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경주마 능력 향상과 경마산업 역량 강화를 위한 첨단 인프라 시설인 ‘실내언덕주로’가 이제 제주도에서도 꽃피우게 됐다.
한국마사회 제주목장은 19일 실내언덕주로 개장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제주목장 실내언덕주로는 총면적 14만㎡에 860m의 실내 주로와 526m의 진입로로 구성된 경주마 육성시설로 지난 7월 개장한 장수목장 실내언덕주로에 이어 두 번째로 완공돼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을 완비했다.
실내언덕주로는 0~5도 수준의 경사면으로 이뤄져 주기적인 훈련을 통해 경주마의 심폐 기능과 지구력, 근력 향상과 기록 단축에 도움이 된다. 또 강우·강설 등 날씨 요인이나 동절기 기간에 훈련이 어려운 국내 여건에서 실내언덕주로를 활용하면 연간 30% 이상 훈련일수를 늘릴 수 있다. 사계절 내내 전천후 육성 훈련이 가능한 셈이다. 이처럼 실내언덕주로를 활용한 지속적인 훈련은 경주 능력 향상으로 이어져 외산마에 뒤지지 않는 국산마의 성장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내년에는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생산 농가들을 위한 국산 경주마 우대 정책 등으로 국산마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실내언덕주로의 역할이 더욱 중요시될 전망이다. 생산농가 소득 개선과 국내 경마산업 발전을 뒷받침하고 경주마 능력 향상의 촉매제로서 향후 실내언덕주로가 가져올 육성 성과와 발전상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여기에 첨단 ICT 기술을 적용, 구간마다 설치된 기록측정 장치로 훈련기록이 전산 시스템에 자동 저장된다. 이런 경주 기록 관련 정보는 향후 호스피아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이를 통한 말산업 관련 공공 데이터의 민간 활용도 또한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연말까지 제주목장 실내언덕주로 시범 운영을 마무리 짓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민간 생산농가에 개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1000두 이상의 경주마 육성에 언덕주로 훈련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선진 경주마 육성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로 농가 소득 향상과 국산마 경쟁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은 "말의 고장 제주를 대표하는 전천후 선진 훈련시설이 완비되어 제주산 경주마의 경쟁력 강화 및 수출 등 말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경주마 생산농가의 소득증대 및 관련 일자리 창출 등 제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