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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 통과해 '금·금·금·금·금', "한국은 항상 위협당했지만 슬기롭게 이겨냈다" [2024 파리]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양궁 최초로 금메달 5개를 싹쓸이한 대표팀이 6일 귀국했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선수들은 각자의 목에 금메달을 주렁주렁 매단 채 100여 명의 팬들의 환대를 받았다.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기쁘고 행복하다"라며 각자 커다란 메달을 들어 보였다.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개인전까지 3관왕에 오른 임시현(21·한국체대)은 "에이스라는 부담감이 없진 않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끝까지 할 수 있었다"며 "(금메달을 3개나 걸고 있어) 목 디스크에 걸릴 정도다. 하지만 너무 행복하다"라며 활짝 웃었다.대회 3관왕과 함께 한국 선수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리스트(5개)로도 이름을 올린 김우진(32·청주시청)은 "한국은 항상 (모든 국제대회에서) 위협을 당했다. 세계 선수들이 한국이 가장 강하다는 걸 알고 맞춤 전략을 들고나온다. 위기도 많았다. 하지만 이런 위기를 계속 겪으면서 슬기롭게 잘 해결했던 것 같다. (3관왕이 되어 귀국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한국 양궁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에서 새 역사를 썼다. 남·여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그리고 남·여 개인전까지 석권하면서 금메달 5개를 싹쓸이한 것이다. 여자 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 10연패 대업으로 서막을 올렸다. 임시현과 전훈영(30·인천시청) 남수현(19·순천시청)이 호흡을 맞춘 여자 대표팀은 앞선 선배들이 이뤄냈던 기록을 10회 연속으로 늘렸다. 곧바로 김우진과 이우석(27·코오롱) 김제덕(20·예천군청)이 남자 단체전 3연패로 흐름을 이었다. 김우진과 임시현, 두 남녀 에이스가 호흡을 맞춘 혼성 단체전 역시 이변은 없었다. 나아가 여자·남자 개인전에 나선 임시현과 김우진은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양궁 대표팀의 홍승진 총감독은 "그동안 (다양한 환경에서) 스페셜 매치를 치르며 훈련했다. 지도자와 선수가 모두 하나가 된 결과"라며 기뻐했다. 홍 감독은 "여자 단체전과 남자 개인전 등 슛오프가 많았을 만큼 상대 팀의 실력도 상당했다. 타 팀의 한국인 지도자가 7명이라는 점도 부담이었다. 목표보다 많은 메달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대회가 진행될수록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돌아봤다. 파리 올림픽 양궁 대표팀의 목표는 금메달 3개였다. 30년 넘게 세계 최강 자리를 지켜왔지만, 이번 대표팀에 대한 우려는 적지 않았다. 특히 여자 대표 선수 3명은 모두 올림픽이 처음이었다. 심지어 임시현을 제외한 두 명은 국제대회 경험조차 없는 사실상 무명의 선수들이었다. 남자 대표팀 역시 이우석이 처음 올림픽에 나서는 등 예전 전력만 못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매년 6회에 걸쳐 진행되는 양궁 대표 선발전은 "올림픽보다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수한 선수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한 데다 '과거의 경력'과 상관없이 오직 '현재의 실력'만 평가하기 때문이다.'바늘구멍'을 통과해 올림픽 무대까지 선 양궁 대표 선수들은 세계 무대에서 '거인'이 됐다. 경험이 부족하다는 남수현과 전훈영조차 올림픽의 중압감을 어렵지 않게 이겨냈다.대표팀 맏형 김우진은 “누구든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 만큼 공정한 시스템이 한국 양궁이 최강을 유지하는 비결 중 하나”라고 했다. 양창훈 양궁 여자대표팀 감독도 “선수 구성이 새로 크게 바뀌면서 최약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저희 선발전은 너무 공평하고 또 공정하다. 왕관의 무게를 버티면서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우진을 필두로 한 세대교체 선순환도 양궁 강국이 된 비결 중 하나다. 김제덕은 "2016 대회에서의 김우진을 보고 올림픽 꿈을 키웠다. 이번에 (김우진이) 3관왕을 했는데 더 많이 노력해서 나도 (다음 대회에서) 좋은 성적 거두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우진과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딴 임시현도 "가장 가까이서 오빠가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는지 알게 됐다.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좋은 경기력을 끌어낸 게 존경스러웠고, 나도 우진 오빠처럼 (최다 메달리스트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우진은 "(김)제덕이는 단체전에 꼭 필요했던 선수다. 우리가 긴장하던 순간에 크게 파이팅을 외쳐준 덕분에 힘이 됐다"라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 '맏언니' 전훈영은 "(임)시현이가 에이스 역할을 해주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어 대표팀 모두가 서로를 응원하며 금메달 5개를 합작한 것이다.양궁 대표팀은 이번 5관왕에 안주하지 않는다. 벌써 4년 뒤 있을 로스앤젤레스(LA) 대회를 겨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때까지 또 치열한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러야 한다. 선수들은 "일단 이번 주는 쉬고, 그다음에 (선발전을) 생각하겠다"라고 말했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인천공항=윤승재 기자 2024.08.0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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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없이 든든했던 김우진, 韓 올림픽 역사까지 썼다 ‘통산 금메달 최다 타이’ [2024 파리]

한국 양궁 대표팀의 맏형 김우진(32·청주시청)이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 이어 혼성 단체전까지 정상에 올랐다. 앞서 2012 런던 올림픽과 2016 리우 올림픽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만 금메달 2개를 더하면서 한국 올림픽 통산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도 세웠다.김우진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임시현(한국체대)과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합작했다. 16강 대만전을 시작으로 8강 이탈리아, 4강 인도, 결승 독일전까지 내리 4연승을 이끌었다.특히 매 경기 한국이 어려울 때마다 김우진은 든든하게 임시현의 뒤를 받쳤다. 슛오프 접전을 치른 지난 16강 대만전에선 2세트 이후 쏜 7개(슛오프 포함)의 화살 중 6개가 10점 과녁에 꽂혔다.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선 2세트 이후 쏜 화살 6개가 100% 10점으로 향했다. 인도와의 4강전 역시도 6개 중 5개가 10점에 꽂혔다. 결승전 역시도 마지막 화살을 10점으로 꽂으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덕분에 상대적으로 흔들리던 임시현도 빠르게 제 페이스를 찾았다. 슛오프 접전, 역전승 등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던 힘이기도 했다. 남자 단체전에서도 마지막 순서를 자처하면서 동생들의 뒤를 받치며 금메달을 이끌었던 김우진은 이번 혼성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개인전 오상욱에 이어 두 번째 2관왕이다.한국 올림픽 역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앞서 2016 리우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남자 단체전 정상에 올랐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2개의 금메달을 추가, 김수녕(양궁)과 진종오(사격) 전이경(쇼트트랙)과 함께 동·하계 올림픽 통산 최다 금메달을 보유한 선수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김우진은 남자 개인전에서도 16강에 올라 ‘3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금메달 한 개를 더 추가하면 김우진은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로 새 역사를 쓰게 된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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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해도 10점이라니’ 이우석 기세 미쳤다, 양궁 2관왕 본격 정조준 [2024 파리]

“실수했는데도 불구하고 10점에 들어가줘서, 이후엔 자신감 넘치게 쐈죠.”60점 만점에 58점. 화살 9발 중 무려 7발이 10점 과녁에 꽂혔다. 특히 스스로 실수라고 인정한 화살마저도 10점으로 향했다.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이우석(27·코오롱)의 파리 올림픽 기세가 그만큼 무섭다는 의미다.이우석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32강에서 이탈리아의 알레산드로 파올리를 6-0(30-28, 28-26, 30-28)로 완파하고 16강에 진출했다. 앞서 64강에서도 피터 부크발러스를 6-0(29-26, 28-26, 29-28)으로 꺾은 데 이은 개인전 토너먼트 2경기 연속 퍼펙트 승리다.특히 파올리와의 32강은 이른바 텐·텐·텐으로 시작해 텐·텐·텐으로 끝냈다. 첫 엔드에 쏜 화살 세 발이 모두 10점 과녁에 꽂혔고, 마지막 3엔드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2엔드에선 첫 발과 세 번째 발이 10점 과녁을 벗어났지만 그마저도 9점이었다.이우석은 “컨디션이 좋았다기보다는 첫 발이랑 두 번째 발에 실수가 있었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실수를 해줬는데도 불구하고 10점에 들어가줬다. 그래서 더 오히려 자신감 넘치게 쐈던 거 아닌가, 그래서 하이기록이 나온 거 아닌가 싶다”고 했다. 실제 이우석은 첫 번째 엔드에서 화살을 쏜 뒤 팔을 많이 흔드는 모습이었다. 그는 “원하는 느낌이 있는데, 그거랑 좀 다르게 이상하게 쐈다고 스스로 인지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10점에 들어가줬다. 운도 많이 작용한 거 같고, 그걸로 인해서 자신감이 더 생겼다”고 말했다.이우석은 특히 지난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6번의 기회를 모두 10점 과녁에 꽂아넣으며 단체전 3연패에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그 기세를 개인전에서도 이어가고 있으니 자연스레 개인전 금메달까지 2관왕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우석은 그러나 “솔직히 개인전 욕심은 따로 크게는 없다”면서도 “그저 (김)우진이 형과 (4강에서) 한번 재미있게 게임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있다. 우진이 형과 4강에서 붙으면 누군가 한 명은 결승에 올라가지 않나. 보시는 분도 편할 거고, 저 입장에서도 큰 무대에서 우진이 형과 즐겁게 게임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고 했다.결승에서 김제덕과 만나고 싶다는 소망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전적이 별로 안 좋다”며 농담한 뒤 “기회만 된다면 결승에서 만나는 것도 가장 베스트한 일이다. 그전에 우진이 형과 4강에서 맞붙는 것 역시 베스트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우석은 “김우진 선수와 대표 생활을 한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같이 동고동락하면서 서로에 대해 잘 안다. 나도 김우진 선수를, 김우준 선수도 나를 잘 안다. ‘이 타이밍에 실수를 하면 상대가 치고 올라온다, 이 타이밍에 내가 잘 쏴줘야 한다’는 타이밍도 서로가 너무 잘 안다. 오히려 그런 수싸움들이 저한테는 재미있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그러면 보시는 분들도 재미있을 거고, 시합하는 입장에서도 엄청 긴장은 되지만 지더라도 최선을 다했으니 기분이 좋을 거고, 이기면 기분이 더 좋을 거다. 그러면서 더 즐겁게 게임할 수 있을 거 같다”고 기대했다. 지난 단체전에서 보여준 맹활약에 대해서는 “기억이 잘 안난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래서 영상을 다시 봤는데, 그때그때 느낌은 기억이 나지만 제가 어떻게 쏘고 했는지는 기억이 끊겨 있는 느낌”이라며 “우진이 형과 길을 가면서 이야기했는데 ‘아마 엄청난 각성 상태여서 표적지만 보고 다른 거는 아무 것도 기억못할 수도 있다. 우진이 형도 2016 리우 올림픽 처음 나갔을 때 그런 경험을 했다고 하더라’고 설명해줬다”고 말했다.이어 이우석은 “인스타그램 팔로워수는 3000명 정도에서 지금은 1만 2000명 정도로 늘었다”며 “어머니와는 아직 많은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가장 먼저 메달을 목에 걸어드리겠다고만 했다. 한국에서 가서 보자는 식으로만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웃어 보였다.16강에 오른 이우석은 오는 4일 오후 4시 43분 중국의 왕얀과 8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대진표상 4강에서는 김우진과 만나고, 결승에서는 김제덕과 만날 수 있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1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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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동계 올림픽 3000번째 메달 수확, 한국은? [2024 파리]

미국이 역대 하계·동계 올림픽을 통틀어 3000번째 메달을 수확했다.미국 수영 대표팀의 리건 스미스와 캐서린 버코프는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여자 배영 100m 결승에서 각각 57초66, 57초98의 기록으로 은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했다.이들의 활약으로 미국 대표팀은 역대 하계·동계 올림픽을 통틀어 역대 메달 3000개를 돌파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미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1개로 총 26개의 메달을 따냈다. 다른 나라가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개수다. CBS스포츠에 따르면, 하·동계 올림픽 최다 메달 2위는 소비에트 연방(소련)이다. 이들은 1204개의 메달을 수확하고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미국이 따낸 메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올림피디아에 따르면, 독일이 파리 대회 전까지 1083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31일 오후 2시(한국시간) 기준,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2개의 금메달을 추가해 통산 1085개의 메달을 기록 중이다. 영국(976개) 프랑스(929개) 이탈리아(784개) 중국(727개)이 뒤를 이었다. 스웨덴(686개)과 일본(589개) 호주(571개) 노르웨이(567개)가 뒤를 쫒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까지 378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계 올림픽에서 79개, 하계 올림픽에서 299개의 메달을 따냈다. 이번 파리 하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로 11개의 메달을 추가한 한국은 하계 대회 300번째 메달에 단 한 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사격의 반효진이 29일(한국시간) 공기소총 10m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한국 선수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고, 이튿날인 30일 오전, 남자 양궁 대표팀이 101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승재 기자 2024.07.3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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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양궁 퍼펙트 금메달 뒤에 ‘맏형의 희생’ 있었다 [2024 파리]

“맏형이라는 부담감이 많았습니다.”남자 양궁 대표팀의 ‘맏형’ 김우진(32·청주시청)이 뒤늦게 털어놓은 속내다. 지난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다. 그동안 이우석(27·코오롱)과 김제덕(20·예천군청), 두 동생 앞에서는 내색하지 않았던 맏형으로서의 부담감을 올림픽 3연패라는 목표를 달성한 뒤에야 털어놓은 것이다.김우진은 “그동안 준비해 온 만큼 경기가 잘 풀려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동생들과 단체전 3연패를 함께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면서 “사실 이번에는 부담이 많았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딴 생애 첫 메달만큼이나, 맏형으로서 되게 부담감이 많았던 이번 메달도 참 값진 메달인 것 같다”고 말했다.나이도, 경험도 가장 많은 김우진은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는 내내 맏형으로서 대표팀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때는 자신보다 11살이나 많은 ‘정신적 지주’ 오진혁의 존재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그 역할을 자신이 맡아야 했다.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결국 대표팀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만드는 게 중요했다. 김우진이 택한 건 ‘희생’이었다. 올림픽 무대에서 부담감이 가장 큰 3번 사수 역할을 그가 맡은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당초 남자 대표팀의 순번은 김우진과 이우석, 김제덕의 순이었다. 그러나 김제덕이 3번 자리에 대한 부담감을 크게 느끼자 김우진이 대신 그 역할을 자처했다. 김우진은 “부담스러운 자리이긴 하지만 맏형으로서 아무래도 내가 모든 부담을 지고, 대신 다른 선수들을 더 편하게 쏠 수 있게끔 했다”고 했다.개편된 순번은 결과적으로 최상의 결과를 냈다.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이우석이 가장 먼저 첫발을 쐈고, 부담을 크게 던 김제덕이 곧바로 그 기세를 이었다. 주로 1번을 쏘던 김우진도 살려 앞선 동생들이 만든 흐름에 마침표를 잘 찍었다. 덕분에 남자 대표팀은 일본과 중국, 프랑스로 이어진 8강~결승 여정 동안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금메달을 달성했다.대표팀 분위기가 더욱 좋았던 것 역시 맏형인 그가 후배들과 스스럼없이 지낸 덕분이었다. 김우진은 “스스로 삭이는 것도 많았다”고 웃어 보이면서도 “함께 어울렸다. 모난 돌 없이 다 함께 즐기고 즐겁게 지내면서 유대관계를 쌓았던 게 자연스럽게 경기장에서 나왔던 것 같다”고 했다. 이우석과 김제덕 모두 끈끈한 팀워크를 금메달의 비결로 꼽은 것 역시 그만큼 분위기가 좋았다는 뜻이었다. 파리 올림픽 무대 위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고스란히 나왔다. 누군가의 실수가 나오더라도 팀 전체가 흔들리는 게 아니라 다음, 그다음 선수가 꼭 분위기를 바꿨다. 선수들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부담 없이 활시위를 당길 수 있었다. 김우진도 “우리끼리도 내가 실수를 하면 내가 만회하겠다는 생각보다 뒷사람, 그 뒷사람이 나눠가지면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게 이번 대회에서 참 잘 나왔다”고 했다.이처럼 맏형으로서의 부담을 짊어진 김우진에게 경기 전날 오진혁으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는 그래서 더 크게 다가왔다. 김우진은 “전날 (오)진혁이 형한테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준비한 만큼 경기를 펼치면 분명 잘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게 가장 큰 힘이 됐다”며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오진혁 선수의 지난 고충들을 알게 됐다. 정말 대단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어 보였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7.3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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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좌절에 눈물 펑펑 쏟았던 이우석…파리에서 선보인 ‘금빛 퍼펙트’ [2024 파리]

“어머니 얼굴이 되게 많이 떠올랐습니다.”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금메달의 주역 이우석(코오롱)은 누가 가장 떠오른지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마지막 화살을 쏜 뒤, 함께 눈물을 쏟았던 어머니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는 것이다.사실 이우석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이 다시 열렸고, 이 선발전에서 3위 안에 들지 못하는 바람에 올림픽 출전의 꿈이 무산됐다. 이우석은 “올림픽(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떨어지는 걸 어머니께서 바로 뒤에서 보시면서 많이 우셨고, 저도 같이 울었다. 마지막발을 쏘기 전에 이제 ‘이 한 발로 끝낸다’는 생각으로 쐈다. 이후 어머니 얼굴이 떠올랐고, 운좋게 10점에 맞아주면서 퍼펙트한 경기를 했다”며 웃어 보였다.비록 도쿄 올림픽 출전은 무산됐지만, 이우석은 기어코 2024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다. 그는 “사람일이라는 게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다. 도쿄 때 제가 떨어지면서 김제덕 선수가 대신 출전해 2관왕에 올랐다. 어떻게 보면 시기에 따라 다른 거다. 나는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운명이었기 때문에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이우석은 처음 나선 올림픽 무대에서 당당히 양궁 남자 단체전 금메달이자 올림픽 3연패의 주역이 됐다. 이우석은 일본과의 8강전에서 10점 3발과 9점 3발, 중국과의 4강전에서는 10점 1발과 9점 5발을 쐈다. 예열을 마친 그는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선 6개의 화살을 모두 10점 과녁에 꽂았다. 프랑스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는데도 한국이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퍼펙트 경기력을 선보인 이우석의 존재감이 컸다.이우석은 “결승전 첫 무대에 들어가는데 긴장이 안 됐다. 오늘 날이구나, 즐겁게 즐기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우진 선수, 김제덕 선수한테 ‘괜찮아, 우리 것만 하면 돼. 그러면 무조건 이길 수 있어. 내가 10점 쏠게’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8강 두 번째 엔드에서 실수를 한 번 하면서 긴장감이 확 오르긴 했지만, 김제덕 선수 따라 파이팅도 크게 외치면서 점점 긴장감이 사라졌다. 무대를 즐길 수 있게 된 거 같다”고 했다.남자 단체전 금메달이라는 결실을 맺은 만큼 다음 목표는 개인전이 됐다. 하필이면 맏형 김우진과 같은 조에 속했다. 서로 최고의 무대까지 오르게 되면 4강에서 만나게 된다. 이우석은 “공교롭게도 3관왕을 준비하는 김우진 선수와 같은 조다. 4강에서 만나는 걸로 아는데, 저는 다 주지 않는다. 한국 양궁이 그렇지 않나. 서로 나눠 먹어야 한다”고 농담하면서도 “김우진 선수와 4강에서 붙을 수 있도록 서로 같이 열심히 올라와서 4강에서 붙었으면 좋겠다”고 했다.이어 “김우진 선수와 김제덕 선수는 함께 해온 팀원이자 가족같은 존재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고, 악착같이 한 팀이 되기 위해 많이 연습했다. 이제는 가족 같은 사이”라며 “대표팀 코치님이신 임동현 코치님이 아마 최장기 대표 선수 생활을 한 걸로 안다. 선수로서 목표였던 올림픽 금메달은 이뤘으니, 다음 목표는 최장기 국가대표 선수로 남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7.30 06:03
스포츠일반

강해도 너무 강했던 남자 양궁…한 세트도 안 내주고 ‘압도적 금메달’ [2024 파리]

그야말로 압도적인 금메달이었다. 대한민국 남자 양궁 대표팀이 무서운 기세로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최정상의 자리에 섰다. 김우진(청주시청)과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이 호흡을 맞춘 남자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5-1로 꺾고 정상에 섰다.남자 양궁이 올림픽 정상에 선 건 지난 2016 리우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이번이 3회 연속이다. 전날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한 여자 단체전에 이어 한국 양궁은 올림픽 3회 연속 남녀 단체전을 싹쓸이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그야말로 ‘세계 최강’의 입지를 재확인한 것이다.정상까지 오르는 여정이 워낙 압도적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금메달이 됐다. 이날 한국은 일본과의 8강전을 6-0으로, 중국·프랑스와의 4강·결승전은 5-1로 각각 승리했다. 점수가 같아 1점씩 점수를 나눈 세트가 단 두 세트였고, 2점을 고스란히 빼앗긴 세트는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없었다. 그야말로 무서운 기세로 정상까지 오른 것이다.특히 많은 홈팬들의 응원까지 부담스러웠을 결승전이 백미였다. 이날 한국은 18발 가운데 무려 14발이 10점 과녁에 꽂혔다. 이날 프랑스는 1세트 57점, 2세트와 3세트는 각각 58점과 56점을 냈는데도 결과는 한국의 5-1 승리였다. 1세트만 57-57로 맞섰을 뿐, 2세트와 3세트에선 무려 59점을 쌓은 덕분이다.한국이 승기를 잡은 2세트가 특히 압권이었다. 9점을 기록한 김우진의 마지막 화살이 옥에 티였을 뿐, 나머지 5개의 화살은 무려 10점이었다. 프랑스가 무려 58점을 쌓았는데도 한국이 2점을 고스란히 챙겼다. 이때 깨진 균형은 한국의 금메달로 이어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이 됐다. 경기 후 맏형 김우진은 “단체전 3연패에 함께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그동안 준비해 온 만큼 경기가 잘 풀려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다”면서도 “솔직하게 생각하면 저희 스스로의 기록을 많이 못 낸 건 사실이다. 연습했던 만큼 기록을 못 냈지만, 긴장되는 상황 속에서도 결과를 냈다”며 웃어 보였다.이날 6발의 화살을 모두 10점으로 쏜 이우석은 “결승전 첫 무대에 들어갔을 때 오히려 긴장이 안 됐다. 이거 오늘 날이구나, 즐겁게 즐기면 되겠다 생각했다. 우리 것만 하면 돼, 무조건 이길 수 있다, 내가 10점 쏘겠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김제덕도 “300~400석 정도만 한국 분들이고 나머지는 파리 시민들인 것 같았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다들 응원해 주실 때 가슴이 뭉클하고 또 묘했다”며 “준비한 만큼 많은 힘듦도 있었고 또 즐거움도 있었다. 같이 호흡을 맞춰가면서 팀워크가 잘 맞았고, 이 금메달을 딴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다”고 했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7.30 05:33
자동차

현대차 40년 양궁사랑…여자 단체전 '10연패' 결실

한국양궁이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10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던 데는 현대차그룹의 40년간 후원이 한 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29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대한양궁협회 회장사로,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 회장직을 맡으면서 한국 양궁과 인연을 맺었다. 대한양궁협회장은 2005년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담당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대한양궁협회 추원은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 중 최장기간이다.현대차그룹은 2021년 도쿄 올림픽이 끝난 직후부터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파리올림픽 지원 방안을 논의했고, 파리 대회 양궁경기장인 앵발리드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진천선수촌에 설립했다.또 파리대회에서 예상되는 음향, 방송 환경 등을 적용해 모의대회를 다수 치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그룹이 개발한 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과 일대일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아울러 전북현대모터스와 협의해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소음 적응 훈련을 실시했고, 센강에 인접해 강바람을 만날 수 있는 앵발리드 경기장 특성을 고려해 남한강변에서 환경적응 훈련을 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파리 현지에서는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10㎞ 떨어진 곳의 스포츠클럽을 통째로 빌려 양궁 국가대표팀 전용 연습장을 마련했다.이 연습장에는 훈련과 휴식 공간이 모두 갖춰져 예선과 본선까지의 공백 기간 선수들은 이 곳에서 경기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다.이 밖에도 그룹은 경기장에서 300m 거리에 의무 치료실, 라운지와 같은 별도 휴게 공간을 조성하고, 한식 등을 제공해 선수들이 현지 적응을 도왔다.특히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해 양궁 훈련 장비와 훈련기법을 개발했다.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에 더해 슈팅 자세를 분석하는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활 장비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활 검증 장비, 직사광선을 반사하고 복사에너지 방출을 극대화하는 신소재를 적용한 복사냉각 모자 등이 대표적이다.또 3D 프린터로 선수 손에 최적화해 제작한 선수 맞춤형 그립, 비접촉 방식으로 생체정보를 측정해 선수들 긴장도를 파악하는 심박수 측정 장치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이런 노력은 한국 여자 양궁대표팀의 올림픽 단체전 10연패로 이어졌다. 정 회장은 29일(현지시각)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시상식에 등장해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에 기념품을 전했다. 정 회장은 시상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선수들이 부담도 컸을 텐데 잘해줬다”며 “앞으로 본인들의 기량을 살려 원하는 것을 꼭 쟁취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돕겠다”고 말했다.양궁 종목에서의 추가 금메달 전망을 묻는 말에는 "워낙 이 시합이라는 것이 어렵고, 간발의 차로 승패가 갈린다. 또 경쟁 상대들 실력이 올라가 더 많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한양궁)협회에서 3개를 예상했으니 3개는 따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7.29 12:45
스포츠일반

"목표는 금메달 5개" 한국양궁, 파리 올림픽 목표도 '세계최강' 다웠다 [IS 예천]

“목표는 금메달 5개, 꼭 따서 돌아오겠습니다.”2024 파리 올림픽에 나설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이 확정됐다. 국제대회 메달보다 더 어렵다는 태극마크 경쟁을 이겨낸 남·여 6명의 선수들이 파리로 향한다. ‘세계최강’ 한국양궁답게 선수들과 감독들은 저마다 올림픽 정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대한양궁협회는 11일 경북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끝난 2024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을 통해 파리 올림픽 양궁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를 확정했다. 최종 엔트리는 지난 1~3차에 걸친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국가대표 남·여 8명이 최종 1차 평가전과 최종 2차 평가전까지 거쳐 확정됐다. 치열한 경쟁을 이겨낸 국가대표는 남자 리커브 김우진(32·청주시청)과 이우석(27·코오롱) 김제덕(20·예천군청), 여자 리커브 임시현(21·한국체대)과 전훈영(30·인천광역시청) 남수현(19·순천시청)이다.남자부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멤버들이 모두 출전한다. 평가전 1위는 김우진이 차지했다. 그는 3차 선발전을 2위로 통과한 뒤 최종 1차 평가전과 2차 평가전(배점 각 8점)을 합한 점수에서 남자부 1위에 올랐다. 2016년 리우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누빈다. 김우진은 리우와 도쿄올림픽 대회 모두 남자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 3회 출전은 남자 양궁 역대 최다 타이다. 김우진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다들 고생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이다. 지난 리우와 도쿄에 이어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면서 “개인전에선 아직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파리에선 무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남자단체·혼성단체)과 남자개인 동메달을 차지한 이우석은 남자부 2위로 파리로 향한다. 올림픽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김제덕 선수와 김우진 선수가 쏘는 거 보면서 잘 따라가도록 하겠다”며 “작년에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컨디션을 유지하자는 생각으로 했다. 그동안 안 힘들었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다. 울기도 많이 울었다. 그 시간이 있기 때문에 지금 단단하게 이 자리에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남자부 막내 김제덕은 도쿄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누빈다. 3차 선발전에서 1위에 오른 뒤 최종 1차 평가전에서도 배점 7점을 받아 2위였지만 마지막 최종 2차 평가전에서 순위가 다소 떨어졌다. 김제덕은 지난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남자단체전과 혼성단체전 2관왕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김제덕은 “도쿄 올림픽에 이어 이번 파리 대회까지 출전할 자격이 주어졌다. 지난 올림픽과 똑같은 마음가짐이다. 김우진 선수, 이우석 선수 모두 같이 시합을 했던 선수 중 손꼽히는 선수들이고 실력도 월등하다. 도쿄 때처럼 배워야 하는 마음가짐 잊지 않고, 그 마음가짐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부는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여자단체·혼성단체·여자개인)에 올랐던 임시현을 필두로 전훈영과 남수현이 올림픽 무대에 나서게 됐다. 이들 모두 올림픽은 이번이 처음이다.임시현은 3차 선발전 1위에 이어 최종 평가전에서도 월등한 실력을 자랑하며 여자부 전체 1위로 파리행을 확정했다. 명실상부한 에이스로서 전훈영, 남수현과 함께 올림픽 여자 단체전 10연패라는 대업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도 맡았다.임시현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가대표에 선발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올해도 열심히 해보겠다. 올림픽은 처음 나가게 됐다. 아시안게임 준비한 거 못지않게 준비할 거다. 모두가 서고 싶은 자리인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람인지라 항상 잘 쏘진 않더라(웃음). 선발전을 통해 겸손을 많이 배웠다. 열심히 하면 여자단체전 10연패도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본다”고 했다.전훈영도 여자부 2위로 생애 첫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2012년 아시아그랑프리 2차대회 2관왕(여자단체·여자개인), 2014년 세계대학선수권대회 2관왕(여자단체·혼성단체)을 달성했지만 올림픽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미디어데이에 나선 전훈영은 “올림픽 대표로 선발돼 영광스럽다. 준비 잘해보겠다”며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준비했다. 욕심을 버리고 차분하게, 천천히 하자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국가대표가 되는 과정이 힘든 것보다는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하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남수현은 양궁 국가대표 막내로 파리행에 나선다. 지난해 대통령기전국남녀양궁대회 여자단체전 은메달, 전국체육대회 여자단체·여자개인전 은메달을 차지했다. 3차 선발전에서 6위로 올라 최종 평가전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통해 당당히 파리행을 확정했다.남수현은 “올림픽을 목표로 선발전에 임했는데, 정말 선발돼서 기쁘다. 열심히 준비해보겠다”며 “올림픽에 처음 나가는 거니까 언니들 하시는 거 많이 배우면서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묵묵하게 해야할 일을 하겠다. 같은 소속인 (이)은경 언니께 많이 배웠다. 조언도 많이 해주셨고, 힘들 때마다 마음을잡고 끝까지 할 수 있었다. 감독님도 자세도 섬세하게 봐주셨다. 덕분에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양궁 대표팀을 이끌고 파리로 향하는 홍승진 총감독은 “선발전을 거쳐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선수들 모두 축하한다”며 “원래 남자팀 감독으로 가서 3관왕이 목표였는데, 협회에서 큰 짐을 짊어지게 했다(웃음). 올림픽 목표는 금메달 5개다. 꼭 해서 돌아오겠다”고 자신했다.이어 홍 감독은 “한국양궁은 (메달보다) 평가전이 더 힘들다는 거 다 알고 계실 거다. 다 믿는 선수들이다. 선수 6명과 지도자 5명이 하나가 된다면 여자 단체전 10연패, 남자 단체전 3연패, 혼성 단체전, 개인전 남·녀 모두 (금메달을) 가져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예천=김명석 기자 2024.04.11 19:29
산업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 "혁신 앞장, 사회적 역할 수행"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글로벌 양궁 리더 도약을 목표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현대차그룹은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대한양궁협회 주관으로 '2023 한국 양궁 6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고 밝혔다. 1963년 국제양궁연맹 가입을 기점으로 시작된 한국양궁은 1983년 대한양궁협회 설립 이후 '올림픽 최초 여자 단체전 9연패', '올림픽 최초 전종목 석권'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다.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김재열 위원 등 단체 관계자와 현대차그룹 정지선 회장, 양궁 전현직 선수 등 400여명이 행사에 참여했다.정 회장은 환영사에서 "한국 양궁 60주년을 맞아 지난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미래를 그리기 위해 모였다"며 "우리 양궁은 중장기적으로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노력을 계속 해야 하고, 양궁이 한국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지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대한양궁협회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원칙으로 혁신에 앞장서 그에 걸맞은 사회적 역할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내년 파리 올림픽을 직접 찾는 등 한국 양궁 발전을 위한 적극적 지원도 약속했다.정 회장은 "어느 분야든 최고 자리까지 올라가는 것은 너무나 힘들지만,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은 더욱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준비해 공정하게 경쟁했는데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쳐도 괜찮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모두 어떠한 상황에서도 품격과 여유를 잃지 않는 진정한 일인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저는 우리 양궁인이 더 큰 포부와 꿈을 안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이날 대한양궁협회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에게 협회 회장 재임 당시 주요 사진들로 제작한 특별 공로 감사 액자를 헌정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정 명예회장을 대신해 장녀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과 차녀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헌정 액자를 받았다.정 명예회장은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해 인재 발굴, 장비 국산화 등으로 한국 양궁의 저변을 확대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현재에도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이 밖에도 1950년대 말 한국에 양궁 보급을 시작한 체육 교사 고 석봉근 씨와 김진호·서향순·김수녕 등 역대 메달리스트와 지도자에게 공로패와 감사패가 수여됐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제 스포츠외교에서 한국 양궁의 무게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세계양궁연맹이 주관하는 양궁월드컵과 세계양궁선수권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로서 역할하고 있다"고 밝혔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2.0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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