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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실무프로젝트] 덮밥이 사라진 포수, 국밥을 찾아라

일간스포츠 주최, 실무프로젝트(주) 주관으로 진행한 콘텐츠·엔터 기업 기획자&마케터 취업준비생을 위한 실무프로젝트에서는 스포츠 산업 분야 관련 기사 작성에 관해 강의를 했습니다. 이후 조별 과제로 제출받은 칼럼 중 우수한 것들을 일간스포츠 온라인을 통해 소개합니다. 일간스포츠가 취준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덮밥 하는 포수는 포수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 10, 20년 된 이야기가 아니다. 불과 3년 전까지 이 말은 야구 팬들 사이에서 정설에 가까웠다.프레이밍을 하지 못하는 포수는 스트라이크를 생산하는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정설은 ABS의 등장과 함께 휴지통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ABS, 정확한 스트라이크와 볼의 구분과 함께 늘어지는 경기 시간을 붙잡기 위해 도입된 이 시스템은, 단순히 편의에 그치지 않고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과 성장 방향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중에서도 포수는 당장 직면한 급작스러운 변화에 가장 먼저 내몰린 포지션이다. 이들은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 주요 데이터들을 스탯티즈로 비교했다. 포수로서의 가장 중요한 수비 덕목 중 하나는 바로 도루 저지다. 그러나 2024시즌(5월 9일 기준) 도루 허용 톱10 선수 (KT 위즈 강백호 제외) 전부 전년도 대비 도루 허용 개수가 증가하였고, 그 수치는 무려 평균 0.22개에 이르고 있다. 동시에 선수들의 도루 허용 수 편차는 줄어들고 있어 포수의 도루 허용 또한 비슷한 수치로 귀결되고 있다. 이와 연결되는 수치로 공을 잘 잡는 능력에 반하는 패스트볼 수가 늘어난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2023년 포수들의 패스트볼은 720경기에서 93개에 그쳤지만, 2024년 포수들의 포일 수는 720경기로 환산 시 106개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반면 블로킹 관련 득점 기여도의 경우 패스트볼이 늘어났음에도 2024년 최고 수치 2.53으로 2023년 최고 수치 2.62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블로킹이 여전히 중요한 지표라는 의미다. 또한 블로킹 관련 득점 기여도의 최저 수치는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되며 선수 간 큰 차이점 없이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이런 수치들로 미루어 보았을 때 ABS 도입 전후 포수 대부분의 수비 지표가 특출 난 선수 없이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뚜렷한 변별력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반해 포수들의 공격 관련 지표는 상대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 포수의 평가 기준이 공격 관련 지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포수의 타율 측면에서 데이터를 보면 2023시즌 4~5월과 24시즌 3~5월초 포수의 타율을 비교했을 때 2023시즌은 0.190, 24시즌은 0.219를 기록했다. LG 박동원은 이전 시즌 0.249에서 0.250으로 한화 최재훈은 0.248에서 0.259로 오른 모습을 보면 포수들이 타격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각 팀에서 주전으로 기용하는 선수 또한 공격 지표가 우수한 선수들 위주다. 다음은 포수의 OPS(출루율 + 장타율) 변화다. 출장 경기 차이로 인해서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대부분의 포수가 23시즌보다 24시즌에 높은 OPS를 보여준다. 24년 SSG로 이적한 이지영은 23시즌 OPS 0.586을 기록했지만 2024시즌에는 21경기 출장해 OPS 0.641을 기록하며 24시즌 좋은 타격감과 출루율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로 봤을 때 ABS 도입 이후 수비 중 프레이밍 부담이 줄어들면서 공격적 측면에 포수들이 더 집중할 수 있다는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강민호, 양의지 등 공격력을 갖춘 포수들은 현대 야구에서 매우 귀하며 실제로 FA시장에서 엄청난 대우를 받았다. 그동안은 포수의 수비가 경기에 끼치는 영향력이 매우 컸기에, 수비가 먼저 갖춰지지 않는다면 아무리 타격이 좋더라도 주전 포수가 되기 힘들었고 공격까지 잘하는 포수의 가치는 고공 행진을 거듭했다. 그러나 ABS 도입 이후, 포수의 수비 지표가 평준화 되고 있는 추세에서 모든 구단은 공격형 포수를 욕심 낼 것이다. 데뷔 7년 차에 정식 포수가 된 강백호가 그 신호탄이다. 최근 몇 년 간 부상과 잦은 포지션 변경 속에서 찾은 포수는 강백호의 집이 되어줄 수 있을지, 이번 시즌을 보는 프로야구 팬들의 재밌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다.실무프로제트 ABS 3조정리=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8 11:53
메이저리그

'최고액 감독'으로 스토브리그 시작…MLB '오타니 리그' 본격 개막

메이저리그(MLB)가 이적시장 역사상 최대어로 떠오른 오타니 쇼헤이(29)의 행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MLB는 지난 2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마지막으로 2023시즌 일정을 모두 마감했다. WS가 끝나자마자 선수와 연장계약을 발표한 구단도 있었고, 7일 오전까지 각 구단과 선수가 옵션 계약 행사 결정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막을 열었다.이어 7일 스토브리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선수보다 감독 최대어가 먼저 움직였다. 9년 동안 재정이 열악한 밀워키 브루어스를 이끌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5회를 이룬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이 시카고 컵스와 5년 총액 4000만 달러(520억원)에 계약했다. 연평균 800만 달러는 MLB 감독 역대 최고액 기록이다. 주요 선수들도 본격적인 FA 절차에 들어갔다. 오타니를 필두로 블레이크 스넬, 조시 헤이더, 코디 벨린저 등 7명이 원 소속 구단으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다. 선수가 퀄리파잉 오퍼를 받으면 올해 기준으로 1년 연봉 2032만 5000 달러에 계약하고 잔류한다. 거절할 경우 선수는 FA가 되고, 원소속구단은 이적 구단으로부터 신인 지명권을 보상받게 된다. 8일부터는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30개 구단 단장 미팅이 열린다. 이곳에서 대형 FA 선수들의 행선지도 함께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7명 모두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모든 화제는 오타니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그는 올해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았으나 FA 최대어라는 상품성은 굳건하다. 최근 3년 동안 투수와 타자로 모두 정상급 활약을 펼친 만큼 MLB 역사상 다시 나오기 어려울 선수라는 게 중론이다. 디애슬레틱의 짐 보든은 10년 4억 7770만 달러 보장액에 투수 성적에 따라 추가되는 옵션으로 그의 계약 총액은 5억 달러를 넘길 거라 봤다. 같은 매체의 팀 브리튼은 최근 10년 동안 MLB 계약과 선수 성적을 토대로 12년 총액 5억 2500만 달러가 나올 거라 예상했다. 이적 소식을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도 오타니의 예상 계약 규모를 12년 5억 2800만 달러로 전망했다. KBO리그에서 FA 자격을 얻는 이정후에 대한 관심도 꾸준하다. MLB닷컴은 이정후를 가장 매력적인 FA 9인에 꼽으면서 "그의 나이와 재능을 고려하면 대규모 계약을 맺을 가능성 크다. 구단들이 이정후에게 무엇을 기대하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평가했다. 김하성이 MLB 3년 차에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 수상자로 성장했듯 이정후 역시 잠재력이 있다는 뜻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08 08:27
야구

FA 1000억 몸값 전쟁…올해는 예고편이다

두산 외야수 박건우는 최근 NC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NC 외야수 나성범은 KIA로 자리를 옮겼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양현종은 친정 팀 KIA로 복귀했다. LG 김현수와 두산 김재환은 자기 팀에 남았다. 이들 5명은 최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통해 몸값을 100억원 이상 기록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프로야구 FA 시장은 올해 매머드급으로 커졌다. FA 권리 행사를 신청한 선수 15명의 계약 총액이 역대 최고인 989억원이나 됐다. 지난해엔 FA 시장에 나온 선수 15명의 계약 총액이 446억5000만원이었다. 1년 새 규모가 두 배 가까이 커졌다. FA 1인 평균 계약액이 66억원이나 된다. FA 영입 보상금까지 포함하면 실질적으로는 1000억원 넘는 돈이 FA 시장에 쏟아진 셈이다.코로나19 영향으로 프로야구단 재정 상태가 썩 좋지 않은데도 FA시장이 두 배 가까이 커진 건 이례적이다. 두 시즌 동안 대부분 관중 없이 경기를 치러 입장 수입이 크게 줄었고, 광고 수입도 큰 타격을 입었는데도 FA 몸값이 크게 올랐다는 이야기다.최근 4년간 FA 시장 규모는 줄어드는 추세였다. 2017년 FA 16명이 703억원에 계약해 정점을 찍은 뒤 2018년 19명이 631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19명 490억원, 2020년에는 19명 401억2000만원으로 총액이 더 줄었다. 2021년 15명이 446억5000만원에 계약해 FA 시장 규모가 소폭 커졌지만, 의미 있는 변화로 보기는 어려웠다.이번 스토브리그는 달랐다. 모기업의 자금력이 탄탄한 KIA와 NC, LG가 금고 문을 활짝 열었다. KIA가 NC 간판 외야수 나성범을 낚아채자 NC는 FA 외야수 박건우와 손아섭을 연이어 영입해 맞불을 놓았다. LG 역시 김현수를 붙잡는 한편 국가대표 외야수 박해민을 삼성에서 데려왔다.이에 비해 롯데, 한화와 키움은 실력 있는 FA를 붙잡지 못했다. 특히 간판선수 손아섭을 NC에 내준 롯데 팬들의 심기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프로야구 인기는 시들한데도 FA의 몸값은 점점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이 끝난 뒤엔 ‘초대형 장’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고졸 선수는 9시즌, 대졸 선수 8시즌이 FA 자격 기준이었다. 올 시즌이 끝난 뒤에는 고졸 선수 8시즌, 대졸 선수 7시즌으로 FA자격 취득 연한이 1년씩 줄어든다. 평소보다 두 배나 많은 FA가 줄지어 시장에 나온다.키움 투수 한현희, NC 내야수 박민우는 올 시즌을 마친 뒤 대형 FA계약을 기대하고 있다. 키움 포수 박동원, NC 투수 임창민도 FA 자격을 얻는다.지난해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은 FA기한 단축의 첫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 투수 임찬규와 포수 유강남도 눈에 띄는 예비 FA다. KT 위즈 내야수 심우준, 두산 포수 박세혁, 키움 투수 정찬헌, LG 투수 함덕주와 외야수 채은성, SSG 투수 이태양 등도 FA시장에 나온다.현역 최고 포수로 꼽히는 NC 양의지의 몸값과 거취도 관심사다. 그는 2019년 NC와 역대 포수 최고액인 4년 125억원에 사인했다. NC는 양의지를 영입한 뒤 첫 우승을 차지했다. 공수에 걸쳐 물이 오른 양의지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2.01.12 08:29
야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FA시장 철수 "송구스럽다"

"리빌딩 기조, 내년에도 이어갈 것""외야 전력 문제,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출전 시간 보장할 계획"(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1시즌 프로야구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 이글스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철수했다.한화 관계자는 15일 "지난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영입한 뒤 내부육성을 통한 리빌딩 기조를 세웠다"며 "이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관계자는 "팀의 약점으로 꼽히는 외야는 새 외국인 선수 마이크 터크먼이 한 자리를 책임지는 가운데, 많은 젊은 선수들이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화는 2021시즌을 앞두고 당시 주장이었던 이용규 등 30대 베테랑 선수 다수를 방출하며 팀을 개편했다.내야는 하주석, 정은원, 노시환 등 젊은 선수들이 제 역할을 했지만, 외야는 극심한 전력난에 시달렸다.한화는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선발 투수 두 명(닉 킹험, 김민우)과 확실한 마무리 투수(정우람)를 보유하고도 타선의 침체 속에 최하위에 머물렀다.지난 시즌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4.65로 6위를 차지했지만, 팀 타율은 0.237로 최하위였다.올해 스토브리그는 한화가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최적기였다.박건우, 김재환, 박해민, 김현수, 나성범, 손아섭 등 리그 정상급 외야수가 FA시장에 쏟아져나오면서 한화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기대됐다.그러나 한화는 FA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자 일찌감치 발을 뺐다.한화는 내부 FA인 포수 최재훈과 계약기간 5년 최대 54억원에 계약을 맺은 뒤 추가 투자를 포기했다.한화가 외부 FA를 영입한 건 2015년 11월 정우람, 심수창(은퇴)이 마지막이다.지난해엔 정수빈 영입에 참전해 4년 40억원을 베팅했지만 성과 없이 물러났다.한화의 소극적인 모습에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한화 영입 후보로 꼽았던 박건우가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자 한화 팬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많은 비판의 글을 올리고 있다.몇몇 팬들은 트럭 시위에 나서겠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한화는 15일 여론을 의식한 듯 구단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한화 관계자는 "팬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기에 내부적으로 많이 고민했다. 송구스럽다"고 밝혔다.cycle@yna.co.kr(끝) 2021.12.15 15:18
야구

WC 타율 1할... FA 앞두고도 부진한 '가을 건우'

가을마다 부진에 시달리던 박건우(31·두산)가 FA를 앞두고 해결사로 돌아올 수 있을까. 두산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서 8-16으로 승리하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두산 타선은 장단 20안타를 몰아치며 키움 마운드를 폭격했다. 선발 타자 9명 중 7명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두산의 중심타자 박건우는 멀티히트를 치지 못한 두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이날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박건우는 6타수 1안타 1타점에 그치며 승리의 조연으로 머물렀다. 오랜만에 타점을 기록했지만, 미소 짓기엔 다소 아쉬운 성적표다. 가을 단골 두산의 중심타자지만 박건우는 가을에 약했다. 올해 WC 2경기에 모두 나와 타율 1할(10타수 1안타)에 그쳤다. 통산 정규시즌 타율 0.326, 장타율 0.492의 강타자가 포스트시즌에서는 타율 0.184(163타수 30안타), 장타율 0.245에 그치고 있다. 두산이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동안 한국시리즈 타율이 0.174에 그쳤다. 특히 2018년에는 한국시리즈 타율이 0.042·9삼진·2병살로 극도로 부진했다. 18경기 처진 2위였던 SK에 역전 우승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시장 최대어로 FA 선언을 앞둔 박건우에게 이번 가을은 마지막 쇼케이스다. 드넓은 잠실야구장에서 3할 타율과 20홈런과 10도루, 우익수와 중견수 수비를 책임져준 박건우는 올 시즌 FA시장에 나오는 외야수 중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계약 총액 100억원을 넘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후보다. 올 시즌에도 투고타저 속에 타율 0.325·2루타 31개·6홈런·13도루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 성적은 선수 가치 평가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FA를 앞둔 상황에서 가을야구 활약은 충분히 긍정적인 변수다. 공교롭게도 함께 FA 시장에 나서는 팀 동료 김재환은 가을야구에서도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중이다. 1차전에서 인상적인 동점 홈런을 쏘아 올렸고, 2차전에서는 1회 상대 선발을 흔드는 결정적인 2루타로 타선의 기폭제가 됐다. 박건우보다 2살이 많고 수비력도 떨어지지만, 결정적인 가을 활약으로 가치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포스트시즌 결과에 따라 두 선수의 가치, 잔류 여부가 엇갈릴 수도 있다. FA와 별개로 전력 공백을 메꿔야 하는 두산으로서도 박건우의 활약이 절실하다. WC에서 승리하며 LG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두산은 여전히 1선발 아리엘 미란다의 복귀가 어렵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은 부상으로 이미 한국을 떠났다. 토종 에이스 최원준, 제구가 불안한 구위파 곽빈을 제외하면 정규시즌 검증된 선발이 없다. 불펜진 역시 WC 2경기 동안 8⅔이닝 10자책점(평균자책점 10.38)으로 무너졌다. 시즌 막판 대체 선발로 합류한 김민규가 활약하면서 2차전 승리를 챙겼지만, 3전 2승제인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타선이 해결해줘야 이길 수 있다. 타선 폭발의 마지막 조각이 박건우다. WC에서는 정수빈(타율 0.364), 호세 페르난데스(타율 0.400), 김재환, 양석환(타율 0.333)이 모두 예열을 마쳤다. 박건우가 정규시즌의 활약만 이어갈 수 있다면 WC 2차전의 공격력을 언제든 재현할 수 있다. 차승윤 기자 2021.11.03 11:03
야구

일단 허경민 잡았고…‘집토끼’ 더 잡는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FA ‘최대어’ 허경민을 잡았고, 다른 ‘집토끼’도 추가로 잡을 기세다. 이번 겨울 FA 시장의 관심은 두산에 쏠렸다. 주전 내야수 4명(오재일, 최주환, 허경민, 김재호)이 모두 FA 자격을 얻었다. 이용찬, 유희관(이상 투수), 정수빈(외야수)까지 FA가 7명이다. 한 팀에서 이렇게 많은 선수가 한꺼번에 FA가 된 건 처음이다. 그동안 두산은 FA를 잡는데 소극적이었다. 최근 4년간 이원석(삼성), 민병헌(롯데), 김현수(LG), 양의지(NC)를 다른 팀에 내줬다. 올해는 사정이 더 좋지 않았다. 구단 측은 강하게 부인했지만, 모기업이 어려워 구단 매각설이 돌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19 탓에 구단 수입도 많이 감소했다. 예상과 달리 두산은 FA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다른 팀 이적 가능성이 높은 허경민, 최주환, 오재일과 활발하게 만났다. 나머지 선수도 한 차례 이상 만났다. 적어도 5명은 잡겠다는 기조로 기민하게 움직였다. 특히 허경민 쟁탈전이 뜨거웠다. 많은 구단이 영입을 고려했고, 복수의 구단이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하지만 액수가 커지면서 포기 구단이 늘었다. 승자는 두산이었다. 4년간 보장금액 65억원(계약금 25억원+연봉 40억원)으로 허경민과 10일 계약했다. 4년 뒤에 허경민이 원하면 3년간 20억원에 연장할 수 있는 초장기 계약이다. FA 시장 개장 초기, 허경민 계약 가능성은 4년 50억 원대로 전망됐다. 여러 구단이 달려들면서 올라갔다. 두산은 물러나지 않고, 계약 기간을 7년으로 늘려 붙잡는 데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총액 85억원이지만, 두산 입장에선 계약금을 지급하는 첫해(35억원)만 빼면 아주 큰 부담이 아니다. 총액 100억원대였던 양의지, 김현수보다 부담이 가벼웠다. 다른 구단은 FA 보상 A등급인 허경민을 잡을 경우 연봉(4억8000만원)의 2배와 20인 보호 명단 외 보상 선수 1명, 또는 연봉의 3배로 보상해야 한다. 두산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두산은 최주환과도 협상했지만, 허경민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았다. SK 와이번스의 영입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SK는 일찌감치 최주환에게 40억원대 계약을 제안했다. 두산은 허경민 쪽에 집중했다. 두산의 다음 타깃은 오재일과 정수빈이다. 두 선수도 많은 구단이 노린다. 오재일은 삼성, 정수빈은 한화가 특히 관심을 보인다. 허경민처럼 주도권은 두산이 잡고 있다. 오재일(2020시즌 연봉 4억7000만원)과 정수빈(3억4000만원)도 A등급이다. 김재호도 두산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찬, 유희관도 두산이 맘만 먹으면 잡을 수 있다. 두산은 일찍부터 이번 겨울을 준비했다. 지난해 FA 등급제 세부 조항을 만들 때부터 움직였다. 등급 기준은 최근 3년 평균 연봉이다. ‘구단 순위 3위, 전체 순위 30위 이내’ 조건을 모두 채워야 A등급이다. 한시적으로 첫해는 전체 연봉 30위 이내만 되면 A등급으로 한다. B등급이 될 최주환, 정수빈도 A등급이 됐다. 2군 구장을 매각해 자금도 마련했다. 두산은 지난달 경기 이천의 베어스 파크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294억원에 매각했다. 시설은 임대 사용하고, 5년 뒤 재매입할 수 있는 조건이다. 모기업의 경우 지원을 늘리기는 어렵지만, 최소한의 도움은 주기로 했다. FA 영입전 실탄을 마련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12.14 08:33
야구

이 멤버가 마지막…두산 FA의 가을야구

"이렇게 같이 뛰는 게 마지막일 수 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재원(35)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을 마치고 이렇게 이야기했다. 그는 "우리끼리 농담으로 하는 이야기"라고 했다. 그러나 실제로 최근 5년간 3회나 우승한 최고의 라인업은 올 시즌을 끝으로 보기 힘들다. '두산 왕조'를 이룬 황금 선수들이 대거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올 시즌 개막 전,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두산 선수는 최대 11명으로 예상됐다. 이용찬·유희관·권혁·장원준·이현승(이상 투수), 오재일·최주환·허경민·김재호(이상 내야수), 정수빈(외야수), 정상호(포수) 등이다. 김재호·이현승·정상호는 FA 자격을 다시 취득하게 되고, 권혁·장원준은 과거에 취득한 FA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나머지 6명은 생애 첫 FA다. 그중 이용찬은 지난 6월 오른 팔꿈치 인대 수술로 시즌이 일찍 끝나면서 FA를 신청할지 미지수다. 장원준은 올해 2경기에 나와 1패, 평균자책점 12.71로 부진해 FA 신청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9명 중 준PO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유희관, 이현승, 허경민, 오재원, 오재일, 김재호, 정수빈 등 7명이다. 모두 주전급이다. 한 구단에서 이렇게 많은 핵심 선수가 FA시장에 나오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가을 야구에서도 FA 선수들의 활약이 계속되고 있다. 정규시즌에서 부진했던 오재원은 85경기에서 타율 0.232로 시즌 중반 주장직까지 내놨다. 그렇지만 준PO 1차전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얻은 풍부한 경험을 한껏 발휘하고 있다. 두산은 올 시즌 전부터 이들을 모두 잡기는 힘들어 보였다. 오죽하면 두산 관계자가 시즌 전 "'FA 신청하지 않겠다'고 파격 선언이라도 해줬으면…”이라고 속내를 농담처럼 꺼낼 정도였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구단 사정은 더욱 어려워졌다. 코로나19로 관중 입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입장 수입이 급감했고, 광고 수입도 줄었다. 설상가상 올 시즌 초반 두산 구단의 모기업인 두산중공업이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야구단 매각 이야기가 나온 바 있다. 이런 여파때문인지 두산 구단은 올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납부해야 할 회비 15억원을 정규시즌 중에 내지 못했다. 두산 구단 측은 "11월과 12월 사이에 납부하기로 KBO와 합의했다"고 전했다. 두산 구단이 자금 융통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두산은 '화수분 야구'의 대명사였다. 잘 짜인 육성 시스템을 통해 매년 좋은 선수를 배출했다. 2017년 말 주전 외야수 민병헌(롯데 자이언츠), 2018년 말 주전 포수 양의지(NC 다이노스) 등 걸출한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여전히 두산은 한국시리즈행 단골 팀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주전급 9명 선수 중 서 너 명 이상이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육성을 잘하는 두산이라도 다음 시즌부터는 최고의 전력을 구축하기는 힘들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올 시즌 끝나면 정말 문제"라고 걱정했다. 전문가들은 "올해가 두산 왕조의 마지막 해일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오재원은 "(FA가 되는 선수들이) 말은 안 해도 모두 마무리를 잘하고 싶을 것이다. 이 멤버 그대로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11.05 13:10
야구

2020년 두산의 신병기 ‘FA 헐크’

‘두산판 엑소더스(exodus·대탈출)’ 위기가 우승을 이끄는 ‘전화위복’의 동력이 될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이 끝나면 갈림길에 서게 된다. 최대 10명까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이용찬·유희관·권혁·장원준·이현승(이상 투수), 오재일·최주환·허경민·김재호(이상 내야수), 정수빈(외야수) 등이다. 이현승·권혁·장원준은 자격 재취득, 나머지 7명은 생애 첫 FA다. 모두 팀의 핵심이며, 다른 구단도 탐내는 선수다. 한 구단에서 이렇게 많은 핵심 선수가 FA시장에 나오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들이 올 시즌 ‘잘할 경우’ 두산은 모두 붙잡기는 힘들다. 더 괜찮은 조건에 따라 다른 팀으로 떠날 수 있다. 오죽하면 두산 관계자가 “‘FA 신청하지 않겠다’고 파격 선언이라도 해줬으면…”이라고 속내를 농담처럼 꺼낼 정도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오히려 느긋하다. 김 감독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38주년 창립기념식 및 시무식에서 “예비 FA 선수가 많은 건, 올 시즌 끝나면 문제지”라고 여유를 보이더니 “FA가 된다는 건 아주 분명한 동기 부여다. 알아서 잘하는 동기 부여”라고 말했다. 프로야구에는 ‘FA로이드’라는 말이 있다. FA가 되면 많은 돈을 받을 기회가 생긴다. 이를 위해 선수는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라도 맞은 것처럼 괴력을 발휘해 생애 최고 성적을 올린다. 그런 뜻으로 FA와 스테로이드를 합성한 말이다. 프로야구 역대 FA 계약순위 2위(총액 기준)인 포수 양의지(NC 다이노스)의 경우, 2018년 두산에서 개인 최고 타율(0.358)과 홈런(23개)을 기록했다. 시즌 직후 NC와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했다. 외야수 최형우(KIA 타이거즈)는 2016년 타격왕(0.376)이 됐고, 안타(195개)와 타점(144개)도 1위를 기록하더니, FA 100억원 시대를 열었다. FA로이드의 진수를 보여준 사례다. 만약 두산의 FA 예정자 10명이 FA로이드를 발휘할 경우 그 어느 팀도 두산을 막을 수 없다.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팀이 될 것이다. 2년 연속 통합우승 가능성이 큰 이유다. FA로이드에는 경계할 점도 있다. 인생의 흔치 않은 ‘대박’ 기회이다 보니 개인 기록에만 신경 쓰고 팀 성적을 등한시할 수 있다. 예비 FA 허경민은 그런 시선을 사전에 차단하고 나섰다. 그는 “FA를 앞뒀다고 나만 생각하지는 않을 거다. 다른 예비 FA도 혹시 자신만 생각한다면, 그러지 말아야 한다. 팀이 잘 돼야 나도 잘된다. (FA) 선·후배들과 함께 이야기를 잘해서 올 시즌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경계할 점은 잘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 때문에 자멸하는 경우다. 장원준은 2014년 FA 총액 84억원에 롯데 자이언츠에서 두산으로 옮겼다. 2015~17년 세 시즌 연속 10승 이상 기록하는 등 믿음직스러운 선발투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두 번째 FA를 앞둔 2018년에 부진했다. 24경기에 나와 3승7패, 평균자책점 9.92였다. 결국 FA를 신청하지 않았다. 부진은 지난해까지 이어졌는데, 무릎 수술 후 시즌을 마감했다. 두산 주장 오재원도 올해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지만, 타율(0.164) 저조로 마음고생이 컸다. 그래서일까. 두산의 예비 FA들은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2020년을 위해 특별히 더 준비하는 것은 없다. 평소처럼 가볍게 운동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얘기다. 허경민은 “(FA는) 지금까지 해놓은 것을 평가받는 것이다. 올해 더 욕심낼 경우 고꾸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예비 FA 선수들은 ‘알아서’ 몸 관리를 하고, 심리적 압박감도 해소하고 있다. “엑소더스는 나중 문제고, 일단 FA로이드부터 활용하겠다”는 김 감독 전략이 잘 맞아 들어가는 분위기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01.21 08:36
야구

"양의지 못 잡는다"는 구단들, 포수 자원 현황은?

프로야구 FA시장엔 냉기만 가득하다. 최대어로 꼽혔던 포수 양의지 조차도 아무 소식이 없다. 연합뉴스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얼어붙었다. 올해 최대어로 꼽혔던 포수 양의지(31)조차 아직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흔치 않은 '공수 겸장' 대형 포수가 등장하면서 여러 구단이 달려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많은 팀이 차례로 "외부 FA 영입은 없다"고 선언하기 시작했다. "포수 육성이 정말 힘들다" "좋은 포수가 필요하다"는 고민은 여전하다 해도 각자 다른 내부 사정에 따라 양의지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K는 내부 FA로 시장에 나온 포수 이재원을 잡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이재원이 없었다면 양의지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이재원이 있다면 굳이 양의지에게 관심을 보일 이유가 없다. 베테랑 이성우와 중견 포수 허도환으로 구성된 백업도 튼튼하다. '내부 단속'이 숙제다. 양의지 영입전에 뛰어들 유력 후보 구단으로 꼽혔던 한화는 고심 끝에 '철수'를 선언했다. 올해 제대로 효과를 봤던 '내부 육성' 기조를 내년에도 이어 가기로 했다. 주전 포수 최재훈과 백업 포수 지성준에게 그대로 안방을 맡긴다. 최재훈은 2017시즌 중반까지 두산에서 양의지의 백업 포수로 몸담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안정감이 있는 포수를 원했던 한화가 트레이드로 공들여 영입했다. 지성준 역시 한용덕 감독 체제에서 자주 출전 기회를 얻었다. 내년엔 더 높은 도약을 꿈꾼다. 넥센은 자립형 야구 기업인 팀 특성상 외부 FA에 눈을 돌리지 않는다.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김재현이 입대해 공백이 불가피하지만, 백업 포수 주효상을 주전감으로 키울 계획이다. 주효상은 2016년 넥센이 1차 지명으로 뽑은 포수다. 올해 풀타임을 뛰고 포스트시즌을 거치면서 성장세를 보였다. 구단의 기대도 그만큼 높아졌다. KIA 역시 광주진흥고 출신 양의지 영입에 관심을 보일 만한 구단으로 여겨졌지만, 올해 활약한 김민식과 한승택 체제로 내년을 준비하기로 했다. 삼성은 지난해 FA 포수 강민호를 4년 80억원에 영입한 팀이다. 한 지붕 아래 두 명의 왕을 둘 수는 없다. 지난해 삼성으로 강민호를 보내고 포수 자원이 취약해진 롯데는 양의지 영입 전쟁 참전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수년간 FA 시장에 거액을 쏟아부었지만, 투자 대비 효율은 그리 높지 않았다. 안중열·김준태·나종덕 등 젊은 포수들의 성장도 더딘 편이다. 하지만 양상문 신임 감독은 "양의지 영입보다 젊은 포수 육성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오리무중이다. 유강남을 키운 LG, 장성우를 보유한 kt도 이들을 성장시키는 데 더 무게를 싣고 있다. 배영은 기자 2018.12.04 06:00
야구

FA 시장의 찬바람, 큰손이 지갑을 닫았다

큰손이 지갑을 닫았다.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더욱 강한 찬바람이 불고 있다.이번 겨울 프로야구 FA 시장은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계약 속도가 더디다. 지난달 21일 개장해 딱 1명만 계약한 상태다. FA 권리를 행사한 15명 중 거취가 확정된 것은 잔류를 택한 모창민(NC)뿐이다. 공급은 있지만 수요가 없는 불균형의 연속이다. 경쟁이 없으니 당연히 몸값도 올라가지 않는다. '거품을 빼자'는 분위기도 강하게 형성됐다. 여기에 최근 몇 년 동안 대형 FA 계약을 성사시켰던 구단들이 하나같이 외부 FA 영입에 발을 빼면서 냉기가 가득해졌다.관심을 모은 롯데는 내부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양상문 신임 감독 체제로 첫 시즌을 앞둔 상황. 힘을 실어 주기 위한 방법으로 '외부 FA 영입에 관심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안방 강화가 필요한데 때마침 양의지(두산)와 이재원(SK)이 매물로 나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 지난해 민병헌(전 두산)에게 80억원, 2016년 윤길현(전 SK)과 손승락(전 넥센)에게 각각 38억원과 60억원을 투자하며 외부 FA 시장을 뒤흔들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내부 FA로 풀린 노경은의 잔류에 일단 주력하는 분위기다.KIA도 비슷하다. KIA는 2017년 최형우를 FA 총액 100억원에 영입하는 등 최근 2년 동안 200억원에 가까운 돈을 FA 시장에 쏟아부었다. 투자할 땐 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내부에서 FA로 풀린 선수가 없어 외부 FA에 눈을 돌릴 여유가 있지만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 광주 진흥고 출신의 'FA 최대어' 양의지에게 관심을 가질 법하지만 아니다. 사실상 FA 투자 계획이 없다. 한화도 마찬가지. 외부 FA보다 내부 FA 송광민·이용규·최진행과 협상이 우선이다. 그러나 3명과 협상도 미온적이다. 젊은 선수를 육성하는 기조로 팀의 방향을 잡았기 때문에 무리하게 FA 시장에서 지갑을 열지 않을 계획이다. 항간에 떠돌았던 양의지의 영입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2016년 FA 시장에서 무려 191억원, 지난해 54억5000만원을 투자했지만 이번엔 과감하게 움직이지 않는다.삼성과 LG, 두산도 내부 FA 잔류가 1차다. 외부 FA 시장에 눈을 돌릴 만한 여유가 없다. 투자가 가능한 '빅 마켓' 구단들이 FA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니 시장이 과열되지 않고 있다. 다른 구단의 제안을 기다리는 FA 선수들의 입장에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현재 FA 계약에 관여하는 A구단의 한 관계자는 "각 구단들이 FA 시장에서 투자를 주저하기 때문에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비롯한 다양한 방법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12.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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