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올스타 1위'도 '이달의 선수'도 놓쳤다...오타니, 정말 MVP 1순위? "하퍼, 건강하면 세 번째 MVP 도전"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내셔널리그(NL) 정복기가 순탄치 않다. 홈런 선두를 질주하고 있지만 미국 현지에선 여전히 부상 중인 브라이스 하퍼(32·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유력 경쟁자로 놓고 있다.하퍼는 3일(한국시간) 발표된 메이저리그(MLB) 6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한 달 동안 타율 0.374를 기록한 그는 2루타 10개, 홈런 7개로 OPS(출루율+장타율) 1.166을 남겼다. 12홈런을 몰아쳤던 오타니가 그를 위협했으나 6월 마지막 경기였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최종 수상에 실패했다.하퍼는 현재 빅리그에 없다. 지난달 햄스트링 통증을 느낀 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단기 이탈이라곤 해도 경쟁에선 감점 요소였는데, 현지 전문가들은 하퍼의 손을 들어줬다. 게다가 두 달 연속 수상이다. 하퍼는 이미 지난 5월에도 타율 0.313 7홈런 24타점을 치고 이달의 선수가 됐다. 말 그대로 4~5월 동안 내셔널리그 최고의 선수였다.지난해 아메리칸리그(AL) MVP 수상자였던 오타니는 올해 NL MVP 유력 후보로 꼽힌다. 3일까지 타율 0.320 27홈런 64타점 16도루 69득점으로 타율, 홈런, 타점, 장타율(0.646) 등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홈런은 질주에 가깝다. NL 내에선 적수가 없고, 32개를 쳐 AL 선두인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만이 그의 위에 있다.하퍼는 '떡잎부터' 달랐던 MLB 스타로 유명하다. 초등학생 때부터 두각을 드러냈고, 16세 때는 인터내셔널 홈런 쇼케이스에서 153m 홈런을 예고 후 날려 주목 받았다. 고등학생 때는 이미 전국구였고, 중퇴 후 검정고시로 들어간 대학에서도 리그를 평정했다. MLB에서 신인왕을 받은 건 당연지사. 2015년과 2021년엔 MVP까지 수상했다.
오타니도 리그 간판 스타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브랜드 파워'는 의외로 하퍼를 넘기 쉽지 않은 모양새다. 하퍼는 올해 올스타전 투표에서도 오타니를 넘고 내셔널리그 1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달 29일 발표된 1차 투표 결과에서 무려 327만 7920표를 획득한 바 있다. 1차 투표에서 277만 7173표를 얻은 오타니 역시 지명타자 1위로 선발 출전하지만, 하퍼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일본 매체 닛칸 겐다이는 지난 2일 이를 두고 "아시아인 차별 감정이 올스타 팬투표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MVP는 결국 투표로 이뤄진다. 현지 여론의 추세를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MLB닷컴은 하퍼의 이달의 선수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2015년과 2021년 NL MVP를 수상했던 그가 부상자 명단에서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올해 세 번째 MVP에 도전할 수 있겠지만, (오타니와)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04 0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