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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매니저-단장-사장 출신' 민경삼 대표이사 SSG 떠난다, 김재섭 이마트 상무보 선임

민경삼(61) SSG 랜더스 대표이사가 구단과 작별했다.신세계그룹은 30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상무보였던 김재선 이마트 기획관리 담당을 신세계야구단(SSG 랜더스) 대표로 임명했다. 이로써 민경삼 대표이사는 SSG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민경삼 전 대표이사는 1986년 MBC 청룡에서 프로에 데뷔, 1990년 LG 트윈스 선수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1군 5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7 6홈런 94타점을 올린 뒤 1992년 시즌 종료 후 은퇴했다. 이후 LG 매니저로 1994년 LG의 우승을 지원했고, 2002년 SK 와이번스(현 SSG) 프런트로 옮겼다. 민 전 대표이사는 운영팀장, 경영지원팀장, 운영본부장을 거치며 초창기 SK 전력의 토대를 닦았고,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간 단장으로 재임했다. 2016시즌 종료 후 SK를 떠난 민경삼 전 대표이사는 2020년 대표이사로 팀에 복귀했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이자 야구인 출신으로는 김응용 전 삼성 사장에 이어 두 번째로 프로야구단 사장 선임이었다. 이어 SK를 인수한 SSG의 2022년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민 전 대표이사는 현역 선수-1군 선수단 매니저-단장-사장으로 한국시리즈(KS) 우승을 경험한 최초의 야구인이다.김재섭 신임 대표이사는 2000년 신세계 이마트부문에 입사해 TA추진사무국 팀장과 지원본부 관리담당, 기획개발본부 기획관리담당 상무보 등을 역임했다.이형석 기자 2024.10.30 11:20
산업

롯데 신동빈 vs 신세계 정용진, '리오프닝 2라운드' 경쟁 막 올랐다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의 2022년 일상회복 시기 1라운드 경쟁에서 신세계가 판정승을 거뒀다. 신세계그룹은 백화점·마트의 영업이익 등 다양한 지표에서 롯데에 앞섰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인수한 SSG랜더스 프로야구단이 우승까지 차지하며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 해 농사의 출발이라 할 수 있는 설 연휴가 다가오면서 정용진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2023년 리오프닝 2라운드 승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전세 역전 유통기업 순위, 야구도 정용진 부각15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 성수기인 설 명절에 접어들면서 롯데와 신세계의 2023년 계묘년 경쟁도 그 시작을 알리고 있다. 1년 중 설날은 추석과 함께 가장 큰 대목이라 롯데와 신세계는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신세계의 이마트는 12일부터 설 선물세트 본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이마트의 선물세트 사전예약은 1월 9일까지 2022년 설 때보다 14.1% 증가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도 설 선물 사전예약 매출이 25% 신장했다고 전하면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의 명절 선물세트 매출이 업계 1위로 알고 있다. 이마트뿐 아니라 쓱닷컴에서도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동안 롯데가 지켰던 유통 1위 자리는 신세계로 넘어갔다. 신세계는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쇼핑 등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다. 백화점의 경우 일상회복으로 소비가 늘면서 지난해 매출 증가로 연결됐다.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신세계백화점이 1~3분기 영업이익률 부문에서 19.3%로 백화점 중에 가장 높았다. 롯데백화점은 13.7%로 선방했다.대형마트의 경우 다소 고전했지만 이마트가 롯데마트에 우위를 지키고 있다. 이마트의 작년 1~3분기 영업이익은 122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8.7% 감소했다. 적자의 늪에 빠졌던 롯데마트는 작년 1~3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렇지만 영업이익 규모가 420억원으로 이마트에 비해 떨어진다. 영업이익률에서도 이마트가 1.3%로 롯데마트 (0.9%)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정용진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SSG랜더스 야구단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이 예고되고 있다. 우승을 기념해 진행한 ‘쓱세일’ 기간(작년 11월 18~20일)에 매출 대박을 쳤다. 쓱세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배 증가했고, 목표치인 140%를 넘겼다.매출 신장에 고무된 신세계그룹은 ‘쓱세일’ 수준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쓱닷컴은 올해 첫 번째 ‘쓱세일’ 행사를 지난 9~15일에 열었다. ‘뷰티 쓱세일’에서는 1만여개 이상의 상품을 할인 판매했다. 온라인 관계사인 지마켓과 W컨셉에서도 쓱닷컴 행사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연동했다.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 쓱세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률 측면에서 효과를 봤다. 지난해 이마트의 전체 영업이익률이 2.8%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의 유통 분야 조사에서도 신세계가 롯데를 따돌리고 있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2022 아시아 100대 유통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는 489억1000만 달러(63조8000억원)로 2021년보다 두 계단 오른 7위를 차지했다. 한국 유통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톱10에 포함됐다.유로모니터는 "신세계가 2021년에 이베이코리아 지분을 인수하면서 온라인 고객 기반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며 "이것이 온라인 사업과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 간의 더 큰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롯데는 249억300만 달러(30조9000억원)로 12위를 기록하며 2021년 11위에서 한 단계 하락했다. 2020년 보고서에서는 롯데가 9위로 신세계에 앞섰지만 2021년 이후 전세 역전이 이뤄진 상황이다. 롯데는 백화점·마트, 신세계는 이커머스·라방 부푼 기대신동빈 회장은 ‘뉴롯데’를 선언하면서 유통 분야에서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외부수혈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고,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가 지휘봉을 잡고 유통 명가 부활에 앞장서고 있다.롯데는 코로나19의 ‘보복 소비’ 성향으로 백화점 매출이 살아나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경우 지난해 매출 2조원 달성이 유력하다. 백화점매출 1위 신세계 강남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세계 강남점은 2019년부터 연 매출 2조원을 넘기고 있다.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롯데몰 사업권을 인수했고, MZ세대에서 인기를 끈 브랜드와 팝업스토어를 확충한 게 실적 확대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석촌호수 러버덕과 포켓몬 전시 등으로 롯데몰과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는 신세계 강남점과는 차이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과 롯데몰이 합쳐지면서 숫자가 더해진 부분이 있다”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의 기준과 다르고,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더해진 매출이 있다”고 설명했다.롯데와 신세계 모두 올해도 오프라인 유통 매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백화점이나 마트를 방문하는 고객의 ‘시간 묶어두기’ 전략을 통해 매출 신장을 겨냥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해 외식이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먹거리 분야에서 마트 등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며 “백화점의 경우 코로나 시기처럼 성장률이 크지 않겠지만 뒷걸음질 치는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온라인쇼핑 분야에서는 신세계가 롯데보다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성장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에 밀리는 형국이지만 신세계도 지마켓을 인수하는 등 다음 세대 소비자를 위한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하나증권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신세계의 이커머스 점유율은 지마켓(7.9%)과 쓱닷컴(3.1%)을 합쳐서 11% 수준이다. 점유율 20%를 넘은 쿠팡(20.8%), 네이버(20%)와 빅3를 구축하며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반면 롯데는 롯데온의 점유율이 1.7%로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변화의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2021년과 2022년 상반기 점유율 변동이 전혀 없다. 현재 온라인 유통시장 규모는 52조원 이상 규모로 커졌다.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유통시장(소매판매액) 규모는 지난해 1~3분기에 400조원을 넘은 408조380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4분기를 합치면 연간 530조원대 규모가 예상되고 있다. 2012년 230조원 규모에서 2.3배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라방’으로 불리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의 성장세도 주목을 끌고 있다. 미디어미래연구소에 따르면 한국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2025년 최대 25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신세계는 쓱닷컴의 라방을 통해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는 등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반해 롯데는 롯데홈쇼핑 외 아직 이렇다 할 ‘라방’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재계 관계자는 “올해는 일상회복으로 인해 신세계와 롯데의 유통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프로야구단의 경우 SSG랜더스가 지난해 우승을 하자 이에 자극을 받은 롯데가 자이언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90억원 실탄을 마련하는 등 흥미로운 ‘유통 야구대전’이 예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16 06:58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노메달' 도쿄 올림픽부터 마법사의 첫 우승까지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해 왔다. 2021년 모멘트를 다룬 이번 시리즈로 긴 여정을 마친다. ①SSG로 간판 바꾼 인천야구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SK텔레콤이 운영하던 SK를 1352억 8000만원에 인수했다. 새 구단명은 SSG 랜더스로 정했다. 인천야구의 간판은 5번이나 바뀌게 됐다. 인천 프로야구단은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를 시작으로 청보, 태평양, 현대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러나 2000년 현대가 수원으로 떠났고, SK가 자금난을 겪던 쌍방울 선수단만 인수, 인천에서 신생팀을 창단했다. SK는 인천에서 네 차례 우승을 이뤘지만, SSG의 인수 제의를 수용하면서 21년 만에 프로야구를 떠났다. ②‘추추 트레인’ 한국 상륙 MLB에서 통산 16시즌 218홈런 782타점으로 활약했던 추신수가 한국 프로야구에 입성했다. SK를 인수한 SSG는 2007년 해외진출 선수 특별지명에서 SK가 지명했던 추신수가 텍사스와 계약이 끝나자 연봉 27억원에 입단계약을 체결했다. 2021시즌 137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65 21홈런 25도루 103볼넷으로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39세 2개월 22일)와 100볼넷 기록(39세 3개월 13일)을 새로 썼다. ③리그 흔든 방역수칙 위반 논란 7월 5일 NC 권희동·박민우·박석민·이명기 등 4인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숙소에서 외부인 2명과 술자리를 가져 논란을 빚었다. 키움 한현희·안우진과 한화 윤대경·주현상도 수칙 위반이 확인됐다.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리그가 중단됐다. 황순현 대표 등 NC 수뇌부 3명은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KBO는 위반 선수 8명에게 출장정지 징계와 제재금을 부과했다. ④‘디펜딩 챔피언’ 한국, 올림픽 노메달 김경문 감독이 이끈 올림픽 야구대표팀이 도쿄 올림픽에서 빈손으로 돌아왔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야구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후 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다. 12년 전 우승팀 한국은 2연패를 노렸으나 3승 4패로 본선 진출국 6개국 중 4위로 마감했다.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불참한 데다 선발진이 평균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흔들렸다. 결국 한국은 미국·일본 등 강호들을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메달 없이 대회를 마무리했다. ⑤오승환, 역대 최초 300세이브 삼성 오승환이 4월 25일 KIA전에서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 역대 최초로 통산 30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2013년까지 277세이브를 기록한 후 해외로 진출했던 오승환은 2020시즌 복귀해 18세이브를 거뒀다. 2005년 프로 데뷔 이래 16년 497경기 만에 300세이브 고지에 오른 그는 10월 13일 KIA전에서 시즌 40세이브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령 40세이브 기록(39세 2개월 28일)도 남겼다. ⑥최정, 대기록 잔치 SSG 최정이 프로 17번째 시즌에서 대기록을 여럿 작성했다. 그는 5월 18일 KIA전에서 솔로홈런을 쳐 시즌 10호 포를 기록했다. KBO리그 최초의 1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15시즌 연속 10홈런 이상을 기록한 장종훈과 양준혁의 기록을 넘었다. 또 최정은 8월 18일 NC전에서는 6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개인 통산 288번째 사구로 메이저리그 휴이 제닝스가 세웠던 287개를 넘어섰다. 10월 19일 KIA전에서는 좌월 솔로 홈런으로 시즌 32호로이자 통산 400호 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467홈런)에 이은 리그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⑦손아섭, 최소 경기·최연소 2000안타 롯데 손아섭은 8월 14일 LG전에서 리그 역대 최소 경기(1636경기) 및 최연소(33세 4개월 27일) 2000안타 기록을 세웠다. 기록이 수정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손아섭은 앞서 6월 27일 두산전에서 1안타를 쳤으나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집계가 보류됐다. 해당 경기는 10월 7일 재개됐고, 정산이 6월 27일로 되면서 손아섭의 기록 달성 시점은 이후 1632경기와 33세 3개월 22일에 해당하는 7월 10일 삼성전으로 조정됐다. ⑧KT, 창단 첫 통합 우승 KT는 정규시즌 76승 9무 59패로 삼성과 동률을 기록, 타이브레이커 끝에 1위를 확정했다. KT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과 만났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세 시리즈에서 승리해 7년 연속 KS에 올랐다. KT는 4명의 선발 투수들이 모두 5이닝 이상 책임지며 4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4전 전승은 역대 9번째, 4연속 선발 스윕승은 역대 최초 기록이다. 시리즈 MVP는 박경수가 수상했다. LG와 KT에서 뛰었던 그는 데뷔 19년 만에 처음 오른 KS에서 호수비와 결정적 홈런포를 선보이며 시리즈의 주인공이 됐다. ⑨최동원 넘은 ‘225K’ 미란다는 MVP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 225탈삼진을 기록한 두산 아리엘 미란다가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관왕을 차지했는데, 특히 고(故) 최동원 한화 2군 감독이 1984년 롯데에서 세운 단일 시즌 탈삼진 기록(223개)을 37년 만에 경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과 대만 프로야구를 경험했던 미란다는 시즌 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주 무기 포크볼을 더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전혀 다른 투수로 변신했다. ⑩이의리, 36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 KIA 이의리가 2021년 신인왕을 차지했다. 1차 지명을 받고 KIA에 입단한 이의리는 시즌 초부터 선발 기회를 잡았다. 19경기에 나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 93탈삼진을 기록했다.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도 승선, 10이닝 18탈삼진을 기록했다. 2017년 키움 이정후 이후 5년 연속 고졸 순수 신인 수상자이자 1985년 해태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 수상자로도 이름을 남겼다. 차승윤 기자 사진=IS 포토·SSG 랜더스·연합뉴스 2022.12.31 18:00
산업

LG트윈스까지 찜한 형지엘리트…SSG·한화 등에 업고 '날개'

패션그룹형지의 자회사 형지엘리트가 프로야구단 상품화 사업 계약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최근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에 이어 LG 트윈스의 협업 제품 상품화 계약까지 성공하면서 서울 인기 구단 유니폼 사업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교복을 주력 분야로 내세웠던 형지엘리트는 앞으로 스포츠 상품화 사업을 또 다른 미래 먹거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랜더스 인기에 형지가 '잇몸 웃음' 형지엘리트는 이달 초 LG 트윈스와 '코카콜라 컬래버레이션'에 대한 상품화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형지엘리트는 코카콜라 디자인을 LG 트윈스의 인기 상품에 접목한 유광 점퍼와 유니폼은 물론 다양한 굿즈(상품)를 선보였다. 인기가 상당하다. LG 트윈스 관계자는 "코카콜라와 구단의 상징색이 빨간색으로 같고 디자인도 잘 나왔다. 반응도 비교적 좋은 편"이라고 했다. 실제로 LG 트윈스 공식 상품몰에는 이번 컬래버레이션을 두고 "너무 예뻐서 그냥 갈 수가 없었다"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예쁘다"는 댓글이 적지 않다. 형지엘리트는 이번 컬래버레이션 흥행을 발판 삼아 향후 서울 명문 구단인 LG 트윈스의 공식 상품화 사업 파트너로 올라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형지엘리트와 프로야구단과의 협업은 이번이 세 번째다. 형지엘리트는 2021년 한화 이글스의 레플리카 유니폼 외에도 야구공과 응원 도구 등 상품 일체를 책임지는 상품화 사업 계약을 맺었다. 패션 기업만의 센스를 온전히 발휘 중이다. 형지엘리트는 '2022 한화 이글스 리사이클 유니폼'을 공개하면서 투명 페트병을 가공해 재생산한 원사인 ‘에이스포라 에코’를 적용했다. 이 유니폼은 깔끔한 디자인은 물론 환경까지 고려한 '개념 유니폼'으로 불리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형지엘리트는 2020년 SSG 랜더스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스포츠 상품화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신세계그룹이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면서 SSG 랜더스로 구단명이 바뀌었지만 구단과 관련한 각종 유니폼과 상품은 여전히 형지엘리트가 맡고 있다. 게다가 SSG 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다양한 디자인과 색깔의 구단 유니폼과 각종 굿즈를 적극적으로 올려 홍보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기업인이자 파워 인플루언서"라면서 "그가 SNS에 구단 소식은 물론 각종 유니폼과 상품을 노출하면서 형지엘리트의 유니폼 만드는 솜씨도 입소문이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 먹거리 '찜' 형지엘리트의 핵심은 교복 사업이다. '엘리트 교복'은 1969년 삼성그룹 제일합섬이 모태다. 2013년 형지그룹이 인수하면서 지금의 형지엘리트가 탄생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한때 4000억원을 돌파했던 국내 교복 시장 규모는 2010년대 이후 2000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출산율도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장래도 밝지 않다. 형지엘리트가 교복 사업 외에 스포츠 상품화에서 성장 동력을 찾게 된 배경이다. 형지엘리트는 지난 6월 자회사 형지에스콰이아의 지분 51%를 패션그룹형지에 매각했다.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 89억7000만원은 프로스포츠 구단을 대상으로 한 상품화 사업 확대를 위해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로 국내 학생복 시장이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 개편을 통해 수익을 내기 위해 자회사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노력이 통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형지엘리트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B2B 사업에서 전년 대비 24.8% 증가한 126억을 벌었다. B2B 사업 스포츠 상품화 사업 덕분이다. B2B 사업에 해당하는 기업체 단체복 사업은 106억원의 매출을 내면서 전년 대비 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스포츠 상품화 사업은 진출한 지 1년 만에 매출 20억원을 기록했다.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앞으로 스포츠 상품화 사업을 강화하고 확장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앞으로도 프로야구단은 물론 축구와 농구 등 타 스포츠 종목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8.23 07:00
산업

4.4조 승부수로 차별화 강화...'제1 신세계' 외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이 온·오프라인의 조화로 '유통 1인자'를 겨냥하고 있다. 특히 최근 4조4000억원 베팅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보완하는 등 순조로운 디지털 전환으로 경쟁사 대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신세계만의 색깔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4.4조 베팅,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와 W컨셉 등 이커머스 역량을 대폭 강화하면서 온·오프라인의 밸런스가 강화되고 있다. 경쟁자 롯데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 오프라인에, 쿠팡과 네이버가 온라인에 치우쳤다면 신세계는 온·오프라인 양축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취득가 3조5591억원에 인수한 이베이코리아와의 시너지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은 지난 5월 스마일클럽 멤버십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본격적인 연계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세계에 따르면 멤버십 론칭 이후 한 달 동안 신규 회원 30만명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마지막 일주일 동안 삼성전자와 함께 스마일클럽 회원 전용 프로모션 ‘멤버십 브랜드데이’도 론칭했다. 삼성전자 구매 고객 가운데 멤버십 회원들의 주문건수는 직전 주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앞으로도 SSG닷컴과 지마켓을 중심으로 구축한 멤버십 서비스를 지속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신세계그룹 오프라인 인프라도 적극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전망이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등 오프라인 관계사의 혜택도 통합해 차별화된 온·오프라인 채널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유일한 멤버십 서비스로 완성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프로야구단 인수도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는 등 경쟁사 대비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야구장을 자주 찾는 구단주인 정용진 부회장은 고객과의 소통을 늘려가면서 그룹 이미지 제고 등 마케팅 측면에서 큰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신세계의 계열사와 SSG랜더스를 연계해 매달 새로운 쇼핑 혜택과 볼거리를 선보이는 ‘데이’ 마케팅도 부각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 신세계그룹 18개 계열사가 총 출동해 고객에게 대규모 쇼핑 혜택을 주는 통합 프로모션 ‘2022 랜더스데이’를 진행했다. 행사 기간에 SSG닷컴 매출은 전주 대비 30% 증가하는 등 전 계열사 모두 고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정용진 부회장은 야구와 유통 결합을 극대화할 돔구장 건립 계획도 세우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제2월마트, 제2의 아마존 아닌 제1의 신세계다. 신세계만의 디지털 생태계인 ‘신세계 유니버스’를 만들어 더 큰 가치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3강 체제를 구축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2020년 거래액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 17%, 신세계(SSG닷컴+지마켓플러스) 15%, 쿠팡 13%를 기록했다. 반면 롯데온은 시장 점유율 5%에 그쳤다. 신세계는 고객의 시간과 공간을 점유하기 위해서 온·오프라인의 모든 일상이 해결 가능한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고객이 ‘먹고 자고 보고 사고 즐길 때’ 다른 선택지를 떠올리지 않고 신세계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모든 것을 불편함 없이 해결할 수 있는 ‘신세계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신세계 유니버스’에서 오프라인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다른 이커머스 기업이 갖지 못한 강력한 오프라인 자산을 보유해 온·오프 통합 시너지가 제일 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쟁사 대비 온라인 매출 상승세 지난해 소매 판매액 기준으로 신세계는 국내 1위에 올랐다. 아시아 유통기업 순위는 7위까지 뛰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2022 아시아 100대 유통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는 489억1000만 달러(63조8275억원)로 2021년보다 두 계단 오른 7위를 차지했다. 한국 유통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톱10에 포함됐다. 유로모니터는 "신세계가 2021년에 이베이코리아 지분을 인수하면서 온라인 고객 기반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며 "이것이 온라인 사업과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 간의 더 큰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세계에 이어 쿠팡(311억3000만 달러)이 11위, 롯데(249억3000만 달러)가 12위를 차지했다. 2020년 보고서에서는 롯데-신세계-쿠팡(9위, 10위, 19위) 순이었지만 신세계가 순위를 뒤집으며 국내 1위로 나서는 모습이다. 온라인에서 신세계와 롯데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일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2분기 매출이 1조87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디지털 전략이 효과를 내면서 온라인 매출도 전년 대비 12.2% 늘었다고 밝혔다. 2분기 기준 모바일앱 이용 고객은 137% 늘어나 620만명을 돌파했다. 롯데쇼핑의 경우 2분기 매출 3조9019억원, 영업이익 74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하는 등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82.2%나 급증했다. 하지만 이커머스 사업부인 롯데온은 여전히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을 맞아 리오프닝의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온의 2분기 매출은 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내렸다. 영업손실도 945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반면 쿠팡의 상승세는 매섭다. 지난해 매출 22조원을 넘긴 쿠팡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쿠팡은 올해 2분기 매출 50억3782만 달러(약 6조35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7%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여기에 영업손실 847억원으로 뉴욕증시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손실이 1000억원 이하로 줄었다. 쿠팡의 핵심사업인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 제품 커머스 부문 매출이 48억7753만 달러(6조152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이마트의 분기 실적이 7조원 정도라 백화점 매출과 더하면 신세계그룹의 분기 매출은 8조9000억원 수준이다. 쿠팡은 온라인만으로 6조3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기존 유통강자인 신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는 어느 한쪽에 편중된 롯데, 쿠팡과 달리 온·오프라인의 색깔이 뚜렷하다. 온·오프라인의 통합 서비스가 시너지 효과를 내야만 타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세계는 대형마트의 의무휴일 규제 폐지 움직임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8.12 07:01
산업

신세계 정용진 프로축구단 성남FC에 '정말 고맙다' 이유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번에는 프로축구단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 화제다.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의 구단주인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프로축구단 성남FC 버스 사진을 올렸다. 사진과 함께 정 부회장은 “성남시민이니 당연 성남FC를 응원한다. 성남에 축구팀이 있는 걸 최근에 알았다 정말 고맙다”는 글을 남겼다. 정 부회장은 현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하고 있다. 분당구 백현동 남서울골프장 옆에 위치한 정 부회장의 저택은 공시지가 163억원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비싼 집으로 꼽히고 있다. 정 부회장의 게시물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해석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이재명 의원은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를 역임했고 대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편의를 제공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성남시청과 성남FC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누리꾼들도 정치적 해석에 호응하고 있다. 누리꾼은 “ㅋㅋ 와 이런 게 지식인의 유머구나”, “인천 계약fc로 바뀝니다”라는 등의 댓글을 달며 정치적 해석에 무게를 뒀다. 이재명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인천 계양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정 부회장은 ‘멸공’ 논란 이후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다시 정치적 색깔을 드러내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그는 “자유. 자유. 자유”라는 게시물과 함께 무지개 사진을 남겼다. 또 ‘멸공’이라는 단어 대신 ‘멸사봉공’을 사용하고 있다. 멸사봉공은 사사로운 감정을 없애고 공공의 목적을 받든다는 뜻을 담고 있다. SSG 랜더스의 구단주를 맡고 있어서인지 다른 스포츠 종목에 대한 애정이 아닐까라는 기대감 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혹시 축구단도?”, “인수해주세요. 성남신세계프로축구단” 등의 댓글을 달고 있다. SSG 랜더스의 연고지는 인천이다. 한편 정 부회장은 SSG 랜더스 코치진과의 만찬 사진도 7일 공개했다. 정 부회장은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을 용지니어스 키친에 초청해 식사를 대접했다. 김원형 감독을 비롯해 김민재 수석코치, 조원우 벤치코치, 정경배·이진영 타격 코치, 조웅천 투수코치가 지난 6일 정 구단주가 주재한 만찬에 참석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6.07 11:53
야구

정용진 SSG 구단주, 일구대상 수상…소통·돔 구장·우리

SSG 랜더스 정용진 구단주 겸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021 일구대상을 수상한다.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회장 윤동균)는 21일 "2021 나누리병원 일구대상 수상자로 정용진 구단주를 결정했다. 지난 1월 26일,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이후 정 구단주의 행보에서 야구에 대한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정 구단주는 야구팬과 직접 소통했다.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인 클럽하우스를 통해 야구에 대한 열정과 우승 반지를 향한 강한 열망을 나타냈다. 시즌 중에 야구장을 찾아 관중석에서 직접 관전했다.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응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또한 수술 후 재활 중인 SSG 투수 박종훈과 문승원을 초대해 직접 음식을 만들어주며 애정을 드러냈다. 강화 SSG 퓨처스필드에서는 2군 선수단을 위해 다양한 음료와 에너지바 등 간식을 제공한다. 그런데 원정팀 선수들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일구회는 "나(SSG)만이 아닌 우리(KBO리그)도의 정신을 보여준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또 프로야구의 젖줄인 아마추어 야구 살리기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SSG 구단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전국 고교야구대회와 고교 동창 야구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돔 구장 건설에도 적극적이다. 정 구단주는 프로야구단을 인수하기 전인 2016년 “유통업계의 경쟁 상대는 야구장과 테마파크가 될 것”이라며 프로야구의 잠재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야구단을 인수한 뒤 미국의 여러 돔구장을 찾은 사진을 공개했다. '청라 돔구장' 건설 의지도 강하다. 야구장을 단순히 프로야구 경기가 펼쳐지는 곳이 아닌 야구 경기도 볼 수 있는 곳, 즉 쇼핑과 테마파크를 결합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일구회는 "야구계가 정 구단주에게 기대를 거는 데는 야구에 대한 애정과 관심뿐만이 아니라 KBO리그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려는 노력에 있다"면서 "이 계획이 실현된다면 KBO리그의 비즈니스 모델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1 나누리병원 일구상’ 시상식은 12월 9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이유홀에서 진행된다. 이형석 기자 2021.11.22 10:51
야구

SSG는 SK 야구단을 잘 산걸까

신세계그룹이 인천 SK 와이번스 프로야구단을 인수한 지 9개월이 지났다. 인수 후 첫 시즌인 2021시즌 프로야구를 치르고 있는 SSG 랜더스는 4일 현재 56승 11무 58패로 공동 6위에 자리해 있다. 과연 신세계그룹은 프로야구단을 잘 산 걸까? 신세계그룹의 프로야구 투자는 성공적인 결정이었을까? 정규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현시점에서 SSG의 가치에 대해 ‘중간 평가’를 해봤다. ━ SK의 기 막힌 손절? 지난 2019년 경제전문지 ‘포브스 코리아’는 한국 프로야구 팀들의 가치를 평가해 발표한 적이 있다. SK 야구단은 1546억원의 구단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장 가치와 경기장 가치, 연봉·중계·성적을 반영한 스포츠 가치를 합산한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월 SK 야구단을 1352억8000만원에 인수했다. ‘포브스 코리아’가 평가했던 금액보다 약 200억원 싸게 산 셈이다. 신세계그룹은 합리적인 가격에 야구단을 ‘득템’한 걸까. 불행히도 현시점에서 야구팬들이 체감하는 평가는 ‘SK가 절묘한 타이밍에 잘 팔았다’, ‘SK의 기가 막힌 손절’ 쪽에 가깝다. 그 이유로 첫손에 꼽히는 게 관중 문제다. 코로나19로 방역 단계에 따라 관중 출입이 제한되고, 이 때문에 2020시즌 프로 구단이 관중 수익은 곤두박질쳤다. SK는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적게는 64억원에서 많게는 82억원까지 연간 관중 수익을 남겼다. 반면 지난해 SK의 관중 수는 3만608명, 입장 수익은 단 2억9000여만원에 불과하다. 김재웅 SSG 마케팅팀장은 “올해는 그래도 개막을 관중 30% 입장으로 시작했다. 무관중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굉장히 작은 숫자”라며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야구팬들이 야구장에 안 가는데 상당 부분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경기장에 안 가는 게 ‘뉴노멀’로 자리 잡는다면 관중 입장이 다시 허용된다고 해도 관중을 잡아 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예상했던 것보다 성적이 저조한 것도 리스크다. 추신수 등 굵직한 스타 영입도 있었지만, 상위권에 올라가는데 실패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확실하다. 'SK 왕조' 시절의 철벽 마운드나 최근 우승을 만들어냈던 강력한 타선 같은 특유의 팀 컬러도 흐릿해졌다. 또 하나, 더 심각한 문제는 올여름 프로야구의 도덕성 리스크가 폭탄처럼 터졌다는 사실이다. 지난여름 프로야구 일부 선수들이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숙소에서 술판을 벌였고, 이를 숨기려고 거짓말부터 했다가 팬들의 엄청난 분노를 샀다. 전용배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는 “KBO리그에 치명적인 건 올림픽 부진이나 NC 숙소 사건도 있지만 스포츠를 모독한 과거 승부조작 사건이 제일 컸다. 팬들은 분노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지적했다. 프로야구 팬들의 분노와 불만이 쌓여오다가 올해 방역 위반 파동으로 터졌다는 지적이다. 전 교수는 “야구 실력 이전에 팬들과 인간으로 교감해야 한다. 선수들 스스로 한낱 공놀이가 아니라는 걸 증명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밝혔다. SSG는 마케팅과 비즈니스적으로 팬들을 설득하기 가장 힘든 시기에 야구단을 인수한 셈이다. ━ 그래도 희망이 더 크다 스포츠경영 전문가들은 SSG의 혁신적인 마케팅이 희망을 보여준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평가했다. SSG는 야구단을 창단한 후 유통 기업인 신세계그룹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였다. SSG 선수들의 얼굴이 들어간 맥주가 나오고, 스타벅스 유니폼을 출시해 여성 팬의 큰 호응을 얻었다. 김재웅 SSG 팀장은 “우리 모기업은 B2C(Business To Consumer) 기업이다. 동시에 2만명, 3만명을 대상으로 동일한 장면을 보여줄 수 있는 건 야구장이 가진 장점이다. 야구장에 오는 팬들이 SSG 그룹의 고객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전용배 교수는 “잠실야구장만 해도 서울에서 매일 만 명 이상이 꾸준히 모이는 유일한 장소다. 과거에는 이런 가치에 무지해 외야 펜스 광고가 지나치게 저렴했던 시절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야구장만이 가진 가치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단, 전용배 교수는 큰 그림으로 볼 때 한국 프로야구 전반적인 마케팅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팬들은 미국이나 일본보다 적극적이고 빠른데, KBO나 구단들의 비즈니스 마인드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SSG와 야구단의 결합은 많은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 인천 시민 전체를 충성 고객으로 만들 기회다. 내년에 정상적으로 관중을 받는다면 섬세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세계그룹의 야구단 인수 초기 나왔던 청라 야구장을 신축설을 두고 사업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서용구 교수는 “스포츠와 쇼핑몰을 연계한 구상이 좋다”면서 “야구장과 쇼핑몰을 결합한 미래지향적인 오프라인 매장을 지향했다”고 평가했다. 전용배 교수도 “인천이라는 연고지 시장도 괜찮은 편이다”면서 “구단 소유 경기장 건설을 추진해 청라 스타필드와 연계해보는 것도 좋아 보인다. 야구장이 스타필드의 한 콘텐트가 된다면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영서·차승윤 기자 2021.10.06 06:12
경제

이커머스에 백화점까지…공격적인 투자 나서는 신세계

'유통 공룡' 신세계그룹이 공격적인 투자로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이어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꼽히는 수서역에 초대형 백화점을 짓는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오는 2027년 수서역 환승센터에 새로운 랜드마크 백화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 25일 신세계가 참여한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의 사업주관 후보자로 선정됐다.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은 SRT 수서 역세권 내 11만 5927㎡ 규모에 백화점을 비롯한 상업·업무 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이번 컨소시엄은 한화건설이 사업 주관사로 신세계와 KT에스테이트가 참여했으며, 일반 출자자로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이지스자산운용, 헤리티지자산운용이 함께 했다. 2016년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를 통해 대구 지역 상권을 성공적으로 띄운 신세계는 이번에는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을 통해 서울·경기를 아우르는 수도권 동남부의 수요를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영업면적은 8만3000여㎡(약 2만5000평)로 서울 내 최대 규모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과 함께 매머드급 점포가 될 예정이다. 향후 복합개발사업이 완성되면 SRT 수서역 일원은 수도권 동남부 대중교통 및 고속철도 중심의 지역 거점은 물론, 초대형 유통 상업 허브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동남부의 핵심 상권이 될 만한 잠재력이 매우 큰 입지적 장점을 갖고 있다"며 "신세계가 가진 유통 노하우와 혁신 DNA를 바탕으로 새로운 랜드마크 백화점을 성공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2월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인수했고 3월에는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또 최근 3조4400억원에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로써 신세계는 단숨에 이커머스 2위 업체로 올라서게 됐다. 지난해 신세계 온라인 부문인 SSG닷컴(쓱닷컴)의 거래액은 약 4조원, 시장점유율은 2.5%에 불과했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를 품으면서 연간 거래액은 24조원, 시장점유율은 15%까지 늘어나 쿠팡을 제치게 됐다. 지난해 기준 이커머스 업체 거래액은 네이버가 27조원, 쿠팡이 22조원, 이베이코리아가 20조원이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의 공격적 행보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산 매각으로 현금성 자산을 1조3000억원가량 확보했고, 7조원 수준의 유형자산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의 올해 상반기 투자비용은 확정된 금액만 4조9669억원이다. 이 가운데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가장 큰돈을 썼는데 후속 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향후 스타벅스 잔여 지분 인수 등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6.29 07:00
스포츠일반

부산 KT 프로농구단은 없습니다, 앞으로는 수원 KT입니다

프로농구 부산 KT 소닉붐이 연고지 이전을 눈앞에 뒀다. 새 연고지 후보는 경기 수원시다. 추진 과정에서 KT와 부산시 모두 ‘에어볼’(림에도 닿지 않은 슛)만 날렸다. 요컨대 양측 다 헛손질만 했고, 그 과정에서 부산 농구 팬들만 팀 잃은 속칭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최현준 KT 단장은 8일 “지난주 기업 내부회의에서 연고지를 수원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7일 부산시에 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KT는 프로농구연맹(KBL)에 승인을 요청했고, 9일 열리는 KBL 이사회가 승인하면 최종 확정된다. KT는 KTF 시절인 2003년부터 17년간 연고지였던 부산과 결별하고 수원에 새 둥지를 튼다. 사실 KT는 홈 경기만 부산사직체육관에서 했을 뿐, 훈련장과 사무국 등은 수원 올레 빅토리움에 있다. 2010년에 수원 훈련장이 건립되면서 KT는 홈 경기를 위해 사흘 남짓 부산에 다녀오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2017년 ‘연고지 정착제’가 도입 예고됐다. 따라서 내후년(2023년 6월)부터는 훈련과 구단 사무를 연고지에서 진행해야 한다. KT는 서수원칠보체육관을 새 홈구장으로 쓰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선수들이 긴 이동 거리에 따른 피로를 호소해왔다. 게다가 수원에 KT 위즈 프로야구단도 있어 공동 마케팅할 수 있다”고 이전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KT와 부산시의 오랜 갈등이 결국 곪아 터진 거로 보고 있다. 최 단장은 “(부산시와 갈등이) 체육관 하나 때문 만은 아니다. 10여년 간 부산시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서병수 전 시장 시절 난방비 3000만원을 받은 것 외에는 지원이 없었다. 경기장 대관료도 서울 연고 팀(SK, 삼성)을 제외하고는 최상위권”이라고 토로했다 KT가 부산시에 낸 대관료는 시즌당 2억5000만원으로 경기 당 1000만원 정도다. ‘연고지 이전’처럼 큰 사안을 두고도 KT와 부산시는 제대로 된 협의조차 하지 못했다. 공식 만남이 4일에야 열렸다. 하지만 이마저도 형식적인 만남에 그쳤다. KT는 훈련장으로 사직체육관 내 보조경기장 사용을 요청했다. 이에 부산시는 “시민들이 사용해야 한다”며 난색을 보였다. 부산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대안으로 (시가) 강서구 등지에 부지를 제공하고 건립비용을 분담할 것을 제안했지만, 7일 KT로부터 수용 불가 입장을 통보 받았다”고 전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부산시는 KT 측에 급히 연락을 취했지만, 최 단장은 “다시 논의할 상황이 아닌 듯하다. (모기업) 윗선에서 결정하겠지만, 이미 많이 온 만큼 (번복하기) 어려울 거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8일 구현모 KT 대표에게 직접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박 시장 연락 후 KT가 이사회 상정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지만, 최 단장은 “아직 내려온 게 없다”고 했다. KT의 수원행이 확정되면, 인구 336만의 부산이 그 절반 인구(118만)의 수원에 물을 먹는 셈이다. KT 구단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2018~19시즌부터 2시즌간 평균 관중이 10개 팀 중 5위였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를 연고지로 둔 구단으로는 초라한 순위다. 이에 대해 KT 측은 “정기적으로 팬 사인회를 열었다”는 변명만 했다. KT는 원정팀처럼 경기만 하고 올라가는 수준이다 보니 현지에서는 ‘부산팀은 롯데 자이언츠뿐’이라는 분위기다. 최 단장은 “부산하면 야구 도시를 떠올리는 건 사실이고, 농구단이 홍보를 잘 못 한 부분도 있을 거다. 성적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KT는 창단 후 챔피언결정전에서 한 차례로 우승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허훈·양홍석을 데리고도 6강 플레이오프에서 3연패로 탈락했다. 부산이 연고 농구팀을 다른 도시에 뺏기는 게 처음이 아니다. 2001년에도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연고지를 울산으로 옮겼다. 부산 농구 팬들은 20년 만에 아픈 역사를 반복하게 됐다. 조현일 해설위원은 “농구 인기도 예전만 못하고, 애정이 생길 만 하면 연고 팀이 떠난다. 그런 점에서 창원 LG가 모범 사례다. 훈련장도 이천에서 창원으로 옮겼고 선수들도 지역에서 출퇴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한국가스공사가 인수한 인천 전자랜드 구단은 9일 연고지 대구 이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6.0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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