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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정래 감독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 탄핵 인용 후 눈물의 역주행

조정래 감독 영화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가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이후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 속 박스오피스를 역주행 해 눈길을 끈다.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는 전날인 6일까지 누적관객수 1만 9686명을 기록하며 2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작품의 홍보 문구인 “그들이 만든 오늘, 우리가 만든 내일”처럼 탄핵 이후 시국의 분위기에 힘입어 헌법재판소 선고 하루 뒤인 지난 5일에만 박스오피스 11계단 역주행에 성공했다. 작품은 1992년, 삼형공업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한 파업 현장에서 그들과 함께 뜨거운 함성을 외쳤던 노래패 들꽃 소리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 드라마로 ‘귀향’ 조정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고(故) 이내창•이철규•김귀정 열사와 고(故) 김경호 위원장 등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들을 되살려 9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대학생들과 노동자들의 연대를 보여준다. 5일 메가박스 동대문에서는 싱어롱 상영회가 열려 영화의 주역들과 관객들이 눈물로 기쁨을 함께했다.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의 후원자와 뉴스공장 신청자를 위한 이 상영회에서는 “저희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 주시는 선배님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들꽃소리 인사 드리러 왔습니다”라는 재치 넘치는 인사말로 노래패 들꽃소리 역의 배우들이 등장했다. 배우들은 팀복을 맞춰 입고 관객들과 함께 노래를 시작했다.이날 배우들은 노학연대를 이뤄낸 벅찬 엔딩곡인 ‘그 날이 오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 영화의 감동과 여운을 관객들의 눈 앞에 실현시켜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뒤이어 들꽃소리 회장 승민 역의 배우 변하늬가 뉴스공장 출연 당시 불렀던 솔로곡인 ‘오월의 노래’를 다시 한번 짧게 가창했다. ‘여기 죽지 않은 목숨에 이 노래 드리오. 사랑이여 내 사랑이여’라는 가사를 부르다 울컥한 변하늬에게 관객들과 배우들 또한 역시 눈물로 화답해 상영관 속 모두가 하나가 되는 연대의 경험을 나누었다.‘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는 전국적으로 50회차의 상영회를 진행하고 앞으로 20회 정도가 추가로 열릴 예정이다. 관객들의 열띤 반응과 입소문으로 단체들의 상영회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07 15:07
스타

[단독] 조정래 감독 “尹 탄핵 인용에 눈물…영화인으로서 기뻐” [직격인터뷰]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가운데, 영화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이하 ‘초혼’)의 조정래 감독이 소회를 전했다.조정래 감독은 4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탄핵 심판에서 인용이 되자마자 눈물이 났다”며 “오늘이 ‘초혼’ 개봉 날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조 감독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은 상식적이고 당연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부터 대한민국이 민주주의을 기반으로 한 자유로운 문화 예술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다시 설립된 것 같아 영화인으로서, 더 나아가 문화인으로서 기쁘다”고 털어놨다.조 감독은 또 ‘초혼’을 위해 힘써준 관계자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조 감독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초혼’을 상영할 수 있게 만들어주신 관계자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4월에도 ‘초혼’ 상영회는 계속된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많은 분들이 ‘초혼’을 관람해 주시면 좋겠다. 일반 시민들도 응원을 많이 해주셨는데 그 힘으로 ‘초혼’과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지난달 19일 개봉한 ‘초혼’은 1992년 삼형공업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한 파업 현장에서 연대했던 노래패 들꽃소리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다.한편 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11시 22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의 선고 재판에서 헌정 사상 두 번째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지 122일만이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4.04 12:03
드라마

“해리포터급 판타지인가”…’전공의 생활’, 우려 딛을까 [IS포커스]

tvN 새 토일드라마 ‘언제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이하 ‘전공의 생활’)이 드디어 시청자를 만난다. 의료계 파업 여파로 무기한 방영이 미뤄졌다가 1년 만에 공개되는 ‘전공의 생활’이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전공의 생활’은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는다. 배우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등이 출연하며 방영 중인 ‘감자연구소’ 후속으로 오는 12일 첫 방송된다. ‘전공의 생활’은 큰 인기를 모은 ‘응답하라’ 시리즈부터 ‘슬기로운 감빵생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까지 히트시킨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일찍이 기획 단계부터 눈길을 모았다. 게다가 ‘전공의 생활’은 지난 2020년 시즌1과 2022년 시즌2가 방영된 인기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스핀오프로 기대감을 높였다. 당초 ‘전공의 생활’은 ‘눈물의 여왕’ 후속으로 지난해 5월 첫방송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드라마는 예기치 않게 지난해 2월 시작한 의료계 파업 여파로 같은 해 하반기로 편성이 미뤄졌다가,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하는 등 파업 사태가 장기화돼 또다시 편성이 불확실한 상태로 표류했다. 그러다 tvN은 더이상 편성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올해 1월 라인업에 ‘전공의 생활’의 4월 편성 계획을 알렸다. 여전히 ‘전공의 생활’을 향한 시청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드라마는 산부인과 레지던트들이 병원 생활에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그려질 것으로 예고됐는데, 이는 전공의들이 병원에 복귀하지 않고 있는 상황과 전공의 부족으로 인해 의료 서비스가 차질을 빚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전공의 생활’이 첫 방송을 확정지은 후에도 온라인상에는 “‘해리 포터’급 판타지인가요”, “이거야말로 판타지 장르”, “의사 미화 판타지” 등 비판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다만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는 반응과 함께 최근 의학 소재의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가 흥행에 성공하고 디즈니 플러스 ‘하이퍼 나이프’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터라 ‘전공의 생활’이 그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증외상센터’는 올해 1월 공개돼 글로벌 1위(플릭스패트롤 기준)에 등극하는 쾌거를 이뤄냈고 ‘하이퍼 나이프’ 또한 국내에서 1위를 수성하고 있는 것은 물론 대만, 홍콩, 일본 등에서 5위권에 안착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의학드라마 열풍에 ‘전공의 생활’ 또한 올라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는 허구와 현실을 이질감 없게 섞으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특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단순히 의사가 아닌 밴드 합주, 로맨스 등 여러 얘기로 공감과 재미를 높였다”며 “‘전공의 생활’ 또한 전공의만이 아닌 또 다른 소재와 이야깃거리로 시청자들의 선입견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4.01 05:41
영화

‘초혼’ 김정연·윤동원 “단지 영화 아닌, 누군가에겐 ‘현재’” [IS인터뷰]

“누군가는 몰랐던 이야기지만, 영화 속 일들은 분명 누군가에겐 실제로 있었던 일이에요.” (김정연)2000년생과 1994년생 ‘MZ 세대’라고 불릴 배우들이 빚었다고 믿을 수 없는, 시절의 초상이었다.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의 주연 배우 김정연과 윤동원이 학생운동이 뜨거웠던 90년대 대학 노래패 멤버로 분해 민주 열사들의 혼을 스크린에 새겼다.개봉에 맞춰 서울 영등포구 CGV 여의도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김정연과 윤동원은 “너무 설레기도, 떨리고 두렵기도 하다”며 오래 기다린 영화를 관객들에게 선보인 소감을 밝혔다.“보통은 감수성이 풍부하지 않을 나이 지긋한 남성 관객분들도 눈물을 훔쳤다고 말씀해 주실 정도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죠. 열심히 준비한 만큼 더욱 긴장되는 것 같아요.” (윤동원)아역 출신으로 활발히 활동해 온 김정연과 연극 무대에서 내실을 쌓은 윤동원, 두 배우의 첫 스크린 주연작인 영화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는 1992년 삼형공업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한 파업 현장에서 연대했던 노래패 들꽃소리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귀향’, ‘광대: 소리꾼’을 연출한 조정래 감독의 5년 만 신작이다. 작품에 출연하게 된 까닭은 조정래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에 울림을 느꼈기 때문이다. 김정연은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땐 영화가 따뜻하기도 하고 ‘판타지’인 줄 알았는데 가족들이 ‘우리 때 노학 연대라고 있었어. 노래패들이 노래 부르곤 했어’라고 말씀하셨다”며 “왜 그간 몰랐을까 싶으면서 의미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윤동원은 “‘조정래’라는 이름이 제겐 컸다”면서 조 감독의 전작 ‘광대: 소리꾼’에서 본 판소리 장면이 인상적이었다며 “오디션 대본을 보니 ‘나도 저런 장면을 해볼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그게 민영(김정연)의 독백 대사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극중 소리패 들꽃소리 신입인 주인공 민영은 부회장인 진욱(윤동원)을 비롯한 선배들과 함께하면서 잘 몰랐던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되고, 삼형공업 파업 시위에 연대하게 된다. 경찰과 백골단 등의 진압이 거세지는 가운데 무대에 홀로 올라 노래를 부르며 “우리는 폭도가 아니에요”라고 연설하는 장면은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명실상부 하이라이트다.김정연은 “민영은 아버지가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세상을 떠난 상처를 바로 마주하면서 움직이게 된다. 그렇게 변화할 수 있던 건 진욱을 비롯한 이들이 그냥 ‘내 옆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며 “독백 장면을 위해 대중 앞에 서는 감각을 익히고자 했다. ‘듄’의 티모시 샬라메나 ‘덕혜옹주’의 손예진 선배님, ‘1987’ 등 작품들을 참고했다”고 떠올렸다.“영화가 아니면 이루어질 수 없는 신기한 경험도 있었어요. 엔딩에서 실제 그 시절 노래패 선배님들이 전부 무대에 올라 함께 노래하거든요. 현시대 청년이면서 당시 대학생을 연기한 저희와 당시 청년이었던 그분들이 나이 든 모습으로 한 장면에서 만난 건데 정말 말로 주고받지 않아도 마음으로 교류한 느낌이었죠.” (윤동원) 이들이 노래하는 민중가요는 이 영화의 핵심이다. 각기 다른 입장의 힘없는 자들을 하나로 모을 뿐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관통한다. 직접 가창과 연주를 소화한 두 배우는 이번 영화를 통해 민중가요를 처음 접했으나 ‘음악의 힘’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윤동원은 “아버지가 ‘민중가요는 가창력이 아니라, 가슴으로 부르는 것’이라는 잔소리를 많이 하셔서 부담은 내려놓고 어떤 마음으로 불러야 하는지를 신경썼다”고 특별한 일화를 밝혔다. 김정연은 “중독성이 있고 곡마다 분위기가 확실해 매력이 있었다. ‘바위처럼’을 가장 많이 흥얼거리게 되는데 엄마와 노래방에 함께 가서 부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진압대와의 무력 충돌 장면은 처참하고, 암담하고, 끔찍한데 그보다도 언어로 정확하게 포착할 수 없는 거대한 감각이 들었어요.” (김정연)그는 무력 진압 장면 촬영 중 겁 먹은 표정이 그대로 스크린에 담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화는 민영과 진욱을 비롯한 개개인의 용기가 모여 깃발과 노래가 흐르는 시민의 광장이 진압대를 무력화한다. 필연적으로 12.3 비상계엄 이후 광장의 모습이 연상된다. 김정연은 “이 영화가 지금을 의도하고 만들어진 건 아니지만, 동시대와 맞닿는 지점이 있다면 창작물로서 감사한 일”이라며 “그래서 감상이 어떨지 듣고 싶다”고 궁금해했다.어제의 대학생 얼굴을 새긴 두 배우는 액션도, 멜로도 해보고픈 오늘을 사는 청년의 포부도 전했다. 김정연은 “한 사람이 바라보는 세상 중 가장 하고 싶은 말을 혼신을 다해 쓰는 게 작품인 것 같다. 그 의미를 잘 전달하는 배우로 오래오래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동원은 “연극과 영화, 가리지 않고 여러 관객을 만나고 싶고 항상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을 선보이고 싶다”고 웃었다.“단지 과거가 아니라 어쩌면 지금, 현재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입니다. ‘초혼’ 많이 보러 와주세요.” (윤동원)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26 06:00
영화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 시국 속 더욱 빛난다…韓독립영화 개봉작 1위

‘귀향’ 조정래 감독 새 영화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가 동시기 한국 독립예술영화 개봉작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25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는 전날까지 누적 관객 수 1만 5345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동시기 한국 독립예술영화 개봉작 중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는 1992년, 삼형공업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한 파업 현장에서 그들과 함께 뜨거운 함성을 외쳤던 노래패 들꽃 소리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 드라마다. 30년 전 직접 민주화를 이루었던 많은 노동자와 학생들의 노학연대를 소재로 역사적 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과 밀접하게 닿아있어 더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특히 시민들의 십시일반 후원, 투자 두레 펀딩, 텀블벅 펀딩으로 제작됐기에 이와 같은 흥행이 더욱 의미가 깊다.민중가요를 소재로 한 이번 영화는 밴드 장미여관 출신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배상재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구성된 OST 13곡이 나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전국 극장 절찬 상영 중.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25 16:51
영화

조정래 감독 “민중가요 흐르는 ‘초혼’, 비상계엄 후 찍은 작품 아닙니다” [IS인터뷰]

“‘왜 시대에 짓눌린 것처럼 사명감 갖고 사니’라는 이야기도 들었죠. 그런데 저는 제가 겪거나 알고 있는, 그래서 만들고 싶은 걸 창작자로서 할 뿐입니다.”조정래 감독이 다시 시대를 이야기하러 돌아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조명한 ‘귀향’과 영조 10년 민중의 소리를 담은 ‘광대: 소리꾼’을 거쳐 그가 선보이는 새 영화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이하 ‘초혼’)는 1992년, 삼형공업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한 파업 현장에서 연대했던 노래패 들꽃소리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다.개봉에 맞춰 서울 영등포구 CGV 여의도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조정래 감독은 “감개무량하다. 오랫동안 가슴에 담고 있던 영화이기 때문에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 극장 상황이나 시국이 걱정되긴 하지만, 분명한 건 자랑스러운 작품”이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5년 만의 신작이지만, 사실 조 감독 개인적으론 30년 동안 한땀 한땀 완성한 이야기다. 조 감독은 모교 선배인 1989년 의문사 당한 고(故) 이내창 열사의 묘역을 참배하면서 ‘영화 속에서 부활시켜 드리겠다’고 약속했다고 출발점을 떠올렸다.“민주화 운동을 하신 열사분들을 지금 생각하면 어린 청년들의 아까운 죽음이에요.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라는 말이 있듯, 제게도 부채 의식이나 죄의식이 있었어요. 영화는 그 자체로 허구를 품은 매체니까, 열사들이 살아계셨더라면 어땠을지 제가 좋아하는 민중가요와 결합해 구상했습니다.” 또다시 역사적 흐름 속에서도 누군가는 불편 또는 무관심을 표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삼았다. 조 감독은 “미니 ‘귀향’이라고 불렀다”며 쉽지 않은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초혼’ 또한 ‘귀향’처럼 시민들의 펀딩으로 제작됐다며 조 감독은 “제작과 투자를 동시 병행하며 만든 기간만 2년”이라며 “큰 금액의 기관 투자가 들어오지 않다 보니 촬영과 캐스팅, 후원 상황을 전부 제 SNS에 기록하면서 홍보했다”고 회상했다.민중가요를 소재로 택한 건 “대중적으로 불리는 노래에는 혼과 정신이 담겼다”는 소신 때문이었다. 평소 즐겨듣는 3~40곡 중 스토리 라인을 다듬으면서 ‘동지가’, ‘나의 친구야’, ‘그날이 오면’ 등 어울리는 11곡을 추렸으며, 영화를 위한 2곡의 신곡도 새로 담았다. 조 감독은 “‘광대: 소리꾼’을 비롯해 제 영화는 항상 음악영화라고 말씀하시는데 칭찬 같다”고 흐뭇해했다.“14년 걸린 ‘귀향’만큼은 아니지만, 민중가요나 노동운동 소재를 누가 재밌어하겠냐며 투자가 어렵긴 했어요. 그럼에도 응원하는 마음으로 후원자분들이 모이고, 제작진과 배우진도 진정으로 다 같이 만드는 느낌이 들었어요. 감사할 따름이죠.” 비상업적이라는 시선에도 ‘혼’을 불러오는 건 창작자로서의 조 감독의 주요한 테마다. 조 감독은 “의도한 건 아니지만 시대극을 찍어왔다. 과거의 이야기가 떠올라 쓰다 보면 결국 지금을 이야기하는 듯 되더라”며 “이번 작품 또한 제사처럼 기리는 느낌도 든다. 다만 현실을 이야기하면 다큐멘터리겠지만, 과거를 거쳐 다루면 영화가 된다”고 말했다. 오래 구상 중인 차기작 또한 일본 북해도 올로케이션이 필요할지도 모를 강제징용에 관한 이야기라고 귀띔했다.이번 작품 제목은 학생 열사와 노동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수많은 잊힌 영들을 소환하면서 민주주의의 초심을 기억하자는 반성을 담아 지었다고 한다. 실제로 고 이내창 열사과 이철규, 김귀정 열사, 그리고 금속노련 노조 위원장으로 활동하다 작고한 고 김경호 위원장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도 등장한다. “고증이 정확하기보단 일종의 ‘리얼한 판타지’예요. 평범하게 생활했을 그분들이 어떻게 잘못된 시스템으로 인해 고통받게 되는지를 투영하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엔딩으로 나아갔습니다. 과거-현재-미래는 공존하면서 동시에 흘러가고 있단 감각으로 작업하는 편이에요.”노래가 울려 퍼지고 깃발이 흔들리는 시위 장면에 필연적으로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 정국까지의 광장 풍경이 연상된다. 조 감독은 “혹자는 ‘일이 일어난 다음에 촬영 한거냐’고 묻기도 하시는데 그랬다면 또 결이 다른 영화가 나왔을 것”이라고 웃었다. 이어 “‘초혼’의 1차 편집을 마친 후 식사 자리에서 비상계엄 속보를 봤다. 후원자분들과 약속한 타임라인이 있기에 작업은 예정대로 이뤄져야 했는데 다행히 비상계엄이 해제됐다. 어떻게 보면 최선의 타이밍”이라고 말했다.“세대 상관없이 광장에 계신 분들이 작품 보시고 힐링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앞서간 선배들도 아파하면서 연대했으니 외로워하실 필요가 없다고요. 참 답답하고 어렵지만 다시 한번 민주주의 소중함을 깨닫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25 06:05
예능

이정재, ‘언니네 산지직송2’ 게스트 출격… “저는 이 작업을 해봤어요”

tvN 예능 ‘언니네 산지직송2’가 관전 포인트를 공개하며 첫 방송을 향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오는 4월 13일 첫 방송되는 ‘언니네 산지직송(연출 김세희)'은 청정 바다를 품은 다양한 일거리와 먹거리부터 산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신선한 겨울, 봄 제철 밥상까지 담은 어촌 리얼리티. 믿고 보는 염정아, 박준면과 함께 뉴페이스 임지연, 이재욱이 두 번째 시즌 출연을 확정지으며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최근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사남매의 첫 만남 모멘트를 비롯해 4인 4색 캐릭터 소개 등이 담기며 기대를 더하고 있다. 첫 방송을 앞두고 놓쳐서는 안 될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 청정 예능의 더 강력해진 귀환 천혜의 자연이 빛나는 산지에서 사랑이 넘치는 멤버들의 찐 남매 케미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언니네 산지직송2’가 하이라이트 영상 공개로 본격 ‘청정 예능’의 귀환을 알렸다. 특히 첫 장면부터 겨울바다 고기잡이 배에 오른 사남매의 모습이 그려지며 예사롭지 않은 여정이 예고된 바. 밥상의 전제 조건은 노동이다. 직접 산지에 가서 노동하고, 노동을 통해 얻은 제철 식재료로 밥상을 차리는 과정은 사남매의 케미와 어우러져 무해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겨울부터 봄 사이 찾아오는 두 번째 시즌은 더욱 혹독해진 겨울 산지에서 극상의 작업 난이도를 예고하고 나섰다. 역대 최대 조업량에 대형 크레인까지 동원되는 것은 물론, 혀를 내두를 정도의 노동에 염대장 염정아가 최초로 파업을 선언하는 듯한 장면이 예고돼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했다. 만만치 않은 제철 식재료를 찾는 여정이 어떨지 시즌2만의 차별화된 재미에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 염 대장 염정아부터 4인 4색 캐릭터, 新사남매의 케미는? 염정아를 중심으로 뭉친 4인 4색 캐릭터도 놓칠 수 없는 기대 포인트다. ‘염 대장’ 염정아는 잠시도 앉아있지 못하는 부지런함과 남다른 큰 손 스케일로 언니네 밥상을 책임진다. 놀 땐 확실히 노는 언니로 웃음까지 책임질 염정아의 존재감에 또 한 번 기대가 쏠린다. 박준면은 만물이 돕는 타고난 웃수저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진다. 체력이 방전 되어도 끼와 흥을 숨기지 못하는 마성의 둘째이자 양념까지 책임질 ‘양념 박’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든다. 씩씩이 셋째 임지연은 세상 해맑은 똥강아지 그 자체의 모습으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한껏 뽐낼 예정이다. 불피우기 담당은 물론, 양념 박의 1호 수제자로서 무아지경 남다른 먹성 클래스를 뽐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임지연과 이재욱의 막내즈 케미도 기대를 더한다. 특히 이재욱은 편의점부터 세차장, 주방 보조까지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력으로 다져진 내공과 센스로 누나들을 듬직하게 챙기며 활약할 예정이다. 설거지, 요리 보조, 생선 회 뜨기까지 못하는 게 없는 만능 막내 이재욱의 활약에 관심이 더해진다.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사남매의 사전 모임이 담겨 흥미를 끌어올리고 있다. 새로운 산지 방문을 앞두고 걱정이 많은 누나들과 달리, 그저 해맑은 막내들은 버킷리스트를 꿈꾸는 상반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 역시 멤버들의 4인 4색 개성 가득한 면모를 담아내며 이들이 보여줄 새로운 사남매 조합을 한층 더 기대하게 한다. ◇ “저는 이 작업을 해봤어요”… 게스트 이정재 뜬다‘언니네 산지직송2’ 게스트로는 배우 이정재가 이름을 올리며 기대를 더하고 있다. 지난 시즌 황정민, 박해진, 차태현, 박정민, 고민시 등과 함께했던 ‘언니네 산지직송’은 이정재를 시즌2 첫 게스트로 내세우며 화려한 포문을 열 예정이다. 세계적인 월드 스타인 이정재가 황태 덕장에서 제대로 진땀을 빼는 모습이 벌써부터 호기심을 자아낸다. 임지연은 이정재를 ‘얼음 선배님’이라고 부르고, 염정아 역시 ‘오징어 게임2’ 명대사를 패러디해 “저는 이 작업을 해봤어요”라고 외쳐 웃음을 더하고 있다. 이정재는 엄청난 밥상 스케일에 놀라는가 하면 혹독한 예능 적응기를 예고하는 반전 매력의 향연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등장만으로 염정아를 눈물 짓게 만든 배우 김재화, 염정아의 식혜 수제자 윤경호의 등장이 예고돼 기대를 더하기도 했다.tvN ‘언니네 산지직송2’는 오는 4월 13일 오후 7시 40분 첫 방송된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3.24 12:48
영화

‘그날이 오면’과 ‘다만세’가 같이 울리는 시대를 위하여..영화 ‘초혼’의 뒷이야기 [전형화의 직필]

어떤 영화인들 우여곡절 속에 만들어지지 않은 게 있겠냐만은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이하 ‘초혼’)는 요즘 세상에선 보기 드문 방식으로 만들어졌다.‘초혼’은 1992년 삼형공업 노동자들이 6개월째 임금이 체불되자 생존권을 위해 파업을 벌이는 현장에, 대학 노래패 들꽃소리 학생들이 함께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귀향’, 우리의 얼이 담긴 소리와 장단을 담은 영화 ‘광대:소리꾼’을 연출한 조정래 감독이 5년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초혼’ 역시 ‘귀향’ ‘광대:소리꾼’처럼 메이저 투자사의 투자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십시일반으로 만들어졌다. 알바하는 누군가가 영화 잘 만들어달라며 100만원을, 공장 노동자가 응원한다며 100만원을 보탰다. 이런 식으로 한푼 두푼 모아 만든 극영화다. 정치색이 짙은 다큐멘터리가 보통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지지만, 조정래 감독과 제작사 제이오엔터테인먼트 임성철 프로듀서는 ‘귀향’과 ‘광대:소리꾼’에 이어 ‘초혼’도 정치와는 무관한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만들었다.원래 ‘초혼’은 중앙대학교에서 촬영을 계획했다. 조정래 감독의 모교일 뿐더러 중앙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의문사로 세상을 떠난 이내창 열사의 모습을 영화에 담고자 했던 터라, 중앙대에서 촬영을 하려 여러가지 준비를 했다. 하지만 첫 촬영을 얼마 안 남기고 그간 행정적인 지원을 해줬던 중앙대에서 돌연 촬영이 불가하다고 연락했다. 그렇게 크랭크인이 늦어지게 됐지만,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 없었던 제작진은 전국 대학교에 문의를 넣었다. 방학 때 촬영을 해야 했기에, 마음이 급했지만 각 대학교들로부터 거절을 당하는 나날이었다. 그러다 누군가 ‘서울의 봄’을 한남대학교에서 찍었으니 그곳에 문의를 해보자고 아이디어를 냈다. 놀라울 만큼 쉽게 촬영 허가가 나왔다. 부랴부랴 한남대 인근에 짐을 푼 제작진은, 대학교 세트장을 만들어야 했으나 그럴 돈이 없었다. 촬영지가 대전으로 옮겨진 탓에 배우, 스태프 숙박비에 목돈이 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광대:소리꾼’에 이어 ‘초혼’에도 출연한 김동완의 팬이라는 호텔 대표가 전폭적으로 할인을 해주면서, 숙박비가 크게 줄었다. 호텔 측은 한 여름 촬영이라 갈증에 허덕이던 스태프, 배우들에게 매일 아침 냉장고에 가득 채운 음료수를 마음껏 가지고 가도록 후원도 했다. 대학교 세트장은 한남대 측의 전폭적인 도움으로 만들어졌다. 마침 방학이라 빈 동아리방에 학교 비품으로 세트를 만드는 걸 허락했다. 시위하는 장면 촬영을 지켜보던 대학 교수들은 시위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며 직접 가르쳐줬고, 촬영이 끝나면 회식도 시켜줬다. 덕분에 매일 2000원짜리 김밥을 먹던 배우와 스태프들은, 그런 날들은 돈을 아껴 4000원짜리 김밥을 먹을 수 있었다. 노동자들의 도움도 컸다. 한남대 노동자들은 바리케이트를 가져다 쓰라며 선뜻 옮겨주고, 학교 비품을 내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영화 촬영을 도왔다. 놀라운 건, 영화에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노동자들이 단역배우로 같이 출연했다는 점이다. 한국 노동운동사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영화 포스터에도 나란히 등장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노동자들의 모습에 남다른 감회를 느낄 것 같다. 양대 노총은 음으로 양으로 ‘초혼’ 제작을 도왔다.그렇다고 ‘초혼’이 정치적인 영화는 결코 아니다. 어쩌면 시대 착오적일 수 있는 영화인데, 지금이라는 시대가 이 영화와 맞닿아졌을 뿐이다.‘초혼’은 지금은 사라진, 아니 지금은 다른 형태로 되살아난 노학연대에 대한 이야기다. 노동자와 (대)학생의 연대. 그 시절 노동자 파업 현장에는 대학생 노래패에 대한 협조 요청이 많았고, 노조와 대학교 학생회와 노래패들이 연대해서 시위를 주도하곤 했다. 영화 속 광장에선 수많은 깃발이 나부끼고 다 함께 목 놓아 노래를 부른다. 누군가 앞에서 노래를 부르지만, 그 노래는 그 누군가의 것이 아니라 그 광장에 있는 모두의 것이다. 누군가 깃발을 흔들지만 그 깃발은 누군가의 것이 아니라 그 광장에 있는 모두의 것이다. 이 영화는 지금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지금의 이야기와 닮았다. 같이 나가서 노래 부르고 깃발을 휘두르는데 무슨 거창한 대의가 필요한가, 불의를 보고 나가서 외치는 데에. 무슨 거창한 대의가 필요한가, 일한 만큼 대가를 달라는 데에. ‘초혼’은 이런 이야기를 단순하고 우직하게 밀고 나간다. 그 탓에 서사에 균열도 있고, 노학간 이야기 비중도 갈리고, 노래로 세상을 구한다는 판타지가 가득하지만, 우직해서 오는 감동이 크다. 노래로 그날에 대한 꿈을 꾸게 만든다.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가는 꿈을. 영화에는 “빨간 꽃 노란 꽃, 꽃밭 가득 피어도//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라는 ‘사계’부터,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라는 ‘임을 위한 행진곡’, “그 날이 오면, 내 형제 그리운 얼굴들, 그 아픈 추억도//헛된 꿈이 아니었으리”라는 ‘그날이 오면’까지 11곡의 민중가요가 담겼다. 영화의 배경인 1992년 이후에 나온 노래들도 있으나, 고증이 무슨 상관이랴. ‘다만세’가 광장에서 울려 퍼지고, 양대 노총의 깃발과 ‘불꽃남자 정대만’ 깃발이 같이 나부끼며, 응원봉이 빛을 발하는 시대가 왔는데. 영화 속 판타지와 현실은 그렇게 조우한다. 덧말. ‘초혼’에는 지금과 달라 아쉽고 뜻깊은 장면이 등장한다. 클라이맥스에서 노동자들이 대형 태극기를 휘두른다. 그랬다. 태극기는 독립운동과 4.19와 5.18, 6.10과 2002년 월드컵 때 같이 나부꼈다. 우리의 가장 소중한 깃발이 태극기라는 걸 이 영화는 새삼 일깨운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5.03.24 11:56
영화

조정래 감독 ‘초혼’, 이재명도 추천…“광장 물들인 오색 빛 외침 겹쳐 보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귀향’ 조정래 감독의 새 영화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에 추천사를 남겼다.이재명 대표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개봉하는 영화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의 메시지가 심금을 울린다”라며 추천사를 게시했다.이 대표는 “영화 ‘초혼’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평범한 이들, 노동자들과 청년학생들이 나눈 ‘연대’의 이야기이다”라며 “연대의 상징이 된 11곡의 민중가요가 울려 퍼질 때면...힘찬 노래 소리 사이사이로 광장을 물들인 오색 빛 외침들이 겹쳐 보이기도 한다”고 적었다.그러면서 그는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국민주권의 원칙을 바로 세웠던 우리 민주주의 역사를 다시금 되새겨 보면 좋겠다”면서 “그 치열했던 과거가 현재를 구하였듯, 2025년 우리들이 우리의 미래를 구할 것이다. 그것이 ‘산자’들의 사명이라 믿는다”고 감상을 남겼다.조정래 감독의 5년 만의 신작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는 1992년, 삼형공업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한 파업 현장에서 그들과 함께 뜨거운 함성을 외쳤던 노래패 들꽃 소리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고(故) 이내창, 이철규, 김귀정 열사와 고(故) 김경호 위원장 등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들을 되살려 기린다.뿐만 아니라 민중가요 ‘오월의 노래’, ‘그날이 오면’, ‘동지가’, ‘바위처럼’ 등 11곡과 영화만의 새 노래 ‘들꽃처럼’, ‘꿈꾸는 고래’와 함께 선보여 과거뿐 아니라 현재의 탄핵 정국을 관통하는 세대 공감 음악영화다.‘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는 이날 전국 극장에서 개봉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19 14:44
산업

GS건설 자회사 에너지머티리얼즈, 공장 본격 가동 전에 '직장폐쇄' 파국

이차전지 재활용업체인 에너지머티리얼즈가 본격 가동 이전에 직장이 폐쇄되는 파국을 맞았다. 에너지머티리얼즈는 18일 오전 10시 직원들에게 직장을 폐쇄한다고 알린 뒤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에너지머티리얼즈 측은 심인용 대표이사 명의의 공고문을 통해 "노조가 올해 1월 20일부터 3월 17일까지 LE공정 직원들이 집단적으로 탈각 작업을 거부해 엔지니어들이 해당 업무를 대체했고 야간조 전원이 집단 태업을 함에 따라 공장을 정상 가동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폐쇄 이유를 밝혔다.회사는 노조가 파업을 철회한 뒤 업무에 복귀할 때까지 포항공장을 폐쇄한다. 폐쇄 대상은 금속노조 포항지부 에너지머티리얼즈지회 조합원 중 생산팀, 생산관리팀, 품질보증팀 소속 현장직이다. 설비팀은 업무 가동이 가능해 직장 폐쇄 대상에서 제외했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르면 사용자는 노조가 쟁의행위를 개시한 이후 직장 폐쇄를 할 수 있다. 회사는 직장 폐쇄 기간에 임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고 직장폐쇄 대상 조합원과 허가 없는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로 했다.GS건설 자회사인 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0년 설립한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다. GS건설이 100% 출자한 자회사다. 리튬이온배터리 재활용 전문 회사로 폐배터리 및 공정스크랩의 일괄 전후처리를 통해 고순도의 배터리 등급 제품을 생산해 이차전지 원재료로 공급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2년 경북 포항에 연간 2만t 규모의 폐배터리 전·후처리 공장을 착공했고, 지난해 공장 준공이 끝나 본격 가동에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안전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논란이 일었고, 노동조합은 안전대책 수립을 요구하며 반발했다. 지난 4일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 관계자들은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앞에서 안전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포항지부는 "GS건설 자회사인 에너지머티리얼즈는 유해화학물질이 다수 사용되는 사업장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월 사이에 3건의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이 단체는 "지난달 26일 사고 때 회사는 소방서나 노동부, 중대산업사고 예방센터에 신고하지 않고 개인 차로 인근 병원에 이송했고, 다음날 사고 때도 어느 곳에도 신고하지 않고 개인 차 이송을 시도했으나 노조원이 119에 신고하고 나서야 개인 차 이송을 포기했다"고 주장했다.이어 "노동자의 안전 활동 참여와 사용자의 법적 의무 이행이 중요한 곳이지만 회사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 활동 시간을 보장하지 않고 위험성평가, 작업환경측정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사고 조사를 위해 현장을 방문한 금속노조 포항지부 간부를 경찰에 신고해 끌어냈다"며 "노동부는 넉 달 전 사고 이후 감독을 진행했지만 약 2억원의 과태료만 부과했고 사실관계가 명확한 불법행위를 무혐의 처리했다"고 덧붙였다.에너지머티리얼즈에서 지난달 26일 직원 A씨가 검사 도중 얼굴과 눈에 수산화나트륨이 튀어 다쳤고, 다음날 직원 B씨는 배관에서 누출된 황산으로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24일에도 직원 C씨가 배관 점검작업 중 누출된 황산으로 온몸에 화상을 입었다.이에 대해 에너지머티리얼즈는 "2월 26일 사고는 유해·위험물 사업장과 무관한 실험동에서 발생해 소방서·노동부 신고 사안과 관련이 없다"며 "사고가 났을 때 부서 관계자와 회사 안전관리자가 동행해 재해자 차로 회사와 가까운 의원으로 이동했다"고 해명했다.민주노총 포항지부는 이날 직장폐쇄와 관련해 용역을 동원해 조합원을 내쫓고 공장 가동을 멈췄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2025.03.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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