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70건
해외축구

‘워커·크라우치’ 추억의 선배들 소환한 양민혁…오겜 패러디로 환영한 QPR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퀸즈파크 레인저스(QPR)가 토트넘 선수들을 소환하며 양민혁(19)을 환영했다.QPR은 30일 양민혁 임대 영입을 공식 발표하기 전, 소셜미디어(SNS)에 “토트넘으로부터 다시 그린 라이트를 받았다”고 게시물을 올렸다.QPR은 이 글과 함께 20초짜리 짤막한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 속 퍼즐 조각에는 과거 QPR에서 활약했던 토트넘 출신 선수들이 자리했다.피터 크라우치(은퇴), 안드로스 타운센트(안탈리아스포르), 카일 워커(AC밀란) 등 토트넘 소속으로 이름을 날렸던 이들이 퍼즐 조각 안에 있었다. 양민혁이 퍼즐 조각 가운데에 새겨졌다. 이들 모두 토트넘, QPR과 연이 있다. 토트넘 유스팀에서 성장한 크라우치는 1998년 1군에 포함됐고, 2000년 QPR로 이적했다. 토트넘 유스 출신인 타운센트 역시 2013년 QPR로 임대 이적한 바 있다. QPR은 토트넘 소속으로 임대 생활만 9차례 한 타운센트의 마지막 임대 이적 팀이기도 하다. 2009년 토트넘 입단 이래 세 차례 임대 생활을 한 워커도 2010년부터 1년간 QPR에서 뛰었다.양민혁이 선배들과 퍼즐 조각에 함께 새겨진 게시물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것이다.앞서 QPR은 양민혁 영입 공식 발표를 하기 전, 가장 먼저 오징어와 게임 이모지만 덧붙인 게시글을 올렸다. 이 게시글에는 오징어 게임의 캐릭 영희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진행하는 영상이 나온다. 영상 말미에는 영희의 눈에 토트넘 엠블럼이 들어온다. 이 게시물 이후 오징어 게임 퍼즐 조각에 양민혁 얼굴이 새겨진 영상이 올라왔다. QPR은 이후 양민혁이 4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고 있는 사진과 함께 임대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양민혁이 5개월간 팀에 있다가 떠나는 임대생 신분이지만, QPR이 영입 발표에 꽤 공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영국에서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레드 라이트 그린 라이트(Red light Green light)라고 칭한다. 앞서 QPR이 토트넘으로부터 ‘그린 라이트’를 받았다고 한 이유다.QPR은 토트넘처럼 영국 런던을 연고로 하는 팀이다. 원소속팀인 토트넘이 양민혁을 관찰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현지 생활과 영국 축구에 적응해야 하는 양민혁에게도 기회가 될 전망이다. 토트넘에서 한 달간 1경기에도 나서지 못한 양민혁은 QPR에서 기회를 받으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양민혁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 경험을 쌓고 싶어서 이 팀을 선택했다”며 “당연히 승격이란 목표를 갖고 팀에 많은 승리와 포인트로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QPR은 과거 박지성과 윤석영(강원FC)이 활약했던 팀으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 2014~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꼴찌로 챔피언십에 강등된 QPR은 쭉 2부 리그에 머물고 있다. 올 시즌 9승 11무 9패를 거둬 챔피언십 13위에 올라 있는 QPR(승점 38)은 EPL 승격을 위한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 미들즈브러(승점 44)를 6점 차로 추격 중이다.김희웅 기자 2025.01.30 17:32
해외축구

“토트넘은 실점을 기다리는 것 같아” 英 전문가들 작심 비판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피터 크라우치와 폴 로빈슨이 친정팀의 부진한 수비를 거듭 지적했다.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뉴스’는 지난 29일(한국시간) “크라우치와 로빈슨은 토트넘이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AS로마(이탈리아)와 비긴 뒤 혹평을 내뱉었다”고 조명했다.앞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7일 안방인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UEL 리그 페이즈 5차전서 로마와 2-2로 비겼다.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 페널티킥 득점으로 앞섰다. 하지만 이내 에반 은디카에게 실점했다. 토트넘은 브레넌 존슨의 추가 득점으로 재차 앞서고 이 스코어를 마지막까지 지키는 듯했다. 하지만 종료 직전 마츠 훔멜스에게 실점을 내주며 결국 승점 1을 가져가는 데 만족해야 했다.매체에 따르면 이 경기를 지켜본 크라우치와 로빈슨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큰 실망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크라우치는 TNT 스포츠를 통해 “토트넘이 후반전에 내려앉아 마치 실점만 기다리는 것처럼 보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토트넘에 매우 실망스러운 경기였을 것이다. 전반전은 정말 좋았지만, 후반전에 들어서며 점점 내려앉았다. 결국 로마가 동점 골을 넣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토트넘이 실점만 기다리는 것처럼 보였다. 로마는 결국 이 무승부를 완전히 자격 있게 얻어냈다”고 평했다. 이어 로빈슨은 BBC 라디오를 통해 “로마 팬들이 토트넘 팬들을 조롱하고 있다. 토트넘의 수비는 가장 기본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 실점은 그들의 잘못이다. 세트플레이 상황에서는 조직력과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로마전 무승부 뒤 “후반전에 경기를 끝냈어야 했다. 2-1 상황에서는 상대를 계속 경기 속에 머물게 하는 꼴”이라며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은 실망스럽지만, 그래도 아직 괜찮은 위치에 있다”라고 답한 바 있다. 로빈슨이 지적한 세트피스 수비에 대해선 “솔직히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운을 뗀 뒤 “이번 시즌 20경기 중 세 번째 세트피스 실점이다. 이해는 가지만,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을 아꼈다.김우중 기자 2024.11.30 11:30
해외축구

‘SON과 투샷’ 토트넘 신입생, 배번 확정→다이어 번호 잇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신입생 루카스 베리발의 등번호가 확정됐다. 베리발은 과거 에릭 다이어(바이에른 뮌헨)가 갖고 있던 15번을 달고 EPL 무대를 누빌 예정이다.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리발의 2024~25시즌 등번호를 발표했다. 구단은 “베리발의 배번이 15번으로 확정됐다. 지난 2월 영입된 미드필더 베리발은 이달 초 처음으로 팀에 합류했다”라고 전했다.구단에 따르면 15번은 1993~94시즌 처음 스쿼드 번호로 배정된 뒤 30년 동안 11명의 선수가 착용한 번호다. 가장 최근 보유자는 뮌헨으로 떠난 다이어였다. 다이어는 15번을 달고 토트넘에서만 365경기를 소화했다.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한 그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뒤 자리를 잃었다. 결국 2023~24시즌 중 임대를 떠났고, 완전 이적까지 확정해 토트넘과의 동행을 마쳤다. 이외 스티드 말브랑크(96경기) 피터 크라우치(83경기) 클리브 윌슨(66경기) 제이미 레드납(49경기) 미도(38경기) 로비 킨(14경기) 등이 15번을 달고 활약했다. 한편 구단은 직접 자신의 번호를 마킹하는 베리발의 모습을 공개하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어 “새로운 클럽, 국가, 문화로 옮긴 베리발이 적응해야 할 것이 많지만, 그가 도전을 즐기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베리발은 구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라고 소개했다. 2006년생 베리발은 입단 당시 화려한 외모로 이목을 끌었다. 전날(16일) 공개된 훈련장 사진에선 손흥민과 함께 ‘투샷’을 찍어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두 선수의 나이 차는 14살에 달한다.한편 그는 지난 14일 잉글랜드 리그1(3부리그) 캠브리지 유나이티드와의 연습경기에 출전하며 토트넘 소속으로 첫 경기를 소화했다. 토트넘은 이후 스코틀랜드와 영국에서 프리시즌 경기를 소화한 뒤, 일본·한국으로 넘어와 경기를 벌인다. 오는 31일에는 팀 K리그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이 예정돼 있다.김우중 기자 2024.07.17 11:33
해외축구

역사에 이름 남긴 SON…EPL 통산 공격 포인트 22위까지 껑충

손흥민이 자신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번째 시즌을 마무리했다. EPL 통산 3번째 10득점-10어시스트 시즌을 만들어 낸 그는 통산 공격 포인트 200고지를 넘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랐다.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영국 셰필드의 브라몰 레인에서 열린 2023~24 EPL 최종전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 선발 출전, 88분을 소화하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팀은 3-0으로 크게 이겼다.손흥민은 이날 전반 14분 만에 데얀 쿨루셉스키의 선제골을 돕더니, 후반에도 여러 차례 기점이 되는 패스를 뿌렸다. 날카로운 슈팅도 2차례 시도해 모두 유효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비록 추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리그 35경기 17골 10도움이라는 호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는 EPL 기준 득점 8위, 도움 3위의 기록이다.동시에 손흥민의 EPL 통산 공격 포인트에도 눈길이 간다. 손흥민은 올 시즌 공격 포인트 27개를 수확, 어느덧 통산 182개(120골 62도움)를 쌓았다. 이는 EPL 역사상 전체 2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에만 피터 크라우치(165개)·니콜라스 아넬카·드와이트 요크(이상 173개)·제이미 바디(179개)·데니스 베르캄프·마이클 오언(이상 181개) 등을 넘어섰다. 현역 선수 중엔 라힘 스털링(185개) 모하메드 살라(226개)만이 손흥민보다 위에 있다. 이르면 스털링은 물론, 마의 공격 포인트 200개도 가시권에 뒀다. 만약 손흥민이 공격 포인트 200개를 달성할 경우, 이는 EPL 12위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5년까지 계약돼 있다. 부진했다고 평가받은 지난 시즌에도 공격 포인트 16개(10골 6도움)를 쌓은 기억이 있다. 매 시즌 30경기 이상 출전하는 그의 페이스를 감안하면, 충분히 200개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공교롭게도 다음 시즌은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 기간이 끝나는 시기다. 지난겨울부터 꾸준히 재계약 소식이 전해졌으나,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다. 김우중 기자 2024.05.20 10:15
해외축구

‘살라가 왜?’ EPL 전설이 선정한 스트라이커 톱5…“손흥민은 3위”

현역 시절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피터 크라우치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격수 톱5를 공개했다. 크라우치는 손흥민을 3위에 올렸는데, 팬들은 크라우치의 포지션 분류에 대해 의문부호를 드러냈다.영국 매체 미러는 15일(한국시간) “크라우치가 현 EPL 스트라이커 톱5를 공개했는데, 팬들의 호응을 얻진 못했다”라고 전했다.크라우치는 전 EPL 출신 미드필더 스티브 시드웰과 함께 올 시즌 EPL 스트라이커 톱5명을 꼽았다. 시드웰은 과거 레딩, 첼시 등에서 활약한 미드필더로, 설기현 전 경남FC 감독과도 한솥밥을 먹은 기억이 있다. 크라우치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장신 공격수로, A매치 42경기 22골을 넣었다. EPL에서는 467경기 106골을 넣었고, 과거 토트넘에서도 활약했다.크라우치가 5위로 선정한 건 도박 논란으로 징계를 받았던 아이반 토니(브렌트퍼드)다. 토니는 지난해 5월 잉글랜드 축구협회(FA) 베팅 규칙 위반을 인정하며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애초 11개월이었던 징계는 경감됐고, 그는 지난 1월에야 EPL 무대로 복귀했다. 올 시즌 기록은 9경기 4골이다. 지난 시즌에는 공식전 35경기 21골을 기록한 바 있다.4위를 차지한 건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였다. 그는 올 시즌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팀의 리그 4위 등극에 힘썼다. 3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 손흥민이다. 매체는 “손흥민이 3위에 있는 건 논란의 여지가 있기도 하지만, 그가 해리 케인이 떠난 이후 스트라이커로 출전하는 건 낯설지 않다”라고 짚었다. 그의 주 포지션이 윙어이기 때문에, 크라우치의 선택에 의문부호를 드러낸 셈이다.논란이 된 건 다음 대목이다. 크라우치는 1위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2위에 홀란을 지목했다. 살라 역시 주 포지션이 오른쪽 윙인 만큼, 스트라이커인 홀란보다 높은 순위에 포함된 것에 팬들은 물음표를 띄웠다. 매체 역시 “크라우치는 살라의 ‘노련함’을 설명했지만, 성공적이지는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매체에 따르면 크라우치의 선택을 본 팬들은 “EPL 톱5 스트라이커라면서, 실제 스트라이커는 3명” “살라가 게임에서 스트라이커로 뛸 수 있다고 해서 스트라이커가 되는 건 아니다” “살라가 스트라이커라면, 아르연 로번도 스트라이커다”라고 꼬집었다.김우중 기자 2024.03.15 17:07
해외축구

EPL에서 무연 담배가 인기라고? ⑤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글로벌 분석업체 ECA 인터내셔널은 전 세계 207개 도시의 ‘생활비’를 매년 발표한다. 2023년 런던은 뉴욕, 홍콩, 제네바에 이어 4위였다. 서울은 9위, 도쿄는 10위로 조사됐다. 지난 몇 년 동안 한국 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필자는 물가 정보 사이트 넘베오(Numbeo)를 통해 한국과 영국(UK)의 생활비를 비교해 봤다. 집세(rent, 영국이 106% 높음)를 제외한 소비자 가격은 영국이 한국보다 0.6% 높았다. 하지만 품목별로 가격을 비교하면 두 나라는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은 빵, 우유, 소고기, 과일, 야채 같은 식품 가격이 영국보다 훨씬 비싸다. 한국의 사과, 감자 가격은 전 세계에서 제일 비싸고, 소고기 가격은 두 번째로 높다. 이에 반해 영국은 집세, 외식, 교통비 등이 비싸다.주요 품목 중에서 영국이 한국보다 가장 비싼 것은 무엇일까? 바로 담배다. 말보로 한 갑이 한국에서 4500원(3.36달러, 66위)인데 반해, 영국은 2만2100원(16.52달러 4위)이다. 그나마 2015년 한국 담뱃값이 80% 오른 탓에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다. 담배 한 갑의 세율은 영국과 한국이 각각 80%와 74%로 큰 차이는 없다. 담배가 제일 비싼 나라는 호주(27.85달러, 3만7200원)이고, 일본(4.05달러)과 한국을 제외한 선진국에서 담배가 제일 싼 나라는 스페인(5.61달러)이다. 2006년 3월 스코틀랜드를 시작으로 웨일스, 북아일랜드를 거쳐 2007년 7월 잉글랜드를 마지막으로 영국 내의 직장과 밀폐된 공공장소에서 흡연은 불법이 됐다. 축구장도 이러한 대세를 따라갔다. 2005년 에버튼의 홈구장인 구디슨 파크가 프리미어리그(EPL) 최초로 흡연을 금지했다. 다른 클럽들도 이를 따라 2007년부터 모든 EPL 구장은 금연 구역이 됐다.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을 영어로는 베이핑(vaping)이라고 한다. 베이핑 역시 모든 EPL 구장에서 불법이다. 만약 스모킹 혹은 베이핑을 축구장에서 시도하다 걸리면 어떻게 될까? 당사자는 경기장에서 당장 퇴출되고, 클럽에 따라서는 시즌 티켓도 취소된다.영국 정부는 흡연에 관한 더 강한 규제를 내놓고 있다. 2015년부터 영국 내의 모든 상점은 판매대에 담배를 진열할 수 없다. 따라서 소비자가 특정 상표의 담배를 주문하면, 점원이 숨겨진 곳에서 담배를 꺼내 주는 식으로 판매는 이루어진다. 2023년 10월 보수당 정부는 흡연 가능 연령을 현재의 18세에서 매년 1년씩 높일 계획을 밝혔다. 야당인 노동당도 이에 찬성한다. 따라서 법안이 통과되면 2009년 1월 1일 이후에 태어난 사람은 영국에서 평생 법적으로 담배를 살 수 없다.영국의 흡연 인구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고, 현재 흡연자 비율은 12.9%(640만 명)이다. 하지만 일부 프로축구선수들은 여전히 담배를 즐긴다. 2000년대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의 대표적인 흡연자는 피터 크라우치, 데이비드 제임스, 프랭크 램파드, 애쉴리 콜, 잭 윌셔, 라힘 스털링, 키에런 트리피어, 웨인 루니 등이다. 특히 루니는 2009년 아내 콜린이 첫아이를 임신했을 때, 1200파운드를 주고 성매매를 한 적이 있다. 타블로이드 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당시 담배가 고팠던 루니는 호텔 리셉션에서 한 갑을 무려 200파운드(당시 환율로 약 29만원)에 샀다고 한다. ‘무연 담배(Smokeless tobacco)’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츄잉(chewing, 씹는), 디핑(dipping, 머금는) 담배와 스누스(snus)이다. 미국에서 유래한 츄잉과 디핑은 특히 야구와 오랫동안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 2015년 메이저리그(MLB) 선수와 지도자의 37%가 무연 담배를 애용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빅 리그에 올라온 모든 신인 선수들은 이러한 담배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스누스는 스웨덴에서 유래했다. 스누스와 디핑 담배는 유사하지만, 제품을 입에 넣는 방법에서 차이가 있다. 스누스는 윗입술과 잇몸 사이에 위치하는 데 반해, 디핑은 주로 아랫입술이나 볼과 잇몸 사이에 놓는다. 또한 스누스는 씹을 필요가 없고, 침도 안 뱉는다. 디핑은 씹을 수도 있고 침을 뱉어야 한다. 영국에서 스누스를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사용하는 것은 합법이다.EPL 선수들이 스누스를 애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누스를 통해 니코틴을 흡수하면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방출되고, 이는 아드레날린의 급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용자의 스트레스는 감소되며 집중력이 증가되고, 신체적인 활력이 향상된다.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바디는 자서전에서 “스누스는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대중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축구 선수들이 스누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 선수는 심지어 경기 중에도 사용한다”고 밝혔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스누스를 감시 목록에 올렸지만, 금지한 적은 없다. 따라서 현재 선수들의 스누스 이용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스누스는 일반 담배보다 분명 덜 위험하지만, 높은 니코틴 함유량으로 인해 중독성이 강하다. 또한 스누스를 계속 이용하면 심장, 구강 질환 등을 유발하고, 식도암과 췌장암에 걸릴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에 일부 클럽은 스누스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EPL 같은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부, 명예, 인기를 얻는다. 하지만 최고 레벨의 선수와의 경쟁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과 긴장감이 요구된다. 이러한 압박감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선수들은 스누스를 애용한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1.26 15:00
해외축구

호날두·크라우치…“궁극의 스트라이커” 조합한 케인, ‘SON이 없다고?’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최근 자신이 생각하는 ‘완벽한 스트라이커’에 대한 의견을 드러냈다. 움직임·스피드·헤더 등 8가지 항목에 걸맞은 선수를 조합하는 것이었는데, ‘영혼의 파트너’로 꼽힌 손흥민(토트넘)을 제외해 현지에서도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스포츠 매체 ESPN 영국판은 지난 21일 소셜미디어(SNS)에 케인과 짧은 인터뷰를 나눈 영상을 게시했다. 약 40초간 진행된 영상에서 케인은 자신이 생각하는 ‘궁극의 스트라이커’를 능력에 따라 조합했다. 주어진 항목은 움직임·속도·헤딩·결정력·힘·드리블·연계 플레이·활동량 8가지였다.케인은 먼저 움직임 항목에선 에딘손 카바니(보카 주니어스)를 꼽았다. 이어 속도에 대해선 길게 고민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를 택했다. 헤딩은 피터 크라우치를 뽑았다. 크라우치는 영국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로, 2m에 달하는 신장을 자랑한다. 과거 토트넘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결정력을 묻는 질문에는 본인 스스로를 뽑았다. 케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213골을 터뜨리며 역사상 2위에 오른 장본인. 올 시즌을 앞두고 독일 무대로 적을 옮겼지만, 그는 공식전 16경기 21골을 터뜨리며 압도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한편 힘과 드리블 부문에선 디디에 드로그바와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를 꼽았다. 끝으로 연계 플레이와 활동량 부문에선 웨인 루니,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을 택했다. 8개의 항목에서, 손흥민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점이 눈에 띈다.현지에서도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스퍼스웹은 “케인이 완벽한 스트라이커를 만들면서 토트넘의 슈퍼스타를 제외했다”라고 전했다. 먼저 스퍼스웹은 “케인은 현재 팀의 주장인 손흥민과 8시즌 함께 뛰며 파트너쉽을 형성했다. 이들은 EPL에서 통산 47개의 합작 골을 터뜨리며 1위에 올랐다”면서 “리그 역사상 최고의 듀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두 선수의 활약상을 돌아봤다. 이어 케인이 언급한 ‘궁극의 스트라이커’에 대해선 “손흥민을 위한 공간이 없었다”면서도, “케인이 구단에 있을 때, 손흥민은 공격수가 아니었다라는 논리로 대답할 수 있다”라고 풀이했다. 동시에 “이상적으로는 손흥민이 1~2가지 항목에 해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피드와 활동량에서 말이다. 케인은 경기장에서 손흥민과 아름다운 관계를 맺었다. 가십을 깊게 다룰 필요는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스퍼스웹의 언급대로, 손흥민과 케인은 EPL에서 가장 으뜸으로 꼽히는 공격 듀오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두 선수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296경기에서 60골을 합작했다. 케인이 34골 26도움, 손흥민이 26골 34도움을 올렸다. EPL 공식 기록으로는 47골을 기록했는데, 이는 2위 첼시의 디디에 드로그바-프랭크 램파드(36골)에 월등히 앞서는 수치다. 손흥민이 24골, 케인이 23골을 보탰다.두 선수의 호흡이 가장 빛난 시기는 지난 2020년부터라고 여겨진다. 해당 기간에만 21골의 골을 합작하며 ‘손-케’ 듀오의 위력을 뽐냈다. 특히 손흥민이 EPL 득점왕(23골)을 차지한 2021~22시즌이 대표적이다. 당시 안토니오 콘테(이탈리아) 감독이 이끈 토트넘은 케인이 2선까지 내려오면, 뒷공간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건네주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돌아보면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었지만, 효과는 탁월했다. 손흥민은 해당 시즌 커리어 처음으로 단일 시즌 리그 2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득점왕을 차지한 시즌이기도 하다. 팀 역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을 확보하는 등 겹경사를 누린 해였다.한편 손-케 듀오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해체됐다. 계약 기간을 1년 남겨둔 케인이 이적을 바란 탓이다. 케인은 9500만 유로(약 1340억원)의 이적료와 함께 뮌헨에 입성했다.케인에게 적응기란 없었다. 시즌이 절반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미 21골을 터뜨렸다. 이 페이스라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 게르트 뮐러 등의 기록을 넘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반면 시즌 전 토트넘은 ‘비상’이었다. 케인이 떠난 자리에, 톱 플레이어를 영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8위에 그치며 유럽대항전 진출이 무산됐고, 영입할 수 있는 선수 풀이 좁았다. 결국 히샤를리송(브라질)에게 기대를 걸었는데, 그는 여전히 기대치를 밑돌았다. 위기의 토트넘을 구한 건 손흥민이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줬고, 히샤를리송이 부진하자 스트라이커로 위치를 옮겼다. 라인을 크게 올리고, 공격적인 전술을 앞세운 포스테코글루 감독 입장에서 ‘스트라이커’ 손흥민은 최적의 조각이었다. 손흥민은 케인만큼의 연계 플레이를 해주지 못하지만, 빠른 발을 이용한 압박으로 상대 수비를 뒤로 물러나게 할 수 있다. 마침 팀에 새롭게 합류한 제임스 매디슨이 부상 전까지 손흥민과 좋은 호흡을 선보이며 토트넘의 공격 축구를 완성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만 8골을 넣었다. 부상 여파로 부진했다고 평가받는 지난 시즌(10골) 기록에 벌써 근접했다. 만약 계속 이 위치에서 뛴다면, 득점 기록은 더욱 올라설 것으로 기대된다.한편 국가대표에서도 손흥민의 발끝은 뜨겁다. 그는 지난 21일 중국 광둥성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중국(79위)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선발 출전,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손흥민은 페널티킥과 코너킥에서 1골씩 기록하며 A매치 41호 골 고지를 밟았다. 동시에 A매치 3경기 연속 득점이기도 하다. 2010년 태극마크를 단 그가 A매치 3경기 연속 득점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 그는 한국의 A매치 득점 2위 황선홍(50골) 올림픽대표팀 감독과의 격차를 한 자릿수로 좁혔다. 대표팀 임무를 마친 손흥민은 다시 영국으로 향한다. 토트넘은 오는 26일 애스턴 빌라와의 EPL 13라운드에서 격돌한다. 김우중 기자 2023.11.22 09:55
해외축구

올 시즌 첫 ‘런던 더비’, 전설들의 전망은?…“토트넘 3-0 승리에 걸겠다” 공언도

올 시즌 처음으로 열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첼시의 ‘런던 더비’를 두고 전문가들의 예측이 엇갈렸다.토트넘과 첼시는 오는 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3~24시즌 EPL 11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첫 번째로 열리는 런던 더비다. 리그 개막 후 10경기 무패(8승 2무)를 질주 중인 2위 토트넘(승점 26)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시선이 모인다. 여전히 리그 13위(승점 12)에 머문 첼시가 반격을 할 수 있을지도 관전 요소다.한편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두 팀의 런던 더비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을 소개했다.의견을 엇갈렸다. 먼저 매체는 지난 6일 “언뜻 보기에는 2위 팀과 13위 팀 간 경기에 대해 생각할 것이 거의 없을지도 모른다”면서 “기록상으로 토트넘이 더 나은 팀이다. 첼시는 아직까지 자기들보다 높은 순위의 팀을 상대로 이기지 못했다”라고 짚었다.이어 전 아스널 레전드 출신 폴 머슨의 예측을 소개했다. 머슨은 최근 스포츠키다에 기고한 칼럼에서 “아스널과 리버풀은 첼시를 상대할 때 쉽지 않았다. 토트넘은 총공세에 나설 것이고, 이는 첼시의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기존대로 토트넘이 라인을 올리면, 첼시가 그 뒷공간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주장한 모양새다. 그는 이어 “토트넘을 과소평가하는 건 아니지만, 이번 경기에선 첼시가 이길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머슨은 첼시가 2-1로 이길 것이라 내다봤다. 반면 첼시 레전드 출신 크리스 서튼의 생각은 달랐다. 서튼은 최근 BBC에서 “이번 경기에서는 토트넘의 승리를 예상한다. 물론 의구심도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거의 모든 것이 토트넘의 홈 승리를 가리키고 있지만, 과거 토트넘을 이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이 나선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끝으로 토트넘 출신 공격수 피터 크라우치는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나는 토트넘의 3-0 승리에 걸겠다”라고 공언하기도 했다.한편 지난 2015~16시즌 EPL에 입성한 손흥민은 첼시를 상대로 비교적 재미를 보지 못했다. EPL에선 총 14번 만나 4승 4무 6패에 그쳤다. 득점도 2골에 불과했다. 마지막 골은 지난 2018~19시즌 리그에서의 득점이 마지막이다. 당시 손흥민은 오른쪽 측면을 단독 드리블로 돌파한 뒤 조르지뉴(아스널) 다비드 루이스(플라멩구) 등을 차례로 제쳐 골을 터뜨린 기억이 있다. 올 시즌 리그 10경기서 8골을 몰아친 손흥민이 첼시를 상대로도 골망을 흔들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김우중 기자 2023.11.06 19:10
해외축구

‘그가 자랑스러운가?’라는 질문에…포스테코글루 “손흥민은 항상 구단의 대표”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신임 감독이 다시 한번 ‘주장’ 손흥민의 존재감을 치켜세웠다.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지난 29일 저녁(한국시간) 리버풀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발언을 전했다.토트넘은 오는 10월 1일 오전 1시 30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리버풀과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리그에서 나란히 무패행진을 달리는 두 팀의 맞대결로 팬들의 시선이 모인다.토트넘은 직전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기며 리그 4승 2무를 기록 중이다.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의 2골 2도움 맹활약 속에 소중한 원정 경기 승점을 수확했다. 다만 다음 상대인 리버풀 역시 만만치 않다. 리버풀은 중원에 도미니크 소보슬러이·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라이언 흐라번베르흐 등을 보강하며 역시 리그 무패행진(5승 1무)를 질주하고 있다. 토트넘 입장에서 관전 요소는 부상 선수들의 출전 여부다. 직전 북런던 더비에서 치열한 접전으로 일부 선수가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매체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먼저 “브레넌 존슨은 결장할 예정이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이번 주에는 결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과 매디슨에 대한 소식도 이어졌다. 매디슨은 볼 탈취 과정에서 무릎에 충격을 받는 장면이 나왔고, 손흥민도 부상 의심으로 조기 교체를 했다는 소식이 나온 바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두 선수는 훈련을 소화했고, 세션을 마쳤으며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지난주(아스널전) 조금 아팠고, 주중 훈련에는 약간 빠졌기 때문에 어떻게 회복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동시에 손흥민과 매디슨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지에서 ‘두 선수 모두 놀라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라는 말에 “경기장 안팎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선수들이 매주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하도록 이끌었다”면서 주장단을 치켜세웠다. 이어 손흥민을 콕 집어 칭찬하는 대목도 있었다. 기자회견 중 ‘구단의 훌륭한 앰배서더인 손흥민이 자랑스럽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는 항상 토트넘을 위해 노력해 왔고, 주장 완장이 없어도 토트넘에 대한 애정을 보여줄 정도로 토트넘 안팎에서 동료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면서 “특히 해리 케인이 떠나고, 위고 요리스도 함께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는 큰 책임감을 갖고 있다. 그는 훌륭했고,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실제로 손흥민은 이번 2023~24시즌 순조로운 출발을 진행 중이다. 리그 첫 6경기서 5골을 터뜨리며 득점 2위에 올라가 있고, 한 골만 더 추가한다면 자신의 유럽 통산 200호 골 위업도 달성한다. EPL 통산 득점 순위도 28위. 시즌 전만 하더라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03골)와 공동 33위였던 손흥민은 번리전 해트트릭과 아스널전 멀티 골을 더해 EPL 통산 108골로 피터 크라우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미 디디에 드로그바, 폴 스콜스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제쳤다. 앞으로도 1골씩 넣을 때마다 순위가 오른다. 27위 라이언 긱스와는 단 1골 차고, 에밀 헤스키, 사디오 마네 등도 1골 차로 손흥민보다 앞서 있다. 리버풀전에서도 다시 한번 대기록이 쓰일지가 관전 요소다.끝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상대인 리버풀에 대해 “매우 높게 평가하는 팀”이라면서 “우리에겐 좋은 시험대다. 경기 방식이 독특한 리버풀을 상대로 우리 축구를 선보이는 건 정말 좋은 시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과연 이날 어느 팀의 리그 무패행진이 깨질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시선이 모인다.김우중 기자 2023.09.30 08:24
해외축구

손흥민 '새 역사'까지 썼다…아스널전 멀티골 폭발, 쏟아진 각종 기록들

손흥민(토트넘)이 북런던 더비 ‘새 역사’를 썼다. 무려 30년 만에 아스널 원정에서 멀티골을 넣었고, 아스널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멀티골을 넣은 건 손흥민이 최초다. 토트넘에 공식전 150골, 유럽 무대 통산 199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득점 28위 등 다양한 기록들도 쏟아냈다.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EPL 6라운드 원정 경기 ‘북런던 더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지난 2일 번리 원정 해트트릭(3골)에 이어 2경기 만에 재가동한 득점포다. 토트넘은 아스널에 실점한 뒤 궁지에 몰리고도 번번이 손흥민의 동점골로 기사회생했다. 부담스러운 아스널 원정길에서 값진 승점 1을 따냈는데, 손흥민이 그 주인공이 됐다.아스널 원정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면서 손흥민은 각종 기록들을 쏟아냈다. 스쿼카, 옵타 등에 따르면 손흥민은 우선 아스널 홈구장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런던 더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역사상 최초의 토트넘 선수가 됐다. 아스널은 아스널 스타디움(하이버리 스타디움)을 쓰다 2006년부터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새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아스널 경기장과 무관하게 북런던 더비 원정에서 토트넘 선수가 멀티골을 넣은 것도 무려 30년 만의 일이다. 손흥민에 앞서 지난 1993년 5월 존 헨드리가 아스널 원정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바 있다. 이후 30년 간 그 어떤 토트넘 선수도 아스널 원정에서 열린 북런던 더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적이 없는데, 손흥민이 새로운 주인공이 됐다. 뿐만 아니다. 손흥민은 이번 원정에서 2골을 기록, 역대 북런던 더비 최다골 4위로 올라섰다. 그동안 티에리 앙리, 가레스 베일, 로빈 판페르시(이상 5골)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던 손흥민은 이날 2골을 넣으며 앞선 선수들을 넘어섰다. 손흥민에 앞선 선수들은 해리 케인(14골) 엠마누엘 아데바요르(10골) 로베르 피레스(8골)다.의미 있는 개인 기록들도 쏟아냈다. 이날 2골을 넣으면서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9시즌 만에 통산 150골 고지를 밟았다. 지난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그는 EPL 108골과 FA컵 14골, 리그컵 4골,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24골 등 150골을 기록했다. 토트넘 역대 선수들 가운데 손흥민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280골) 지미 그리브스(266골) 등 5명뿐이다. 손흥민은 5위 클리프 존스(159위)와 격차도 한 자릿수도 줄이며 토트넘의 새 역사를 쓰기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또 개인 유럽 통산 199골을 기록하며 200호골에도 단 1골 차로 다가섰다. 2010~11시즌 함부르크(독일)에서 데뷔해 유럽 데뷔전·데뷔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이후 함부르크에서 20골, 레버쿠젠(독일)에서 29골을 넣었다. 나아가 토트넘에서 150골을 추가하면서 유럽 통산 199골을 기록했다. 이제 1골만 더 넣으면 손흥민은 유럽에서만 200골을 넣은 선수로 남게 된다.골을 넣을 때마다 오르고 있는 EPL 통산 득점 순위도 어느덧 28위까지 올라섰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03골)와 공동 33위였던 손흥민은 번리전 해트트릭과 아스널전 멀티골을 더해 EPL 통산 108골로 피터 크라우치와 함께 공동 2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호날두, 디디에 드로그바, 폴 스콜스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제쳤다. 앞으로도 1골씩 넣을 때마다 순위가 오른다. 27위 라이언 긱스와는 단 1골 차고, 에밀 헤스키, 사디오 마네 등도 1골 차로 손흥민보다 앞서 있다.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 타이틀(23골)을 품었던 2011~22시즌 이후 2시즌 만의 득점왕 경쟁에도 가세했다.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8골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도 5골로 2위에 올라 있다. 최근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출전시키고 있고, 이 과정에서 득점포가 살아난 만큼 향후 득점왕 레이스에도 불이 붙게 됐다. 새 역사와 대기록들을 잇따라 남긴 아스널전 멀티골 역시도 이른바 ‘손톱’ 효과였다. 이날 손흥민은 4-2-3-1 전형의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출전했다. 2선엔 브레넌 존슨과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포진했고, 이브 비수마와 파페 마타르 사르가 중원에 포진했다. 데스티니 우도지와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수비라인을,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각각 지키는 형태였다.토트넘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전반 26분 수비수 로메로의 자책골로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42분 역습 상황에서 귀중한 동점골을 넣었다. 매디슨이 페널티 박스 왼쪽을 완전히 무너뜨린 뒤 컷백을 내줬고, 손흥민이 왼발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자신의 첫 번째 슈팅을 그대로 골로 연결했다.로메로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해 다시 1-2 리드를 빼앗긴 상황. 궁지에 몰린 토트넘을 구해낸 건 이번에도 손흥민이었다. 후반 10분 상대 공을 가로챈 매디슨이 역습을 전개했고, 손흥민도 반대편에서 전력 질주했다. 매디슨이 내준 패스를 손흥민은 반박자 빠른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아스널 골망을 흔들었다. 각종 대기록이 쏟아지는 멀티골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멀티골을 넣은 뒤 원정 응원에 나선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눈 뒤 포효했다.이후 손흥민은 후반 24분에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수에 막혔다. 해트트릭 기회가 있던 경기였지만 후반 34분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3개의 슈팅 중 2개가 득점으로 연결됐고, 패스 성공률은 무려 93%였다. 무엇보다 토트넘이 궁지에 몰릴 때마다 해결사로 나서 멀티골을 터뜨렸으니, 이번 북런던 더비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EPL 6라운드 베스트11으로 손흥민을 선정했다. BBC는 “토트넘이 강인한 모습이 필요할 때 손흥민이 많은 걸 보여줬다. 토트넘의 2골 모두 손흥민이 훌륭하게 만들어냈다”고 극찬했다. 그동안 손흥민에 대한 평가가 박했던 이브닝 스탠다드도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벌써 지난 시즌 10골의 절반을 넣었다. 득점 외에도 존슨에게 첫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고 극찬했다.높은 평점으로 이어진 건 당연한 일이었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평점 9점, 스카이스포츠와 풋볼런던은 8점을 각각 매겼다. 폿몹과 소파스코어 평점은 나란히 8.8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았고, 후스코어드닷컴은 8.12점이었다. 스쿼카는 “쏘니(Sonny·손흥민)는 레전드”라고 표현했다. 이날 손흥민의 존재감을 한마디로 보여준 평가였다.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 매디슨은 다른 레벨에 있었다. 특히 손흥민은 리더로서도, 선수로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을 원톱으로 배치했는데 열심히 뛰어줬다. 그는 팀을 언제나 팀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공격을 마무리할 능력도 보유한 선수"라며 박수를 보냈다. 손흥민은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여러분과 함께 달성한 150골은 정말 자랑스럽고 특별한 이정표다. 하지만 (득점보다) 오늘 가장 중요했던 건 우리가 하나로 뭉쳐 싸웠다는 점이었다. 다음 경기엔 더 강한 모습으로 많은 걸 이룰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김명석 기자 2023.09.25 12:02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