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연개소문’, 아이비 뮤비, 게임 음악·애니 쓰다 혼쭐
"게임 내 2차 저작물이 그렇게 우습게 보이나?" 게임 내 2차 저작물에 대한 불법 도용 및 표절 등이 화두로 떠올랐다. SBS TV 대하 드라마 '연개소문'은 최근 온라인게임 리니지2 배경 음악을 무단 사용한 것에 대해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했다. 아이비의 뮤직비디오는 게임이 원작인 애니메이션 '파이널 판타지'를 표절해 법원으로부터 상영과 DVD 배포 금지 등 철퇴를 맞았다. 1. 온라인게임 '리니지2' 월페이퍼2. 앵글과 프레임을 비롯, 대부분을 그대로 베꼈다는 판정을 받은 아이비 뮤직비디오 '유혹의 소나타'(왼쪽)와 애니메이션 '파이널 판타지7'3. 레이싱 게임 '릿지레이서'와 채정안의 뮤직비디오 '무정'의 오프닝■연개소문에 리니지2 배경 음악? 지난 1월 SBS TV 대하드라마 '연개소문' 57·58회 방송분에 온라인 게임 리니지2의 배경 음악이 등장했다. 이 음악을 들은 유저들은 "리니지2의 배경 음악을 무단 사용했다"라며 SBS 측에 거세게 항의했다. SBS 측은 지난 20일 홈페이지에 "엔씨소프트의 동의 없이 리니지2의 음악을 쓴 것에 대해 사과한다"는 공개 사과문을 올렸다. 물론 "엔씨소프트의 게임을 이용하는 고객들로부터 받은 항의와 이미지 실추 등에 대하여 엔씨소프트 관계자에게 심심한 사과"도 빠뜨리지 않았다. SBS는 엔씨소프트로부터 저작권법 위반에 따른 법적 책임을 묻는 경고장을 수령한 후 사과문을 게재하는 선에서 종결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BS는 재방 및 인터넷을 통한 프로그램 다시보기 등 일체의 TV·온라인상 추후 방영분에서는 문제된 음악 부분에 대한 삭제·수정 작업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연개소문'의 배경 음악 무단 사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번 일이 터지기 전에 일본 코에이사의 게임 '삼국지' 10편의 배경 음악을 사용해 비슷하게 사과한 바 있다. ■아이비, 게임 원작 애니메이션 장면 표절 댄스 가수 아이비의 뮤직비디오 '유혹의 소나타'는 이달 6일 법원으로부터 철퇴를 맞았다. 이 뮤직비디오는 인기 비디오 게임 '파이널 판타지 7'을 소재로 제작사인 일본의 스퀘어 에닉스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영화 '파이널 판타지7: 어드벤트 칠드런'의 장면을 패러디해 표절 의혹을 받아 왔다. 스퀘어 에닉스는 지난달 16일 법원에 이 뮤직비디오에 대해 상영 및 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게임사 손을 들어줬다. "뮤직비디오 중 가수 아이비가 무용수들과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장면이 '파이널 판타지7: 어드벤트 칠드런'과 현저하게 유사하다"고 판결한 것. 이 판결로 '유혹의 소나타' 뮤직비디오는 상영과 DVD 배포 등이 금지됐다. 뮤직 비디오의 게임 표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9년 가수 채정안의 테크노 노래 '무정'은 일본 반다이 남코의 유명 레이싱 게임 '릿지레이서'의 오프닝을 그대로 베낀 것으로 드러나 유저들로부터 항의받은 바 있다. 이 밖에도 방송사 다큐멘터리 등에서 '메탈 기어 솔리드' 등 유명 게임의 배경 음악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지속적으로 지적되어 왔다. 게임 내 2차 저작물에 대한 무단 전용과 무분별한 표절에 대해 이번 방송사의 사과와 법원의 철퇴가 앞으로 "게임 저작권 우습게 봤다간 큰코다친다"는 자성과 경각심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명기 기자
2007.04.23 0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