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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시장 '왕의 귀환'…'쾌속질주' 모닝, 스파크 따돌렸다
기아자동차 신형 모닝이 한국지엠의 스파크보다 많은 판매고를 올리며 경차 시장의 왕좌로 복귀했다. 지난해 8년 만에 스파크에 경차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신차 효과를 앞세워 다시금 1위 자리를 굳히는 모양새다. 신차 효과로 '쌩쌩' 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신형 모닝은 지난 2월 한 달 동안 국내에서 6156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에 307대씩 팔린 셈이다.지난 1월 5523대와 비교해 11.5% 증가하며 1~2월 누적 판매대수도 1만1679대에 이르렀다.반면 한국지엠 스파크는 지난달 3950대가 팔려 오히려 전달 대비 8.7% 감소했다. 올해 2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도 1만대를 밑돌며 8278대에 그쳤다.이로써 모닝과 스파크와의 차이는 1월 1195대에서 지난달 2206대로 2배 가까이 더 벌어졌다.기아차가 신차 효과로 모닝 판매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한국지엠에 경차 1위 자리를 내준 것을 설욕하는 분위기다. 지난해에는 스파크가 7만8035대가 판매돼 모닝(7만5133대)에 앞섰다. 이에 스파크는 2008년 이후 8년 만에 경차 1위 자리를 탈환한 바 있다.기아차는 지난 1월 17일 6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신형 모닝을 출시하면서 8년 만에 스파크에 내준 국내 경차 시장 1위 왕좌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었다.신형 모닝 차체에는 기존 모델(22%)의 두 배인 44%의 초고장력 강판이 사용돼 안전성이 높아졌다. 전방 차량과의 충돌 가능성 인지 시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AEB)'과 전방 차량과의 거리를 감지해 충돌 위험을 운전자에게 경보해주는 '전방 충돌 경보 시스템(FCWS)' 등 운전자의 안전운행을 돕는 편의사항도 적용됐다. 트렁크 용량도 기존(200ℓ)보다 28% 증가한 255ℓ로 설계했다. 더욱 뜨거워진 판촉경쟁'경차왕' 타이틀을 둘러싼 모닝과 스파크의 경쟁은 이달 들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기아차는 신형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이달 모닝 구매 시 20만원의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이에 맞서 한국지엠도 지난달 70만원의 현금 할인에 이어 이달에는 80만원의 할인 혜택을 내놨다.파생 모델 경쟁도 뜨겁다. 한국지엠이 지난 1월 스파크의 뒷 좌석을 없앤 '스파크 승용 밴'을 출시하자, 기아차는 7일 화물 적재 공간을 늘린 '올 뉴 모닝 밴' 모델을 선보였다. 두 모델 모두 경차 특유의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기동성에 이륜차보다 넓은 적재 공간까지 갖춘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스파크 밴(1072만~1095만원)과 모닝 밴(1070만~1100만원) 모두 비슷하다.업계는 당분간 모닝의 신차 효과가 이어지며 판매량에서 스파크를 앞서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스파크가 8년 만에 경차 1위에 오른 데는 신형 모델을 기다리는 수요로 모닝의 판매가 주춤했던 영향이 컸다"며 "신형 모닝의 신차 효과로 인해 당분간은 스파크가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다만 일부에서는 한국지엠의 행보에 따라 모닝에 쏠려있는 시장 반응도 조기에 누그러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판촉전이 주요 승부처가 되는 경차시장에서 한국지엠이 스파크에 대해 공격적 프로모션을 지속할 경우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선택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지난해 경차 시장은 어느 때보다 판촉전쟁이 치열했다. 기아차와 한국지엠은 각각 에어컨, 냉장고, TV 등 대형가전제품을 판촉물로 내걸며 '출혈 경쟁'을 이어간 바 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7.03.08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