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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이닝 포수는 없다...유강남 잃은 롯데 안방, 또 강제 리빌딩 [IS 포커스]

1년 만에 '700이닝 포수'가 사라질 위기다. 롯데 자이언츠 안방은 또 강제 리빌딩이다. 6월 승률 1위(0.609)였던 롯데 자이언츠는 7월 치른 13경기에서 9패(4승)를 당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전반기까지 5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는 3경기였다. 22일 기준으로 5위 NC 다이노스와는 5.5경기 차다. 6월 한 달 동안 0.312였던 팀 타율이 0.246로 떨어졌다. 여러 선수 타격감이 동반 상승해 만든 화력이었기에 예고된 하락세다. 공격력보다 더 큰 문제는 수비력이다. 13경기에서 실책 14개를 기록할 만큼 집중력이 좋지 않았다. 구원진 평균자책점(6.28)도 높은 편이었다. 셋업맨 구승민, 베테랑 원 포인트 릴리버 진해수 그리고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한 차례씩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김원중이 조기 등판했지만, 상대 새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에게 끝내기 투런포를 맞았다. 한창 잘 나갔던 6월에도 불펜과 5선발은 고민이었다. 한현희를 스윙맨으로 활용하며 공백을 메우려 했지만, 그 효과가 미미했다. 상승세를 이끌었던 젊은 타자들이 하나둘 복귀하며 희망을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투수 놀음'이라는 야구에서 마운드 전력 기복이 이어지다 보니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주전 포수 공백이다. 6월 중순 이후 오금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유강남은 지난 17일 왼쪽 무릎 내측 반월판 연골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다. 구단은 "재활 기간은 7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는 개막 전부터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 과정에서 새 얼굴들을 두루 기용하며 새 판을 짰다. 고승민, 황성빈, 나승엽, 박승욱, 손호영이 주전으로 올라섰다. 공격력도 향상됐고, 자연스럽게 리빌딩도 이뤄졌다. 안방은 얘기가 달랐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흐름을 이해하고 투수 리드를 할 줄 하는 포수를 선호한다. 당연히 경험의 가치를 높이 본다. 그래서 주전 유강남이 타격 부진에 시달릴 때도 최대한 스스로 올라설 기회를 줬다. 그가 5월 중순부터 상승세를 타자, 누구보다 반겼다. 상대적으로 젊은 정보근·손성빈·서동욱은 컨디션과 상대에 맞춰 경험을 부여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들이 서로 다른 강점을 갖고 있지만, 특정 선수가 치고 나갈 만큼 큰 기량 차이가 있다고 보진 않았다. 유강남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는 젊은 포수들을 써야 했다. 긴 기다림이 될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유강남의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고, 통증도 계속 재발했다. 구단과 선수 모두 재활 치료와 수술을 두고 고민했고, 결국 가장 빨리 완치하는 길은 수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김태형 감독은 주전 포수 이탈이 주는 여파를 가볍게 보지 않았다. 5·6월은 화력으로 반등했지만, 남은 정규시즌은 결국 투수력이 승부와 순위 경쟁을 좌우할 수밖에 없다. 장마와 더위 그리고 체력 저하가 투수 어깨를 짓누르는 시기다. 이럴 때 경험 많은 포수의 진가가 드러난다. 롯데는 강민호(현 삼성 라이온즈)가 팀을 떠난 뒤 내부 육성을 통해 주전 포수를 만들려 했다. 외부 영입은 FA(자유계약선수)가 아닌 성장 잠재력이 있는 젊은 포수뿐이었다. 2018~2022시즌, 700이닝 이상 소화한 롯데 포수는 2020시즌 김준태(793이닝) 한 명뿐이었다. 적게는 2명, 많게는 3명이 나눠 안방 수비를 소화했다. 한동안 유지했던 롯데의 육성 기조는 결국 2023시즌을 앞두고 FA 포수였던 유강남을 영입하며 깨졌다. 유강남은 이적 첫 시즌 821이닝 동안 안방 수비를 맡았다. 강점인 공격력을 잘 발휘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꾸준히 안방을 지켜준 건 분명하다. 롯데에서 800이닝 이상 소화한 포수가 나온 건 2017년 강민호 이후 처음이었다. 롯데는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영입해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린다. 하지만 순위 경쟁 가장 중요한 시기에 주전 포수 공백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포수 육성은 모든 팀의 숙제지만, 그게 7·8월에 이뤄지진 않는다. 올 시즌도 700이닝 이상 소화하는 롯데 포수는 나오기 어려울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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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강백호, 처음엔 좌절했지만..." 돌아온 강현우의 미소, "쓰레기 열심히 줍고 있어요" [IS 인터뷰]

지난 3월 시범경기 때의 일이었다. 항상 미소 가득했던 그의 얼굴에 미소가 사라졌다. 답답한듯 한숨을 푹푹 쉬던 그는 '경기 후' 포수 마스크를 다시 썼다. 무려 이강철 KT 감독이 직접 주도하는 포수 블로킹 훈련에 나서기 위해서였다. 당일 경기에서 드러났던 블로킹 약점 때문에 나온, 다소 '문책성' 성격이 짙었던 훈련이었다. 좌절하던 차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도 들려왔다. 강백호가 포수 마스크를 쓴다는 소식이었다. 장성우·김준태에 이어 제3의 포수로 머물러있던 강현우는 졸지에 4번째 포수로 밀려났다. 정규시즌 엔트리에 포수를 3명 쓰는 팀은 있지만 4명이나 1군에 올리는 팀은 없다. 그렇게 강현우는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강현우의 모습을 1군에서 다시 본 건 그로부터 두 달 뒤인 6월이었다. 한층 표정이 밝아진 모습이었다. 땀을 뻘뻘 흘리는 가운데서도 그의 얼굴엔 미소가 잔뜩 번졌다. "경기보다 훈련이 더 힘들다"며 투덜은 대도 환한 미소는 그대로였다. 7월 후반기에 다시 만난 그에게 미소의 원동력을 묻자, 그는 "힘들 때 인상 쓰는 것보다 웃는 게 더 낫지 않나"라며 활짝 웃었다. 평소 '긍정의 힘'을 믿고 있다는 그에게도 사실 지난 3월은 힘들었다. 퓨처스(2군)으로 내려가서도 실망은 계속됐다. 그러자 그런 그에게 이준수 퓨처스 배터리 코치가 다가왔다. "남자 대 남자로 술 한 잔 하자"는 코치의 뜬금없는 제안에 술자리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강현우는 '긍정의 힘'을 되찾았다. 이준수 코치 역시 현역 시절 우여곡절이 많았던 코치. 2007년 신고선수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해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에 이르기까지 13년을 프로 무대를 누비며 많은 경험을 했다. 이 코치는 강현우에게 "인생 살아보니 더 힘든 일 많다.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 넌 아직 어리잖아"라며 조언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었지만, 강현우에겐 큰 힘이 됐다. 강현우의 얼굴에 다시 미소가 번졌다. 그렇게 다시 일어선 강현우는 2군에서 맹타를 휘두른 뒤 6월 1군에 복귀했다. 여전히 경기 출전은 적었지만 훈련만큼은 열심히 했다. 세계적인 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그랬던 것처럼, 쓰레기도 열심히 주웠다. '남이 무심코 버린 행운을 줍는다'는 느낌으로 선행에 나섰다. 간절함이 통했을까. 그는 지난 2일 대전 한화전에서 역전 3점포 포함 4타점을 쓸어 담으며 만개했다. 당시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후) 2군으로 내려보낼까 했는데 3점 홈런으로 인생이 달라졌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인생을 바꾼 홈런이었던 것. 그렇게 강현우에게 행운과 기회가 찾아왔다. 강현우는 "시범경기 때 1군에 있을 땐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못했을 때의 실망감이 컸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내가 2군으로 내려갈 땐 내가 부족해서 내려가는 거다. 현실을 빠르게 인정하고 보완점을 찾는 데 더 집중을 하니, 쫓기는 마음이 사라졌다. 그래서 표정도 좋아지고 성적도 좋게 나오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강백호의 포수 전향 소식에도 웃을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강현우는 "아무래도 나도 사람이라서 자존심이 조금 상하긴 했었다. 하지만 결국 내가 부족해서 그런 거 아닌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뛰었다"라고 돌아봤다. 장성우와 강백호, 김준태, 강현우까지, 강현우는 '포수왕국'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 현재는 장성우와 강백호의 포수 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는 그. '못 믿을 포수'가 아닌, '더 믿을 포수'로 변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는 강현우는 "아직 배워야 하는 입장이다. 조금 더 인정받는 시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쓰레기도 열심히 줍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4.07.1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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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강백호 카드' 궁여지책인가, 필승전략인가 [IS 포커스]

궁여지책일까, 필승전략일까. 강백호(25·KT 위즈)의 포수 출전 시간이 늘어날 전망이다.강백호는 3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 8회 초 수비를 앞두고 포수 장비를 착용했다. 이날 경기의 선발 포수는 장성우, 강백호는 지명타자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1-5로 뒤진 상황에서 백업 포수 김준태가 아닌 강백호에게 안방을 맡겼다. 그의 개인 통산 네 번째 포수 출전이었다.강백호는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포수 마스크를 썼다. 1-13으로 크게 뒤진 8회 말 포수로 투입, 한 이닝을 소화했다. 당시엔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일회성 이벤트 성격이 짙었다. 하지만 KIA전은 승부가 기운 상황이 아니었다.KIA전에 앞서 이강철 감독은 '포수 강백호 카드'를 염두에 둔 모습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대전 경기 끝나고 다들 (강백호에게 포수가) 잘 어울린다는 소리가 많이 나오더라. (수비) 나가서 웃는 얼굴을 처음 봤다"며 "(포수에) 딱 맞춰져 있는 몸이다. 몇 년을 안 했는데도 블로킹하는 걸 봤나. 그건 타고난 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한 어깨가 캐처(포수) 수비할 때 나온다. (포수로) 앉아 있는데 상체가 딱 서 있더라"며 자세한 평가도 곁들였다. 감독에 따르면 강백호는 포수 출전에 동의한 상태다. 서울고 시절 강백호는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타격을 극대화하는 게 낫다는 평가였다. 기대와 달리 강백호는 외야수로 자리 잡지 못했다. 2020시즌 1루수 전업을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원활하지 않았다. 수비 부담 탓인지 공격력도 동반 하락했다.공교롭게도 KT는 안방이 고민이다. 베테랑 장성우의 백업 자원이 약하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지명한 유망주 강현우의 성장이 더디다. 이강철 감독은 시범경기를 마친 뒤 "포수 백업들의 기량이 아쉽다. 장성우만으로는 풀 시즌을 치르기 어려운데 고민이 많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게 바로 '포수 강백호 카드'인 셈이다. 강백호의 포수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 라인업 운용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수비가 약해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 중인데 그가 포수를 맡으면 박병호나 멜 로하스 주니어 같은 타자들을 지명타자로 기용, 휴식을 번갈아 줄 수 있다.강백호가 포수로 안착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아무래도 전문 안방 자원보다 안정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4일 KIA전에선 투수 우규민과 사인이 맞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를 중계한 서재응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보통 주자가 1·2루에 있으면 도루할 수 있는 포지션이어서 정상적인 포수라면 넥스트플레이를 하려고 (포구 시) 무릎을 꿇지 않는다"고 강백호의 자세를 지적하기도 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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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포수할래?" 이강철 감독의 의미심장한 농담

"(강)백호야, 포수할래?"더그아웃에 앉아있던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내야수 강백호가 지나가자 그를 불러 세웠다. "포수 해볼래?" 강백호는 서울고 시절 포수로 뛰었고 프로에서도 두 차례 포수 마스크를 쓴 적이 있다. 물론 농담이었다. 하지만 진심도 담겨 있었다. 그만큼 현재 이강철 감독은 포수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KT엔 부동의 주전 포수 장성우가 있다. 프로 14년차 베테랑 포수로서 지난해에도 131경기에 나와 KT의 안방을 지켰다. 2018년 이후로 6시즌 연속 800이닝 이상 포수 마스크를 썼다. 타석에서도 2할대 후반의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꾸준히 때려내며 '공포의 5번 타자'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34세의 적지 않은 나이의 올해에도 주전 안방을 지킬 예정이다. 하지만 장성우 한 명 만으로 144경기를 치를 수는 없다. 백업 포수들이 적절히 나와 장성우의 체력 안배를 도와야 한다. 여기서 이강철 감독의 고민이 만들어졌다. 최근 KT는 김준태와 강현우를 꾸준히 기용하며 백업 포수 양성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생각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어 고민이다. 두 선수 모두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믿음을 주지 못했다. 지난 11일 수원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가 그랬다. 장성우 대신 두 선수가 번갈아 포수 마스크를 꼈는데, 이날 폭투 1개와 도루를 5개나 내주면서 고개를 숙였다. 블로킹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도루 저지를 위한 송구도 좋지 않았다.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이들을 불러 직접 포수 수비 지도를 하기도 했다. 19일 예정됐던 롯데 자이언츠와 경가 비로 취소되면서 KT는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지만 백업 포수 고민은 지워내지 못했다. 이강철 감독은 "포수가 수비가 돼야 하는데 백업 선수들의 기량이 아쉽다. 장성우 하나만으로는 풀 시즌을 치르기 어려운데 고민이 많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다행히 두 선수의 타격감은 좋다. 김준태는 1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 1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강현우도 12일 SSG 랜더스전 1안타, 15일 한화전 1안타 2타점, 17일 KIA 타이거즈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수비가 좋아진다면 KT의 안방 고민은 한층 덜어질 전망이다. 윤승재 기자 2024.03.2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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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이강철 감독이 포수 지도를? '블로킹·송구 불안' KT 포수진, SSG전 패배 후 추가 훈련

11일 수원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에서 패한 KT 위즈가 경기 후 추가 훈련을 진행했다. 특히 포수 김준태, 강현우의 수비 훈련이 인상적이었다. 이들의 블로킹 훈련에 이강철 KT 감독이 직접 나서 이들을 지도했다. KT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4 KBO 시범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타선이 상대 선발 엘리아스와 김광현에게 7이닝 무득점으로 꽁꽁 묶인 가운데,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4이닝 1실점, 문용익이 1이닝 2실점하며 패했다. 이날 KT는 총 8개의 안타를 허용했는데 실점으로 직결된 건 1안타뿐이었다. 3회 2사 1, 2루에서 나온 최정의 적시타가 안타로 만들어진 실점이었다. 7회 2실점은 폭투와 이중도루로 허용한 실점들이었다. 포수 수비가 아쉬웠다. 이날 KT는 폭투 1개와 도루 5개를 내주며 흔들렸다. 블로킹과 2루 송구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면서 수차례 위기를 내줬다. KT는 6회 수비 도중 포수를 바꿨다. 선두타자 최정에게 볼넷을 내준 KT는 한유섬과 1-2 볼카운트 승부 도중 김준태를 빼고 강현우를 투입했다. 하지만 투입 직후 SSG가 허를 찔렀다. 한유섬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는 사이 1루 대주자 오태곤이 2루를 훔쳤다. 포수가 던진 2루 송구는 다소 약하게 날아갔다. 다행히 강현우는 이후 3루 도루를 시도하던 오태곤을 잡아내면서 숨을 골랐다.하지만 7회 말 또 아쉬운 수비를 보였다. 1사 후 이지영과 김찬형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 3루 위기를 허용한 KT는 폭투로 3루주자의 홈 진루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이후 최지훈의 볼넷과 추가 폭투로 2, 3루 실점 위기를 또 허용한 KT는 에레디아에게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하며 3루주자를 잡아냈지만, 다음타자 오태곤 타석 때 나온 이중도루로 1점을 더 내줬다. 1루주자 김정민의 도루를 막기 위해 강현우가 2루로 송구한 사이, 3루주자 최지훈이 홈을 훔친 것. 아쉬운 포수 수비와 상대 주루 플레이로 2점을 내준 KT는 그대로 추격의 동력을 잃고 0-3으로 패했다. 이후 KT는 추가 훈련을 통해 이날 경기를 복기했고, 김준태와 강현우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2루 도루 저지 훈련과 블로킹 훈련을 병행했다. 이때 이강철 감독이 나와 이들의 훈련을 지켜봤고, 블로킹 훈련 땐 직접 공을 던지면서 지도하기까지 했다. 이날 경기에서 나온 아쉬운 장면들을 시즌 중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더 혹독하게 훈련을 시켰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3.1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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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강건-김준태,승리 하이파이브

1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지난해 통합 우승팀 LG와 준우승팀 KT의 프로야구 시범경기. KT가 3-2로 승리했다. 경기종료후 투수 강건과 포수 김준태가 하이파이브 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3.10. 2024.03.1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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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에서 골든글러브까지' 한국의 카이 타쿠야가 되고 싶은 10라운더 '강견' 포수

2024시즌 신인 드래프트 10라운더 김민석은 KT 위즈 신인 중 유일한 포수다. 9라운더 이승현이 포수 지명 후 외야수로 전향하면서 유일한 포수가 됐다. 김민석은 KT의 안방마님 선배인 장성우와 김준태, 강현우의 뒤를 잇는 포수로 성장, 마법사 군단의 안방을 지키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목표 하나로 겨우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김민석은 중학교 때까지 투수와 3루수를 했다. 하지만 제물포고 진학 이후 포지션을 바꿨다. 어깨가 강하다는 장점을 살려 포수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감독의 제안으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김민석은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포수는 경기장 전체의 야수를 바라보고 시합을 한다. 내가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느낌을 받아 야수와는 다른 매력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그의 ‘강견’은 포수 전향 후 더욱 빛을 발했다. 고교 시절 도루 저지율도 높은 편이었다고. 김민석은 “단독 스틸은 2개를 제외하고 다 잡았다. (도루 저지로)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자신의 장점이 강한 어깨인 만큼, 강견으로 도루를 저지하는 카이 타쿠야(일본 소프트뱅크)를 롤모델로 삼고 포수의 꿈을 키웠다. 카이 타쿠야는 2019 프리미어12, 2021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도 뽑힌 선수로 한국팬들에게도 익숙하다. 김민석은 “강한 어깨로 빠르고 정확한 송구를 하는 그의 폼을 닮고 싶었다”라면서 “카이 타쿠야가 처음 지명(육성선수 6순위)됐을 때는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나중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골든글러브까지 받지 않았나. 그 노력에 반했다”라며 카이 타쿠야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KT 선배들도 재능 넘치는 유망주 김민석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1군 스프링캠프에서 김민석의 캐치볼 파트너인 강현우는 김민석 어깨나 투구 방향이 상당히 곧고 일정하다며 좋게 평가를 했고, 볼 배합 방법이 궁금하다는 그에게 장성우도 “포수는 끝까지 집중해서 볼배합도 신경 써야 해서 심리적으로 힘든 포지션이다. 그만큼의 뿌듯함이 있는 역할이니, 경기에 출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라”는 조언을 주기도 했다. 또 김민석은 1군 스프링캠프에서 1군 투수들의 공을 받으며 포수로서의 값진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그는 “첫 불펜 피칭 때 문용익 선배의 공을 받았는데, 직구가 인상적이었다. 디셉션이 좋아 공이 빠르게 느껴진다. 확 튀어나오는 느낌에 초구 직구를 못 잡았다”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1군 선수들과 호흡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 김민석은 "경험이 풍부한 선배들과 더 가까워져서 많은 걸 배우고 싶다. 경기력뿐 아니라 스무 살 신인으로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생활해야 하는지도 배우고 싶다"라며 스프링캠프에서 값진 시간을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1군 경기에 한 경기라도 선발 출전해서 팬분들게 나를 각인시켜드리고 싶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2.1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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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몰입감 자아낸 2차전 9회 말...사령탑 지략 대결 클라이맥스

강인권(51) NC 다이노스 감독의 강단과 이강철(57) KT 위즈 감독의 노련미. 치열한 기싸움으로 투지를 보여준 두 사령탑이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를 역대급 명승부로 만들고 있다. 2023년 PO 초반 판세는 예상 밖으로 흘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른 정규시즌 4위 NC가 먼저 기다리고 있던 2위 KT에 1·2차전을 이겼다. 5전 3승제로 열린 역대 PO에서 1·2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KS) 진출 확률은 88.2%(17번 중 15번)이다. 이 확률을 NC가 잡았다.시리즈는 NC가 우세하지만, 경기는 치열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2차전 9회 말은 야구팬이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 과정에서 양 팀 감독 운영의 묘가 빛났다. 2-3으로 밀린 채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을 맞이한 KT는 선두 타자 박병호가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으로부터 중전 안타를 치고 출루하며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1패(1차전)을 안고 있었던 이강철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경기 승리뿐 아니라 시리즈(PO) 분위기를 바꾸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주전 포수 장성우의 타석 초구 승부에 ‘히트 앤드 런’ 작전을 냈다. 결과는 대성공. 대주자 이상호가 2루로 뛰자, NC 2루수 박민우는 베이스 커버에 들어갔고, 팀배팅을 시도한 장성우의 타구는 박민우가 원래 지키던 자리로 향했다. 그대로 우전 안타가 됐고, 1루 주자는 3루까지 향했다.이 상황에서 강인권 감독은 뚝심 있는 투수 운영을 보여줬다. 이번 PS 내내 불안했던 이용찬에게 무사 1·3루 위기를 그대로 맡겼다. 이용찬은 앞선 8회도 안타 2개를 맞고 승계 주자 실점을 허용한 바 있다. 강인권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가장 어려운 점으로 ‘투수 교체’를 꼽으며 “그래도 한 박자 빨리 움직이는 게 바람직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2차전에서도 6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던 선발 신민혁이 7회 말 볼넷을 내주고, 야수 실책까지 나오며 위기에 놓이자, 미련 없이 셋업맨 류진욱으로 투수를 교체해 불을 껐다. 이용찬도 8회 말 2사 3루 위기에서 조기 투입했다. 원래 마무리 투수는 필승조 마지막 주자다. 강인권 감독은 이용찬을 믿었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믿음이기도 했다. 그렇게 이어진 9회 말 무사 1·3루 상황. 이강철 감독은 다시 한번 상대 허를 찔렀다. 작전 수행보다는 장타력이 좋은 문상철에게 스퀴즈를 지시한 것. 비록 문상철의 번트 타구가 파울이 되며 실패로 돌아갔지만, NC 내야진이 전혀 움직이지 못했을 만큼 예상 밖 작전을 구사했다. 결국 웃은 건 ‘믿음의 야구’를 고수한 강인권 감독이었다.이용찬은 이어진 승부에서 문상철과 김준태를 삼진 처리했고, 배정대를 고의4구로 내보낸 뒤 상대한 오윤석을 내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리드를 지켜냈다. 이강철 감독은 1차전에서 비교적 큰 점수 차(1-8)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도 필승조(엄상백·손동현·박영현)를 투입했다. 그러자 강인권 감독도 불펜 주축 투수들도 맞불을 놓았다. 이 감독은 “최대한 (실점을) 막고 따라가서 상대 투수들을 끌어내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강 감독은 “상대 타자들이 타격감을 찾기 전에 힘으로 제압할 생각이었다”라고 했다. 부임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이끄는 강인권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뚜렷한 원칙을 고수하며 '초짜' 이미지를 지웠다. KS 우승(2021년)을 이끌었던 이강철 감독은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직관과 데이터 야구를 적절히 접목해 기세가 좋은 NC에 맞서고 있다. 올해 PO는 상대적으로 비인기 팀 사이 대결이 되면서 주목도가 떨어질 것으로 우려됐다. 그러나 두 사령탑 불꽃 튀는 기싸움이 야구팬에게 가을야구의 묘미를 선사했다. 2일 열리는 3차전에서 KT는 벼랑 끝에서 싸운다. 이 경기에서 지면 KT는 탈락을 확정하게 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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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 위기서 극적으로 회생한, 이용찬의 '줄타기 피칭'

마무리 투수 이용찬(34·NC 다이노스)의 '줄타기 피칭'이 계속되고 있다.NC는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을 3-2로 승리했다. PO 1·2차전에 모두 승리한 NC는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0년 이후 3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눈앞에 뒀다. 반면 정규시즌 2위 KT는 시리즈 싹쓸이 위기에 몰렸다.결과는 승리였지만 마냥 웃을 수 없었다. NC는 1회 초 1사 1루에서 터진 박건우의 투런 홈런, 3회 초 무사 3루에서 상대 수비 실책으로 1점을 추가 3-0으로 앞섰다. 선발 신민혁(6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의 호투가 어우러지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7회 말 2사 1·2루에서 불펜 류진욱이 장성우를 투수 병살타로 잡아내 상대 추격 흐름을 끊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8회 말 1사 2·3루에서 대타 오윤석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첫 실점. 강인권 감독은 계속된 2사 3루에서 임정호를 이용찬으로 교체했다. 이용찬은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불안감을 노출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선 1과 3분의 1이닝 3실점. SSG 랜더스를 상대한 준플레이오프(준PO) 3경기 평균자책점도 6.00(3이닝 2실점)으로 높았다. KT와의 PO 1차전에선 9회 2사 만루에서 등판, 만루 홈런을 맞았다. 강인권 감독은 흔들리더라도 그를 향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PO 2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8회 말 2사 3루에서 등판한 이용찬은 첫 타자 김상수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황재균의 연속 안타로 2사 1·2루. 가까스로 동점을 막았으나 아슬아슬했다. 시한폭탄에 가까운 투구는 9회 말에도 이어졌다. 박병호와 장성우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문상철과 김준태를 연속 삼진 처리했으나 상대 도루로 2사 2·3루. 배정대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 2사 만루까지 몰렸다. 안타 하나면 최소 동점이 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다.오윤석을 상대한 이용찬은 4구째 포크볼이 유격수 플라이로 이어졌다. 까다로운 짧은 타구였는데 유격수 김주원이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연결, 경기를 끝냈다. KT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으나 원심(아웃)이 유지됐다. 실점 위기를 넘긴 이용찬을 한숨을 돌렸으나 다음 등판에 대한 걱정을 지우진 못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경기 뒤 "구위가 떨어진 건 아닌데, 결과가 좋지 않으니까, 자신감이 떨어진 게 아닌가 싶다. 형(고참)으로서 힘을 더 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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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2] 8·9회 달군 KT 위즈 저력...결정적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정규시즌 2위 KT 위즈가 업셋 시리즈 희생양이 될 위기에 놓였다. KT는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1차전 얼어 붙은 타석이 2차전도 경기 후반까지 이어졌다. 8회부터 반격을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 적시타를 1개뿐이었다.역대 5전 3승제로 치러진 PO에서 먼저 2패를 당한 팀이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할 확률은 11.8%(17번 중 2번)에 불과하다.KT가 탈락 위기에 몰렸다. 1차전에서 8회까지 1득점에 그쳤던 KT 타선은 2차전 중반까지도 해빙되지 못했다. SSG 랜더스와의 준PO 1차전에서 5와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기세를 올린 NC 선발 투수 신민혁에게 6회까지 1점도 내지 못했다. 안타도 문상철이 2회 기록한 2루타가 전부였다. 2번 타자 황재균부터 앤서니 알포드, 박병호, 장성우로 이어지는 KT 주축 타자들이 모두 침묵했다. 황재균은 1회 말 포수 파울 플라이, 4회 중견수 직선타에 그쳤다. 4번 타자 박병호는 선두 타자로 나선 2회는 내야 뜬공, 4회는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알포드도 각각 땅볼과 삼진을 당했다. 그사이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은 NC 타선에 3점을 내줬다. 1회는 1사 1루에서 박건우에게 좌월 투런홈런, 3회는 선두 타자 김주원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은 뒤 후속 손아섭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KT 1루수 박병호가 포구 실책을 범하며 실점했다. KT는 한 차례 변곡점을 만들었다. 5회 초 수비에서 벤자민이 타자 김주원의 타구에 맞고도 끝까지 1루 송구를 시도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3루수 황재균이 강습 타구를 몸으로 받아내, 장타를 막았다. 비록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그 투지는 박수 받을만 했다. 하지만 타선은 이어진 5회와 6회도 신민혁에게 안타를 뽑아내지 못하고 연속 삼자범퇴로 공격을 마무리했다. KT는 7회 운으로 얻은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1사 1루에서 박병호가 신민혁 상대 왼쪽 강습 타구를 생산했지만, 3루수 서호철에게 잡혔다. 하지만 그의 2루 송구를 2루수 박민우가 포구 실책하며 1·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장성우가 바뀐 투수 류진욱 앞으로 보내는 땅볼을 쳤고, 상대 내야진의 연계 플레이에 더블 아웃을 당했다. 스코어 3-0이 유지됐다. 정규시즌 2위 저력은 8회 드러났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 김민혁이 류진욱 상대 볼넷을 얻어냈고, 배정대는 좌전 안타를 치며 대주자 송민섭을 3루에 보냈다. KT는 이어진 상황에서 상대 바뀐 투수 김영규에 맞춰 오른손 대타 오윤석을 투입했다. 그가 가운데 외야에 타구를 보냈고, 공은 야수에게 잡혔지만 그사이 태그업 한 송민섭이 홈을 밟으며 1점을 추격했다. 위즈파크가 열기가 비로소 달아올랐다. NC는 마무리 투수 이용찬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KT 김상수가 이용찬을 상대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며 다시 1점을 추가하며 2-3, 1점 차까지 추격했다. KT는 앞선 타석까지 부진했던 황재균까지 이용찬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역전 주자까지 뒀다. 하지만 이 상황에선 알포드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KT 역전 드라마는 9회도 이어졌다. NC가 이용찬을 고집한 상황에서 선두 타자로 나선 박병호가 중전 안타를 쳤고, 후속 장성우는 히트 앤드 런 작전 상황에서 팀 배팅을 시도, 2루수 박민우가 베이스로 이동한 자리로 타구를 보내 결국 안타를 끌어내며 대주자 이상호를 3루까지 보내고, 자신도 1루를 밟았다. 역전 주자를 두고 2회 말 장타를 친 문상철이 타석에 섰다. 승리를 예감한 KT팬 함성이 위즈파크를 뒤덮었다. 하지만 그는 이용찬에게 3구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이 상황에서 이강철 감독은 김준태를 대타로 내세웠다. 백업 포수지만 장타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였다. 그는 선구안을 발휘, 풀카운트 승부로 끌고 갔다. 하지만 결과는 삼진이었다. NC 벤치는 1차전에서 이용찬에게 홈런을 친 배정대를 고의4구로 내보냈다. KT 첫 득점을 만든 오윤석이 2사 만루에 타석에 섰다. 승부가 클라이맥스로 향했다. 홈·원정 관중의 희비가 찰나에 엇갈렸다. 오윤석은 이용찬의 4구째를 타격, 좌측에 빗맞은 타구를 보냈다. 코스를 보면 안타가 될 것 같았지만, NC 유격수 김주원이 몸을 날려 공을 잡아냈다. 판정은 아웃. KT가 비디오판독을 신청했고, 장내는 아웃과 세이프를 연호하는 팬들로 나뉘었다. 결과는 아웃. NC의 승리가 결정됐다. KT는 2연패를 당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3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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