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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임기영,판단미스의 아쉬움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22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IA 투수 임기영이 6회무사 만루서 kt 이호연의 투수 땅볼을 3루로 송구하여 세이프 되자 아쉬워 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8.22. 2023.08.22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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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득점 빅이닝 방점’ 문보경, 전날 수비 판단미스 설욕포 ‘쾅’

전날 수비 판단미스로 아쉬움을 남긴 LG 트윈스 내야수 문보경이 이튿날 경기에서 설욕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문보경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6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9-6 승리를 이끌었다. 문보경은 전날 아쉬운 수비 판단으로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12회 말 2사 1, 2루에서 김상수의 유격수 방면으로 가는 타구를 잡아낸 문보경은 1루가 아닌 2루로 송구해 주자를 모두 살렸다. 이후 문상철의 끝내기 안타가 나오면서 팀은 패했다. 공교롭게도 마지막 끝내기 안타 타구도 3루수 문보경 방향으로 뻗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튿날 문보경은 홈런포로 전날의 아쉬움을 깨끗하게 날려 보냈다. 팀이 4-1로 앞선 3회 초 1사 3루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문보경은 상대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초구 115km/h 체인지업을 그대로 퍼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때려냈다. 이 홈런으로 LG는 3회 6득점 빅이닝을 완성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후 KT가 꾸준히 점수를 내며 쫓아온 것을 고려한다면 문보경의 2점 홈런은 귀중했다. 비록 팀이 7회 6-6 동점을 허용하면서 문보경의 홈런이 다소 빛 바랬지만, 연패 분위기 속 반전을 이끌어 내고 전날 아쉬운 수비를 만회했다는 점에서 문보경의 홈런은 의미가 있었다. 이후 문보경은 9회 선두타자로 나서 번트 안타를 성공시키며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문보경의 홈런으로 연패 탈출 분위기를 만든 LG는 8회 초 다시 한 번 빅이닝(3득점)을 만들어내며 승리했다. 8회 문성주의 적시타로 동점 균형을 깬 LG는 상대 실책으로 2, 3루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든 뒤, 김현수의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으며 승리했다. 9-6으로 승리한 LG는 길었던 5연패에서 탈출, 선두 수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7.2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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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갈량 허탈하게 한 두 번의 판단미스, 배정대의 ‘빠른 발’을 간과했다

두 번의 수비 판단 미스가 LG 트윈스를 5연패 수렁에 빠뜨렸다. 두 번의 야수선택, 타이밍 상으론 시도해볼 만한 송구였다. 하지만 LG 야수진은 배정대(KT 위즈)의 빠른 발과 주루 센스를 간과했다. LG 트윈스는 지난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3-4로 패하며 5연패에 빠졌다. 두 번의 아쉬운 수비가 있었다. 먼저 4회 말 상황이었다. 1-2로 끌려가던 LG는 1사 3루 위기에서 전진수비를 택했다. 이때 김민혁의 땅볼 타구가 2루수 신민재에게 향했고, 백핸드로 공을 잡은 신민재는 홈으로 공을 던졌다. 하지만 3루 주자 배정대의 홈 쇄도가 더 빨랐다. 타격 소리를 듣자마자 홈으로 내달린 배정대는 신민재의 송구보다 먼저 홈에 도착해 득점했다. 실점을 막기 위한 신민재의 홈 송구 판단은 나쁘지 않았다. 전진 수비였던 데다, 주력이 평범한 주자였다면 충분히 아웃도 노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백핸드로 포구해 송구 동작에 온전히 힘을 실을 수 없었고, 결정적으로 3루 주자가 발이 빠른 배정대라는 것을 간과했다. 결국 LG는 주자 모두를 살려 보내며 실점과 함께 또 한 번의 위기를 마주해야 했다. 이후 LG는 8회 초 동점으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연장 12회 초까지 득점에 실패하며 승리는 물건너 간 상황. 12회 말 2사 1, 2루에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김상수에게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하면서 무승부를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여기서 또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다소 먹힌 타구에 3루수 문보경이 유격수 앞까지 달려와 공을 잡아냈는데, 이를 1루가 아닌 2루에 던지면서 주자를 모두 살렸다. 문보경이 2루에 공을 던지기도 전에 이미 배정대는 2루에 도착해 있었지만, 이미 2루를 향해 송구 동작을 취하고 있었던 문보경은 자세를 바꿀 수 없었다. 이때도 배정대의 주루 센스가 빛났다. 배정대는 투수가 공을 던지기 전부터 1루 베이스에서 멀찍이 나와(스킵) 있었다. 타격과 함께 2루를 향해 내달린 배정대는 문보경이 공을 잡기도 전에 이미 3분의 2지점을 통과하고 있었다. 스킵 동작과 빠른 발이 없었다면 아웃이 될 수도 있었지만, LG는 또 배정대의 발을 간과했다. 결국 LG는 이어진 2사 만루 위기에서 KT 문상철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며 패했다. 배정대의 빠른 발을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배정대는 이날 희생플라이와 적시타 등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고, 9회 초엔 결정적인 홈 보살로 역전 위기를 넘기는 등 공수주에서 맹활약,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7.2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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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회말 수비 판단미스→문상철 끝내기' KT, 연장 접전 끝 '3연승'…LG 5연패 수렁 [IS 수원]

KT 위즈가 12회 말 문상철의 끝내기 안타로 연승을 달렸다. KT 위즈는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끝내기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3연승을 달리며 5위를 수성했다. 반면, 1위 LG는 5연패 수렁에 빠지며 2위 SSG 랜더스에 추격을 허용했다. 선발 고영표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타선에선 배정대가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황재균도 3안타 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대타 문상철이 끝내기 안타로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반면, LG는 선발 임찬규가 4⅓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면서 필승조를 모두 꺼냈지만 점수를 뒤집진 못했다. 홍창기의 동점 2타점 적시타는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먼저 웃은 팀은 KT였다. 1회 말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KT는 2회 말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황재균의 2루타와 박경수의 2루수 앞 땅볼로 1사 3루 기회를 잡은 KT는 배정대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LG도 곧 반격에 나섰다. 4회 초 1사 후 문성주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김현수의 안타와 오스틴의 적시타가 연달아 나오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KT가 바로 다시 달아났다. 4회 말 황재균의 2루타와 박경수의 희생번트로 다시 1사 3루를 만든 KT는 배정대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달아났다. 이후 배정대의 3루 도루로 기회를 이어간 KT는 김민혁의 2루수 앞 땅볼로 추가 득점했다. 당시 LG 내야진은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전진수비를 했는데, 2루수 신민재의 송구보다 홈으로 쇄도한 배정대의 발이 더 빨랐다. KT는 5회 1사 후 장성우의 안타와 강백호의 볼넷으로 1, 2루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LG가 선발 임찬규를 내리고 김진성을 올렸고, 김진성이 황재균을 병살타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위기를 넘긴 LG는 8회 초 동점에 성공했다. 비가 거세진 가운데 KT는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고영표를 내리고 필승조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LG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박해민의 안타와 신민재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만든 LG는 홍창기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들며 균형을 맞췄다. KT는 9회 말 선두타자 박병호의 안타와 장성우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희비는 12회 말에 갈렸다. 선두타자 황재균의 안타와 배정대의 볼넷으로 2사 1, 2루를 만든 KT는 LG 3루수 문보경의 판단 미스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김상수의 땅볼 타구를 잡은 문보경이 1루 대신 2루에 송구하며 주자를 전부 살린 것. 이후 문상철이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KT가 승리를 거뒀다. 고우석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7.26 22:53
예능

‘장사천재’ 백종원, 마지막 승부 돌입..연매출 5억 미션 달성할까

주사위는 던져졌다. ‘장사천재’ 백종원이 극강 회전율 메뉴 3대장, 부대찌개, 짜파구리, 해물라면으로 마지막 장사에 돌입했다. 하지만 나폴리에서 유동인구가 유난히 적은 마의 월요일, 과연 장사천재는 불가능해 보였던 ‘연매출 5억원’ 미션을 완수하고 나폴리 원정을 무사히 끝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8일 방송된 tvN ‘장사천재 백사장’(연출 이우형, 이하 장사천재) 12회에서 백종원은 장사 7일차에 또 한 번 쓰디쓴 결과를 받았다. 무섭게 치솟는 매출액에 탄력 받아 직원들을 설득, 휴일까지 반납하고 일요일 저녁 장사에 나섰지만, 손님이 많지 않았던 것. 사실 이날은 장사를 하기엔 최악의 조건을 다 갖췄다. 기본적으로 나폴리에는 일요일 저녁 외식을 하지 않는 문화가 있었다. 게다가 당일엔 축구 경기가 있었던 날로, 축구에 진심인 나폴리 사람들은 경기를 볼 수 있는 식당을 주로 이용했다. 여기에 날씨까지 쌀쌀해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결국 백사장은 2시간 30분만에 장사를 접기로 결정했다. 백종원 “급속도로 매출이 올라가다 보니 겉멋이 들었다. 무조건 잘될 거라는 허황된 꿈을 꿨다”며 자아 성찰했다. 장사천재의 판단미스로 겪은 현실 장사의 매서운 맛이었다.그러나 백종원은 주저앉지 않았다. 전날 반응이 좋았던 ‘부대찌개’와 영화 ‘기생충’에 등장했던 안심을 곁들인 짜파구리, 나폴리의 신선한 해산물이 듬뿍 담긴 해물라면까지, 극강 회전율의 메뉴 3대장으로 마지막 반격에 나섰다. ‘이탈리아에서 밥 장사로 살아남기’의 최종 목표인 연매출 5억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8일차 장사에서 매출액 1300유로를 돌파해야 하는 상황이었다.하지만 하필 이날은 다른 요일에 비해 유난히 유동인구가 적은 월요일이었다. 나폴리 장사를 처음 시작했던 지난 월요일에도 백사장과 직원들의 적극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고작 7인분 판매에 그쳐 ‘매출 꼴찌’를 기록했던 아픈 기억이 있었다. 역시나 ‘악몽의 월요일’답게 거리는 한산했다. ‘줄 서는 맛집’ 백반집 앞에도 대기줄은커녕 사람이 없어 휑하기만 했다.이러한 ‘마의 월요일’을 헤쳐 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재방문 손님. 그간 백반집을 다녀갔던 손님들이 친구 혹은 가족들과 함께 다시 찾아오면서 곧 가게 안은 만석이 됐다. 사실 백종원은 이번 해외 밥장사 도전기를 시작할 때부터 장사 성공의 기준으로 ‘재방문율’을 강조했다. 뜨내기 관광객 위주의 상권이나 한철 장사를 목적으로 하는 고급 상권이 아닌, 재방문이 용이한 현지인 상권에 있는 현재 가게를 선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또한 가게를 찾은 손님들에게 최고의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결국 그 노력은 재방문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백사장은 이날 세번씩이나 재방문한 손님에게 ‘짜파구리’ 서비스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생애 처음 부대찌개와 짜파구리, 해물라면을 맛본 나폴리 사람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국밥처럼 부대찌개에 밥을 말아 싹싹 비워내는가 하면, 해물라면이 “맵다”면서도 남김없이 다 먹어 주방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특히, 짜파구리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영화 ‘기생충’에 나왔던 음식이라고 알아본 손님들은 남은 건더기까지 싹싹 긁어 먹을 정도로 맛있게 즐겼고, “열 그릇도 먹겠다”며 짜파구리에 푹 빠진 손님도 있었다. 그 결과 지난 월요일 동시간대 대비 누적 손님 수는 3배, 매출액은 2배를 기록하며 1300유로 매출 달성까지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과연 장사천재 백종원은 월요병을 극복하고, 매출액 1300유로를 돌파, 연 매출 5억원의 한식당 창업 미션을 완수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종영까지 단 한 회만을 남겨둔 ‘장사천재’ 마지막 이야기는 오는 25일 일요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6.19 11:17
야구

치명적 판단 미스, 그래도 LG 수비 중심은 오지환이다

한순간의 판단 미스로 8점을 내줬다. 그래도 류지현 감독의 오지환(31·LG)에 대한 신뢰는 굳건했다. LG는 5일 잠실 KT전에서 0-11로 대패했다. LG는 주말 두 경기 차이 앞서는 1위 KT를 만나 2연전을 치렀다. 모두 이겼다면 시즌 55승, 승률 0.591로 시즌 57승 승률 0.588이 됐을 KT에 앞설 수도 있었다. 하지만 LG는 되려 두 경기를 모두 KT에 내줬다. 양 팀의 격차는 네 경기까지 벌어졌다. 5일 경기에서는 3회 초 8실점이 치명적이었다. LG는 경기 초반부터 대량 실점을 허용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KT에 내줬다. 8점까지 내주는 과정에는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판단 미스도 있었다. LG는 3회 초 허도환에게 중견수 뒤 2루타, 심우준에게 우익수 앞 1루타를 허용했다. 대량 실점까지는 피할 수 있었지만 송구 하나에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잃은 게 컸다. 마운드에 있던 김윤식은 무사 1, 3루 상황에서 후속 타자 조용호에게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유격수가 2루 베이스 바로 앞에서 잡아 병살을 만들기 최적의 타구였다. 하지만 오지환의 선택은 병살이 아닌 홈으로 향하는 허도환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송구가 옆으로 빗나가 허도환도 잡지 못하고 실점만 기록했다. 실점이 끝이 아니었다. 무사 1, 2루 상황에서 KT 중심 타선이 김윤식을 기다렸다. 김윤식은 강백호에게만 땅볼을 유도했을 뿐, 황재균의 적시 1루타, 배정대의 자동 고의4구, 문상철의 밀어내기 볼넷, 박경수의 싹쓸이 적시 2루타를 맞았다. 결국 김윤식은 마운드를 내려갔고, LG는 넘어간 분위기를 되찾지 못하면서 반전 없이 추가 실점만 허용한 채 0-11로 경기를 마쳤다. 순위 경쟁팀 상대로 대량 실점의 빌미를 만들었다.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사령탑의 신뢰는 굳건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7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지환 덕분에 이긴 경기가 더 많다”며 주전 유격수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류 감독은 그날 홈 송구에 대해 “정석적인 플레이는 아니다. 더블 플레이로 이닝을 빨리 마칠 수도 있었다”면서도 “선두 주자(허도환)가 느려서 순간적으로 눈에 들어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이어 “잘하려다가 그런 것이다. 오지환 덕분에 이긴 경기가 더 많다. 수비로 많이 도와준 덕에 실점을 안 해왔다”라며 “1-2위 간 대결이라 마음이 앞섰던 것 같다. 따로 얘기는 안 했고 앞으로도 자기 역할을 잘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오지환은 커리어 내내 LG 수비의 중심이었다. 신인 시절엔 치명적인 실책으로 경기를 지배한다며 ‘오지배’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있었다. 그러나 특유의 운동 신경을 발휘하며 2012년 이후 매년 100경기 이상 출전해 LG 내야를 지키고 있다. 2017년(830⅔이닝)을 제외하면 매년 930이닝 이상을 유격수로 소화하고 있다. 2010년대 LG 내야의 중심을 홀로 지켰다고 해도 무방하다. 올 시즌에도 타격은 타율 0.253·6홈런·OPS 0.702로 부진하지만 수비수 오지환은 변함없다. 수비 이닝이 벌써 702⅔이닝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유격수 중 5위 기록이다. 오지환보다 수비 이닝이 많은 유격수는 김혜성(키움·820⅔이닝), 심우준(KT·723⅓이닝), 딕슨 마차도(롯데·705⅓이닝), 박찬호(KIA·705⅓이닝)뿐이다. 모두 어린 20대 후배거나 외국인 선수뿐이다. 올 시즌으로 13년 차를 맞이한 오지환이지만, 당당히 이들과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다. 수비의 질도 나쁘지 않다. KBO리그 기록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수비율(0.976), RAA(수비득점기여·7.42) 등 여러 수비 지표에서 유격수 1, 2위를 다툰다. 한 시즌 단위로 100% 신뢰하긴 어려운 기록이지만, 그가 여전히 정상급 수비수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류 감독이 1경기의 판단 미스로 오지환을 의심하지 않는 이유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9.08 15:57
야구

[WC] 키움 김혜성의 다이빙 캐치 시도…너무 의욕이 과했다

점수 차를 고려하면 좀 더 안정적인 수비가 필요했다. 하지만 김혜성(21)은 과감하게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고 포구에 실패했다. 키움은 이 수비 하나로 위기에 몰린 뒤 결국 동점에 이어 끝내기 안타까지 맞았다. 키움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WC)을 3-4(연장 13회)로 패했다. '1승 페널티'를 안고 WC를 시작한 5위 키움은 이날 경기에 승리해야 2차전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첫판에서 패하면서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2-2로 맞선 연장 13회 초 키움은 2사 1, 2루에서 나온 박동원의 적시타로 3-2 리드를 잡았다. 승리가 눈앞이었다. 그러나 연장 13회 말을 막아내지 못했다. 선두타자 이형종이 친 좌중간 타구가 승부의 향방을 180도 바꿨다. 키움은 좌익수 김혜성이 쇄도 후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다. 그러나 포구하지 못하면서 무사 2루가 됐다. 공식 기록은 '2루타'였지만 안정적인 수비를 했다면 단타로 막을 수 있었다. LG는 무사 2루에서 오지환이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그러나 김민성이 1사 2루에서 우전 안타로 1, 3루 찬스를 연결했다. 유강남이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나 2사 1, 3루. 정근우의 2루 도루 성공으로 2, 3루 키움 배터리를 압박했다. 이어 대타 이천웅의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홍창기가 자동 고의 4구를 얻어 베이스가 꽉 찼고 신민재가 우중간 적시타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혜성의 수비 하나가 LG에 추격 빌미를 제공했다. 김혜성은 키움이 자랑하는 '내야' 자원이다.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면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도 선발 2루수였다. 그러나 경기 막판 수비 위치를 2루가 아닌 좌익수로 바꿨다. 시즌 중에도 가끔 외야수로 투입되긴 했지만 주 포지션은 아니었다. 공교롭게도 연장 13회 말 결정적인 타구가 김혜성 쪽으로 향했고 순간의 판단미스가 경기의 향방을 바꿨다. 잠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1.02 23:58
야구

[포토]김규민, 치명적인 낙구 판단미스

2019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두산베어스와 키움키어로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4회말 2사 1,3루 페르난데스의 타구를 좌익수 김규민이 달려와 몸을 날려봤지만 낙구위치를 잘못 잡아 놓치고 있다.잠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19.10.22/ 2019.10.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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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②] 곽경택 감독 "재수없는 충무로 이방인, 꿋꿋이 20년 버텼죠"

부산에서 함께 한 '아침 해장술'이다. 곽경택 감독(53)이기에 가능한 타임라인이다. "역사적인 모닝 취중토크"라는 말에 곽경택 감독은 "원래 오전에 에너지가 가장 샘솟는 법이다"며 "기왕 왔는데 한 잔 하자!"고 첫 술을 뜨기도 전 소주부터 시원하게 들이켰다.부산을 대표하는 '부산 출신' 곽경택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부산영상위원회가 막 출범한 시기였던 1997년 영화 '억수탕'으로 데뷔해 영화 산업의 궤적을 함께 하며 상부상조에 일조했다. 곽경택 감독의 역작 '친구'(2001) 역시 부산을 배경으로 흥행에 대성공한 작품으로 여전히 1순위에 꼽힌다.'챔피언'(2002) '똥개'(2003) '태풍'(2005) '사랑'(2007) '눈에는 눈 이에는 이'(2008) '통증'(2011) '친구2'(2013) '극비수사'(2015) '희생부활자'(2017) 그리고 최근작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2019)까지 곽경택 감독은 연출력 뛰어난 감독임과 동시에 장르의 경계없이 매 작품마다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는 이 시대 대표 '스토리텔러'다.20여 년간 숱한 풍파를 겪으면서 오뚝이처럼 살아난 곽경택 감독이기에 아쉬움 속 조용히 막을 내린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역시 홀가분하게 떠나 보냈다. 곽 감독은 "개봉 일주일이 딱 됐을 때, 부산에 내려오기 3일 전 마음 정리를 끝냈다. 다음 작품을 더 긴장감 있게 하라는 신호로 받아 들였다"며 속시원한 반응을 내비쳤다.뉴욕 대학교 영화연출 전공자로 '유학파' 출신이었던 곽경택 감독은, 충무로 입성 당시 정통파가 아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방인' 꼬리표를 달고 무수한 전쟁을 치러야만 했다. 때론 억울했고, 때론 답답하기도 했지만 20년이 지난 현재 버젓이 살아남은 승리자는 곽경택 감독이 됐다. 르네상스 시기와 침체기를 모두 경험한 한국 영화 역사의 산증인이다.때론 예측 불가능한 흥행 수치에 의아함을 느끼고, 때론 완성도 떨어지는 국내 영화들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할 때도 있지만 한국 영화와 관객을 애정하는 마음은 한결같다. 결과에 승복할 줄 알고, 변화를 배척하기보다 받아들이는 유연함은 곽경택 감독의 과거가 존경받고, 다음이 늘 궁금한 이유다. 그리고 지금 준비하고 있는 '다음'은 또 다른 '곽경택의 세계'를 마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편에 이어...-흥행 맛을 본 영화계 올드 멤버들의 의기투합이라 주목받기도 했죠."강우석 감독님이 최근 '영화를 더 이상 안 하겠다'고 선언 하셨어요. 사실 전 초창기 충무로에서 좋은 부모 만나 미국 유학 갔다 온, 싸가지 없는 이방인이었어요. 학연·지연·혈연 하나없이. 심지어 방송 밥 먹으며 성장한 눈엣가시였죠.(웃음) 근데 강 감독님은 충무로 정통파 영화인이잖아요. 정통파는 결국 정통성이니까요. 그래서 감독님의 결정이 되게 씁쓸했어요. 정태원 사장도 된 소리 많이 듣지만 개성있는 필름메이커예요. '이런 사람들이 살아 남아야 하는데' 생각이 들죠." -변화가 필요하다해도 정통성이 사라지는건 분명 아쉬워요."대기업에서 하지 않는, 하지 말라고 하는 '엣지'를 이들은 잡을 수도 있거든요. 작품의 성공 여부를 떠나 '빠른 변화 속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요. 산업 자체의 다운도 심하고, OTT(Over The Top·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도 많이 들어오는 시기잖아요. '1년에 몇 편의 영화는 만들어져야 한다'는 기준점이 있는데 그 아래로 내려가면 산업적으로 힘들죠. 편집실도 살아 남아야 하고, 돌아가야 하는 시스템들이 있으니까요. 굉장히 고민스럽긴 해요." -뾰족한 방법이 있을까요."하나 믿는건 한류. 일본이나 다른 나라는 갖고 있는 않는 우리만의 강점이에요. 지금은 정치적으로 일본·중국 시장이 워낙 막혀서 그렇지, 좀 더 아래로 내려가거나 서쪽으로 가서 고민해 보면 찬스가 있을지도 모르죠." -넷플릭스도 무시할 수 없고요."최근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을 마음 속으로 정리하고 고민하면서 아이템을 하나 결정했어요. '내가 연출한다, 안 한다'를 떠나 제작사에서 원래는 영화로 만들려 했던 아이템을 OTT로 변화 시키기로 했죠. 구체적으로 정리된건 없어 자세하게 언급할 단계는 아니지만, 영화적으로 모든 상상을 해 볼 수 있는 작품이에요." -직접 연출은 왜 고민하고 있나요. "보통 미드도 네임밸류 있는 감독들이 앞에 붙어 1, 2회 정도까지 맡고 후배 감독들이 바통을 받아요. 그런 방식을 도전해 볼까 생각 중이에요." -공동 각본을 쓴 '암수살인'은 스토리로 정통성과 신선함을 다 잡은 작품이에요. 다양한 부문에서 수상도 많이 했고요."그런 작품이 앞으로도 준비돼야 할 거에요. 액션은 아무리 해도 미국 못 따라가요. 판타지·SF도 마찬가지고요. 결국 무기는 드라마인데, 쉴새없이 몰아치는 드라마적인 구성으로 탄탄한 이야기를 준비하지 않으면 뭐든 힘들거라 생각해요." -후배 김태균 감독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어요."제가 시상식에 일체 안 간 이유이기도 해요. 일부러 안 갔죠. 김태균 감독 혼자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하고 싶었어요.(웃음)" -후배 감독들을 입봉시키는 감독들도 많아졌죠. 책임감도 있나요."류승완 감독 밑에 있었든, 윤제균 감독 밑에 있었든 계파들은 있기 마련이고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요. 난 성실한 사람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요. '근면하면 밥은 먹는다'는 옛 말도 있잖아요.(웃음) 최근 GV를 하나 했는데 '감독님에게 영화란 한 마디로 뭔가요?'라는 질문을 받았어요. '밥이요'라고 답했죠. 하하. '내가 맛있게 먹을 수도 있고, 내가 맛있게 해 드릴 수도 있고. 영화는 주식(主食)이지 귀걸이는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요." -가장 기본적인 것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설명해줄 때도 있죠."사실 천재들은 많이 없어요. 제임스 카메론 정도면 모를까. 우리나라는 그 심한 경쟁에 비하면 잘 나가봐야 수재 정도죠. 천재과는 못 살아 남는 시스템이기도 하고요. 그럼 같은 선상에서 '성실한데 재능까지 보이는 사람이면 해볼만 하다' 싶은거죠. 난 그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감독님은 평정심을 잘 지키고 있다 생각하나요."지키는 척 하고 있죠.(웃음) 엔터쪽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면 갑자기 확 올랐다가 또 떨어져요. 위험하죠. 우울증이 오고요. 평정심을 갖고 버티기가 힘든 판인건 맞아요. 질 낮은 사람, 팔자 센 사람, 인간 군상도 다앙하고요." -강골이어서 장점일 수도 있지만 시대에 맞추는 유연성도 필요할 것 같아요."우리나라처럼 변화가 심한 나라는 뛰어야 걷는 거예요. 걸으면 서 있는 것이고, 서 있으면 밀리죠. 뛰어야 정상 스피드라는 소리예요. 얼마나 벅차고 힘들겠어요." -'한국사람들은 나태지옥엔 안 갈 것이다'는 말도 있죠. "하하하. 그거 되게 재미있는 말이네요. 그럼 다들 '술 지옥'에서 만나려나?(웃음)" -데뷔부터 스타감독으로 주목 받았어요. 정통성을 따지는 충무로 분위기에 외로움을 느끼지는 않았나요.""두번째 영화가 나왔을 때, 제작사 대표님과 당시 충무로 넘버원 누군가와 사이가 안 좋았어요. 언론시사회 날, 전 그 때까지도 신인의 마음이었기 때문에 '이런 이런 이야기들을 해야겠다'고 계속 생각하면서 무대에 올라갔는데 기자님들이 한 분도 안 계셨어요. 알고보니 넘버원이 '다 철수해' 했던거죠. 그땐 그게 통하는 시대였어요."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네요."데뷔작인 '억수탕' 때도 현상소에 갔는데 작업을 못해준다는 거예요. '어디서 이상한 놈이 와서는 충무로 허락도 안 받고 영화 찍었다'는 소문이 쫙 돌고 있었어요. 당시엔 현상소가 한 군데 밖에 없었거든요. '그래도 사람이 무릎꿇고 사정을 하면, 아무리 내가 미워도 좀 봐주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일단 갔죠. 앉아 있는데 현상소 관리인이 나오더니 내가 누구인지 묻지도 않고 '야, '억수탕 왔냐?' 하는 거에요. '네?' 했더니 '그거 무조건 안 된다고 해라' 하면서 가버리더라고요." -말만 들어도 답답해요."어이가 없어서 '왜요!'라고 따졌더니 그제서야 '너 누군데!' 묻더라고요. ''억수탕' 감독이요!!'라고 되받아치니까 당황하면서 결국 그낭 갔어요. 그들 입장에서는 이상한 놈이 충무로 룰을 깬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룰이라는게 한번 깨지면 되돌리기 힘들잖아요. 기득권이라 하는 그들은 그걸 지키고 싶었던거죠. 놓치기 싫으니까." -전쟁터에서 살아 남았네요."카메라도 대여, 조명도 대여를 받아야 했는데 당연히 못 받았죠.(웃음) 마침 제이콤이라고 고(故) 김종학 감독님이 차렸던 제작사에 카메라가 한 대 있어 그걸 겨우 빌렸어요. 그 때 제가 31살, 촬영기사가 26살이었는데 패기로 덤볐던 것 같아요." -현상소 공략도 성공했나요."해주긴 해줬는데 필름을 떡을 만들어 놔서…. 진짜 다 던져버리고 싶었어요.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 화가 나네요.(웃음) '난 이쪽과 일할 일은 없겠다. 근데 계속 이러면 발전할 수도 없다'는 마음이었어요. 근데 내가 생각해도 우리나라는 발전할 것 같아요. '당신들이 도태될 것이다. 두고봐라' 했어요. 결과는 뭐. 하하.">>[취중토크③] 에서 계속조연경·박정선 기자사진=박세완 기자 [취중토크①] 곽경택 감독 "억눌렸던 '장사리' 판단미스, 마음정리 끝"[취중토크②] 곽경택 감독 "재수없는 충무로 이방인, 꿋꿋이 20년 버텼죠" [취중토크③] 곽경택 감독 "'기생충' 제작자 친동생, 인생 큰 한방 축하해요" 2019.10.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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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③] 곽경택 감독 "'기생충' 제작자 친동생, 인생 큰 한방 축하해요"

부산에서 함께 한 '아침 해장술'이다. 곽경택 감독(53)이기에 가능한 타임라인이다. "역사적인 모닝 취중토크"라는 말에 곽경택 감독은 "원래 오전에 에너지가 가장 샘솟는 법이다"며 "기왕 왔는데 한 잔 하자!"고 첫 술을 뜨기도 전 소주부터 시원하게 들이켰다.부산을 대표하는 '부산 출신' 곽경택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부산영상위원회가 막 출범한 시기였던 1997년 영화 '억수탕'으로 데뷔해 영화 산업의 궤적을 함께 하며 상부상조에 일조했다. 곽경택 감독의 역작 '친구'(2001) 역시 부산을 배경으로 흥행에 대성공한 작품으로 여전히 1순위에 꼽힌다.'챔피언'(2002) '똥개'(2003) '태풍'(2005) '사랑'(2007) '눈에는 눈 이에는 이'(2008) '통증'(2011) '친구2'(2013) '극비수사'(2015) '희생부활자'(2017) 그리고 최근작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2019)까지 곽경택 감독은 연출력 뛰어난 감독임과 동시에 장르의 경계없이 매 작품마다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는 이 시대 대표 '스토리텔러'다.20여 년간 숱한 풍파를 겪으면서 오뚝이처럼 살아난 곽경택 감독이기에 아쉬움 속 조용히 막을 내린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역시 홀가분하게 떠나 보냈다. 곽 감독은 "개봉 일주일이 딱 됐을 때, 부산에 내려오기 3일 전 마음 정리를 끝냈다. 다음 작품을 더 긴장감 있게 하라는 신호로 받아 들였다"며 속시원한 반응을 내비쳤다.뉴욕 대학교 영화연출 전공자로 '유학파' 출신이었던 곽경택 감독은, 충무로 입성 당시 정통파가 아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방인' 꼬리표를 달고 무수한 전쟁을 치러야만 했다. 때론 억울했고, 때론 답답하기도 했지만 20년이 지난 현재 버젓이 살아남은 승리자는 곽경택 감독이 됐다. 르네상스 시기와 침체기를 모두 경험한 한국 영화 역사의 산증인이다.때론 예측 불가능한 흥행 수치에 의아함을 느끼고, 때론 완성도 떨어지는 국내 영화들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할 때도 있지만 한국 영화와 관객을 애정하는 마음은 한결같다. 결과에 승복할 줄 알고, 변화를 배척하기보다 받아들이는 유연함은 곽경택 감독의 과거가 존경받고, 다음이 늘 궁금한 이유다. 그리고 지금 준비하고 있는 '다음'은 또 다른 '곽경택의 세계'를 마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편에 이어...-오래 살아 남을 수 있었던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인드의 영향도 컸을 것 같아요."변화는 재미있어요. 아직은 귀찮기보다 재미가 더 커요. '새로운 것이 나왔다, 변수가 생겼다' 하면 아직까지는 'OK'예요.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짜릿하기도 하고요. 누가 시나리오를 줬는데 '이건 내가 가진 것의 20%만 들여도 찍을 수 있겠다' 싶은건 하고 싶지가 않잖아요. 도전 의식이 보이고, 그것 때문에 잠도 안 올 정도로 흥분돼야 더 좋죠." -현재 한국형 SF, 뮤지컬 영화, 로봇 영화까지 새롭게 준비되고 있는 한국 영화들이 많아요. 2020년이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고요."저도 기대돼요. 할리우드와 비교가 되더라도 한국영화만의 색깔이 담기겠죠. 특히 로봇 영화는 영화 감독들에겐 꿈일 거예요. 감독들이 철이 잘 안 들고 유아적인 상태로 사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로망이 있죠.(웃음) 저도 어릴 때 로봇 설계도를 몇 개나 그렸어요. 영화적 도전은 다른 문제지만요." -새로운 것, 창작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고민하나요. "시도때도 없이 영화 생각만 한다고 보면 돼요. 아이디어 떠오르면 무조건 적어 놓고. 특히 술 마실 땐 더.(웃음) 가끔은 적어놔도 '이게 뭔 말이야' 생각이 안 날 때도 있는데, 그땐 같이 술 마신 사람에게 물어 보면서 이해를 하죠." -꿈도 많이 꿀 것 같아요."다음 작품 메인 소재가 소방관이에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언론배급시사회 당일 아침까지 수정고 정리해 넘겼죠. '장사리'는 '장사리'대로 얼마나 걱정이 됐겠어요. 그날 꿈에 제가 언덕 위에 있는데 바다에서 파도가 막 넘쳐 올라오는 거예요. 휩쓸려 갈 것 같아서 도망가는데 또 불이 나더라고요. '장사리'와 차기작 스토리가 합쳐진 것이었죠. 하하. 엄청 좋은 꿈처럼 들리지만 길몽이 아니었고요." -매 순간 압박감을 느끼나요."사람 사는건 다 똑같아요. 대중적인 일을 하다 보니까 말을 하게 되고, 알려져서 더 그런 것처럼 보이지만 모두가 비슷하죠. 그래도 우린 이런 이야기를 하면 걱정도 해주고, 칭찬도 받잖아요. 좋은 것도 많죠." -최근 관심사는 무엇인가요."'어떻게 재무장해서 살아남을 것인가. 감독으로서, 제작자로서, 영화인으로서 재무장해야 한다'는 목적 의식이 가장 커요. 뇌구조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요. 결론은 '새로운 소재, 관점으로 독특하게 무장해야 한다'는 것인데 살아남기 위해 또 달려봐야죠." -한국영화는 자주 보나요. "짜증나서 잘 안 봐요. 으하하하. 요즘엔 특히 한 줄로 다 정리되는 이야기가 많잖아요. 우리 입장에선 어떤 것이 힘드냐면, 분명 기획적인 미덕이 있지만 완성도 측면에서는 관객들 눈에 안 보이는 것들이 보일 때가 있어요. 여배우 얼굴에 튀어나온 것을 그대로 찍었다든지. 그런 영화가 몇 백만을 찍었다고 하면 씁쓸하죠. 웬만하면 안 보고 그 시간에 인정받은 수작들을 챙겨 보려고 해요. 심장이 뛰는 작품들. 최근 가장 흥분시켰던 건 '체르노빌'이었어요." -'체르노빌'은 교과서처럼 필수 관람 작품으로 꼽히고 있죠."진심으로 소름끼쳤어요. 스쳐 지나가는 주민에게 입힌 옷 하나까지 디테일하더라고요. 그런 작품은 보고 있으면 미치죠." -자본의 힘이 느껴지기도 했고요."맞아요. 근데 미국 영화도 돈만 들였지 대충 찍은 것들이 많아요. HBO(Home Box Office·미국 케이블TV 프로그램 공급 회사)가 그런 도전들을 한번씩 하죠.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공격적이고 도전적이에요. 미국 성향이 그래요. 2차 세계대전 때도 전장에선 누가 이길지 모르잖아요. 근데 미군은 6명 중 1명 꼴로 촬영병이었어요. 필름은 컬러 필름을 돌리고요. 총알 쏘기 바쁜 와중에 엄청난 기록을 남긴거죠." -기록의 중요성을 아는 거네요."더 놀라운 건 당시 잘나갔던 할리우드 감독들이 다 군대에 갔다는 거예요. 가서 이등병이 아니라 소령, 중령 계급장 달고 종군 카메라맨으로 뛰었어요. 폭격기도 직접 타고요. 물론 자원 입대였죠. 그런 것에 목숨을 걸고, 국가는 엄청난 예우를 해주고요. HBO가 상업적인 것에만 연연하지 않고 과감하게 '이런건 우리가 한번 다룰 필요 있어'라고 판단하면 무명의 배우들을 주연으로 써서라도 만들어 버리는 정신이 무섭죠." -감독으로선 흔히 말하는 '공식이 안 통한다'는 것을 더 느낄 것 같아요."'그래서 진실을 얼마나 치열하게 파고 드냐'가 관건이죠. 최소한 외면 받지는 않아요. 다만 그쪽은 생존의지가 굉장히 높은 유전자라 괜히 어줍잖게 따라 하다간 작살나고요." -'영화를 위해 어떤 것까지 해봤다'는 것이 있을까요. "험한 일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했어요. 초창기엔 한국에 들어오기 겁나니까 미국에서 어떻게든 독립영화로 살아남아 보려고 온갖 일을 다 했거든요. 직접 한건 아니지만 북한에서 한창 미사일을 쏠 때, 주섬주섬 비상 가방을 챙겨 놓으려고 했던 적이 있어요. 최전방 가서 찍으려고. 와이프는 '미친 것 아니냐'고 했죠. 하하. 혼자는 못하고 뜻 맞는 사람들과 팀을 꾸려야겠지만 되게 많을거라 생각해요."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님이 친동생이죠. 굉장히 뿌듯했을 것 같아요."동생과 저는 성(性)도 다르고, 성향도 다르고, 작품을 해석하는 눈도 달라요. 오빠와 남동생, 하다못해 남편(정지우 감독)'에 비해서도 음지에서 그림자 같은 삶을 살다가 이번에 빵 터졌죠. 아침에 일어났는데 황금종려상을 탔더라고요. 바로 문자 했어요. '네가 지금까지 스스로의 삶에 대해 끈을 놓지 않고 나름의 길을 걸어간 것에 대한 보답을 받은 것 같다. 진심으로 축하한다' 나이 50이 넘어서 상승모드를 탔으니 얼마나 좋아요. 5년, 10년은 쭉쭉 활동할텐데 그땐 조카도 졸업할테고. 하하." -애틋한 마음이 있나요."동생은 하필 고3 때 몸이 좀 아팠어요. 희망했던 대학은 못 가고 지방에서 원하는 과는 갔죠. 몸이 좀 나아지면서 학교에서 모범생처럼 보였던 오빠와, 공부를 엄청 잘하는 남동생 사이에 치여 울컥하는 마음만 가득했을 거예요. 지금도 그럴 수 있고요. 하지만 본인 역시 본인의 인생에 대한 설계가 있으니까 어느 날 '엄마 나 서울에서 일하고 싶어요' 하더라고요. 어떻게든 알아봐 영화잡지 기자 일을 시작하고 홍보·마케팅을 거쳐 제작사 대표까지 됐어요. 그 사이에 굵직한 뭔가를 해낸 적은 없죠. 그냥 살아남은 거예요. 정말 대단하고 기특하다 생각해요." -차기작은 빨리 만날 수 있을까요."돈을 안 들이려면 시간과 바꿔야 하는 방법 밖에는 없어요. 미리 준비를 많이 해야죠. 배급사는 에이스메이커와 함께 할 예정이고, 캐스팅을 시작했어요. 무엇보다 다다음 작품은 어떨지 몰라도 이번 작품 만큼은 단 한 컷도 다른 사람에게 맡기도 싶지 않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오케이' 사인을 외치고 싶어요. 사전에 철저히 약속하고 들어가려고요. 돈 가지고 뭘 해볼 생각도 없고 감독으로서 역량만 최대한 발휘하고 싶어요. 기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조연경·박정선 기자사진=박세완 기자 [취중토크①] 곽경택 감독 "억눌렸던 '장사리' 판단미스, 마음정리 끝"[취중토크②] 곽경택 감독 "재수없는 충무로 이방인, 꿋꿋이 20년 버텼죠" [취중토크③] 곽경택 감독 "'기생충' 제작자 친동생, 인생 큰 한방 축하해요" 2019.10.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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