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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송지아 母, 집 처분→건강 보험 해지 “고민한 적 없어” (‘내생활’)

돌아온 ‘내 아이의 사생활’이 웃음과 감동을 모두 잡은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지난 23일 방송된 ENA 일요예능 ‘내 아이의 사생활’(이하 ‘내생활’) 13회에서는 베트남 한국어학당 강사로 초청받은 도도남매 연우, 하영이와 골프 유망주로 성장한 지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먼저 연우와 하영이는 훌쩍 성장한 근황으로 등장했다. 특히 앞니가 빠진 하영이의 변화가 귀여워 눈길을 끌었다. 연우는 “미국에 다녀온 뒤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혼자 하는 거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하며 지난 ‘내생활’ 방송으로 달라진 점들을 소개했다. 이날은 하영이와 둘이서 지하철 타기에 도전한 연우는 훌륭히 미션을 수행, 서점에서 필요한 책까지 사는 데 성공했다.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온 뒤 도가네 가족들의 근황 토크가 이어졌다. 연우는 “사랑이 누나처럼 친구들끼리 우정 여행을 하고 싶다”고 ‘내생활’에서 하고 싶은 또 하나의 도전을 언급했고, 하영이는 새로운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반면 연우는 “나는 약간 신중해야지”라며 결혼을 생각하고 연애를 할 거라는 진중한 연애관을 밝혔다.아이들이 둘이서 지하철을 타고 대형 서점을 다녀온 이유는 바로 한국어 교재를 구매하기 위해서였다. 아빠 도경완이 베트남 한국어학당에 특별 강사로 초청받으며, 도도남매도 또래 친구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기 위해 따라가게 된 것. 지난 미국 출국 때는 공항에서 우왕좌왕 헤매기도 했던 도도남매지만, 이번에는 익숙하게 미리 찾아온 정보대로 겨울 외투도 맡기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줬다.비행기에서는 도경완이 비상구 자리에 앉으며, 따로 앉아 가야 했지만 도도남매는 오히려 좋아했다. 아빠가 사전에 기내식을 신청하지 않아도, 승무원에게 영어로 주문을 하고 아빠 좌석을 알려줘 계산을 맡기는 등 돌발 해프닝도 여유롭게 대처했다. 졸린 데도 심심해하는 동생과 놀아주는 연우의 스윗함은 ‘1가정 1연우 도입’을 외치게 만들었다.베트남에 도착한 뒤, 도경완은 먼저 어학당에 가고 연우와 하영이는 둘이서 시장에 가기로 했다. 이때 연우는 환전소를 비교하며 가장 좋은 조건으로 환전을 했다. 장윤정은 “아빠는 해외 나가면 엄마 카드만 쓰는데”라며 꼼꼼한 연우를 칭찬했다. 이어 아이들은 공항 직원에게 물어본 정보로 시장으로 가는 버스까지 무사히 탑승했다.그러나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베트남 버스 탑승 방법이 아이들을 당황케 했다. 연우가 자신에게 티켓을 주는 베트남 직원에게 돈을 지불했지만 이를 거절한 것. 설상가상 영어까지 통하지 않는 상황에 아이들이 난감해하며 끝이나 궁금증을 모았다.이어 새로운 주인공 지아의 일상이 소개됐다. 어린 시절 아빠와 함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국민 조카로 사랑받았던 지아는 만 17세 골프 유망주로 성장해 있었다.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시간 단위로 계획을 짜고, 벌크업을 위해 분유까지 먹는 지아의 분주한 아침이 모두를 놀라게 했다.현재 주니어에서 프로턴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에 있다는 지아는 매 순간 골프 생각뿐이었다. 지금 사용하는 골프채가 닳아서 엄마가 바꿔준다고 해도, 한쪽을 잃어버린 무선 이어폰을 새로 사준다고 해도 오로지 “그 돈이면 라운딩을 한 번 더 돈다”고 골프 이야기만 했다. 또래 친구들 보다 더 철이든 지아의 모습에 엄마 박연수는 “애가 왜 애늙은이 같아. 또래 애들처럼 웃고 떠들면 좋겠는데”라며 속상해했다.골프장에 도착한 지아는 호주 골프계의 전설이자 캐리웹, 유소연 등 레전드 선수를 배출한 호주의 이안 츠릭 코치와 영상 통화를 하며 레슨을 받았다. 열심히 하는 지아를 기특하게 본 이안 츠릭 코치는 레슨비도 받지 않고 지아에게 골프를 알려준다고. 코치님에게 배운 것들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연습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지아의 열정이 시청자들까지 감탄하게 했다.열혈 운동 중 프로 골퍼인 친한 언니의 등장에 잠깐 간식을 먹으며 쉬는 시간을 갖게 된 지아. 그때서야 지아는 솔직하게 자신의 깊은 속마음을 꺼내 놓았다. 골프에만 매진해야하기 때문에 남자 친구도 만들지 않는다는 지아는 “우리 집 기둥뿌리 내가 다 뽑아 먹는다고 하는데, 그런 거 보면 책임이 막중해진다”고 남다른 책임감의 이유를 밝혔다.이어 지아는 “엄마가 골프 전지훈련 때문에 건강 보험도 해지했다고 해서, 그 말을 듣고 많이 울었다. ‘지금까지 더 열심히 안 하고 뭐 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엄마가 지아 엄마가 아닌, 박연수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엄마에게 가지고 있는 미안한 마음을 털어 놓았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듣던 박연수는 “지아가 울었다는 건 몰랐다. 지아가 골프를 하면서 집도 정리를 하고 그랬지만,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해주는 것 때문에 단 1초도 고민해 본 적 없다”고 자신의 마음을 설명했다.아빠가 축구 국가대표였기에 국가대표도 꿈꿨었다는 지아지만, 국가대표는 프로선수를 겸할 수 없는 골프의 규칙 때문에 모든 걸 포기하고 프로턴만 준비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 헬스, 필라테스, 퍼팅연습 등 끊임없이 이어지는 지아의 노력이 모두의 입을 쩍 벌어지게 만들었다. 특히 고강도 운동 끝판왕인 ‘와트 바이크’에서 목표였던 800점을 훌쩍 넘는 861점을 기록하며 프로 선수들과 어깨를 견줄만한 성과를 낸 지아의 악바리 정신에 모두가 놀라워했다.오후 10시나 되어 집에 온 지아는 축구를 하는 동생 지욱이와 통화를 하며 힘들었던 하루를 위로했다. 또한 지아는 중고거래로 열심히 모은 용돈으로 엄마에게 어깨 마사지기를 깜짝 선물했다. 본인도 힘든 하루였음에도, 엄마를 더욱 챙기는 철 든 지아의 모습에 박연수는 물론 이현이도 눈물을 흘렸다. 이어 전지 훈련 길에 오른 지아가 뉴욕에서 한껏 꾸미고 의문의 남자를 만나는 장면이 펼쳐졌다.이처럼 다시 돌아온 ‘내생활’은 더욱 어려운 난이도의 여행에 씩씩하게 도전하는 도도남매와 골프 선수라는 목표를 향해 이 악물고 노력하는 지아의 사생활을 통해 웃음과 감동 모두를 선물했다. 웃음과 감동이 조화를 이루는 ‘내생활’만의 특별한 힐링이 시청자들의 일요일을 따뜻하게 물들였다.한편 방송 말미 담긴 예고편에서는 베트남에서 원숭이에게 무언가를 뺏기고 오열하는 도도남매와 뉴욕에서 남사친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지아의 모습이 담겨 기대를 더했다. ‘내 아이의 사생활’은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3.24 08:09
프로축구

[IS 인터뷰] 32년 만에 탄생한 ‘서울대 K리거’, “학교보다 프로 경쟁이 더 힘들어요”

“많은 관심에 감사하지만, 실력을 길러야 해요.”올 시즌 K리그2 경남FC에 입단해 고작 리그 1경기에 출전했지만, 이미 팬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선수가 있다. ‘서울대 네이마르’ 유준하(22·경남)다. 그는 서울대 출신 프로축구선수라는 독특한 이력으로 주목받았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194화 사생결단 특집에 게스트로 나서기도 했다. 유준하는 방송이 나간 일주일 뒤인 지난 24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FA컵 4라운드(16강)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비록 팀의 0-3 완패를 지켜봐야 했지만, ‘서울대 네이마르’라는 별명답게 1부 팀을 상대로도 번뜩이는 드리블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인천전이 경남 소속으로 뛴 4번째 경기였는데, 유준하는 ‘부족함’을 느꼈다. 그는 경기 후 본지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피지컬과 체력에서 1부 리그 선수들에게 밀렸다. 개인적으로 느낀 부족함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며 “축구전용경기장에서 뛴 게 처음인데, 관중석과 가까워서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유준하는 어린 시절 축구를 하면서 학업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훈련이 끝나면 남는 시간에 공부하고 책을 읽었다. 강릉 중앙고 재학 시절에는 3년 내내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고, 그 결과는 서울대 체육교육학과에 입학으로 이어졌다. 그에게 프로팀 입단은 어쩌면 공부보다 더 어려웠다. 서울대를 다니면서도 축구선수의 꿈을 놓지 않은 유준하는 2021년 K4리그 노원 유나이티드에 합류했다. 학생과 선수 생활을 병행했고, 2022년 12월 4수 끝에 경남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선수가 됐다. 독특한 이력 덕분에 인기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건 유준하에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그는 “그렇게 카메라가 많은 곳에서, (방송이) 처음이라 정말 긴장했다. 다행히 두 MC(유재석·조세호)께서 긴장을 잘 풀어주고 리액션도 잘해주셨다. 색다른 경험을 한 것 같다”며 “방송이 끝나고도 (두 MC가)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다’고 하더라. 잘해주셔서 되게 고마웠다”고 했다. 유준하는 이색적인 기록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공업고등학교인 강릉 중앙고에서 40년 만에 배출한 서울대생이자 32년 만에 K리그에 데뷔한 서울대 출신 선수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다. 앞서 서울대 출신으로 프로축구에서 뛴 선수로 황보관(1988년) 양익전(1989년) 이현석(1991년)이 있다. 그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뿌듯하기도 하다”면서 “사실 리그 한 경기를 뛴 신인인데, 많은 팬이 관심을 보여주시는 건 학교 덕이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더 열심히 해서 실력을 길러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유준하는 서울대에서 학점 4.3 만점에 4.0을 받았다. 하지만 프로 생활은 또 다른 이야기다. 유준하는 “서울대 내에서는 학점 경쟁이 있지만, 그 외 직접적인 경쟁은 없다고 생각한다. 프로는 팀 내에서 경쟁하고 리그에서도 경쟁한다. 직접적인 경쟁이어서 (대학교보다) 조금 더 힘들다.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올 시즌 목표는 15경기 출전, 공격포인트 5개다.인천=김희웅 기자 2023.05.27 07:03
야구

'프로 10명 배출' 파주 챌린저스, 2022년 선수단 모집

독립야구단 파주 챌린저스가 2022년 그라운드를 누빌 새 얼굴을 찾는다. 파주 챌린저스는 오는11월 30일까지 전직 프로야구 선수 출신, 비선출을 포함한 고교 및 대학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2022년 선수를 모집한다. 2017년에 창단한 파주 챌린저스는 올해까지 총 10명의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현재 운영중인 독립야구단 중에서는 최다 프로선수 배출 기록이다. 파주 챌린저스는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인프라를 이미 갖춰 창단 초기 때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실내·외 야구장 및 타격장, 웨이트트레이닝 시설, 개인 라커, 샤워실 등 모든 시설이 파주 한 곳에 모여 있다. 선수들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은 좋은 성적으로 연결됐다. 파주 챌린저스는 2020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열린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통합우승을 마크했다. 독립리그는 물론 프로선수 배출에도 1등을 달리고 있는 파주 챌린저스가 2022년 새 식구들과 함께 다시 한번 뛴다. 이번 선수 모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19 13:00
스포츠일반

스포츠 행정가 ‘제2의 유승민’ 꿈나무 키운다

“국제 스포츠 무대로 나가는 첫발을 이곳에서 내디뎠어요.” 국제 스포츠 행정가를 꿈꾸는 김형근(26), 송인호(27)씨를 최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체육인재아카데미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지난해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 추진한 체육인재육성사업 ‘챌린지코스’(10주 과정)를 수료했다. 체육 관련 전공자를 대상으로 스포츠 실무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김씨는 올 1월 프로축구 서울 이랜드FC에 입사했다. 마케팅팀에서 스폰서 업무를 맡았다. 송씨는 올 2월까지 스포츠 마케팅업체인 IMG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현지 지원 업무를 맡았다. 두 사람은 “흐릿했던 장래가 챌린지코스를 통해 또렷해졌다. 국내에서 실력을 키워 언젠가 국제무대에 진출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씨는 몇 해 전까지 엘리트 축구선수였다. 11세 때 처음 축구화를 신은 그는 2013년 축구 특기자로 대학(청주대)에 진학했다. 같은 포지션의 세계적 스타 개러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을 롤 모델 삼아 운동했다. 엘리트 야구 선수 출신인 송씨는 12세 때 야구를 시작했다. 외야수로 휘문중에 진학했고,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꿈꿨다.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다. 프로선수의 꿈은 현실적으로 소수에게만 허락됐다. 김씨는 대학 진학 후 축구를 그만두고 스포츠 의학을 전공했다. 송씨는 고교 입학과 동시에 야구를 접었다. 대신 스포츠 행정가를 목표로 한국체대에 진학했다. 대학에서도 자신들이 꿈꿨던 길은 생각보다 좁았다. 스포츠 관련 진로가 해당 전공자에게 쉽게 열릴 거라는 건 막연한 기대였다. 송씨는 “스포츠 관련 아르바이트, 동아리, 자원봉사 활동을 닥치는 대로 했다. 하지만, 이 분야의 현장에 대해서는 감도 잡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이 꿈에 다가서는 발판을 마련한 건 체육인재육성사업의 간판 프로그램인 챌린지코스를 통해서다. 실무 위주 교육으로 체육계 취업 역량 강화와 국내외 스포츠 인재 양성이 프로그램의 목표다. 스포츠 이벤트·마케팅, 스포츠 윤리·인권, 스포츠리더십 등을 가르친다. 문서 작성, 스피치 등 실무도 배우며, 우수 수료생은 3개월간 현장에서 유급으로 실무 능력을 쌓을 수 있다. 김씨는 “학교에선 접하기 힘든 실무 위주 교육이다. 스폰서 제안서 작성법은 축구단 업무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송씨는 “미국인 강사와 역할극을 통해 스포츠 비즈니스 영어를 배웠는데, 실제로 미국에서도 통해 신기했다”고 전했다. 2016년 시작된 인재육성사업은 지난해까지 226억78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3만1678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올해도 57억원을 지원한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이자 현재 대한탁구협회 회장인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체육인재육성사업이 배출한 대표적인 국제 스포츠 행정가다. 그는 2016년 스포츠행정과 고급 영어를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국제스포츠인재 양성 전문과정’을 수료했다. 조재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종합적이고 체계화 된 체육인재육성사업으로 앞으로 제2, 제3의 유승민을 배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체육인들이 희망을 갖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씨와송씨는 “선수 출신인 유승민 선배님처럼 언젠가는 IOC나 국제축구연맹(FIFA), MLB 등 스포츠 기구의 행정가가 되기 위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04.14 08:39
야구

[IS 피플] 급성장한 '대전 아이돌'이 꿈꾸는 올스타전 무대

'대전 아이돌'이 데뷔 첫 올스타전 무대를 꿈꾼다.정은원(19)은 한화가 배출한 '히트 상품'이다. 데뷔 첫 시즌이던 지난해 두각을 나타내더니 올 시즌에는 중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김태균, 하주석 등 걸출한 팀 선배들을 모두 제치고 구단 유니폼 판매 1위에 오를 정도다. 한용덕 감독은 "은원이 하는 것을 보면 놀라울 뿐이다. 지난해 풀타임을 뛴 것도 아닌데 올해 하는 걸 보면 '선수가 저렇게 잘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는 건 '별들의 무대' 출전이다. 한화는 LG·키움·KIA·NC와 함께 나눔 올스타에 속해 있다. 정은원은 박민우(NC) 정주현(LG) 안치홍(KIA) 서건창(키움)과 2루수 부문 득표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포지션 득표 1위 박민우를 사정권 안에서 추격하고 있다. 처음에는 3만 표 이상 표 차이가 벌어졌지만, 점점 간격을 좁혀 1만8000표 안팎까지 따라붙었다. 그는 "처음에 주변에서 얘기를 해주셨는데 직접 (투표 현황을) 보지는 않았다. 차이가 크게 난다고 하는데 본다고 달라지는 건 아니다"고 했다.한화는 올스타전 투표에서 고전 중이다. 송광민·김태균·이성열 등 팀을 대표하는 베테랑 타자는 물론이고 마무리 투수 정우람까지 1위와 작지 않은 차이가 난다. 포지션별 투표 1위를 배출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가 정은원이다. 선수도 욕심이 난다. 데뷔 2년 차에 올스타전 무대를 밟는 건 의미가 꽤 있다. 팀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성장했다는 공식 인증을 받는 셈이다. 그는 "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경험해보고 싶다"며 "일단 후보에 올라간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쟁쟁한 선배들과) 순위권 경쟁을 하는 것도 충분히 기분 좋다"고 했다. 단순히 인기만 많은 건 아니다. 올해 7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7(296타수 88안타) 5홈런, 39타점을 기록 중이다. 전 경기 출전을 하면서 3할을 넘나드는 타격으로 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는 악재 속에서도 굳건하게 2루를 지키는 중이다. 잠시 기복을 보이는가 싶더니 곧바로 궤도에 올랐다. 정은원은 "성적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 많이 신경 쓰면 경기장에서 잘되지 않는 것 같아 최대한 잊고 플레이 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어쨌든 프로선수고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내 임무다. 다른 이유로 핑계 삼고 싶지 않다"고 했다.감독의 극찬대로 1년 만에 꽤 큰 성장을 이뤄냈다. 선수 본인이 더 잘 안다. 정은원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타격과 주루 등 발전한 부분이 많다. 아직 목표대로 잘 흘러가고 있다"며 "매일 경기를 나간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다. 오늘 못해도 내일이 있고, 그다음도 있다. 뭘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없어 그 부분에선 편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완벽에 가깝게 흘러가고 있는 2019시즌. 올스타전 출전은 그래서 더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그는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벌써 반 이상을 했다는 게 신기하고 시간이 빨리 지나간 느낌"이라며 "(올스타전에) 갈 수 있다면 이왕 (포지션 투표에서) 1등 해서 가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을 전했다.대전=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9.06.23 15:17
연예

경정 차세대 스타, 유석현

사진 = 경륜경정사업본부프로의 세계에서는 지는 해가 있으면 뜨는 해도 있기 마련이다. 경정도 마찬가지다. 개인 통산 405승으로 역대 개인통산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1기 길현태, 403승으로 2위를 기록하며 2기를 대표하는 김종민 그리고 2년 연속 다승왕 기록을 가지고 있는 4기 어선규 등 오랜 기간 기수를 대표하며 노련한 경주운영으로 꾸준한 성적을 보이는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도 최근에는 예전과 같은 강한 인상을 보여주지 못하며 지는 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이에 반해 7기 심상철을 필두로 후배 기수들은 매년 새로운 스타를 배출하며 미사리 경정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11기 김응선(33·A1등급)이 연말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챔피언에 오르며 스타덤에 올랐다면 올 시즌에는 유석현(32·12기·A1등급)이 스타탄생을 예고하고 있다.유석현은 2013년에 데뷔하여 첫 해 4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11기 동기생인 조성인, 강영길이 각각 5승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서 두드러진 성적은 아니었다. 2014년에는 6승을 거두며 조금 발전한 모습을 보여준 유석현이 차세대 주자로서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한 것은 2015년부터다. 2015년 24승을 거두며 월등히 향상된 실력을 선보인 유석현은 대상경주 출전도 동기생 중에서 가장 빨랐다. 2015년 제9회 스포츠경향배 대상경정 3위를 시작으로 쿠리하라배 2위 그리고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에서 당당히 준우승을 거두며 무서운 신인선수로 인정받았다. 이후 유석현은 매년 향상된 기량을 선보였고 2016년 26승, 2017년 30승으로 한 시즌 개인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올 시즌은 지난 17일 기준으로 11승으로 다승 3위에 올라있다. 그리고 최근 활약에 힘입어 개인 통산 100승 달성에도 성공했다. 365번째 출전경주인 지난 18회 2일차 3경주에서 1코스 인빠지기 우승으로 100승에 성공한 것이다.경정 전문가들은 유석현의 장점을 세 가지를 꼽는다. 첫 번째로 기복 없는 스타트다. 올 해로 여섯 번째 시즌을 맞는 유석현의 출발위반 횟수는 단 네 차례 뿐인데다 평균 스타트 타임은 0.20초반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두 번째는 강력한 1턴 전개력을 꼽는다. 유석현은 1턴 마크 공략이 강한 선수로 외곽에서의 휘감아찌르기 전개는 일품이다. 세 번째는 포기하지 않는 승부근성이다. 저조한 성적의 모터를 배정받아 출전해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경주에 임하는 진정한 프로선수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개인통산 100승이라는 개인적인 대기록 달성에도 불구하고 아직 대상경주 우승이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하지만 이제 경정에 눈을 뜬 만큼 대상경주 우승은 시간문제라는 평가다.많은 경정전문가들은 "유석현이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길현태, 김종민, 심상철의 계보를 잇는 경정을 이끌어 갈 차세대 스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용재 기자 2018.05.23 06:00
축구

울산 정승현, J리그 사간도스 이적…"울산 자부심 가지고 좋은 활약"

울산 현대 수비수 정승현(23)이 J리그 사간도스로 이적한다. 이적 조건에 대해서는 양 구단 합의에 따라 밝히지 않기로 했다. 울산을 떠나게 된 정승현은 “유소년 때부터 늘 울산 현대 프로선수를 꿈꾸며 지내왔다. 울산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울산의 처용전사, 구단 직원 분들, 클럽하우스 식당 어머님들, 감독님, 코치님, 선배 동료 후배, 그리고 이외에도 관계된 모든 사람들과 모든 분들께 먼저 감사드리고 싶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이어 “프로 선수로 새롭게 도전할 기회가 왔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맞서고 싶다. 한국의 전통명가 울산을 대표하는 선수라는 자부심으로, J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통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여 울산으로 돌아오겠다.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리며, 항상 울산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승현은 울산 산하 U-18팀인 현대고를 거쳐, 프로에 입단한 울산의 유소년시스템이 배출한 선수다. 프로 데뷔 초 울산에서 18경기 이상 출전하며, 상대팀 주요 공격수들을 봉쇄하였다.울산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표로 발탁되어, 신태용 감독 지휘 하에 올림픽대표로 활약하였다. 정승현은 울산에서 총 48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하며 울산의 주전선수로서 활약했다. 한편 울산은 24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인천과 홈경기 종료 후 경기장 외곽에서 열리는 ‘뒤풀이 마당’에서 팬들과 함께하는 환송회 자리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용재 기자 2017.06.23 10:10
야구

[김인식의 클래식]단장과 감독, 서로 의논하며 함께 가야 한다

우리 프로야구 역사가 35년이다. 최근 들어 야구단 단장의 중요성이 화제에 오르고 있다. 진작부터 나왔어야 했다. 오히려 조금 늦은 감이 있다.메이저리그에서는 제너럴 매니저(General Manager·단장)가 선수를 사고 팔고 트레이드하는 부문을 모두 총괄하고 있다. 단장은 팀에 어느 포지션이 필요한지, 약점을 메우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프로야구단 운영에서 중요한 역할이다.일본은 우리보다 프로야구 역사가 훨씬 오래됐다. 하지만 단장 역할이 어느 정도 정착되기까지 70년 가까이 걸렸다. 아직까지도 완성된 상황은 아니다. 단장 직함이 없는 구단도 있다.1993년과 1994년 다이에 호크스(소프트뱅크의 전신) 감독을 맡았던 네모토 리쿠오씨는 세이부 전성기 시절 관리부장으로 일했던 인물이다. 뛰어난 행정 능력으로 다이에에서 프로야구 사령탑까지 맡았다. 오 사다하루에게 지휘봉을 넘긴 뒤에는 다시 다이에 사장 자리까지 오르는 능력을 발휘했다.네모토 뒤로는 나와 친분이 있는 야마나카 마사타케씨가 획기적인 사례를 남겼다. 야마나카는 호세이대학을 나온 투수였다. 체격이 왜소해 프로 선수는 되지 못했다. 그러나 대학 시절 아마추어에서 여러 기록을 세웠다. 프로선수 출신이 아닌 데도 일본 야구계에서 인정을 받았고, 일본 올림픽 대표팀 감독까지 역임했다. 그 야마나카씨가 2004년 요코하마 단장으로 취임했다. 일본로야구에서 최초로 배출된 선수 출신 단장이었다. 일본프로야구도 70년 동안 이런 저런 시도를 하면서 차차 시스템을 정립해온 것이다.우리도 요즘 단장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내 생각엔 미국이든, 일본이든, 한국이든 가장 중요한 게 팀워크라고 본다. 감독과 단장이 잘 융합해 팀을 끌고 가는 게 첫 번째로 중요하다. 감독도 너무 권위의식을 가져서는 안 되고, 단장도 야구를 잘 모르면서 아는 척을 하면 안 된다.지난 날을 돌아보면 떠오르는 단장이 한 명 있다. 한화 감독 시절에 만났던 송규수씨다. 그분이 내게 와서 솔직하게 얘기를 하더라. "나는 야구를 잘 모른다. 그래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선 내가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그 분이 어떻게 야구를 전혀 모르겠는가. 그러나 "현장에 있는 사람들보다는 모른다"고 먼저 인정을 한 것이다.그 분은 몇 년 뒤 한화 단장을 그만 두고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 사장으로 옮겨 갔다. 처음에는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조금 지나니까 코치들과 선수들이 "그 단장님이 참 잘 하셨다"고들 했다. 말이야 "야구 모른다"고 했지만, 알고 보면 가장 좋은 단장이었던 것이다. 오히려 야구를 모르면서 아는 척을 하면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서로가 권위의식을 버려야 한다. 단장과 감독이 팀을 위해 합심하고, 지속적으로 의논을 해야만 팀을 제대로 끌고 갈 수 있다.물론 미국과 한국의 프로야구에는 차이가 분명히 있다. 미국은 야구단이 그 자체로 하나의 회사다. 그러나 한국은 넥센 한 팀만 빼놓고는 모두 대기업 산하다. 그러니 모그룹에서 내려오는 단장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럴 땐 다른 게 없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때로는 현장에 맡기기도 하면서, 꾸준히 의논을 하는 것이다. 현장에 있는 감독보다 야구를 더 잘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서로 상의를 해서 잡음 없이 함께 가는 게 진짜 '팀워크'다.프런트 사람들은 회사의 이야기를 듣지 않을 수 없다. 반대로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회사라는 조직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런 게 쌓이면 오해를 하게 되고 자꾸 의견 충돌이 생긴다. 그런 차이점을 서로 이해하려고 해야 서로 모르는 부분을 알 수 있다. 서로 마음이 맞추고 양보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야구를 하던 사람이 단장을 맡기도 한다. 그런 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다. 두산과 SK가 그렇게 해왔고, 최근에 한화도 현장 출신 단장을 임명했다. 야구인들은 그런 인물들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현장 출신 단장이 많이 나오는 건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바람직한 방향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잡음이 나오면 더 곤란해질 것 같다. 서로 의논을 해야 팀이 제대로 갈 수 있다.이런 생각도 해 본다. 구단의 사장과 단장은 적어도 10년씩은 해야 한다고 본다. 이런 일도 겪어 보고, 저런 일도 겪어 봐야 제대로 판단하고 실행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내가 실수했다'고 느낄 새도 없이, 야구단 운영에 대해 조금 알 만 하면 사장과 단장이 바뀌는 구단도 많다. 그렇게 되면 사장이 열성팬들보다 야구를 더 모르는 상황에 놓이는 것이다. 잘 하든, 못 하든 10년을 지켜보며 기다리는 것도 제대로 야구단을 운영하는 방법인 것 같다. 김인식 KBO 규칙위원장정리=배영은 기자 2016.11.30 11:00
축구

폭염 속 운동선수들…전문의 "수분·단백질·휴식 3원칙 필수"

"운동선수라도 폭염 속에서는 건강 예방이 필수입니다."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지속하고 있다. 35도를 웃도는 대낮을 가까스로 벗어나면, 이번에는 '열대야'가 잠을 깨운다. 기상청은 "광복절인 15일을 기점으로 폭염이 절정기를 벗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무더위는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프로운동선수들은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벼야 한다. K리그와 KBO가 날씨를 고려해 저녁 경기를 하고 있지만, 온도차가 그리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낮에 훈련을 하고 다시 피 말리는 '전쟁터'인 경기장에 투입되는 프로선수들로서는 1994년 이후 역사에 남을 올해 폭염이 두렵다. 박중철 녹색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잘 훈련된 운동선수일지라도 이런 폭염 속에서는 예방을 통해 만에 하나 있을 불상사를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사병과 열사병…잘 구분해야 피한다 "구토도 나고 어지럼증도 있다. 우리도 힘들다."흔히 '무더위는 노약자만 조심하면 된다'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날마다 운동을 하는 프로선수들도 무더위 속에서 건강을 다치곤 한다. 지방 모 축구단 A 감독은 "현역시절 그라운드를 뛰다 보면 구도와 현기증이 오곤 했다. 아무리 여름에는 저녁경기가 진행된다고 하지만, 그라운드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운동장에서 교체돼 벤치로 들어간 후 어지럼증으로 쓰러지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낮에 훈련을 소화한 뒤, 곧바로 피 말리는 경기에 투입되면 건장한 운동 선수라도 버티기 쉽지 않다. 김학범 성남 FC 감독은 "우리는 경기 때 가만히 서 있는데도 땀이 줄줄 흐른다. 그런데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을 오죽하겠냐"면서 더위에 지친 선수들의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이럴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질병은 일사병과 열사병이다. 박중철 녹색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폭염이 지속할 때는 일사병과 열사병을 주의해야 한다"며 증상과 원인에 따른 두 병의 차이를 구분하고 예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일사병은 더운 날씨 햇빛을 많이 받아서 땀 배출 등으로 인해 탈수가 일어나고 체온이 올라가 어지럼증과 구토, 탈진 상태를 일으키는 것이다"며 "기존에 질환이 있거나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은 사람, 고혈압이나 당뇨를 가진 이는 합병증으로 번질 수 있어서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열사병은 자칫 생명도 빼앗아 갈 수 있다. 박중철 녹색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열사병은 고온의 밀폐된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몸의 열을 내보내지 못할 때 발생한다. 고열과 함께 심각할 경우 혼수상태도 빠질 수 있다"며 "운동선수나 인부가 경우 풀타임으로 경기를 뛰고난 뒤 밀폐된 숙소나 컨테이너 등의 공간에서 낮잠을 자다가 의식을 잃게 되는 사례가 이따금 보고된다. 이것도 열사병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방…육류 등 단백질·수분·휴식은 진리예방법은 수분섭취와 적절한 휴식, 그리고 단백질 섭취다. 박중철 녹색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보통 땀과 함께 전해질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보강을 위해서 이온음료를 수시로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폭염 속에서 각종 장비를 차고 쪼그려 앉아있는 야구의 포수나, 풀타임으로 뛰어야 하는 축구 선수들이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더불어 적절한 휴식과 체력 안배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 음식 자체에 수분이 많은 음식을 먹어주면 땀 배출로 인한 부분도 함께 보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운동선수들은 여름이면 '보양식'을 찾아 먹기 바쁘다. 일사병과 열사병으로까지 번지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체력이 떨어지면서 경기력 저하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장마철 습기까지 더위에 더해지면, 선수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는 폭등한다. 1970~90년대 프로선수들 사이에서는 꼬리곰탕, 꼬리찜, 도가니탕, 사골국이 운동선수에게 필수음식으로 통하곤 했다. 더 나아가 뱀이나 개고기, 보약 등을 챙겨먹는 사람도 있었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현역시절 물개도 먹어봤다"고 털어놨다.이 음식들의 공통점은 고단백 식품이라는 점. 박중철 녹색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특정 보양식도 많이들 이야기하는데 가장 좋은 음식은 고단백·고칼로리 식품이다"며 "운동선수들은 근육을 많이 사용한다. 당연히 칼로리 소모도 클 수밖에 없다. 고단백 고칼로리 음식을 먹으면 빠져나간 영양소를 보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단백질이 많은 음식은 결국 육류다. 경기 당일만 아니라면 평소 닭, 소, 돼지 등 육류를 잘 섭취하면 좋다"고 덧붙였다. 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2016.08.13 13:21
야구

글로벌선진학교 ‘첫 승’ 의미와 프로야구에 던지는 메시지

수비가 시작되면 더그아웃에 남은 선수들은 13명뿐이다. 감독도 없다. 공격할 때는 코치 두 명 모두 코치 박스에 나가있다. 그라운드 위 선수들은 '야구보다 공부를 더 많이 한다'는 선입견과 싸운다. 한국의 엘리트 고교야구에서 경쟁하기엔 열악한 조건이다. 이런 팀이 메이저 대회에서 승리를 거뒀다. 제5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경북 문경의 글로벌선진학교 야구부의 값진 성취다.글로벌선진학교는 7월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대회 1회전에서 백송고를 10-0, 5회 콜드게임으로 이겼다. 2학년 선발 투수 공기태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타선은 3-0으로 앞선 5회, 안타 6개를 몰아치며 7득점을 올렸다. 3학년 김승준이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2014년 공식 창단(고등부) 이래 전국대회에서 거둔 첫 승이다.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백송고는 전반기 주말리그(경기A)에서 5승 1패로 1위를 거둔 팀이다. 반면 글로벌선진학교는 전반기(경상A) 4패 뒤 거둔 1승이 올 시즌 유일한 승리다. 후반기에도 5패만 당했다. 대회 전부터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도 "아직 프로에 입단할 선수는 찾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팀 역사가 짧아서만이 아니다. 글로벌선진학교는 기독교 재단이 세운 국제형 대안학교다. 커리큘럼도 미국식이다. 국어, 국사를 제외한 모든 과목을 영어로 수업한다. 해외 대학 진학을 목표로 입학하는 학생도 많다. 야구부원도 '학업과 운동'을 철저하게 병행한다. 훈련은 오후 3시에 시작해 3~4시간 동안만 진행된다.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야구를 즐기도록 돕는다. 폭력과 폭언은 엄격하게 금지된다. 기존 엘리트스포츠 시스템을 탈피하려는 의지가 크다. 야구부원 중엔 선수가 아닌 다른 진로를 택한 선수도 있다. 학교는 "야구 선수는 물론 야구 행정가, 스포츠 전문 변호사도 키울 수 있도록 운영한다"고 했다. 공부를 제쳐놓고 야구에만 매진해도 프로 입단은 '하늘의 별 따기', 대학 진학도 어렵다. 냉정한 현실을 잘 아는 이들에게 글로벌선진학교의 야구부 운영 방침은 이상론으로 들릴 수 있다. 실제로 현재 야구부 운영은 어렵다. 부원 수에서도 알 수 있다. 50명이 훌쩍 넘는 서울 시내 명문 고교 야구부의 절반 수준이다. 3학년이 13명, 1·2학년은 9명에 불과하다. 심지어 중학부는 고작 2명이다. 당장 내년엔 대회 출전이 어려울 수 있다. 부원 다수가 학교 방침대로는 프로 선수가 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전학을 갔기 때문이다. 감독도 없다. 창단부터 선수들을 지도하던 권혁돈 중등부, 김혁섭 고등부 감독이 최근 팀을 떠났다. 학교는 최근 야구부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하지만 신입 부원 모집조차 쉽지 않다. 한국일 고등부 코치는 "자기 포지션이 아닌 포지션에 뛰어야 하는 선수가 생긴다. 당연히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안타까워했다. 단시간에 좋은 성적을 기대하긴 힘든 조건이다. 첫 프로 입단 선수 배출도 기약할 수 없다. 하지만 전국대회 입상과 프로선수 배출만이 고교 야구부의 평가 기준이 돼야 할까. 글로벌선진학교는 학생의 인생을 두고 모험하지 않는다. 남아 있는 선수 부모들도 같은 생각이다. 3학년 투수 김정훈은 고심 끝에 미국 대학 진학을 결정했다. 어머니 김영희씨는 "아들이 야구를 하면서 재활 의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공부를 병행했기 때문에 선수 외 진로를 정할 수 있었다"고 했다.수많은 아마추어 선수들이 졸업반 때 냉혹한 현실에 부딪힌다. 대학 진학과 프로 입단에 성공해도 성공은 여전히 멀리 있다. 일단 야구를 포기하면 다른 진로를 탖기가 어렵다. 하지만 글로벌선진학교는 학생 선수에게 다른 도전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고 있다.학생들은 열정과 현실 사이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한다. 일반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선수 대다수는 스카우트, 행정가, 재활 전문가 등 스포츠 관련 직업을 목표로 삼은 선수들이 많다. '고교 선수' 시절은 무의미하지 않았다. 적성을 알고 진로를 정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절실하게 야구를 하지 않는다'는 편견도 받는다. 하지만 선수들의 열정은 다른 학교 선수들과 다르지 않다. 부모들은 입을 모아 "선수 대부분 마음 속엔 프로 선수를 향한 꿈이 있다"고 했다. '풍운아' 최향남이 학교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기도 하다. 그는 지난 1월 LG에서 뛰던 시절 한솥밥을 먹던 김혁섭 전 감독의 부탁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순수한 열정에 감명을 받았다.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도움을 주려 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 감독 대행을 맡았다. 정식 지도자가 아니라 경기 중 더그아웃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험난한 도전을 선택한 선수도 있다. 외야수 이승호는 "무조건 야구를 하겠다"고 했다. 그는 백정훈 KIA 스카우트가 "눈에 들어온다"며 "당장 프로는 힘들겠지만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 선수다. 아버지 이정일씨는 "아들이 야구 선수를 꿈으로 삼았다"며 "실력은 아직 부족하다. 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가려는 마음이 크더라. 졸업 후에도 야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한다"고 전했다. 외야수 김승준도 "내 목표는 프로야구 선수다. 정확히는 신고선수 입단이 목표다. 지금은 부족하겠지만 꼭 프로 무대에 서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글로벌선진학교의 운영 방침은 학원 야구의 체질 개선을 이끌 수 있는 사례가 되고 있다. 성적도 나아지고 있다. 지난해 7전 7패에 그쳤지만 올해는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2승을 거뒀다. 권위 있는 대회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값진 이정표를 남겼다. 야구부 창단을 물밑에서 지원한 허구연 KBO 야구발전위원회 위원장은 "대통령배 대회에서의 첫 승은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면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성공 사례가 나오면 프로 지향 일변도인 현재 시스템에도 변화를 시도하려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며 첫 승에 의미를 부여했다. 최근 한국 야구는 선수들의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도박, 승부조작 파문에 시달리며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 이 점에서 글로벌선진학교의 첫 승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야구부라는 좁은 세계에 갇히지 않고 지식과 교우 관계를 통해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다. 허 위원장은 "선수들이 유혹에 쉽게 빠지는 이유 중 하나가 인간 관계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라며 "정상적인 학원생활에서 좋은 친구, 스승을 곁에 둘 수 있다. 현재 시스템은 그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 기능이 뛰어나고 돈을 많이 버는 선수는 나와도 '존경받는 스포츠맨'이 만들어지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올해의 도전은 24일 멈췄다. 글로벌선진학교는 대통령배 2회전에서 만난 강원고와의 경기에서 7-3으로 패했다. 안타는 상대팀보다 더 많이 쳤다. 하지만 잔실수가 많았다. 경기 뒤 최향남 대행은 "그래도 우리 학생들이 정말 대견하다.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며 애써 웃음을 지었다.몇몇 선수는 목동구장을 떠나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도전은 끝이 아니다. 다음 대회인 봉황대기가 있다. 김승준은 "1회전에서 콜드게임으로 패할 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승리했다. 하지만 다음 대회 전망도 밝지는 않다. 하지만 어떤 팀보다 진실한 경기를 보여주겠다"며 큰 소리로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6.07.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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