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건
스포츠일반

1000승 박대흥·1만전 지용철…100년 발자취 5인 조교사 은퇴

한국마사회가 지난달 25일 서울경마공원 야외 시상대에서 김점오·박대흥·서정하·임봉춘·지용철 조교사의 은퇴식을 진행했다. 지난 100년의 경마 역사에 기여해온 베테랑 조교사들이 다음 100년의 역사를 써나갈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명예롭게 은퇴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특히 지용철·김점오 조교사는 각각 1986년, 1987년에 데뷔해 뚝섬 경마장(1954~1989) 시절부터 조교사 경력을 쌓아온 경마 현장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6월 25일 경주 중 서울 제1경주부터 제5경주는 특별히 각 조교사의 은퇴를 기념하는 경주로 명칭을 부여해 시행됐다. 김점오 조교사(17조, 데뷔 1987년, 8691전 792승, 대상경주 13회 우승, 2015년 올해의 공정대상 수상)는 4번의 도전 끝에 기수 양성소에 입소해 기수 후보생 5기 전체 수석으로 졸업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기수 생활을 이어가다가 1987년 7월에 조교사로 데뷔해 경마장 생활만 올해로 만 49년째다. 코리안더비 1회 대회에서 ‘우승예감’과 함께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다시 태어나도 기수, 조교사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박대흥 조교사(18조, 데뷔 1997년, 7124전 1016승, 대상경주 18회 우승, 최우수 조교사 3회)는 올해 1월 한국경마 역대 세 번째로 1000승을 일구며 전설로 남게 됐다. 그는 “여러 사람이 1000승을 기대하고 응원해줬는데, 그게 잘 안되다가 1000승을 이루니 울컥했다”며 “지금까지 생활했던 경마장에서의 마지막 훈장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로 ‘명문가문’을 꼽았다. 2007년, 2008년 대통령배 2연패를 이룬 말이다. 서정하 조교사(43조, 데뷔 2004년, 2852전 162승, 대상경주 2회 우승)는 어릴 때 승마 선수로 생활하다가 1985년 한국마사회 승마교관으로 지원해 합격했다. 입사 첫해부터 기수후보생 교육을 맡아 일하며 경마 커리어의 발판을 쌓게 됐다. 조금 늦었지만 2004년에 조교사로 개업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서 조교사는 2009년 ‘플로리다삭스’와 첫 대상경주 우승을 했을 때를 가장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꼽았다. 그는 “시작이 늦어서 정착까지 시간이 남보다 많이 걸렸지만 남의 큰 발자국 옆에 새끼 발자국이라도 남겨서 만족합니다”라고 했다. 임봉춘 조교사(21조, 데뷔 2002년, 5306전 425승, 대상경주 6회 우승)는 2002년 조교사로 개업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다 ‘내츄럴나인’이 들어오면서 승승장구했다. 내츄럴나인은 중간에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받아 경주마로서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 스포츠조선배에서 우승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묵묵히 내조하며 격려한 아내에게 “고맙고, 수고했고, 사랑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지용철 조교사(49조, 데뷔 1986년, 1만2509전 933승, 대상경주 25회 우승, 최우수 조교사 2회)는 역대 최초 1만 번의 출전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경마장과의 첫 인연은 뚝섬 시절이던 1973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말관리사로 입사했고, 1975년 기수로 데뷔했다. 일간스포츠배 1회, 스포츠서울배 1회 등 각종 초대 경주에서에서의 우승했고, ‘포경선’과 함께 그랑프리 경주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지 조교사는 “2013년 최고의 명마로 뽑힌 ‘지금이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라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7.01 06:01
스포츠일반

경마 '명예의 전당' 구경하러 오세요

한국마사회가 한국경마 100년을 기념해 서울경마공원 관람대 내에 특별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바로 지난 5월 공개된 ‘한국경마 100년 기념관’이다. 100년 기념관은 지난 100년의 역사 속에서 길이길이 기억될 경주마들과 경마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소개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 경마가 어떻게 태동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는 등 흥미로운 정보로 가득하다. 한국경마의 역사는 우리나라 근현대의 역사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최초의 공식 경마는 일제강점기인 1922년 사단법인 조선경마구락부에서 시작됐다. 1942년 전국의 경마구락부를 통합해 발족된 조선마사회는 1945년 해방 및 정부 수립 후 1949년 9월 29일 한국마사회로 새롭게 태어났다. 마사회의 창립기념일이 1922년이 아닌 1949년인 이유다. 2000년대 들어서는 국제경주 출전, 대회유치 및 경주수출 등 국제화에 주력하며 ‘PARTII’ 경마시행국가로 발돋움했다. 지난해는 마사회 자체기술로 발굴한 닉스고라는 경주마가 세계랭킹 1위를 달성, 한국경마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기념관 벽면에는 한국경마의 주요 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간략한 소개와 함께 역사적 사진들이 전시됐다. 해방 후 경마장을 자주 찾았던 백범 김구 선생부터 2022년 세계 경주마 1위에 등극한 닉스고까지 경마사의 보물 같은 사진들이다. 경마의 도약을 이끌어온 주인공은 경주마다. 훌륭한 말들이 배출되어 박진감 넘치는 경주가 펼쳐질수록 스포츠로서 경마의 재미와 가치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 세기 동안 각종 기록을 세우거나 라이벌전을 통해 명성을 떨쳤던 명마들을 다시 추억할 수 있도록 영상, 사진, 트로피들을 전시해 명예의 전당으로 꾸며졌다. 명예의 전당에는 통산전적 25전 20승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으로 이름을 날렸던 ‘포경선’부터 한국경마사상 최초로 팬들이 은퇴식을 열어준 ‘백광’, 한국경마 최초 두바이 월드컵카니발에 출전해 3위를 차지한 ‘석세스스토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정기환 마사회 회장은 “불모지에서 시작된 한국경마는 지난 100년 동안 수많은 경마 종사자들의 노력과 고객들의 관심 덕분에 현재 경마 매출 기준 세계 7위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그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지난 100년의 성과를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국경마 100년 기념관은 서울경마공원 해피빌 관람대 1층 ‘놀라운지’로 오면 찾을 수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6.16 18:28
생활/문화

25연승 에이원, 68kg 이겨낸 포경선 '추억의 명마'

JTBC의 프로그램 ‘슈가맨’은 한 때를 풍미했던 추억의 가수들을 소환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슈가맨처럼 과거의 스타들을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스포츠 분야에서도 과거 명승부를 찾아보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경마계에서도 온라인으로 과거 스타 말을 추억하는 팬들이 점점 늘고 있다. 특히 5070 올드팬들은 일명 ‘뚝섬시절’로 불리는 1970~1980년대 추억의 명마들을 기억한다. 대표적인 명마가 ‘에이원’과 ‘포경선’이다. 에이원은 1969년 호주에서 도입된 갈색의 암말로 뚝섬경마장에서 1974년까지 6년간 72승이라는 공전의 기록을 세웠다. 비공식으로는 25연승이라는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전산화가 이루어지지 못했던 때 모든 기록을 수해로 잃는 바람에 기록을 인정받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을 가졌다. 1971년 5월 24일 보도에 의하면 11경주에 팔린 마권 350만원 중 340만원이 베팅될 정도로 에이원은 적수가 없었던 전설적 존재다. 기수 박진호는 에이원과 20차례 호흡을 맞췄는데 단 한 번도 1등을 놓친 적이 없다고 회고했다. 1980년대 포경선이 등장한다. 1983년 뉴질랜드에서 도입된 포경선은 밤색의 거세마로 통산 25전 20승을 포함해 그랑프리를 2연패를 차지했다. 1985년부터 1987년 사이 달성한 15연승은 무려 24년간이나 깨지 못할 만큼 엄청난 기록이었다. 상대할 말이 없어 무려 68㎏의 부담중량을 지고 출전했음에도 우승했던 포경선은 이름만큼이나 강렬한 이미지로 다가왔다. 1989년 뚝섬시대가 막을 내리고 경마장이 과천으로 이전하면서 새로운 스타 말들이 등장했다. 1987년부터 1994년까지 무려 8년간 경주로를 달렸던 ‘차돌’이 대표주자다. 520㎏의 거구인 차돌은 등장하자마자 첫해에만 12전 8승을 올리며 두각을 나타냈다. 1989년 파죽지세를 보인 차돌은 그랑프리를 비롯해 대상경주를 3개나 휩쓸었다. 지금은 26개의 대상경주가 있지만, 당시는 연 7회밖에 없었던 시절이기에 더 대단한 기록이다. 뒤를 이어 등장한 경주마 ‘대견’은 1993년 데뷔해 2001년까지 무려 9년 동안 통산 49전 29승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경마팬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른 말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60~64㎏의 부담중량을 받아야 할 정도로 월등한 능력을 소유했다. 대견은 6세 때인 1995년 그랑프리 경주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여러 번의 부상으로 잦은 휴양과 복귀를 반복했지만, 오뚝이처럼 다시 경주로에 돌아온 대견은 경주마로는 사람으로 치면 환갑이 넘는다는 12세까지 활약했다. 1990년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새강자’를 빼놓을 수 없다. 1996년 태어난 국산마 새강자는 외환위기로 국내 경기가 많이 위축된 1999년 그랑프리 경주에서 외산마들을 따돌리고 국산마 최초로 우승을 차지해 경마팬에게 큰 기쁨을 줬다. 또 경주마로서는 노령인 9세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오랜 시간 주로의 강자로 군림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4.24 07:00
생활/문화

[경마] 일본 꼴찌마 ‘하루우라라’, 지역 관광 살려

한국에 사랑받는 꼴찌마 ‘차밍걸’이 있다면 일본에는 ‘하루우라라’가 있다.  일본어로 ‘화창한 봄날’이라는 의미의 경주마 하루우라라는 현재 퇴역마인데 경주로를 달렸던 7년 동안 단 한 번도 입상권에 들지 못한 일본의 꼴찌마다. 하지만 일본인들의 희망이었으며 차밍걸처럼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시 심각한 경제위기에 시달렸던 일본인들은 언제나 우승을 놓치지만 단 한 번도 좌절하지 않고 1등을 하기 위해 달렸던 하루우라라의 모습에서 위안과 용기를 얻었다. 하루우라라는 1998년 11월 경주마로 데뷔한 후 10살이 되던 2006년에 113회 연속 입상실패를 기록하고 은퇴했다. 이에 아쉬움을 느낀 팬들이 편지 수백 통을 보냈고, 동물로는 처음으로 관광협회로부터 관광공사 공로자로 선정됐다. 덕분에 그 지역 경마장의 경영도 살아났다. 경마장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하루우라라의 땀과 성실함을 직접 목격하고 싶어했다. 일본의 전통있는 문학상인 나오키상 수상작가 시게마쓰 기요시는 하루우라라를 소재로 책을 썼다. 책에서 한 조교사는 다음과 같이 평했다. ‘하루우라라는 우리와는 다릅니다. 어떤 경주에서도 열심히 뛰는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 조련사들은 보기만 해도 말이 달리려는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는데 하루우라라는 정말 열심히 달립니다.’ 하루우라라는 최근 일본의 명마 딥임팩트와 교배해 최고의 1등마와 꼴찌마의 독특한 조합을 만들어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TIP경마가 시행되는 세계 각국에는 진기록을 가진말들이 있다. 경마팬들의 기억속에 추억으로 남아있는 연승연패마를 소개한다.▶카마레로(푸에르토리코)=카마레로는 1953년부터 1956년까지 56연승을 달성해 세계 경마역사상 최다 연승을 기록했다. 통산 전적은 77전 73승.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카마레로의 이름을 딴 상을 매년 수여하고 있다.▶킨쳄(헝가리)=킨쳄은 1874년부터 1887년까지 13년 동안 54전 출전해 모두 우승하며 당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뛰어난 성적과 달리 갈비뼈가 보일 정도로 깡마른 모습에 고개를 항상 푹 숙이고 다녔으며 눈을 반쯤 감고 다녔다.▶갈고쥬니어(푸에르토리코)=1930~36년까지 6년 동안 159전 137승으로 경마 최다우승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 한 시즌 30승과 39연승으로 세계 3위의 연승 기록을 갖고있다.▶캄무리 홀더(일본)=2003년에 데뷔해 2011년 1월 은퇴할 때까지 179연패했다. 이 기록은 현재 일본경마 최다연패기록으로 캄무리 홀더는 2010년 2월 25일 166연패를 하며 기존 일본 최다연패기록인 165연패를 뛰어 넘었다.▶포경선(대한민국)=80년대 중반 무적의 명마로 불린다. 1985년 9월부터 다음해 7월까지 15연승을 거두며 한국경마 최다연승 기록을 작성했다. 43전 31승을 올렸고 승률 72.1%, 복승률 83.7%의 뛰어난 성적으로 1988년 은퇴했다▶당나루(대한민국)=한국 경마역사상 최다 연패와 최다 연속 입상 실패 기록을 보유 중이다. 1995년 8월 12일 데뷔한 후 2000년 6월 24일 은퇴까지 95전에 나서 한 번도 우승하지 김학정 기자 [jungtime@joongang.co.kr] 2011.09.02 16:3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