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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경마] 한국마사회, 보유 씨수말 활용 민간농가 씨암말 387두 교배지원 완료

국내산 경주마 수준 향상과 민간 생산농가 지원을 위해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매년 보유중인 씨수말을 활용해 민간에 교배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주목장과 장수목장에서는 경주마 교배시즌에 맞춰 지난 2월부터 약 5개월간 보유 씨수말 5두를 활용해 민간 씨암말 387두를 대상으로 교배지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경주마는 오직 자연교배를 통해서 생산된 더러브렛 품종만이 경주에 출전할 수 있으며 인공수정을 통해 생산된 말은 경주마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경주마를 국내에서 생산하기 위해서는 씨수말을 국내에 보유해야만 교배와 생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지니는 명품 씨수말 한 마리의 가격은 수십에서 수백억 원에 이르기 때문에 민간에서 도입하기엔 부담이 상당하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에 변변한 씨수말은 물론 생산 기반조차 전무한 수준이었으며 경마에 투입되는 경주마의 수급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왔다.국내산 경주마 생산 기반이 마련되기 시작한건 약 30년 전이다. 1995년 한국마사회는 말의 고장 제주에 경주마 생산목장을 설립하고 경마선진국으로부터 고가의 씨수말과 우수 씨암말들을 들여와 민간 생산자들에게 무상으로 교배를 지원했다. 그 결과 1993년 9%에 불과했던 국산 경주마 점유율은 2002년엔 75%를 넘어섰다. 수입산에 비해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그랑프리(G1) 등 주요 대상경주에서도 국산 경주마들이 우승을 이어가며 질적 수준 향상도 입증해오고 있다.현재 한국마사회는 총 5두의 씨수말을 활용해 민간에 교배지원을 나서고 있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교배실적을 보인 씨수말은 ‘한센’과 올해 첫 교배에 나선 ‘클래식엠파이어’였다. 한국마사회가 2014년 도입한 씨수말 ‘한센’은 올해로 국내 교배활동 만 10년을 맞이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씨수말 중 하나로 꼽히는 ‘태핏’의 자마인 ‘한센’은 지난 10년간 금수저 혈통을 국내에 보급하며 국산마 수준향상 1등 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자마들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씨수말 순위 1위에 오른 ‘한센’은 생산농가에게 흥행 보증수표나 다름없다. 한센은 올해 생산농가의 116두의 씨암말과 교배에 나서며 다시 한 번 명품 혈통을 민간에 보급했다. 지난해 한국마사회가 도입해 올해 처음으로 국내 교배에 투입된 씨수말 ‘클래식엠파이어’ 역시 한센과 같은 116두의 씨암말과 교배를 마쳤다. ‘클래식엠파이어’는 미국경마 G1급 대상경주를 3회나 우승한 명마다. 이미 미국에서 G1경주 우승마인 ‘Angel of Empire’(2020년생)를 배출하며 씨수말로서도 가능성을 입증한 ‘클래식엠파이어’에게 거는 국내 생산농가의 높은 기대감은 ‘한센’과 맞먹는 교배실적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장수목장의 ‘섀클포드’ 제주목장의 ‘언캡쳐드’ 및 ‘빅스’도 씨수말로서 활약하며 한국마사회는 올해 총 387두의 민간 씨암말에게 교배 지원했다. 이는 전년도 266두 대비 약 100여두 증가한 수치이다.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한국마사회는 앞으로도 생산농가를 대상으로 우수한 혈통 보급을 통해 국산마 생산 지원 정책을 시행할 것이다”라며 “동시에 우리 경주마들이 해외에서 주목받을 수 있도록 해외 원정출전, 경주실황 수출확대 등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기회를 넓혀가겠다”라고 밝혔다.안희수 기자 2024.07.12 11:00
스포츠일반

'제2의 마생' 설계 돕는 경주마 재활 지원 프로그램 도입

지난 2020년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와 국립생태원 멸종위기복원센터는 경주퇴역마 ‘포나인즈’를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소똥구리 복원에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말의 배설물을 소똥구리의 먹이로 제공하는 방식을 접목해 환경 정화뿐만 아니라 생태계 복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일조했다. 포나인즈는 앞다리 골절 부상을 이겨냈으나 다시 경주를 뛰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최병부 마주와 한국마사회, 국립생태원이 논의를 거쳐 포나인즈의 국립생태원 기증이 이뤄지며 ‘제2의 마생’을 설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포나인즈는 여전히 소똥구리 복원사업에 활용되고 있으며 편안한 마생을 영유하고 있다는 근황을 전해왔다. 포나인즈의 사례처럼 부상으로 위기를 맞은 경주마의 회복과 복귀를 위해 한국마사회가 팔을 걷어붙였다. 경주마들의 재활을 지원해 커리어 연장을 이루고 말복지 수준을 향상하기 위해 ‘경주마 재활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현재 운영 중인 경주마 부상지원 프로그램은 무료로 수술비용을 지원하지만 휴양이나 재활까지 회복 과정을 돕는 데 한계가 있었다. 반면 경주마 재활 지원 프로그램은 경주마 재활 시 비용이 수반되는 재활·휴양비 일부를 ‘더러브렛 복지기금(경주퇴역마 복지기금)’에서 지원한다. 또 수혜 대상인 경주마가 퇴역한 이후에는 승용마로 활용 영역을 확장하는 등 경주마 생애주기 기반의 복지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의 수혜 대상은 경주 출전 경험이 있고 피로골절 중 최소 6개월 이상의 휴양이나 재활이 필요한 질환을 앓는 부상마다. 한국마사회는 수술·진단비 면제와 재활·휴양을 위한 위탁 관리비를 지원한다. 휴양 및 재활 비용은 경주마 한 두당 최대 600만 원(월 1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사업 선정 대상은 서울 10두, 부산경남 10두다. 안정적인 복귀를 위해 말들은 수술 이후 5~6개월 차에는 장수, 제주목장에 입사해 훈련주로나 언덕주로를 활용한 기승 재활 치료를 받는다. 경주마 복귀 후에는 마사회 동물병원의 정기 진단을 통해 주기적으로 건강상태 모니터링이 이뤄진다. 은퇴가 결정되면 자동으로 경주퇴역마 관리 프로그램으로 편입돼 경주퇴역마 전환 시설에서 6개월 이상 승용 전환 과정을 거친 후 승용마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먼저 경주마에게 부상이 발생하면 한국마사회 서울 혹은 부산경남 동물병원 진단 결과를 토대로 신청서 및 퇴역시 수혜마 기증 서약서 등을 말보건원(보건총괄담당) 담당자에게 제출하면 된다. 이후 ‘경주마 재활지원 실무심의회’를 거쳐 지원 여부 심사를 통해 최종 선정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4.14 19:02
스포츠일반

'쌍두마차' 섀클포드와 한센 120회 교배로 인기

한국마사회가 지난 2월부터 약 5개월간 제주목장과 장수목장에서 보유한 7두의 씨수말을 통해 민간 씨암말 394두에 교배 지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인공수정이 가능한 승용마와는 달리 경마에서는 자연교배를 통해 태어난 더러브렛 품종만이 경주마로 활동할 수 있다. 흔히 경마를 ‘혈통의 스포츠’로 부른다. 씨수말인 부마와 씨암말인 모마의 경주능력과 유전적 특징이 후손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경마 고수들은 경주마의 혈통만으로도 경주 스타일이나 특징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세계적인 수준의 경주마를 국내에서 생산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혈통의 씨수말의 국내 보급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씨수말 한두의 가격은 수십 억원에서 수백 억원에 이를 정도로 비싸 민간에서 도입하기에는 무리가 크다. 이로 인해 1990년대 이전 국내 경주마 생산은 전무한 수준이었으며 대부분의 경주마는 해외 수입에 의존해왔다. 1993년 한국경마가 개인마주제로 전환되며 마주의 경주마 구매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맞춰 한국마사회는 제주목장 설립을 통해 본격적인 국산 경주마 생산기반 조성에 박차를 가했다. 경마선진국으로부터 고가의 씨수말을 들여와 민간 생산자에게 교배를 지원하며 국산 경주마 생산지원과 수준 향상에 나선 것이다. 그 결과 93년 9%에 불과했던 국산 경주마 점유율은 2002년엔 75%를 넘어섰다. 또 1999년에는 경주마 ‘새강자’가 국산마로는 최초로 최고의 대상경주인 그랑프리(G1)를 우승하며 국산 경주마의 질적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재 한국마사회는 총 7두의 씨수말을 활용해 민간에 교배 지원을 나서고 있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교배실적을 보인 씨수말은 제주목장의 ‘섀클포드’였다. 섀클포드는 미국 삼관경주 중 하나인 프리크닉스 스테이크스 대상경주 우승경력의 씨수말로 지난해 한국마사회를 통해 국내에 도입됐다. 섀클포드는 올해 총 121회의 교배를 했고, 국내 도입 2년 만에 가장 인기 있는 씨수말로 등극했다. 제주목장에서 활약 중인 ‘한센’ 또한 올해 총 120회의 교배 지원으로 섀클포드와 쌍벽을 이루는 인기를 보였다. 한센은 미국 브리더스컵 쥬버나일 대상경주를 우승한 2세마 챔피언 출신이다. 이밖에도 장수목장에서 ‘언캡쳐드’ ‘미스터크로우’, 제주목장에서 ‘티즈원더풀’ ‘피스룰즈’ ‘록하드텐’이 활약하며 총 394두의 민간 씨암말에게 교배를 했다. 하지만 교배실적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0%나 줄어든 수치를 보였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생산농가에 교배 지원을 한시적으로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주마의 원활한 거래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생산자들의 피해가 막심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해외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한 한국산 경주마를 만들어낸 생산농가의 노력이 코로나19 여파에 무너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7.23 07:00
스포츠일반

한일 온라인 발매 희비…국내산 경매 낙찰률 37% , 일본 100%

올해 국내산 경매 시장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코로나19의 여파로 침체된 분위기를 벗지 못하고 있고, 뚜렷한 반등세 또한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마사회 장수목장에서는 한국내륙말생산자협회에서 주관한 6월 내륙 국내산마 경매가 열렸다. 이번 경매에서는 총 63두가 상장됐지만, 낙찰률이 37%(23두)에 머물렀다. 내륙 경매의 경우 지난 4월 경매 결과를 살펴봐도 전년 동기 대비 낙찰률은 20% 감소했고, 낙찰총액 또한 62%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현재 경주마 관계자들과 생산 여건 환류를 위한 상생 경마가 시행 중이지만 고객들의 현장 베팅 외에는 다른 매출 수단이 원천적으로 막혀 있기 때문에 해결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경주마 경매 시장의 부진과 달리 해외 국가들은 코로나19 위기에도 온·오프라인 제한 없는 발매 환경으로 인해 경매 시장 또한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코로나19 이전 실적을 넘어 여러 기록을 갈아 치우며 남다른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에서 열리는 플로리다 주 오칼라 브리더스 경매(OBS)는 최근 몇 년간 대상경주 우승마를 배출해내며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각광받는 경매시장으로 올라섰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162마리가 834만 달러(약 94억원)에 낙찰되며 지난해 3분기 세션 대비 29%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마지막 세션의 낙찰 평균가도 전년 동기 대비 45.7%나 증가했다. 다른 경매들의 상황도 ‘맑음’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취소됐던 패시그-팁톤사의 걸프스트림 경매(2세)가 올해는 3월에 개최됐는데, 총 67마리의 말이 총 2536만 달러(약 288억원)에 팔렸고, 낙찰률도 63%를 기록했다. 2019년 대비 낙찰총액 등은 줄었지만, 낙찰률은 오히려 상승하며 올여름 경매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올해도 일본 경주마 경매에서는 ‘낙찰률 100%’라는 놀라운 결과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지난 5월 치바 더러브렛 경매(2세)에서는 상장된 52두 모두가 낙찰됐으며, 판매 총액은 15억2856만 엔(약 156억원)의 신기록을 기록했다. 이는 재작년 대비 약 33% 증가한 수치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6.25 07:01
생활/문화

케이닉스 선발마 닉스고, 씨수말로 기대감 증폭

스포츠 스타는 스포츠 스타 2세를 낳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주니어는 유벤투스 FC 아카데미팀에서, 엔조 알랑 지단 페르난데스는 레알마드리드에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구단의 인기를 끌고 있다. 경마 관계자들도 경주 능력이 뛰어난 스타 경주마에 집중하고 있다. 우수한 경주마는 은퇴 후 씨수말로 활동하면서 우수한 DNA를 자마에게 그대로 물려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4연승의 파죽지세를 보이는 닉스고는 씨수말도 벌써 주목받고 있다. 닉스고는 지난 23일 미국 페가수스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우수한 경주 성적에 힘입어 내년 이후 씨수말로 데뷔할 예정이다. 닉스고는 미국 현지에서 데뷔한 뒤 한국에 들어와서 씨수말로 활동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마사회는 국내 말산업을 확장하고 생산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씨수말 자원 확보에 힘써 왔다. 주로 혈통이 좋고 경주 능력이 우수한 외산 씨수말을 수입해 와서 무상 또는 저렴한 교배료를 책정해 경주마 생산농가에 보급했다. 2006년에는 메니피를, 2013년에는 한센을 30억~40억원에 수입해서 생산농가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경주마 경매시장이 위축됐던 지난해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2세마의 부마도 역시 메니피였다. 마사회는 해외의 우수 씨수말 자원을 일찌감치 확보하기 위해 케이닉스(K-Nicks) 사업도 시행해왔다. 케이닉스 사업은 한국마사회 고유 유전자 기술을 활용해 잠재력을 지닌 종마를 발굴하는 사업이다. 닉스고가 바로 케이닉스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마사회가 2017년 미국 킨랜드 9월 경매에서 구매한 경주마다. 닉스고는 작년 브리더스컵 우승에 이어 올해 페가수스월드컵 우승컵을 차지하며 18전 6승의 좋은 기록을 보여 주고 있다. 경주능력으로만 보면 닉스고가 메니피 등 국내에 도입된 씨수말들보다 우위에 있다. 지금은 닉스고가 몸값 34배에 달하는 상금을 벌어들이고 있다. 그렇지만 씨수말로서도 성과를 보여주어야 케이닉스 사업이 원래 목표했던 바를 달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계자들의 관심이 많다. 지난해 한국마사회 장수목장에서 씨수말로 데뷔한 미스터크로우도 케이닉스 프로그램으로 선발돼 미국경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후 한국으로 수입된 사례다. 지난해 미스터크로우의 교배두수는 68두로, 차세대 리딩사이어로 기대되는 ‘컬러즈플라잉’과 교배두수가 비슷하다. 케이닉스 출신들이 씨수말로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1.29 07:00
생활/문화

국산마 경쟁력 강화 밑그림 다지다

올해 한국마사회는 침체한 말산업을 부양하고 우수 국산마 육성으로 경쟁력 강화라는 시대적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올 한해 기초를 다지는 일에 몰두했다. 경주마 경매는 국산마들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눈여겨본 마주들의 초기 투자가 이뤄지는 장으로 국산마들에 대한 시장 수요를 확인할 수 있는 하나의 척도다. 올해 한국마사회는 부진한 시장 여건 속에서도 생산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고 말산업 생태계 유지를 위한 다양한 해법을 모색했다. 먼저 사회적 거리두기로 오프라인 경매 시행이 어려워짐에 따라 경주마생산자협회와의 협업을 통해 카카오톡·유튜브 채널을 활용, 경매 실황을 온라인 생중계하며 네티즌들의 참여를 끌어냈다. 추가로 온택트 경매 시 신속한 구매 결정이 어렵다는 점에 근거해 브리즈업(질주) 영상 및 상장마의 보행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는 등 유통 과정에 있어 투명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렇게 경매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비대면·온택트 전략은 지금까지 약 2만5000명의 시청자가 참여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주마 경매 시장이 나아가야 할 하나의 방향성을 보여줬다. 또 한국마사회는 말 생산 농가들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다양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생산 농가들의 초기 사양 부담이 큰 1세마들의 판매 장려를 위해 축산발전기금으로 운용되는 경매유통장려금 규모를 전년 대비 10억원 이상 늘렸다. 이에 올해 1세마 경매 거래마는 전년 대비 약 60% 증가했으며 지난 11월 열린 제주 1세마 경매에서는 올해 가장 많은 49두가 낙찰되는 등 경매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오는 22일에는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에서 주관하는 2020년 마지막 1세마 경매가 열릴 예정이다. 일본에는 60여 개나 있지만 우리는 하나도 없었던 경주마 육성 시설이 올해 생겼다. 바로 365일, 사계절 훈련이 가능한 ‘실내언덕주로’다. 올해 우리나라에는 실내언덕주로 2개소 공사가 모두 마무리되며 7월에 장수, 11월에 제주에 연이어 개장했다. 실내언덕주로는 날씨와 기후에 상관없이 훈련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함께 3% 내외의 경사율로 경주마의 심폐·근육 발달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국내 실내언덕주로에는 친환경 우드칩을 깔아 육성마의 부상을 방지하고 스프링클러 형태의 살수 설비도 자동화해 안전한 환경에서 훈련이 가능하도록 설비를 구축했다. 경마는 혈통의 스포츠라고도 불린다. 그만큼 우수한 말들 간의 교배가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국산마들의 경쟁력 또한 키울 수 있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장수목장에 새로운 씨수말인 ‘섀클포드’를 도입했으며 미국에서 활약하던 해외 종축 선발마인 ‘미스터크로우’ 역시 씨수말로 데뷔시키며 본격적인 씨수말 양성에 박차를 가했다. 한국마사회는 우수한 씨수말의 도입과 육성에 집중, 농가 소득 창출과 우수한 경주마 배출 등 지속적인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더욱 노력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사진=한국마사회 2020.12.18 07:00
생활/문화

실내언덕주로 '4계절 경주마 전천후 육성 훈련' 현실화

국산 경주마 능력 향상과 경마산업 역량 강화를 위한 첨단 인프라 시설인 ‘실내언덕주로’가 이제 제주도에서도 꽃피우게 됐다. 한국마사회 제주목장은 19일 실내언덕주로 개장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제주목장 실내언덕주로는 총면적 14만㎡에 860m의 실내 주로와 526m의 진입로로 구성된 경주마 육성시설로 지난 7월 개장한 장수목장 실내언덕주로에 이어 두 번째로 완공돼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을 완비했다. 실내언덕주로는 0~5도 수준의 경사면으로 이뤄져 주기적인 훈련을 통해 경주마의 심폐 기능과 지구력, 근력 향상과 기록 단축에 도움이 된다. 또 강우·강설 등 날씨 요인이나 동절기 기간에 훈련이 어려운 국내 여건에서 실내언덕주로를 활용하면 연간 30% 이상 훈련일수를 늘릴 수 있다. 사계절 내내 전천후 육성 훈련이 가능한 셈이다. 이처럼 실내언덕주로를 활용한 지속적인 훈련은 경주 능력 향상으로 이어져 외산마에 뒤지지 않는 국산마의 성장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내년에는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생산 농가들을 위한 국산 경주마 우대 정책 등으로 국산마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실내언덕주로의 역할이 더욱 중요시될 전망이다. 생산농가 소득 개선과 국내 경마산업 발전을 뒷받침하고 경주마 능력 향상의 촉매제로서 향후 실내언덕주로가 가져올 육성 성과와 발전상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여기에 첨단 ICT 기술을 적용, 구간마다 설치된 기록측정 장치로 훈련기록이 전산 시스템에 자동 저장된다. 이런 경주 기록 관련 정보는 향후 호스피아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이를 통한 말산업 관련 공공 데이터의 민간 활용도 또한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연말까지 제주목장 실내언덕주로 시범 운영을 마무리 짓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민간 생산농가에 개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1000두 이상의 경주마 육성에 언덕주로 훈련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선진 경주마 육성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로 농가 소득 향상과 국산마 경쟁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은 "말의 고장 제주를 대표하는 전천후 선진 훈련시설이 완비되어 제주산 경주마의 경쟁력 강화 및 수출 등 말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경주마 생산농가의 소득증대 및 관련 일자리 창출 등 제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1.20 07:00
생활/문화

경마계 '금수저' 한센·메니피, 리딩사이어 경쟁 치열

경마는 혈통의 스포츠다. 부마와 모마의 능력이 자마의 능력을 결정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능력이 검증된 씨수말과 씨암말을 자연 교배해 우수한 경주마를 생산한다. 이에 대상경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던 씨수말의 몸값은 부르는 게 값이다. 2006년에 도입돼 최고의 인기 씨수말이자 확실한 보증수표가 된 ‘메니피’의 당시 도입 가격은 40억원이었다. 씨수말들은 경주마로 활동하던 때의 성적보다 자마들의 성적에 의해 몸값이 달라진다. 자마들의 수득상금에 따라 교배료도 달라진다. 세계 최고가 씨수말들의 몸값은 1000억원을 훌쩍 넘고, 회당 교배료도 1억원을 가볍게 넘긴다. 영국의 대표적인 씨수마 프랭클은 회당 교배료가 17만5000파운드(약 2억7000만원)에 달한다. 가장 높은 교배료를 기록한 씨수말은 아일랜드의 갈릴레오라는 말로, 회당 60만 유로(약 8억5000만원)의 교배료를 기록했다. 씨수말의 가격과 교배료는 말산업 규모를 결정하기도 한다. 영국의 말산업 규모는 7조4000억원으로 한국의 2배 이상이다. 리딩사이어는 그해 최고의 씨수말을 가리킨다. 씨수말의 자마들이 벌어들인 상금으로 씨수말을 평가한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리딩사이어는 ‘한센’이다. 한센의 부마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씨수말 중 하나였던 ‘타핏’이다. 한센의 총 수득상금은 19억9900만원이다. 최근 7월 루나스테이크스의 주인공 ‘화이트퀸’이 부마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한센의 뒤를 바짝 쫓는 씨수말은 역시 ‘메니피’다. 총 수득상금은 19억6400만원이다. 특히 지난 2일 열렸던 코리안더비에서 자마 ‘세이브더월드’가 우승해 한센과의 격차를 더욱 좁혔다. 또 눈여겨 볼 씨수말은 ‘엑톤파크’다. 2009년에 민간목장에 도입된 이후 자마인 ‘미스터파크’가 한국경마 최다연승기록인 17연승을 기록하며 엑톤파크의 명성 역시 더욱 높아졌다. 최근에도 ‘가온챔프’, ‘트리플나인’, ‘엑톤블레이드’처럼 쟁쟁한 자마들의 선전에 힘입어 이름값을 더해가고 있다. 올해는 장수목장에서 씨수말로 데뷔한 ‘미스터크로우’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스터크로우는 케이닉스 프로그램으로 선발돼 미국 경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후 한국마사회 장수목장에서 씨수말로 데뷔했다. 케이닉스는 유전자 기술을 활용해 성장잠재력을 지닌 경주마를 발굴하는 한국마사회의 고유 기술이다. 미스터크로우의 조부는 한센의 부마와 동일한 타핏이다. 검증된 능력과 유전자를 바탕으로 씨수말 데뷔 첫 해부터 월등한 교배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스터크로우의 교배두수는 68두. 같은 케이닉스 프로그램으로 선발된 ‘제이에스초이스’(1두), ‘빅스’(6두)에 비해 압도적인 성적이다. 미스터크로우의 경주성적, 유전적인 능력에 대한 생산농가들의 관심과 한국마사회 장수목장의 홍보, 무료 컨설팅이 합쳐진 결과다. 한국경마 역사상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의 주인공, ‘파워블레이드’도 촉망받는 씨수말이다. 총 수득상금 31억원으로 씨수말 경주 성적으로 보았을 때 단연 압도적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8.07 07:00
스포츠일반

최초 경주마 실내언덕주로 개장, 말산업 육성조련 메카 기대감

경주마 생산·육성 전초기지인 장수목장에서 실내언덕로 개장식이 개최됐다. 한국마사회는 3일 경주만 생산·육성 전초기지인 장수목장에서 실내언덕로 개장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안호영 의원, 송하진 전북도지사,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 등 100여명의 내·외빈이 참여해 국내 최초 전천후 경주마 육성조련시설 완공을 기념하고 현장의 말산업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최첨단 말 훈련시설 개장으로 국내 말산업의 경쟁력 향상은 물론 고부가 가치의 말 생산을 통해 농가의 소득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목장 실내언덕주로 사업은 국산 경주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김낙순 회장이 핵심사업으로 추진했다. 총 사업기간 1년 7개월, 총 사업비 138억원이 소요된 대규모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영국ㆍ호주ㆍ일본 등 경마선진국들은 언덕주로가 보편화되어 경주마 주행능력과 체력 향상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경마의 경쟁력 향상과 생산부터 수출까지 말산업의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실내언덕주로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장수목장 실내언덕주로는 향후 단계적으로 민간 목장에 개방돼 연간 약 1200두의 말들이 날씨와 상관없이 훈련이 가능하게 된다. 특히 말의 심박수와 구간 기록을 측정할 수 있는 ICT 시스템을 활용한 과학적인 훈련기법을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은 “실내언덕주로를 계기로 국산 경주마의 글로벌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확신한다. 장수목장이 말산업 육성조련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7.03 13:02
생활/문화

‘온택트 시행’ 경주마 내륙 경매 성적표는 ‘준수’

코로나19에도 내륙 경주마 경매가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달 23일 한국마사회 장수목장에서 개최된 내륙 경주마 경매에서 총 61두가 상장돼 이 중 20두가 새 주인을 찾았다. 최고가는 7800만원이며, 낙찰 평균가는 3000만원이다. 올해 전라북도 장수에서 4·6·10월 총 세 번의 경주마 경매가 진행된다. 지난 4·6월 경매의 중간 성적표는 ’준수‘였다. 6월 경매에서 주요 지표인 낙찰률이 3% 감소, 낙찰 총액이 3600만원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월 23일부터 약 4개월간 경마가 멈추며 말산업 전반에 드리운 불경기 그림자와 마주들의 투자수요 위축을 고려했을 때 그리 낙담할 결과는 아니다. 4월과 6월 내륙 경매를 동시에 본다면 낙찰률은 전년 대비 9.1%p, 평균가는 453만원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 4·6월 내륙 경매에 상장된 경주마는 총 112두이며, 이 중 43두가 낙찰됐다. 38.4%의 낙찰률이다. 전년 동기 116두가 상장되고 34두가 낙찰돼 29.3%의 낙찰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9.1%p 증가했다. 평균가 역시 2703만원에서 3156만원으로 453만원 올랐다. 낙찰총액 역시 13억5700만원으로, 지난해 9억1900만원에서 4억3800만원이나 증가했다. 최고가 역시 7,800만원으로, 지난해 8,000만원에 비해 다소 하락했으나 경마중단 여파에 따른 시장위축을 고려하면 준수한 결과다. 내륙 경매 상승세 이면에는 위축된 말산업 부흥을 위한 관계자들의 노력이 있었다. 생산농가가 자발적으로 ’브리즈업 쇼‘를 참여했다. 브리즈업 쇼란 경매 전 상장마가 200m를 질주하고, 그 결과를 구매 희망자에게 공지하는 방식이다. 경주마로서의 능력과 가능성을 확인하고 구매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에 구매자들은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6월 경매에서는 구매자의 신중한 판단을 돕기 위해 브리즈업 영상 및 전체 경매 상장마의 보행 영상을 사전에 온라인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또 ’온택트 경매‘를 최초 시행해 구매자들의 경매 참여를 더욱 간편하게 했다. 상장마 상태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고, 온라인 입찰을 진행했다. 전염병 확산 방지 정책에 기반한 시도였으나, 결과적으로 참여가 편리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경매장이 위치한 전북 장수까지 직접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마주들의 구매신청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온택트 경매‘가 최초 시행된 4월에는 29명이 구매신청했으며, ’온택트 경매‘와 오프라인 경매가 병행된 6월 경매에는 27명이 구매신청해 총 56명의 구매신청이 있었다. 지난해 동기 참가신청자와 동일한 수치다. 말 거래시장 위축에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하락폭을 최소화했다. 한국마사회 제주목장에서 오는 7일 2세마 경매가 시행된다. 현재 총 147두의 말이 상장됐다. 제주는 ’말‘의 고장답게 주요 씨수마들의 소재지로, 이번 경매에서도 ’한센‘ ’컬러즈플라잉‘ ’메니피‘ 등 자마 수득상금 1위를 다투는 쟁쟁한 씨수말들의 자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경마 본격 재개 후 개최되는 7월 제주 경매를 통해 말산업의 재반등을 전망해본다”며 “장수목장에서 열린 6월 내륙마 경매 역시 경마 재개로 인한 기대감이 국산마 수요를 확보하지 않았나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는 경주마 생산농가를 비롯한 국내 말산업 활성화를 위해 경주수 확대 편성, 한정경주 등 경매마 우대 정책 시행, 출전료 신설, 신마 상금우대 범위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7.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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