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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연장 11회 초 지배→ 배포까지 증명한 박찬형...롯데 3위 확보 '1등 공신' [IS 피플]

어떤 존재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왔을까. 육성선수 출신 박찬형(23·롯데 자이언츠) 행보가 연일 시선을 끈다. 박찬형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 2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롯데의 5-4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그는 선취 득점뿐 아니라 타점까지 올렸다. 강심장도 보여줬다. 독립야구단 화성 코리요에서 롯데로 입단, 연일 육성선수 성공기를 쓰고 있는 그가 또 비상했다. 박찬형은 1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지난 시즌(2024) 리그 다승 공동 1위(15승) 곽빈으르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다. 후속 타자 빅터 레이예스의 우전 안타로 3루에 진루한 그는 4번 타자 전준우가 오른쪽 외야로 타구를 보냈을 때 태그업 뒤 홈으로 쇄도해 롯데의 선취점을 만들었다. 박찬형은 롯데 선발 이민석이 2회 1점을 내준 뒤 이어진 2회 말 공격에서 행운의 안타를 만들었다. 롯데는 선두 타자 나승엽이 1루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후속 한태양이 깔끔한 중전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다. 장두성까지 볼넷을 얻어내며 만든 만루에서 전민재가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이어 나선 황성빈은 내야 땅볼을 쳐 선행(1루)를 진루시키지 못했지만, 이어 나선 박찬형이 왼쪽 선상을 타고 흐르는 내야 안타를 치며 3루 주자였던 한태양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타구는 행운이 따랐다. 박찬형은 불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체인지업에 타이밍을 빼앗겨 사실상 체크스윙을 했는데, 타구가 절묘한 속도와 위치로 향해 내야 안타가 됐다. 8회까지 3-1로 앞선 롯데는 9회 초,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어깨 통증으로 휴식을 부여받은 상황에서 멀티이닝 세이브를 위해 등판한 최준용이 2·3루 위기에서 강승호에게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나선 김상수도 이유찬에게 적시타를 맞고 역전까지 당했다. 롯데는 전날(8일) 1차전에서도 불펜진이 8회 무너지며 5-8로 역전패를 당했다. 치명적 연패 암운이 드리운 상황. 2차전은 9회 말 2사 3루를 만든 뒤 이호준이 내야 타구를 생산, 야수 선택 상황에서 3루 주자 한태양이 먼저 홈을 터치해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박찬형은 연장 11회 수비에서 다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투수 심재민이 선두 타자 박준순에게 안타를 맞고 후속 대타 박계범에게 내야 빗맞은 타구를 허용한 상황. 박찬형이 쏜살처럼 쇄도해 포구한 뒤 정확한 2루 송구로 선행 주자를 잡아냈다. 연장 승부, 한 베이스 진루를 허용하면 승률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5월 중순 육성선수로 계약해 지난달 18일 1군에 등록되며 정식선수가 된 지 3주 밖에 되지 않은 선수가 배포 있는 선택을 내린 것. 그의 송구는 빠르고 정확했다. 두산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최초 판정(아웃)은 변하지 않았다. 박찬형은 후속 타자 강승호가 심재민으로부터 친 내야 땅볼을 처리할 때도 1루 주자를 먼저 잡아냈다. 선상에 붙어 공을 잡았고, 스텝이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정확한 송구를 보여줬다. 롯데는 박찬형의 연속 호수비 덕분에 실점 없이 11회 초 수비를 막아냈고, 연장 11회 말 이호준이 1·2루에서 끝내기 우전 안타를 치며 승리했다. 수훈 선수 이호준만큼 박찬형이 빛난 경기였다. 1등 공신이라고 과하지 않는 퍼포먼스였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1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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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 잘해요. 예쁜 선우" GG 출신 박찬호도 놀란, 1루 포구…"본능적으로 다리 찢었다" [IS 피플]

"선우, 잘해요. 예쁜 선우."골든글러브(GG) 유격수 박찬호(30)가 후배 오선우(29·이상 KIA 타이거즈)를 두고 한 말이다.박찬호는 지난 3일 열린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입이 떡 벌어지는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었다. 3-2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8회 초 선두타자 오태곤의 유격수 방면 타구를 역동작으로 포구한 뒤 송구한 것이다. 3루 방향으로 치우친 까다로운 타구였는데 물샐틈없는 수비로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사실 박찬호의 '명품 수비'를 완성한 건 1루수 오선우의 포구였다. 빠른 판단으로 오른쪽 다리를 쭈욱 벌린 오선우는 원바운드된 송구를 한 번에 잡아냈다.SSG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할 정도로 간발의 차이.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졌다면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1점 차이로 승리한 뒤 박찬호는 "(8회 송구는) 엉겁결에 한 수비였다. 공이 제대로 안 잡혀서 '에라 모르겠다'하고 던졌는데 그걸 선우가 잡아줬다"며 놀라워했다. 그러면서 특유의 농담으로 후배의 기를 살려줬다. 이에 오선우는 "오늘 경기 중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그 공을 놓치거나 세이프가 됐더라면 선두타자 출루 이후 중심타선이었기 때문에 힘든 경기가 됐을 것"이라며 "발을 베이스에서 빼서 안전하게 잡을지, 발을 빼지 않고 승부를 볼지 고민했다.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상황이라 본능적으로 승부를 보기 위해 다리를 찢었다. 글러브에 공이 들어온 것이나 다름없었고, 처리를 해 내 다행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만년 백업'이던 오선우는 올 시즌 1군 주전으로 도약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틈을 타 출전 기회를 잡았고 기대 이상의 활약(63경기, 타율 0.292)으로 이범호 감독의 눈도장을 찍고 있다. 이 감독은 최근 오선우에 대해 "옛날부터 펀치력도 있었고 가진 실력을 봤을 때 충분히 1군에서 할 수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수비나 이런 부분에서 어느 자리가 좋은지 못 찾아줬던 게 아닐까 한다"며 "(지금은 상황에 따라 외야와 1루를 모두 뛰니) 할 수 있는 포지션이 늘어나 (긍정적인 효과로) 방망이도 잘 맞고 하니까 이제는 다른 선수가 올라와도 선우가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상당히 기대된다"라고 흡족해했다. 애매했던 '수비'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1군에서의 활용 폭이 커졌다. 3일 '포구' 하나로 이를 입증한 셈이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0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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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았다 박찬호' 10G 타율 0.381인데 진짜는 '수비'다…아크로바틱 송구에 순간 판단까지 [IS 피플]

찰나의 순간, 골든글러브 유격수 박찬호(30·KIA 타이거즈)의 '수비 센스'가 돋보였다.KIA는 지난 3일 광주 SSG 랜더스전을 3-2로 승리,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2승 1패)로 마무리했다. 시즌 43승 3무 36패(승률 0.544)를 기록하며 4위를 유지했으나 공동 2위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가 1.5경기에 불과하다. 4일부터 열리는 롯데와의 주말 홈 3연전 결과에 따라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이날 승부는 팽팽했다. 1회 말 2점을 먼저 뽑은 KIA는 3회와 5회 초 실점하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승부의 균형을 무너트린 건 고종욱이었다. 7회 말 1사 1·2루에서 천금 같은 중전 결승타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마지막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단단한 수비를 앞세워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특히 박찬호의 활약이 돋보였다. 박찬호는 3-2로 앞선 8회 초 선두타자 오태곤의 유격수 방면 타구를 그림 같은 송구로 연결했다. 3루 쪽으로 치우친 까다로운 타구였는데 특유의 잔발 스텝으로 따라간 뒤 역동작으로 포구, 곧바로 1루를 향해 던졌다.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에 나올법한 아크로바틱한 수비. 1루수 오선우가 다리를 주욱 찢으며 원바운드 송구를 받아내 보는 이들을 두 번 놀라게 했다. SSG 벤치에서 1루 아웃 관련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으나 원심(아웃)이 유지됐다.박찬호는 9회 남다른 판단력까지 보여줬다. 3-2로 앞선 9회 초 중전 안타를 기록한 고명준이 대주자 정준재로 교체돼 위기감이 감돌았다. 정준재는 리그 도루 2위인 준족. 만약 2루를 훔친다면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받는 압박감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박찬호가 도우미를 자처했다. 무사 1루 박성한 타석에서 유격수 뜬공이 날아오자 이를 의도적으로 잡지 않은 뒤 2루에서 아웃카운트를 챙긴 것이다. 베이스에 있는 주자를 정준재에서 박성한으로 바꾼 것. 정해영은 계속된 1사 1루에서 최지훈과 이지영을 범타 처리,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경기 뒤 박찬호는 9회 수비 상황에 대해 "(어떻게 타구를 처리할지) 항상 늘 생각은 하고 있다. 정준재 선수가 도루 2위 아닌가, 아무래도 단독 도루 능력이 있으니까 박성한 선수가 나을 수 있다. 확률적으로 높은 걸 선택했다"며 "(8회 송구는) 엉겁결에 한 수비였다. 공이 제대로 안 잡혀서 '에라 모르겠다'하고 던졌는데 그걸 선우가 잡아줬다"라고 고마워했다. 박찬호의 시즌 타율은 0.287,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타율이 0.381(42타수 16안타)에 이른다. 그는 "(감독님께서) 확실히 배려를 많이 해주는 게 느껴진다. 쉴 틈이 있으면 항상 먼저 빼주시려고 하는데 항상 책임감 있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주말 롯데 3연전은) 사실 다 똑같은 경기다. 그중 하나일 뿐인데 아무래도 우리 선수들이(경험이 부족하고) 젊다 보니까 긴장감이 조성되지 않을까, 파이팅이 더 끓어오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04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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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나가” 악재 뚫은 서울, 포항과 ‘기성용 더비’ 4-1 완승…외국인 4명 골 맛+6위 도약 [IS 상암]

FC서울이 악재를 이겨내고 ‘기성용 더비’에서 승전고를 울렸다.서울은 2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4-1로 완승했다.4경기 무패(2승 2무)를 달린 서울(승점 30)은 두 계단 뛰어오른 6위에 자리했다. 3경기 만에 패배한 포항(승점 32)은 4위를 유지했다.경기를 앞두고 기성용의 포항 이적설이 돌면서 이번 맞대결은 ‘기성용 더비’로 불렸다. 내달 3일 포항 메디컬 테스트를 앞둔 기성용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두 팀의 대결을 지켜봤다.서포터석에서는 경기 내내 “김기동 나가”라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서울 팬들은 구단과 김기동 감독을 비판하는 걸개를 내보이며 기성용 이적에 관한 불만을 강하게 표출했다. 팬들은 이따금 기성용 응원가를 부르기도 했다. 응원받지 못하는 서울로서는 악재를 맞았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으로 일찍이 승기를 쥐었다. 이날 출전한 외국인 공격수 4명이 골 맛을 봤다.전반 15분 정승원의 패스를 받은 루카스가 왼쪽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들면서 포항 수비수 박승욱이 뻗은 발에 걸려 넘어졌다. 심판은 곧장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주장’ 린가드가 키커로 나서 오른쪽 하단 구석으로 슈팅을 찔러 넣으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서울이 분위기를 탄 전반 27분에는 변수가 발생했다. 포항 미드필더 오베르단이 볼을 지키는 과정에서 달려드는 서울 황도윤의 얼굴을 팔로 쳤다. 애초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냈지만, 비디오 판독(VAR)을 거친 뒤 오베르단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서울은 전반 33분 루카스가 황도윤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잡은 1대1 찬스를 오른발로 손쉽게 마무리하며 2점 차로 앞서갔다.악재를 맞은 포항은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주닝요가 올린 볼을 반대편에서 달려들던 전민광이 슈팅했으나 골대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켰다.전반 종료 직전 서울이 한 골 더 달아났다. 루카스가 상대 골키퍼 황인재의 킥을 끊은 뒤 컷백을 내줬고, 린가드가 옆으로 패스한 볼을 둑스가 왼발로 감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 두 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냈다. 서울은 정승원 대신 문선민, 포항은 한현서 대신 강민준을 투입했다.후반에도 서울의 공세가 강했다. 후반 6분 린가드가 처리한 코너킥을 야잔이 강력한 헤더로 연결한 게 골대를 벗어났다. 간헐적으로 공격한 포항은 후반 13분 조르지가 상대 수비수 견제를 이겨내고 때린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무위에 그쳤다.세트피스가 위협적이었던 포항은 후반 30분 결실을 봤다. 코너킥 상황에서 김동진이 올린 크로스를 이동희가 머리에 맞혀 서울 골문을 열었다.하지만 후반 40분 서울 클리말라의 골이 터지며 포항 추격의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상암=김희웅 기자 2025.06.29 20:56
메이저리그

MLB에도 '미친 수비 KBO 박해민'이 있다...홈런 훔친 애슬레틱스 신인 '스파이더맨'

애슬레틱스 외야수 덴젤 클라크(25)가 엄청난 호수비를 선보였다. 사실상 홈런 타구를 펜스를 밟고 올라가 글러브에 담았다. 클라크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전에 1회 말 호수비를 펼쳤다. 0-0으로 맞선 1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놀란 샤누엘이 친 타구가 좌중간 펜스를 향했다. 타구를 쫓던 클라크는 오른발로 펜스를 밟고 날아오르더니 공을 잡았다. 그는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포효했다. MLB닷컴은 "클라크는 배트에 맞는 순간 정확하게 타구를 추적했다. 완벽한 타이밍으로 도약해 오른손으로 담장을 잡고 상반신은 펜스 너머로 숙여 공을 잡았다"라며 "마치 스파이더맨 같았다"라고 표현했다. 타구 속도는 163.8㎞였고, 비거리는 121m였다. 클라크가 잡지 못했다면 홈런으로 이어지는 타구였다. 마크 콧세이 애슬레틱스감독은 "정말 대단한 플레이였다"라고 칭찬했다. 이번 시즌 KBO리그에서도 클라크와 같은 호수비가 나온 적 있다. LG 트윈스 외야수 박해민(35)은 4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8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회 말 채은성의 홈런 타구를 멋지게 잡았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명장면이었다. 박해민은 0-0이던 2회 말 무사 1루에서 채은성이 날린 타구를 쫓아 점프했다. 오른 발로 펜스를 밟더니 글러브를 낀 왼손을 쭉 뻗어 담장을 넘기려던 타구를 건져냈다. 박해민이 글러브에 담지 못했더라면 2점 홈런으로 인정되는 타구였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박해민의 호수비에 믿기지 않는 듯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홈런을 뺏긴 채은성은 더그아웃에서 팔을 한번 휘둘러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화에서 박해민의 포구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원심 그대로 '아웃'이 선언됐다. 박해민은 평소 꿈꾸던 홈런을 빼앗는 호수비로 '버킷 리스트'를 달성했다. KBO리그 역사에 남을 명장면이었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27순위로 입단한 클라크는 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신예 외야수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16경기(타율 0.216 1홈런 3타점 3도루) 출장이 전부였다. 클라크는 새 원정구장에서 뛸 때마다 타격 연습 시간에 외야로 나가 담장까지 걸으며 타이밍을 점검한다. 깊숙한 타구를 쫓을 때 거리와 시간을 계산하는데 도움을 얻기 위해서다. 다만 애슬레틱스는 클라크의 호수비에도 4-7로 졌다.이형석 기자 2025.06.11 04:10
프로야구

레이저 보살 2개...비난 받던 최원준→만회하는 법을 알았다 [IS 피플]

불안한 외야 수비로 실망감을 안겼던 KIA 타이거즈 최원준(28)이 강견을 뽐내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최원준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 2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타석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외야에서 팀을 패전 위기에서 구해내는 보살을 해냈다. KIA 선발 투수 김도현, 두산 최원준은 각각 7이닝과 5와 3분의 1이닝을 1점만 내주고 잘 막아냈다. 승부는 8회까지 1-1 박빙으로 흘렀다. 두산이 승리 기회를 먼저 잡았다. 9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준순이 KIA 셋업맨 조상우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견제 송구 실책으로 2루를 밟았다. 타자 박계범이 볼넷을 얻어내며 상대 배터리를 압박한 두산은 이 상황에서 대타 김동준을 투입했다. KIA도 마무리 투수 정해영을 마운드에 올리며 응수했다. 김동준은 정해영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 2루수와 1루수 사이를 가르고 외야로 빠져나가는 안타를 쳤다. 두산 2루 주자였던 박준순은 주루 코치의 신호를 받고 그대로 홈으로 돌진했다. 타구가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KIA 우익수 최원준의 포구 위치가 내야와 가까워 접전이 예상됐다. 결과는 아웃. 최원준이 강하고 정확한 송구로 공을 포수 한준수 미트에 배달했다. 박준순이 오른손을 빼서 홈플레이트 터치를 시도했지만 미트가 그의 몸에 먼저 닿았다. 비디오 판독 결과도 달라지지 않았다. 최원준은 앞선 1회 말에도 선발 투수 김도현이 무사 1루에서 제이크 케이브에게 우전 안타를 맞자, 정확한 2루 송구로 타자주자의 진루를 막아낸 바 있다. 최원준의 어시스트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올 시즌 유독 이지 플라이 포구에 실책을 자주 범했기 때문이다. 당장 3일 두산전 5회 말에도 케이브의 평범한 우익수 뜬공을 포구하지 못했다. 이 실책은 KIA의 실점으로 연결됐다. 그는 지난달 21일 수원 KT 위즈전 1회 말 1사 1·3루에서도 좀처럼 나오지 않는 포구 실책을 범했다. 올 시즌 실책은 3개. 공식 기록이 안타로 인정된 '실책성 플레이'까지 합치면 망신스러운 장면은 더 많았다. 최원준은 한동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가, 최근 다시 콜업됐다. 이범호 감독은 앞서 '질책성' 엔트리 변경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5일 두산전을 앞두고도 "만약 번트를 실수하면, 수비로 만회하고, 수비에서 실수했으면 타격에서 잘 해주면 된다. 그동안 (최)원준이는 '무조건 타격이 잘돼야 한다'라는 생각만 한 것 같다. 내가 충분히 이 얘기를 했고, 선수도 좋은 생각을 가지려 하기 때문에 더 믿고 기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최원준은 4일 홈런을 치며 사령탑의 말처럼 만회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KIA는 5일 두산전에서 연장 10회 말 김민석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1-2로 패했다. 최원준의 송곳 송구로 맞이한 연장 승부였지만, 승리까지 거머쥐진 못했다. 그래도 주축 타자가 그동안 마음의 짐을 덜어낼 수 있는 발판을 만든 것으로도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6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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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복덩이' 김민석 끝내기 안타...두산, 4연패 끊고 조성환 대행 체제 첫 승 [IS 잠실]

두산 베어스가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에서 첫 승을 거뒀다. 짜릿한 끝내기였다. 두산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홈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연장전 10회 말 터진 김민석의 끝내기 안타로 2-1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2일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하고 3일부터 조성환 퀄리티컨트롤 코치 대행 체제로 이번 KIA 3연전을 치렀다. 1·2차전 모두 패해지만, 비로소 최근 4연패를 끊었다. KIA 선발 김도현은 7이닝 1실점, 두산 최원준은 5와 3분의 1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 막판까지 1-1 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첫 번째 변곡점은 9회 말이었다. 두산은 KIA 셋업맨 조상우를 상대로 박준순이 안타로 출루하고 견제 송구 실책으로 2루를 밟아 끝내기 주자를 뒀다. 박계범은 볼넷을 얻어내며 상대 배터리를 압박했다. 이 상황에서 조성환 대행은 김동준을 대타로 내세웠다. KIA는 마무리 투수 정해영으로 응수했다. 승부는 김동준의 우전 안타. 하지만 이 상황에서 KIA 우익수 최원준이 레이저 같은 송구로 보살을 해냈다. 두산 벤치가 비디오 판독을 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두산은 9회 마운드에 오른 클로저 김택연이 10회 위기를 잘 벗어나며 동점을 지켜냈다. 승부는 10회 말 갈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제이크 케이브가 정해영을 상대로 좌중간 안타를 친 뒤 공격적인 주루로 2루를 밟았다. 후속 양의지는 내야 땅볼에 그쳤지만, KIA 3루수 김규성이 포구 실책 하며 1루를 밟았다.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은 정해영의 포크볼에 삼진을 당했지만, 이 상황에서 나선 김민석이 초구를 공략해 좌중간 안타를 치며 주자 케이브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두산이 극적으로 연패를 끊었다. 조성환 대행도 첫 승을 거뒀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5 22:15
프로야구

'혈전' 승리로 이끈 롯데 이적생 J2...복덩이라는 단어로 채울 수 없는 존재감 [IS 스타]

4연패는 없다. 롯데 자이언츠가 '이적생 듀오' 활약에 힘입어 혈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주말 3연전 1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동점, 역전, 재역전이 반복되는 치열한 흐름 속에 1점 차 신승을 거뒀다. 지난해 11월 함께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로 이적한 내야수 전민재와 투수 정철원이 차례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최근 3연패를 끊은 롯데는 시즌 31승(3무 23패)째를 거두며 다시 승차 마진을 플러스 8승으로 늘렸다. 롯데는 1회 말 2사 1루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상대 투수 미치 화이트를 상대로 친 땅볼이 2루수의 송구 실책으로 이어져 기회를 잡은 뒤 윤동희와 전준우가 연속으로 볼넷을 얻어내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냈다. 2회 초 수비에서 선발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1사 뒤 조형우와 오태곤, 채현우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1-2 역전을 허용했지만, 3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전민재와 고승민이 연속 2루타를 치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는 5회 다시 변곡점을 찍었다. 데이비슨은 1사 1·2루에서 이지영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해 이닝 종료를 노렸지만, 유격수가 포구 실책을 범해 오히려 만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진 상황에서 고명준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하지만 타선은 다시 역전했다. 전민재가 이번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안타로 출루했다. 고승민도 연속 안타를 쳤고, 레이예스는 뜬공으로 주자의 진루를 도왔다. 이 상황에서 윤동희와 전준우가 연속 적시타로 4-3 재역전을 이끌었다. 경기는 7회 다시 요동쳤다. 롯데 셋업맨 최준용이 정준재에게 안타, 최지훈에게 진루타, 안상현에게 다시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놓였고, 좌타자 한유섬 상대 스페셜리스트로 나선 좌완 김진욱은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바로 투수를 정철원으로 교체해 무실점 의지를 드러냈지만, 정철원이 고명준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다시 4-5로 역전 당했다. 두 번째 역전 허용. 롯데는 바로 승부를 뒤집었다. 7회 말 1사 뒤 고승민이 SSG 셋업맨 이로운을 상대로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레이예스가 좌전 안타를 쳤을 때 좌익수가 포구 실책을 범해 고승민이 홈까지 파고들었다. 3루 진루를 시도한 레이예스는 최초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번복을 끌어내며 기회를 이어갔고, 윤동희가 희생플라이를 치며 다시 롯데에 6-5 리드를 안겼다. 이 경기 승부처는 8회 초 롯데 수비, SSG 공격이었다. 정철원은 선두 타자 오태곤, 후속 최준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정준재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단숨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이후 최지훈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안상현과의 6구 승부에서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며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롯데는 8회 말 득점에 실패했지만,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롯데는 올 시즌 한 번도 4연패를 당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그 기로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3안타를 친 전민재, 가장 중요한 8회 수비를 실점 없이 막아낸 정철원이 그 중심에 있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3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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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에서 굴절된 타구가 유격수 쪽으로? SSG 울고, NC 웃었다 [IS 승부처]

타구 하나에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NC 다이노스전의 초반 흐름은 NC 쪽이었다. NC는 1-0으로 앞선 3회 초 안타 5개와 볼넷 1개를 묶어 대거 4득점, 점수 차를 벌렸다.전날 역전승을 거둔 SSG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SSG는 3회 말 2사 3루에서 나온 NC 선발 목지훈의 폭투로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1-5로 뒤진 4회 말에는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안타 하나면 추격의 불씨를 지필 수 있는 상황. 후속 타자가 발이 빠른 정준재(138타석, 1병살타)라를 걸 고려하면 병살타의 확률은 낮았다. 그런데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NC 선발 목지훈의 2구째 직구를 받아친 정준재의 타구가 투수 글러브에 맞고 굴절, 2루 방향으로 대시한 유격수 김주원 쪽으로 향했다. 김주원은 포구와 동시에 오른발로 2루를 찍은 뒤 1루로 송구, 아웃카운트 2개를 챙겼다. 찰나의 순간 최고의 선택을 한 김주원의 센스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타구가 빠졌다고 판단한 정준재는 플레이 이후 어이없어하는 표정이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잡히기도 했다. 김주원의 플레이가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탓인지 이숭용 SSG 감독은 그라운드에 나와 심판에게 확인했다. 아웃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해 뒤늦게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시간 초과'를 이유로 거절당했다. 절호의 찬스를 놓친 SSG의 공격은 이후 무기력했다. 반면 NC는 7회 초 서호철의 희생플라이로 달아나는 점수로 쐐기를 박았다. SSG는 8회 말 최정의 투런 홈런으로 뒤늦게 추격했으나 역부족이었다.이호준 NC 감독은 경기 뒤 "선발 목지훈 선수(5이닝 3피안타 1실점)가 데뷔 첫 승 이후 한층 더 여유롭고 대담한 투구를 해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며 "연승이 끊긴 뒤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모든 선수가 각자의 위치에서 고른 활약을 보여주며 다시 좋은 흐름을 만들어냈다. 내일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5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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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미니서 스파이더맨으로 변신, 채은성 홈런 스틸로 버킷 리스트 달성

LG 트윈스 박해민(35)가 또 한 번 '미친 수비'를 선보였다. 박해민은 지난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8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회 말 채은성의 홈런 타구를 멋지게 잡았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명장면이었다. 채은성은 0-0으로 맞선 2회 말 무사 1루에서 요니 치리노스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타구를 가운데 담장으로 날려보냈다. 박해민은 타구를 보며 쫓더니 점프했다. 단순히 펜스로 몸을 던진 게 아니라 오른 발로 펜스를 밟더니 글러브를 낀 왼손을 쭉 뻗어 담장을 넘기려던 타구를 건져냈다. 담장을 타고 올라가는 '스파이더맨' 같았다. 박해민이 글러브에 담지 못했더라면 2점 홈런으로 인정되는 타구였다. 한화에서 박해민의 포구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원심 그대로 '아웃'이 선언됐다. 박해민은 곧바로 유격수 오지환에게 공을 던져, 2루를 지나던 1루 주자까지 잡기 위한 다음 플레이에 집중했다. 오지환이 박해민의 송구를 한 차례 떨어트리지 않았다면 더블 플레이가 가능했다. LG는 이후 1사 1, 3루에서 이도윤의 땅볼 때 3루 주자 노시환이 홈을 밟아 더욱 아쉬움이 남는 수비였다. 박해민은 10년 넘게 리그 최고 외야 수비를 자랑한다. 빠른 발과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 또 정확한 판단력까지 삼박자를 갖춘 덕분이다. 람보르기니처럼 빠르게 질주한다고 해 '람보르미니'라는 애칭이 붙었을 정도. 박해민의 수비력은 동료들도 '최고'를 인정한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주관으로 선수들이 직접 뽑는 리얼글러브 외야수 부문 수비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그런 박해민도 꼭 한 번 선보이고 싶었던 수비가 있었다. 바로 30일 한화전처럼 펜스를 발로 밟거나 또는 손으로 짚고선 멋지게 홈런성 타구를 잡는 것이었다. 박해민은 2022년 9월 6일 잠실 SSG 랜더스전 2회 한유섬의 타구를 잡으려고 펜스를 밟고 점프해 글러브를 쭉 뻗었다. 결과는 홈런. 다음날 만난 박해민은 "은퇴하기 전에 언젠가 (어제같은 타구 때) 꼭 한 번 꼭 멋지게 홈런 타구를 잡고 싶다"라고 말했다.김경문 한화 감독은 박해민의 호수비에 믿기지 않는 듯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홈런을 뺏긴 채은성은 더그아웃에서 팔을 한번 휘둘러 아쉬움을 표현했다. 박해민이 KBO리그 역사에 남을 명장면을 하나 만들었다. 이형석 기자 2025.05.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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