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IS 제주] 폭염·강풍에도 '노보기 6언더파', 이소영 제주삼다수 첫날 선두…고진영 3오버파
강풍도 이소영의 돌풍을 막을 수 없었다. 이소영은 3일 제주시 블랙스톤 제주(파72·6626야드)에서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대회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날 제주도엔 ‘뜨거운 강풍’이 불었다. 최고 33.8도의 무더운 날씨에 폭염 특보가 내려졌고, 풍속도 최대 6.5m/s에 달했다. 강한 바람 탓에 정확한 샷이 힘들어졌고 보기도 무더기로 나왔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 이소영은 132명의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보기 없이 라운드를 마쳤다. 전반 홀(10~18번)에서만 4개의 버디를 몰아친 이소영은 후반 홀(1~9번)에서 버디 2개를 추가하며 6언더파 선두 자리를 꿰찼다.
그린 적중률이 탁월했다. 88.9%(16회)에 달했다. 특히 파4 홀에서 그린 적중 시 남은 거리가 4.4m에 불과했다. 1라운드 전체 평균이 8.2m라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치다. 이소영은 12번 홀(파4)에서 홀과 3.5m에 떨어진 곳에 세컨샷을 안착시켜 버디를 기록했고, 13번 홀(파3)에서도 3.2m 거리에 공을 떨어뜨려 연속 버디를 작성했다. 14번 홀(파5)에선 16m의 롱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3연속 버디를 올렸다. 후반 홀도 뛰어났다. 1번 홀(파5)에선 86m 거리의 세 번째 샷을 홀과 1m 거리에 붙이며 버디에 성공했다. 마지막 9번 홀(파4)에선 세컨 샷을 깃대에 맞추는 진기명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1m의 퍼트를 성공시키며 6언더파를 완성했다.
기대를 모았던 ‘세계랭킹 2위’ 고진영은 3오버파 75타 공동 47위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3번 홀(파4)에서 116m 거리의 세컨 샷을 2.2m 그린에 안착시키며 첫 버디를 기록했던 고진영은 이후 4개의 보기를 추가하며 주춤했다. KLPGA 대상 포인트와 상금 1위인 박지영도 거센 바람을 이겨내지 못하고 1오버파 73타 공동 21위에 머물렀다. 박지영은 8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이 홀을 맞고 나오면서 이글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11번 홀(파4) 티샷이 숲속으로 떨어져 보기를 기록하는 불운을 맞았다.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막판에 순위를 끌어 올렸다.
신인 트리오 중에선 황유민이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황유민은 버디 5개에 보기 3개를 기록하며 2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18번 홀 1.6m의 파 퍼트를 실패해 2위로 올라설 기회를 놓쳤다. 김민별과 방신실은 나란히 5오버파를 기록하며 공동 74위에 머물렀다.
제주=윤승재 기자
2023.08.03 1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