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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은 신기루? 원점으로 회귀한 '종목 편식'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가장 큰 소득은 메달밭 확장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개최국 이점을 살려 사상 최다인 6개 종목(종전 최다 3개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윤성빈이 스켈레톤, 이상호가 남자 알파인 평행 대회전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 한국 동계 스포츠 역사를 새롭게 썼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남자 봅슬레이 4인승과 여자 컬링에서도 깜짝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평창 대회에서 대표팀은 금 5개, 은 8개, 동 4개로 종합순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금메달 수는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대회(이상 6개)보다 1개 부족했다. 하지만 전체 메달 증가와 종목 균형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동계 인프라를 갖춘 만큼 동계 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할 기회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20일 폐막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선 도로아미타불이 됐다. 획득한 메달 9개(금 2개, 은 5개, 동 2개)가 전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나와 '종목 편식'이 다시 두드러졌다. 두 대회 연속 메달을 노렸던 이상호가 8강전에서 탈락했고, 여자 컬링도 4강 벽을 넘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 윤성빈은 25명 중 12위에 그쳤다. 관심이 쏠렸던 한국 썰매는 '노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차준환과 유영, 김예림을 비롯한 남녀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지만, 메달권 밖이었다. 대한체육회가 개막 전 밝힌 목표는 금메달 1~2개, 종합 순위 15위권. 목표를 낮게 잡았던 만큼 소기의 성과는 거뒀다. 하지만 쇼트트랙이 아니었다면 종합 순위 20위권으로 밀려날 수 있었다. 평창 대회 때 어렵게 일궜던 메달밭이 다시 척박해졌다. 대부분의 동계 올림픽 경기장이 대회 이후 방치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수십억 원의 유지 비용을 두고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평창 대회 직후 한국 썰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평창 슬라이딩센터는 임시 폐쇄돼 한동안 운영되지 않았다. 윤성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국외 훈련에 어려움이 따랐고 국내에서도 마땅한 훈련장이 없어 경기력이 떨어졌다. 각 종목 연맹의 행정력도 후퇴했다. 여자 컬링 대표 '팀 킴'은 대한컬링연맹 전 집행부와 지도자 갑질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다 지난해 3월 강릉시청으로 이적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평창 대회 이후 관리 단체로 지정되는 진통을 겪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맷값 폭행'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최철원 마이트앤메인 대표의 회장 인준을 대한체육회가 거부, 수장 없이 운영되고 있다. '효자 종목' 쇼트트랙도 전 국가대표 코치가 성폭행 혐의로 구속되고 대표팀 에이스 심석희가 동료 욕설 및 비하 논란으로 자격정지 징계를 받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사이 경쟁국 일본은 한 발 더 달아났다. 일본은 베이징 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메달 18개(금 3개, 은 6개, 동 9개)를 따냈다. 종전 기록은 평창 대회에서 획득한 13개. 더 인상적인 건 메달 분포였다. 스키점프 간판 고바야시 료유가 남자 노멀힐과 라지힐 개인전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선 신성 히라노 아유무가 '스노보드 전설' 숀 화이트를 제치고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히라노는 평창 대회에선 같은 종목 금메달을 화이트에 빼앗겼지만 4년 만에 설욕했다. 이 밖에 여자 컬링,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굴, 피겨스케이팅을 비롯해 총 7개 종목에서 메달을 캤다. 20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2013년 이후 장기적인 안목으로 과감하게 투자했다. 선수 경기력 향상 사업비가 매년 증가해 2019년 처음으로 100억엔(1038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올림픽위원회(JOC)가 '여름과 겨울 일체(夏冬一体)'라는 점을 내세워 동계 경기 예산을 늘리고 의료 및 과학적인 지원 체제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코로나19로 1년 연기돼 치러진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역대 최다인 금메달 27개(종전 최다 16개)를 쓸어담았다. 개최국 프리미엄도 있었지만, 신규 종목인 스케이트보드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내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줬다. 한국체육학회 회장인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는 "평창 때는 홈 어드밴티지를 100% 활용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코로나19 영향도 있다 보니 현지 적응에 문제가 생겼던 것 같다"며 "평창에선 많은 기업이 후원했다. 동계 종목은 이른바 '돈림픽'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난한 나라는 참여하지 못하는데 기업 후원으로 다양한 종목에서 훈련과 장비 지원을 받았다. 이번에는 이 부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종목 생태계 구성이 중요하다. 평창에서는 선수와 지도자, 정책 등이 하나가 됐다. 평창 대회가 끝난 뒤 레거시(유산)가 남은 게 없다. 경기장은 다 문 닫았다. 어설픈 (스포츠) 선진국 대열에 올라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배중현 기자 2022.0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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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선배 김은정, 베이징에서도 엄·근·진

"80점은 줄 수 있을 것 같네요."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강릉시청)' 스킵 김은정(32)은 한일전 승리를 이끌고도 담담했다. 국민적 관심이 쏟아진 경기에서 수 차례 완벽한 샷을 구사했지만,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않았다. 특유의 강철 같은 멘털이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빛나고 있다. 한국은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풀리그 6차전에서 일본(스킵 후지사와 사츠키)에 10-5로 승리했다. 9엔드에서 점수 차를 5점까지 벌려 일본의 백기를 받아냈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열린 올림픽 자격대회(OQE)에서 일본에 2연패 당했다. 그러나 본선 무대에서 설욕했다. 김은정은 승부처마다 빛났다. 1-2로 지고 있던 3엔드, 8번째 스톤으로 일본 스톤 3개를 하우스 밖으로 쳐내는 트리플 테이크 아웃을 해내며 전세를 뒤바꿨다. 9·10번째 스톤으로도 한국이 유리한 포진을 만들었다. 7엔드 후반에도 1번(하우스 중앙인 버튼에서 가장 가까운 스톤)을 차지하는 절묘한 드로우 샷을 보여줬다. 후공이었던 일본은 스톤을 버튼에 붙여 득점할 수 있었지만, 부담감이 커진 일본 스킵 후지사와의 샷이 흔들리며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앞서 치른 두 경기(중국·미국)에서 졌다. 한일전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은정은 머릿속에서 상대를 지웠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그는 "한일전을 신경쓰지 않을 순 없다. 하지만 상대보다는 오전(미국전) 경기에서 부족했던 슬라이딩과 드로우 감각을 되살리는 데 집중했다. 동료, 코치님들과 상의해 고친 부분이 잘 통했다"라고 말했다. 김은정은 대회 전에도 일본전 각오를 묻는 말에 "시트 상태와 스톤 적응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한일전은 김은정과 후지사와, 두 스킵의 라이벌 구도도 주목받았다. 후지사와는 4년 전 평창 올림픽에서도 일본을 이끈 선수. 이날 김은정은 샷 성공률 90%를 기록하며 71%에 그친 후지사와를 압도했다. 김은정은 "상대 스킵 선수가 몇 번 실수해서 상대적으로 쉬운 샷을 할 수 있었다. (스톤) 웨이트 감각은 제대로 찾지 못했다. 일본전 내 점수는 80점"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후지사와에 대해서도 "특별히 경쟁심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 후지사와는 감각이 좋고, 차분하게 팀을 이끄는 모습 등 배울 점이 많은 선수다. 한국과 일본 선수가 아니었다면 서로 더 좋은 관계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감정 변화를 드러내지 않고 침착하게 팀을 이끄는 김은정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안경 선배', '엄·근·진(엄격·근엄·진지)' 등 리더십과 강한 멘털과 리더십을 나타내는 별칭을 붙여줬다. 베이징 대회에서도 여전했다. 한국은 3승3패로 예선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16일 스위스전(5승1패)은 토너먼트(4강) 진출 분수령이다. 김은정의 샷 성공률이 90% 이상 기록한 두 경기는 승리, 80% 이하로 떨어진 두 경기는 패했다. 한국의 올림픽 2연속 메달 도전은 김은정의 손에 달려 있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16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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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캐나다, 베이징에서도 여자 아이스하키 결승 격돌

미국과 캐나다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미국은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의 우커송 스포츠센터에서 끝난 여자 아이스하키 준결승에서 핀란드를 4-1로 꺾었다. 이 경기에 앞서 스위스를 10-3으로 대파하고 결승에 먼저 오른 캐나다와 금메달을 놓고 경기를 갖게 됐다. 미국과 캐나다는 북미 최고 인기스포츠 중 하나인 아이스하키계의 영원한 라이벌이다.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여자 아이스하키가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역대 6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두 팀이 나눠 가졌다. 캐나다가 4번, 미국이 2번 금메달을 획득했다. 나가노 대회에서는 미국이 금메달을 따냈지만, 캐나다가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부터 2014년 소치 대회까지 4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팀은 세계 여자 아이스하키계 강자답게 올림픽에서도 질긴 인연이다. 올림픽에서 이번 대회까지 포함해 7차례 결승전 중 6차례가 미국과 캐나다의 대결이다. 유일한 예외는 2006년 토리노 대회로, 스웨덴이 준결승에서 미국을 꺾은 후 캐나다가 스웨덴을 꺾었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는 미국이 캐나다를 승부치기(승부샷)까지 가는 접전 끝에 금메달을 차지했다. 베이징에서 다시 맞붙는 두 팀 선수들의 의지는 결연하다. 스위스와 준결승에서 2득점에 성공한 캐나다 주장 마리-필립 폴린은 “우리는 이 순간들을 위해 지난 4년 동안 훈련했다”며 “나는 우리가 결승에서 누구를 만나든 상관없었다”고 했다. 캐나다 사라 너스도 “미국과 맞붙는 건 항상 흥미진진한 경기이자 경쟁이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디펜딩 챔피언’ 미국은 차분한 분위기다. 미국 대표팀 헤일리 스카무라는 “방법을 찾아가며 경기를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힐러리 나이트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며 “우리 팀이 우리 국가를 위해 기여하는 일을 믿을 수 없다. 따라서 이 유니폼을 입는 것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설욕을 노리는 캐나다는 지난 8일 A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미국을 4-2로 꺾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4년마다 찾아오는 미국과 캐나다의 올림픽 결승전은 17일 오후 1시 10분 우커송 스포츠센터에서 열린다. 김영서 기자 2022.02.16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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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여성 선수 비율 역대 최다 기록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역대 동계올림픽 중 가장 많은 여성들이 참여한 대회로 집계됐다.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는 15일(한국시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성 평등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며 “베이징 올림픽은 역대 동계올림픽 중 가장 성비가 잘 잡힌 대회로 여성이 전체 선수 중 약 45%를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출전한 여성 선수는 1314명으로 전체 출전 선수(2892명)의 45.4%에 해당한다. 펑파이(澎湃) 등 외신에 따르면 조직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회 준비 단계부터 여성 참여를 장려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자평했다. 종목부터 달라졌다. 이번 대회에는 여성 종목으로 모노밥과 빅 에어가 추가됐고, 혼성 경기 4종목도 더해졌다. 109개 세부 종목 중 여성 선수가 참여하는 종목 비율이 53%로 역대 동계올림픽 중 최다를 기록했다. 개막식에 입장한 기수의 성비도 크게 변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기수 중 30%만이 여성이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여성 기수의 비율이 73%에 달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제1회 동계올림픽에서 여성 선수가 11명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여성 선수 1300여 명이 출전했다”라며 “여성 선수의 참여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조직위는 선수뿐 아니라 조직위 역시 직원 여성 비율이 40%를 넘겼다. 자원봉사자 여성 비율도 절반을 넘는다고 전했다. 양양(楊揚) 조직위 선수위원장은 "선수위원 19명 중 14명이 여성"이라며 "대회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여성이 그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2.1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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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일본 여자 컬링, 한국에 평창 준결승 설욕 실패"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이 평창 준결승에 이어 '팀 킴'에 또다시 패하자 일본 언론들도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일본은 14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풀리그 6차전에서 한국에 5-10으로 패했다. 한국 대표 ‘팀 킴’과 일본 대표 ‘팀 후지사와’는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맞대결을 펼쳤다. 리그전에서는 일본이 7-5로 이겼지만, 준결승에서는 한국이 8-7로 승리했다. 결국 한국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일본은 동메달로 만족해야 했다. 4년 만에 맞대결에서 웃은 건 다시 한국 대표팀이었다. 냉철하고 정확하게 샷을 성공시켰던 한국 스킵 김은정과 달리 일본 스킵 후지사와 사쓰키의 부진이 일본의 패인 중 하나였다. 일본 언론들도 설욕 실패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15일 “다시 그녀들에게 막혔다”라며 “한국은 평창 대회 준결승전에서 연장전 끝에 일본이 패했던 숙적이다. 이번 대회 일본은 4연승의 상승세를 탔지만, 한국전에서번번이 실수하면서 설욕에 실패했다”라고 보도했다. TV도쿄도 “일본 여자대표, 한국에 패배해 평창 설욕 못 했다”라고 전했다. TV 도쿄에 따르면 스킵 후지사와는 “1엔드에서 내 샷으로 상대 팀에게 점수를 빼앗겨 경기 흐름이 완전히 한국으로 갔다”고 이날 패배에 관해 설명했다. 일본 최대 매체로 꼽히는 요미우리 신문은 스킵 차이에 집중했다. 요미우리는 “김은정은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며 샷 성공률 90%를 기록했지만, 후지사와는 71%에 그쳤다”며 “김은정이 3엔드에서 2개 스톤을 한 번에 쳐내는 등 샷 성공이 90%에 달했다. 후지사와는 빙판을 잘 읽지 못해 실수가 잦아 낮은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짚었다. 한편 일본전 승리로 5할 승률(3승 3패)을 기록한 한국은 남은 세 경기로 4강 진출 가능성에 도전한다. 한국에 패한 일본은 리그전 4승 2패를 기록 중이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2.1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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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라이브]'테이크 아웃 100%' 김은정 "일본전 점수는 80점"

한국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강릉시청)'이 한일전에서 승리했다. 김은정(32)이 스킵 대결에서 일본 스킵 후자시와 사츠키를 완전히 제압했다. 김은정(스킵), 김선영(리드), 김영미(세컨드), 김경애(세컨드)로 구성된 한국은 14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풀리그 6차전에서 일본에 10-5로 승리했다. 한국은 4년 전 평창 올림픽 준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열린 올림픽 자격대회 두 차례 맞대결은 모두 패했다. 올림픽 무대에서 다시 한번 일본을 가로막고, 최근 연패 설욕전까지 해냈다. 13일 중국전, 14일 오전 미국전에서 연패를 당하며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도 바꿨다. 예선 전적은 3승3패. 토너먼트(4강) 진출 희망이 불씨를 이어갔다. 한국은 1엔드부터 선공팀이 점수를 빼앗는 '스틸'을 해냈다. 9·10번째 스톤을 맡고 있는 김은정이 정확하고, 절묘한 샷으로 일본을 압박했다. 반면 후지사와는 1엔드, 1득점이라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실수했다. 드로우가 한국과 일본 스톤을 지나 그대로 하우스 밖으로 나가고 말았다. 김은정은 1-2로 지고 있던 3엔드 대량 득점을 이끌었다. 8번째 스톤으로 일본 스톤 3개를 하우스 밖으로 내보내는 '트리플 테이크 아웃'을 성공했다. 이 샷 후에도 일본이 1번(버튼에서 가장 가까운 스톤·엔드 승부를 결정한다)을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후지사와의 10번째 스톤이 일본에 유리한 포진을 만들지 못했다. 김은정은 하우스 안에 한국 스톤 2개가 있는 상황에서 일본 스톤 2개를 내보내는 샷으로 3득점을 이끌었다. 쐐기도 김은정의 손에서 나왔다. 한국이 7-4, 3점 차로 앞선 7엔드 막판, 버튼 근처에 한국과 일본 스톤이 밀집됐다. 김은정은 9번째 스톤으로 일본 스톤을 밀어내고 1번에 자리했고, 10번째 스톤으로는 다시 한번 일본 스톤 2개를 밀어냈다. 후공을 잡은 일본이 1번을 차지하면 1점을 내줄 수 있었다. 하지만 후지사와의 드로우샷은 부정확했고, 조금 밀린 한국 스톤은 그대로 1번을 지켰다. 한국이 8-4, 4점 차로 앞서갔다. 한국은 이변을 허락하지 않았다. 8엔드 1점을 내줬지만, 9엔드 2득점 하며 일본의 게임 포기를 받아냈다. 후지사와는 9엔드까지 몇 차례 더 실수를 범했다. 김은정은 이날 드로우 성공률 85%, 테이크 아웃 100%를 기록했다. 후지사와는 드로우 69%, 테이크 아웃 72%를 기록했다. 후지사와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점을 감안해도, 스킵 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것. 대회 개막 후 유독 일본전에 대해 말을 아꼈던 김은정은 "사실 '이기고 싶다'라는 생각은 있었다. 신경을 안 쓸 수 없는 상대다. (올림픽 자격대회에서) 2번이나 졌기 때문에 더 집중하고 싶었다. 그래도 상대가 일본이라는 점을 의식하기 보다 오전(미국전)에 내가 잘못했던 점을 돌아보며 고치려고 했다. 그 점이 통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경기력에 100점은 주지 않았다. 김은정은 경기 후 "웨이트(스톤 무게감) 감각이 조금 떨어졌지만, 슬라이딩이나드로우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 점에서 80점을 주고 싶다"라고 했다. 한국은 스위스, 스웨덴 등 강국과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일본전 승리로 5할 승률을 만들었지만, 자력 4강 진출은 남은 3경기 전승뿐이다. 아직 갈 길이 먼 상황. 스킵 김은정이 기복을 줄이고,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준 점은 고무적이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15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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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라이브]김은정, 후지사와 완전 제압...팀 킴 한일전 승리

한국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강릉시청)'이 한일전에서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김은정(스킵), 김선영(리드), 김영미(세컨드), 김경애(세컨드)로 구성된 한국은 14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풀리그 6차전에서 일본(스킵 후자사와 사츠키)에 9엔드 만에 10-5로 승리했다. 앞선 두 경기(중국·미국)전에서 부진하며 2연패를 당했던 한국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올라오며 이번 예선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한국은 예선 전적 3승3패 기록하며 토너먼트(4강) 진출 불씨를 이어갔다. 한국은 2018 평창 올림픽 4강전에서 일본에 연장(11엔드) 접전 끝에 8-7로 승리,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메달(은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일본 스킵도 후지사와였다. 지난해 12월 올림픽 자격대회(OQE)에서는 후지사와가 이끄는 일본에 2연패를 당했다. 한국 스킵 김은정은 "그동안 승부를 바탕으로 일본을 최대한 흔들겠다"라고 했다. 중요한 무대에서 설욕전을 펼쳤다. 한국은 선공으로 나선 1엔드, 후공이 유리한 컬링에서 선공팀이 점수를 빼앗는 '스틸'을 해내며 1득점 했다. 차례로 하우스 안 상대 스톤을 쳐내는 양상이 이어졌고, 김은정이 마지막 스톤(노랑)으로 버튼(하우스 중앙) 근처 일본 스톤(빨강)을 쳐내며 1번(버튼에서 가장 가까운 스톤)을 만들었다. 하지만 가드가 1개도 없어, 상대 스톤을 제거하는 테이크아웃 샷을 허용할 가능성이 컸다. 이때 일본 스킵 후지사와가 실수를 범했다. 그가 놓은 스톤이 한국 스톤을 쳐내지 못하고 그대로 하우스 밖으로 벗어났다. 하우스에 딱 1개 남은 스톤은 노랑 스톤. 한국이 1-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2엔드 2점을 내줬다. 김은정이 9번째 스톤을 버튼 12시 방향 앞으로 보냈지만, 후지사와가 전방 스톤을 맞혀 하우스 안 한국 스톤을 제거하는 '런백'을 성공시켰다. 김은정은 가드 스톤 뒤로 들어가는 컴어라운드 샷으로 시도, 마지막 한국 스톤을 1번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앞서 실수했던 후지사와가 하우스 안 한국 스톤을 쳐내고, 일본 스톤은 남기는 샷을 성공시켰다. 한국이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승부처는 3엔드. 김은정이 해결사로 나섰다. 엔드 후반, 김경애가 하우스 안 일본 스톤은 2개를 제거하기 위해 7번째 스톤으로 런백을 시도했지만, 1개도 내보내지 못했다. 하지만 불리한 상황에서 나선 김은정이 8번째 샷으로 하우스 안 일본 스톤 4개 중 3개를 내보내는 트리플 테이크아웃을 해냈다. 아직 1번은 일본 스톤. 하지만 후지사와가 마지막 샷을 실수하며 다시 한국에게 기회가 왔다. 김은정은 하우스 안에 한국 스톤 2개를 둔 상황에서 버튼에 있던 일본 스톤과 뒤에 있던 스톤을 모두 쳐내는 더블 테이크아웃을 해내며, 단번에 3득점을 이끌었다. 한국의 4-2 리드. 한국은 4엔드 다시 한번 스틸을 해내며 1점을 더 달아났다. 5엔드 2점을 내줬지만, 후공을 잡은 6엔드 다시 2득점 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후지사와의 드로우가 가드에 막히며 하우스로 들어가지 못했다. 김은정은 막고 있던 문이 열린 틈을 타 한국 스톤 1개를 하우스 안에 더 넣었다. 한국은 7-4, 3점 차로 앞선 7엔드에서 쐐기를 박았다. 다시 한번 김은정이 진가를 발휘했다. 9번째 스톤으로 1번을 만들고, 10번째 스톤으로 일본 스톤 2개를 쳐냈다. 후지사와는 또 흔들렸다. 버튼에 붙였다면 1점이라도 얻을 수 있었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한국의 1득점. 한국은 8엔드 1점을 내줬지만 9엔드 2득점 하며 10-5로 달아났다. 일본은 결국 10엔드를 포기했다. 한국의 완벽한 승리였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14 23:33
연예

'노는 언니' 박세리, 패배 징크스 곽민정과 반전 일으키나

엉덩방아는 기본, 기물이 파손되는 동계 스포츠 3종 경기가 열린다. 오늘(26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될 티캐스트 E채널 '노는 언니'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피겨선수 최다빈과 박소연이 피겨 코치로 활약한다. 본캐 피겨요정으로 귀환한 곽민정과 최다빈, 박소연의 레슨으로 빙판에 차차 익숙해지기 시작한 언니들은 '노는 언니' 처음으로 동계 스포츠 3종 경기로 저녁 준비 내기를 건다. 모든 언니들이 곽민정과 한 팀을 염원하지만 박세리, 곽민정, 최다빈으로 구성된 다빈팀, 남현희, 한유미, 정유인, 박소연으로 구성된 소연팀으로 최종 팀이 결정된다. '운명의 데스티니' 곽민정과 팀이 되면 게임에서 패배한 전적이 많았던 박세리는 이번에도 한 팀이 된 상황. 박세리는 조카의 "또 게임에서 졌더라? 민정 이모랑 편이던데?"란 시청소감을 들었다고 고백한 만큼 곽민정과 한 팀이 된 이번 게임에는 승리의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첫 번째 종목은 빙판 계주. 1번 주자였던 한유미는 한 발도 떼지 못하는 것은 물론 계주용 배턴으로 사용한 스케이트 날 집까지 파손하며 빙판 최약체다운 명성을 떨친다. 순서를 재조정해 남현희와 정유인, 최다빈과 박소연은 여유롭게 레이스를 펼치고, 맏언니즈 박세리와 남현희는 넘어지는 와중에도 배턴을 다음 주자에게 넘기며 몸을 불사른다. 운명의 장난처럼 에이스 곽민정과 최약체 한유미가 마지막 주자로 나선다. 곽민정은 한 발 사용 불가 핸디캡에도 뒤로 스케이트를 타는 여유로움까지 발산하지만 한유미는 홀로 고군분투 하는 눈물겨운 노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두 번째 종목은 동심을 떠올리게 하는 옛날 눈썰매로, 스케이트 부츠를 벗고 두 발이 자유로워진 언니들은 빙판에서 처음으로 물 만난 물고기가 된다. 반면 피겨만렙 최다빈은 고전을 면치 못하며 순식간에 팀 내 구멍으로 전락하며 승부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박세리는 능숙한 드리프트로, 곽민정은 환상적인 코너링으로 썰매까지 섭렵하고 한유미는 계주의 설욕을 만회하기 위해 명불허전 승부욕을 풀가동 한다. 썰매에선 막내즈 곽민정과 정유인이 마지막 주자로 나서 쫓고 쫓기는 박빙의 승부를 펼친다. 마지막 종목은 인간 컬링으로 언니들이 직접 스톤이 되어 경기가 진행된다. 박세리는 종이인형만 모여 있는 팀에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치밀한 전략을 구상하며 경기에 순식간에 몰입한다. 각 팀 모두 필승 전략으로 상대팀 스톤 몰아내기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세리스톤은 묵직한 존재감으로 컬링 라인을 지키며 양팀 모두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 늘 게임에 열심인 언니들은 빙판에서 수없이 넘어지고 승리를 위해 고성이 오고갈 뿐만 아니라 추운 겨울에 땀까지 흘리는 열정을 불사른다. 양팀 모두 저녁 식사를 준비한 불운의 팀은 누가 될지 오늘 방송을 향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1.26 10:22
스포츠일반

아시안게임 나서는 한국 선수단 "일본을 넘어 종합 2위, 할 수 있다!"

"일본을 넘어 종합 2위, 할 수 있다!"한국 선수단이 1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미디에데이에서 6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는 메달 획득 유망 8개 종목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이재근 선수촌장은 "1998 방콕 대회부터 2014 인천 대회까지 5회 연속 종합 2위를 차지했다"면서 "이번 대회는 금메달 65개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당초 금메달 75개를 노렸던 한국은 대회를 앞두고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최근 각 종목 국제경기에서 일본의 경기력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이 선수촌장은 "2020년에 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이 국가 차원에서 각 종목에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한국의 효자 종목인 볼링·레슬링·사이클 등에서 일본이 메달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의 금메달 전망을 예년보다 10개 정도 많은 60개로 상향 조정하고, 우리의 목표를 10개 정도 줄인 65개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종합 2위를 지키기 위해서 일본과 이전보다 더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뜻이다. 금호연 남자 유도대표팀 감독금호연 남자 유도대표팀 감독은 '일본 타도'에 앞장섰다. "우리가 금메달 2개, 일본도 2개를 목표로 한다"면서 정신력과 집중력을 발휘해 일본을 꺾고 목표치의 '+α'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4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66kg급 은메달리스트 안바울은 "유도는 일본이 종주국이지만, 한국식 유도로 꺾겠다"고 말했다. 김택수 남자 탁구대표팀 감독은 "중국·일본·싱가포르·대만의 전력이 뛰어나 탁구는 올림픽만큼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기 어렵다"면서 "경기력 자체는 일본이 현재 중국을 위협할 정도"라고 일본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도 일본에 지기 싫다"면서 "유승민과 주세혁이 은퇴한 뒤 걱정이 많았지만, 세대교체를 한 뒤 우리 선수들이 일본에 2승1패를 거두는 등 열심히 훈련하고 있으니 금메달 1개 정도를 따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1998 방콕아시안게임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 감독은 지도자로 금메달에 도전한다. 차해원 여자 배구대표팀 감독여자 배구도 일본을 상대로 설욕을 벼르고 있다. 한국은 지난달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차해원 여자 배구대표팀 감독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다툴 중국·일본·태국이 모두 1진급 선수를 파견한다"며 "VNL에서 일본에 완패한 뒤 선수들과 반드시 이번에 설욕하자고 다짐했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여자 배구의 간판 김연경은 "이미 금메달이 하나 있지만, 이번에 하나 더 따서 연금을 더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농담 섞인 각오를 밝혔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남북 화해의 장으로도 관심을 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종전 아시안게임과 다른 것은 평창겨울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화해를 기반으로 아시안게임에서도 공동 입장하고 단일팀을 구성한다는 점"이라면서 "단일팀을 결성하는 카누 드래곤보트에서 금메달 1∼2개를 따 보자고 남북이 의기투합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회장은 "이번 주말 북측 카누선수들이 방남해 우리 선수들과 하남 미사리조정경기장과 충북 진천호에서 합동 훈련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로 코리아 하우스가 들어서 남북의 '만남의 장' 역할을 한다. 한국 문화를 알리는 홍보 공간인 코리아 하우스는 국제 종합 체육대회에서 한국 스포츠의 외교 무대 역할을 해 왔다. 이 회장은 "코리아 하우스를 북측과 공동 운영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면서 "코리아 하우스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평양 옥류관 냉면을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진천=피주영 기자 2018.07.11 06:00
스포츠일반

日 컬링 주장 후지사와 직업은 보험 설계사…일하는 모습 보니

2018 평창겨울 올림픽 인기 스타로 떠오른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 주장 후지사와 사츠키(28)가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배우를 닮은 빼어난 외모와 함께 이색적인 이력이 일본 현재 언론에서도 화제가 됐다. 후지사와는 한일전을 앞두고 “미모로는 지기 때문에 샷으로 승부하겠다”면서 센스있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일본에게 1패를 당했으나 지난 23일 준결승전에서 만나 설욕을 했다. 당시 경기만큼이나 관심을 끈 것은 일본의 주장 후지사와 사츠키였다. 후지사와는 컬링 지도자인 아버지뿐만 아니라 어머니, 오빠, 언니 가족 모두가 컬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사와는 홋카이도키타미시에 연고를 둔 LS키타미에 소속돼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후원사가 없는 까닭에 낮에는 보험회사 사무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낮에는 보험 대리점에서 일하고 오후와 주말에는 운동하며 올림픽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안긴 여자컬링팀은 협회에 포상금제가 없어 별도의 포상금은 받지 못한다. 일본에서도 컬링은 스케이트 등에 비해 비인기 종목으로 협회의 재정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식 스폰서인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전농)가 포상금 대신 ‘포상쌀’을 내걸었다. 지난 23일 여자 컬링팀이 3위 결정전에 진출하자 전농이 “메달 획득 시 쌀 100섬(俵)을 증정하겠다”고 발표했다. 1섬은 약 60㎏으로 100섬이면 약 6t에 해당한다. 마이니치 신문은 “쌀 6t은 한 사람이 100년간 먹을 수 있는 분량으로, 팀원 5명과 코치 2명이 나눠 먹을 경우 한 사람당 14년간 먹을 수 있는 분량”이라고 계산했다. 한편 일본(스킵 후지사와 사츠키)은 24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동메달 결정전에서 영국(스킵 이브 뮤어헤드)을 5-3으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후지사와 스킵을 비롯해 요시다 유리카(리드), 스즈키 유미(세컨드), 요시다 지나미(서드)는 영국 뮤어헤드의 마지막 샷이 실패로 돌아가 일본의 승리가 확정되자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일본은 전날 준결승전에서 한국(스킵 김은정)과 연장 접전 끝에 7-8로 패해 결승이 좌절, 동메달 결정전으로 내려왔다. 이번 동메달은 일본 컬링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2.2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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