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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백종범 징계 '재심 청구' 안 한다…서포터스도 구단·선수 뜻 지지 [공식발표]

프로축구 FC서울이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의 물병 투척 사태와 관련,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백종범에 대한 재심 청구를 하지 않기로 했다.서울 구단은 23일 공식 채널을 통해 “서울 구단은 팬분들께서도 공감하는 바와 같이 형평성에 맞지 않는 결정이란 판단에 재심 청구 여부에 대해 고심해 온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재심 청구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구단 측은 “백종범 선수가 현재 상황을 많이 부담스러워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경기에 더욱 전념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확인했다”며 “구단에서도 재심 청구보다는 오히려 선수를 적극 보호하고, 더 좋은 경기력을 위해 지원하는 게 구단의 역할을 다하는 거라는 판단을 하게 됐다. 팬분들 폭넓은 이해를 바란다”고 했다.백종범에 대한 연맹 징계 결정 직후 팬들이 모금한 성금에 대해서는 “구단과 수호신이 잘 협의해 뜻있고 의미 있는 곳에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양한 방식으로 백종범 선수를 아낌없이 격려해 주심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주신 사랑에 꼭 보답드릴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앞서 백종범은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경기 승리 직후 인천 서포터스석을 향해 포효했고, 이 장면 직후 인천 팬들이 집단으로 물병을 투척했다. 이에 프로축구연맹 상벌위는 백종범의 행위를 관중에 대한 비신사적 행위로 규정하고 700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내려 논란이 됐다.서울 구단과 서포터스는 그동안 상대 서포터스를 향해 세리머니를 펼친 다른 선수들은 징계를 받지 않았던 데다, 백종범은 당시 상황에서 피해자였다는 취지로 반발했다. 서울 구단은 징계 결정이 나온 직후 내부 논의를 거쳐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었고, 서울 팬들도 백종범에 대한 제재금 모금에 나섰다.그러나 서울이 최종적으로 백종범에 대한 재심 청구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백종범에 대한 징계는 제재금 700만원으로 확정됐다. 수호신 측은 서울 구단의 이같은 입장에 “구단과 백종범 선수의 뜻을 지지하고 변함없이 응원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다음은 서울 구단의 입장문 전문. FC서울은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서 내린 백종범 선수 징계에 대해 재심 청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FC서울은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의 집단 물병 투척 행위로 야기된 이번 상벌위원회에서 백종범 선수가 '반스포츠적 행위'로 제재금 700만원의 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해, 팬분들께서도 공감하는 바와 같이 형평성에 맞지 않는 결정이란 판단에 재심 청구 여부에 대해 고심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하지만 FC서울은 백종범 선수가 현재의 상황을 많이 부담스러워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경기에 더욱 전념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확인하고, 재심 청구보다는 오히려 선수를 적극 보호하고 더 좋은 경기력을 위해 지원하는 것이 구단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는 판단을 하게 됐습니다.FC서울이 긴 고심 끝에 내린 이번 결정에 FC서울을 아껴 주시는 팬분들의 폭넓은 이해를 바랍니다.무엇보다 FC서울은 수호신을 비롯한 많은 팬분들께서 성금 및 1인 시위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백종범 선수를 아낌없이 격려해 주심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에 대한 보답은 FC서울과 선수단이 정말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물을 전하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주신 사랑에 꼭 보답드릴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더불어 모아 주신 성금은 FC서울이 수호신과 잘 협의해 뜻있고 의미 있는 곳에 쓰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김명석 기자 2024.05.2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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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선수 보호 안중 없는 연맹 상벌위, 팬들 분노케 한 디그니티

축구 팬들이 또 분노하고 있다. 백종범(23·FC서울)과 소속 구단에 대한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의 징계 결정 탓이다. 연맹은 지난 16일 제8차 상벌위원회를 열고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경기 뒤 발생한 사안에 관한 결정을 내렸다. 당시 경기에선 서울의 승리가 확정된 뒤 인천 응원석에서 그라운드 안으로 물병을 투척하는 일이 벌어졌다. 많은 물병과 이물질이 그라운드 안으로 쏟아졌고, 이 과정에서 두 팀의 소속 선수들이 가격 당하는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상벌위원회는 안전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못한 인천 구단에 ▶홈 경기 응원석 폐쇄 5경기 ▶제재금 20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이어 관중에 대한 '비신사적인 행위'를 이유로 서울 골키퍼 백종범에게도 제재금 700만원을 부과했다. 백종범은 이날 승리 뒤 상대 응원석을 향해 세리머니를 했는데, 상벌위는 이것이 사건의 도화선이라고 판단한 셈이다.승리 세리머니를 '비신사적 행위'로 판단한 상벌위의 결정은 존중한다고 치자. 조남돈 상벌위원장의 수위 높은 발언은 곱씹어볼만 하다. 조 상벌위원장은 이날 "백종범도 징계 대상인데, 팀 훈련 때문에 상벌위에 불출석한다는 건 연맹 디그니티(존엄)를 철저히 무시하는 것" "서울 지도부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 (선수가) 자기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연맹에 따르면 상벌위 참석은 의무 사항이 아니다. 서울 구단에선 유성한 단장이 참석했음에도, 상벌위에선 이같이 발언이 오갔다. 관중의 집단 물병 투척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건 선수인데, 오히려 선수를 질책하려는 듯한 메시지는 팬들의 분노를 샀다. 서울 서포터스는 곧바로 성명서를 내며 "연맹의 이번 징계 기준대로라면, K리그 스토리를 만들었던 수많은 세리머니들도 징계가 돼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던 건 당시의 연맹이 안일했던 것인지 도리어 묻고 싶다"라고 반박했다.상벌위 결정에 따라 '비신사적인'선수가 된 백종범은 여전히 일부 팬들로부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많은 욕설을 받고 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그 메시지를 접하고 크게 놀랐다며 "선수가 멘털적으로 흔들린 순간이 있었다"라고 안타까워했을 정도다. 김 감독이 조심스레 밝힌 언급한 문자 내용은 "은퇴해라" "부상 당해라" 등 대체로 수위가 높다. 서울 팬들은 백종범을 향해 "네가 우릴 지켰듯, 우리도 널 지킬게"라는 걸개를 들어 응원했다. 동시에 연맹을 향해선 "권위의식>선수 보호" "선수상해<연맹 기분 상해" 등 걸개로 강하게 항의했다. 안전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은 구단은 징계받았는데, 정작 연맹 상벌위는 선수 보호에 대해선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양새다.징계결정서를 받은 서울 구단은 재심 절차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연맹 규정상 재심 청구는 결정서를 받은 뒤 7일 이내에 해야 한다. 이사회는 15일 이내 재심 사유를 심의해 상벌위원회의 결정을 취소하거나 감면 결정한다. 사유가 인정되지 않는다면 청구가 기각될 수 있다.스포츠2팀 기자 2024.05.23 05:50
스포츠일반

[경륜] 초주 선행을 알면 경륜이 보인다

경륜에서 4번을 배정받은 선수는 출발 총성과 동시에 대열 선두에 위치한다. 다른 선수가 본인 앞으로 들어서지 않는 이상, 위치 변경 없이 앞서 주도해야 하는 의무를 진다. 이를 초주 선행이라고 한다. 체력 안배와 앞으로 치고 나서는 타이밍이 중요한 경륜에서 선두로 경주를 이끌어가는 방식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과거 선수들 사이에선 "강자라고 하더라도 4번을 배정받으면 한숨부터 나온다"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어떤 선수가 초주를 배정받느냐에 따라 앞쪽과 뒤쪽의 줄서기 양상이 결정된다. 초주 앞으로 들어가는 순서에 따라 경주 결과가 달라질 때도 있다. 때로는 초주 선행이 승부의 주도권을 쥐기도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4번 선수 앞으로 진입하려는 선수가 많아졌다. 과거에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경주 경향이다. 지난달 24일 광명 1경주에서 안성민(7기·B2·금정)이 4번을 배정받아 초주 선행을 했지만, 유연종(14기·B2·대전 도안)이 앞으로 들어와 힘껏 끌어준 끝에 안성민이 깜짝 이변을 일으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다음 경주였던 광명 2경주에서도 이근우(15기·B3·청평)가 4번을 배정받았지만, '선행 강자' 배석현(26기·B2·세종) 뒤를 따라가는 레이스를 펼치며 3위에 올랐다. 초주 선행을 이용해 줄서기를 방해하는 작전도 눈길을 끈다. 지난 3월 8일 광명 6경주에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작전이 나왔다. 김지광(20기·A1·인천 검단)이 초주 선행하는 선수 뒤에 자리 잡고 있다가 앞서가려는 선수들을 계속 막아내며 원하는 줄서기를 방해했다. 결국 이 작전이 통했다. 김지광은 막판 젖히기로 우승을 차지하며 결승 경주까지 진출했다. 초주 선행이 독이 되는 경주는 일요일에 두드러진다. 강자들이 빠진 편성이 많은 편이라, 이름값있는 선수 대부분 자신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이들이 초주 배정을 받으면 이를 해제시켜 주기보다 그 뒤에서 줄 서는 모습이 나타난다. 올해부터 달라진 득점 체계가 영향을 미쳤다. 일요일 경주라도 우승하게 되면 득점이 크게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자라도 항상 초주 선행이 해제된다고 맹신하면 안 된다. 이근우 명품 경륜 승부사 수석 기자는 "최근 경륜 경주에서는 초주 선행을 배정받은 선수로부터 줄서기가 이뤄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어떤 선수가 초주 선행을 배정받았는지 살펴보는 것이 경주 추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올해부터 바뀐 득점 체계로 인해 선수 사이 가열된 경주 양상을 띄는 게 대부분이다. 축 선수가 초주 선행이라면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것처럼 한 번쯤은 해제될지 의심해 보는 신중함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안희수 기자 2024.04.03 11:00
국가대표

불통→사면 논란→18명 교체+소통 강조… 정몽규 회장, 열린 자세부터 보여야

“다양한 분들의 의견을 듣고 많이 반영하겠다.”사면 논란의 중심에 선 정몽규(61) 대한축구협회장이 기존 이사진 25명 중 18인을 교체하며 쇄신 의지를 보였다. 각계각층 다양한 연령대의 인물들을 이사진에 배치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정몽규 회장의 신임 축구협회 이사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새 이사진 명단을 공개한 정 회장은 선임 배경을 상세히 밝혔다. 사면 논란에 고개를 숙임과 동시 향후 건전한 운영을 약속했다. KFA는 지난 3월 28일 우루과이와 A매치를 앞두고 축구인 100명에 대한 대규모 사면을 기습 발표해 논란을 만들었다. 사면 대상자에 승부조작 사범 등이 절반 가까이 포함돼 여론이 악화했고, 결국 사흘 뒤 결정을 철회했다. 후폭풍은 거셌다. 정몽규 회장을 제외한 모든 부회장과 이사진이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사퇴를 고민했다”는 정몽규 회장은 결국 임기가 끝나는 2025년 1월까지 KFA의 대내외 활동을 이끌기로 했다. 그는 “임기가 남은 상황에 협회를 안정시키고 잘 마무리하는 것이 한국 축구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속내를 전했다. 기존 이사진 사퇴 한 달 만에 임기 기간 동행할 지도부를 새로 꾸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무직을 폐지하고 상근 부회장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지금껏 KFA는 엘리트 출신의 경기인을 전무로 임명해 축구인들과 협회 행정의 가교 구실을 맡겼는데, 이번에는 비경기인 출신인 김정배(57)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 차관을 영입했다. 정몽규 회장은 “행정 전문가가 내부 조직을 추스르게 하고, 협회 행정력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30년간 행정 업무를 본 김정배 부회장은 “KFA에 변화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중요한 때에 동참하게 됐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협회의 역할 확장을 강조했다. 또한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을 부회장으로 임명하고, 현역 선수인 이근호(대구FC) 지소연(수원FC 위민)과 위원석 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 전해림 덕성여고 체육 교사 등이 이사진에 합류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1992년생 전해림 이사는 지도부에서 가장 젊다.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한 선택이었다. 사면을 결정할 당시 건전한 토론이 이뤄지지 않았고, 정몽규 회장에게 쓴소리를 뱉을 부회장이 없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정 회장 역시 ‘소통’의 부재를 사면 논란의 원인으로 파악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각계각층의 인물들을 섭외했다.정몽규 회장은 “(이사진 개편에 있어) 소통을 가장 큰 화두로 생각했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한 이유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이 토의에 참여했으면 해서다. 이분들의 의견을 듣고 많이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이사진 물갈이’가 쇄신의 해답이 되려면 무엇보다 사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정몽규 회장의 ‘열린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이사진 간 계급장을 떼고 자유로운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신문로=김희웅 기자 2023.05.0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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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진 물갈이’ 정몽규 회장 “절차 더 있었다면 논란 없었을 텐데” (일문일답)

정몽규(61) 대한축구협회장이 이사진을 새로 선임했다. 25명의 이사진 중 18명이 싹 바뀌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3일 새 이사진 명단 발표를 위한 정몽규 회장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소통’을 강조하며 새로 바뀐 이사진을 공개했다. 김정배 전 문화체육부 제2차관이 상근 부회장직을 맡는다. 실무 행정을 총괄할 예정이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 장외룡(기술·각급 대표팀)을 비롯해 원영신(여자축구) 연세대 명예교수, 하석주(학교축구·엘리트) 아주대 감독 등이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이사진에는 현역 선수인 이근호(대구FC) 지소연(수원FC위민)이 포함됐다. 전해림 덕성여고 체육교사가 이사진 한자리를 꿰찬 것도 눈에 띈다. 그는 1992년생의 젊은 체육 교사이자 여성축구클럽연맹 부회장이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물들을 이사진에 배치했다. 정몽규 회장은 “이사진 개편을 통해 보듯 다양한 축구 관계자와 계층의 이사진 부회장님들을 많이 초빙했다. 지난 사면 관련해 아쉬운 점은 그때 몇몇 공정위원회에서 상당히 보안을 철저히 하느라 논의 과정이 적었다. 절차가 더 있었으면 그런 일이 있지 않았을 것 같다. 아쉬움이 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다양한 분들을 모셨고, 이사회를 활발히 운영할 것이다. 그런 문제는 앞으로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난 3월 KFA 이사진이 승부조작 사범 등 사면 논란 후폭풍으로 대거 사퇴했다. KFA는 지난 3월 28일 우루과이와 A매치를 앞두고 축구인 100명에 대한 대규모 사면을 기습 발표해 논란을 만들었다. 사면 대상자로 승부조작 사범 등이 절반 가까이 포함돼 논란이 일파만파 번졌다. 결국 철회를 결정했지만, 이 과정에서 책임을 느낀 부회장단·이사진이 전원 사퇴했다. 새 이사진을 꾸린 정몽규 회장은 “가장 중요한 주제는 소통이다. 소통을 가장 큰 화두로 생각했다.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추천했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정몽규 회장과 일문일답. -1년 8개월 남은 상황에서 상황을 진전시키는 것이 맞다고 했는데, 이번 임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결정한 건지.아직 거기까지 생각 못 했지만, 지금 임기를 충실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무이사를 맡을 경기인 중 적임자가 없다고 본 것인지. 부회장을 상근 및 실무 체제로 바꾼 이유는.축구인이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로가 필요하다고 본다. 경기인 출신이 부회장과 분과위원장이 많이 포진돼 있다. 총괄해서 축구계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하도록 할 것이다. -한준희 해설위원, 위원석(언론) 이사 등 명단을 보면 홍보를 중점적으로 고려한 것 같은데.우리의 정책 방향 중 홍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강화하려고 했다. 추후 상근 부회장과 상의해서 홍보 기능을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지난 부회장, 이사들도 사면 건 관련 목소리를 냈다고 알고 있다.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시스템이 마련됐는지. 이사진 개편을 통해 보듯 다양한 축구 관계자와 계층의 이사진 부회장님들을 많이 초빙했다. 지난 사면 관련해 아쉬운 점은 그때 몇몇 공정위원회에서 상당히 보안을 철저히 하느라 논의 과정이 적었다. 한두 절차가 더 있었으면 그런 일이 있지 않았을 것 같다. 아쉬움이 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다양한 분들을 모셨고, 이사회를 활발히 운영할 것이다. 그런 문제는 앞으로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근호, 지소연 등 현역 선수들을 이사진에 임명한 이유.국가대표뿐만 아니라 프로 선수들을 대표하는 협의위원장이다. 선수들의 목소리도 협회가 들어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두 분이 흔쾌히 수락해서 감사하다.-공정위원장으로 전 검사 출신을 임명한 이유는.아무래도 공정위원회는 상벌을 함께하는 위원회다. 우리나라 사법 체계를 가장 잘 아실 것으로 판단돼 모시게 됐다. -사면 사태처럼 정해진 안건을 회장이 이야기하면 나머지 참석자가 거수한다는 증언이 있었는데. 활발하게 토의하는 이사회도 있고 여러 이사회가 있다. 이번 사면은 아주 소수의 사면 관련된 분만 알았고, 이사회에서 이사진들이 당시에 명단을 처음 봤다. 미리 공개하기 어렵다고 봐서 이사회에서 공개했다. 특별히 논의가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그런 일들이 다시 발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사회에 안건을 올리기 전에 심의 안건 상정 소위원회에서 충분한 토의를 거치고 나면 어느 정도 거를 문제다. 미리 잘 상의하고 소통하면 그런 문제가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사면 논란이 일어난 것도 이사회의 건전한 토론 문화가 없었기에, 쓴소리를 해주는 부회장이 없었기에 일어났다. 어린 현역 선수들, 전해림 같은 젊은 체육 교사로부터 어떤 이야기라도 경청할 준비가 돼 있는지.우리나라 토론 문화가 상당히 힘들다. 회의 때도 지명하기 전에는 토론하지 않는다. 당연히 다양한 분을 초빙한 것은 같은 생각보다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이 토의에 참가했으면 해서다. 이런 분들을 모신 이유는 생각을 듣기 위함이다. 당연히 그런 분들의 의견을 듣고 많이 반영하겠다.-유임자가 7명인데, 큰 문제가 없었는지.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일 것 같다. 4명 중 3명이 바뀐 거면 상당히 많이 바뀐 것 같다. 협회는 연속성도 필요하다. 사면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분들이 아니다. 25명을 다 바꿔야 변화가 있다고 하는 것은 조금 지나치지 않나 생각한다. 연속성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심판위원장을 뽑지 않은 이유는.(1월 중순 선임돼 4월 사퇴한) 김동진 위원장은 현재 본 강력히 부인하고 있고, 문화체육회에서 조사할 예정이기 때문에 결과를 보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사이에 좋은 분이 있으면 얼마든 새로운 분을 데려올 수 있다. 두 가지 측면을 다 봤다. 조사 결과와 그분의 잘못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과정에 있어서 논란이 될 수 있어 임명하지 않았다. -이사회 개편 과정에서 홍보가 화두가 됐는데.가장 중요한 주제는 소통이다. 소통을 가장 큰 화두로 생각했다.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추천했고, 프로세스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신문로=김희웅 기자 2023.05.03 11:13
프로농구

KCC 에이스 컴백... 허웅, 4경기로 6강 진출 굳힐까 [IS 피플]

프로농구 전주 KCC 슈터 허웅(30·1m85㎝)의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KCC 구단에 따르면, 현재 부상 중인 허웅은 다음주 복귀할 예정이다. 허웅은 지난달 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 경기(70-76 패)에서 드라이브인을 시도하다 착지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오른쪽 발목 외측 인대 2개가 파열돼 8주 진단을 받았다. 정규리그 잔여 경기에 복귀가 힘들 거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회복 속도가 빨라 다음 주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이에 따라 허웅은 15일 고양 캐롯, 17일 현대모비스와 벌이는 원정 2연전에는 뛰지 않는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밀착 관리한 덕분에 몸 상태를 많이 회복한 허웅은 당초 15일 캐롯과 경기에 뛰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전창진 KCC 감독은 허웅을 무리시키지 않겠다고 판단했다. 20일 안양 KGC와 원정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르는 게 유력한 상황이다.허웅은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 중 하나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2.1개의 3점 슛에 성공하며 전성현(3.3개·고양 캐롯) 오마리 스펠맨(2.6개·안양 KGC)에 이어 리그 3위에 올랐다. 시즌 베스트 5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에도 부상 전까지 38경기에 나와 평균 30분 6초를 뛰며 15.9득점 4.4어시스트 2.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 슛 성공(2.2개)은 리그 전체 6위다.허웅이 복귀하면 KCC의 외곽포가 살아날 수 있다. 팀 간판 슈터가 전력에서 이탈하자 외곽포가 힘을 잃었다. KCC는 허웅 부상 전까지 준수한 3점 슛 성공률을 자랑했다. 1~4라운드 43경기에서 34.9%(346/989)의 3점 슛 성공률을 올렸다. 3라운드에서는 39.6%(82/207)의 3점 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허웅 부상 이후 5~6라운드 10경기에서는 31.5%(77/244)로 감소했다.기복이 있는 경기력도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 KCC는 허웅 부상 이탈 이후 곧바로 3연패에 빠졌다. 라건아와 이승현의 활약으로 3연승을 달렸으나, 다시 2연패에 빠졌다. 그러고선 최근 다시 2연승을 기록했다. 패배할 때 저조한 득점력이 문제였다. KCC 주축 선수인 라건아와 이승현이 고군분투하는 상황에 허웅이 복귀하면 KCC의 득점력은 더 강해질 걸로 보인다.젊은 슈터인 이근휘(25)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KCC는 허웅이 빠진 사이, 젊은 슈터인 이근휘의 활약으로 ‘잇몸 싸움’을 했다. 이근휘는 허웅이 이탈한 뒤 모든 경기에 나서 3점 슛 성공률 35.2%(12/34)를 기록했다. 준수한 성적이다. 재활 완료 뒤 코트에 복귀할 허웅은 경기 감각이 완전하지 않다. 그는 이근휘와 교대로 출전하며 슛 감각을 조율할 계획이다. 6강 PO 진출부터 확정해야 하는 6위 KCC는 갈 길이 바쁘다. 22승 26패를 기록 중인 KCC는 6강 진출 매직넘버 4를 남겨놓았다. 잔여 경기는 6경기다. 7위 수원 KT(20승 28패)에 2경기 차 앞서 있다. PO 일정에 돌입해서야 복귀할 걸로 점쳐졌던 허웅의 팀 합류는 6강 진출 확정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20일에 복귀한다면 허웅은 잔여 4경기를 뛴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3.15 06:05
축구

에드가, 다시 만남을 기약하며 “안녕”

프로축구 K리그1(1부) 대구FC가 에드가 실바(35·브라질)와 작별했다. 대구 관계자는 24일 일간스포츠에 “에드가와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면서도 “에드가가 올해 안에 부상에서 회복할 것으로 판단해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구단은 이어 “에드가는 대구에 오래 있었던 선수다. 인성도 괜찮다. 선수단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에드가가 먼저 눈물을 보이자 선수단도 다 같이 울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대구는 최근 날벼락을 맞았다. 지난 15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부리람(태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에서 에드가가 부상을 당한 것이다. 이날 선발로 나선 에드가는 경기 중 공중볼을 따내고 넘어진 뒤 다리를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다시 뛰지 못한 채 들것에 실려 나갔다. 이튿날 정밀 검사를 받은 에드가는 왼쪽 아킬레스건 파열 진단을 받았다. 복귀까지 6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장기 부상이다. 지난 시즌에도 에드가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전력에서 장기간 이탈한 바 있다. 에드가는 브라질로 돌아가 수술 받기를 원했다. 대구는 고심 끝에 에드가와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이별을 선택했다. 에드가는 대구에 혁혁한 공을 세운 외국인 공격수다. 태국 리그를 떠나 2018년부터 대구에서 뛰며 K리그1 통산 95경기에 출전해 35득점·15도움을 기록했다. 2경기당 1개꼴로 공격 포인트를 생산했다. 팀의 사상 첫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2018년)과 ACL 출전에 기여했다. 지난 시즌 대구의 창단 후 1부 최고 성적(3위)에 앞장서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리그 기록은 5경기 1골. 지난 11일 성남FC와 5라운드에선 시즌 첫 골을 포함해 팀의 3골에 관여하며 라운드 전체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에드가는 큰 키(1m91㎝)를 이용한 제공권과 헤딩 능력이 좋다. 발재간이 좋아 공을 쉽게 안 뺏기고 지능적인 플레이도 할 수 있다. 알렉산더 가마 대구 감독도 에드가의 공백을 아쉬워했다. 가마 감독은 “그만한 역할, 무게를 대신할 수 있는 선수가 우리 팀에 없다. 에드가의 시즌 아웃이 굉장히 안타깝다”며 “에드가가 없는 상태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므로 대체하는 선수들이 (에드가와 같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했다. 실제 에드가가 빠진 자리가 컸다. 지난 20일 수원FC와 경기에서 에드가의 빈자리를 메운 정치인은 슛 1개에 그쳤다. 정치인을 대신해 피치에 들어선 이근호 역시 20분 동안 슛 1개를 기록했다. 가마 감독도 “축구는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 스포츠다. 과정은 좋았으나 결정을 지을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있었다면 더 많은 득점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당분간 대구는 세징야와 라마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떠나간 에드가를 대신해서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로는 브라질 리그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 제카(25)가 유력하다. 구단에서도 “접촉 중인 건 사실이다”고 했다. K리그 이적 시장 마감일은 25일이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25 06:00
축구

제주, 대구 5-0 대승 거두며 1점 차 추격… 혼돈의 3위 싸움

3위 싸움이 치열해졌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대구FC와 '승점 6점짜리'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뒀다.제주는 31일 대구은행DGB파크에서 열린 K리그1 34라운드 경기에서 대구를 5-0으로 이겼다. 제주는 최근 다섯 경기 연속 멀티골을 넣는 등 15골을 터트리는 화력을 뽐냈다. 제주는 대구 징크스도 깨트렸다. 2018년 4월 28일 경기(4-1 승) 이후 1282일 만에 이겼다.파이널A는 사실상 두 그룹으로 나뉜 상태다. 전북과 울산이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구·제주·수원FC·수원삼성은 3위에게 걸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다투고 있다. ACL 결승에 오른 포항과 FA컵 결승에 진출한 전남의 성적이 변수지만, 최대 4위까지 내년 ACL 티켓을 따낼 가능성이 있다.3위 대구를 쫓는 다른 세 팀 입장에선 대구만큼은 반드시 이겨야한다. 제주는 스플릿 이후 첫 경기에서 대구를 꺾으며 경쟁을 치열하게 만들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제주(승점48)는 대구(49점)를 바짝 따라붙었다. 대량득점을 해 동률시 다득점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먼저 좋은 기회를 잡은 건 대구였다. 전반 18분 라마스가 왼발로 찔러준 공간 패스를 받은 세징야가 제주 골키퍼 이창근과 맞섰다. 그러나 세징야의 슛은 관중석을 향해 날아갔다.제주가 전반 31분 선제골을 넣었다. 이창민의 코너킥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 홀로 있던 안현범에게 정확하게 연결됐다. 안현범의 강력한 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고, 뒤쪽에 있던 김오규가 재차 슛을 날려 골망을 출렁였다. 중앙 수비수 김오규의 시즌 첫 골.5분 뒤 제주는 그림같은 추가골을 만들었다. 제르소가 공을 끊어냈고, 이것을 정우재가 돌파한 뒤 조성준에게 줬다. 조성준은 안으로 침투하는 이창민에게 내줬고, 이창민은 1대1 찬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완성했다. 제주는 추가시간 세징야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두 점 차 리드를 지킨 채 전반을 마쳤다.제주는 후반 4분 세 번째 골을 터트렸다. 안현범이 상대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주민규가 성공시켰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경기 전 득점 1위를 달리는 주민규에게 PK를 맡기겠다고 했고, 주민규는 이에 보답했다. 시즌 18호 골.주민규는 후반 21분에도 PK를 성공해 멀티골을 터트렸다. 같은 코스로 강하게 찼고, 대구 골키퍼 최영은이 몸을 날렸지만 막을 수 없었다. 제주는 후반 33분 조성준이 시즌 첫 골을 넣어 5-0을 만들었다.남기일 감독은 경기 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는데 준비한 플레이들이 골로 잘 연결됐다. (FA컵 일정을 소화해)지쳐 보이는 대구를 상대로 준비한 문전에서 찬스를 잘 만들었다. 파이널A 첫 경기를 잘 출발해서 감독으로서도 기분좋다. 원정 오신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선사한 것 같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열심히 한 것 같다"고 말했다.남 감독은 무실점에 대해서 "라인을 더 올렸던 점이 잘 됐다. 뒷공간을 패스로 뚫렸던 부분도 있었지만, 라인을 더 올려서 공격 선수들의 힘이 실린 점이 잘 된 것 같다"고 만족했다.지난 27일 강원과 FA컵 준결승전을 치르느라 체력 소모가 컸던 대구는 이근호, 박한빈, 정치인 등 교체 카드를 일찌감치 꺼내들었지만 역부족이었다.이병근 감독은 "정신적 싸움에서도 졌다. 팬분들이 많이 찾아주셨는데 이런 경기 내용과 결과를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내 판단 실수다. 주중 경기를 치렀지만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내 선택이 틀린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대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1.01 13:07
경제

[단독] '가짜사나이' 이근 "열심히 살아도 적은 생겨난다"

최근 몇달 사이 이근(36)씨에게 일어난 일들이다. 해군 특수전전단(네이비실) 훈련을 콘셉으로 만든 유튜브 ‘가짜사나이’가 처음 나온 게 올 7월 9일이다. 이후 폭발적 반응을 얻으며 그는 단숨에 유명인이 됐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그를 둘러싼 문제 제기가 잇따랐다. 이씨는 “적극적으로 해명하다 도중에 관뒀다”고 한다. “하나를 설명하면, 다른 것을 문제 삼는 행태에 질렸기 때문”이란다. 그러던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늘 자랑스러워하는 군 경력에 대해 딴지를 거는 얘기가 나오면서다. 이씨는 다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싶어했다. 중앙일보가 그를 3일 만났다. 갑자기 일어나니 스타가 됐다는 느낌이 들었나. 전에는 그랬다(웃음).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갑자기 유명해지니 책임감이 들었다.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생겨나서다. 그런 면에서 인생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대중이 왜 ‘가짜사나이’와 당신을 좋아했다고 생각하나. 한 번도 나 같은 캐릭터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웃기고 진지한 모습도 있지만, ‘가짜사나이’에서 나를 통해 대중이 자신을 이기는 방법을 배웠지 않았을까 싶다. 갑자기 이슈가 불거지면서 인기가 꺼졌다. 당황스러웠나. 대중이 원망스럽진 않았나. 당황하진 않았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내가 열심히 살아도 적은 생겨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미국에서 백인들이 주로 다니는 학교에서 인종 차별을 많이 당했다. 늘 당해봤으니 내가 유명해지면 나를 공격할 사람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선을 넘을 정도로 지나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본인을 어떻게 생각하나? 유명인? 유튜버? 예비역 해군 대위? ‘가짜사나이’ 전까지는 군사 컨설턴트였다. 지금은 인플루언서(influencer)다. 연예인은 결코 아니다. 나는 대중을 웃기려고 ‘가짜사나이’에 나오진 않았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내 사명이다. 다른 사람이 발전하도록 영향을 주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다. 이씨는 부모를 따라 3살 때 미국에 이민을 갔다. 미국에서 대학까지 나온 뒤 한국으로 돌아와 해군에 입대한 경우다.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지 않은 사실을 커서 알게 됐다고 들었다. 영어를 한국어보다 먼저 배웠다. 미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미국 사람인 줄 알았다. 고등학교 때 미국 해군사관학교에 지원서를 냈을 때 내가 한국 국적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됐다. 왜 한국 국적을 유지했나. 처음엔 국적 문제 때문에 부모님과 많이 싸웠다. 부모님은 내가 미국에서 교육을 마치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생각을 하셨다. 그런 계획을 내게 말하지 않으셨다. 이제 당신에 대한 논란 얘기를 좀 하자. 현역 시절 부사관에게서 200만원을 빌렸다 안 갚았다는 폭로가 있었다. 다 끝난 문제다. 채권자와 합의했다. 미 국무부에서 일했고, 유엔에서 근무한다는 경력에 대해서도 의심받고 있다. 유엔에서 일하면 보안상 세부적인 내용을 말할 수 없다. 유엔 여권만큼 확실한 재직증명서가 있을까. 지난달 유엔에서 퇴사했다. 나중에 다시 유엔으로 돌아갈 생각도 있다. 기자는 2017년 11월 7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이씨를 처음 만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처음 찾은 날이었다. 이씨는 당시 주한 미국대사관 소속 안보수사관으로 경호 업무를 맡고 있었다. 성추행 범죄로 벌금 200만원 확정판결을 받았다. 처음엔 그냥 넘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공격이 계속되면서 나도 입장 정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제 변호사와 함께 당시 클럽 CCTV 영상을 봤다. 피해자 주장과 다른 모습이 그대로 나왔다. CCTV를 보면 나와 피해자 사이에 피해자 남자친구가 있었다. 성추행하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당시 경찰이 출동했고, 나는 모든 사실이 밝혀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재심을 청구할 건가. 변호사와 계속 상의해보겠다. 솔직히 CCTV 영상을 다 공개하고 싶다. 누구 말이 맞는지 판단을 국민에게 맡기고 싶다. 이씨는 현역 시절인 2011~2013년 미국 해군 특수전전단(네이비실)에서 위탁 교육을 받았다. 고급반(SQT) 과정도 마쳤다. 그런데 해군은 그에게 미국 연수 비용을 내라고 소송을 걸었다. 연수비 환수 소송은 어떻게 된 일인가. 내가 1000원 한장도 안 냈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나는 원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냈다. 연수비 원금은 8000만원이 넘는다. 2018년 9200만원 정도를 갚았다. 그런데 올해 8월 추가로 이자 8000만원 이상을 더 내라는 통보가 해군에서 왔다. 연간 이율이 20%라고 했다. 다만 추가 이자 비용에 대해선 현재 해군과 조율하고 있다. 2013년 전역을 신청했다. 처음엔 해군에서 별말 없이 승인했다. 그러다 전역을 한 달 앞두고 갑자기 8000만원을 내야 한다고 알려줬다. 위탁 교육을 다녀오면 그 기간의 2배를 더 복무해야 하는 규정 때문이다. 8000만원은 너무 큰돈이었다. 그래서 전역을 포기하겠다고 했는데, 해군은 ‘한 번 내려진 인사명령은 바꿀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말을 이어갔다.“미국 연수를 신청했는데, ‘미국에서 온 사람이 다시 미국으로 가냐’는 핀잔만 들었다. 간신히 기회를 얻었다. 초급반(BUDS) 과정과 장교과정(JOTC)을 수료하자, 미 해군 네이비실이 내게 고급반 과정을 권유했다. 초급반 과정은 체력단련과 같다. 그러나 고급반 과정은 군사기밀이 많이 들어있다. 아무나 뽑진 않는다. 내가 동맹국 장교로선 처음이라는 얘길 들었다. 그런데 해군이 허락해주지 않았다. 다른 사람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내가 미국에서 왔고, 해군사관학교 출신이 아니라서 그런 것 같다. 미 해군 네이비실에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고, ‘예산문제 때문에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미 해군 네이비실이 해군을 설득해 겨우 갈 수 있었다.” 논란 속에서도 핼러윈 분장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는 등 태연한 모습을 보여줬다. 논란이 있다고 내가 하는 일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위기를 만나면 그걸 에너지로 만들려고 한다. 더 열심히 살려고 해도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할 것이다. 참고로 좀비로 꾸민 핼로윈 사진은 지난해 촬영한 것이다. 왜 네이비실이 되고 싶었나. 수영을 오랫동안 했다. 그래서 바다가 좋았다. 특수부대에 가려고 육ㆍ해ㆍ공군을 다 알아봤는데 네이비실이 최고였다. 바다뿐만 아니라 땅과 하늘에서도 작전하는 전천후 특수부대잖나. 미국에서 네이비실이 될 수 없으니, 한국에서 네이비실이 된 것이다. 네이비실에서 ‘실’은 바다(SEa), 하늘(Air), 땅(Land)의 영문 대문자를 모아서 만든 ‘SEAL’을 뜻한다. 귀국한 뒤 해군에 입대해 네이비실에 지원했는데, 함장이 말렸다고 들었다. 어떻게 설득했나. 모든 군인은 다 중요하다. 이발병, 운전병, 취사병도 다 중요한 전력이다. 그런데 나는 특수부대가 내 적성에 맞는다. 함장이 승조원이 참가하는 마라톤 대회를 열었다. 내가 압도적으로 1등을 했다. 그랬더니 함장이 사인을 해줬다. 아직도 한국어가 서투르다. 매우 어렵다. 그래서 주변 도움을 많이 받는다. 요새는 공인이기 때문에 말을 조심하려고 노력한다. 한국과 미국의 네이비실 가운데 누가 더 세나. 미국은 전쟁을 많이 했기 때문에 미국 네이비실은 노하우가 풍부하다. 하지만 한국 네이비실이 잘하는 게 있다. 한국 사람이 머리가 더 좋다. 또 체력이 더 좋다. 한국 네이비실이 경험만 갖추면 톱클래스라고 생각한다. 해군과 네이비실을 사랑한다면서 왜 전역했나. 평생 군인을 하려고 했다. 미국 연수를 갔다 온 뒤 네이비실의 장비를 개선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지금은 장비가 많이 좋아졌다. 그런데 당시 상부에선 ‘젓가락 들고 싸우라면 싸우는 게 군인’이라며 나를 찍어 눌렀다. 내가 자꾸 의견을 개진하자 행정 부서로 보내버렸다. ‘한국말도 잘 못하는데 네이비실 중대장이냐’는 소리도 들었다. 군대에선 어려우니 군대를 나와 민간 컨설턴트로 군대를 바꿔보자고 생각했다. 군 생활에 대한 후회는. 없다. 후회는 안 한다. 지나간 것에 집착하지 않으려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유튜브를 본격적으로 하고 싶다. 군과 경찰을 훈련하고, 교리를 다듬는 군사 컨설팅 일은 계속 하고 싶다. 나는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잊어 본 적 없다. 한국인으로 자랑스럽다. 군을 떠났지만 평생 해군을 사랑한다. 군과 해군을 위한 일을 하겠다. 이철재ㆍ이근평 기자 seajay@joongang.co.kr 2020.11.04 08:27
경제

울고 싶은 롯데리아…신제품 '혹평'에 광고 모델까지 '말썽'

롯데리아가 울상이다. 내놓는 신제품마다 혹평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출시 초반 이슈 몰이 이후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신제품 광고 모델인 이근 예비역 대위의 채무 논란에 이어 성추행, 폭력 전과까지 드러나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까지 입게 됐다. 이색 신제품을 앞세워 업계 1위를 되찾겠다는 목표도 수포가 될 확률이 커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올해 들어 기존 버거와는 차별화를 꾀한 이색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폴더버거'와 '밀리터리버거'가 대표적이다. 지난 7월 출시된 폴더버거는 기존 버거와 달리 접어서 한 손으로 들고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폴더버거 비프'(5700원), '폴더버거핫 치킨'(5700원) 총 2종으로 구성됐다. 롯데리아는 폴더버거 출시에 앞서 "롯데리아, 버거 접습니다'는 내용의 포스터를 게시,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출시된 밀리터리버거는 식판 용기에 재료를 담아 취향대로 즐기는 밀키트형 제품이다. 버거 번 2개와 슬라이스 햄, 소고기 패티, 양배추 혼합, 소스를 제공한다. 포장 용기에는 '면회 온 여자친구와 둘이 먹는 레시피' '병장의 이등병 사랑 레시피' 등도 담았다. 단품 가격은 6400원, 세트는 8100원이다. 음료는 우유로 변경할 수 있다. 문제는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다. 혹평 일색이다. 신선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현혹했지만, 기대 이하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실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는 폴더 버거 인증샷과 함께 혹평이 가득하다. "아직도 먹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빵이 너무 두껍다. 냉동 피자를 접어놓은 것 같다" "폴더 버거 세트 중 치즈 스틱이 제일 맛있다" 등이다. 밀리터리 버거에 대한 반응도 별반 다르지 않다. "솔직히 추억팔이 빼곤 없다" "시리얼도 없고 수프도 없고, 햄버거라고 생각하면 돈 아깝다" "편의점 맛이다. 세트는 8000원이 넘는데 가격을 따라가지 못했다" 등의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롯데리아는 밀리터리버거와 관련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됐다. 해군특수전단(UDT) 훈련 체험기를 담은 유튜브 예능 '가짜사나이'로 인기를 끈 이근 대위를 모델로 내세웠다가 역풍을 맞을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이근 대위가 후배에게 200만원을 빌린 뒤 5년 가까이 갚지 않았고, 민사 소송 패소 후에도 변제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롯데리아 관계자는 "이근 대위 측이 사과하고 채무를 변제해 광고 모델 활동을 중단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UN 경력 거짓 의혹에 이어 2018년 성추행 사건으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사실까지 드러났다. 이근 대위는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이 증거가 돼 판결이 이뤄졌다. 어쩔 수 없이 법의 판단을 따라야 했지만 인정할 수 없고 아쉬우며 끔찍하다"고 해명했지만, 폭행 전과까지 알려졌다. 결국 롯데리아는 지난 13일부로 이근 대위 관련 홍보물을 모두 내린 상태다. 유튜브에 올린 밀리터리버거 광고 영상 7개 역시 모두 비공개 처리했다. 업계에서는 롯데리아에 악재가 쏟아지면서 업계 1위 맘스터치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지난 4월 말 기준 맘스터치 가맹점은 1262개로, 롯데리아(1205개)보다 57개 더 많다. 지난 1979년 국내 최초 프랜차이즈로 문을 열어 4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롯데리아가 16년 역사의 맘스터치에 가맹점 수로 추월당한 것이다. 특히 롯데리아의 가맹점 면적 3.3㎡ 당 연평균 매출액은 1313만4000원이지만 맘스터치는 1811만5000원으로 500만원가량 높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0.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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