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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김 대전' 세기의 맞대결 눈앞, 류현진 "의식하면 흔들린다, 타자 상대에 집중" [IS 피플]

"의식하면 흔들린다."류현진 대 김광현. 세기의 첫 맞대결이 눈앞이다. 류현진은 "상대 투수가 누구든, 상대 타자에만 집중한다"라며 맞대결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한화 류현진과 SSG 랜더스의 김광현은 20일 나란히 선발 마운드에 올라 호투했다. 류현진은 수원에서 만난 KT 위즈를 상대로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4패)을 거뒀고, 인천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 김광현은 비록 승수를 쌓지 못했지만 6이닝 동안 4피안타 9탈삼진으로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 기세라면 류현진과 김광현 모두 다음주 토요일에 등판한다. 공교롭게도 다음주 토요일 26일은 대전 한화-SSG전으로, 이대로라면 두 선수가 선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프로 데뷔 첫 정규리그 맞대결이 눈앞에 온 것이다. 2006년 데뷔한 류현진과 2007년 SK 와이번스(현 SSG)에서 데뷔한 김광현은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듀오'다. 류현진은 통산 234경기 114승 64패 평균자책점 2.93, 김광현은 405경기에 나와 175승 105패 평균자책점 3.36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두 선수가 함께 KBO리그에서 활약한 기간(2007~2012, 2024~2025시즌) 동안엔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PS)에서도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다. 2010년 올스타전과 2011년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씩 만난 게 전부다. 2010년 5월 23일 대전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이 성사되는 듯 했지만,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불발됐다. 우천 변수가 없다면 올해야말로 두 선수의 맞대결이 KBO리그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양 팀 감독 모두 로테이션에 변화는 주지 않을 예정이다. 20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만난 김경문 한화 감독도 "다음주 (주말) 경기까지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라면서도 "상대 선발이 누가 나오느냐 보다는, 우리는 우리 로테이션대로 유지해서 (다음주 일정에) 임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같은 날 이숭용 SSG 감독도 "다음주 선발 투수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주에 하자"면서도 "날짜상으로 두 선수가 맞붙는 건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 역시 덤덤했다. 20일 경기 승리 후 만난 류현진은 김광현과의 승부에 대해 "계획대로라면 26일 경기에 나갈 확률이 높다"면서도 "상대 투수가 누구든, 내가 해야 할 일은 상대 타자들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김)광현이를 신경 쓰다 보면 나도 흔들릴 수 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면서 (경기를) 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15년 전 맞대결이 무산된 점에 대해선 "안 아쉬웠다"라고 웃으면서 "요즘 날씨가 또 변화가 심해서 (맞대결 성사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7.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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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 4G 무실점...'좌타 봉쇄' 특임 받은 롯데 홍민기→필승조 안착 [IS 피플]

필승조 일원으로 진입한 롯데 자이언츠 '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24)가 리그 순위 경쟁 팀 LG 트윈스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홍민기는 지난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이 3-1로 앞선 7회 말 등판해 무사 1루에서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8회 초 공격에서 3점 더 추가하며 6-1로 승리, 전반기 최종전부터 이어진 2연패를 끊고 리그 3위를 지켰다. LG '좌타' 라인을 잘 막은 홍민기는 이 경기 승리 수훈 선수였다. 홍민기는 주자를 두고 상대한 좌타 박해민을 3구로 삼진 처리했다. 유리한 볼카운트(0볼-2스트라이크)에서 150㎞/h 빠른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넣었다. 홍민기는 이어 상대한 다른 좌타자 신민재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 천성호를 2루에서 잡았다. 역시 좌타자 문성주와의 이어진 승부에서는 신민재에게 도루를 허용해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거듭 스트라이크존 안을 공략하는 공격적인 투구로 결국 삼진을 잡아냈다. 롯데는 8회 초 3점을 내며 6-1로 달아났다. 홍민기는 8회 말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첫 타자로 상대한 LG 간판타자 김현수를 2루 땅볼 처리했다. 후속 문보경에게는 중전 안타를 맞았고, 이후 마운드를 김강현에게 넘겼다. 바뀐 투수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며 홍민기가 남긴 기출루자도 사라졌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반기 막판 홍민기를 키플레이어로 꼽으며 그를 필승조 투수로 쓸 계획을 전했다. 정철원·최준용 기존 셋업맨들이 투구 기복을 보인 상황에서 1이닝 이상 맡길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고 봤고, 홍민기에게 그 역할을 맡긴 것. 1라운더(2020) 유망주였지만 지난 시즌까지 1군에서 4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했던 홍민기는 지난달 1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대체 선발로 나서 4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전환점을 만들었다. 이 경기에서 최고 155㎞/h를 기록해 감탄을 안긴 그는 이후 6경기 연속 구원 등판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전반기 마지막 3연전 1차전이었던 8일 두산전에서는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전천후' 투수 자질을 보여줬다. 홍민기는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18일 LG전에서도 선발 투수 알렉 감보아에 이어 팀이 1-2로 지고 있었던 7회 말 등판, 박해민·신민재·천성호 좌타자 3명으로 모두 범타 처리했다. 올 시즌 LG전 네 경기에 등판해 5이닝을 막아내며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상대한 16타자 중 김현수와 문보경에게만 각각 1안타씩 내줬다. 좌타 라인이 강하고, 현재 롯데와 2위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LG를 상대로 존재감을 보여준 홍민기다. '좌완 파이어볼러'에서 안정감을 주는 셋업맨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가 후반기 롯데 마운드 키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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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승' 눈 앞 달감독…명장의 벽도, 무관의 한도 넘기 직전 [IS 피플]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통산 세 번째 1000승 고지를 눈앞에 뒀다.김경문 감독은 지난 10일까지 전반기로 통산 990승을 기록하고 후반기를 맞는다. 10승만 더하면 김응용(1554승), 김성근(1388승) 전 감독에 이어 역대 세 번째 1000승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1000승은 감독직을 오래 맡는다고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은 아니다. 김응용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를 거치며 10차례(역대 1위)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차지했다. 김성근 감독도 SK 와이번스를 맡고 세 차례 정상에 섰다.두 선배와 달리 김경문 감독은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2004년 두산에서 첫 지휘봉을 잡은 그는 지난해까지 15시즌 동안 단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가장 우승에 가까웠던 때가 두산을 이끌던 2007년과 2008년인데, 모두 KS에서 김성근 감독의 SK에 막혀 좌절했다. 김경문 감독은 2018년 통산 896승에서 NC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후 여러 차례 감독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으나 복귀하지 못하다 지난해에야 한화와 계약했다. 다만 이른 시일 내 남은 104승을 채우기 어려워 보였다. 한화는 앞서 김경문 감독 복귀 전인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평균 52.4승을 기록한 바 있다. 2024년 6월 계약한 그는 첫 해 42승만 더했다. 올해 62승을 채울지 미지수였는데, 한화의 비상 덕분에 8월 안 달성이 유력하다.인연 없던 우승도 올해 가능성이 커졌다. 한화가 전반기를 1위로 마친 건 33년 만인데, 김경문 감독 개인으로서도 전반기 1위를 달성한 게 처음이다. '가을에 약하다'는 인상이 있지만, 정규시즌 1위로 KS에서 기다린다면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김성근 감독 역시 오랜 시간 무관이다가 첫 1위를 이룬 2007년 첫 KS 우승까지 해냈다.1000승 달성 후 향후 통산 승수를 얼마나 더 쌓을 지도 관심사다. 계약 기간은 내년까지다. 다만 2018년 이후에 7년 만의 가을야구, 또 우승을 이룬다면 구단이 그와 재계약할 명분이 충분하다. 김 감독은 현역 최고령(67세)이지만, 김응용 감독과 김성근 감독은 모두 76세까지 감독직을 수행한 바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7.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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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성장치 이미 넘었다” 사령탑 극찬…후반기 바라보는 ‘3할 신인’ 박준순 [IS 피플]

"예상했던 수준은 이미 넘었다."박준순(19)은 지난해 열린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 야수 중엔 가장 빠른 순서였다. 기대가 높은 만큼 '기대를 따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덕수고 시절 유격수가 아닌 2루수였고, 장타자가 아닌 교타자에 가까웠다. 1군 투수 구위를 이겨내려면 시간이 걸릴 거라는 예상도 있었다.빠르게 우려를 씻었다. 그는 1년 차인 올 시즌 전반기를 타율 0.319(94타수 30안타) 2홈런 6타점으로 마쳤다. 5월까지만 해도 타율이 0.167에 불과했으나 빠르게 1군 투수 공에 적응했다. 6월 이후 타율이 0.330에 달한다. 6월 두 차례 3안타 경기를 만들더니 7월 9일 롯데 자이언츠전엔 데뷔 첫 4안타 경기까지 완성했다. 빠르게 주전 3루수 자리를 차지했고, 9번 타자로 시작했던 타순은 붙박이 6번까지 '승격'됐다. 허경민(KT 위즈)의 이적, 김재호의 은퇴로 내야를 전면 재편한 두산은 박준순의 활약이 반갑다. 조성환 두산 감독 대행은 "올해 박준순은 우리가 성장할 거라고 예상했던 수준을 이미 넘어서 성장했다. 지금은 박준순 외 선수가 3루 라인업에 들어오면 오히려 어색할 것"이라고 극찬했다.조 대행이 바라본 박준순의 콘택트 비결은 타격 폼이다. 조 대행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지켜보니 박준순은 타격 시 몸이 만든 벽(오른손 타자의 왼 어깨부터 골반까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쉽게 무너뜨리지 않았다"며 "타구도 가운데로 자주 보낸다. 몸에 붙는 공은 당기고, 바깥쪽 공은 가볍게 밀어서 콘택트할 줄 안다. 쉬운 일이 아닌데, 고등학교 때부터 할 줄 알았던 건지 궁금할 정도"라고 감탄했다. 지금까진 박준순이 1군 투수들을 공략했다. 후반기엔 '3할 타자'인 그를 투수들이 집중 공략할 거로 보인다. 조성환 대행은 "이제부터가 진짜 싸움이다. 중심 타순부터 시작해 6번 타자 안에 타점이 나오지 않으면 경기가 어려워진다. 후반기엔 상대 투수들이 강하게 분석해 공략할 것"이라며 "그것도 이겨낸다면 박준순을 이겨낼 선수가 (리그에) 별로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7.17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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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빈 그는 누구인가' 꿈돌이 입고 온 대전 성골, 한화를 ‘운명’이라 했다 [IS 피플]

한화 이글스 문현빈(22)은 지난 12일 2025 KBO 올스타전에 나눔 올스타 선발 1번 타자로 출전했다. 2023년 프로에 입단한 그의 첫 올스타전이었다. 프로 3년 차에 중심타자로 자리 잡은 그는 타율 0.324(4위) 9홈런 15도루 46타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전반기를 마쳤다.기념할 만한 첫 올스타 출전이 그의 홈구장이자 연고지인 대전이었다. 대전에서 태어난 문현빈은 학창 시절도 대전과 충남에서 보낸 '로컬 보이'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한 그는 운명처럼 한화에 입단했다. 올스타전 퍼포먼스 역시 대전 사람다웠다. 1회 말 첫 타석에 들어선 문현빈은 유니폼 위에 두꺼운 꿈돌이 옷과 탈을 쓰고 나타났다. 이어 지역에서 나고 자란 그의 삶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다. '문현빈 그는 누구인가'로 시작해 그를 성골, 로컬 보이, 순수혈통이라고 묘사한 장문의 글이었다. 문현빈을 응원하는 팬들이 만든 밈(meme)이었다.문현빈은 "이글스파크(옛 구장)를 보며 야구 선수를 꿈꿨는데, 한화생명 볼파크(신구장)에서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됐다"며 "대전에서 올스타로 나온다는 것 자체가 꿈만 같다. (지역 출신 선수로서) 자부심이 있다. 한화 재단이 운영하는 북일고를 나온 것도 운명이지 않을까"라고 기뻐했다. 문현빈은 "(전반기엔) 꿈 같은 일만 이어졌다"고 떠올렸다. 개막전 라인업에 들고도 벤치를 오갔던 그는 4월 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치며 3번 타자로 안착했다. 문현빈이 알을 깬 덕분에 한화는 최하위에서 1위까지 고공비행을 펼쳤다. 그는 "삼성전 (연타석) 역전 홈런, 10연승을 만든 역전 홈런(5월 9일 키움 히어로즈전), 또 10일 KIA 타이거즈전 끝내기 안타까지 모두 야구하면서 처음 경험한 일이다. (그런) 기회를 주신 김경문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떠올렸다.문현빈의 시선은 이미 후반기 레이스를 향해 있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대해 "욕심 없다. 안 다치는 게 최우선"이라고 선을 그은 "팀이 1위를 지켜야 한다. 후반기에 다치지 않고 집중하겠다. 목표는 계속 1위를 지키는 거다. 정규시즌에서 우승하고, 꼭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싶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7.1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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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에 눈물에 부상까지…다사다난한 KIA 윤영철의 '전반기' [IS 피플]

다사다난. 왼손 투수 윤영철(21·KIA 타이거즈)의 올 시즌 전반기를 '부상'으로 마무리했다.윤영철의 이름은 지난 11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전날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끝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한 이범호 KIA 감독이 윤영철을 1군에서 제외한 건 부상 때문이다. 지난 8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 윤영철은 2이닝 4실점(2자책점)하며 조기 강판당했는데 왼 팔꿈치 통증 탓에 복수의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진행했다. 검진 결과 굴곡근 부분 손상이 확인돼 당분간 공을 놓게 됐다.개막 4선발을 맡은 윤영철은 시즌 첫 3번의 등판에서 3패 평균자책점 15.88로 부진했다. 지난 4월 1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1이닝 6실점 한 뒤 더그아웃에서 고개 숙여 눈물 쏟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결국 4월 19일 퓨처스(2군)리그행을 통보받았다. 5월 2일 1군에 재등록된 윤영철은 이후 10번의 등판 중 6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들쭉날쭉한 피칭 탓에 이범호 감독의 속을 썩이기도 했지만,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안정된 모습이었다. 특히 지난달 6일 광주 한화전에선 6이닝 7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까지 해냈다. 하지만 부상 앞에 장사 없다. 애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의 대체 선수(감독 추천)로 올스타전 무대를 밟을 예정이었지만 팔꿈치 부상 문제로 결장했다. 민감할 수밖에 없는 부상 부위를 고려하면 정확한 복귀 시점을 가늠하기도 어렵다. 시즌 성적은 2승 7패 평균자책점 5.58. KIA로선 팔꿈치 수술에서 회복한 또 다른 왼손 선발 이의리가 후반기 일정 시작과 동시에 복귀할 전망이어서 한시름 놓았다. 다만 부상 복귀 선수인 만큼 당장 100%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런 면에서 윤영철의 이탈은 뼈아프다. 부진에 눈물, 부상까지 많은 우여곡절 끝에 윤영철의 전반기가 끝났다. 구단은 윤영철에 대해 "당분간 재활 치료를 받을 예정이며 4주 뒤 재검진"이라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13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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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의 아이콘' 쿠에바스와 함께 한 4년, 로하스 "최고의 투수, 최고의 동료였다" [IS 피플]

"최고의 투수이자, 최고의 동료였다."KT 위즈의 '장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팀을 떠나는 '장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를 추억했다. KT는 지난 11일 KBO리그에서 7년을 활약한 쿠에바스와 작별했다. 2019년 KT 유니폼을 입은 쿠에바스는 한 차례 이별(2022년)과 재결합(2023년)을 겪은 뒤 올해까지 KT와 인연을 이어왔지만, 올해 18경기에서 3승 10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한 탓에 교체 수순을 밟았다. 쿠에바스는 7년 동안 KT와 많은 인연을 쌓았다. 2021년 팀의 1위 결정전과 한국시리즈(KS)에서 '투혼의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고, 2022년 팔꿈치 부상으로 잠실 이별했지만, 2023년 대체 외국인 선수로 돌아와 무패 승률왕(12승 무패)까지 거머쥐기도 했다. 2023년 KBO리그 5개 팀의 러브콜을 받았음에도 '수원이 내 홈(home)'이라고 말하며 KT에 돌아온 '낭만 투수'였다. 그렇기에 그와의 이별은 여운이 길었다. 특히 쿠에바스와 4년 이상을 함께 했던 로하스로선 그와의 이별이 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2017년 대체 외국인 타자로 KT에 입단한 로하스는 2020년까지 활약한 뒤 일본 생활을 거쳐 2024년 KT에 복귀, 현재까지 팀의 중심타자로 맹활약 중이다. 쿠에바스와는 2019년부터 2020년, 2024년부터 올해까지 4시즌을 함께 했다. 지난해 올스타전에선 처음으로 함께 출전해 '섹시가이' 컨셉으로 축제를 즐긴 바 있다. 하지만 재결합도 잠시, 이별은 너무 빨리 찾아왔다. 지난 9일 쿠에바스와 갑작스러운 이별을 해야 했던 로하스는 "작별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올스타전 브레이크 때 수원에서 다시 만나 차분하게 이야기하려고 한다"며 아쉬워했다. '투혼의 대명사'였던 팀 동료를 로하스는 어떻게 추억하고 있을까. "올해 쿠에바스의 성적이 좋지 않아서 걱정을 했는데, 계속 함께 할 거라고 예상한 타이밍에 방출 얘기를 듣게 됐다"라며 아쉬워한 로하스는 "쿠에바스는 투수로서 가져야 할 좋은 것들을 모두 갖고 있는 선수다. 매 경기 상대 타자와 최선을 다해 싸웠고, 결과에 대해선 수용할 줄 아는 최고의 선수였다"라고 말했다. 로하스는 "프로의 세계에선 성적으로 얘기해야 하기 때문에 (이별을) 받아들여야 하지만, 좋은 투수였기에 아쉬움은 남는다"라며 "쿠에바스는 내게 최고의 투수였고, 최고의 팀 메이트였다고 생각한다"라며 그와의 이별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쿠에바스는 당분간 한국에 머물며 신변을 정리한다. KT는 7년간 헌신한 쿠에바스를 위해 오는 20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고별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쿠에바스는 이날 팀 동료들과 팬들에게 공식 작별인사를 한 뒤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윤승재 기자 2025.07.1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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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물어봤죠, 리그 에이스인데" 원태인과 폰세의 짧은 만남, 원태인은 '또' 질문했다 [IS 피플]

"폰세요? 다 배우고 싶죠."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은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의 이야기가 나오자 반색했다. "폰세를 만나면 무엇을 물어보고 싶나"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벌써 물어보고 왔다"라며 웃었다. 최근 폰세를 직접 찾아 이것저것 질문했다고 전했다. 원태인은 삼성의 토종 에이스다. 1군 통산 175경기에 나서 62승(49패) ERA 3.80을 기록했다. 올해도 15경기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3.13을 작성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그도 더 나아지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한다. 최근엔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 중인 안우진(키움)에게 연락해 강속구 노하우를 물었다. 이유를 묻자 그는, "(안우진이) 한국 최고의 투수잖아요"라고 답하며 "배울 게 있다면 당연히 먼저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우진에겐 '어떻게 하면 그렇게 공을 빨리, 강력하게 던질 수 있냐'고 물었다는 후문이다. 폰세와의 짧은 만남에서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6월 24일 한화가 대구 원정을 왔을 때였다. 원태인이 실내 훈련장에서 연습하던 한화 선수단을 찾아 폰세를 만났다. 폰세는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투수다. 올 시즌 18경기에 나서 115⅔이닝 동안 11승 무패 161탈삼진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했다. 다승 공동 1위(11승), 탈삼진 1위(161개), 평균자책점 1위(1.95), 승률 1위(100%) 등 압도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질문왕' 원태인으로선 좋은 타겟이다. 원태인이 가장 배우고 싶었던 건 역시 체인지업이었다. 자신의 주무기이지만, 구종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질문했다. 폰세 역시 체인지업이 주무기다. 하지만 만족할 만한 답변은 얻지 못했다. 원태인은 "폰세가 자기 손이 어떤 선수와 비교해도 엄청 크다면서 그립이 내게 맞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손을 대보니 엄청 크더라. 그립을 쥐어보긴 했지만 (공을 쥐는 손의 크기가) 달랐다"라며 아쉬워했다. 대신 원태인은 구속이 빠르고 구위가 강한 공을 던지는 노하우 등을 물어보며 짧은 '일일과외'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원태인은 "폰세의 모든 걸 다 배우고 싶긴 하다. 직구 구위도 좋은데 변화구까지 다 좋다. 경기 운영 능력도 좋다. 리그 최고의 투수 아닌가. 시간이 길었다면 더 많이 물어봤을텐데 아쉽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당초 원태인과 폰세는 올스타전 베스트12 선발투수에 선정돼 짧은 만남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원태인이 시즌 막판 등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만남이 불발됐다. 원태인은 '푸른 피 에이스'를 넘어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진출 욕심까지 있는 선수다. 그러기 위해선 절대 안주하면 안된다는 걸 안다. 지난해 다승왕(15승)에 오른 원태인이지만, 여기서 만족할 순 없다. 더 많이 질문하고 보완해서 더 좋은 투수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지금도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윤승재 기자 2025.07.1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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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더가 148㎞/h...'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 후반기 롯데 마운드 '조커' 예고 [IS 피플]

'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24)가 롯데 자이언츠 후반기 불펜 운용 키플레이어로 떠올랐다. 홍민기는 올해 롯데 마운드 '히트 상품'이다. 그는 2020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4순위)에 지명된 특급 기대주였지만 지난해까지 1군에서 4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할 만큼 프로 무대 적응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대체 선발로 나선 지난달 1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이후 스윙맨으로 거듭 향상된 기량을 증명했다. 선발 등판한 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데뷔 처음으로 5이닝을 소화했다. 홍민기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최고 155㎞/h에 육박하는 포심 패스트볼(직구)이다. 140㎞/h대 후반만 뿌려도 희소가치를 인정받는 KBO리그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 8일 기준 홍민기 직구 평균 분당 회전수(RPM)는 2569이다. 리그 평균(2227)보다 훨씬 높다. 공만 빠른 게 아니다. 홍민기는 이전까지 제구가 들쑥날쑥해 빠른 공 위력을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일본 지바현 소재 야구 아카데미(넥스트 베이스)에 참가해 바이오 메카닉 기반의 교정 프로그램을 소화했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에 돌아와 김상진·문동환 퓨처스리그 투수코치들과 투구 메커니즘을 가다듬어 영점을 잡았다. 직구 위력이 워낙 좋다 보니 슬라이더도 더 효과적으로 통하고 있다. 홍민기는 전반기 총 20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 26개를 잡았다. 9이닝당 삼진으로 환산하면 무려 11.70개다. 삼진 잡는 결정구는 거의 슬라이더였다. 빠른 공을 먼저 보여주고, 평균 수평(horizontal) 무브먼트가 42㎝에 이르는 슬라이더를 무릎 높이 낮은 코스로 던져 타자 헛스윙을 유도했다. 무엇보다 슬라이더가 148㎞/h까지 찍힌다. 때로는 타자의 노림수에 맞춰 구속 변화를 주기도 한다. 홍민기는 "컷 패스트볼(커터)처럼 빠르게 던질 때도 있고, 히팅 타이밍이라고 생각하면 구속은 더 낮지만 각이 크게 들어가도록 구사한다. 10개 중에 7개 정도는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다. (포수) 무릎을 보고 세게 던지면 낮게 잘 들어가는 것 같다"라며 자신의 슬라이더에 자부심을 보였다. 탈삼진 생산, 이닝 소화 능력을 갖춘 좌완 강속구 투수. 김태형 감독이 홍민기를 어떻게 활용할지 시선이 모였다. 일단 김 감독은 9일 두산전을 앞두고 "홍민기는 선발 투수보다는 불펜에 들어가는 게 팀 마운드 운영을 더 수월하게 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홍민기가 필승조까지 맡아주면 우리는 1이닝을 확실히 막아줄 수 있는 투수를 (최준용·정철원·김원중을 포함해) 4명 가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국내 선발진은 이미 세 자리(박세웅·나균안·이민석)이 찼다. 반면 불펜진은 1이닝을 확실히 막아줄 투수가 부족하다. 롯데는 8·9일 두산전에서도 마무리 투수 김원중 오른쪽 어깨 통증 탓에 등판할 수 없게 되자 투수 교체에 어려움을 겪었다. 두 경기 모두 후반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홍민기가 셋업맨으로 자리를 잡아주면 불펜 운용이 훨씬 수월해진다. 그가 현재 롯데 필승조에 없는 좌투수이기에 활용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홍민기도 "필승조 임무를 맡겨준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1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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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에 새 걸 갈아 껴서 그런가" 배제성·소형준의 성공 복귀, '강철 마운드'가 다시 돌아간다 [IS 피플]

"새로운 걸(?) 장착해서 그런가."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배제성의 호투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배)제성이와 (소)형준이가 '새 걸' 끼워서 그런지, 건강하게 잘 던진다"라며 껄껄 웃었다. 배제성은 지난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당초 이강철 감독은 배제성에게 70구 정도를 주문했으나, 82개까지 지켜봤다. "본인이 5이닝까지 책임지고 싶다고 해서 맡겼다"라고 했지만, 그만큼 공이 나쁘지 않아 5회까지 맡겼다. 배제성은 5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이 감독도 "투구 내용이 좋았다"라며 웃었다. 군입대 전후로 확 달라졌다는 평가다. 2023시즌 종료 후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 입대한 그는 지난 6월 전역해 KT에 복귀했다. 그 사이 배제성은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재활 훈련에 매진했고, 건강하게 제대해 KT 마운드에 돌아왔다. 올 시즌 배제성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5.5km/h로, 입대 전인 2023년 평균 141.3km보다 크게 올랐다. 이강철 감독은 "수술 이후로 몸 상태가 정말 좋아졌다. 입대하기 전에는 팔이 잘 안 올라가고 슬라이더 각도도 좋지 않았는데, 돌아온 뒤로는 좋은 쪽으로 달라졌다. (포수) 장성우도 (배제성의 공이) 입대 전보다 지금이 좋다고 말하더라"며 웃었다. 이 감독은 "예전 같았으면 볼넷 비율이 높았는데, 볼넷도 많이 내주지 않는다(14와 3분의 1이닝 5볼넷). 정신적으로도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수술 후 돌아온) 요즘 형준이도 150km씩 던지지 않나. '좋은 걸' 끼고 온 것 같다"라며 웃었다. 소형준도 2023년 도중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이탈해 지난해 복귀했다. 올해 선발진에 복귀한 그는 16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ERA) 2.87로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팔꿈치 수술로 새로운 인대를 장착해 돌아와 맹활약 중이다. 두 선수의 활약에 이강철 감독도 함박웃음이다. 후반기 계획한 '6선발'의 안정적인 가동이 가능해졌다. 현재 KT는 외국인 2명에 고영표, 소형준, 오원석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을 갖추고 있다. 고영표는 시즌 7승(4패)에 3점대 ERA(3.45)로 국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고, 오원석은 10승 3패 ERA 2.78로 리그 국내 선수 다승·ERA 1위를 달리고 있다.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교체가 임박했지만, 배제성 덕분에 공백 걱정을 덜었다. 이강철 감독은 2021년 6선발로 창단 첫 통합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오드사리머 데스파이네-윌리엄 쿠에바스-고영표-소형준-배제성-엄상백(현 한화 이글스)이 선발진을 책임졌다. 그 뒤로 배제성의 군 입대와 소형준의 부상 등으로 붕괴됐던 선발진은 이적생 오원석의 활약과 소형준, 배제성의 성공적인 부상 복귀로 다시 강철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5.07.1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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