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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정우·정우 연출작, BIFF서 본다…‘윗집 사람들’ ‘짱구’ 등 초청

배우 하정우의 연출작 ‘윗집 사람들’과 정우의 연출 데뷔작 ‘짱구’ 등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다.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동시대 한국영화의 성과와 흐름을 보여주는 ‘한국영화의 오늘 - 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대홍수’, ‘보스’, ‘윗집 사람들’, ‘짱구’, ‘프로젝트 Y’ 등 다섯 편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한국영화의 오늘 - 스페셜 프리미어’는 특별한 대중적 매력과 위상을 지닌 최신 한국 상업영화를 프리미어로 선보이는 부문이다.‘대홍수’는 넷플릭스 영화로 ‘더 테러 라이브’ 김병우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대홍수’라는 전무후무한 재난 상황 속에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긴박감 넘치게 그려낸다. 김다미가 인공지능 연구원 안나, 박해수가 인공지능 연구소의 인력보안팀 희조로 분해 극을 이끈다.‘보스’는 라희찬 감독의 코믹 액션물로,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려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다. 조우진, 정경호, 박지환, 이규형이 선보이는 믿고 보는 열연으로 재미를 배가시킨다.감독 겸 배우 하정우의 새 연출작 ‘윗집 사람들’도 공개된다. 매일 밤 색다른 층간소음으로 인해 윗집 부부와 아랫집 부부가 함께 하룻밤 식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하정우는 김선생 역을 맡아 감독과 배우로 동시에 참여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바람’ 이후 이야기를 그린 ‘짱구’도 부산에서 첫선을 보인다. 영화배우의 꿈을 안고 서울로 유학을 떠난 짱구의 성장 스토리를 그린 작품으로, ‘바람’ 원작자인 배우 정우가 직접 각본을 쓴 첫 연출작이다. ‘그 겨울, 나는’으로 부산국제영화제 3관왕을 차지한 오성호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이환 감독의 ‘프로젝트 Y’는 검은 돈과 숨겨진 금괴를 둘러싼 두 여자의 위험천만한 범죄를 그린다. 한소희와 전종서가 두 여자를 연기,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한편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흘간 개최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18 08:56
스타

김서형 내레이션… KBS 특별기획 다큐 ‘월드 1945’, 10일 첫방

KBS가 올해 야심차게 선보이는 KBS1 특별기획 3부작 다큐멘터리 ‘월드 1945’가 오는 10일 첫 방송된다. 지성미 넘치는 배우 김서형이 내레이터로 발탁돼, 특별한 시청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별기획 3부작 다큐멘터리 ‘월드 1945’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의 해인 ‘1945년’ 이후 대한민국의 생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세 가지 키워드 석유, 핵, 달러를 중심으로 세계 지배 체제의 형성과 작동 원리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이다. 배우 김서형이 ‘월드 1945’의 내레이션을 맡아 권력을 잇는 역사의 소용돌이를 생생히 전할 예정이다. 연기파 배우 김서형은 ‘SKY 캐슬’, ‘마인’, ‘종이달’ 등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강한 존재감을 남기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김서형은 1부 ‘욕망의 검은 피, 석유’ 편에서 특유의 명확한 딕션이 돋보이는 중저음 내레이션으로 탱크가 멈춘 전장, 유전의 불길, 그리고 운명의 회담까지 역사 속 중요한 순간들을 생생하게 구현할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월드 1945’의 3종 포스터도 함께 공개됐다. 먼저 1부의 포스터에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사망을 단 2개월 앞둔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이 중동 석유 자원 확보를 위해 사우디 국왕과 회담을 갖는 역사적 순간이 담겼다. 이 포스터 자체가 석유가 곧 ‘힘’이 되는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현장이다. 본편에서는 이 때를 시작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왜 ‘석유’가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는지 짚어볼 전망이다. 2부의 포스터에는 ‘핵’을 연상시키는 폭격기와 버섯구름, 그리고 ‘핵의 시대’를 연 실존인물들인 ‘포츠담 회담’의 트루먼, 처칠, 스탈린이 함께 등장한다. ‘핵’은 세계대전을 끝낸 ‘파괴의 열쇠’이기도 했다. 그러나 ‘월드 1945’에서는 ‘죽음의 여정’이라는 부제처럼 핵으로 시작된 ‘냉전의 시대’의 진짜 이야기를 그려낼 예정이다. 마지막 3부에서는 세계 질서를 ‘달러’ 중심으로 바꾼 경제 패권의 시작을 조명한다. 그런 만큼 3부의 포스터는 세계 금융질서를 만든 브레턴우즈 회의에서 미국 대표로 나선 재무부 차관 해리 덱스터 화이트와 영국 대표인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마주보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다. 이 2명의 모습이 금화와 달러 이미지와 겹쳐져 있어, 현재까지 세계정세에 영향을 미치는 ‘달러 파워’의 기원을 궁금하게 만든다. 각 포스터는 ‘현 세계의 절대반지’ 석유, 핵, 달러를 둘러싸고 복잡하게 얽힌 역사 속 실존인물들의 한 장면을 담아내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은 묵직한 분위기를 전한다. 특히 포스터에 새겨진 ‘그때 지금이 시작되었다’라는 문구는 2025년이라는 현재 또한 과거와 연관되어 있으며, 미래 또한 과거와 현재로부터 연결될 거대한 흐름을 ‘월드 1945’가 짚어줄 것을 예상하게 한다.‘월드 1945’ 3부작은 10일 오후 9시 30분 1부 ‘욕망의 검은 피, 석유’로 첫 방송된다. 이후 17일 ‘2부 죽음의 여정, 핵’, 24일 ‘3부 왕관의 무게, 달러’가 방영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8.05 15:35
연예일반

[현장에서] 할리우드 영화 土 개봉, 사실상 꼼수 개봉…영화계 피해 우려

극장가 장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블록버스터급 외화들이 토요일 개봉 카드를 꺼내 들었다. 관객 확보를 위한 나름의 전략인데, 중소영화들의 기회를 앗아가고 시장 생태계를 위협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하 ‘미션 임파서블8’)은 개봉일을 오는 5월 17일로 확정 지었다. 당초 영화는 5월 21일 개봉을 염두에 뒀지만, 칸국제영화제 초청 등의 이유로 일정을 조정했다. 개봉일 변경이야 종종 있는 일이지만, 바뀐 날짜가 토요일이란 점에서 업계 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이에 앞서 지난 토요일에는 ‘마인크래프트 무비’가 극장에 걸렸다. 배급사 워너브라더스코리아는 이달 초 영화의 개봉일을 오는 30일에서 26일로 변경했다고 고지하며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흥행세”를 이유로 꼽았다.국내 극장가에서 토요일 개봉은 이례적인 일이다. 과거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신작 개봉은 금요일이었다. 그러다 2002년 주 5일제가 도입되면서 각 배급사는 개봉 요일을 하루씩 앞당겼고, 2012년 여름부터는 수요일 개봉이 암묵적 약속이 됐다. 공정한 시장 경쟁을 위한 서로 간 양해였다.개봉 관례에 변화의 조짐이 인 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였다. 시장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면서 영화 개봉을 다시 금요일로 옮기는 사례가 종종 등장했다. 다만 이런 영화들은 중소 규모 사이즈거나 개봉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창고 영화, 혹은 작품 외적 이슈로 관객몰이가 쉽지 않은 영화들이었다. 말 그대로 생존을 위한 자구책이었다. 반면 ‘미션 임파서블8’과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충분한 흥행 화력을 지닌 기대작이다. ‘미션 임파서블8’은 한국에서도 팬층이 두터운 작품에다 주연 배우 톰 크루즈가 내한을 결정지으며 공격적인 홍보를 시작했다.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국내 개봉 전 이미 글로벌 티켓 수입 7억 7334만달러(약 1조 1126억원)을 기록, 올해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화제작이다.한국 영화계의 질타가 이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말은 일주일 중 가장 많은 관객이 드는 요일로, 모든 작품에게 황금 타임이다. 통상 극장은 개봉작 영화들의 주말 스크린수 및 상영횟수를 직전 수, 목요일 성적을 보고 조정한다. 관객 추이와 작품에 대한 평가를 보고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는 쪽에 관을 더 열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주말에 개봉하게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극장 입장에서는 상황을 예측할 수 없으니 우선적으로 할리우드 신작에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극장은 정해진 파이를 나눠 먹는 형태로, 누군가가 많이 가져가면 누군가의 몫은 적어진다. 전자가 ‘미션 임파서블8’, ‘마인크래프트 무비’라면 후자는 개봉작, 그중에서도 중소영화들이다.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이 유료 시사회의 또 다른 형태라는 쓴소리도 나온다. 유료 시사회는 과열 경쟁이 한창일 때 등장한 상영회로, 정식 개봉 전주 주말에 하는 사전 시사회다. 해당 영화에 배정된 스크린수, 상영횟수만큼 기개봉작들의 기회를 빼앗는다는 점에서 ‘변칙 개봉’ ‘꼼수 개봉’으로 불리는데, 결과적으로 현 상황과 다를 게 없다. ‘미션 임파서블8’과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주말로 개봉으로 앞당기면서 앞서 개봉한 영화들의 기회를 사실상 빼앗게 됐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관객의 영화 선택권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행위”라며 “막대한 자본력과 인지도로 무장한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저런 행보가 자리 잡게 둬서는 안 된다. 휴작금의 상황을 방치한다면 머지않아 한국영화계의 공정 경쟁 환경이 무너지고 창작 시장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현재 한국영화 시장은 여느 때보다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손익분기점 달성에 애를 먹는 작품이 허다하고 자연스레 제작 자체가 불발되는 악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누군가의 위기가 누군가에게는 기회라고들 하지만, 함께 가야 오래 가는 것들도 있다. 지금은 장사꾼식 셈법보다는 상생의 의미를 먼저 되새겨야 할 때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30 06:00
영화

“이븐하게 깔았다”…‘중증’ 터진 넷플릭스, 남은 실탄 뭐 있나 [종합]

넷플릭스가 2025년 한국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했다. 영화, 시리즈, 시리즈(드라마)까지 약 30편으로, ‘역대급’ 콘텐츠가 될 것임을 자신했다.4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는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코리아’ 행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 김태원 디렉터(영화 부문), 유기환 디렉터(논픽션 부문), 배종병 시니어 디렉터(시리즈 부문) 등이 참석했다.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강동한 VP는 “다양한 취향을 지닌 시청자를 만족시키려면 다양한 작품이 필요하고 우리는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며 “설 명절 가족을 위해 정성스럽게 차려진 한상처럼 올해 넷플릭스는 특별한 취향을 만족시킬 작품, 모두의 인생작이 될 만한 작품을 엄선했다”고 밝혔다.가장 먼저 소개된 건 영화 부문. 넷플릭스는 1분기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계시록’을 필두로 2분기 ‘이 별에 필요한’, 3분기 ‘84제곱미터’, ‘고백의 역사’, ‘사마귀’, 4분기 ‘굿뉴스’, ‘대홍수’ 등 7편을 차례로 공개한다. 김태원 디렉터는 “올해 넷플릭스 영화 목표는 다양성을 넓히고 재미와 작품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넷플릭스가 한국영화를 소개한 지 5년이 됐다. 그동안 시리즈는 ‘오징어 게임’, 예능은 ‘흑백요리사’가 나왔다. 올해 선보이는 7편이 넷플릭스 한국영화를 떠올릴 때 대표작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한다”고 말했다. 예능은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의 K대표 예능 ‘솔로지옥’ 시즌4를 비롯해 2분기 ‘대환장 기안장’, ‘데블스 플랜’ 시즌2,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3분기 ‘크라임씬 제로’, 4분기 ‘피지컬: 아시아’​,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 등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나는 신이다’를 이을 ‘나는 생존자다’와 나영석 PD와 협업한 새 예능도 내놓을 예정이다.유기환 디렉터는 “지난해 ‘흑백요리사’ 성공의 기운을 받아 2025년 예능도 시청자 맞춤형으로 깔았다. 시청자 취향을 모두 반영해서 다양하게 준비했다. 굵직하고 큰 오리지널로 이븐하게 깔아봤다”고 밝혔다. 이어 “1년 내내 재밌는 예능을 선보이고 싶다는 의도에서 일일 예능도 새롭게 배치했다”며 “매주 챙겨보는 TV 예능에 익숙한 한국 구독자 취향을 고려한 것”이라고 부연했다.시리즈 부문은 새로운 효자 콘텐츠로 떠오른 ‘중증외상센터’의 흥행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넷플릭스는 연내 김은숙 작가 신작인 김우빈과 수지 주연의 ‘다 이루어질지니’를 비롯해 ‘멜로무비’, ‘이 사랑 통역 되나요?’, ‘폭싹 속았수다’​, ‘탄금’, ‘은중과 상연’, ‘광장’, ‘약한영웅 Class 2’, ‘캐셔로’, ‘트리거’, ‘당신이 죽였다’, ‘악연’, ‘자백의 대가’ 등 다양한 장르의 시리즈를 준비했다.배종병 디렉터는 “올해 시리즈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소개할 수 있다. 사랑의 다양한 형태, 유쾌한 웃음,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 오감 자극 액션의 신셰계, 손에 땀을 쥐는 스릴”이라며 “장르와 이야기 두 가지 측면에서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게 진수성찬을 차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강 VP는 “제가 7년 가까이 넷플릭스에서 일했는데 지금껏 준비해서 보여드렸던 콘텐츠 중 단연 최고의 라인업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며 “올해 (넷플릭스 코리아의) 목표는 시청자들의 최애 콘텐츠를 만나는 특별한 순간에 함께하는 것이다. ‘오징어 게임’ 시즌3 같은 오리지널 작품 중 하나가 여러분의 최애 작품이 될 거란 바람과 예상을 한다”이라며 관심을 당부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2.04 11:54
문화

[신간] ‘다문화, 영화에서 길을 찾다’

“부산에서 살면 부산 사람이다! 한국에서 살면 한국 사람이고!” (영화 ‘국제시장’ 中)고규대 영화평론가 겸 이데일리 디지털미디어센터 센터장이 신간 ‘다문화, 영화에서 길을 찾다’를 통해 ‘다문화시대의 한국인’을 새롭게 정의한다. 이 책은 다문화에 대한 관심이 콘텐츠에서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지 궁금증으로 이어지면서 출발했다.저자는 ‘완득이’, ‘미나리’, ‘국제시장’, ‘범죄도시’ 등 누구에게나 친숙한 13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다문화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함께 답을 찾아간다. 국가의 미래 생존이 다문화사회에 왜 달려 있는지, 다름은 왜 틀림이 아닌지, 공존하기 위해 우리가 새롭게 세워야 할 국민 정체성은 무엇인지 등을 설명하며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현실적인 방향을 제안한다.그리하여 다문화시대 이 땅에서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은 모두 ‘한국인’이란 결론에 도달한다. 어떤 민족이냐, 어떤 피부색이냐, 어떤 나라 출신이냐 하는 것은 공존의 시대에 갖춰야 할 국민 정체성의 조건으로 어울리지 않으며, 우리 스스로 긴 세월 확고하게 지녀온 단일 민족 국민 정체성의 껍질을 깨고 연대의 손을 내밀 때 대한민국과 우리 모두의 미래가 더욱 굳건해진다고 말한다. 저자는 주간지, 월간지, 스포츠지, 경제지를 넘나들며 30여 년간 영화, 방송, 음악 등 대중문화를 취재하고 무용, 미술, 뮤지컬 같은 예술 현장의 ‘길’을 누비는 기자와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영화평론가로 한국온라인신문협회 및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원,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위원, 이데일리 디지털미디어센터 센터장을 역임하고 있다.고규대 지음. 출판사 슬:B. 236쪽. 1만6900원.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13 13:56
영화

[오동진 영화만사] 한국영화의 살 길..세계는 넓고 관객은 많다

한국영화산업이 큰 위기에 빠져 있다. 대형 작품들의 잇단 흥행 참패, 협소한 시장성에 비해 과도한 제작비 현실, 새로운 작법 개발에 실패, OTT 콘텐츠의 시장 지배, 그로인한 사실상 영화 제작 중단 등등. 이렇다 할 대책과 해법 마련에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기댈 곳은 오로지 해외시장 밖에 없는 상황에서 최근 국가 해외 문화원들이 한국영화의 해당 국가 시장 진입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런 나라들은 지금까지 한국영화의 불모지로 인식돼 왔던 이집트나 인도 등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영화의 향후 20년 플랜은 오로지 해외시장이며 마케팅을 국내에서 해외 국가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대표적인 국가가 바로 인도다. 인도는 인구 14억2000만명으로 사람 수로 세계 1위 국가다. 중국 인구를 추월한 지 이미 오래다. 그럼에도 이 최다 인구의 시장에 그동안 한국영화가 제대로 발을 들여 놓지 못해 왔다. 일단 발리우드라 불릴 만큼 자국 영화시장의 벽이 두텁고 현지에 영화를 배급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맞는 유통망 개발에 직접적으로 개입해야 하는 등(직영 극장 설립) 초기 인프라 비용이 막대하다는 판단도 이유로 작용했다. 그 사이에 OTT가 밀어 닥쳤고 인도에서도 영화 콘텐츠 자체는 더 힘을 잃어 가는 것처럼 인식돼 왔다. 지난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주 인도 한국문화원 주최로 열린 제3회 뉴델리 한국영화제는 한국영화가 14억이 넘는 인도 관객을 꽉 잡고 가야 할 이유가 여전히 높다는 것을 여실이 보여 주는 행사였다. 3일간 상영된 한국영화는 ‘3일의 휴가’ ‘미나리’ ‘공조2 : 인터내셔널’ ‘파묘’ 등 4편이었으며 한국문화원 강당을 꽉 채운 인도 현지 관객들로부터 큰 환호를 이끌어 냈다. 인도 관객들의 유일한 불만은 ‘한국영화가 왜 인도에서는 많이 배급되지 않느냐’는 것이었을 정도였다. 개막작으로 상영돼 현지 GV가 마련돼 있었지만 111년만의 폭설로 비행기 운항이 취소돼 화상 미팅을 가진 ‘3일의 휴가’의 육상효 감독에게 관객들 중 한명은 “‘3일의 휴가’같은 한국영화가 인도 사람들의 정서에 잘 맞는 것 같다”며 “두 나라 모두 가족중심적 규범과 관습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영화제를 주최한 인도 한국문화원의 황일용 원장은 “’3일의 휴가’ 상영 때 강당이 눈물 바다가 되는 걸 보고 놀랐다”며 “할리우드 등 외국영화들이 별 다른 파워를 갖지 못하는 인도 극장가 상황에서 한국영화는 특별한 주목을 끌고 있고 이런 분위기를 시장 교류와 개발로 이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원이 인도 권역 시장 개발의 거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인구 1억명 규모로 중동 지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이집트도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되는 시장이다. 그리고 그 거점 역시 주 이집트 한국문화원이 되고 있다. 지난 11월 21일에서 24일까지 사흘간 이집트에서 열린 제9회 카이로 한국영화제도 성황이었다. 개막작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비롯해 ‘잠’ ‘다음소희’ ‘천박사 퇴마연구소:설경의 비밀’ ‘멍뭉이’ ‘불도저에 탄 소녀’ ‘싱글 인 서울’ 등 총 7편이 상영됐다. 엄태화(‘콘크리트 유토피아’) 정주리(‘다음 소희’) 김성식(‘천박사 퇴마연구소’) 유재선(‘잠’) 등 4명의 감독이 현지에서 직접 관객과 만나기도 했다.카이로에는 한국어 학과가 두 군데나 있을 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집트는 K드라마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는 나라로 손꼽힌다. 이집트는 중동-아프리카권에서 미디어 영향력이 높은 나라로 여기서의 흥행이야 말로 주변국으로의 흥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현지통이라면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번 카이로 한국영화제를 주최한 주 이집트 한국문화원 오성호 원장은 “현지 관객들로부터 한국 드라마만 우수한 줄 알았는데 이번 영화 관람을 통해 한국영화의 우수성에 대해 새로 알게 됐다는 반응을 들었다”고 말해 한국영화가 이집트에 지속적으로 소개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지금까지 한국영화는 해외 수출 국가로 북미나 유럽,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 시장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지금 시대의 보고는 인도와 이집트, 브라질 같은 서남아시아, 북아프리카, 남미 대륙이다. 각각의 인구가 14억, 1억, 2억이다. 이 시장을 놓치면 안된다. 한국영화산업에 남아 있는 유일하면서도 마지막 기회이다. 각 나라 한국문화원이 거점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협소한 국내 시장을 뛰어 넘는 것이야 말로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생존 방법이다. 세계는 넓고 관객은 많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12.05 06:05
영화

[29th BIFF] “배우 얼굴이 스펙터클”…‘보고타’ 송중기→이희준 등장에 ‘후끈’ [종합]

‘보고타’ 팀이 부산국제영화제를 뜨겁게 달궜다.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초청된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 무대인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성제 감독과 배우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김종수가 참석했다.‘보고타’는 희망 없는 인생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곳 콜롬비아의 보고타, 지구 반대편 남미에서 밀수시장에 뛰어든 한국인들의 생존기를 그린 영화. BIFF 상영작 예매 오픈 이후 GV 및 일반 상영 회차가 전석 초스피드 매진을 기록했다.이날 김 감독은 “‘보고타’는 생경한 땅에 떨어진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인물의 감정에 훨씬 집중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하며 “배우들을 통해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각자 인물의 감정에 젖을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됐으면 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그러면서 김 감독은 관전포인트로도 배우들의 열연을 꼽았다. “배우가 연기하는 걸 보는 순간 제 자아의 반은 구경꾼이 되는 기분”이라며 “내가 스케치했지만, 각 배우가 해석하는 캐릭터를 바라보는 재미, 맛이 있다. 저는 그걸 배치하는 역할이다. 가장 큰 스펙터클은 이 배우들의 얼굴, 얼굴의 변화들”이라고 자신했다.김 감독이 자신한 배우들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타이틀롤 국희를 연기한 송중기는 “제 캐릭터도 좋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찐득한 인물 간 호흡을 선배님들과 해보고 싶었다”며 “당시에 제가 ‘나르코스’, ‘시카리오’ 시리즈에 꽂혀 있었다. 때마침 감독님이 대본을 주셨다. 친근하게 다가왔고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기업 상사 주재원 수영으로 분한 이희준은 “모티브가 된 비슷한 사건이 있는데 그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또 마약이 아닌 속옷을 파는 곳에서 죽고 죽일 수 있는 갈등이 재밌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낯선 나라에서 한국 상인들의 생존 갈등을 잘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회상했다.권해효는 한국 상인회 회장 박병장 역을 맡았다. 권해효는 “가장 한국적인 사람이다. 변화에 둔감하고 변화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이라며 “늘 그렇지만 저는 상대 배우와 만날 때 캐릭터가 처음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그랬다”고 떠올렸다.국희 아버지로 함께한 김종수는 “나는 실패한 가장이다. IMF로 뿌리를 옮겼는데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그걸 보고 큰 국희에게 ‘나는 단단하게 뿌리내리겠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모티브가 된 캐릭터였다”며 “드롭이 가장 큰 캐릭터”라고 귀띔했다.현장은 더없이 화기애애했다. 송중기는 “콜롬비아 분들의 흥이 좋았다. 엄청 긍정적이고 행복한 사고로 일상을 영위하는구나 했다. 거기서 한국, 콜롬비아 스태프들 다 같이 회식한 적이 있다. 제 짧은 배우 인생에 넘버원 회식 자리였다”며 “이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콜롬비아에 가서 무대인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보고타’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인 볼거리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 영화는 콜롬비아 보고타 올로케이션으로 진행,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김 감독은 “콜롬비아를 로케이션지로 활용만 하는 게 아니라 우리 배우들이 그 나라 영화에 출연하는 것 같은 기분으로 찍었다. 그렇게 찍을 때 공기, 느낌이 살아난다고 생각했고 그걸 쌓아갔다”고 설명했다.끝으로 송중기는 “코로나로 5년 만에 찍은 영화를 이제야 보여드린다. 마음고생한 게 떠오르기도 하고 이렇게 소개해 드릴 수 있어 감사하기도 하다”며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느낌의 한국영화가 나왔다는 기분이 들 거다. BIFF를 시작으로 홍보 활동을 시작할 텐데 예쁘게 봐 달라”고 당부했다.한편 ‘보고타’는 연내 정식 개봉 예정이다.부산=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04 17:07
영화

[29th BIFF] ‘보고타’ 이희준 “콜롬비아 촬영, 기관총 든 가드와 늘 동행”

배우 이희준이 콜롬비아 촬영 비하인드를 털어놨다.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초청된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 무대인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성제 감독과 배우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김종수가 참석했다.이날 이희준은 콜롬비아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콜롬비아 사람들은 걸어 다니면서도 춤을 춘다. 저도 휴차 날 살사 댄스 학원에 다녔다. 제가 뭘 배우는 걸 좋아해서 그랬다”고 말했다.하지만 좋았던 만큼 위험하기도 했다고. 이희준은 “콜롬비아가 위험한 나라다. 그래서 기관총을 든 가드와 늘 함께 움직여야 했다. 저희는 호텔 2동이 있는 곳에만 있었다. 종로1가에 갇힌 느낌이었다. 그런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한편 ‘보고타’는 희망 없는 인생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곳 콜롬비아의 보고타, 지구 반대편 남미에서 밀수시장에 뛰어든 한국인들의 생존기를 그린 영화다. 부산=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04 16:55
영화

[29th BIFF] ‘보고타’ 송중기 “현장에서 볼뽀뽀 인사, 어색했다”

배우 송중기가 ‘보고타’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초청된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 무대인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성제 감독과 배우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김종수가 참석했다.이날 송중기는 콜롬비아 현지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콜롬비아 현장은 한국보다 더 자유로운 분위기다. 서로 편하게 부르고 볼 뽀뽀 하면서 인사하고 그랬다”고 운을 뗐다.송중기는 “그걸 보고 우리도 그렇게 해보자고 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현장은 ‘선배님 오셨습니까’ 하는, 약간 경직된 문화이지 않으냐. 그래서 권해효, 김종수 선배와 우리도 볼 뽀뽀해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이어 송중기는 “실제로 권해효, 김종수 선배와 볼 뽀뽀를 해봤다. 근데 못 하겠더라. 너무 어색했다”고 떠올렸고, 이희준은 “이성과는 볼 뽀뽀가 괜찮은데 동성과는 어려웠다”고 거들어 웃음을 안겼다.한편 ‘보고타’는 희망 없는 인생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곳 콜롬비아의 보고타, 지구 반대편 남미에서 밀수시장에 뛰어든 한국인들의 생존기를 그린 영화다. 부산=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04 16:53
영화

[29th BIFF] ‘보고타’ 송중기 “스페인어 연기, ‘뽀로로’만 연습”

배우 송중기가 스페인어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초청된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 무대인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성제 감독과 배우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김종수가 참석했다.이날 송중기는 극 중 스페인어로 연기한 것을 두고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다. 평소에 쓰지 않은 언어를 배워서 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았다. 근데 막상 해보니 너무 재밌었다. 걱정이 다 날아갔다”고 떠올렸다.이어 “제가 선생님과 공부하면서 느낀 건 스페인어는 너무 아름다웠다. 그게 느껴지니까 어렵다는 생각은 사라지고 즐기고 있더라. 말의 리듬, 소리, 억양이 너무 예뻐서 지금도 그 대사들을 외운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다만 송중기는 “하나 어려웠던 게 특정 발음이 안 됐다. 그래서 스페인어 선생님이 계속 저보고 ‘뽀로로 해보라’고 했다. 근데 아직도 발음이 잘 안된다. 제 혀의 구강 구조가 그런 거 같다”고 말했다.송중기는 또 “저희가 사실 가장 많이 배운 스페인어가 욕이었다. 지금 여기서 말할 수는 없지만 욕이 많았다”며 “스태프들이 욕 대사를 할 때 와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더 리얼하게 하라’고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한편 ‘보고타’는 희망 없는 인생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곳 콜롬비아의 보고타, 지구 반대편 남미에서 밀수시장에 뛰어든 한국인들의 생존기를 그린 영화다. 부산=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0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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