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뺨 때린 윌 스미스, 아카데미 10년 참석 금지…수상박탈은 면했다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 아카데미가 시상식 도중 무대에 난입해 시상자의 뺨을 때린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에 대해 10년간 시상식 참석을 금지하는 처분을 내렸다.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8일(현지 시간)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스미스는 지난달 27일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도중 장편 다큐멘터리상 시상자인 크리스 록이 탈모증을 앓는 아내를 농담으로 놀리는 발언을 하자 격분해 그의 뺨을 때렸다.이후 그는 사과 성명을 내고 아카데미 회원직에서 자진해서 사퇴했다.당초 아카데미는 스미스에 대해 회원 제명과 자격 정지 등의 징계안을 논의하려 했으나 스미스가 회원직을 반납하자 이날 회의에서 오스카 시상식과 다른 아카데미 행사 참석을 10년 동안 금지하는 별도 제재안을 의결했다.아카데미는 “오스카 시상식은 지난 한 해 동안 놀라운 일을 해낸 우리 업계의 많은 사람을 축하하는 자리였다”며 “하지만, 스미스의 용납할 수 없고 해를 끼치는 행동이 시상식을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질타했다.이후 스미스는 성명을 내고 “아카데미 결정을 받아들이고 존중한다”고 밝혔다.영화 ‘킹 리차드’로 올해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받은 그는 이번 처분에 따라 내년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다음 해 시상식에 참석하는 것은 오스카의 전통이었으나 스미스는 이 자격을 박탈당한 것이다.다만, 아카데미는 스미스의 남우주연상 수상을 취소하지 않았다.이 단체는 과거 ‘미투’ 사건에 연루된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 감독 로만 폴란스키 등을 제명했으나 이들의 수상 경력을 무효로 한 적이 없다.아울러 아카데미는 앞으로 스미스를 오스카상 후보로 계속 선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오스카 후보 지명은 회원 자격 여부와 상관없이 결정된다.한편, 아카데미는 폭행 사건 직후 스미스를 바로 퇴장시키지 않은 건 부적절한 처사였다는 지적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다.시상식 당시 스미스는 록을 때린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행사장 앞자리에 계속 앉아있었고 약 1시간 뒤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아카데미는 “TV 방송 중 우리는 그 상황을 적절하게 다루지 못했다. 우리가 모범을 보일 기회였으나 부족했고 전례 없는 사태에 대비하지 않았다”며 “비정상적인 상황에서도 평정을 유지한 크리스 록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2022.04.0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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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 크리스 록 뺨 때리고 “퇴장 거부”

배우 윌 스미스가 28일(한국시간)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폭행을 벌인 뒤 퇴장을 거부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31일 성명을 내고 당시 상황을 공개했다. 시상식 당시 윌 스미스는 크리스 록이 아내의 탈모증을 농담하자 격분해 무대에 올라 뺨을 때렸다. 윌 스미스는 행사장의 앞줄에 앉아있었고, 폭행을 벌인 이후에도 자리에 머물다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를 두고 할리우드에서는 윌 스미스를 즉시 퇴장시켰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AMPAS 측은 “상황이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전개됐다”며 “윌 스미스는 당시 시상식장에서 나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거절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카데미 이사회는 31일 회의를 개최해 윌 스미스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이사회는 “윌 스미스의 폭행은 참석자가 직접 목격했고 TV를 통해 생중계된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징계에는 회원 자격 정지와 제명, 기타 제제가 포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징계 수위는 다음 달 18일 이사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윌 스미스는 징계에 앞서 서면 답변의 기회가 주어진다. 아카데미의 회원 퇴출 사례로는 ‘미투’에 연루된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 배우 빌 코스비, 감독 로만 폴란스키가 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3.3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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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영화계도 덮친 코로나 3차 대유행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영화계까지 집어삼켰다. 최근 여러 영화 촬영장에 코로나19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스태프가 코로나19 의심자로 분류돼 일부 관계자들이 검사를 받고 촬영이 중단됐다. 지난달 25일 '해적: 도깨비 깃발(김정훈 감독)' 특수효과팀 1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확진자는 '해적: 도깨비 깃발' 특수효과팀 일을 돕기 위해 파견된 스태프로, 다른 배우 혹은 다른 팀과 동선이 겹치지는 않았다. 특수효과팀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다음날 음성 판정을 받아 촬영이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었다. 30일에는 영화 '핸섬가이즈(남동협 감독)'의 특수분장 스태프 1인이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촬영이 긴급 중단됐다. '핸섬가이즈'를 촬영 중이었던 배우 정화는 '용루각: 비정도시(최성훈 감독)' 인터뷰 일정을 전날 늦은 오후 갑작스럽게 취소했고, '핸섬가이즈' 전원이 하루간 전원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또한, '핸섬가이즈' 스태프는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 촬영장에서도 일을 했다. '헤어질 결심' 현장 또한 멈췄다. 특수분장팀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된 스태프도 음성 판정을 받았고, 만일을 위해 검사에 임한 이들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1일 진행된 영화 '새해전야(홍지영 감독)' 제작보고회에는 주연배우 유인나가 참석하지 못했다. 전날 밤부터 미열이 있어 자택에서 머물렀고, 선제적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영화가 처음 인사하는 자리인 제작보고회에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다. 영화 촬영을 갑작스럽게 중단하는 일은 쉽지 않다. 촬영이 단 하루만 지연되더라도 막대한 제작비가 날아간다. 특히 이번 사태는 다행히 '음성'으로 결론이 났으나,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게 된다면 다른 여러 영화 촬영장으로도 사태가 번질 가능성이 높다. 촬영장만 비상이 걸린 것이 아니다. 개봉을 준비하는 쪽도 겉잡을 수 없이 늘어난 확진자 수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신작 '장교와 스파이'는 당초 11월 IPTV 등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통해 개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개봉 시기를 미뤘다. 일본 역대 흥행 2위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은 12월 10일 개봉하려 했으나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연말 개봉을 계획하고 있는 한국영화 기대작들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서복(이용주 감독)'과 '인생은 아름다워(최국희 감독)'다. 두 작품 모두 기대작으로 꼽히는데다 적지 않은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이어서,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무시할 수 없다. 제 아무리 성수기인 연말이라 해도 관객의 발길이 다시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한 영화 관계자는 "회의에 회의를 거듭하고 있지만 쉽게 결론날 문제가 아니다. 배급사와 제작사의 의견 차이도 크다. 12월이 아닌 1월로 개봉일을 넘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2.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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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안내양 모욕” 상영 중단도…'뮬란' 계기로 본 영화 보이콧

숱한 논란 끝에 17일 국내 개봉하는 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감독 니키 카로)이 국내외 안팎의 보이콧 운동을 뚫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2억 달러(약 2357억원) 제작비가 든 ‘뮬란’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미국 등 디즈니플러스가 서비스되는 지역에선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그 외 지역에선 극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10일 개봉한 중국에선 첫 주말(11~13일) 성적이 2320만 달러로 ‘테넷’의 첫 주말 기록(2980만달러)에도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수준. 앞서 엔드크레딧이 논란이 되면서 중국 정부가 보도통제에 나선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뮬란'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촬영에 협조한 공안 당국에 감사한다고 엔드크레딧에 공개 거명해 중국의 인권탄압에 공조한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뮬란’ 거부 운동은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와 맞물려 본격화됐다. 주연배우인 유역비가 “홍콩은 중국의 일부다”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라고 SNS에 쓴 게 도화선이 돼 그 반발로 해시태그 보이콧뮬란(#boycottmulan)이 번졌다. 국내에서도 청년 중심 시민단체인 세계시민선언이 동참하고 있다. 이설아(26) 공동대표는 본지 인터뷰에서 “영화를 보이콧하지 않으면 중국 정부의 횡포를 용인·묵인한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극장 앞 1인 시위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영화 뮬란 보이콧 왜 하냐고요? 홍콩 인권 무관심에 부끄러워” "위구르 공안 감사" 영화 뮬란 보이콧 확산시킨 엔딩크레딧 ━ 물리적 시위에서 SNS '댓글 테러'로 변천 국내 영화에서 물리적 보이콧의 대표 사례는 1981년 김수용 감독의 ‘도시로 간 처녀’가 있다. 소설 ‘무진기행’의 작가 김승옥이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유지인‧금보라가 주연한 영화로, 도시화‧산업화 속 버스안내양이 된 여성들의 애환을 그렸다. 하지만 극중 ‘삥땅’(요금 횡령) 설정이 직업 비하라면서 안내양들이 극장 앞 시위를 벌였고 한국노총도 비난 성명을 내는 등 논란 끝에 일주일 만에 상영 중단됐다. 노광우 영화칼럼니스트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이해 단체들의 압력 속에 영화 상영은 물론 제작이 중단되는 일도 종종 있었다”고 돌아봤다. 임권택 감독의 ‘비구니’(1984)는 주연배우 강수연이 머리까지 깎았다가 불교계 반발로 촬영이 중단됐다. 요즘도 명예훼손 등 이유로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이 종종 있지만 물리적 보이콧은 거의 없는 편. 대신 SNS를 중심으로 한 여론몰이가 활발하다. 특히 2018년 이후 활발해진 ‘미투’ 운동이 불을 지폈다. 관련기사 샬라메 파워? 코로나 도피? 감독 논란에도 6만명 본 '레이니 데이 인 뉴욕' “수양딸을 성추행한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를 보지 맙시다.” 지난 5월 티모시 샬라메 주연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이 국내 개봉했을 때 포털사이트에서 종종 볼 수 있던 댓글이다. 실제로 ‘레이니…’는 앨런 감독의 추문 논란으로 미국에선 개봉조차 못 했다. 아동 성범죄 전력의 로만 폴란스키 감독 역시 신작 발표 때마다 보이콧 운동에 직면한다. 올 초 그에게 감독상을 수여한 프랑스 세자르 영화제는 여성 영화인들의 퇴장 항의를 받기도 했다. ━ "페미라서 안봐" "미투 연루자 거부" 대립 반대로 20‧30대 여성들의 지지를 받는 영화들에 ‘꼴페미’라는 딱지를 붙이며 거부하는 움직임도 거세다. 지난해 ‘82년생 김지영’은 개봉 전부터 소위 ‘평점 테러’에 시달렸다. 이에 맞서 10점 만점에 무조건 10점을 주는 ‘평점 조공’ 운동도 일었다. 평점 테러는 사회적 이슈를 환기하며 영화를 보지 말자는 보이콧과 달리 영화 자체를 난도질한단 점에서 제작사 측에 큰 상처를 남긴다. 김형석 영화저널리스트는 “예컨대 ‘미투’를 이유로 한 보이콧은 주류 시스템에 대한 저항이란 측면에서 공감 지점이 있지만, 특정 영화에 대한 댓글 테러는 폭력적인 게 느껴진다”고 했다. 전찬일 평론가는 “보기도 전에 미리 딱지를 붙이면 그 프레임 속에 영화가 왜곡돼서 수용되는 게 문제”라고 했다. 전 평론가는 2017년 역사 왜곡과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불렀던 ‘군함도’(감독 류승완)가 SNS에서 ‘악플’ 직격탄을 맞은 대표 사례로 꼽았다. 지난해 ‘나랏말싸미’도 세종대왕과 한글창제에 대한 역사왜곡 시비 속에 100만명도 끌지 못한 채 극장에서 내려졌다. ━ 흥행 일부 영향 있어도 ‘영화의 힘’에 달려 보이콧‧평점 테러가 실제 영화 흥행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전문가들은 대체로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결국은 영화의 힘에 달렸다”고 입을 모았다. 김형석 저널리스트는 “영화가 균형을 잡았다면 지지와 대항 사이에서 여론의 정화가 이뤄지는 편”이라고 했다. ‘82년생 김지영’은 367만명이 관람하고 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레이니…’는 코로나로 인한 극장 침체 속에서도 8만8000명의 관객을 모았다. 전찬일 평론가는 “미투가 문제라고 해서 하비 와인스타인이 제작한 영화를 다 들어낼 거냐. 김기덕 영화를 없앨 거냐. 그런 것은 또 다른 폭력이다”면서 결국 관객이 영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광우 칼럼니스트는 “고전 명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이제 와서 인종주의 논란 속에 HBO맥스에서 퇴출된 것처럼, 시대의 눈높이와 요구는 계속 변한다”면서 “영화 ‘뮬란’ 역시 당장은 미·중 갈등과 반중 정서 영향을 받는다 해도 언젠가 재평가될 수도 있다. 이대로 묻힌다면 그게 작품의 한계 아니겠나” 라고 내다봤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관련기사 중국계 여성감독 클로이 자오 '노마드랜드' 베니스 황금사자상 "위구르 공안 감사" 영화 뮬란 보이콧 확산시킨 엔딩크레딧 인천상륙작전 길잡이 팔미도 등대, 첫 등대 사적 됐다 인수봉 바위에 웬 주름이…뒤집으니 2m 고려 석불 나왔다 “국보 반가사유상 건강, 17억짜리 CT로 챙깁니다” 2020.09.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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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펫 앞서 발열체크부터…코로나 속 개막한 베니스영화제

팬들의 환호 대신 발열 측정기가 스타들을 맞았다. 마스크를 쓴 채 띄워 앉기 관람이 필수다. 2일(현지시간) 막을 올린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의 풍경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급 국제 영화제가 오프라인에서 개막했다. 12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영화제는 일부 규모를 축소하긴 했지만 주요 섹션들은 리도섬 프리미어 상영을 포함해 예년처럼 진행된다. 앞서 칸 영화제가 한차례 연기 끝에 온라인으로 진행된 것과 비교하면 과감한 조치다. 영화제 측은 개막식에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도 참석한다면서 “팬데믹으로 타격 입은 세계 영화산업에 연대를 표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월 선댄스영화제가 미국 내 코로나19 전파의 기폭제가 된 선례가 있어 이번 영화제 준비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 속에 이뤄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레드 카펫 행사장 주변에 높이 2m짜리 벽을 세워 행인의 접근을 막았다. 대신 행사들은 여러 SNS 채널을 통해 온라인 중계된다. 초청작은 예년에 비해 다소 줄어든 50여개국 72편. 소위 ‘빅네임’이 적고 메이저 스튜디오의 출품도 뜸한 편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내년 4월로 미뤄지는 등 변동이 있어 주요 영화사가 새로운 시상식 전략을 짜느라 베니스에 쇼케이스를 덜 낸 듯하다”고 전했다. 한국 영화는 박훈정 감독의 ‘낙원의 밤’이 비경쟁 부문(Out of Competition)에 초청됐다.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엄태구‧전여빈‧차승원 등이 출연했다. 한국 영화가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2016년 ‘밀정’(감독 김지운) ‘그물’(감독 김기덕) 이후 4년 만으로 당시에도 비경쟁 부문이었다. 지난해 코믹스 기반의 안티 히어로물 ‘조커’에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안겼던 경쟁 부문에선 올해 총 18편이 겨룬다. 이 중 여성 감독 작품이 8편이나 된다. 중국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 중인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마드랜드’(Nomadland) 등이다. 지난해 총 21편 중 여성 감독 작품이 2편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해 올해 심사위원장을 맡은 케이트 블란쳇은 언론 인터뷰에서 “(경쟁부문 라인업은) 올해 이룩된 긍정적인 진보에 대한 직접적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이 같은 변화가 지난해 아동 성범죄 전력의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2등상인 은사자상을 수상해 논란이 됐던 것을 의식한 결과로 보고 있다. 개막작은 이탈리아 감독 다니엘레 루체티의 결혼 드라마 ‘더 타이즈’(The Ties). 코로나19 사태로 할리우드 인사들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배우 틸다 스윈튼과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올리버 스톤 등이 눈에 띄는 참석자다. 스윈튼은 올해 평생 공로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관련기사 “직업보다 삶의 목적 먼저 찾으세요” 대장암에 쓰러진 흑인 히어로 블랙팬서…보스만 44세 사망 “영화 편당 100원 수익? 토종 OTT 살자고 우린 죽으란 소리” 송중기 주연 추석 대작 '승리호' 개봉 연기…'뮬란'도 또 미뤄 '성중립' 나선 베를린영화제, 주?조연상에 남녀 구분 없앤다 2020.09.0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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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예IS] '성범죄' 로만 폴란스키, 아카데미 제명 철회 소송 '패소'

단호하고 깔끔하다. 프랑스의 로만 폴란스키(86) 감독이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영구 제명 철회 소송에서 '패소'했다.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고등법원은 25일(현지시간) "아카데미의 폴란스키 제명 결정은 정당하게 이뤄졌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에서 "아카데미의 제명 결정은 (성범죄) 증거에 따른 것이다"며 "자의적이지 않았고 재량권을 남용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아카데미는 공식 성명을 내고 "로만 폴란스키 제명 절차가 공정하고 합리적이었다는 점을 법원이 확인했다"고 알렸다. 아카데미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지난 2018년 여러차례 성범죄 논란에 휩싸였던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회원 자격을 영구 박탈했다. 하지만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이듬해 "아카데미가 공정한 절차를 밟지 않고 나를 제명했다"며 소송을 제기, 미국 법원은 최종 아카데미의 손을 들었다. '소아성애자'라 지탄받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1977년 미국에서 13살 소녀를 강간한 의혹을 포함해 1983년 영국 미성년자 배우 성폭행 등 각종 아동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 도중 해외로 도피해 유럽에서만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폴란드·프랑스 이중국적자인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홀로코스트를 다룬 영화 ‘피아니스트’(2002)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고, 프랑스 최고 권위의 영화상인 세자르상도 8차례 받는 등 연출자로서는 성공을 거뒀지만 환영받지 못하는 거장이 됐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8.2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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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예IS] 클레어 드니 감독 "아델 에넬 세자르상 퇴장 이상했다"

예술과 도덕적 가치를 엄연히, 여전히 구분짓고 있는 프랑스 영화계다. 프랑스 유명감독 클레어 드니는 최근 르몽지와 인터뷰에서 "아델 에넬이 세자르상 시상식 중 갑자기 퇴장한 것은 충분히 그럴 권리가 있다 생각하고 어느 정도는 이해하지만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고 소리친건 약간 이상하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 달 28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살 플레옐 극장에서 개최된 제45회 세자르영화제(Cesar Awards)에서는 '나는 고발한다(J'accuse·영문 '장교와 스파이(An Officer and a Spy)')'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여러차례 악독한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세자르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자 항의 시위가 펼쳐졌고, 세자르상 위원회 전원은 책임을 지고 총 사퇴했다. 하지만 세자르상은 끝내 로만 폴란스키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겼다. 이에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셀린 샴마 감독과 배우 아델 에넬은 "부끄러운 줄 알라!"고 소리치며 현장에서 즉시 퇴장했다. 특히 아델 에넬은 과거 성범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잘 알려진 배우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수상과 아델 에넬의 분노는 시상식이 끝난 후에도 꾸준히 회자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클레어 드니 감독은 세자르상의 정통(?)과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능력을 감싸 안은 것. 클레어 드니 감독은 "회원들은 상을 주기 위해 투표를 한다. 그들은 (논란을 떠나) 폴란스키 영화가 최고라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세자르다"고 강조했다. 세자르영화제는 '프랑스의 오스카'라 불리며 1976년부터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프랑스 최대 영화 축제다. 프랑스영화예술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수상자(작)이 지명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3.1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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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여초' 아델 에넬, 세계의 영향력 있는 여성 영화인 선정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미국 엔터테인먼트 전문매체 버라이어티(Variety)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여성 영화인에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배우 아델 에넬과 클레어 마통 촬영감독이 뽑혔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원치 않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귀족 아가씨 엘로이즈와 그의 결혼식 초상화 의뢰를 받은 화가 마리안느에게 다가온, 영원히 꺼지지 않을 사랑의 기억을 담은 걸작.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아델 에넬과 클레어 마통 촬영 감독이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기념, 미국 엔터테인먼트 전문매체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여성 영화인’에 뽑혔다. 더불어, 여성의 날을 기념해 배우 아델 에넬과 셀린 시아마 감독이 여성 인권을 위한 시위에 참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아델 에넬과 클레어 마통 촬영감독이 동시에 리스트에 올랐고, 국내에서는 '기생충'의 여배우들과 이미경 CJ 부회장이 올라 화제가 됐다. 버라이어티는 아델 에넬이 지난 11월, 10대였던 자신을 수 차례 성추행한 영화 감독 크리스토프 뤼지아를 정식으로 고소하며 프랑스의 미투 운동을 다시 확산시킨 점에 대해 언급했고, 클레어 마통 촬영감독에 대해서는 그가 촬영한 두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과 '애틀란틱스'가 제72회 칸영화제에서 각각 각본상과 심사위원대상을 받았음을 언급하며 두 사람이 영화계에 미친 영향력을 보여주었다. 한편, 여성의 날을 기념해 아델 에넬과 셀린 시아마 감독은 여성 인권을 위한 시위에 참여했다. 시위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지난 제45회 세자르 영화제에서 아동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수상에 시상식을 퇴장한 아델 에넬의 용기 있는 행동에 대한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3.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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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르 성범죄·베를린 불륜 감독 '수상' 유럽영화제 반감↑

대중성은 고려하지 않은 '그들만의 잔치'로 스스로 전락시켰다. 수상 결과가 각 영화제와 시상식의 고유 권한이라 한다면, 그에 대한 반응과 평가도 고스란히 감내해야 할 몫이다.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살 플레옐 극장에서 개최된 제45회 세자르영화제(Cesar Awards)와 29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감독상 수상 결과가 일부 영화팬들의 공분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는 유럽영화제에 자체에 대한 반감으로도 그 스케일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세자르영화제 감독상은 '나는 고발한다(J'accuse·영문 '장교와 스파이(An Officer and a Spy)')'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받았고,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은 '도망친 여자' 홍상수 감독이 차지했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소아성애자로, 홍상수 감독은 현재 진행형 불륜으로 불쾌한 사생활이 알려진 인물들. "작품에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면 안 된다"는 이유로 선택된 이들은 수상을 하고도 축하받지 못하는 냉담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감독상을 비롯해 각색상, 의상상까지 최종 3관왕에 오른 '나는 고발한다(장교와 스파이)'는 19세기 말 프랑스군 유대계 장교 알프레드 드뤼피스가 독일 스파이란 누명을 쓰고 투옥된 드뤼피스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프랑스 현지에서 흥행에도 성공했지만, 세자르상 12개 부문 후보 지명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유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지독한 사생활 때문이다. '소아성애자'라 지탄받고 있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1977년 미국에서 13살 소녀를 강간한 의혹을 포함해 여러차례 아동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아카데미에서 제명 당한 후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상황. 세자르상 후보 지명 후 각종 단체들은 항의 시위를 감행했고, 비난과 개혁 요구에 직면한 세자르상 위원회 전원이 책임을 지고 총 사퇴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일찌감치 시상식 불참을 선언했다. 시상식 전 프랭크 리에스터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에게 상을 주면 상징적으로 안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자르상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에게 트로피를 안기는 초강수를 뒀다. 이에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감독상과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셀린 샴마 감독과 아델 아에넬은 "부끄러운 줄 알라"며 현장에서 즉시 퇴장, 반발의 뜻을 내비쳤다. 홍상수 감독의 행보는 이변없이, 예외없이 국내에서 외면 당하고 있다. 김민희와의 불륜 인정 후 해외 활동에만 주력하고 있는 홍상수 감독은 세계 3대 영화제라 꼽히는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음에도 '낭보'라 표현하기 찝찝한 것이 사실. 국내 영화팬들은 물론 네티즌들은 '어쩌라고' '안물안궁' '제발 홍상수·김민희 뉴스 좀 눈에 안 보였으면' '돌아오지마' 등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베를린에서 커플 행각을 펼쳤고, 개인 필모그래피는 흡족하게 채워졌을지언정 고국에서는 누구도 인정하지 않고 기억하고 싶어하지 않을 결과다. '도망친 여자'는 올 봄 국내 개봉을 추진하고 있다. '기생충'처럼 해외 영화제 수상 효과를 국내로 이끌어 들이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상수 감독의 최근작들은 누적관객수 1만 명 조차 채우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세자르에 이어 베를린까지 사생활 문제가 있는 감독들이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유럽 영화제에 대한 반감이 급부상했다. 과거에는 해외 영화제라 하면 무조건 대단한 것처럼 보였지만 역사에 의한 브랜드값으로 연명하고 있는 것을 많은 영화팬들이 직시하고 있다"며 "이미지 추락도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3.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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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제패" 프랑스 봉준호→독일 홍상수, 韓영화 끝없는 낭보(종합)

봉준호 감독과 홍상수 감독이 나란히 유럽 영화제를 제패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PARASITE)'은 지난 달 28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살 플레옐 극장에서 개최된 제45회 세자르영화제(César Awards)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튿날인 29일에는 홍상수 감독의 '도망친 여자(The Woman Who Ran)'가 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감독상 낭보를 전했다. 프랑스에서 독일까지. 유럽을 휩쓴 한국 영화의 위상이다. 프랑스를 넘어 미국, 그리고 다시 프랑스다. 지난해 5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올해 2월 아카데미시상식 4관왕을 휩쓴 '기생충'의 역사적 행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프랑스의 오스카'로 불리며 1976년부터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세자르영화제에서 '기생충'은 외국어영화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프랑스영화예술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수상자(작)이 지명되는 만큼 그 의미 또한 남다르다. 이로써 '기생충'은 프랑스 양대 영화제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세자르영화제는 프랑스를 자국으로 두고 개최하는 영화제인 만큼 '기생충'이 수상한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는 할리우드 영화들도 '외국어 영화' 후보로 오른다. '기생충'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페인 앤 글로리(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조커(토드 필립스 감독)', '배신자(마르코 벨로치오 감독)' 등과 경합을 벌인 끝에 외국어영화상의 영광을 안았다. 사실상 국제 장품상을 수상한 격이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기생충'은 코로나19로 시름을 앓고 있는 국민들에게 한줄기 빛처럼 꾸준히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2월 초 오스카를 품에 안으며 온 나라를 뒤집어 놓았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 또 한번 미소를 띌만한 소식을 전한 것. 어떤 상을 수상하더라도 더 이상 놀랍지 않은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이지만, 언제 들어도 기분좋은 수상인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기생충' 제작진과 봉준호 감독, 송강호는 최근 코로나19 피해 극복과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해 각 1억원을 기부하는 선행도 펼쳤다. '기생충'의 모든 행보는 축하받고 응원받아 마땅하다. 홍상수 감독은 24번째 장편 영화 '도망친 여자'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베를린영화제에서 한국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사마리아(2004)' 김기덕 감독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16년 만이다. 홍상수 감독은 '밤과 낮'(2008), '누구의딸도아닌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에 이어 4번째로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고,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통해 김민희가 67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4년만에 다시 은곰상을 추가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함께 만든 작품으로 나란히 개인 은곰상을 하나씩 챙기면서 (불륜)커플 은곰상을 완성했다. 김민희와 뜨거운 포옹을 나눈 후 무대에 오른 홍상수 감독은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고 싶다. 나를 위해 일해준 사람들, 영화제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허락한다면, 우리 여배우들이 일어나 박수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시상식에 함께 참석한 김민희·서영화에게 공을 돌렸다. 수상 후 기자회견에서는 "난 큰 그림을 그리거나 큰 의도를 갖는 세계에 살고 있지 않다. 작은 세계에서 조그맣게 사는 사람이다. 유혹을 떨쳐 버리려 노력하고 있고, 섬세하고 세부적인 것에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과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를 만나게 되는 여자 감희의 행보를 따라가는 영화다. 김민희가 감희를 연기했으며, 두 사람이 7번째 호흡맞춘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지 월드 프리미어 상영 후 외신들은 호평 담긴 리뷰를 전하고 있다.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데일리가 집계한 평점은 2.7점으로 이번 경쟁부문 진출작 18편 중 상위권 점수를 받았고,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100%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한편, 세자르영화제 작품상은 '레미제라블(Les Misérables·라주 리 감독)'이 차지했고, 감독상은 '나는 고발한다(J'accuse·영문 '장교와 스파이(An Officer and a Spy)')'를 연출한 로만 폴란스키에게 돌아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베를린영화제 최고상인 황금곰상은 이란의 '데어 이즈 노 이블(There Is No Evil·모하마드 라술로프 감독)'이,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은 '네버 레얼리 썸타임스 올웨이스(Never Rarely Sometimes Always·엘리자 히트먼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20.03.0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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