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53건
드라마

신예은, ‘정년이’ 천재 국극 소녀로 ‘더글로리’ 연진이 넘었다 [RE스타]

배우 신예은이 ‘정년이’에서 천재 국극 소녀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지난 12일 첫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윤정년(김태리)을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린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정년이’는 김태리, 신예은, 라미란, 정은채, 김윤혜 등 쟁쟁한 여배우 라인업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정년이’ 시청률은 1회 4.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에서 2회 8.2%를 기록하며 껑충 뛰었다. 이러한 시청률 상승에는 신예은의 연기력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신예은은 ‘정년이’에서 주인공 윤정년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허영서 역할을 맡았다. 허영서는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윤정년과 다르게 명문가 집안에서 차근차근 국극 실력을 쌓아온 모범생으로 연구생 사이에서 에이스로 인정받는 캐릭터. 허영서는 보결 연구생으로 매란 국극단에 입성한 윤정년과 소리 맞대결을 펼치고 난 후, 친해지고 싶다고 말하는 윤정년을 무시하며 티격태격하는 라이벌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며 극의 초반 재미를 이끌고 있다. 또한 신예은은 엄마에게 사랑받는 언니를 둔 동생이란 캐릭터가 갖고 있는 열등감도 설득력 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신예은의 연기력은 ‘정년이’ 2회에서 방자 역할을 연기하는 장면에서 특히 돋보였다. 연구생 공연에서 춘향전의 방자 역할을 갑작스럽게 맡은 윤정년이 완성도가 떨어지는 연기를 선보이자, 허영서는 방자 역할을 완벽하게 선보이며 “자신 없으면 지금이라도 나가면 돼”라며 당차게 말한다. 신예은은 까칠하고 도도한 캐릭터인 허영서가 촐싹거리는 방자 역할에 단숨에 몰입하는 연기를 통해 순식간에 극의 분위기를 휘어잡으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신예은은 지난 2018년 웹드라마 ‘에이틴’에서 도하나 역할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신예은은 단발을 한 도하나 캐릭터를 통해 특색있는 외모와 함께, 10대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날 법한 상황 속 생활 연기와 섬세한 감정 연기로 높은 인지도를 얻었다. 하지만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KBS2 ‘어서와’, JTBC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경우의 수’ 등 주연을 맡은 후속작은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꾸준히 자기 길을 걸어오며 쌓아온 신예은의 연기력은 지난 2022년 공개된 넷플릭스 ‘더글로리’에서 폭발했다. 신예은은 학교폭력 주동자인 박연진의 유년 시절을 맡아 악역으로 제대로 활약하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신예은은 ‘더글로리’ 연진이로 얻은 악역 이미지를, ‘정년이’를 통해 또 다시 성공적으로 바꿔 시청자들의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X(구 트위터)에 ‘정년이’ 2회 방송 이후 “단언컨대 신예은 배우는 이 장면 하나로 ‘더글로리’ 연진이를 뛰어넘었다”는 게시물은 약 1만 3000회 재게시되며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었다.소속사 엔피오엔터테인먼트는 “‘정년이’ 원작이 큰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기도 하고 김태리 씨와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또 국극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사용한 작품이라 신예은 씨가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며 “기본 발성부터 시작해 노래, 군무뿐 아니라 검을 사용하는 장면을 위해 액션 스쿨을 다니는 등 정말 ‘정년이’를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앞으로도 ‘정년이’에 출연하는 신예은에게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0.17 06:05
연예일반

전종서 측 “학폭 논란, 허위 사실이라 자제 대응..법적 대응할 것” [공식]

배우 전종서 측이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전종서 소속사 앤드마크 4일 “당사는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를 통해 퍼지고 있는 전종서 배우와 관련된 허위사실 및 루머를 인지하였고,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판단하였기에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허위 사실에 대한 글들은 소속사에서 증거자료를 확보하여 고소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최근 직장인이 이용하는 한 커뮤니티에 ‘전종서 학폭’이라는 폭로성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전종서 학폭 논란글이 있으면 칼같이 지워진다. 혹시나 하고 보니 내가 썼던 글도 지워졌다”고 토로했다.A 씨는 전종서와 같은 중학교를 나왔으며, 전종서는 중학교 2학년 초반까지 한국 영등포 소재 학교를 다니다가 유학을 갔다고 밝혔다. A 씨는 “(전종서가) 툭하면 친구들 체육복과 교복을 훔치거나 빼앗고 안 주면 욕하고 따돌림의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한때 체육복을 안 주었다가 전종서에게 욕을 들으며 학교를 다녔다. 화장실까지 쫓아와 문을 발로 차서 무서웠고 조용해지면 밖으로 나가기도 했다”며 “전종서 얼굴만 보면 그때 생각이 나서 속상해 다른 일들이 손에 안 잡혀 다시 글을 올린다”고 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4.04 13:27
연예일반

“교복 뺏고 욕설”…’학폭’ 의혹 배우 A씨 측 “공식입장 정리 중”

배우 송하윤에 이어 학교폭력(학폭) 의혹이 제기된 여배우 A측에서 공식입장을 정리 중이다. 4일 A의 소속사는 일간스포츠에 “공식 입장을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A 소속사 측은 그간 A가 작품 활동을 할 때마다 이런 의혹을 제기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관련 자료를 모으고 사실 관계를 파악한 뒤 공식 입장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서는 지난 3일 A의 학폭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B는 A에 대해 “요새 A 광고가 많이 뜨길래 화가 나서 기사 찾다가 A의 학폭 논란 글이 칼같이 지워진다는 글을 봤다”며 “A와 같은 중학교를 나왔다. ‘한국에서 학교 안 나왔다’고 루머라 하던데 중학교 2학년 초반까지 (서울) 영등포 소재 학교 다니다가 유학 갔다. 툭하면 애들 체육복이랑 교복 훔치거나 뺏고, 애들이 안주면 욕하고 다굴의 대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또 “저도 한때 체육복 안 줬다가 미친X 소리 들으며 학교 다녔다”며 “화장실까지 쫓아와 문 발로 차 무서워 조용해지면 밖으로 나가기도 했다”고 적었다. 이어 “피해자들이 의견이 일치하게 꾸준히 글을 올리고 그런 글을 A 측 회사는 빛의 속도로 지우고 있다. 무언가 사실이니 감추고 싶어서 저러는 게 아니겠나”라며 “A 얼굴만 보면 그때 생각이 나서 속상해 다른 일들이 손에 안 잡혀 용기 내 올린다”고 전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4.04 09:55
연예일반

‘파리미드 게임’ 김지연 “한계 깨부수려는 노력, 헛되지 않았다” [IS인터뷰]

“한계를 깨려는 노력이 헛되지 않았어요.”그룹 우주소녀 출신 배우 김지연(보나)이 티빙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을 통해 주연으로서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필모그래피상 가장 큰 롤을 연기하며 드라마가 높은 관심을 끄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김지연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많은 것을 배운 계기였다. 무엇보다 사회적 문제인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전했다. ‘피라미드 게임’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내용을 그린 드라마다. 10부작으로 지난 2월 29일부터 매주 2회씩 공개됐다. 지난 21일 최종화로 막을 내렸다. 극 중 김지연은 서열 피라미드를 깨부수는 잔다르크 같은 전학생 성수지 역을 맡았다. ‘피라미드 게임’은 첫 공개 후 BBC가 ‘제2의 오징어게임’이라고 비유하는 등 글로벌 호평이 이어졌다. 올해 유럽 최대 시리즈물 행사인 프랑스 ‘시리즈 마니아’에 한국 작품으로 유일하게 초청되기도 했다. 이 같은 반응에 김지연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SNS 경우엔 댓글 하나 하나를 해석할 수는 없어서 자세한 내용은 모두 알 수 없지만 외국어가 굉장히 늘어났다”고 웃었다. 성수지는 전학 후 이른바 ‘왕따 게임’에 휘말리게 되고, 게임을 뒤엎기 위해 이 학교의 ‘공주’로 불리는 백하린(장다아)에 맞서게 된다. 아이돌 연습생의 기간을 거친 터라 학창 시절의 경험이 거의 없는 김지연은 따돌림 당하는 연기를 캐릭터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만들어갔다. “수지는 완전히 착한 인물은 아니에요. 마냥 착한 사람도, 마냥 정의로운 사람도 없듯 어느 한군데에 치우치지 않으려 무표정을 유지하면서 중간 중간 임팩트를 주고 싶었죠. 어떤 상황에서든 최선의 선택을 하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연기했어요. 당하기만 하는 인물이다 보니 욕설 연기를 할 때는 시원함도 느꼈죠.(웃음)”‘피라미드 게임’은 학교폭력을 소재로 하는 터라 김지연도 “크게 마음먹고 출연에 임했다”고 밝혔다. “연기를 할 때마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더 깨달았다. 간접적으로 경험했으나 많이 속상하더라. 정말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고 믿기 힘들 정도였다”며 “가해자는 가해자일 뿐이다. 학교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며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김지연은 ‘란제리 소녀시대’로 눈도장을 찍은 후 ‘스물다섯 스물하나’, ‘조선변호사’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성격”이라고 밝힌 그는 “항상 자기 전에 ‘왜 그렇게 연기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피라미드 게임’은 연기에 대한 반성과 동시에 스스로에 대한 뿌듯함이 있다고 전했다. “‘피라미드 게임’은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더 강해지는 것 같아요. 연기할 때는 한계에 부딪혔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는데, 결국 그 한계를 깨부순 것 같은 느낌이에요. 예전에는 저와 비슷한 모습의 캐릭터를 선택하는 게 컸는데 이젠 과감히 연기 폭을 넓혀보고 싶어요.”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4.01 06:00
연예일반

‘피라미드 게임’ 박소연 감독 “학폭 모방 현상, 마음 편치 않아” [인터뷰③]

티빙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 박소연 감독이 드라마 설정을 모방한 학교 폭력 현상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소연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피라미드 게임’ 공개 후 일간스포츠를 만나 “며칠 전 그런 일이 있다는 걸 들었다. 우리 드라마는 학교폭력 소재인 거지, 그걸 중점을 둔 작품은 아니”며 “마음이 좋지 않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극 안에서 보여주는 심리 변화, 어른들의 무의식과 무관심을 전달하려는 목표가 있었다”며 “이에 따라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그러면서 “폭력이 정당화되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하려고 하는 것이 원칙이었다”고 생각을 밝혔다. ‘피라미드 게임’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 드라마다. ‘피라미드 게임’은 첫 공개된 후 ‘제2의 오징어게임’으로 비유되며 외신의 호평이 잇따랐다. 또 올해 유럽 최대 시리즈물 행사인 프랑스 ‘시리즈 마니아’에 한국 작품으로 유일하게 초청되는 쾌거도 이뤄냈다.‘피라미드 게임’은 10부작으로 지난달 29일 시작으로 지난 21일 최종화가 공개됐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3.25 16:25
연예일반

[전형화의 직필] 민폐 배우들로 묵힌 영화 제작비만 천억..피,땀,눈물은 값조차 못 메긴다

한 일도, 하지 않은 일도 언젠가 돌아온다. 이선균은 한 일과 하지 않은 일이, 속속 그에게 돌아오고 있다. 마땅히 작품의 얼굴로 책임감을 갖고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 그가 한 일과 하지 않은 일이 세상에 드러났을 때 우선 작품을 위해 피, 땀, 눈물을 흘렸던 사람들에게 사과를 했어야 했다. 작품에 들어간 제작진의 수년간의 노력, 그를 믿고 맡긴 수백억의 돈, 그의 등을 바라보고 있었을 수많은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의 수고가, 그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아서 그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이선균뿐이 아니다. 작품의 얼굴을 맡은 배우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때문에, 모든 수고와 땀과 눈물, 돈이 허공에 묶이고 있다.대표적인 예가 배우 유재명이다. 그는 이선균과 영화 ‘행복의 나라’를 함께 찍었다. ‘행복의 나라’는 10.26 사건을 둘러싸고 그 사건을 맡은 변호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설화를 우려해 캐릭터를 가공했다. 조정석이 변호사로, 이선균은 그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군인으로 출연했다. 지난해 2월 크랭크업하고 후반작업 중인데, 영화계에 알음알음 상당한 수작이 나왔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도 그럴 것이 ‘광해’ 추창민 감독이 ‘7년의 밤’으로 쓴 맛을 겪고 ‘행복의 나라’에 영혼을 갈아 넣었다는 말이 들릴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했기 때문이다. 사실 ‘행복의 나라’는 영화계에 오래 돌던 시나리오였지만, 소재가 소재인 만큼 쉽사리 투자가 되지 않았다. 수년간 제작자가 노력하고 추창민 감독이 합류하고 투자사가 동의하면서 촬영에 들어갈 수 있었고, 배우들과 스태프가 최선을 다해 완성했다. 유재명은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을 연상시키는 전상두 역을 맡았다. 유재명은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머리를 반쯤 깎고 뽑고 누르는 등 외모부터 철저히 준비했다. 작품을 위해 노력을 하지 않는 배우가 어디 있게느냐마는, 그 수고가 세상에 빛을 보기는 어려워졌다. 이선균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탓이다.유재명은 곽도원과는 영화 ‘소방관’을 찍었다. ‘소방관’은 홍제동 화재 사건이란 실화를 바탕으로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막 시작돼 모든 게 살얼음판이던 시절에 수차례 연기된 끝에 어렵사리 촬영에 들어갔다. 유재명은 화재에서 살아남은 탓에 마음에 큰 짐을 지고 있던 소방대장 역으로 출연했다. 2022년 촬영을 끝낸 ‘소방관’은 실화가 주는 먹먹한 감동과 소방관의 헌신이 잘 담겼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주인공 곽도원의 음주운전으로 개봉일이 표루하고 있다. 곽도원이 해야 할 일을 안 했기 때문이다. 유재명은 김동희와는 영화 ‘너와 나의 계절’을 함께 했다. ‘너와 나의 계절’은 고 유재하와 고 김현식, 두 가객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김동희가 유재하, 진선규가 김현식 역을 맡았다. 유재명은 두 사람의 매니저를 연기했다. 세상을 떠난지 30년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는 가객들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김동희의 학교폭력 의혹으로 개봉 일정을 2년이 넘도록 잡지 못하고 있다. 제작진은 한때 스크린 속 김동희 모습을 A.I.로 바꾸는 것도 고민해봤지만 수억원이 넘는 돈이 더 들어간다는 말에 포기했다. 김동희가 안 했어야 할 일을 한 탓이다.유재명은 최근 드라마 ‘노 웨이 아웃’ 촬영에 돌입했다. 문제는 마약 의혹을 받고 있는 이선균이 주연이었다는 점. 그나마 이선균이 본격적으로 촬영에 들어가기 전 하차를 결정한 게 다행이다. 어디 유재명 뿐이겠나. 주연 배우들이 책임을 갖고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아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사람들이. 마약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이 주연을 맡은 영화 ‘하이 파이브’도, ‘승부’도 개봉을 못하고 있다. 이런 이유들로 창고에서 빛을 못보는 영화들 제작비를 얼추 합하면 1000억원 가량이다. 피, 땀, 눈물은 값으로 메길 수도 없다. 이제는 해야 할 일을 안 한 사람들이, 하지 않은 일을 해야 할 때다. 자신들의 잘못으로 작품이 세상에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이제라도 사과해야 한다. 작품이 공개됐는데, 그 배우들의 잘못 때문에 관객이 선택을 안 하겠다면 할 수 없지만, 개봉 자체를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바뀌도록 엎드려 절이라도 해야 한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겠지만, 해야 할 일을 안 해 부메랑처럼 업이 돌아온 만큼, 이제는 하지 않은 일을 해야 할 때다. 작품은 제발 살려달라고, 사과하며 읍소해야 할 때다. 누구도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 잘못한 사람들부터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게 많은 사람들의 피, 땀, 눈물, 그리고 돈에 대한 책임이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10.26 05:42
연예일반

더 강력해졌다는데…‘경소문2’, 기대가 너무 컸나 [줌인]

‘경소문2’가 야심차게 출발했으나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시즌1에 한참 못 미친다. 반환점을 돌며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반등을 이뤄낼지는 미지수다. 악귀 타파 히어로물인 tvN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이하 ‘경소문2’)는 1편에 이어 더 강해진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더 악해진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내용이다. 앞서 지난 2021년 종영한 OCN ‘경소문’ 시즌1은 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대 시청률로 출발해 최종회는 11.0%를 기록하며 흥행을 거뒀다. 일찌감치 제작이 확정된 ‘경소문2’는 더 넓은 시청자층을 확보할 수 있는 tvN으로 편성을 결정하면서 단숨에 올 하반기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게다가 시즌1의 인기를 책임진 카운터즈 멤버들인 소문(조병규), 가모탁(유준상), 도하나(김세정), 추매옥(염혜란), 최장물(안석환)이 다시 한번 뭉친 데다 진선규, 강기영, 그리고 글로벌 히트에 성공한 ‘더 글로리’로 주목을 받은 김히어라가 새롭게 투입돼 더 탄탄해진 라인업을 예고했다. 그러나 ‘경소문2’의 시청률은 지지부진하다. 지난달 29일 3.9%로 출발해 다음화에서 5.4%로 수직 상승했지만, 곧 하락세를 보이며 최근 회차인 7회는 3.8%까지 하락했다. ‘경소문2’의 부진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크게 사랑 받은 시즌1의 매력이 반감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즌1은 가정폭력과 학교폭력 등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문제들을 소재로 내세우면서 공감을 높였고 개별 에피소드가 전체적인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여졌다. 그러나 시즌2에선 ‘더 강력해진 악귀, 그리고 이에 맞서는 카운터즈’라는 콘셉트 아래 중국까지 스케일을 넓히고 새 카운터즈로 나적봉(유인수), 악귀로 마주석(진선규), 필광(강기영), 겔리(김히어라) 등이 등장해 카운터즈와 악귀의 대결에 더 무게중심을 뒀는데, 카운터즈들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소문이 나타나 문제를 해결하는 패턴이 반복돼 스토리라인은 다소 평면적이게 됐다. 뿐만 아니라 극중 나적봉의 ‘순수 시골 총각’이라는 면모를 표현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 답답한 전개를 보인다든가, 필광과 겔리 등 일부 캐릭터가 무척 강렬하지만 입체성은 부족해 악행을 저지르는 데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나온다. 물론 카운터즈와 악귀의 대결이 흥미 요소가 될 수도 있으나, ‘더 강력해졌다’는 이들 능력도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다. 시즌1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액션 신들도 이번에는 쾌감을 자아내지 못한다. 초반 버스에서 펼쳐지는 액션 등 카운터즈의 컴백과 각 카운터즈들의 초능력을 설명하는 장면들은 반가움과 신비로움을 불러일으키지만, 카운터즈와 악귀의 치열한 대결에서 펼쳐지는 액션은 주고받는 합, 속도감 등에서 소위 ‘쫄깃’하지 않은 탓에 짜릿함과 통쾌함을 반감시킨다. 물론 최근 OTT 등 플랫폼 변화로 시청 환경이 바뀌면서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더 강한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액션에 맞춰진 부분도 있으나, 이번 시즌의 액션 신은 전 시즌에서 이어진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역부족이다. 이렇다 보니 ‘경소문2’의 판타지라는 장르적 묘미 또한 줄어든다. 또 극의 재미를 확 높일 만한 신스틸러 캐릭터와 이에 따른 서사의 풍성함도 감소됐다. 물론 시즌2에선 쾌락을 위해 온갖 악행을 펼치는 악귀즈의 막내 웡(김현욱), 마주석의 분노를 자극하는 악귀(정유미), 인면수심으로 분양사기를 이끄는 박프로(박정복) 등이 화려한 볼거리와 함께 극을 채우고 있다. 그러나 시즌1에서 악귀인 백귀를 받아들인 숙주 백향희(옥자연), 가모탁의 옛 연인이자 경찰인 강력계 경위 김정영(최윤영), 소문과 진한 우정을 나눈 임주연(이지원) 등이 등장해 카운터즈와 악귀의 대결 이상의 스토리를 만들어내며 공감과 감동 등을 자아낸 것과 비교하면 시즌2는 신스틸러의 활용이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경소문’의 매력은 판타지물이지만 다루는 소재 자체가 현실적이라서 공감대를 확보한 것”이라며 “이번 시즌에서는 그 포인트가 사라지고 능력치만 높아진 캐릭터에만 집중했고 액션 등 표현 방식도 지금의 드라마 시청자 수준에 따라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경소문2’는 이제 4회만을 남긴 상황이다. 극중 소문이 겔리 탓에 기억을 잃고 히어로의 힘이 소멸되는 위기에 처했다. 카운터즈와 악귀의 갈등이 점점 더 고조돼 가고 있는 가운데 카운터즈가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갈지, 이를 계기로 시청률 반등을 가져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8.24 08:50
프로야구

[한민희의 Law&Rule] 또 다시 발생한 고교 야구부 학교폭력 사건

다시 고등학교 야구부에서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 소재 고교 야구부원인 피해자는 같은 야구부원 동급생 3명에게 폭언·욕설 등 언어폭력과 신체폭력을 당했다고 한다. 올해 초 야구부 동계훈련을 다녀온 피해자가 야구를 그만두겠다고 하여 부모가 학교폭력을 인지했고, 피해자는 지난 4월 약 10일 동안 학교폭력 상황을 녹음하며 증거를 수집했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이번 학교폭력 사건은 다른 사건과 다르게 몇 가지 눈여겨 볼 점이 있다. 첫 번째, 학교폭력 발생 시 가해자와 피해 학생의 분리조치가 적절히 행해졌는가이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하 '학교폭력예방법')」에 의하면, 학교의 장은 학교폭력사건을 인지한 경우 피해 학생의 반대 의사 등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지체없이 가해자와 피해 학생을 분리하여야 한다(제16조 제1항). 보통 학교가 학교폭력을 인지하면 학교폭력 신고 접수 대장을 작성하고, 사안 조사 전 피해 학생에게 가해자와의 분리를 원하는지에 대한 의사확인서를 작성한다. 엄밀하게 말하면 사안 조사 전인 만큼 가해와 피해가 추정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피해자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고, 2차 피해를 방지하며, 서로 간의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바로 이러한 조치를 하는 것이다.이번 사건에서 해당 학교는 학교폭력 인지 후 2주가 지나서야 분리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학교는 피해 학생이 분리를 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피해 학생의 부모는 이런 규정이 있는지를 학교로부터 전해 듣지 못했다고 한다. 학교 입장에서는 피해 학생에게 물어본 만큼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피해 학생은 미성년자이고 피해로 인해 불안할 수 있는 만큼 보호자에게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 학교는 학교폭력을 인지하면 가해자와 피해 학생을 분리해서 사안 조사를 하고, 목격자 등 관련자에 대한 조사를 한다. 이때 학교는 공정하고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해야 함은 당연하다.그런데 이 사건은 학교가 피해 학생 부모를 회유했다는 주장과 가해자 중 한 명이 현직 프로야구단 단장의 아들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주 월요일(5월 22일) 해당 학교에 지역 교육지원청과 함께 특별 장학팀을 파견했다. 이들은 관계자들을 상대로 고교 야구부 감독이 학교폭력을 인지했음에도 가해자 중 한 명이 야구단 단장의 아들임을 의식해 소극적으로 대응했는지를 조사했다고 한다. 만약 이러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사안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이 자명하다. 세 번째, 피해 학생이 증거로 제출한 녹취록의 내용이다. 친한 사이에서도 비속어나 욕설을 사용해 대화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만으로 학교폭력이 성립하는 건 아니다. 그런데 내 의도와 다르게 상대방이 상처를 받거나, 무시하고 모욕할 의도로 말을 한 것이라면 전혀 달라진다. 공개된 녹취록을 보면 가해자들이 피해 학생 부모를 가벼이 대하고, 장애인에 대한 부당한 인식을 표현하는 등 일반적인 폭언과 욕설의 수위를 넘은 내용이 많다. 가해자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학교폭력임을 인지하는 내용도 있다.다른 야구부 학교폭력 사건과 차이가 또 있다. 가해자들이 피해 학생에게 주니어 야구단 출신임을 이유로 야구를 그만두라고 하는 등 야구 이력을 두고 폭언을 한 것이다. 특히 이러한 발언을 한 가해자의 부친이 야구단 단장이어서 논란이 됐다. 더욱이 가해자의 부친은 학교폭력을 전해 듣고 바로 사과했는데, 단장으로 취임한 후 사건이 보도되자 '사실과 다른 얘기가 많다. 우리에게도 진술서와 녹취록 등 자료가 있다'라며 이전과 다른 태도를 보여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사건의 학교폭력 심의는 이제 시작이다. 교육청이 특별장학을 실시하고 있는 만큼 다른 사건보다 좀 더 세밀한 사안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공정하고 중립적인 조사, 이를 통한 가해자의 선도와 피해 학생의 상처 치유를 위한 조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 필자가 운동부 학교폭력 사건을 접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 중에 피해 학생들이 운동을 그만둘 마음으로 신고한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운동을 그만둘 각오여야 외부에 알릴 수 있는 학교폭력.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법률사무소 한민희 변호사 2023.05.30 11:58
프로야구

'아들 학폭 가해 의심' B구단 단장...학폭위 결과 따라 '단호한 조처' 예고

KBO리그는 올해 초부터 학폭(학교 폭력) 이슈로 다시 시끄러웠다. 기량만큼은 리그 정상급인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고, 피해자의 용서를 받았다지만, 이미 낙인이 찍힌 김유성(두산 베어스)가 1군 무대에 데뷔해 이 문제를 재점화했다. 또 학폭이다. 서울 소재 야구 명문 고등학교에서 선수 A군이 동료 3명에게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다. A 군이 주장하는 폭행 피해 내용은 그 정도가 심각하다.이미 며칠 전부터 야구팬 사이 관련 사실이 퍼지기 시작했다. 현직 프로 야구단 단장이 포함됐다는 소문이 기정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B구단 단장의 아들 C군이 가해 학생 중 한 명으로 지목됐다. A군 측은 ‘단장 아들’ C군이 괴롭힘을 주도했다고 주장한다. B구단도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다. 구단 관계자는 “일단 단장님을 통해 전해 들은 내용으로는 학생들 사이 생각 차이가 있는 것 같다. 현재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단계에서 구단의 입장을 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구단은 학교 자체 조사에서 명확한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으면, 관할 교육청에서도 나서 ‘결론’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입장 표명 등 조처는 그 이후에 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현시점에선 심각하게 주시할 뿐”이라고 했다. 최초 보도가 너무 한 쪽의 일방적인 입장만 전해진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B구단 단장도 구단에 “만약 학폭 사실이 드러나면 나부터 (아들의) 유니폼을 벗길 생각”이라고 못 박았다고 한다. B구단 단장도 현재 시점에선 아들의 말을 믿어줄 수밖에 없을 것. 조사 결과도 물론 중요하다. 문제는 야구단 프런트 수장의 아들마저 학폭 가해 혐의를 받으며 야구팬이 또 민감한 문제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야구 커뮤니티 사이에선 C군 신상이 돌고 있고, 당연히 B구단 단장과 B구단을 향한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비아냥과 조롱이 섞여 있다. 구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했다. 일단 한 발 물러서 있다. C군의 학폭이 사실로 드러나면, 야구팬이 납득할 수 있는 입장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18 17:53
연예일반

[IS분석] 쏟아지는 실화 기반 콘텐츠..명과 암은? ①

최근 K콘텐츠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재들이 다양하게 담겨 화제를 모으고 있다. 허구라면 믿기 힘들 법한 실화들은 시청자들을 극에 더 몰입시킬 뿐더러 현실에서는 이뤄지지 않은 시원한 결말까지 안겨, 종종 환호를 이끌어낸다. 그렇다보니 최근 OTT 시리즈물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들에 실화 또는 실존 인물들을 각색해 극의 소재로 쓰는 경우가 늘고 있다. ◇ 실화 소재 작품, 몰입도 높이고 공감 이끌어지난 달 14일 공개된 김희애, 문소리 주연 넷플릭스 시리즈 ‘퀸메이커’에는 지난 2014년 재벌 2세가 연루된 ‘땅콩 회항’ 사건부터 후원금 횡령 의혹으로 검찰조사를 받았던 한 의원의 사건 등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실제 사건을 연상시키는 에피소드들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현실을 바탕으로 하는 자극적인 소재에 힘입어 ‘퀸메이커’는 한국 뿐 아니라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권 1위를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달 15일 종영한 SBS ‘모범택시2’에도 성착취물 공유방 사건, 해외취업 청년 감금 폭행 살인사건, 불법 청약과 아동 학대, 사이비 종교, 버닝썬 게이트 등 실제 벌어진 사건들을 극중 주요 일화로 소개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현실에선 이뤄지지 않은 범죄자들에 대한 통쾌한 응징에 21%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이는 2023년 방영된 미니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이다. 지난 달 28일 첫 방영된 SBS ‘낭만닥터 김사부3’에는 김사부가 총상을 입은 탈북자를 수술해서 살려내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북에 송환해야 하는 상황이 그려져 시청자에 몰입감을 안겼다. 탈북자 송환 문제를 놓고 실제 정치권에선 날선 공방이 이뤄졌던 것과는 딜리 드라마에서는 그야말로 낭만적으로 해결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도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내용이 주요 설정 중 하나로 등장했다. 지난 2006년 청주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 3명이 동급생이던 학생을 집단 구타하고 고데기로 상해를 입힌 학교폭력 사건을 작품에 녹여낸 것. 고데기로 상해를 입힌다는 설정은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 넷플릭스 구독자들의 공분을 사면서 학폭 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더욱 끌어내기도 했다. 실제 사건을 극중 소재로 사용하는 건 비단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것 뿐 아니라 서사와 잘 맞물려 강렬한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한다.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장애를 갖고 있는 주인공 변호사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여러 일화들을 잘 해결하는 모습을 그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선한 콘텐츠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모범택시2’를 예로 들며 “두 작품은 실제 있던 사건들을 에피소드로 사용하면서 훨씬 다채로운 콘텐츠를 완성해냈다”며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고 접근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이어 “실화 자체도 중요하지만 내용도 중요하다”며 “대부분 억울한 피해자나 사연 있는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현실에서는 할 수 없었던 문제해결을 하는 방식으로 그려진다. 이상적인 부분을 보여주기 때문에 인기를 끄는 것이고 그렇기에 실화를 소재로 사용하는 작품은 계속해서 제작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단순화한 실화, 상처에 대한 되새김질 우려반면 실화를 주요 소재로 차용하는 작품들은 극적인 요소를 위해 인물의 한 단면만을 강조해 편향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사건의 가해자들을 악마화해서 서사의 도구로 사용하는 건, 그만큼 실제 사건을 쉽게 소비하게 만들 수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너무 사건을 단순화한다는 것이 문제다. 실제 사건에 대한 정의 구현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친다”면서 “그런데 ‘모범택시’를 보면 너무 쉽게 정의가 이뤄진다. 물론 판타지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실제로 믿진 않지만 그런 것들이 너무 쉽게 소비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서 뭐가 잘못됐는지를 파악해야 근본적으로 해결된다. 그런데 드라마는 너무 단순하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 입장에서는 쉽게 해결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사안 자체를 낮게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또한 사건의 맥락을 제거하고 이미지만을 소비하기에, 가해자 뿐 아니라 피해자에게도 상처가 될 수 있다. 정 평론가는 “실제 사건 피해자들이 등장하는 작품들의 경우 그 자체가 일종의 피해 사실에 대한 재현이다. 그 재현은 상처에 대한 되새김질이 될 수 있다. 그런 부분들이 2차 가해라고 표현하긴 어렵지만 그 자체가 괴로운 상황일 수 있다”며 제작진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가해자들의 경우도 가해자의 서사를 굳이 작품에 넣을 필요는 없지만, 공과가 있는 사람일 경우 공은 사라지고 과만 강조돼 낙인처럼 남을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실화를 극적으로 각색하는 게 시청자의 몰입을 이끌고 화제를 얻는데 주효한 방법 중 하나라는 게 입증된 만큼, 실화를 연상시키는 작품들은 계속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화를 각색하는 게 극적인 도구로만 사용하거나 악마화하는 방식으로 소비만 된다면, 긍정적인 요소보다는 부정적인 요소가 더 부각될 수도 있다. 제작진의 섬세한 접근과 고민이 필요한 이유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5.03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