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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얼빈’ 현빈·이동욱, 토론토영화제 뜨겁게 달궜다

영화 ‘하얼빈’이 캐나다 토론토를 뜨겁게 달궜다. ‘하얼빈’은 9일(현지시간)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이하 TIFF) 갈라 프레젠테이션(Gala Presentations) 섹션 초청작으로, 인 컨벌세이션 위드(In Conversation with) 현빈, 이동욱 행사 및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인 컨벌세이션 위드’ 행사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루머스’ 케이트 블란쳇, ‘에밀리아 페레즈’ 조 샐다나 등 소수의 세계적인 감독과 배우만이 진행하는 행사로, 영화제의 메인 이벤트 중 하나다.TIFF 벨 라이트 박스(Bell Light box)에서 진행된 인 컨벌세이션 위드 현빈, 이동욱 현장에는 행사 전부터 운집한 수백명의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영화제 공식 프로그래머 아니타 리의 진행 아래 현빈, 이동욱은 ‘하얼빈’에 관한 이야기부터 한국 영화 산업 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두 배우의 연기대결이 돋보이는 ‘하얼빈’ 클립 상영 중에는 환호성이 들리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현빈은 “‘하얼빈’은 극장에서 보셔야 하는 영화”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안중근을 연기하는 것은 부담스러웠지만, 배우로서 위대한 인물을 연기할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중근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이 땅에 뿌리를 내린 모든 사람, 모든 독립군의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안중근이란 위대한 인물의 작품에 작은 역할이라도 출연하고 싶었다”고 전한 “영화에서 아예 색다른 모습을 작정하고 준비했다”고 귀띔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첫 상영에 이어 한 번 매진을 기록한 두 번째 상영회가 끝난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현빈, 이동욱, 우민호 감독이 참석했으며, 다양한 국적 관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우민호 감독은 “나치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서양에서 꾸준히 나오듯 우리나라도 일제강점기 이야기는 반드시 짚고 넘어갈 부분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있는데 ‘하얼빈’을 촬영하면서 되새긴 말이다”라고 전했다. 현빈은 “이 현장에는 없지만 힘든 촬영 동안 함께한 동지들인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이 없었더라면 견뎌내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영화를 함께한 동료들에 애정을 드러냈다. 또 이동욱은 “‘하얼빈’을 촬영하면서 나라를 위해 희생한 독립군들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뜻깊은 소감을 전했다.한편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첩보 드라마다. ‘남산의 부장들’,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의 차기작이자 겨울 극장가의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품으로, 국내에서 오는 12월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11 09:17
영화

“가장 큰 함성 나온 레드카펫”…토론토 홀린 현빈·이동욱 ‘하얼빈’ [종합]

배우 현빈과 이동욱이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TIFF) 레드카펫을 빛냈다.현빈과 이동욱은 8일(현지시간) 열린 제4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초청작 ‘하얼빈’ 월드 프리미어 상영에 우민호 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세 사람은 이날 로이 톰슨 홀에서 진행된 상영 전 레드카펫에서 관객과 인사를 나눴다. ‘하얼빈’은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던 안중근 의사와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첩보 스파이물로 풀어낸 작품이다.‘내부자들’ ‘마약왕’ 등 작품마다 한 시대를 예리하게 조명하며 통찰력을 빛낸 우민호 감독이 ‘남산의 부장들’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현빈은 극 중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을 맡았으며, 이동욱은 안중근과 갈등을 겪는 독립군 이창섭 역으로 특별출연했다. 토론토국제영화제는 칸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4대 국제영화제로 꼽히는 영화제. ‘하얼빈’은 이번 영화제의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토론토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은 상업적인 완성도가 뛰어난 장르 영화를 초청하는 섹션으로 지난해 엄태화 감독 ‘콘크리트 유토피아’, 류승완 감독의 ​‘밀수’, 허진호 감독 ‘보통의 가족’ 등이 초청된 바 있다. 대한민국 일제강점기 소재의 영화가 초청된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이날 토론토 국제영화제 공식 SNS는 ‘하얼빈’의 레드카펫 현장 사진을 게시하며 “아마도 지금까지 레드카펫 중 가장 함성이 컸을 것”이라고 언급해 현지의 열렬한 호응을 전했다. 첫 시사를 마친 현빈과 이동욱, 우민호 감독은 9일 TIFF 벨 라이트 박스에서 ‘인 컨버세이션 위드’) 행사를 통해 관객과 대담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토론토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는 ‘하얼빈’ 행사를 소개하며 “가장 기대되는 관객과의 대화 일정 중 하나”라며 “한국의 슈퍼스타 현빈, 이동욱의 커리어와 영화에 대해 이야기 나눌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하얼빈’은 오는 12월 국내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09 15:58
영화

[28th BIFF]좌석 점유율 90%… 부국제, 혼란 딛고 순탄한 행보[중간결산]

좌석점유율 90%. 지난 4일 개막 전부터 인사잡음, 지도부의 공석 등 여러 논란에 휩싸여 우려가 있었던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순탄하게 폐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예년에 비해 규모는 다소 축소됐지만, 현장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활기차다. 특히 영화제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자 한걸음에 달려온 스타들의 힘이 컸다. 올해는 영화는 물론 다양한 OTT 작품들이 초청됐으며, 세계적인 거장들과 톱스타들이 방문해 관객들과 만났다.올해는 총 269편(공식 초청작은 209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장 60편)의 작품으로 영화제가 꾸려졌다. 예산이 줄어들면서 지난해(71개국 354편)보다 90편 가까이 줄었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행사를 채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집행위에 따르면 올해 총 16만석 가운데 8일 0시 기준으로 좌석 점유율 90%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부산국제영화제의 좌석점유율이 80% 가량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고무적인 결과치다. ◇배우들, 좌초 위험 부국제의 구원투수 되다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수렁에서 건져올린 큰 몫은 배우들이 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사상 첫 단독 사회로 나선 배우 박은빈의 분투와 처음으로 영화제 호스트를 맡아 기꺼이 달려온 송강호, 주윤발, 판빙빙 등 중국 톱스타들의 방문으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화제성을 챙길 수 있었다.여기에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의 감독과 배우들은 주인공인 고아성의 천추골 골절로 인한 부재에도 기자회견을 영화 이야기로 꽉 채웠고, 뤽 베송과 이와이 슌지, 고레에다 히로카즈, 하마구치 류스케와 같은 거장이 부산을 찾아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라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위상을 세우는 데 일조했다. 명성에 걸맞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과 이와이 슌지 감독의 ‘키리에의 노래’는 예매 오픈과 함께 연이어 매진 행렬을 기록하는 진풍경을 남겼다. 다만 기자회견에 15분이나 늦고도 별다른 사과의 말도 하지 않은 뤽 베송의 부족한 매너는 아쉬움을 자아냈다.◇전년 대비 축소된 규모,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승부수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예산 역시 전년도 130억 원보다 20억 원 이상 감소한 109억4000만 원이었다. 이로 인해 길거리 분위기 조성이 잘 되지 않았고 영화의 전당에 모든 행사가 집중됐다. 지난해 영화 ‘아바타: 물의 길’ 팀이 부산을 찾으며 해운대 해수욕장에 거대한 샌드아트를 세우고, 동네방네비프 특별 상영도 열렸던 것과 비교하면 더욱 썰렁했다.다만 이런 빈자리를 화제성이 있는 OTT 콘텐츠들과 탄탄한 포럼 프로그램, 고(故) 설리의 유작인 ‘진리에게’ 상영 등으로 집중해 채운 점은 칭찬할 만하다. ‘진리에게’의 경우 지난 7일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기자들도 티켓 구하기가 전쟁이었을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상영 시 극장 안에서는 고인을 그리는 관객들의 그리움이 가득찼다. 몇몇 객석에서는 훌쩍이는 소리까지 들렸을 정도. 이어진 GV에는 정윤석 감독이 참석해 작품이 공개되기까지의 과정 등을 공개, 고인을 추억했다. 영화제 기간에 열리는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도 지난 7일 지난해보다 확대된 규모로 오픈됐다. 49개국 877개 업체, 1939명의 산업 관계자가 자리했다. 특히 전년도보다 해외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는 평가다. 다양한 국가의 세일즈사, 바이어, 프로듀서, 투자자, 판권사 등이 대거 참가해 한국영화의 앞날에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온 스크린 섹션을 통해 하반기 기대를 모으는 OTT 작품들을 다수 만날 수 있었다. ‘비질란테’, ‘LTNS’, ‘운수 오진 날’, ‘거래’, ‘발레리나’ ‘독전2’ 등이 대표적.넷플릭스, 티빙, 디즈니+ 등 OTT 작품들 역시 티켓 예매가 오픈되자마자 전석 매진이 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다만 오픈토크를 비롯해 개막식 행사 등에서 집행위원장이라는 수장의 빈자리가 느껴졌다. 예년과 달리 게스트가 지나가야 한다며 시민들의 동선을 지나치게 제한하거나 오픈토크 진행자가 자신의 감상만 지나치게 이야기하다 정작 중요한 관객과 게스트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제대로 이끌지 못 해 시간을 잡아먹는 장면 등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매년 영화제에 방문한다는 30대 채 모 씨는 “‘비질란테’, ‘운수 좋은 날’ 등 공개를 앞둔 OTT 작품들을 미리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특히 배우들을 눈으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면서도 “규모가 줄어든 것 같아 아쉽다. 오픈토크에서 사회자의 진행이 부자연스러워 집중이 잘 안 되기도 했다. 빨리 상황이 회복돼서 내년에는 더 커진 영화제가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부산=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10 05:50
영화

송강호&주윤발 이심전심~송중기의 하입보이… 화제의 순간[28th BIFF]

세계 영화인들이 함께하는 아시아 최대의 영화 축제를 표방하는 만큼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눈에 띄는 순간들이 쏟아졌다.올해의아시아영화인상 주인공 주윤발과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호스트를 맡은 배우 송강호의 재미있는 만남부터 아이 아빠가 되고 더욱 친절해진 송중기의 특급 매너까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의 순간들을 모아봤다. ◇송강호&주윤발, 말 안 통해도 훈훈했던 순간집행위원장이라는 수장 없이 항해를 시작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 공백을 메우고자 배우 송강호를 호스트로 세웠다. 송강호는 4일 오후 열린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손님들을 직접 맞았다.올해아시아영화인상의 주인공인 주윤발 역시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때 송강호와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해 눈길을 끌었는데. 알고 보니 두 사람은 서로의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 했다고.주윤발은 다음 날 오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송강호와 말이 안 통해서 인사만 했다. 내가 ‘당신은 나의 영웅’이라고 영어로 인사를 했고, 송강호도 내게 한국어로 인사를 한 것 같았다. 내가 못 알아들으니까 계속 말을 하더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부국제 첫 개막식 단독 사회 박은빈개막식 사회를 맡을 예정이었던 배우 이제훈이 허혈성 대장염으로 응급수술을 받으면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는 배우 박은빈이 단독으로 맡았다. 부산국제영화제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박은빈은 부산 느낌이 물씬 나는 하늘빛 드레스와 빛나는 미소로 개막식 무대를 아름답게 수놓았다. ◇송중기 어디서 봐요? ‘뉴진스의 하입보이요’최근 득남한 ‘애 아빠’ 송중기의 화끈한 팬서비스도 화제였다. 영화 ‘화란’ 팀과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은 송중기는 이때부터 귀여운 볼하트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후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화란’ 오픈토크 때는 홍사빈, 김형서와 함께 뉴진스의 ‘하입보이’ 춤을 춰 ‘송중기의 하입보이’라는 명장면을 만들었다. 4일 개막식, 6일 액터스하우스, 7일 오픈토크 등으로 알찬 일정을 소화한 송중기는 공식 일정 외의 시간에도 해운대구 일대를 소탈히 돌아다니며 시민들의 사진 요청 등에 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토크 후에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의자와 테이블을 치우는 특급 매너도 보여줬다. ◇홍콩에도 없는 주윤발 핸드프린팅 탄생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함께한 배우 주윤발의 손도장이 홍콩도 아닌 부산에 남게 됐다. 주윤발은 올해의아시아영화인상 수상을 기념해 5일 핸드프린팅 행사를 했다. 이 행사에서 주윤발은 한 관객의 갑작스러운 사진 촬영 제안에 선뜻 응했고, 유창한 한국어로 ‘아리랑’도 열창했다. 그는 “홍콩 스타의 거리에도 내 손도장이 없다. 내 핸드프린팅이 보고 싶은 홍콩 사람들은 부산에 와야 할 것”이라는 끝인사로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이주영 사랑해요” 판빙빙의 특급 사랑“이주영 배우 외엔 함께 하고 싶은 다른 배우가 없었다”며 영화 ‘녹야’에 함께 출연한 이주영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낸 판빙빙. 그는 이주영이 ‘녹야’ 출연을 고민하자 직접 손편지를 써서 건넸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녹야’ 기자회견에서도 판빙빙은 이주영에게 “사랑해요”라고 한국어 애정 표현을 하는가 하면 행사 내내 이주영을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바라봐 눈길을 끌었다.스타들이 만든 재미있는 순간으로 화제를 모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3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계속된다.부산=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10 05:50
영화

[28th BIFF] ‘녹야’ 공백기 끝내고 돌아온 판빙빙의 선택은 ‘여자’였다[종합]

“‘녹야’를 찍으며 결국 여성만이 여성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돕고 알 수 있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중국을 대표하는 배우 판빙빙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진행된 갈라 프레젠테이션 ‘녹야’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26년간 연기 생활 속에서도 ‘녹야’에서 연기한 진샤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 했던 캐릭터라는 판빙빙은 “시나리오를 보고 감동까지 느꼈다”고 털어놨다. ‘녹야’는 인천 여객항 보안검색대에서 근무하는 이방인 진샤(판빙빙)가 낯선 타지에서 쳇바퀴 같은 삶을 살아가다 자신과 달리 자유로워 보이는 초록머리 여자(이주영)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서로 기질도, 살아온 배경도 정반대인 두 여성이 만나 교감하며 서로를 구하는 과정이 펼쳐진다.연출을 맡은 한슈아이 감독이 “실제 배우들의 성격과 극에서 맡은 캐릭터의 성격이 정반대”라고 말할 만큼 진샤와 초록머리 여자는 그간 판빙빙과 이주영이 대중에게 보여준 캐릭터들과 결이 크게 다르다. 한슈아이 감독은 “이번이 내 두 번째 영화다. 그래서 더 두려움 없이 배우들에게 180도 변신을 요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판빙빙은 “26년 동안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는데도 진샤 역을 제안받았을 때는 굉장히 놀랐다”면서 “진샤를 내가 해석해보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시나리오를 보고 내면에서 ‘이 캐릭터를 해석해 보고 싶다’는 욕망이 든다는 건 배우에게 굉장히 큰 일”이라고 밝혔다.이런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었던 데는 판빙빙이 지난 수년간 겪어온 개인적인 일들도 영향을 줬다. 그는 2018년 탈세 논란에 휘말린 뒤 신변이상설, 잠적설 등 여러 루머에 휩싸였다. 이날은 수천억 원에 달하는 세금을 완납한 뒤 오랜만에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기도 했다. 판빙빙은 지난 공백기에 대해 “연기자에겐 때로 시간을 좀 가지고 자신을 침착하게 가라앉힐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인간의 생명 주기처럼 삶에는 기복이 있다. 그 기복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지난 시간 동안 나 역시 스스로를 가라앉히고 침착하게 숨을 고를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그러면서 “그 시간 동안 새로운 눈으로 인생을 보게 됐고, 다른 사람들과 만나면서 새로운 느낌을 쌓아갔다”면서 “내가 ‘녹야’에서 연기한 진샤는 굉장히 마음 속에 숨겨진 스토리가 많은 여자다. 진샤라는 인물과 그가 펼쳐나가는 이야기가 지난 몇 년 동안 내가 겪은 개인적인 사건 및 스토리와 잘 매치가 된다고 느껴졌다. 좋은 캐릭터와 스토리는 늘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이주영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야구소녀’를 보고 ‘이 귀여운 배우와 꼭 연기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는 판빙빙. 그는 진심을 담은 손편지를 이주영에게 썼고, 그 편지가 이주영의 마음을 흔들어 동반 출연이 성사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서울에서 ‘녹야’를 촬영한 판빙빙은 이 시간이 “외로운 섬에 버려진 것 같았다”면서도 “이주영을 비롯해 현장 스태프들과 똘똘 뭉쳐 마음의 어려움을 극복했다. 우리 영화의 스태프들은 거의 다 여자였다”고 이야기했다.“감독, 조감독, 통역까지 대부분이 다 여성으로 이뤄진 ‘여성의 팀’이었어요. 여성의 힘으로 극복해서 완성한 영화가 바로 ‘녹야’입니다. 이미지와 기질이 완전히 다른 두 여자가 서로에게 이끌리고 펼쳐가는 감정적인 전개가 매력적인 ‘녹야’에 많은 관심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한편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3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펼쳐진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녹야’ 역시 이 기간 동안 만날 수 있다.부산=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05 15:47
연예일반

‘밀수’·‘보통의 가족’·‘콘크리트’ 토론토영화제 간다! K무비의 힘 [종합]

올해도 굵직한 한국 영화들이 북미 시장의 관문으로 불리는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K무비의 힘을 제대로 보여줄 전망이다.25일(한국 시간) 토론토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초청작 리스트에 류승완 감독의 ‘밀수’, 허진호 감독의 ‘보통의 가족’,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세 편의 한국 영화가 이름을 올렸다.토론토국제영화제는 칸 국제영화제, 베를린 국제영화제, 베니스 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4대 국제영화제로 꼽힌다. 북미 지역 최대 규모의 영화제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영화를 소개하는 세계적인 행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밀수’와 ‘보통의 가족’은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됐다. 작품성과 상업성을 두루 갖춘 거장들의 작품을 엄선해 초청하는 토론토국제영화제의 대표 섹션 가운데 하나다. 그동안 ‘아수라’, ‘기생충’, ‘헤어질 결심’, ‘브로커’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많은 작품들이 초대받았다.‘콘크리트 유토피아’는 특별한 게스트가 참석하는 대중 관객 대상 섹션인 갈라 프레젠테이션(Gala Presentations)에 이름을 올렸다.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임상수 감독의 '하녀', 조의석 감독의 ‘감시자들’, 이정재 감독의 ‘헌트’ 등 그간 해당 섹션 초청작들이 극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거뒀던 바, 이번 여름 빅4로 꼽히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박스오피스 성적에도 관심이 모인다.세 작품 가운데 26일 국내에서 가장 먼저 베일을 벗는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고민시 등이 출연한다. 개봉 전부터 입소문이 뜨겁다.허진호 감독의 신작 ‘보통의 가족’은 서로 다른 신념의 두 형제 부부가 우연히 끔찍한 비밀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등이 주연으로 참여했으며 이번 토론토영화제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다음 달 2일 개봉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로 변한 서울을 배경으로 유일하게 남은 황궁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등 톱스타들이 다수 출연한다.한편 세 편의 한국영화 기대작이 초청된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는 9월7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7.25 11:23
연예

[26회 BIFF] 레오스 카락스 감독, 항공 문제로 9일 일정 취소·변경(공식)

어쩔 수 없지만, 관객들 입장에서는 아쉬운 사고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방문을 예고했던 프랑스 거장 레오스 카락스(Leos Carax) 감독의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8일 오후 "9일 진행 될 예정이었던 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일정이 취소 및 변경됐다"고 고지했다.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이날 관객과의 대화(GV)와 올해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아네트(Annette)'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려 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에 따르면,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당초 8일 부산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항공 운항 상황이 좋지 않아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지 못했다. 관계자는 "항공편에 문제가 생겨 감독님의 입국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자회견은 10일, 관객과의 대화는 12일로 이동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다시 정해진 스케줄은 차질 없이 진행 될 것이다"며 "불가피한 변동으로 레오스 카락스 감독님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기대했을 취재진, 관객들에게 양해 말씀 전한다"고 밝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준비한 거물급 게스트 중 한명인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7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된 뮤지컬 영화 '아네트'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선을 보인다. 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일정이 본의 아니게 늦춰지면서,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영화제의 후반부를 굵직하게 책임지게 됐다. 부산=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10.0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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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회 BIFF] 하마구치 류스케 "봉준호 감독과 대담 꿈 같은 시간, 인간적 매력에 압도"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봉준호 감독과 진행한 대담 후일담을 전헀다. 8일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드라마이브 마이 카(Drive My Car)'·'우연과 상상(Wheel of Fortune and Fantasy)' 공식 기자회견에서 두 작품을 연출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전날 진행된 봉준호 감독과의 대담에 대해 "진심으로 꿈 같은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봉준호 감독님이 나를 응시하고, 많은 질문을 쏟아내 줄 때 무언가 포근히 감싸주는 느낌을 받았다"며 "사실 신체적으로는 피곤한 상태였는데, 봉준호 감독님의 시선과 질문에 굉장히 용기를 얻으면서 열심히 답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님은 영화 감독으로서 원래 존경하는 감독님이었다. 근데 어제처럼 길게 이야기 나눈 것은 처음이다. 그의 인간적인 매력에도 압도 당했다"고 밝혔다. 또 "정말 좋았던 이유가 두 가지 있는데, 감독님과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님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대화 중 봉준호 감독님의 아버님에 대한 언급이 잠시 있었다. 그런 개인적인 부분도 대화 속에 있었던 것이 참 기뻤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다만 봉준호 감독님의 질문에 답변을 하려고 하는데 잇따라서 다음 질문이 들어오고 또 들어와서 답변하려고 했던 것을 충분히 풀어놓지 못한 장면에 몇 번 있었다. 그 점은 아쉬웠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74회 칸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에 빛나는 '드라이브 마이 카'는 죽은 아내에 대한 상처를 가진 가후쿠(니시지마 히데토시)와 전속 드라이버 미사키(미우라 토코)의 이야기를 그린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 단편소설 '드라이브 마이 카'(2014)를 영화화했다. 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우연과 상상'은 뜻밖의 만남에서 시작된 세 개의 이야기 '마법', '문은 열어 둔 채로', '한 번 더'로 구성된 작품이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아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냈다. 부산=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10.0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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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회 BIFF] 하마구치 류스케 "부산 로케이션 불발 아쉬워…언젠간 꼭"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부산 로케이션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8일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드라마이브 마이 카(Drive My Car)'·'우연과 상상(Wheel of Fortune and Fantasy)' 공식 기자회견에서 두 작품을 연출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2019년 부산을 방문했을 당시 부산의 곳곳을 헌팅하며 '드라이브 마이 카'의 부산 로케이션을 준비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영화는 코로나19 상황과 제작 기간 등의 문제로 최종 히로시마에서 촬영됐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에 다큐멘터리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적이 있어서 부산의 이곳 저곳을 돌아봤다. 지역이 옮겨졌다고 내용 자체가 달라진 것은 없지만, 설정적인 부분에서 만약 영화의 전당을 배경으로 했다면, 영화의 전당을 연극의 전당으로 바꿔 부산국제연극제가 개최 돼 거기에 무대를 올리는 장면이 나왔을 것이고, 부산의 큰 산과, 광안대교 촬영도 예정해 두고 있기는 했다"고 말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준비를 하면서 부산의 곳곳이 참 마음에 들었다. 영화를 찍으면서도 '부산에서 촬영했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다"며 "무엇보다 최근 한국영화의 힘이 강화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한국의 영화 제작 방식이나 과정을 통해 나 자신도 배울 것이 많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언젠가는 부산에서, 한국에서 꼭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74회 칸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에 빛나는 '드라이브 마이 카'는 죽은 아내에 대한 상처를 가진 가후쿠(니시지마 히데토시)와 전속 드라이버 미사키(미우라 토코)의 이야기를 그린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 단편소설 '드라이브 마이 카'(2014)를 영화화했다. 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우연과 상상'은 뜻밖의 만남에서 시작된 세 개의 이야기 '마법', '문은 열어 둔 채로', '한 번 더'로 구성된 작품이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아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냈다. 부산=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10.0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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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회 부산국제영화제 거장의 작품 대거 초청

다음달 6일 개막하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수작이 많다. 앞서 개최된 칸, 베를린, 베네치아, 로카르노 등 세계 유수 영화제 개막작이나 수상작이 대거 초청됨에 따라 국제영화제 수상작들의 향연이라 할 만하다. BIFF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초청영화 작품 수는 70개국 223편이다. 예년의 300편 안팎에 비하면 크게 줄었지만 질적 수준은 높다. 먼저 거장들의 신작 영화를 만날 수 있다. 폴 버호벤 감독의 ‘베네데타’, 웨스 앤더슨의 ‘프렌치 디스패치’, 제인 캠피온의 ‘파워 오브 도그’, 피에트로 마르첼로의 ‘루치오를 위하여’, 장이모우의 ‘원 세컨드’, 디파메타의 ‘퍼니 보이’ 등 거장들의 작품이 부산을 찾는다. 세계 유수 영화제의 수상작도 대거 부산에서 만난다.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티탄’(쥘리아뒤쿠르노), 심사위원대상인 ‘히어로’(아스가르 파르하디)와 ‘6번 칸’(유호 쿠오스마넨) 등 수상작 대부분이 초청 상영된다. 올해 개최된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배드 럭 뱅잉’(라두 주데),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신의 손’(파올로 소렌티노), 로카르노국제영화제 황금표범상 ‘사랑과 복수’(에드윈) 등 수상작 대부분이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임상수)와 폐막작 ‘매염방’(렁록만) 또한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배우 최민식, 박해일이 출연하는 ‘행복의 나라로’는 뇌종양으로 시한부 인생 3개월이 남았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은 죄수(최민식 분)가 탈옥 과정에서 만난 희귀 난치병 환자(박해일 분)와 우연히 거액의 돈을 손에 넣고 인생의 화려한 엔딩을 꿈꾸며 특별한 동행에 나선 서정적인 로드무비다. 폐막작 ‘매염방’은 홍콩의 전설적인 가수이자 배우인 매염방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화려한 성공 뒤에 가려진 외로움과 아픔, 20년에 걸친 장국영과의 우정과 이별, 홍콩의 국내외적 상황에 적극 목소리를 낸 매염방의 다면적인 순간을 조명한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된 ‘드라이브 마이 카’(하마구치류스케), ‘아네트’(레오스카락스), ‘우연과 상상’(하마구치류스케)도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올해 칸영화제 각본상을, ‘우연과 상상’은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아네트’는 올해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이밖에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 섹션 11개 작품을 비롯해 월드 시네마, 아시아영화의 창 섹션에 초청작에서도 빼어난 작품들이 다수 선보인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1.09.2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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