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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윤의 야구 본색] 수익보다 팬과 함께하는 마케팅이 필요하다

지난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KS) 1차전은 1-0으로 앞선 삼성의 6회 초 무사 1·2루 공격에서 폭우로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경기가 선언됐다. 그다음 날도 궂은 날씨와 그라운드 사정으로 속개되기 어려워 23일에야 서스펜디드 경기가 열렸다.사실 21일 KS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는 예견된 결과에 가깝다. 비로 인해 경기 개시 시간이 66분(오후 6시 30분→오후 7시 36분)이나 밀렸고, 늦은 밤 세찬 비가 내린다는 일기 예보도 있었기 때문이다. 정상적으로 경기 진행이 어려운 상황인데도 굳이 할 필요가 있었을까. 융통성을 발휘해 식전 행사 등을 크게 생략했다면 어땠을까. 만약 식전 행사를 간소화했다면 1시간 정도는 일찍 경기를 시작할 수 있었을 거다. 그러면 사상 첫 포스트시즌(PS) 서스펜디드 경기도 피할 수 있었다. 필자는 23일 열린 서스펜디드 경기에서도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서스펜디드 경기는 시즌 중 더블헤더 경기처럼 1차전 관중이 모두 경기장 밖으로 나간 뒤에야 2차전 관중이 입장할 수 있다. 가을이라고 해도 이젠 초겨울에 가까운 기온이라서 2차전에 입장할 팬들은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나 구단은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았다. 추위를 막아낼 핫팩 등을 제공했다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물론, KS 2차전에 입장한 1만9300명에게 모두 핫팩을 주는 게 금전적인 부담일 수 있다. 하지만 KBO리그가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돌파하고 여러 브랜드파워를 높일 수 있었던 건 결국 팬 덕분이다.각 구단의 굿즈(상품) 등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 데는 마케팅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응원하는 팀을 위해 지갑을 활짝 연 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런 팬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주는 것에 인색해서는 곤란하다. 마케팅은 구단 굿즈를 파는 게 아니라 팬의 마음을 사는 게 밑바탕에 있어야 한다.사실 서스펜디드 게임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한국의 가을은 더는 예전 같이 야구를 관람하기 좋은 기온이 아니다. PS은 가을 야구가 아닌 초겨울 야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추운 날씨 속에 열린다. 점퍼나 패딩 등이 많이 팔려 수익을 올렸다는 것에 만족해서는 지금의 야구 열기는 오래가기 어렵다. 추위에 떨 팬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날씨에 따라 기업 등과 연계해 핫팩이나 시원한 음료수 등을 나눠주는 프로모션은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다. 한국 프로야구는 이제 그만한 힘이 있다. 그 힘은 1000만 관중이라는 팬으로부터 나온다. 야구팬은 크고 거창한 선물을 바라지 않는다. 자신의 팬심을 알아주는 성의가 깃든 것이라면 무엇이든 만족한다. 거기에 깃든 마음에 팬은 즐거워하고 고마움을 느낀다. 그것이 팬심의 본질이다. 지금까지 프로야구 마케팅은 팬에게 무엇인가를 파는 데만 집중했다. 하지만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KBO리그는 커진 브랜드파워만큼 팬과 함께하는 프로모션을 늘려 나갈 필요가 있다.몇 년 전, 일본 프로야구(NP) 지바롯데 마린스 구단의 팬 감사회를 지켜본 적이 있다. 여러 행사 중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물론이고, 구단 프런트, 구장 관리인(그라운드 키퍼·청소부·식음료 판매원 등), 팬이 모두 함께 필드 위에서 '우리(WE)'라는 글자를 만드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 있다. 지바롯데는 '우리'라는 단어를 팀과 관련한 모든 이라고 정의한 것이다. 그에 비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우리라는 울타리는 매우 좁다. 선수단, 혹은 조금 더 나아가더라도 구단 프런트에 머문다. 구장 관리에 힘쓰는 이들을 단순히 경기를 도와주는 사람으로, 팬을 구단 수익을 올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항상 함께하는 '우리'라고 인식했을 때 1000만 관중 시대에 걸맞은 KBO리그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그랬을 때 브랜드 파워는 더더욱 커질 것이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4.10.2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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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원 4승 신화, 2001년 삼성 눈물…이번 KS 가을비의 향방은 [IS 포커스]

지난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의 2024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은 폭우 탓에 6회 초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경기가 선언됐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상 서스펜디드 경기가 성립된 건 역대 12번째이며 포스트시즌(PS) 사상 처음. 22일 속개된 예정이었던 서스펜디드 경기와 KS 2차전도 23일로 밀렸다. 이 변수가 시리즈 전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흥미롭다.역대 KBO리그 PS에서 우천으로 경기가 순연된 건 21번(서스펜디드 경기 제외)이다. 1984년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롯데 자이언츠는 우천순연 효과를 톡톡히 봤다. 당시 삼성과 3승 3패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10월 8일 열릴 예정이던 KS 7차전이 우천으로 하루 밀렸다. 그 덕분에 에이스 최동원이 마운드를 밟았다.당시 최동원은 시리즈 1차전 완봉승(138구) 3차전 완투승(149구)에 이어 5차전에는 8이닝 완투패(125구)를 기록했다. 이어 6차전에도 구원 등판한 그는 5이닝(72구)을 소화했다. 예정대로 7차전이 열렸다면 등판 자체가 어려울 수 있었지만, 하루 휴식 덕분에 최동원이 출격할 수 있었다. 그 결과 9이닝 완투승(126구)으로 'KS 4승 신화'를 달성했다. 2001년 KS에서도 비가 두 팀의 운명을 바꿨다. 삼성이 시리즈 1차전을 승리한 뒤 2차전이 우천으로 순연됐는데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준플레이오프(준PO)와 플레이오프(PO)를 거치면서 체력이 고갈된 두산 베어스로선 단비 같은 휴식이었다. 두산은 2차전부터 내리 3연승을 질주,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했다. 두산은 2~4차전에서 41안타를 폭발하며 삼성 마운드를 무너트렸다.2009년 두산과 SK 와이번스가 만난 PO 5차전도 빠질 수 없다. 당시 시리즈 1·2차전을 모두 패한 SK는 3·4차전을 내리 승리하며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두산이 5차전 2회 김현수의 솔로 홈런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예상하지 못한 변수는 비였다. 2회 두산 김동주 타석에서 폭우가 내렸고, 1시간 19분을 기다린 끝에 노게임이 선언됐다. PS 노게임은 1998년 PO 1차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전력을 추스른 SK는 하루 뒤 열린 5차전에서 장단 19안타를 쏟아내며 14-3 대승을 거뒀다. PS 역대 두 번째 나온 리버스 스윕(5전 3승제 기준)이었다. 올해 가을야구에선 유독 우천순연이 많다. LG 트윈스와 삼성이 만난 PO에선 시리즈가 두 번(2, 4차전)이나 비로 연기됐다. 1차전을 패한 염경엽 LG 감독은 "하루 쉬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비가 와줬다"며 "우리에게 비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흐름도 바뀌지 않을까 한다"라고 반겼다. 그러나 LG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삼성에 무릎 꿇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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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일시정지 두산-롯데전 102일 뒤에 한다는데

사상 초유의 102박 103일의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다. 서스펜디드 게임(일시 정지 경기)이 만들어낸 진풍경이다.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롯데 자이언츠전. 0-2로 뒤진 롯데는 7회 초 공격에서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1사 1, 3루에서 4번 타자 정훈 타석 때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고, 1시간 6분 만에 속개 불가로 판단했다. 야구 규칙에 따르면 정식경기가 성립(5회 이상 진행)된 뒤 원정팀이 득점해 리드한 채 중단되면, 서스펜디드 게임이 된다. 보통 서스펜디드 게임은 다음 날 진행한다. 그런데 27일이 3연전 마지막 날이자 이동일이라 일정이 뒤로 밀렸다. 두산과 롯데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8월 28~29일 2연전을 치르지만, 이때 속개하지는 않는다. 김태선 KBO 기록위원장은 “서스펜디드 게임은 해당연도 내 동일구장 대진을 우선으로 한다. 만약 동일구장 대진이 없다면 다른 구장에서 치른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다음 잠실 2연전 첫 일정이 잡힌 10월 7일 경기에 앞서 오후 4시부터 중단 전 상황 그대로 경기를 이어간다. 서스펜디드 게임을 재개할 때는 모든 상황을 그대로 이어 한다. 타자 정훈은 1볼-2스트라이크로 타석에 선다. 나머지 선수들도 원래 수비 위치와 타순에 들어간다. 다만 이번에는 한참 뒤에 경기를 재개하는 만큼 등록 엔트리가 바뀔 수 있다. 엔트리에 새로 들어간 선수도 출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7일 엔트리에서 빠져도 10월 7일 1군에 있다면 교체 투입할 수 있다. 두산의 경우 김재환·김재호·박건우 등이 뛸 수 있다. 대신 경기 도중 교체된 선수는 다시 들어갈 수 없다. 7회 초 대타로 나와 적시타를 치고 대주자 김재유로 교체된 롯데 이대호가 그렇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완투승 기회를 이어간다. 박세웅은 27일 6회까지 공 81개로 2실점 했다. 솔직히 완투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속개된 경기에서 이어 던질 경우 완투승이 인정된다. 물론 선발 로테이션이 맞아야 한다. 선발투수가 3이닝만 던지는 건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그럴 확률은 낮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6.2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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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IS]두산-롯데 12차전, 우천 서스펜디드 선언...10월 7일 재개

두산과 롯데의 시즌 12차전은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역대 10호 기록이다. 2021시즌 1호 서스펜디드 게임이 나왔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롯데전이 7회 초 롯데의 공격 중 폭우로 인해 중단됐다. 0-2로 지고 있던 롯데는 7회 초 공격에서 이대호와 손아섭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전준우가 우중간 안타를 치며 3-2 역전에 성공했다. 후속 타자 정훈과 두산 투수 홍건희의 대결 중 경기가 중반됐다. 시간은 7시 29분. 빗줄기는 30분 넘게 가늘어지지 않았다. 천둥과 번개도 쳤다. 처음에는 잠실구장 내야 지붕 바로 아래 좌석으로 비를 피했던 관중들도 중단 1시간이 지난 뒤에는 대부분 발걸음을 돌렸다. 이 경기는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관련 규칙이 있다. 날씨 때문에 이닝 도중에 콜드게임이 선고된 상황에서, 원정구단이 1점 이상을 득점하여 리드를 잡고 홈 구단이 재역전 시키거나 동점을 만들지 못했을 때 추후 일정을 정해 잔여 경기를 끝마치는 조건으로 일시정지(서스펜디드 게임) 규칙을 채택할 수 있다. 두 팀의 시즌 12차전은 다음 잠실구장에 배정된 10월 7일에 재개된다. 시간은 오후 4시다. 이 경기 입장권은 따로 판매하지 않는다. 27일 경기 입장권 소지한 관중은 입장할 수 있다.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특별 규정이 적용됐다. 5회 이전에 우천 중단된 두 경기가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편성됐다. 기존 규칙이 적용된 사례는 2014년 8월 5일 사직 NC-롯데전이 마지막이다. 사유는 조명 시설 고장이었다. 이동일에 서스펜디드 게임이 적용된 가장 최근 사례는 1999년 6월 21일 인천 현대-LG전이다. 7회 우천으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고, 8월 21일 수원(현대 홈구장)에서 재개됐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6.27 20:42
야구

[MLB인사이드] A.로드의 500호 홈런과 서스펜디드 게임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32)는 지난 28일 캠든 야드에서 한 달 만에 속개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서스펜디드 게임 9회 한 차례 타석에 나섰으나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이 경기는 지난 6월 29일 양키스가 8회 초 공격에서 8-6으로 역전 시킨 후 투아웃 상황에서 폭우로 중단한 게임을 마친 것이다. 서스펜디드(Suspended) 게임은 &#39일시정지&#39된 경기를 말한다. 규약에 따른 시간제한, 조명 고장, 악천후 등으로 이닝 도중 콜드 게임이 선언됐을 때 등 불가피한 사유가 발생한 경우 다음에 끝낼 것을 조건으로 중지한 게임이다.  느닷없이 뉴욕 양키스의 서스펜디드 게임 결과에 주목한 이유는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500호 홈런 기록 때문이다. 로드리게스는 26일 캔자스시티전에서 자신의 통산 499호 홈런을 날렸다. 그런데 USA 투데이는 물론 LA 타임스의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들은 새삼스럽게도 서스펜디드 게임의 세부 규칙에 대해 독자들에게 설명해주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볼티모어와의 서스펜디드 게임 9회 유격수 미구엘 테하다에게 굴러가는 땅볼이 아니라 홈런을 날렸다면 그 홈런은 시간의 흐름 순서로는 그의 메이저리그 통산 500호 홈런이 된다. 그런데 공식 기록상으로는 500호가 아니고 493번째 홈런이다. 서스펜디드 게임의 조건과 결과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 물론 로드리게스가 홈런을 치지 못해 시간을 되돌릴 일은 없어졌으나 만약 쳤다면 493호로 공식 기록될 새로운 홈런 하나를 한 달 전에 더 날린 것으로 바뀐다. 여기서부터 하나씩 순서가 밀려 25일 캔자스시티 전에서 기록한 499호 홈런이 통산 500호 홈런이 되는 것이다.  로드리게스는 자신의 499호 홈런 볼을 소유하고 있다. 카우프만 스타디움 우중간 담장을 넘긴 볼을 관리인이 주워 전달했기 때문이다. 만약에 로드리게스가 서스펜디드 게임에서 홈런을 쳤으면 메이저리그 사상 최연소(종전 지미 폭스, 32세 338일) 500호 홈런볼로 둔갑해 양키스 박물관 영구 전시 영광을 누릴 뻔한 공이었다. 로드리게스는 통산 496호 홈런을 기록한 이후부터 진품 공인을 위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특별히 마크된 볼을 치고 있다. 서스펜디드 게임 덕에 자신의 메이저리그 선수 경력에서 유일한 1경기 5안타 기록을 보유하게 된 현역 감독도 있다. 뉴욕 양키스의 조 토리 감독이다. 그는 세인트루이스 시절 내셔널리그 MVP가 된 시즌이었던 1971년 필라델피아전서 5안타를 기록했다. 4안타를 친 상황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됐고 무려 두 달 후 속개된 게임에서 1안타를 추가해 5안타를 친 것이다.로스앤젤레스=장윤호 기자 2007.07.3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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