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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벌써 경질·사퇴 위기…살얼음판 걷는 '두 사령탑'

그야말로 살얼음판이다. 새 시즌 막이 오른지 한 달이 겨우 지났지만 일부 사령탑은 벌써 경질 또는 사임 이야기가 나온다. K리그를 대표하는 두 명가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 사령탑들 이야기다.전북의 김상식(47) 감독은 개막 5경기에서 단 1승(1무3패)을 거두는데 그치고 있다. 국가대표급 전력을 갖춰 매 시즌 울산 현대와 함께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팀이라는 점에서 최악의 성적이다.무엇보다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경기력 자체에 크게 실망하는 팬이 많다. 구단, 코치진과 ‘불통’ 논란까지 더해져 팬심이 들끓고 있다. 시선은 고스란히 김상식 감독과 허병길 대표이사를 향하고 있다.팬들의 분노는 비단 시즌 초반의 부진 탓만은 결코 아니다. 이미 지난해 김 감독 퇴진, 프런트 개혁 등의 메시지를 담은 트럭 시위가 서울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진행됐다. 경기장에서도 김 감독이 확성기를 들고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전부터 쌓여온 분노가 초반 부진과 맞물려 터져버린 셈이다.1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에서 허병길 대표이사와 김 감독을 비판하는 걸개가 걸리고 팬들이 응원을 거부한 것, 1-2 역전패 직후 팬들이 구단 버스를 막아서 2시간 동안 대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표이사 명의의 이례적인 사과문까지 올라왔으나 팬심을 달래기엔 역부족이다.비슷한 분위기는 수원에서도 감지된다. 이병근(50) 수원 감독은 지난해 부임 첫 시즌부터 큰 위기를 맞았다. 정규리그 10위에 그쳐 승강 플레이오프(PO)로 떨어졌다. 수원 팬들의 충격은 컸다.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지만 이번 시즌 ‘반등’을 바라던 팬들의 기대는 5경기째 무승(2무 3패) 리그 11위라는 성적 탓에 산산조각이 나고 있다. 구단 버스를 막고 이 감독에게 성토하는 팬들의 모습도 나왔다.2일 강원FC와 홈경기에서는 수원 팬들이 응원 보이콧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프런트와 구단을 향한날 선 비판 걸개가 대신 걸렸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수원은 강원과 무승부를 거둬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두 사령탑 모두 벼랑 끝에 몰렸다. 김 감독과 이 감독 모두 사령탑으로서 ‘책임’을 늘 강조하고 있다.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면 경질이나 사퇴를 감수하겠다는 약속이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흐름을 돌아보면 단번에 반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명석 기자 2023.04.06 07:01
축구

'골중독자' 레반도프스키, 전반 23분 만에 해트트릭 '최단기록'

전반 23분.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데 걸린 시간이다. 그것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말이다.독일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34·폴란드)가 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1~22시즌 대회 16강 2차전에서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를 상대로 3골을 몰아쳤다. 7-1 대승을 거둔 바이에른 뮌헨은 1, 2차전 합계 8-2로 8강에 올랐다. 앞서 뮌헨은 원정 1차전에서 1-1로 비긴 바 있다.레반도프스키는 전반 12분 페널티킥으로 포문을 열었다. 앞서 레반도프스키는 문전에서 돌아서는 움직임으로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9분 뒤 레반도스프키는 다시 한 번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앞서 처음에 프리킥이 선언됐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으로 변경됐다. 불과 2분 뒤 자기 몸 맞고 재차 골 포스트 맞고 나온 공을 몸으로 밀어 넣었다. 첫 득점 기준으로 11분 만에 3골을 몰아쳤다. 레반도프스키는 손가락 3개를 펴는 세리머니를 펼쳤다.레반도프스키는 킥오프 23분 만에 해트트릭을 수립했다. 옵타에 따르면 유럽 챔피언스리그 사상 킥오프 후 가장 빠른 시간에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AC밀란의 마르코 시모네가 1996년 로젠보리전에서 전반 24분 만에 달성한 것이다.레반도프스키는 ‘득점기계’, ‘골중독자’라 불린다. 그는 2019년 11월27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전에서 후반 8분부터 14분31초 만에 4골을 몰아친 적도 있다. 챔피언스리그 사상 최단시간 4골 신기록이었다. 레반도프스키는 2015년 9월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전에서 9분 만에 5골을 뽑아낸 적도 있다.레반도프스키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12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분데스리가 28골, DFL 수퍼컵 2골을 합해 시즌 40골(총 42골)을 넘어섰다. 레반도프스키는 7시즌 연속 40골을 돌파했다.상의를 벗은 레반도프스키는 보디빌더처럼 ‘식스팩 복근’이 선명하다. 유도선수 아버지와 배구선수 어머니로부터 좋은 체격(1m85㎝)을 물려받았다. 2013년 결혼한 아내 안나가 식단 관리부터 훈련까지 도와주고 있다. 가라테 선수였던 안나는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3개) 출신이고, 피트니스 및 건강 관련 사업을 해왔다.레반도프스키는 최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규탄에 동참한 바 있다. 폴란드축구대표팀이 러시아와 카타르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PO) 보이콧을 선언하자 레반도프스키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계속 공격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러시아 축구대표팀과 경기를 하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지지했다. 또 레반도스프키는 중국 기업 화웨이와 후원 계약을 중단했는데, 화웨이가 러시아의 해킹 피해 복구를 지원했다는 보도와 관련이 있다. 레반도프스키는 화웨이에 위약금 66억원을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바에에른 뮌헨은 세르주 그나브리(전반 31분), 토마스 뮐러(후반 9분, 후반 38분), 르로이 사네(후반 40분)의 골을 묶어 대승을 거뒀다. 유럽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닷컴은 레반도프스키에게 평점 10점 만점을 줬다.한편 리버풀(잉글랜드)는 16강 홈 2차전에서 후반 16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 실점해 인테르 밀란(이탈리아)에 0-1로 졌다. 하지만 원정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던 리버풀은 1, 2차전 합계 2-1로 8강에 올랐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3.09 09:38
축구

러시아, 월드컵 못 뛴다··· FIFA·UEFA "퇴출 결정"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이 축구계에서 러시아를 퇴출했다. FIFA가 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의 축구계 퇴출을 공식 선언했다. FIFA는 “FIFA 사무국과 UEFA 집행위원회 결정에 따라 러시아를 퇴출시킨다”며 “축구로 전세계가 단결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우크라이나에서 고통을 받는 모든 사람과 연대를 이루고 있다. FIFA와 UEFA는 축구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화합과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그리고 우크라이나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FIFA는 러시아 대표팀의 국제 대회 개최 금지와 국제 경기에서 국가, 국기, 국가 명칭 사용 금지의 징계를 내렸었다. 다만 경기 출전 자체는 금지하지 않아 유럽 등 일부 국가의 반발을 샀다. 이에 하루 만에 추가 징계를 내리게 됐다. 아울러 UEFA는 러시아 대형 국유 에너지기업 가스프롬과 스폰서 계약을 종료했다. 러시아 국가대표팀과 클럼팀에 대한 영향은 즉각 나타날 전망이다. 당장 러시아는 이달 말 예정된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수 없다. 러시아는 폴란드와 플레이오프 준결승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때 승리하면 스웨덴-체코 경기 승자와 결승전을 치르는 일정이었다.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폴란드, 스웨덴, 체코는 이미 러시아와 경기를 보이콧(Boycott)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FIFA의 징계가 내려지면서 러시아는 플레이오프 자체를 치를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폴란드가 러시아와 경기를 치르지 않고 부전승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 러시아 여자 축구대표팀은 7월 잉글랜드에서 열리는 유럽선수권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러시아는 네덜란드, 스웨덴, 스위스와 한 조에 편성될 계획이었다. 러시아 클럽팀인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는 11일 RB 라이프치히(독일)와 유로파리그 16강 경기가 있었으나 실격됐다. UEFA는 이미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개최지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프랑스 파리로 변경했다. 한편 FIFA가 정치적인 이유로 회원국의 월드컵 출전을 금지한 것은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유엔 제재를 받은 유고슬라비아 이후 28년 만이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01 11:04
스포츠일반

FIFA "러시아 모든 대회 퇴출"...공식 발표

국제축구연맹(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가 러시아의 모든 국제 대회 출전을 금지하기로 했다.FIFA는 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 국가대표팀과 클럽 팀의 FIFA와 UEFA 주관 경기 참가할 수 없도록 결정했다"면서 "이번 결정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효력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따. 이번 결정은 이날 FIFA 평의회와 UEFA 집행위원회를 통해 이뤄졌다. 정치적 문제와 엮이는 것을 꺼리는 FIFA의 정책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FIFA는 "축구계는 하나로 뭉쳐 (러시아 침공) 영향을 받은 우크라이나인과 전적으로 연대한다. FIFA와 UEFA의 두 회장은 현재 우크라이나가 처한 상황이 뚜렷하고, 빠르게 나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앞서 FIFA는 지난 28일 러시아의 국제 경기 개최, 국가명·국기·국가 사용 금지하는 징계를 내렸다. FIFA는 "러시아에서 국제 경기를 개최할 수 없고, 러시아의 홈 경기는 중립 지역에서 무관중 경기로 치른다. 러시아 선수는 러시아 국가명 대신 러시아축구협회(RFU) 소속으로 뛰어야 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유럽축구연맹(UEFA) 등 다른 체육 관련 단체들과 협조해 대회 출전 금지 등 추가 징계 여부를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하루 만에 출전 금지로 제재를 강화했다.FIFA의 이번 징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기 위한 결정이다. 앞서 폴란드와 스웨덴, 체코 등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러시아와 함께 B조에 묶인 세 나라는 러시아와 경기를 보이콧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상태다.러시아는 유럽 지역 예선에서 3월 폴란드와 경기를 치러 이길 경우 스웨덴-체코 승자와 맞붙을 예정이다. 이미 폴란드, 스웨덴, 체코는 러시아와 경기를 치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프랑스축구협회 역시 지난달 27일 프랑스 매체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월드컵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FIFA는 1994년 미국 월드컵 유럽 예선에 당시 전쟁을 일으켜 유엔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유고슬라비아의 출전을 금지한 사례가 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2.03.01 08:52
축구

"러시아랑 축구 안 해" 폴란드 월드컵 PO 보이콧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가운데 전 세계 스포츠계가 러시아 규탄에 동참하고 있다.폴란드 남자축구대표팀은 다음달 러시아와 카타르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PO) 보이콧을 선언했다. 체자리 쿨레샤 폴란드축구협회장은 26일 트위터에 “더 이상 말이 필요 없고 행동을 할 때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이 고조됨에 따라 폴란드는 PO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카타르월드컵 유럽 예선은 각 조 1위 10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조 2위 10팀 등 12팀이 PO를 치러 남은 3장을 다툰다. 4팀씩 준결승과 결승을 치르는 방식인데, 24일~29일 러시아에서 폴란드-러시아, 스웨덴-체코가 맞붙을 일정이다.앞서 폴란드와 스웨덴, 체코가 경기 장소 변경을 요구했는데, 러시아와 먼저 맞붙는 폴란드가 총대를 멨다. 쿨레샤 회장은 “스웨덴, 체코와 공동 입장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폴란드 간판스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도 트위터에 폴란드 축구협회장 글을 공유하며 “옳은 결정이다. 우크라이나를 향해 계속 공격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러시아 축구대표팀과 경기를 하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러시아 축구 선수와 팬들은 이에 대해 책임이 없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척할 수 없다”고 지지했다.전 세계 스포츠팀과 선수들이 연대에 나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13년부터 10년간 이어온 러시아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와 후원 계약을 25일 중단했다. 독일프로축구 샬케04는 메인 스폰서인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즈프롬 로고를 유니폼에서 지우기로 했다.올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5월29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가즈프롬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는데, 유럽축구연맹(UEFA)이 장소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로 바꿨다.러시아 스포츠 선수들도 전쟁 반대 목소리에 동참했다. 러시아 테니스 선수 안드레이 루블료프는 25일 두바이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승리한 뒤 카메라에 ‘No War Please(전쟁은 안된다)’라고 썼다. 푸틴 대통령 지지자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러시아 출신 수퍼스타 알렉스 오베츠킨도 “전쟁이 빨리 끝나고 평화가 오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올해 9월 러시아 소치에서 예정됐던 포뮬러원(F1) 러시아 그랑프리, 5월 러시아 카잔에서 예정됐던 국제유도연맹 그랜드슬램이 취소되는 등 전 세계 스포츠계에서 ‘러시아 패싱’이 이어지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2.27 09:22
야구

105년 고집 꺾었다…인종차별 규탄에 '인디언스' 개명

메이저리그(MLB) 구단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지난 15일(한국시간) 인종차별 논란이 있는 구단명 '인디언스'를 교체하겠다고 발표했다. 폴 돌란 클리블랜드 구단주는 "우리의 역할은 지역사회 통합"이라며 "많은 사람이 상처 받고, 분열을 초래하는 이름(인디언스)을 고수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클리블랜드는 1915년부터 '인디언스'라는 구단명을 사용했다. 최초의 아메리카 원주민 출신 야구 선수 루이스 소칼렉시스(1871~1913년)를 기리는 의미가 있었다. 강인하고 용맹한 이미지를 투영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 단어는 점차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을 모욕하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1948년부터 등장한 팀 로고 '와후 추장'에 대한 논란이 컸다. 처음에 노란색이었던 로고 색깔은 1951년 붉은색으로 바뀌었다. 인디언을 비하하는 표현 홍인종(Red Skin)을 이미지화한 꼴이었다. 수많은 시민단체가 오랜 시간에 걸쳐 클리블랜드의 구단명과 로고 교체를 요구했다. 그러나 구단은 '와후 추장'에 애착을 가진 팬이 많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2010년 5월, 미국 정부가 인디언에 대한 폭력 행위와 잘못된 정책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며 구단의 인식이 달라질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이때도 구단은 어물쩍 넘어갔다. 2011년부터 '와후 추장' 대신 영문 대문자 'C'가 새겨진 모자나 헬멧을 착용하는 빈도를 높였다. 그래도 유니폼 상의 왼 어깨에 붙은 '와후 추장' 로고를 떼지 않았다. 이 로고가 새겨진 상품도 계속 판매했다. 논란은 이어졌다. 2016년 포스트시즌에는 클리블랜드 홈구장(프로그레시브 필드) 한구석에서 '와후 추장' 사용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붉은 페이스 페인팅에 깃털로 머리를 장식한 백인 관중들은 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결국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까지 나서 돌란 구단주를 압박했다. MLB 사무국은 2018년 1월 "2019시즌부터 로고를 사용하지 않기로 클리블랜드 구단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와후 추장'이 70년 만에 '은퇴'한 것이다. 클리블랜드가 '인디언스'까지 포기한 건 외부 압력이 아니라 내부 결단 때문이었다. 계기는 플로이드 사건이다. 지난 5월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질식사한 사건으로 인해 미국 내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만큼 큰 이슈다. 돌란 클리블랜드 구단주는 이 사건을 계기로 조직 전반을 재정비했다. 인디언스라는 구단명을 인종차별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많아진 걸 부정할 수 없었다. 결국 인종차별의 남은 불씨였던 '인디언스'를 포기했다. 구단명 교체를 지지하지 않는 일부 클리블랜드팬을 향해 "스포츠팀이 지역사회에서 해야 할 역할을 이해해달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앞서 미국 프로 미국프로풋볼(NFL) 소속 워싱턴 레드스킨스도 구단명과 로고를 버렸다. 레드스킨스도 수십 년 동안 인디언 비하 논란을 야기한 팀이다. MLB 클리블랜드의 와후 추장 로고가 애니메이션 캐릭터였다면, 레드스킨스의 로고는 더 노골적으로 인디언을 형상화했다. 피부색을 지칭한 구단명도 문제였다. 2013년 10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워싱턴 구단에 팀명 교체를 권고하기도 했다. 당시 댄 스나이더 구단주는 완강하게 거부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워싱턴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했고, 메이저 스폰서십 업체 페덱스까지 구단명 교체를 요구하며 압박했다. 결국 7월 13일 워싱턴은 구단명과 로고를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2020~21시즌 그들은 구단명 없이 '워싱턴 풋볼팀'으로 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MLB 클리블랜드, NFL 워싱턴 모두 고집을 꺾었다. 사회적 파급력이 큰 스포츠 구단들이 잇달아 변화를 향해 한 발을 내디딘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진다. 인디언 단체들도 구단들의 행보를 반겼다. 미국 사회에서의 여전한 인종차별, 그리고 강해진 저항은 오랜 전통을 허물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플레이어 르브론 제임스는 플로이드 사건 때 온·오프라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인종차별 현실을 강조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샬럿 호네츠 구단주도 지난 6월 "유색 인종에 대한 폭력에 저항하는 이들과 함께하겠다"며 인종차별 철폐와 사회정의 구현을 위해 10년 동안 1억 달러(1095억원)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여자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는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인종차별로 숨진 흑인 피해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다. 단체 종목 선수들은 경기 전 국가가 흘러나오면 한쪽 무릎을 꿇고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전했다. MLB 정규시즌, NBA 플레이오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 플레이오프 중에는 선수들이 경기 보이콧을 하기도 했다. 지난 9월 개막한 미국 최고 인기 리그 NFL도 예년과 다른 풍경이다. 지난 2018년 NFL 사무국은 선수들이 한쪽 무릎을 꿇는 행위를 금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강력하게 비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플로이드 사건 뒤 달라졌다.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는 "모든 선수가 (인종 차별에 대해) 자유롭게 발언하고, 평화롭게 시위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9월 10일 열린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휴스턴 텍슨스의 개막전에서는 휴스턴 선수들이 미국 국가 끝날 때까지 필드로 나서지 않았다. 두 팀 선수들은 팔짱을 끼고 한동안 침묵했다. 스포츠맨들이 인종차별 악습의 뿌리를 거세게 흔들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0.12.17 06:00
스포츠일반

NBA 동·서부 톱 시드 LA 레이커스·밀워키, PO 2회전 진출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동·서부 콘퍼런스 톱 시드인 밀워키 벅스와 LA 레이커스가 나란히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했다.동부 콘퍼런스 1번 시드 밀워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어드벤트헬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20 NBA 플레이오프 동부 콘퍼런스 1라운드(7전 4승제) 올랜도 매직과 경기에서 118-104로 이겼다.1차전 패배 이후 4연승을 거둔 밀워키는 이로써 마이애미 히트와 콘퍼런스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동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는 정규리그 1위 밀워키와 5위 마이애미, 2위 토론토 랩터스와 3위 보스턴 셀틱스의 대결로 열리게 됐다.원래 이날 경기는 이틀 전인 28일로 예정됐으나 밀워키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코트로 나서기를 거부하면서 열리지 못했다.24일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비무장 상태에서 백인 경찰들에게 총격을 받은 사건에 대해 위스콘신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밀워키를 연고로 하는 벅스 선수단이 항의의 표시로 경기 출전을 거부한 것이다.밀워키 선수단의 이런 행동은 당일 예정됐던 NBA 플레이오프 세 경기를 모두 순연시켰고, 다른 종목으로도 번져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테니스 등에서도 경기 보이콧 사태가 속출했다.결국 NBA 사무국은 경기 출전을 거부한 밀워키에 몰수패를 선언하는 대신 경기 일정을 이틀 미뤘고, 이날 열린 5차전에서 밀워키는 혼자 28점, 17리바운드를 기록한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활약을 앞세워 4연승을 거뒀다.서부 콘퍼런스에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LA 레이커스는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131-122로 제압하고 역시 1패 후 4연승으로 2라운드에 안착했다.LA 레이커스는 르브론 제임스가 36점, 10어시스트, 10리바운드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하고 앤서니 데이비스도 43점을 퍼부어 '에이스' 데이미언 릴러드가 빠진 포틀랜드를 따돌렸다.서부 콘퍼런스에서는 LA 레이커스가 가장 먼저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이날 2승 2패에서 맞선 휴스턴 로키츠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경기에서는 주전 가드 러셀 웨스트브룩이 4차전까지 결장했다가 이날 복귀한 휴스턴이 114-80으로 대승, 3승 2패로 앞서 나갔다.휴스턴과 오클라호마시티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승자가 LA 레이커스와 2라운드에서 만난다.◇ 30일 전적▲ 동부 콘퍼런스밀워키(4승 1패) 118-104 올랜도(1승 4패)▲ 서부 콘퍼런스휴스턴(3승 2패) 114-80 오클라호마시티(2승 3패)LA 레이커스(4승 1패) 131-122 포틀랜드(1승 4패)emailid@yna.co.kr(끝) 2020.08.30 13:53
스포츠일반

NBA 플레이오프, 30일 재개

흑인 피격 사건에 대한 선수들의 항의로 멈췄던 미국프로농구(NBA)가 30일(한국시간) 재개한다.NBA 구단주들은 정치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운동에 구단의 자원을 지원키로 선수들과 약속했다.AP 등 주요 외신은 "2020-2021 NBA 플레이오프가 30일부터 다시 일정을 소화한다"고 29일 발표했다.NBA 애덤 실버 커미셔너와 NBA 선수협의회 미셸 로버츠 사무총장은 이날 낸 공동명의 성명에서 "리그 모든 구성원이 일요일 플레이오프 재개에 동의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올랜도 매직-밀워키 벅스, 오클라호마시티 선더-휴스턴 로키츠,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LA 레이커스, 1라운드 5차전 3경기가 30일 진행된다.NBA와 선수협은 앞으로 투표 기회 확대, 경찰·사법제도 개혁 등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리그 차원의 연합체를 구성키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곧 다가올 미국 대선에서 NBA 구단 시설을 투표 시설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투표소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는 데에도 구단과 구단주들이 노력하기로 했다. 만약 투표소 전환이 안 된다면 구단 시설을 투표자 등록소 등 투표 관련 시설로 제공키로 했다.또 플레이오프 TV 중계에서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공익광고를 제작해 방영하는 등의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프로스포츠 리그가 정치 운동에 직접 나서거나 물적 지원을 하는 건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이번 NBA 보이콧은 최근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비무장 상태에서 백인 경찰에게 총격을 받은 사건에서 비롯됐다.밀워키 벅스 선수들이 이 사건을 항의하며 27일 경기를 거부한 것을 시작으로 선수들의 집단 보이콧으로 이틀간 예정됐던 모든 경기가 연기됐다.최용재 기자 2020.08.2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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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PO, 내일 재개…구단주들 '대선 투표소 제공' 약속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흑인 피격 사건에 대한 선수들의 항의로 멈췄던 미국프로농구(NBA)가 일요일(이하 한국시간) 재개한다.NBA 구단주들은 정치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운동에 구단의 자원을 지원키로 선수들과 약속했다.AP 등 주요 외신은 2020-2021 NBA 플레이오프가 30일부터 다시 일정을 소화한다고 29일 발표했다.NBA 애덤 실버 커미셔너와 NBA 선수협의회 미셸 로버츠 사무총장은 이날 낸 공동명의 성명에서 "리그 모든 구성원이 일요일 플레이오프 재개에 동의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올랜도 매직-밀워키 벅스, 오클라호마시티 선더-휴스턴 로키츠,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LA 레이커스, 1라운드 5차전 3경기가 30일 진행된다.NBA와 선수협은 앞으로 투표 기회 확대, 경찰·사법제도 개혁 등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리그 차원의 연합체를 구성키로 했다.구체적으로는 곧 다가올 미국 대선에서 NBA 구단 시설을 투표 시설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투표소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는 데에도 구단과 구단주들이 노력하기로 했다.만약 투표소 전환이 안 된다면 구단 시설을 투표자 등록소 등 투표 관련 시설로 제공키로 했다.또 플레이오프 TV 중계에서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공익광고를 제작해 방영하는 등의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프로스포츠 리그가 정치 운동에 직접 나서거나 물적 지원을 하는 건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이번 NBA 보이콧은 최근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비무장 상태에서 백인 경찰에게 총격을 받은 사건에서 비롯됐다.밀워키 벅스 선수들이 이 사건을 항의하며 27일 경기를 거부한 것을 시작으로 선수들의 집단 보이콧으로 이틀간 예정됐던 모든 경기가 연기됐다.ahs@yna.co.kr(끝) 2020.08.2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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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 피한 NBA PO, ‘황제’ 마이클 조던 중재 통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소속 선수들이 현재 진행 중인 플레이오프 보이콧 움직임을 철회했다. 그 배경에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적극적인 중재와 설득 노력이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마이클 조던이 시즌 중단 여부에 대해 선수협의회와 구단주 간 중재자 역할을 맡아 공감대 형성에 기여했다. 이를 통해 플레이오프가 중단 되지 않도록 결론을 이끌어냈다”고 28일 보도했다. 1라운드 진행 중인 NBA 플레이오프는 27일 모든 일정을 중단했다. 24일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 사는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가 비무장 상태에서 백인 경찰의 총격을 받아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며 미국 사회에 ‘흑인에 대한 과잉 진압’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결정이다. 사고 당시 블레이크의 세 아들이 총격 상황을 직접 목격한 것으로 밝혀져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5월에 발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다시 발생한 인종차별적 사건에 NBA의 흑인 선수들이 분노했다. 커노샤 인근 밀워키를 연고로 하는 벅스 선수들이 가장 먼저 플레이오프 출전을 보이콧했고, 이내 나머지 팀 선수들도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일부 팀과 선수들이 “시즌 전체를 보이콧 해 경종을 울려야 한다”며 강경 입장을 밝힌 가운데, 마이클 조던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섰다. 선수협회장 크리스 폴(오클라호마시티)을 만나 선수들의 의견을 청취했고, 이를 구단주 회의에서 가감 없이 전달했다. 조던은 구단주들을 향해 “지금은 우리가 말을 해야할 때가 아니라 선수들에게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언급해 동의를 이끌어냈고, 구단주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선수들을 지지하겠다”고 입장을 정리하면서 NBA 전체가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후 선수협의회는 “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낼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구단주들의 약속을 믿고 잔여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조던은 앞서 플로이드 사건이 발생했을 때 “나는 뿌리 깊은 인종 차별, 유색 인종에 대한 폭력에 맞서는 사람들을 지지한다”면서 “우리 모두가 문제 해결에 함께 나서야 한다. 뜻을 하나로 모아 모든 사람에게 정의가 실현되도록 힘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인종 차별 철폐 노력에 힘을 보태기 위해 관련 단체에 향후 10년간 1억 달러(1200억원)를 기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08.2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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