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8건
부동산일반

국내 건설현장 사망자 10명중 1명은 외국인

최근 경기도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근로자 2명이 매몰돼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지난해 건설업 사고 사망자 10명 중 1명은 외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13일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사고 사망자 수는 총 402명이며, 이 가운데 47명(11.7%)이 외국인으로 집계됐다.국토부와 노동부는 분기별로 건설업종의 사망사고 발생 건수와 사망자 수를 발표하지만, 외국인 사망자 숫자만 별도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올해 외국인 사망자는 아직 별도 집계된 것은 없지만, 최근에도 외국인 근로자 사망이 계속되고 있다.지난 9일 경기도 안성시 옥산동의 한 근린생활시설 신축 공사장에선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베트남 근로자 2명이 콘크리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바닥면이 주저앉으면서 매몰돼 숨졌다. 이들은 연년생 형제로, 6∼7년 전 먼저 온 형을 따라 동생도 2년 전쯤 한국에 와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보다 이틀 전인 지난 7일에는 경남 합천군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신호수로 일하던 미얀마 국적의 20대 근로자가 토사를 하역하고 이동하던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했다.또 지난 5일에는 인천 송도의 주상복합 신축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30대 외국인 근로자가 줄걸이 작업을 하던 중 떨어져 숨지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건설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숫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데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업무 강도가 높아 한국인이 기피하는 작업에 주로 배치된다는 점에서 외국인 노동자 관련 사고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2월 발표한 '이주노동자 산업안전보건 현황과 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업종에서 외국인 노동자 사망만인율(사망자수의 1만배를 전체 근로자 수로 나눈 값)이 5.97로 다른 업종에 비해 현격히 높다.노동부의 2020년 산재 발생 현황 자료를 토대로 산출한 이 조사에 따르면 업종별 외국인 노동자 사망만인율은 농림어업 1.05, 도소매·음식·숙박 0.30, 전기·운수·통신·금융 1.04 수준이다.또 건설업은 내외국인 격차가 커 이주노동자 사망만인율이 우리나라 전체 노동자 사망만인율 2.48(산재보험 가입자 기준)의 2배 이상 높다.김오진 국토부 1차관은 지난 9일 베트남 형제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현장을 찾아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해 건설현장 생태계에 안전 사각지대가 있는지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밝혔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8.13 10:51
부동산

유명무실 중대재해처벌법? 곳곳에서 노동자 사망 사고

최근 건설 및 산업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이어졌다. 정부는 근로자 사망 등 산업재해가 발생할 경우 경영책임자에게 여죄를 묻는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법)이 올해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노동자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고용노동부(고용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경기 안성시 KY로직스 저온 물류 창고 공사 현장에서 타설 작업 중 동바리(가설 부재)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내려앉았다. 건물 4층 거푸집 약 50㎡가량이 3층으로 내려앉으면서 4층에서 콘크리트를 붓던 근로자 5명이 5∼6m 아래로 떨어져 크게 다쳤다. 사고 발생 후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이 중 40대 남성과 60대 남성이 숨졌다. 30대 여성은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으나 중태다. 함께 추락한 다른 2명 역시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시공사인 SGC이테크건설은 지난해에도 대구 내 주상복합 신축공사장과 인천 물류센터 신축공사장에서 2건의 사망 사고를 일으켰다. 2020년에도 1명이 사망해 해당 시공사에서 2년간 총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노동부는 시공사인 SGC이테크건설의 중대재해법 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1월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산업재해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는 것이 골자다. SGC이테크건설은 상시 근로자 수가 200명이 넘어 중대재해법 대상이다. 전국에서 사고가 났다. 같은 날 경북 포항시 남구 동국S&C 1공장에서는 하청업체 소속 60대 노동자 한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숨진 노동자는 천장 크레인에서 떨어진 물체에 맞아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동국S&C 1공장은 50인 이상 사업장으로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이다. 고용부는 사고 확인 즉시 해당 사업장에 작업 중지 조처를 내리고 중대재해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21일 인천시 미추홀구 도화동 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업체의 공장에서는 5m 높이에 설치된 바닥 철판이 무너지면서, 철판 위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4명이 다쳤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들 4명은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은 상황이다. 고용 당국은 현장에서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건설 현장에서 인명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정부와 시공사 등의 관리 감독이 부실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중대재해법이 시행된 이후 사망 사고가 발생해 수사를 받는 10대 건설사는 DL이앤씨·대우건설·현대건설·SK에코플랜트·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 6곳에 달한다. 중소 규모의 건설 현장까지 넓힐 경우 올해 상반기 건설업 사망자는 222명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안성 창고 공사 현장 사고 원인으로 추측되는 동바리 설치 부실로 인한 거푸집 붕괴는 올해 초 광주광역시 서구 아파트 공사현장 붕괴사고의 주원인"이라면서 "다른 업체에서 붕괴사고가 일어나기도 했기 때문에 관련해서 안전점검만 했어도 사고를 막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0.24 07:00
산업

SK지오센트릭 폭발사고 사과 "안전자문위원회 구성, 대책 수립" 약속

SK지오센트릭 경영진이 이틀 전 폭발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2일 SK지오센트릭 나경수 대표이사 사장은 폴리머공장 행정동에서 임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근로자와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SK지오센트릭 모든 구성원은 이번 사고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관계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사고 원인 파악과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피해자 치료와 쾌유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회사는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며 "석유화학제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나 사장은 또 "지난 4월에 이어 다시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고를 최대한 신속하게 수습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안전자문위원회를 자체 구성하고, 회사 생산시설 전체의 안전관리 수준을 개선하는 종합 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나 사장은 사고 이후부터 현장에서 사고 수습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오후 3시 42분께 울산시 남구 SK지오센트릭 폴리머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SK지오센트릭 근로자 4명과 하청업체 근로자 3명 등 7명이 화상을 입어 크게 다쳤다. SK지오센트릭 울산공장에서는 지난 4월 20일에도 톨루엔 저장탱크 청소작업 중 내부에서 불이 나 근로자 2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받던 중 끝내 숨졌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02 12:44
경제

올해만 4명 사망, 현대건설 자구안 살펴보니…

올해 4명의 사망 사고를 낸 현대건설이 고용노동부(이하 고용부)에 개선안을 제출했다. 고용부는 현대건설의 개선 계획을 토대로 적정성 여부를 검토한 뒤 필요할 경우 내용 보완을 권고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는 고용부와 현대건설이 수박 겉핥기식 감사와 개선안을 서로 주고받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인명사고를 내는 주된 요인으로 지적되는 공사 기간(공기)과 현장 노동자의 참여 등 핵심사항이 빠졌다는 것이다. 고용부 '권고' 사흘 뒤 또 사망사고 고용부는 지난 6월 현대건설 본사와 소속 현장을 대상으로 산업 안전보건감독을 했다. 현대건설 사업장에서 최근 3년 동안 연속해서 사망 사고가 발생했고, 올해도 상반기에만 3명이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한 특별감독이었다. 고용부는 지난 2일 약 두 달간의 감사를 마쳤다. 그러면서 현대건설에서 301건의 산업 안전보건조치 위반을 확인하고, 안전관리 개선을 권고했다. 그러나 나흘 뒤인 5일 경기도 고양의 현대건설 신축 아파트 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자가 굴착기에 깔려 사망했다. 건설업계는 고용부의 이번 감사는 내년 1월 시행되는 중대재해법의 '전초'로 인식하고 있다. 중대재해법은 노동자가 죽거나 다치는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안전조치를 소홀히 한 사업주, 경영책임자에게 징역형 혹은 벌금형에 처하도록 해 1군 건설사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다. 현대건설은 고용부의 권고에 따라 움직였다. 전국 141개 현장에서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안전결의대회를 열고, 협력사에 안전관리 강화 방침을 전달했다. 또 안전관리 우수 협력사에 대한 포상 물량을 총 5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 사고 발생 위험을 낮춘 협력사에 대해 공사 물량 배정에서 인센티브를 줘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협력사 신규 등록 및 갱신 시, 안전 분야 평가 점수를 기존 5%에서 20%로 4배 강화해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정치권·시민사회 "본질은 공기와 노동자 참여"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는 포상으로는 건설 현장 사망 사고를 줄이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인명사고를 발생시키는 본질적인 원인인 공기와 노동자의 참여 부분이 빠졌기 때문이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본지에 "건설현장 사망사고의 상당 부분은 공기 단축에서 비롯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공기를 줄일 때 건설사에 가장 많은 이익이 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 원내대표는 "가령 한 달짜리 공사가 1차 하도급을 거쳐 3~4차까지 내려가면 열흘짜리가 되는 식이다. 공기를 줄이려고 무리하게 작업을 하고 안전 부분을 건너뛰면서 인명 사고로 연결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고용부는 건설사의 공기 단축 여부를 강하게 규제해야 인명사고를 막을 수 있다. 포상금 지급은 본질적인 문제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며 "1차 협력사에 안전 포상금을 준다 한들 그 돈이 2~4차까지 가기도 힘들다"고 지적했다. 정재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노동안전보건부장은 "현대건설이 안전관리를 위해 5000억원의 포상 물량을 투입하고 결의 대회와 설문조사를 했다고 알고 있다"며 "그러나 건설현장 사망사고는 이런 형식적인 절차와 투자로 줄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근본적으로 안전보건에 관한 현장 노동자의 참여가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현장 노동자가 무리한 공기 단축을 하거나 현장 안전이 위협받는다고 판단될 때 작업중지를 요청하기도 한다. 현장 노동자의 참여가 보장됐다는 의미다. 고용부 "개선안 검토, 위반 드러나면 엄중 조치" 현대건설은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1년 시공능력평가에서 2위에 올랐다. 건설공사실적과 기술능력 부문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현장 안전 수준은 월등한 시공능력평가와 완전히 달랐다. 현대건설 사업장에서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8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노동자 51명이 목숨을 잃는 등 매년 산재 사망자가 나왔다. 올해에도 노동자 4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대건설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산업재해 청문회나 국정감사 때마다 산업재해를 줄이겠다고 다짐해 왔다. 이원우 현대건설 부사장은 지난 2월에도 청문회에 나와 "하청업체에서 안전관리비가 부족하다고 하면 더 지출할 수 있다. 안전관리자를 늘려나가고 정규직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현대건설 현장에서는 이후 3명의 사망자가 더 나왔다.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공기나 노동자 참여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협력업체에 대한 포상금 확대 등의 방법만 제시해서는 산업재해를 막기 어렵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고용부 관계자는 "공기 단축이 사망사고의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도 일부 맞다. 그러나 이번 감사는 본사의 안전관리 체계를 본 것이 아니라, 전국 시공 현장에 대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살피고 현재 시점에서 미흡한 부분만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력업체 지원 여부와 체계에 주안점을 뒀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향후에도 고용부의 집중 관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용부는 개선안을 검토한 후 필요할 경우 내용보완을 요구할 예정이다. 또 현대건설이 개선안을 지키고 있는지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추가 인명사고에 대해 법 위반 여부를 따지겠다고 밝혔다. 고용부 관계자는 "지난 5일 추가로 발생한 사망사고는 고용지청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다. 위반이 드러나면 엄중하게 조치할 것"이라며 "현대건설로부터 추가적인 대책을 받고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총 5000억원의 포상 물량은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줄이고 공사 초기부터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현재 시공하는 협력사는 2~3차 개념이 없다. 재하도급을 법에서 금지하기 때문"이라며 "다만, 1차 하도급업체가 다른 업체와 연결하는 부분에서는 포상 물량의 낙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기 부분은 발주처에서 발주할 때 협의하는 사항이다. 본사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제한돼 있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8.19 07:00
생활/문화

구현모의 KT, '한국판 마블'로 진화…"빅데이터로 블록버스터 만든다"

KT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 도약의 첫걸음으로 미디어 사업에 투자한다. 기업 가치 1조원을 노리는 KT 스튜디오지니가 그룹 콘텐트 사업을 총괄한다. 이미 해외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경쟁 플랫폼 대비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업계 최고 수준의 유통채널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단숨에 마블에 대항하는 한류 콘텐트 전진기지로 우뚝 서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구현모 KT 대표는 23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디어 플랫폼 매출이 2011년부터 연평균 15% 성장하고 있다. 미디어 플랫폼과 기술, 고객 기반을 합하면 이제는 콘텐트 사업으로도 돈을 벌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KT는 혼자 가지 않는다. 국내 사업자 모두 협력하는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이 움직임이 기업 가치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콘텐트 투자·제작·유통 법인 KT 스튜디오지니는 2023년 말까지 원천 IP(지식재산권) 1000개 이상, 드라마 IP 100개 이상의 콘텐트 라이브러리를 구축한다. 먼저 IP 펀드를 조성하고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최근 분사한 웹소설·웹툰 기반 콘텐트 기업 스토리위즈의 원천 IP 확보와 개발에 속도를 낸다. 또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스카이티브이의 채널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작 드라마를 만들고, 2023년까지 톱3 채널로 성장시킨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어느 장면에서 시청자가 빠져나가는지까지 알 수 있는 콘텐트 흥행 예측 모델로 작품을 계약하기 전에 성공 여부를 파악한다. 콘텐트 기획 단계부터 성공 요소를 가져가는 것"이라며 "IP를 독점하는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인해 국내 제작사가 하청업체로 전락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 지금이 상생하는 콘텐트 시장을 만드는 최적의 타이밍이다"고 말했다. KT는 1300만 유료방송 가입자로부터 나오는 연간 7000억건의 데이터로 흥행 예측 모델을 만들어 10등급으로 콘텐트를 분류한다. '우정' '병원' '배우 조정석' 등 흥행 키워드를 포함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측정 등급은 1등급으로 실제와 동일했다. KT가 업계와 차별화한 경쟁력은 투자 회수(리쿱) 구조다. 스토리위즈와 KT 스튜디오지니가 IP를 확보해 콘텐트를 만들면, 스카이티브이를 통해 실시간 방영한다. 그리고 VOD와 판권을 올레 tv, 스카이라이프, KTH, OTT 시즌이 유통한다. 지니뮤직은 드라마·영화 OST로 부가수익을 창출한다. 최근 네이버에서 합류한 김철연 KT 스튜디오지니 공동 대표는 "CJ가 tvn을 통해 스튜디오드래곤을 키우고, 중앙미디어그룹이 JTBC로 스튜디오 역량을 가져갈 때 KT는 1300만 가입자의 미디어 기반을 쌓았다. TV,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확보한 데이터는 타깃 적중률을 높일 것"이라며 "KT가 콘텐트 사업을 하는 이유보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할지가 더 궁금해질 것이다"고 자신했다. KT 스튜디오지니의 첫 작품은 올해 3분기 내 공개를 목표로 제작 중이다. 구체적인 장르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콘텐트 제작 물량은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국내외 다양한 플랫폼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 판로도 확장한다. 강국현 사장은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플랫폼과 경쟁 관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동 투자를 할 수도 있고, 해외 유통을 맡길 수도 있다"며 "KT 스튜디오지니는 현재의 4배 수준인 1조원 가치로 키울 것이다. 유료방송 플랫폼 매출도 동반 성장할 것이다"고 했다. KT는 미디어 사업 전개와 관련해 지배구조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구현모 대표는 "KT 스튜디오지니는 중간지주사 성격이 맞다. 형태는 고민 중"이라며 "시즌은 분사 가능성이 높다. 이미 분사한 스토리위즈는 현재 상태를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3.24 07:00
경제

'노조 와해' 혐의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 유죄 확정, 강경훈 부사장 1년6개월

‘노조 와해’ 혐의를 받은 삼성그룹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들의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1부는 노동조합·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 등 전·현직 임원 등 30여명의 상고심에서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강경훈 부사장은 징역 1년 4개월, 원기찬 삼성라이온즈 대표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정금용 삼성물산 대표와 박용기 삼성전자 부사장은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 받았다. 실무를 책임진 최평석 전 삼성전자서비스 전무(징역 1년), 목장균 삼성전자 전무(징역 1년), 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징역 1년 4개월) 등에게는 실형이 확정됐다. 재판부는 "삼성 협력업체의 폐업은 삼성전자서비스의 지시·유도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본 원심의 결론에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이들은 2013년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에 노조가 설립되자 일명 `그린화 작업'으로 불리는 노조 와해 전략을 그룹 차원에서 수립해 시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노조 와해 전략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서 `비노조 경영 방침'을 관철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전략에는 강성 노조가 설립된 하청업체를 기획 폐업시키거나 노조원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1·2심은 노조 와해 전략이 삼성전자·삼성전자서비스·협력업체의 공모로 실행됐다고 보고 혐의 중 상당 부분을 유죄로 인정했다. 다만 이상훈 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사장)은 공모·가담 정황이 인정됐지만 증거가 위법하게 수집됐다는 이유로 원심과 마찬가지로 무죄 판결이 유지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2.04 11:16
경제

포스코건설, ‘기업시민보고서’ 발간

포스코건설이 포스코그룹의 경영이념인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의 활동 성과를 담은 `2019 기업시민보고서`를 발간했다. 기업시민보고서는 포스코건설이 2012년부터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 경영활동 성과를 담아 발간해왔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명칭을 변경한 것으로, 기업시민 경영이념의 활동 영역인 ▲ 비즈니스(Business) ▲ 소사이어티(Society) ▲ 피플(People)에서 실천활동 성과들이 상세히 담겨 있다. 먼저, 비즈니스(Business) 영역은 포스코건설의 스마트 컨스트럭션 기술을 비롯해 고객만족경영, 협력사 동반성장 등 활동이 소개되어 있다. 소사이어티(Society) 영역에는 환경,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포스코건설의 기업시민 실천활동이 담겨있고, 피플(People) 영역에는 임직원의 행복과 안전한 일터 조성을 위한 조직문화 혁신 활동,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노력 등이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협력사, 지역사회, 주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글로벌 기업들에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 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관련 활동 성과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친환경 스마트 컨스트럭션 기술 개발 성과, 기업지배구조 선진화, 이해관계자와의 투명한 커뮤니케이션 활동 등을 중요하게 다뤘다. 포스코건설 한성희 사장은 기업시민보고서를 통해“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경제적 이윤 창출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건설업의 본질에 특화된 다양한 기업시민 실천활동을 추진함으로써 선순환 사회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건설은 올해 1월 기업시민 활동에 추진력을 한층 높이고, 성과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업시민사무국 조직을 신설했다. 또, 건설업 특성을 살린 경영활동으로 고객, 협력사, 지역사회와 공생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같이 짓는 가치(Build Value Together)`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기업시민을 실천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기업시민 활동으로 중소기업간의 출혈경쟁을 초래해 온 `최저가 낙찰제`를 업계 최초로 폐지하고, `저가제한 기준금액`을 설정해 이보다 낮게 제시한 입찰자를 배제하는 `저가제한 낙찰제`를 도입했다. 이로써 중소기업은 적정이윤 확보로 장기발전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또, 포스코건설은 설비공급 하청업체 근로자들의 임금체불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노무비 등 지급완료확인서를 받는다. 이는 포스코건설이 설비공급 업체에 납품대금을 모두 지불했음에도 사내외 하청업체 근로자에게는 임금이 지급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근로자들의 권익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외에도 포스코건설은 올해 `장애인기업 및 사회적기업 대상 구매우대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이는 협력회사 신규 등록 평가에서 해당 기업에 가점을 부여하는 한편, 입찰가격 평가 등에서 우대 혜택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포스코건설은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실천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6.03 13:06
경제

4명 인명사고 재발방지, 현대중공업 이상균 조선사업대표 선임

현대중공업이 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을 조선사업대표에 선임했다. 현대중공업은 25일 조선사업대표의 직급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격상하고, 이상균 사장을 신임 조선사업대표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하수 부사장은 올해만 4명의 인명사고를 낸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했다. 현대중공업은 또 기존 생산본부를 안전생산본부로 확대 개편하는 한편, 향후 안전시설과 안전 교육 시스템 등을 재점검해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인적·물적 재원 투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 21일 울산 조선소에서 작업 중이던 하청업체 근로자가 숨지는 등 올해 들어서만 근로자 4명이 잇따라 숨진 데 따른 보완책이다. 사고가 반복되며 고용노동부가 이달 11∼20일 특별근로감독을 벌이기도 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잇따른 현대중공업의 중대 재해로 지역 사회는 물론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기존의 안전대책이 실효성을 잃은 것은 아닌지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장의 이동에 따라 공석이 된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에는 김형관 부사장이 내정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5.25 17:20
경제

'삼성 조직적 노조와해' 유죄…이상훈 의장 법정구속

삼성의 조직적 노조와해 공작이 단죄됐다. '삼성 2인자'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법정구속됐고 삼성그룹과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들에게도 유죄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는 17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의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에게도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강 부사장은 앞서 에버랜드 노조와해 의혹 사건으로도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받은 상태다.이 의장과 강 부사장은 나란히 법정 구속됐다.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 박용기 삼성전자 부회장, 정금용 삼성물산 대표 등에게는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검찰은 이 사건으로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서비스 법인을 포함해 총 32명을 재판에 넘겼다. 법원은 이 가운데 26명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최평석 삼성전자서비스 전무(징역 1년 2개월), 목장균 삼성전자 전무(징역 1년), 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징역 1년 6개월) 등 전·현직 임직원들도 이날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삼성전자의 노사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노무사(징역 10개월)와 노사협상 등에 개입한 전직 정보경찰(징역 3년) 등 두 명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날 하루에만 7명이 무더기로 구치소에 수감됐다. 이 의장 등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2013년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에 노조가 설립되자 일명 '그린화 작업'으로 불리는 노조와해 전략을 그룹 차원에서 수립해 시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서비스 등 자회사에는 대응 태스크포스(TF)와 상황실 등이 설치돼 전략을 구체화하고 실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는 강성 노조가 설립된 하청업체를 폐업시켜 노조원들을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하게 하고, 노조원에 대한 민감한 정보를 빼돌리고 표적 감사를 벌이기도 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재판부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에서 만든 '노사전략 문건'이 삼성전자→삼성전자서비스→협력업체 순으로 이어진 공모관계에 따라 실행됐다는 검찰의 공소사실 구도를 그대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미전실에서 하달돼 각 계열사와 자회사로 배포된 연도별 그룹 노사전략 문건과 각종 보고자료 등 노조 와해·고사 전략을 표방하고 구체적 방법을 기재한 문건의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라며 "이 문건들을 굳이 해석할 필요 없이 그 자체로 범행의 모의와 실행, 공모까지 인정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들은 이를 실무자들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작성한 것일 뿐 고위층에 보고되거나 실제 시행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미래전략실 강경훈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상훈에 이르기까지 노조 와해·고사 전략을 지시하고 보고받은 증거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또 재판부는 "삼성전자서비스는 협력업체를 사실상 자신의 하부조직처럼 운영했고, 수리기사들을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해 노동조합법상 사용자에 해당한다"며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서비스가 노조 세력의 약화를 위해 지배개입을 했다는 점이 인정된다"고 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19.12.17 18:09
연예

[리뷰IS] '청일전자 미쓰리' 김상경 움직인 이혜리, 회사 구했다

이혜리의 진심이 김상경을 움직였고, 회사에 2주라는 시간을 벌어줬다.26일 방송된 tvN 수목극 '청일전자 미쓰리'에서는 진짜 대표가 된 이혜리(이선심)가 어음을 미루는 첫 번째 퀘스트에 성공했다.술에서 깬 이혜리는 전날 자신이 대표를 하겠다고 한 사실을 떠올리며 후회했다. 이혜리와 김도연(오필립)만 모인 주주총회에서 이혜리는 김도연이 주식이 더 많기 때문에 김도연이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김도연은 "직원들이 하자는 대로 해"라고 해 이혜리가 진짜로 대표가 되어버렸다.곧장 부도 위기가 찾아왔다. 협력업체 대표가 찾아오고, 어음 날짜도 다가오고 있었다. 직원들은 신제품 청소기를 영업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김상경(유진욱)은 이혜리에게 "김사장한테 어음 날짜 미뤄달라고 말하라. 그런 걸 사장이 하는 거다"고 지시했다. 하지만 이혜리는 "똑같이 어려운데 어떻게 거짓말을 하냐"고 했다.그러던 중 한 협력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김상경이 새로운 기계 설비를 들이라고 해서 무리를 했는데, 이 때문에 회사가 망했기 때문. 김상경은 장례식장에 가지 않았다. 그러나 어음을 미룰 수 있는 사장이 "유부장이 오면 어음을 미뤄주겠다"고 했고, 이혜리는 김상경을 쫓아다니면서 설득했다.결국 이혜리의 끈질긴 설득에 김상경이 움직였다. 김상경은 장례식장에서 "잘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사과했다. 협력업체 사장은 "진심이든 아니든 미안하다는 그 말이 정말 듣고 싶었다. 나도 그러니까. 우리도 그러니까 저 친구도 틀림없이 그럴 거다"라며 어음을 2주 미뤄주기로 했다.얼떨결에 대표가 된 말단 경리 이혜리가 첫 번째 미션을 무사히 끝냈다. 이 과정에서 하청업체의 현실이 사실적으로 그려지며 공감을 자아냈다. 또 이혜리는 많이 부족하지만 절박함 하나만으로 대표직을 해내는 이선심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본인이 잘 할 수 있고 잘 어울리는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이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9.27 07:4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