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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길치’ 오명 수입차들…한국형 내비 장착 바람

수입자동차 업계에 국산 내비게이션 장착 바람이 불고 있다. 그간 엉뚱한 길 안내로 소비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던 내비게이션 성능을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16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오는 19일 출시하는 주력 모델 '더 뉴 E클래스'에 티맵(TMAP) 내비게이션을 탑재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벤츠 차량에 티맵이 장착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그동안 벤츠는 국내 출시하는 차량에 자체 내비게이션을 고집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만남 이후로 기류가 바뀌었다. 두 회사는 전기차 배터리 협력에 이어 올해 출시하는 벤츠 차량에 티맵 내비게이션을 장착하기로 약속했다. 그 첫 결과물이 벤츠 E클래스인 셈이다.BMW코리아도 향후 출시하는 신차에 티맵 내비게이션을 적용하기로 했다. 현재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통해 지원하는 티맵 구동을 넘어 생산 단계부터 아예 티맵을 차량에 심겠다는 의미다. 적용 시기는 이르면 올 1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이미 물밑작업도 마무리한 상태다. SK인포섹은 지난해 티맵의 독일 보안 인증 컨설팅 프로젝트를 마치며 ‘TISAX(티삭스)’ 인증을 받았다. 티삭스는 자동차 및 제조 회사가 갖추고 있는 정보보안관리 체계에 신뢰성을 부여하는 독일의 정보보안 인증 제도이다.벤츠에 이어 BMW까지 티맵이 장착될 경우 티맵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단숨에 1위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벤츠와 BMW의 지난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56.86%로 절반을 넘어선다. 여기에 수입차 업계 4위 볼보는 이미 티맵을 쓰고 있다. 볼보는 2021년부터 한국 시장만을 위해 300억원을 투자, 티맵을 기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달았다.티맵과의 협업은 다른 수입차 브랜드에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에 따르면 재규어랜드로버, 지프 등이 티맵을 내비게이션으로 채택해 사용 중이다.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볼보와 마찬가지로 통합 인포테인먼트 패키지를 적용하고 있다.다른 한국형 내비게이션과의 협업도 활발하다. 렉서스는 뉴 제너레이션 NX에 맵퍼스의 아틀란 내비게이션을 탑재 중이다. 폭스바겐 역시 신형 파사트 GT와 티록에 아틀란 지도 데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수입차들이 앞다퉈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적용하고 있는 배경에는 고객 불편 해소 전략이 깔려있다.그간 국내 수입차 업계에 내비게이션은 '고질병'으로 꼽혀왔다. 지도 정보가 부족하거나, 정확하지 않아 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수입차 업계는 자체적으로 기능을 높이려 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았다.이와 관련해 지난해 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3년 내 새 차를 구입한 소비자’ 2만46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수입차 운전자 중 순정 내비게이션을 사용한다는 소비자는 38%에 그쳤다. 순정 내비게이션 사용률이 68% 수준이던 국산차 소비자보다 30% 포인트 이상 적은 이용률을 보인 것이다.여기에 한국형 내비게이션 장착 후 신차 경쟁력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볼보는 2021년 티맵 장착 이후 판매량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전년(2022년) 대비 18% 증가한 1만7018대를 판매,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앞으로 수입차와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의 협력은 활발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내비게이션에 들어가는 지도 데이터는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는 데 있어서는 핵심 기술이 될 수밖에 없다”며 “티맵이나 맵퍼스와 같은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들의 몸값은 앞으로 더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1.17 07:00
자동차

폭스바겐, 지난해 글로벌 시장서 487만대 판매…전년比 6.7% 증가

폭스바겐이 지난 2023년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6.7% 증가한 487만대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11일 밝혔다.이멜다 라베(Imelda Labbé) 폭스바겐 세일즈·마케팅·애프터세일즈 이사회 멤버는 “2023년의 성장 기조는 폭스바겐의 브랜드 및 제품 전략이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의미”라며 “자동차 시장 환경은 2024년에도 도전적일 것으로 전망되나, 폭스바겐의 매력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폭스바겐의 성장을 주도한 것은 단연 순수 전기 라인업인 ID.패밀리였다. 중국, 독일,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폭스바겐 ID.3, ID.4 등 주요 전기차 모델들이 큰 인기를 끌며 전기차 인도량은 전년 대비 21.1% 증가한 39만4000대를 기록했다.특히 폭스바겐의 첫 순수 전기 SUV인 ID.4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전년 대비 84.2% 급증한 3만8000대가 인도됐다. 중국과 독일 시장에서는 전기 컴팩트 해치백인 ID.3 인도량이 각각 전년 대비 200%, 62.9% 증가했다.작년에도 SUV 모델들의 인기는 이어졌다. 폭스바겐 SUV 모델의 글로벌 판매량은 2022년 대비 14.9% 증가해 전체 폭스바겐 판매량 중 SUV 비중은 54.2%에 달했다.미국 시장에서는 ID.4, 티구안 등 SUV의 판매 비중이 81%에 달했으며, 유럽에서도 SUV의 강세가 이어졌다. 티록은 독일, 영국, 스페인, 튀르키예 등지에서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세우며 유럽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폭스바겐 SUV로 자리매김했다.폭스바겐은 베스트셀링 라인업의 신차 출시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파사트, 티구안 등 세대 교체된 폭스바겐의 베스트셀러 모델들은 유럽 등지에서 올해 1분기부터 고객 인도가 이뤄질 예정이다. 더 강력한 성능과 사양으로 업데이트된 전기 SUV, ID.4와 ID.5도 올해부터 인도가 이뤄진다.폭스바겐의 e-모빌리티 전환도 더욱 빨라진다. ID.패밀리의 최상위 모델인 ID.7의 에스테이트 버전인 ID.7 투어러가 연내 공개되며, 높은 SUV 수요를 반영해 2026년까지 새로운 순수 전기 소형 SUV를 선보일 계획이다.올해는 폭스바겐의 아이코닉 해치백, 골프의 탄생 50주년을 맞이하는 기념비적인 해이기도 하다. 폭스바겐은 50주년에 맞춰 디자인과 첨단 사양 양면에서 더욱 진화한 8세대 골프를 선보일 예정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1.1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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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주춤' 폭스바겐...'수입차 대중화' 앞장은 옛말

폭스바겐코리아의 실적이 부진하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 4위에서 올해 10월 7위로 떨어졌다. 품질 논란과 더불어 신차 부재가 원인으로 꼽힌다.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올해 1~10월 신규 등록대수는 7819대로 전년 동기(1만1171대) 대비 30.0% 하락했다.지난해까지만 해도 폭스바겐은 1만5792대를 판매, 전년(1만4369대) 대비 9.9% 성장하며, 수입차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역성장을 하며 7위로 추락했다.판매 부진의 원인으로는 출고 지연과 주요 모델의 국내 판매 중단 영향이 크다.실제 폭스바겐은 지난 1월 삼각대 기능 결함으로 티구안과 투아렉, 골프 등 국내 출시된 전 차종의 출고가 중단됐다. 지난 6월에는 차량 소프트웨어 문제로 투아렉을 제외한 모든 차종의 출고가 일시 지연됐다.이에 올해 9월까지 골프 2.0 TDI의 판매량은 77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고 아테온의 판매량은 1948대에서 769대로 줄었다. 티구안 2.0 TDI는 2425대에서 1374대로 감소했다. 그나마 티구안 올스페이스 2.0 TSI는 168% 성장했으나 파사트와 티록 등 세단 모델이 지난해부터 판매가 중단된 점까지 영향을 미치며 전체 판매량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별다른 신차가 없다는 점도 폭스바겐의 부진을 부추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폭스바겐은 올해 이렇다 할 신차를 선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수입차 대중화'를 이끌겠다며 티구안 올스페이스·골프·ID.4 등을 선보인 것과 대조된다.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는 신차 판매 효과가 가장 큰데, 신차가 없다는 것이 판매에 큰 악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지난달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판매가 다소 저조했지만 7월부터 회복세로 돌아서 예년 판매치를 회복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 좋은 결과를 예상한다"고 말했다.아스키지안 사장은 "고객이 (가격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자동차를 제공해 부진을 벗어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쟁력 있는 차량으로 ID.4를 예로 들었다. 아스키지안 사장은 ID.4에 대해 “정부 보조금을 100% 받는 차량으로 국내 출시된 유럽 전기차 중 최대 수준의 국비보조금을 받는 모델”이라며 "카카오T 포인트 등을 제공하는 등 가격 경쟁력, 품질 등을 고려했을 때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최근 국내 전기차 판매가 주춤한 것을 감안하면, ID.4를 통해 폭스바겐이 유의미한 실적을 거둘지는 미지수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시장은 전기차 보다 하이브리드차가 주목받고 있는데, 폭스바겐은 해당 모델이 전혀 없다"며 "전기차의 경우에도 ID.4 단 한 종류의 모델만 판매 중이라 극적인 판매량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1.06 07:00
자동차

'탈디젤' 나선 폭스바겐, 수입차 4위 탈환 칼 갈았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수입차 4강' 자리 되찾기에 나섰다. 디젤 모델만 고집하던 기존 판매방식에서 벗어나 가솔린 엔진을 단 티구안 올스페이스와 첫 순수 전기차 ID.4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ID.4의 경우 전기차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5500만원 이하로 내놔 수입 전기차는 물론, 현대차 아이오닉5·기아 EV6 등 국산 전기차를 정조준했다. 신차들을 앞세워 올해 수입차 4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입차 5위로 추락, 이마저도 위태 21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올해(1~8월) 판매량은 8587대로 집계됐다. 이는 메르세데스 벤츠(5만627대), BWM(5만349대), 아우디(1만2658대), 테슬라(9899대)에 이어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뒤에서는 볼보(8558대)로 바짝 쫓고 있다. 업계는 '수입차 4강' 중 하나였던 폭스바겐의 판매가 주춤한 이유로 디젤 라인업만을 고집한 판매 방식을 꼽고 있다. 실제 폭스바겐은 국내 시장에서 다수의 디젤차를 판매하고 있다. 골프·아테온·제타·파사트GT·티록 등을 판매 중인데 제타를 제외하면 모두 디젤 엔진을 장착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7월 선보인 신형 아테온 2.0 R라인 4모션 역시 디젤차였다. 이는 트림만 변경돼 출시된 것이라 디젤차를 새로 출시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일부에서는 이미 디젤차가 내리막인 상황에서 방향 전환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가솔린 엔진 단 티구안 올스페이스 디젤만 고집하던 폭스바겐이 최근 달라졌다. 가솔린 심장을 단 티구안 올스페이스에 이어 전기차 ID.4를 잇달아 출시, '탈디젤'에 나섰다. 변화의 시작은 지난달 23일 출시한 7인승 패밀리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티구안 올스페이스부터다. 티구안은 폭스바겐의 주력 모델 중 하나다. 지난 2018년 5인승 티구안 올스페이스로 국내에 처음 출시됐다. 이어 7인승 SUV가 출시된 2020년에는 수입 SUV 최초로 판매 5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수입차 '월별 베스트셀러'에는 22회 이상 기록됐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2세대 티구안 부분변경 모델의 롱 휠 베이스 버전이다. 이름 그대로 '공간'에 강조점을 찍고 있다. 4730㎜의 긴 차체를 기반으로 한 2790㎜의 긴 휠베이스는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만들어낸다. 그러면서도 외부 디자인 자체는 '스포티한 비율'을 추구했다. 이전 모델보다 길이는 30㎜ 늘리고, 높이는 15㎜ 낮춰서 스포티해졌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점은 국내 출시 최초로 가솔린 엔진인 2.0TSI 엔진을 탑재했다는 점이다. 티구안은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으면서도 파워트레인이 다양하지 않아 아쉽다는 평가를 종종 받았다. 국내에서 꾸준히 가솔린 엔진에 대한 수요가 있었던 만큼 이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최고출력은 186마력, 최대토크는 30.6 kg.m다. 복합 연비는 10.1㎞/ℓ이며 저공해 3종 친환경차로 분류돼 공영주차장 할인 등 관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격도 '수입차 대중화' 전략에 따라 공격적으로 책정했다. 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 가격은 5098만6000원으로 프로모션 혜택을 반영하면 5020만7500원에 구매할 수 있게 했다. 5년/15만㎞ 무상 보증 연장 프로그램과 사고 수리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국산보다 저렴한 전기차 ID.4 폭스바겐의 변화를 알린 두번 째 모델은 지난 15일 출시된 전기차 ID.4다. 이 차는 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 기반으로 탄생한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다. 한국 출시는 유럽 시장을 제외한 수출국들 중에서는 처음이다. ID.4는 82kWh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복합 405㎞, 도심 426㎞, 고속 379㎞다. 충전 시스템의 경우 최대 충전 용량 135kW의 급속 충전 및 11kW의 완속 충전 시스템을 모두 지원한다. 최대 급속 충전 속도로 충전 시 약 36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5~80%까지 충전 가능하다. ID.4 역시 400㎞가 넘는 주행 거리와 더불어 눈길을 끄는 부분은 가격이다. 전기차 흥행 여부는 보조금 지급 여부와 직결된다. ID.4 의 가격은 5490만원으로 국비 보조금 651만원이 전액 지원된다. 지자체 보조금까지 더하면 4000만원 중반대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으니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국산 전기차와의 판매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경쟁 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5는 기본가격이 5005만~6135만원이며, 기아 EV6은 4630만~5980만원으로 5500만원 미만인 모델은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다. 폭스바겐은 앞으로도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한국 지사에 부임한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임 이후 폭스바겐이 나아갈 탄탄한 미래를 위한 계획을 준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며 "다양한 가솔린·전기 모델을 투입해 균형 잡힌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달라진 폭스바겐에 고객 반응도 뜨겁다. 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경우 지난달 4일 사전 계약을 실시한 이후 20여일 만에 1500건 이상의 계약이 성사됐다. ID4는 딜러를 통해 벌써 3500대 이상이 계약됐다. 초도 물량이 거의 완판됐다는 소문도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주로 디젤차를 판매해온 폭스바겐코리아가 전기차나 가솔린 신차 출시로 다변화에 시동을 걸었다"며 "신차들의 흥행 여부, 국내 물량 확보 등에 따라 연말 수입차 4위 탈환은 물론 3위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9.22 07:00
경제

디젤차 고집한 폭스바겐…수입차 6위로 추락

폭스바겐이 지난달 수입차 판매 6위로 추락했다. 디젤차 판매 라인업을 고집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달 1053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35.3% 하락한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달 폭스바겐의 판매 순위도 메르세데스 벤츠, BMW, 볼보, 미니, 아우디에 이어 6위로 추락했다.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보면 폭스바겐의 하락세는 뚜렷하다. 3374대를 팔아 전년 대비 27.4% 추락했다. 반도체 부품 수급난 등의 여파로 수입차 판매량이 14.2% 감소한 것을 고려해도, 폭스바겐의 감소폭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이 디젤 차량 판매에만 집중하다, 판매량이 고꾸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폭스바겐은 국내 시장에서 골프·아테온·제타·파사트GT·티구안·티록 등을 판매 중인데, 이중 제타를 제외하면 모두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올해 1월 출시된 골프 역시 해외 시장에서는 가솔린 모델도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에는 디젤 모델만 들여왔다. 이는 벤츠, BMW, 볼보 등이 전기차를 앞다퉈 출시하면서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하는 것과 반대되는 행보다. 문제는 2015년 9월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 이후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국내 시장에서 '탈디젤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유가 급등까지 겹치며 빠르게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실제 수입차 디젤차 판매량은 지난해부터 급격히 줄고 있다. 2019년 전체 판매량(24만4780대)의 30.3%(7만4235대)였던 디젤차 비중은 2020년(27만4859대)에는 27.7%(7만6041대)로 하락했고 지난해(27만6146대)에는 14.1%(3만9048대)로 뚝 떨어졌다. 2년 만에 판매량이 절반으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역시 8924대 판매에 그쳐 전년 대비 30.4%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유럽과 달리 국내 시장에서는 디젤 차량 판매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디젤차의 추락과 맞물려 폭스바겐의 판매량도 덩달아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올해 하반기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등 친환경차 출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인프라 및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전기차 수리 역량을 갖춘 서비스센터를 29개소로 확충하고 고전압 배터리 정비센터 1개소를 갖출 예정이다. 가솔린 모델인 골프 GTI, 티구안 올스페이스 페이스리프트, 신형 투아렉 등도 출시를 검토 중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합리적 프리미엄을 제공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더 많은 가솔린과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는 등 파워트레인 다양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4.14 07:00
경제

볼보의 급성장…수입차 3위 경쟁 후끈

수입차 업계 3위 자리싸움이 치열하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와 일찌감치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아우디와 폭스바겐·볼보·테슬라가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 이후 하락세인 반면 볼보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벤츠·BMW 점유율 50% 육박...아우디·볼보 등 각축 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벤츠와 BMW의 누적 판매량은 각각 7만6284대, 6만5682대로 집계됐다. 두 브랜드 합계 점유율은 벤츠 26.6%, BMW 22.9%로 50%에 육박했다. 나머지 브랜드들의 점유율이 10%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뚜렷한 2강 체제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완성차가 현대차·기아 독무대라면 수입차는 벤츠와 BMW 천하라는 얘기도 나온다. 수입차 시장이 양강 구도로 흘러가면서 업계의 이목은 자연스레 3위 싸움에 쏠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업계 3위는 아우디다. 2만5626대를 팔아 점유율 8.0%를 기록했다. 이어 테슬라(1만7828대·6.2%), 볼보(1만5056대·5.2%), 폭스바겐(1만4369대·5.0%)이 뒤를 이었다. 무엇보다 폭스바겐의 부진이 눈길을 끈다. 폭스바겐은 과거 벤츠, BMW, 아우디와 함께 독일차 4총사로 불리며 수입차 4강을 형성했다. 하지만 2017년 디젤게이트 이후 판매량이 서서히 줄기 시작하면서 급기야 지난해 테슬라와 볼보에 뒤진 6위에 그쳤다. 반면 볼보는 10년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업계 5위 자리를 꿰찼다. 특히 지난 2012년 한해 2000대에도 미치지 못했던 판매량이 2019년에는 1만 대 클럽에 올라섰고 지난해에는 1만5000대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판매 증가율은 752.07%에 달한다. 최근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는 첫 쿠페형 순수전기차 'C40 리차지' 출시 간담회에서 "볼보는 10년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두 자릿수로 성장한 유일한 수입차 브랜드"라면서 "볼보코리아는 전 세계 볼보차 법인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라고 말했다. 성장세 하면 테슬라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6002대나 증가했다. BMW(7267대)에 이어 두 번째로, 50.8%의 높은 성장률이다. 1위 싸움보다 더 치열한 3위 경쟁 올해도 벤츠와 BMW가 1위 경쟁을 하는 가운데 3위 자리싸움은 더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실제 올해 1~2월 판매량은 벤츠(9385대), BMW(1만1206대)로 타 브랜드를 압도하고 있다. 이어 3위 아우디(2499대), 4위 폭스바겐(2321대), 5위 볼보(2051대) 순이다. 반면 테슬라는 206대 판매에 그쳤다. 테슬라의 경우 통상 전기차 보조금 정책과 맞물려 3월 이후에 판매량이 급증하는 것을 고려하면, 올 상반기는 돼야 본격적인 경쟁 구도에 합류할 전망이다. 3~5위 간 판매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아우디·폭스바겐·볼보 3사는 다양한 신차를 투입하며 치열한 순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아우디는 올해 작은 차에 집중한다. 준중형급 전기차 'Q4 e-트론', 준중형급 세단 'A3' 소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2'가 대기 중이다. 수요 대비 공급이 적은 해당 차급에서 판매를 강화해 실적개선을 이루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기차 시장 확대와 맞물려 Q4 e-트론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 수입차 업체들이 고가의 전기차를 위주로 출시하는 만큼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전기차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월 출시한 ‘폴스타2’ 싱글모터 트림은 5500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출시돼 사전계약 일주일 만에 4000대 물량이 계약된 바 있다. 아우디의 공세에 앞서 볼보는 지난달 15일 브랜드 첫 전기차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를 선보였다.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사전계약 물량 2000대가 5일 만에 모두 소진했다. 해당 계약 물량은 4월부터 고객에게 인도를 시작한다. 또 지난 7일 서대구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를 새로 오픈하는 등 국내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로써 볼보는 국내에 31개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4개 인증 중고차 전시장 등을 운영하게 됐다. 이에 맞서 폭스바겐은 물량 공세에 나선다. 올해 최소 7종 이상의 신형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지난 1월 '아테온' '골프' 지난달 '파사트 GT'를 선보였고 상반기 내에 '아테온 사륜구동' '골프 GTI' '티구안 올스페이스', 하반기에는 폭스바겐 첫 전기차 'ID.4'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른바 신차 효과를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모델은 첫 전기차인 ID.4다. 해외에서 8가지 트림으로 판매 중인데 국내 도입은 어떤 트림이 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북미에서는 약 4만 달러(약 4848만원)부터 출고가가 책정됐다. 업계는 폭스바겐이 국내에서 ‘수입차의 대중화’를 모토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국고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는 5500만원 내에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격대 수입 전기차가 많지 않아 경쟁력을 갖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테슬라는 전망이 어둡다. 이렇다 할 신차가 없는 상태에서 가격 마저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테슬라의 주력 모델인 '모델3' 롱레인지의 경우는 가격이 5999만원에서 6979만원으로 인상됐다. 이에 따라 보조금이 줄면서 올해 실 구매가는 작년 상반기보다 1600만원가량 비싸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입차 시장은 아우디와 볼보, 폭스바겐의 3위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라며 "테슬라는 가격 인상과 보조금 축소 등의 여파로 예년과 같은 판매량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3.10 07:00
경제

디젤로 추락한 폭스바겐…'가격파괴' 디젤로 재기 노려

2016년 '디젤게이트' 악몽으로 추락한 폭스바겐이 몸값 낮춘 디젤차를 앞세워 재기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파사트' '티록'에 이어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디젤 모델 '티구안'의 가격을 또다시 대폭 낮췄다. 디젤차 수요가 해마다 줄고 있는 가운데 폭스바겐의 이런 '가격파괴' 전략이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22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형 티구안을 선보였다. 이달 말 고객 인도가 시작되는 신형 티구안은 2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각종 첨단·편의 사양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또 폭스바겐이 신차 출시와 함께 발표한 ‘3A’ 전략의 첫 번째 주자이기도 하다. 3A는 '모두가 누릴 수 있는(More Accessible)' '부담 없이 유지 가능한(More Affordable)' '더욱 진보된(More Advanced)'을 뜻한다. 국내 소비자들이 합리적 가격으로 폭스바겐 차를 부담 없이 즐기게 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폭스바겐은 신형 티구안의 가격을 이전 모델 대비 300만원가량 낮춘 4060만원으로 책정했다. 여기에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 할인 혜택을 받으면 3802만7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완전변경에 가깝게 진화해, 4000만원대 중후반에 판매될 것이라는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사실 폭스바겐의 가격파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1년 새 제타, 파사트, 티록의 가격을 잇달아 낮추고 있다. 포문은 소형차 제타가 열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10월 신형 제타를 선보이며 가격을 최대 700만원 내렸다. 프로모션을 더한 차값은 2329만~2533만원으로 현대차 아반떼(1500만~2500만원)와 별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12월에는 파사트가 가격파괴에 합류했다. 폭스바겐 모델 최초로 통합 운전자 보조시스템 'IQ.드라이브'를 적용했음에도 가격을 4435만~5321만원으로 정했다. 할인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3700만원대부터 살 수 있었다. 4000만원도 저렴하다고 여겼던 수입 중형세단이 3000만원대에 나온 셈이다. 또 올 1월에는 소형 SUV 티록을 3599만원에 내놨다. 현대차 투싼, 기아 스포티지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대다. 줄줄이 디젤차만…한국은 '디젤 아웃렛'? 눈길을 끄는 점은 폭스바겐이 가격파괴로 내세운 4개 차종 중 제타를 제외한 3개 차종이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올가을 출시 예정인 주력모델 '골프'도 디젤 모델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이 디젤게이트로 판매가 나락으로 떨어진 암흑기를 보냈고, 친환경 바람에 '탈 디젤'이 수입차 대세가 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외라는 반응이다. 폭스바겐은 지난 2015년 국내 시장에서 3만5000대 이상 판매하면서 전성기를 보냈지만, 2016년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2017년 단 한 대도 팔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작년에도 전성기의 절반 수준인 1만7615대 판매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디젤게이트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한 상황에서 몸값 낮춘 디젤차로 자존심을 회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꾸준히 대두하고 있는 환경문제와 내연 기관 차량 퇴출 등과는 반대되는 행보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폭스바겐이 탈 디젤 분위기에 판로는 막혔지만, 생산은 계속할 수밖에 없는 디젤 모델을 한국에서 '땡처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한국에서만 유독 디젤차 판매를 고집하고 있다"며 "이는 디젤게이트 이후 대대적인 쇄신을 거쳐 친환경·전동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글로벌 비전과 맞지 않는다. 재고처리, 땡처리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실제 신형 티구안의 경우, 이미 독일 등 유럽시장에서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이와 관련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지난 22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디젤차를 포함한 내연 기관차는 중기적으로 10~15년, 또는 그 이상 (자동차 시장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본사가 유럽에서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을 발표했지만, (한국 등) 다른 지역에서의 판매 전략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7.26 07:00
경제

첨단 기술 품은 '가성비 세단' 폭스바겐 파사트 GT

폭스바겐코리아의 대표 모델 신형 '파사트GT'가 수입 세단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각종 안전·편의사양을 대거 탑재했음에도 동급 독일 세단보다 가격을 낮게 책정해 '가성비 높은 수입 중형 세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파사트GT는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된 뒤 꾸준한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1월 116대를 시작으로 2월 90대, 3월 210대, 4월 230대가 팔렸다. 누적 판매량은 646대로, 이 흐름대로 나가면 연간 1000대 이상은 무난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파사트는 중형 세단으로 제타, 아테온과 함께 폭스바겐코리아의 세단 라인업을 이룬다. 1973년 첫 출시 돼 지난해 4월까지 세계에서 3000만 대 이상 팔린 인기 차종이다. 한국에는 2005년 5세대 모델부터 판매를 시작해 누적 3만6000대 이상 팔렸다. 신형 파사트 GT는 유럽형 8세대 파사트 GT의 부분 변경 모델로 폭스바겐 모델 최초 통합 운전자 보조시스템인 'IQ.드라이브', 지능형 라이트 시스템인 'IQ.라이트',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IB3' 등을 탑재했다. IQ.드라이브의 핵심기술인 하나인 '트래블 어시스트'는 출발할 때부터 시속 210㎞까지 전방 카메라, 레이더 센서, 초음파 센서 등을 활용해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을 제공한다. 또 폭스바겐 본사가 신규 개발한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탑재한 9.2인치 디스커버 프로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적용했다. "안녕 폭스바겐"이라는 명령어로 활성화한 후 내비게이션·전화·라디오 등을 음성으로 조정할 수 있다. 폭스바겐 TDI 엔진 특유의 높은 연료 효율성도 놓치지 않았다. 신형 파사트GT 2.0 TDI 모델의 복합연비는 14.9㎞/l, 2.0 TDI 4모션의 복합연비는 14㎞/l이다. 여기에 신형 파사트 GT는 비슷한 옵션의 경쟁 독일 세단 모델과 견줄 때 가격 경쟁력을 갖춰 '가성비 독일 세단'으로 국내에서 인기를 더하고 있다. 신형 파사트 GT의 시작 가격은 4433만5000원으로 비슷한 옵션의 경쟁 독일 세단보다 400만~500만원가량 낮다. 할인 혜택을 더하면 신형 파사트 GT 프리미엄 모델의 경우 3800만원대부터 구매할 수 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5.21 07:01
경제

비대면 판매 늘리는 수입차…현대차·기아는 군침만

수입차 업계가 비대면(온라인)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적극적인 오프라인 행사나 대규모 시승행사를 진행하지 못하게 되면서 생긴 트렌드다. 업체들은 부대비용을 줄이면서 가격 할인 등 혜택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어 서비스를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 다만 대표 국산차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경우 노조 반대로 온라인 판매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너도나도 온라인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불모터스는 최근 온라인 구매 예약 플랫폼 '푸조·시트로엥 부킹 온라인'을 개설하고 온라인 판매 강화에 나선다. 푸조·시트로엥 부킹 온라인은 구매 가능한 차량을 조회하고 시승이나 구매 상담까지 원스톱으로 신청할 수 있는 온라인 세일즈 플랫폼이다. 차량 비교 분석과 시승과 상담 신청 서비스를 제공하며, 앞으로 온라인 결제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푸조·시트로엥 부킹 온라인은 별도 사이트에 접속하거나 공식 홈페이지 메인 페이지 내 검색 위젯으로 이용할 수 있다. 쉽고 간편하게 차량 가격대와 형태·연료·트림·색상 등 다양한 조건으로 구매 가능한 차량을 검색할 수 있다. 옵션 정보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송승철 한불모터스 대표는 “푸조·시트로엥 부킹 온라인은 코로나19가 가속화한 온라인 판매 트렌드에 부합한 채널로 고객 안전과 편의를 향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볼보는 지난 2일 '2030년 완전한 전기차 기업으로의 전환' 비전을 제시하면서 향후 출시되는 순수 전기차는 전부 온라인을 통해 판매할 방침을 밝혔다. 여기에 고객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고객 서비스 패키지도 함께 갖출 예정이다. 새로운 온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는 계약 과정이 단순화되고 단계별 프로세스 역시 축소된다. 이를 통해 빠른 배송은 물론 간단하고 편리한 주문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볼보는 또 새로운 온·오프라인 통합 고객서비스로 구매 과정에서의 복잡성을 근본적으로 줄이면서 투명하게 운영되는 정찰제 모델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온라인 판매 채널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전 세계 14여개 국가에서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하는 벤츠는 2025년까지 전체 판매의 25%, 전체 정비 예약의 80%를 온라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벤츠코리아도 이에 발맞춰 연내 '온라인 세일즈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벤츠코리아가 새롭게 도입할 온라인 세일즈 플랫폼은 고객이 마음에 드는 차량을 탐색하고 선택해 견적을 내보고 계약하기까지 간편하고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상반기에는 온라인결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론칭하지 않는 대신 다양한 커머셜 플랫폼과 협력하고 있다. 2018년 카카오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폭스바겐 파사트 TSI와 티구안 사전계약을 시행한 이후 지난해에는 11번가에서 2020년형 티구안을 판매했다. 아우디·폭스바겐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계획은 없지만, 올해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으로 마케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BMW는 이미 2018년 12월부터 ‘BMW 샵 온라인’에서 온라인 한정판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처음으로 선보인 X6 퍼스트 에디션은 이틀 만에 50대가 모두 완판됐다. BMW는 지난해 온라인 샵에서 총 20종 470여 대를 판매했다. BMW는 최근에도 ‘뉴 M5 컴페티션 이몰라 레드’ ‘M2 CS 카본 세라믹’ ‘뉴 M550i xDrive 브리티시 레이싱 그린’ ‘M340i드라비트 그레이’ 등 온라인 한정 에디션 4종을 출시했다. 일찌감치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전기차 대장격인 테슬라는 온라인으로만 자동차를 판매 중인데, 지난해 국내시장에서만 1만대 이상을 팔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코로나19 여파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더 많은 업체가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온라인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며 “계약 과정이 단순화되고 판매가격도 투명해진다는 점에서 고객 입장에서도 유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진통 국내 완성차 후발주자들도 판매실적이 저조하자, 부랴부랴 온라인 판매에 뛰어들고 있다. 쌍용차는 보다 적극적이다. 11번가 등 온라인 커머스와 TV홈쇼핑 등 채널을 확보해 신모델 출시를 알리는 동시에 구매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GM도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 견적 상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전 차종의 내·외관 사진을 확인하고 차랑별 트림(등급)과 옵션, 액세서리 등도 선택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2월 XM3를 출시하면서 네이버와 협업해 온라인 사전계약 이벤트를 진행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판매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온라인 사업 진출 시도를 하지 못하고 있다. 판매 직원 노조가 온라인 채널 구축에 반대하고 있어서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를 구성하고 있는 판매위원회에는 약 6500명의 노조원이 가입돼 있다. 현대차 전체 조합원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이들은 온라인 채널에서 차량을 판매하면 실적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기존 대리점과 영업사원의 일감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노조에 발목 잡힌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이미 온라인 판매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2017년 영국을 시작으로 2018년 싱가포르와 이스라엘, 2019년 호주와 러시아, 지난해 미국·인도·이탈리아에서 온라인 판매 채널 ‘클릭 투 바이’를 운영 중이다. 이중 인도의 클릭 투 바이 채널의 경우 최근 방문자 700만명, 문의 5만4000건, 구매 예약 약 5000건을 달성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대면 판매와 중간 마진 축소가 대세가 된 유통 환경에서 현대차·기아의 국내 판매만 예외일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는 이미 세계적 흐름이자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차량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현대차·기아만 노조 반대로 활성화되지 못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사가 양보와 타협으로 온라인 판매를 늘려나가야 한다"고 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3.15 07:00
경제

2000만원대 제타에 3000만원대 티록…폭스바겐, 올해도 가격 '승부수'

폭스바겐코리아가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수입차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작년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티구안을 중심으로 업계 4위로 올라선 가운데, 올해 준중형 세단 ‘제타’와 소형 SUV ‘티록’을 앞세워 수입차 대중화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소형 SUV 티록, 독일보다 싸게 출시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29일 소형 SUV 티록의 국내 판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티록은 전 세계적으로 50만대 가까이 판매된 폭스바겐의 베스트셀링 모델 중 하나다. 이번 티록 출시로 폭스바겐은 기존 티구안, 투아렉에 더해 탄탄한 SUV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신형 티록은 소형 SUV임에도 동급 모델 중 최대 수준의 실내 및 적재공간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MQB(가로배치 엔진용 생산모듈) 플랫폼 채택으로 전장 길이는 4235㎜, 휠베이스 2605㎜에 이른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기본 445L로 2열 시트를 접을 시 최대 1290L까지 늘어난다. 엔진의 경우 2.0 TDI 엔진과 7단 DSG 변속기로 최고 출력 150마력, 최대 토크 34.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15.1km/ℓ에 달해 높은 연료 효율성도 갖췄다. 차량 성능과 더불어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가격이다. 신형 티록의 가격은 트림(등급)별로 3599만2000~4032만8000원으로 책정됐다. 동급 국산 차종인 기아 셀토스(1934만~2896만원)나 쌍용차 티볼리(1683만~2814만원)보다는 비싸지만, 수입 차종인 아우디 Q2(3850만~4242만원). 미니 컨트리맨(3960만~4470만원), 벤츠 GLA(5960만원) 보다는 저렴하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독일 출시 가격보다 1200만원 이상 저렴하게 책정했다”며 “수입차 대중화 전략에 앞장설 모델이다”고 설명했다. '가격 파괴' 1탄 제타, 올해도 흥행 예고 폭스바겐은 작년 10월 준중형 세단 7세대 제타를 선보일 당시에도 가격 승부수를 던져 톡톡히 재미를 봤다. 론칭 에디션 2650대를 국내 동급 세단인 아반떼보다 저렴한 2329만원에 판매해 하루 만에 완판했다. 이는 2021년형 제타의 흥행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15일부터 2021년형 제타의 사전계약한 결과, 5일 만에 누적 계약 대수 3000대를 돌파했다"며 "작년 론칭 에디션을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 일부가 2021년형 제타 사전계약을 진행해 누적 계약 대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1년형 제타는 작년 론칭 에디션보다 가격은 다소 올랐지만, 각종 사양과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연식 변경을 거치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긴급 제동 시스템 등을 포함하는 기존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 차선 유지 보조 장치인 레인 어시스트를 모든 트림에 추가됐다. 여기에 폭스바겐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IB3를 적용해 편의성을 강화하고, 스마트폰과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무선으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앱 커넥트 기능도 전 트림에서 지원한다. 4기통 1.4 TSI 가솔린 터보 엔진은 8단 자동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대 출력 150마력, 최대 토크 25.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저공해 3종 엔진으로 구분돼 공영주차장 할인 등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연비는 13.4km/ℓ다. 가격은 프리미엄 모델이 2949만8000원, 프레스티지 모델은 3285만1000원이다.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와 차량 반납 보상 프로그램 등을 적용하면 각각 2450만8000원, 2752만1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연내 파사트GT·골프도 출격 폭스바겐이 올해 연이어 가격 파괴 정책에 나서면서 수입차 판매 순위를 어디까지 끌어 올릴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폭스바겐은 2015년 3만5000대 이상 판매하면서 BMW(4만7877대), 메르세데스 벤츠(4만6994대)에 도전장을 내민 바 있다. 그러나 디젤게이트가 터지면서 2017년 인증 취소로 차량을 단 한 대도 팔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고 2018년 1만5390대, 2019년 8510대 등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지난해 폭스바겐의 신차 등록 대수는 1만7615대로 전년보다 107.0% 급증하는 등 디젤 게이트 이후 판매량을 빠르게 회복 중이다. 점유율은 6.41%로 벤츠·BMW·아우디에 이어 수입차 업계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인기 모델인 티구안은 같은 기간 367.8% 증가한 1만1663대가 등록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는 평가다. 제타와 파사트, 아테온 등으로 이어지는 세단 라인업도 막강한 화력을 뿜어내고 있다. 여기에 이달 2021년형 제타와 티록에 이어 신형 파사트 GT의 인도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가을에는 한국 시장에서 해치백 시장을 개척한 골프가 8세대 신형 모델로 돌아온다. 업계 관계자는 "디젤게이트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폭스바겐은 작년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며 "올해에는 연초부터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합리적인 가격 정책 등으로 소비자 선택권을 늘리고 있어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2.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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