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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요. 우승 못 할 자신이” 이세돌 명언까지 나왔다, ‘10번째 별’ 향한 포옛호의 ‘찐’ 자신감 [IS 포커스]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달라진 성적에 힘입어 선수단의 자신감도 극에 달했다.전북 현대 상승세를 이끄는 송민규(26)는 ‘현대가 더비’ 승리 후 “우승을 못 할 자신이 없다”고 당당히 말했다. 전 바둑 기사 이세돌 9단의 명언으로 알려진 발언을 패러디한 답변이었다.지난달 31일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HD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리그 무패 행진을 13경기(9승 4무)로 늘린 전북(승점 35)은 순위표 맨 위를 지켰다.경기 후 전북 첫 골의 주인공인 송민규는 중계사 리포터로 나선 ‘예비 신부’ 곽민선 아나운서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없다 사실. 우승 못 할 자신이. 꼭 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우승이 자신 있냐는 물음에 뜸을 들이다가 나온 답이었다.당돌함이 한껏 묻은 답변은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다. 전북은 지는 법을 잊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 지휘봉을 잡은 거스 포옛 감독은 ‘위닝 멘털리티’ 재이식에 나섰고, 이제는 강팀 면모를 되찾은 형세다. 지난 3월 30일 FC안양을 상대로 센터백 4명을 포함해 수비수 6명을 투입한 전북은 어렵사리 지킨 이날의 승리가 반등의 신호탄이 됐다. 안양전 전까지 개막 5경기에서 1승에 그쳤던 포옛 감독은 전북에 어울리지 않는 ‘극단적 수비’를 택했는데, 당시 “오늘은 이렇게 할 필요가 있었다”고 했다.선수단 내 자리 잡은 ‘패배 의식’을 지우기 위함이었다. 경험 많은 포옛 감독은 ‘승리’가 특효약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전북은 지난 3월 16일 포항 스틸러스전(2-2 무)부터 두 달 넘게 무패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선수들은 “동료들이 비겼는데도 아쉬워한다”며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2023시즌부터 급격히 내리막을 탄 ‘명가’ 전북과 지난해까지 리그 3연패를 일군 울산의 ‘현대가 더비’는 한동안 빛 좋은 개살구였다. K리그 ‘최고의 더비’란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긴장감이 떨어졌다. 하지만 포옛 감독 부임 후 팀이 정상화하면서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창단 최초로 매진(3만 1830명)됐다. 구름 관중 앞 라이벌전 승리는 전북 선수들에게 더 큰 자신감을 심어줬다. 수년간 부진했던 터라 꺼내기 힘겨웠던 ‘우승’이란 단어를 이제는 자유로이 입에 올린다. 이날 송민규는 전반 25분 동점골을 넣고 유니폼 상의에 있는 구단 엠블럼을 가리킨 뒤 손가락으로 ‘9’를 만들었다. 엠블럼 위에 새겨진 ‘9개의 별’에 자부심을 드러낸 것이다. 송민규는 “우리가 별 9개를 가진 팀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10번째 별을 나아간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공언했다.자신감 넘치는 세리머니 뒤엔 무승부 기운이 짙었다. 그러나 전북은 후반 41분 터진 박진섭의 득점으로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고, 경기 종료를 앞두고 나온 티아고의 골로 승리를 자축했다. 전북이 자랑하던 ‘위닝 멘털리티’가 살아났다는 것을 증명한 대목이었다.김희웅 기자 2025.06.01 13:25
국가대표

‘월드컵 무산 위기’ 中 팬들은 싸늘 “금으로 된 밥그릇 들고 구걸하는 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진출에 도전하는 중국 축구 대표팀이 올해 첫 경기부터 고배를 마셨다. 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싸늘한 시선을 보내며 “월드컵에 턱걸이하는 일조차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중국은 2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알 아왈파크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7차전에서 사우디에 0-1로 졌다. 중국은 5패(2승)째를 기록하며 여전히 C조 최하위(승점 6)에 머물렀다. 18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는 3차 예선에선 각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7차전 결과를 끝으로 C조 1위 일본(승점 19)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월드컵 본선을 확정했다. 직행권이 달린 2위를 두고 호주(승점 10) 사우디(승점 9)가 경합 중이다. 인도네시아, 바레인, 중국은 나란히 승점 6으로 4~6위에 올랐다.중국은 이번 사우디전을 위해 이달 초부터 조기에 선수단을 소집했다. 여기에 귀화 선수로 세르지뉴가 합류하는 등 전력을 보강했다.하지만 중국의 기대는 전반부터 무너졌다. 추가시간 중 린 리앙밍이 공을 차 내려다 상대 선수의 머리를 발로 가격했다. 리앙밍은 고의가 아님을 어필했으나,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냈다. 수적 우위를 점한 사우디는 후반 5분 만에 살렘 알도사리의 선제골로 앞섰다. 결국 손쉽게 승점 3을 가져왔다. 중국은 슈팅 3개, 유효슈팅 0개라는 기록을 남긴 채 쓸쓸히 경기장을 떠났다.같은 날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중국의 패전 소식을 전하며 “승점 1을 지켜내려던 중국의 희망은 리앙밍의 퇴장으로 산산조각 났다”고 했다. 이어 “유일한 위안은 승점이 같은 인도네시아, 바레인이 모두 졌다는 점”이라고 주목했다.소식을 접한 팬들은 댓글을 통해 중국 대표팀을 향해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팬들은 “월드컵이 운 좋게 확대 시행된다고 해도, 지금의 중국으로는 운이나 연줄로 월드컵에 턱걸이하는 일조차 불가능하다” “돈 많은 협회가 ‘귀화’라는 단기 특효약에 의존하고 있다. 겉보기에는 빠른 효과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단기적인 미봉책” “막대한 돈을 쏟아 귀화선수를 데려온들, 기술적으로 아시아의 다른 팀보다 낫지 않다. ‘금 밥그릇을 들고 구걸하는 꼴’이다. 이름만 그럴싸하고, 실력은 없다” “처음부터 세르지뉴를 선발로 내세웠다면, 결과는 달랐을지도 모른다” 등 비난했다.한편 아직 중국의 월드컵 진출 가능성이 사라진 건 아니다. 각 조 3·4위는 4차 예선을 향해 추가 진출권을 다툴 수 있다. 중국은 오는 25일 안방에서 호주와 8차전을 벌이고, 6월에 인도네시아와 바레인을 만난다.김우중 기자 2025.03.22 07:00
프로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혼돈의 SSG,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

4년 만에 부활한 2차 드래프트 결과는 꽤 충격적이다. 보호선수 명단에서 풀린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이 SSG 랜더스를 떠나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것이다. SSG는 "세대교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상황”이라서 "김강민을 35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런 결정을 놓고 23년간 팀에 헌신한 '원클럽맨' 김강민에 대한 존중이 없다는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김강민 이적이 아니더라도 SSG의 행보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에 패해 탈락한 SSG는 플레이오프(PO)가 치러지는 동안 전격적으로 김원형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지난해 프로야구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시즌 개막부터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는 레이스)' 우승을 이끌었고 계약 기간이 2년이나 남은 감독을 해고했다. 이를 두고 SSG는 "성적이 아닌 새로운 팀의 방향성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여기서 언급한 팀의 새로운 방향성은 세대교체다. 김원형 감독이 베테랑 위주로 경기를 치른 것에 대한 불만이 경질 사유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선수단 구성은 감독이 아닌, 온전히 단장으로 대표되는 프런트의 몫이다. 감독은 프런트가 구성해 준 선수들을 이끌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즉 프런트가 준비한 식재료(선수)로 맛있는 음식(성적)을 만드는 이가 감독인 셈이다. 지난해 SSG는 베테랑 힘으로 우승했다. 그래서 세대교체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하지만 SSG는 류선규 단장만 교체한 체 별다른 선수단 변화 없이 2023시즌을 맞이했다. 사실상 우승 멤버를 고스란히 유지한 채 정규시즌 레이스에 뛰어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세대교체에 대한 책임을 감독에 물었다.감독이 직접 세대교체에 나서는 방법은 베테랑을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는 것이다. 아직 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베테랑에게 출전 기회를 주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조앤 라이언이 쓴 『팀 캐미스트리』에서 명예의 전당에 오른 짐 릴랜드 전 감독(메이저리그 통산 1769승)은 "팀을 위한 최고의 특효약은, 좋은 노장 선수다. 노장 선수가 팀을 믿는 모습을 보이면 어린 선수들은 알아서 따라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뛰지 못한다는 데 화가 난 노장 선수가 있다면 정말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경계했다.팀의 구심점이 되어야 할 베테랑이 감독 운영에 불만을 품게 되면 그 팀의 분위기는 나락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2000년대 초반 LG 트윈스가 감독을 앞세워 인위적인 세대교체에 나섰다가 암흑기에 접어든 건 꽤 유명한 이야기다. 결국 김원형 감독을 교체하며 세대교체를 운운한 것도, 김강민의 은퇴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지 못한 것도 프런트가 제 역할을 못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뒤 베테랑과 은퇴 로드맵에 대한 물밑 협의를 시작했다면 구단과 선수의 공감대가 형성될 시간은 충분했다. 여기에 이숭용 신임 감독을 선임하느라 바빠 2차 드래프트를 제대로 신경 쓰지 못했다는 건 변명처럼 들릴 수밖에 없다. 2차 드래프트 부활이 결정된 건 지난 7월이다.SSG는 지난 25일 "감독·코치 인선과 2차 드래프트 과정에서 생긴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성용 단장의 보직을 R&D센터장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1년 전 김성용 전 단장의 직책이 R&D센터장이다. 프런트 조직은 류선규 단장이 물러난 지난해 12월로 돌아갔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구단은 다시 단장을 선임한다고 분주하다. 결국 선수단 구성에 변화를 주지 못한 것부터 최근의 논란까지 책임진 이는 아무도 없다. 책임질 위치에 있지 않은 김원형 감독만 물러났을 뿐이다.야구 칼럼니스트야구 전문 칼럼니스트로 네이버에서 아마야구 등을 다루는 '야반도주'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기무라 고이치 기자가 네이버에 연재한 '야큐리포트'를 번역했으며, 김성근·김인식 감독 등과 함께 쓴 '감독이란 무엇인가'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가이드북', '프로야구 크로니클', '킬로미터', '포수 교본' 등 다수의 야구 서적을 집필했다. 2023.11.28 11:50
연예일반

[줌인] “이 정도로 귀여웠나?” 도경수에게 농부의 피가 흐른다

“경수는 원래도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같이 예능을 찍으면서 ‘이 정도로 귀여웠나?’ 싶었어요. 똑똑하고 재능이 많은 친구예요.”(김우빈)도경수가 가수 겸 배우에 이어 예능인 타이틀까지 노린다. 그는 지난 13일 첫 방송된 tvN 새 예능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이하 ‘콩콩팥팥’)에서 형들에게 사랑받는 막내이자 농사 꿈나무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콩콩팥팥’은 도경수를 비롯해 김우빈, 이광수, 김기방이 농촌에서 작은 밭을 일궈가는 과정을 유쾌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낸 프로그램이다. 3.2%(전국 기준)로 시작한 ‘콩콩팥팥’은 2회에서 0.9% 포인트 상승한 4.1%를, 3화는 4.4%를 기록했다. 시청률 상승에는 멤버들의 절친 케미가 큰 역할을 했다. ‘콩콩팥팥’의 존재는 지난 7월 강원도에서 찍힌 사진 한 장으로 처음 알려졌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나영석 PD와 도경수 등이 함께 촬영 중이라는 목격담이 뜬 것. 평소에도 여행을 같이 다니는 연예계 절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소식에 팬들은 일찌감치 기대감을 드러냈다. 맏형 김기방의 나이는 42살, 이광수는 38살, 김우빈은 34살이다. 올해 30살인 도경수와 김기방은 무려 띠동갑이다. 이 조합이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싶겠지만, 여기엔 도경수가 형들 사이에서 얼마나 사랑을 받고 있는지를 방송에서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실제로 방송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형들에게 예쁨받는 도경수의 모습이 그려진다. 도경수는 겉으로 보기엔 무심하고 조용해 보이지만, 형들 앞에서는 무장해제 된 얼굴로 나타나 엄마 미소를 유발한다. 여기엔 이들의 실제 케미를 보여주기 위해 현장 인원을 최소화 한 제작진의 노력 덕이 크다. 덕분에 이들이 평소에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어떤 게임을 하는지 등 베일에 가려져 있던 스타들의 일상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길 수 있었다. 도경수는 6년 전 JTBC 예능 ‘아는 형님’에 출연해 농부가 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콩콩팥팥’ 연출을 맡은 나영석 PD가 농사를 아이템으로 고르게 된 결정적 이유이기도 하다. 이처럼 도경수는 ‘콩콩팥팥’에서 농부 꿈나무답게 참신한 발명품을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모종을 심기 전 비닐을 뚫는 도구로 페트병을 이용하거나, 비닐에 구멍을 뚫어 물뿌리개로 사용하는 등 엉뚱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로 형들의 박수를 받았다.여기까진 순조로운 듯했으나, 도경수의 예능감이 빛나는 순간이 찾아왔다. 비닐 구멍을 뚫는 페트병이 제대로 역할을 못하게 된 것. 도경수는 잘 안 뚫린다는 이광수의 말을 믿지 않다가 막상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자 페트병을 내팽개쳐 깨알 웃음을 안겼다.도경수의 예능감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밭에 쉽게 물을 주기 위해 만든 물뿌리개는 비닐이 찢어져 물이 줄줄 새고 말았다. 하자가 발생하자 도경수는 물이 나오는 구멍을 작게 만드는 방법으로 개선해 감탄을 자아냈다. 도경수는 ‘콩콩팥팥’에서 우왕좌왕하는 형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역할도 한다. 특히 작은 일에도 야단법석을 피우는 이광수에겐 도경수가 특효약이다. 불만 없이 시키는 일을 묵묵히 해내는 도경수의 실제 성격이 ‘콩콩팥팥’에 그대로 담겨있다. 무심하게 내뱉는 도경수의 말도 웃음 타율이 꽤 높다.‘콩콩팥팥’은 도경수, 김우빈, 이광수, 김기방의 케미도 있지만, 도경수의 잔잔하지만 강력한 예능감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평소 도경수를 관심 있게 봤던 시청자라면 ‘콩콩팥팥’을 통해 푹 빠져들어 보는 건 어떨까. tvN ‘콩콩팥팥’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29 08:45
연예일반

김호중, 첫 해외 역조공 길 올라 “너무 무섭다” 긴박 SOS 보낸 사연?

송가인과 김호중의 특급 역조공 프로젝트 ‘복덩이들고’(GO)가 첫 해외 역조공 길에 오른 김호중의 ‘진땀’ 사연을 공개할 예정이다. 30일 방송될 TV조선 ‘복덩이들고’에서는 송가인의 공연 스케줄 때문에 하루 먼저 방콕행 비행기에 오른 김호중의 파란만장 비행 스토리가 펼쳐진다. SUV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김호중은 먼저 공항 패션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는 깔끔한 트위드재킷과 검정 슬랙스, 안경으로 멋을 낸 댄디한 차림으로 ‘복덩이들고’의 첫 해외 진출을 기념한다. 태국 교민들을 만날 생각에 설렘과 기대를 품고 비행기에 탑승한 김호중의 여정은 순탄치만은 않다고. 기내를 꽉 채운 다른 승객들을 배려해 속삭이며 멘트를 하던 김호중은 급기야 “소란스럽게 하면 죄송할 것 같다”며 화장실로 자리를 옮겨 진행을 이어가는 ‘유교남’ 면모를 드러낸다. 사실 고소공포증이 있어 비행기도 무서워한다고 호소한 김호중은 “타자마자 제발 잠들었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눈을 질끈 감는다. 김호중은 비행기가 이륙을 위해 출발하자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후다닥 벨트를 재점검하는가 하면, 폰 메모장에 “너무 무섭다”, “진짜 장난 아니다” 등 긴박한 SOS 메시지를 적는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에서 고소공포증으로 시름시름 앓던 김호중의 눈을 번쩍 뜨게 한 특효약이 공개되기도 한다. 기적 같은 명약으로 ‘꿀잠’을 잔 김호중은 방콕 공항에 무사히 도착하자 “살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는 후문이다. 반전 매력 가득한 김호중의 태국행 여정은 오는 30일 오후 10시 TV조선 ‘복덩이들고’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1.29 13:07
프로야구

[IS 피플] "열정 가득한 야구" 분위기 메이커 자처한 '침착맨' 푸이그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가 달라졌다. 타석에서 참을성이 향상했고 더그아웃에선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한다. 어느새 그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KS) 우승에 도전하는 키움의 '믿을맨'이 됐다. 푸이그는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에서 맹활약했다. 시리즈 4경기 타율이 0.462(13타수 6안타). 5번 타자로 클린업 트리오의 중심을 잡았다. 높은 정확도만큼 눈길을 끄는 건 타석당 투구 수였다. 푸이그의 PO 타석당 투구 수가 5.12개로 정규시즌 기록(3.83개)을 훌쩍 넘겼다. 올 시즌 KBO리그 평균 타석당 투구 수는 3.86개(규정타석 기준). 부문 1위 정은원(한화 이글스)의 기록이 4.33개다. 그만큼 PO에서 푸이그의 타석당 집중력이 남달랐다. 푸이그는 PO 4차전 7회 말 2-1로 앞선 1사 1·3루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볼카운트가 0볼-2스트라이크로 몰렸지만, 파울을 쳐내고 볼을 골라낸 끝에 8구째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냈다. PO 4차전에서 기록한 푸이그의 타석당 투구 수는 5.75개. 그는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타석에서 조급함을 줄이고 선구안에 신경 쓰려고 했다"며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는 좋은 공을 걸러내려고 했던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푸이그는 키움의 '응원 단장'을 자처한다. 경기 내내 그라운드는 물론이고 더그아웃에서도 파이팅을 불어넣는다. 배트 플립(야구에서 타자가 공을 친 후 배트를 공중에 던지는 행위)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다. 자칫 상대를 자극할 수도 있지만, 팀 분위기를 순식간에 끌어올릴 수 있는 '특효약' 중 하나다. 푸이그는 이정후가 홈런을 치고 들어오면 대기 타석(웨이팅 서클)이나 더그아웃 앞에서 함께 준비한 세리머니를 하기도 한다. 그는 "미국과 비교하면 한국 야구는 문화적으로 많이 다른 거 같다. 내가 야구했던 곳(미국·쿠바)은 소리도 지르면서 더 열정적이었다"며 "이정후를 비롯한 몇몇 동료들과 클럽하우스에서 많은 에너지를 불어넣으려고 하는데 확실히 한국의 문화는 수동적이고 조용하다. 이것 또한 내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클럽하우스에서 많은 에너지를 넣어 열정 가득한 야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푸이그의 모습을 반기는 건 팀의 간판 이정후다. 이정후는 푸이그에 대해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했던 선수임에도 (어깨에 힘이 들어가거나) 그런 게 없다. 팀에서 자기가 베테랑이라는 걸 인지하고 조언을 많이 해준다. 필드에선 플레이하면서 팀 사기도 끌어올린다"며 "그 정도의 커리어를 갖춘 선수가 하니까 다 같이 분위기를 타는 거 같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푸이그는 '우승'이 간절하다. 그는 LA 다저스에서 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하지만 월드시리즈(WS) 우승은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2017년과 2018년에는 2년 연속 WS에 올라 휴스턴 애스트로스(3승 4패)와 보스턴 레드삭스(1승 4패)에 연거푸 패했다. SSG 랜더스와 KS를 앞둔 푸이그는 시리즈 향방을 좌우할 키맨 중 하나다. SSG 외야수 후안 라가레스와 펼칠 MLB 출신 외야수의 '자존심 대결'도 관심 거리다. 푸이그는 "팀(키움)이 첫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게 당연한 각오"라며 "내 커리어 첫 우승을 해보는 게 소원이다. 미국도 아니고 쿠바도 아닌 제3국에서 야구하고 있는데 꼭 우승을 쟁취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31 17:00
프로야구

[IS 포커스]승리가 특효약? KIA 반등 필수 조건은 '정상적인 경기력'

KIA 타이거즈는 5월 2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5-3으로 승리하며 리그 4위에 자리한 뒤 한 번도 5위 밖으로 밀리지 않았다. 후반기 고전이 이어졌지만 8월 마지막 경기까지 6위(롯데 자이언츠)에 5.5경기 승차를 유지했다. 현재 KIA의 5강 수성은 먹구름이 가득 드리웠다. 21일 LG 트윈스전 패배로 9연패를 당했다. KIA가 바닥을 치는 사이 NC 다이노스·삼성 라이온즈·롯데는 스퍼트에 나서며 승차를 좁혔다. 현재 6위 NC는 0.5경기, 롯데는 2경기, 삼성은 2.5경기 차로 KIA를 추격했다. 연패 기간 KIA의 경기력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선수단엔 세 가지 공포증이 자리한 것 같다. 일단 득점 기회만 되면 타자들이 얼어붙는다. 당장 20~21일 치른 LG 2연전에서 잔루가 19개나 나왔다. 득점권 타율은 0.077에 불과하다. 유일한 안타는 20일 1차전 1사 1·2루 상황에서 나왔는데, 그마저도 득점은 하지 못했다. 짧은 중전 안타가 나왔고, 상대적으로 어깨가 강하지 않은 박해민이 공을 잡았지만, 주루 코치는 주자 김선빈을 3루에서 멈춰 세웠다. 만루에서 대타로 나선 고종욱과 박찬호는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선발은 잘 던진다. 1차전 등판한 션 놀린은 7이닝 1실점, 2차전 파노니는 실책 탓에 5점을 내줬지만, 자책점은 6이닝 동안 2점에 불과했다. 문제는 불펜이 가동되며 여지없이 무너진다는 것이다. 특히 LG 2연전은 팀에서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두 투수, 장현식과 전상현이 모두 실점했다. 최근 팔꿈치 부상을 다스리고 돌아온 전상현은 2차전에서 4점이나 내줬다. 그는 1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타선이 5-4로 역전을 이끈 상황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섰지만, 3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이어 나서는 투수들은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것도 버거워 보였다. 1점을 내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불펜진이 거듭 많은 실점을 하다 보니 추격 동력이 생길 수 없었다. 수비도 무너졌다. 박빙 승부였던 1차전 승세가 LG로 기운 건 8회 초 1사 3루에서 박해민의 타구를 잡은 유격수 박찬호가 홈 송구 실책을 범하며 실점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2차전도 0-0 박빙이었던 3회 초 2사 1·2루에서 채은성의 좌측 땅볼 타구를 투 바운드 타구를 잡지 못하는 실책을 범했다. 2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투수 놀린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오지환에게 2타점 적시 3루타를 맞았다. 이번 주가 시작되기 전에는 6위 NC와 3연전(22~24일)이 5강 수성 분수령이 될 것 같았다. 그러나 삼성, 롯데와의 맞대결도 이어진다. 모든 경기가 살얼음판이고 KIA는 회복 동력을 잃었다. 긴 연패에 KIA 선수들은 모두 위축됐다. 심지어 누상 주루 코치마저 그런 모습이다. 어차피 5강 경쟁은 물고, 물리는 양상이 불가피한 상황. NC 3연전에서 전패해도,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무산되는 것도 아니다. 현재 KIA는 연패 탈출, 1승보다 정상적인 경기를 치르는 게 먼저다. 상대 전력과 기세가 더 강해서 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1사 만루에서 연속 땅볼을 치고, 막 역전한 뒤 나선 투수가 무너지고, 실책을 남발하는 모습 없이 한 경기를 온전히 끝내야 한다. 연패를 끊는 게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처방전일 수 있겠지만, 그게 경기력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지더라도 LG 2연전처럼 지면 안 된다. 승부에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말처럼 허탈한 평가가 있을까. 현재 KIA는 이 말이라도 들어야 한다. 안희수 기자 2022.09.22 11:59
야구

[코멘트 IS]'승장' 김원형 감독 "중요한 경기에서 연패 끊어...고생 많았다"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특효약은 승리뿐이다. 위기에 놓인 SSG가 소중한 승리를 챙겼다. SSG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윌머 폰트가 8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데뷔 최다 이닝(8)과 탈삼진(12개)를 기록했다. 타선은 간판타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강민은 3회 선제 솔로포를 쳤고, 최정은 1-1 동점에서 결승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제이미 로맥은 9회 점수 차를 2점으로 벌리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SSG는 최근 3연패를 당했다. 선발 투수 문승원, 박종훈이 이탈하고 외국인 투수 아티르위키는 방출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 사령탑은 시즌 처음으로 선수단 미팅을 소집해 투지를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분위기는 승리로 올려야 한다"라고 인정했다. 6일 두산전은 중요한 경기였다. 신승을 거두며 주간 성적은 2승3패로 마쳤다. 시즌 29승21패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 자리도 수성했다. 김원형 감독은 "폰트가 8이닝을 1실점으로 책임지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강민이의 홈런, 최정의 결승타, 로맥의 쐐기 홈런, 박성한이의 추가 타점으로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중요한 시점에 연패를 끊어서 좋은 분위기로 다음 한 주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선수들 모두 고생 많았다"라고 총평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6.06 20:33
연예

'여신강림' 사랑에 푹 빠진 차은우, 워너비 남친 표본

사랑에 푹 빠진 남자는 이런 모습이다. 지난 13일 방영된 tvN ‘여신강림’ 9회에서 차은우는 본격 연애를 시작한 이수호의 달달한 내면을 맛깔 나게 그렸다. 앞서 고백과 입맞춤으로 마음을 확인한 수호와 주경(문가영)은 이날 본격적으로 몰래 연애를 즐기며 행복을 만끽했다. 수호는 혹시나 교제 사실이 알려질까 불안해하는 주경을 위해 마치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하는 데이트에 나섰다. 친구들에게 들킬까 불안한 가운데서도 평소 주경이 좋아하던 셀레나(고우리)의 메이크업 시연 현장에 그녀를 데려가는 등 서프라이즈 이벤트도 선사했다. 이 밖에도 학교 안팎에서 늘 주경의 마음을 살피고 행동을 주시하며 이모저모 챙기는 면모가 이제까지의 냉미남 카리스마를 싹 잊게 만들었다. 특히 완벽한 그 앞에 위축돼 자꾸 자조적인 말을 하는 주경에게 “너 자체로 충분해, 나한테”라고 따뜻한 말을 건네며 진심 가득 애정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주경과 연락을 주고받을 때 꿀 떨어지는 눈빛과 미소는 사랑에 빠진 수호의 설레는 마음을 여과없이 표현했다. 수호의 진정성은 그동안 외모 때문에 늘 자신 없던 주경의 자존감을 회복하게 만드는 데 특효약이 됐다. 수호와 주경의 만남으로 수호는 얼음장처럼 차갑던 마음의 문을 열고 인간미 있는 모습으로 변해가는가 하면 주경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꿈을 향해 나아가는 등 서로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었다. 특히 이날 방송 말미에는 주경을 집으로 데려간 수호가 굳게 닫아놨던 악기방의 방문을 열고, 세연(강찬희)과의 과거로 인한 트라우마에서 조금은 벗어나기도 했다. 피아노로 세연의 곡을 연주하며 담담히 과거 얘기를 털어놓는 모습에서 주경 앞 완벽히 무장해제된 수호의 진심이 엿보인 것. 이처럼 차은우는 세심함과 다정함까지 겸비한 이수호를 다채롭게 그려내고 있다. 극 초반 타인에게 무관심했던 냉미남이 아닌 따뜻한 심성을 가진 따도남의 매력을 제대로 쏟아내면서 주경의 자존감 지킴이이자 워너비 남친의 표본으로 수호의 서사를 완벽하게 완성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1.14 09:15
무비위크

[씨네한수] 무공해 청정 영화 '소리꾼' 착한 소리의 참맛

착한 영화의 정석, 정직한 영화의 교과서다. '동화 같은' 영화라는 표현보다는, 전래동화 한 편을 영상화 시켰다고 보는 것이 더 알맞다. 영화 '소리꾼'이 1일 정식 개봉, 본격적인 여름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조정래 감독이 2016년 '귀향' 이후 4년만에 선보이는 신작이자, 정통 고법 이수자로서 28년 동안 마음속에 간직했던 판소리 영화 제작에 대한 소망의 결실로 주목받고 있다. '소리꾼'은 국내 최초 '판소리 뮤지컬'이라는 장르적 신선함을 무기로 한국인의 심장을 저격할만한 전통과 흥을 담아내려 노력했다. 소리꾼들의 희로애락을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냈고, 익숙하지만 낯선 판소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때문에 '소리꾼' 역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판소리의 스토리 흐름을 고스란히 따른다. 권선징악은 명확하지만 상업영화로서 재미는 다소 미습하다. 그 아쉬움을 감동과 진정성으로 채운다. 악 수가 될 것으로 여겨졌던 캐스팅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이봉근은 신인 영화배우 타이틀에 앞선 명창의 무게감을 내뿜는다. 영화의 중심을 잡고 이끄는 힘이 대단하다. 브라운관 속 강렬한 악역 이미지에 익숙한 이유리의 새로운 얼굴도 참신하고, 아역 김하연의 존재감은 성인 배우들을 훌쩍 넘나든다. 박철민의 신스틸러 활약도 보기 좋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소리꾼'의 개봉 당일 오전 예매율은 6%. 사실상 흥행 '약체'로 분류되지만 실관람객들의 입소문을 믿어봄직하다. 오염 가득한 세상에서 탄생한 무공해 청정 영화는 잠시나마 일상의 어지러움을 잊게 만들어줄 특효약이다. 관객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들 가능성의 끈이 팽팽하다. 출연: 이봉근·이유리·김하연·박철민·김동완·김민준 감독: 조정래 장르: 드라마 줄거리: 납치된 아내를 찾기 위해 소리꾼과 그의 딸, 그리고 장단잽이, 몰락 양반 등 인물들이 조선팔도를 돌아다니며 백성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여정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19분 한줄평: 아역 치트키 별점: ●●◐○○ 신의 한 수: 실제로 조선 팔도를 누빈 보람이 있다. 사극 혹은 시대극의 기대 포인트 중 하나인 풍광이 아름답게 살아났다. 조선 영조 10년, 혼란스러웠던 그 시대로 빨려 들어가게 만드는 창구 역할도 톡톡히 한다. '소리'를 주인공으로 실제 소리꾼을 기용한 과감함은 두고두고 칭찬받아 마땅하다. 어설픈 따라하기는 애초부터 배제, 진짜 우리의 소리를 온전히 담아냈다. 이봉근의 목소리, 손짓, 눈빛에서 해학, 흥, 한의 민족 DNA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피터지게 쏟아낸 소리를 보고 듣는 것 만으로도 '소리꾼'의 가치는 충분하다. 곡조를 따라 몇 번 울다 웃으면 러닝타임은 훌쩍이다. 이유리가 연기한 간난 캐릭터는 그 시대가 아닌, 지금 시대가 바라는 여성상을 그려낸다. 진취적인 책임감, 불의에 맞서는 당당함이 빛난다. 연기는 아역 김하연이 다 했다. '영화를 살렸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연기와 소리 다방면에서 천재적 활약을 펼친다. 신의 악 수: 감독의 디렉팅 탓인지, 배우들의 한계인 것인지 뚝뚝 끊기는 연출적 결함을 묻히게 만든 로봇 연기의 향연이다. 애초 대중적으로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은 이봉근은 넓은 아량을 베풀어 스크린 데뷔 신고식으로 간주한다 치더라도, 그 외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의 연기력이 하향평준화 됐다. 특히 특별출연에 가까운 김민준은 적은 분량 탓인지 유일한 악역을 맡았음에도 장면 하나 살려내지 못한 채 그저 스쳐 지나간다. 12세 관람가 등급에서 정확하게 12세를 타깃으로 한 듯한 스토리도 어쩔 수 없는 지루함을 동반한다. 나름의 반전을 꾀하지만 전혀 놀랍지 않고, 억지스러운 끼워맞추기는 겨우 겨우 붙잡고 있던 몰입도를 이탈하게 만든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7.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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