진 씨도 수상의 순간을 지켜봤나요."실시간으로 방송을 지켜봤고, 상 받는걸 보면서 울었대요. 시상식 끝나고 통화를 먼저 했는데 울먹거리더라고요. 저도 울컥 했네요.(웃음) 아내도 기대를 안 하고 있었던거죠. 하하." -'1987'의 김윤석 씨와 나란히 상을 받았죠."(김)윤석이 형과 인연이 있어요. 형이 '추격자'로 영화 시상식을 휩쓸 때 저도 '세븐데이즈'로 상을 여러 개 받았거든요. 그리고 둘 다 상복이 없다가 이번에 나란히 받게 된 거죠. 시상식과 윤석 형과 저는 인연이 있나 봐요." -영화 '광대들' 촬영으로 바쁘겠어요."세조 역으로 나와요. 그래서 세트에서만 촬영해요. 저 빼고 다른 배우들은 자기들끼리 술 마시고 단합대회 하면서 단체 메신저 방에 사진을 보내는 거예요. 광대 패거리가 있으니까 저 빼고 돈독해졌더라고요. 저 혼자 외롭게 남아있고요. 단체 메신저 방에서 저는 구경만 해요. 극 중 역할도 그런데 왕따 된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웃음) 누군가부터 ('광대들' 조진웅이 출연하는) '독전' 관람 '인증샷'을 단체 메신저 방에 올리기 시작한 거예요. 저도 급하게 가서 '독전' 보고 사진 찍어 올렸죠. 거기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요. 하하하." -개봉을 앞둔 '마녀'와 '물괴' 출연진 명단에서도 이름이 보이더라고요."그 분량을 다 합쳐도 이제 한 작품 정도 되는 거예요.(웃음) '마녀'에서도 분량이 많지 않아요. 신인 여자 배우 3인방이 있는데, 그들이 많이 나와요. 저는 얼굴마담 격이에요. 박훈정 감독이 저에게 '작품이 있는데요. 고민 중이에요'라고 하는 거예요. '왜? 왜? 빨리 보여줘요!'라고 했죠. 그랬더니 '분량이 좀...' 이러면서 망설이더라고요. 박 감독이 '찬스를 지금 쓰면 안 되는데. 미리 쓰면 안 되는데'라면서 시나리오를 안 주면서 밀고 당기기를 하는 거예요. 그런데 제 분량을 떠나서 '마녀'라는 작품이 정말 좋더라고요. 그래서 출연하게 됐어요." -다작하는 이유가 있나요."분량으로 따지면 한, 두 작품이에요.(웃음) 그 정도로 조금씩 나와요. 주연급이 되다 보니 작품을 고를 수 있는 폭이 좁아지더라고요. 좋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은데, 좋아하는 감독이나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어요. 그런 상황이 되니 '적은 분량이라도 함께 하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밀정'에 특별출연한 것에서부터 시작된 것 같아요. '박희순이 작은 역도 하는구나'라는 인식이 생기고, 우연히 친한 감독들이 '작은 역할이라도 할 수 있겠니'라고 제안해줘서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비중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어요. 주연으로 출연했던 영화들은 모든 것을 쏟아부어요. 제 자식 같은 작품이에요. 그런데 마음은 힘들어요. 몇 작품 흥행에 실패하면 마음을 추스르는 데에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작은 역할이라도 좋은 작품을 다작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반면에 근 몇 년간 아내 박예진 씨의 활동은 뜸해요."(박예진은) 어릴 때부터 배우 활동을 했잖아요. 그래서 조금 지쳤나 봐요. 쉬고 있어요. '그러렴' 했죠.(웃음) 최근에 영화 홍보를 위해 연예 정보프로그램에 나갔었는데, '박예진'이 검색어 1위가 된 거예요. 집에 들어갔더니 '영화를 홍보하랬더니 날 홍보하냐'고 하더라고요."②에 계속조연경·박정선 기자사진=박세완 기자영상=이일용 기자 [취중토크①] 박희순 "9년만에 백상 수상, 아내 박예진 펑펑 울었죠" [취중토크②] 박희순 "다 도망갔던 팬들 '1987'로 돌아와 감사해요" [취중토크③] 박희순 "사업·주식 절대 관심없어, 연기만 할게요" 2018.06.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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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IS] 결국 오달수 삭제? '니부모' 주연진 재촬영 스케줄 체크

고(Go)냐, 스톱(Stop)이냐. 경우의 수는 많다. 하지만 기승전 '재촬영'으로 가닥이 잡히는 모양새다. 오달수 출연 영화로 주목받고 있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김지훈 감독)'가 투자·배급사 이십세기폭스 본사 측의 최종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제작사 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재촬영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측은 최근 주연들을 비롯한 주요 출연진들의 스케줄을 체크하면서 재촬영 의향에 대해서도 함께 파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개봉을 목표로 계획했던 일정들은 전면 취소됐다. 한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재촬영 자체에 반기를 드는 배우는 없을 것이다. '재촬영을 해야 한다면 어쩔 수 없이 임해야지'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며 "문제는 돈도 돈이지만 시간이다. 오달수 캐릭터를 최대한 편집하겠지만 주인공인 만큼 삭제에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확인 결과, 투톱 주인공인 설경구와 함께 붙는 신은 약 10회 차 정도. 오달수 캐릭터의 단독 분량은 그보다 많다. 새 배우가 투입 되더라도 단순한 특별출연 정도의 분량이 아니라 작품 한 편을 새로 찍는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출연료에 재촬영 비용까지 수치는 따질 수록 돈이다. 지난해 8월 27일 촬영을 마친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일본 동명의 희곡을 원작으로, 명문 국제중학교의 한 남학생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자 같은 반 학생들의 부모들이 학교로 소집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설경구·오달수·문소리·고창석·김홍파가 학생들의 부모로 등장하며, 교장은 강신일, 담임 교사는 천우희가 맡아 열연했다. 또 성유빈·유재상·정유안·박진우·정택현·노정의 등 아역 배우들이 학생으로 함께 했다. 주연배우 중 한명인 오달수가 미투(Me Too) 운동 고발 대상자가 되면서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역시 비상이 걸렸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측은 오달수의 두번째 공식입장이 전해진 즉시 폭스 본사에 국내 상황과 사정을 전하며 개봉 강행, 재촬영 등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적은 보고서를 전달했다. 하지만 폭스 본사 역시 월트디즈니와 합병되는 등 정신없는 과도기를 겪고있는 터라 처리 시간이 다소 걸리고 있다. 다만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가 폭스가 투자하는 국내 영화의 마지막 작품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라도 최선의 방법을 찾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폭스 측이 한국영화 투자 사업을 접기로 결정하면서 폭스코리아는 예전처럼 수입·배급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대표 임원진들도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폭스 입장에서는 빨리 개봉해 털어버리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손해를 끌어 안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촬영을 마친 후 오달수는 "작업하는 내내 행복했다. 어두운 곳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남겼다. 그는 안타깝게도 스스로 어두운 곳을 선명하게 보여준 배우가 됐다. 다른 미투 대상자들과 달리 옹호하는 지인들도 속속 등장했지만 "이미지 회복은 어렵지 않겠냐"는 것이 중론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2018.03.2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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