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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韓 마약청정국 아냐” 마약 드라마, 활발히 제작되는 이유는 [줌인]

“더 이상 한국은 마약 청정국이 아니야.”(‘힘쎈여자 강남순’ 김정은 대사)최근 연예인들의 마약 이슈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현실에 대중의 시선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그 때문인지 ‘마약 소재’ 드라마도 주목받고 있다. 그간 누아르 장르에서나 흔하게 등장했던 ‘마약’이 다양한 작품의 소재로 쓰이며 시청자들과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 대검찰청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단속된 마약류 사범은 2만 230명이다. 지난해 전체 사범인 1만 8395명을 이미 넘어선 수치로 같은 기간 대비 47.6% 증가했다. 마약 사범 통계가 시작된 1990년(4222명) 이후 최초로 2만 명을 넘어섰다. 현실을 반영한 것인지, 마약을 소재로 한 작품도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다. ◇ ‘마약 소재’ 콘텐츠, 활발히 제작JTBC ‘힘쎈여자 강남순’, U+모바일tv ‘하이쿠키’, 디즈니플러스 ‘최악의 악’. 두 달 사이 공개된 ‘마약 소재’ 드라마다. 세 작품 모두 ‘마약’이 주요 소재지만 각각 다른 장르로 풀어냈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선천적으로 어마어마한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코믹 히어로물이다. 배우 이유미, 옹성우, 김정은이 마약을 유통시키는 악의 세력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하이쿠키’는 하이틴 스릴러 장르로 집중력을 향상해주는 정체불명의 쿠키가 엘리트 고등학교를 집어삼키는 내용이다. 쿠키 한입으로 욕망을 이뤄준다는 신선한 소재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두 작품은 사람들이 왜 마약에 빠지고, 얼마나 쉽게 마약에 접근할 수 있는지를 가감 없이 그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악의 악’은 지창욱이 한-중-일 마약 카르텔을 무너뜨리기 위해 조직에 잠입하는 과정을 그렸다. 전회차 공개된 상황에서도 한국형 누아르라는 평을 받으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 위험성 강조 ‘선한 영향력‘‘마약 소재’ 작품과 관련된 인물이 직접 마약의 위험성에 대해 언급할 경우 그 영향력은 더 크다. ‘최악의 악’ 강남연합의 보스이자 마약 유통의 중심 정기철을 연기한 위하준은 최근 인터뷰에서 “마약은 중대한 범죄다. 하지만 그에 대한 처벌이 너무 약한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지난해 공개됐던 넷플릭스 ‘수리남’의 실존 인물 김희준 변호사 역시 “한국이 마약 청정국이라는 말은 환상”이라며 마약의 위험성을 강조했다.‘힘쎈여자 강남순’ 제작진은 드라마의 영향력을 앞세워 마약 범죄 예방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지난달 20일 ‘마약 근절’ 메시지를 강조한 마약 검사 포스터를 서울 지하철역과 대학교 등에 배포한 것. 포스터에는 음료 등에 들어간 마약을 검사할 수 있는 간이 검사지를 다량으로 부착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검사지를 이용해 본 시민들은 제작진의 행보를 극찬해 선한 영향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 ‘마약’ 시청률 도구로 사용돼선 안 돼마약 범죄가 증가함에 따라 위험성을 강조하는 드라마가 활발히 제작되는 건 분명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마약이 자칫 재미를 높이는 도구로만 사용될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마약을 다룰 때 시청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느냐가 중요하다. 마약의 심각성보다는 주인공들이 활약하는 소재로 사용되는 측면이 강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은 환자인데 그런 관점들이 많이 없다. 마약 피해자 중심의 드라마들이 제작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1.15 05:22
영화

조진웅 ‘독전2’→송중기 ‘화란’ 韓 기대작, 부국제에서 먼저 만난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한국영화의 오늘 - 스페셜 프리미어’ 선정작 3편과 ‘온 스크린’ 선정작 6편을 발표했다.대중적이고 매력적인 한국의 상업영화를 엄선해 프리미어로 상영하는 섹션인 ‘한국영화의 오늘 - 스페셜 프리미어’의 첫 번째 선정작은 ‘독전2’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독전2’는 지난 2018년 개봉해 5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독전’(2018)의 후속작. 한층 강렬해진 액션과 배우 조진웅, 차승원, 한효주, 오승훈 등의 열연이 스크린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이어 이충현 감독의 신작 ‘발레리나’(2023) 역시 전 세계 최초로 관객들과의 만남을 가진다. ‘발레리나’는 억울하게 죽은 친구의 복수를 위해 경호원 출신의 주인공이 펼치는 복수극을 담은 작품이다. 독보적 존재감으로 관객을 사로잡아온 배우 전종서가 저돌적인 여전사로 분해 장르적 쾌감을 배가시킨다. 제76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에 공식 초청돼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화란’(2023)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안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새로운 유형의 한국형 누아르로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 ‘화란’은 김창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신예 홍사빈의 몰입감 높은 연기와 송중기의 새로운 도전으로 기대를 모은다.지난 2021년 아시아 영화제 중 최초로 공식 OTT 섹션을 신설하여 화제를 모은 ‘온 스크린’은 영화의 확장된 흐름과 가치를 포괄하는 가장 주목받는 드라마 시리즈를 미리 선보이는 섹션이다. 한국 작품 5편과 인도네시아 작품 1편이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먼저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거래’(2023)는 우발적으로 친구를 납치한 두 청년의 100억 납치 스릴러로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전한다. OTT 첫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배우 유승호와 김동휘, 유수빈, 이주영의 조합이 기대를 모은다.평범한 한 학생이 전교 회장에 출마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러닝메이트’(2023)는 영화 ‘기생충’(2019)의 각본에 참여한 한진원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학원물에 정치 드라마를 더해 흥미로운 전개를 기대케 하는 이번 작품에는 윤현수, 이정식, 최우성 등 젊은 배우들이 출연했다. 모범적인 경찰대 학생이 교묘히 법망을 피하는 악인들을 처단하는 이야기를 그린 ‘비질란테’(2023)가 신종 한국형 다크 히어로물의 탄생을 예고한다. 배우 남주혁, 유지태, 이준혁, 김소진이 묵직한 열연을 펼친다.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 감독 카밀라 안디니 감독과 이파 이스판샤 두 부부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은 ‘시가렛 걸’(2023)은 1960년대 인도네시아를 배경으로 한다. 격동의 시대에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을 좇아간 여성과 주변의 인물들의 밀도 있는 드라마를 담았다. 시리즈 5부작 중 2편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공개된다. 필감성 감독의 ‘운수 오진 날’(2023)은 순박한 한 택시 기사가 우연히 젊은 살인마를 장거리 택시 손님으로 태우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해 연쇄살인마의 집착과 광기 속, 멈출 수 없는 야간 택시라는 독특한 상황이 긴장감을 더한다. 이성민, 유연석, 이정은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가 밀도 높은 서스펜스 드라마를 완성한다.‘LTNS’(2023)는 서로 시들하게 지내던 젊은 부부가 ‘불륜 커플 전문 협박단’으로 거듭나 인생 역전의 기회를 노리는 재기발랄한 인간 탐구 코미디다. 배우 이솜과 안재홍이 ‘소공녀’(2017)에 이어 다시 한번 역대급 케미를 선사할 예정이다.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흘간 개최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24 10:49
연예일반

송중기 “‘화란’ 노개런티, 그게 중요한지 잘 모르겠다..숨통 트이고 싶었을 뿐” [황영미 칸리포트]

“영화를 보고 나니 대본에서 느꼈던 감정보다 더 깊게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송중기는 제76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화란’을 현지에서 처음 본 뒤 이렇게 말했다. 김창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시나리오에 반해 노개런티로 출연한 것으로 알려진 송중기는 특히 저수지 장면에서 연규가 뒤에서 치건의 귀를 바라보는 표정을 볼 때 “이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느꼈던 감정이 맞았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칸 현지에서 외국 영화인들에게 ‘화란’의 반응이 상당히 좋다. 신인 감독한테 주는 ‘황금카메라상’이나 ‘주목할 만한 시선상’ 등의 수상은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웰메이드 한국형 누아르로서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은 분명하다. ‘화란’에서 치건 역할은 송중기의 필모그래피에도 중요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칸에서 송중기를 만나 ‘화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칸을 찾은 전세계 영화인들에게 ‘화란’이 어떻게 보여졌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나.이렇게 봐줬으면 좋겠다는 기대는 이제 없어졌다. 그래봐야 제 기대 대로 안 되기 때문이다. 처음 대본 읽었을 때 느꼈던 색깔대로 되면 반응은 제 각각일 것 같다. 그래도 칸에 왔기 때문에 더 떨리긴 하다. 칸이 주는 좋은 압박감이 있다.‘화란’에 노개런티로 출연해서 화제가 됐는데, 어떤 면에서 그런 결정을 했나. 그 점이 많이 기사화가 됐던데, 그게 뭐 그렇게까지 중요한지는 잘 모르겠다. ‘화란’ 대본을 아는 분을 통해 우연히 읽게 됐는데, 그분이 주인공은 아니라고 하면서 읽어보라고 주셨다. 전 주인공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대본을 받아 저녁에 처음 읽었을 때, 너무 좋았지만, 이건 상업적인 면에서 투자되기 어렵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나는 돈 안 받고 해야겠다고 결정 했다. 만들어지면 너무 좋을 것 같았다. ‘화란’ 대본의 어떤 부분이 가장 매력적이었나. 일단 가족 문제를 다루는 게 가장 좋았는데, 또 특히 가정폭력을 다루는 문제를 다루는 지점이 와 닿았다. 이 이야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했다. 연규랑 치건이가 너무 측은한 점이 끌렸다. 인생에서 가정이 중요했던 시기여서 대본에 좀더 끌렸을 수도 있는지.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나 타이밍보다는 보편적으로 가족 얘기를 하는 게 좋으니까 선택했다. 이번 역할에 도전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는가.예전부터 어두운 역할을 맡고 싶었는데, 군대 가면서 못한 영화가 있었다. 그래서 이제 좀 새로운 어두운 역할을 하고 싶다, 안 해본 것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내면에 있었던 것 같다. 상업적으로 성공적인 작품이 감사하게도 제게 많이 제안이 오지만 다른 것을 하고 싶을 때도 있잖나. 숨쉬고 싶을 때, 우연히 만나게 된 대본이 ‘화란’이었다. 숨통이 트였다는 것은 흥행에 대한 부담, 새로운 연기의 확장도 있었던 것인가.흥행에 대한 부담도 있었고, 그것을 안고 살아야 하니까. 홍사빈도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사빈이가 원탑이기도 하고, 나와 형서(비비)는 조연이니깐. 이 영화는 내가 주인공이 아니니까 숨이 좀 쉬어졌다. 노개런티도 부담감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한 것일 수 있다. 감사하게도 너무 좋은 프로듀서들이 함께 해서 좋았다. 사나이픽쳐스 한재덕 대표님을 비롯한 프로듀서팀이 좋은 공동제작에 들어가게 되어서 평소 프로듀싱을 배우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옆에서 보면서 많이 배웠다. 영화는 어둡지만, 많은 회차를 적은 예산으로 알차고 디테일하게 잘 찍었다고 생각한다. 프로듀싱팀이 배우들과 호흡이 잘 맞았다. 홍사빈이 송중기가 조언도 많이 해줬다면서 인터뷰하면서 울컥하던데. 사빈이는 주연배우 처음 하는 게 맞나, 싶을 정도였다. 진짜로 부담스러울 텐데, 원래 성격인 것 같다. 담대하고 허세도 없고, 묵직한 성격인 것 같다. 더듬이가 넓어서 주연배우로서 잘 했다. 비비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지만, 김형서는 연기 배운 적도 없고 첫 작품인데, 연기를 그냥 잘했다. 대단한 아티스트인 것 같다. 저는 이 영화로 숨을 쉬었지만 보는 사람들에게는 숨을 쉬는 영화는 아닌데도, 비비가 저희 영화 한다고 하니 영화가 어두운데도 비비가 대중에게 영화를 약간 밝게 해주는 것 같기도 했다.연기할 때 어떤 감정으로 잡고 한 것인가.치건을 어떻게 톤을 잡고 가야 될지 좀 어려웠다. 그런 지점들도 한재덕 대표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 ‘화란’의 치건은 식욕도 없고, 성욕도 없는 상실감과 무기력한 캐릭터다. 치건이 옛날에 자기가 살았던 것과 비슷한 아이인 연규를 만나 오지랖 넓게 삼백만원을 주게 됐는데, 그게 오히려 연규를 낚시줄로 당긴 것처럼 됐다. 연규와의 호흡이 중요했다. 치건의 설정 중 제안한 게 있다면. 제가 제안한 것은 아니지만, 피디님께서 치건의 속살이 많이 보였으면 좋겠다, 옷을 입어도 브이넥을 입고, 목이 보이도록 하고, 가슴도 비주얼적으로 드러내는 게 좋겠다고 했다. 그런 모습이 캐릭터 형성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피디가 그렇게 디테일하게 따져야 하는 직업이구나를 느꼈다. 그동안의 연기 패턴과 다른 것처럼 보이는데.어두운 역할이 처음은 아닌데, 최근에 ‘재벌집 막내아들’을 하게 되어 그런 이미지가 굳어진 것 같다. 오히려 고생한 역할을 한 적이 더 많고, 귀공자 성격에 제가 원래 끌리는 성격이 아니다. 귀에 상처 분장 등 외적인 변화도 했는데. 색다르게 분장을 했는데, 안 해본 분장도 해봐서 저도 좀 놀랍기는 했지만 중요한 것은 연규와 치건의 관계가 잘 드러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로듀서를 왜 하고 싶었던 것인지.요즘은 배우가 더 잘할 수도 있다. 많은 것을 공부하면 내가 하는 연기도 잘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제작에는 평소에도 너무 관심이 많고, 현재 대표님과 같이 제작사도 하고 있다. 작품 기획하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다. 배우로서 저한테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한다. 좋은 일도 많은데, 칸에 온 소감은 어떤가.아기도 한 달 있으면 세상에 나오게 되고, 칸도 오게 되고 좋은 일이 많이 생겨서 긍정적으로 감사하면서 살아야겠다 생각한다. 칸(프랑스)=황영미 칸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심사위원 2023.05.26 08:48
연예일반

[더보기] 복수극·강수연 유작·서바이벌… 2023 넷플릭스, 심상찮다

‘스위트홈’,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의 글로벌 성공 이후 국내에서도 대세 OTT로 떠오른 넷플릭스. 하지만 지난 한 해는 그 명성에 맞지 않게 다소 부진했다. ‘글리치’, ‘썸바디’ 등 믿었던 기대작들이 흥행에 실패했고 전 세계적으로는 2분기 연속(1분기, 2분기) 구독자 수 감소라는 뼈아픈 상황도 마주해야 했다.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12월 30일 공개된 드라마 ‘더 글로리’가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연초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의 화제성을 독점하고 있고, 강수연의 유작인 ‘정이’와 ‘강철 부대’의 흥행을 이을 것으로 예상되는 ‘피지컬: 100’ 등 신선한 예능 프로그램도 대기하고 있다. 요즘 한창 뜨거운 ‘더 글로리’의 파트2 역시 기대작이다.◇시대극, SF, 판타지… 참신한 스토리텔링의 K드라마유독 독특한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올해 많이 공개된다. 1945년을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에 크리처 장르를 더한 ‘경성크리처’는 한소희와 박서준이라는 핫한 두 스타를 캐스팅, 출연진 이름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또 급격한 사막화가 진행된 한반도를 배경으로 한 SF물 ‘택배기사’와 일제강점기 간도에서 조선인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활극 ‘도적: 칼의 소리’를 비롯해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 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 분)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돌아가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 분)을 만나며 벌어지는 타임슬립 로맨스 ‘너의 시간 속으로’ 등 독창적인 상상력을 가미한 드라마들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이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마스크걸’은 고현정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연상호, 변성현, 백종열… 명장의 작품이 온다!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한국 영화 ‘카터’는 스트리밍 후 28일 동안 6500만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는 넷플릭스 비영어 영화 가운데 역대 9번째로 높은 시청 시간이었다.2022년이 시작을 알렸다면, 2023년은 넷플릭스와 한국 영화계의 동행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공개된 SF 영화 ‘정이’를 시작으로 한국 액션 누아르 장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길복순’, 마약 조직의 실체를 쫓는 숨 막히는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 ‘독전2’가 넷플릭스 영화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정이’는 강수연의 유작이자 누적 관객 수 1000만을 돌파한 영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영화로 거의 모든 장면에 CG 효과가 사용됐다.‘나의 PS 파트너’(2012),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 ‘킹메이커’(2022) 등으로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연출력을 보여준 변성현 감독은 전도연, 설경구 등 연기파 배우들과 김시아, 이솜, 구교환 등 충무로의 핫한 아이콘들이 뭉친 ‘길복순’으로 넷플릭스 시청자들을 유혹한다.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전도연 분)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외에도 ‘발레리나’, ‘승부’,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등 6편의 한국 영화가 올 한해 넷플릭스 회원들의 안방 스크린을 강타한다.◇시즌2로 돌아오는 인기작들 3월 ‘더 글로리’를 비롯해 넷플릭스의 전성기를 이끈 화제작들의 시즌2도 속속 귀환한다. 1월 첫째 주 8248만 누적 시청 시간을 기록, 모두 62개 국가의 톱 10을 장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1위에 등극한 ‘더 글로리’의 다음 이야기가 올 3월 베일을 벗는다. 한국형 크리처 장르의 새 지평을 연 ‘스위트홈’도 시즌2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탈영병 체포조를 통해 우리 사회에 공감과 질문을 동시에 던진 ‘D.P.’ 시즌2 역시 긴 기다림을 끝내고 팬들의 스크린을 찾아간다.◇예능·다큐멘터리도 탄탄추성훈이 예능으로 돌아오는 ‘피지컬: 100’ 역시 기대되는 예능이다. ‘오징어 게임’ 등으로 사랑받은 서바이벌 포맷에 ‘피지컬’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장점. 앞서 ‘가짜 사나이’, ‘강철 부대’ 등 남자 냄새 나는 예능이 국내에서 크게 흥행한 만큼 ‘피지컬: 100’이 그 뒤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외에도 올해 넷플릭스에서는 ‘데블스 플랜’, ‘사이렌: 불의 섬’, ‘좀비버스’, ‘19/20’ 등 서바이벌, 청춘 등 다양한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또 봉준호 감독의 미공개 단편을 찾는 여정을 그린 ‘노란문: 봉준호 감독의 미공개 단편 영화를 찾아서’(가제)와 기록으로 남겨야 할 정도로 충격적인 대한민국 현대사 속 자칭 ‘메시아’들과 이들 뒤에 숨은 사건과 사람을 찾아 풀어내는 8부작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등 다큐멘터리도 연내 공개된다.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지난해 넷플릭스 회원의 60% 이상이 1편 이상의 한국 작품을 시청하고, 90개국 이상에서 한국 시리즈와 영화가 넷플릭스 주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며 “한국 콘텐츠는 전 세계가 함께 공유하는 시대정신이자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한 하나의 장르다. 지속적인 투자와 실험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2023.01.20 06:20
무비위크

'강릉' 개봉 첫 주 무대인사 시작…'이터널스'와 쌍끌이 노린다

유오성과 장혁이 직접 관객들을 찾아 나선다. 지난 10일 개봉해 3일 연속 동시기 개봉작 중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영화 '강릉(윤영빈 감독)'이 13일부터 영화의 주역들과 함께 개봉주 주말 무대인사를 시작한다. '강릉'은 강릉 최대의 리조트 건설을 둘러싼 서로 다른 조직의 야망과 음모, 그리고 배신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강릉' 팀은 13일, 14일 이틀간 서울 경기 지역 11개 극장에서 무대인사를 진행한다. 영화의 주역인 유오성, 장혁, 이현균, 신승환, 한선화 배우와 윤영빈 감독이 참석하는 이번 개봉주 무대인사는 오랜만에 관객들을 만나는 참석자들의 진심 어린 인사는 물론, 특별한 이벤트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간만에 찾아온 한국형 누아르로서 관객들의 환영을 받고 있는 '강릉'이 '이터널스'와 함께 쌍끌이 흥행을 이뤄낼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1.13 18:26
연예

'Dr. 브레인' 김지운 감독 "첫 드라마, 데뷔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Apple TV+ 오리지널 시리즈 'Dr. 브레인'의 김지운 감독이 첫 드라마 공개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김지운 감독은 3일 오전 진행된 'Dr. 브레인'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영화만 만들다가 처음 드라마 시리즈를 선보이게 됐다. 기대 반 걱정 반, 흥분과 근심이다. 데뷔하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작품 소개할 때 참 어렵다"고 말한 그는 "독특한 방식의 스릴러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끔찍하고 불행한 사고에 관한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며 진실에 접근한다. 한마디로 말씀드리기 어렵다. 가족 미스터리, SF 스릴러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뇌 추적극, 기억 추적극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원작 웹툰을 영상화하게 된 이유에 관해 "웹툰의 그림체가 독창적이다. 한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누아르 풍의 한국형 그래픽 노블이다. 다른 사람의 머리 속에 들어가 본다는 것, 그 사람의 마음을 읽고 싶다는 원초적 욕구를 스토리화한 데서 흥미를 느꼈다"면서 "웹툰이 가진 흥미와 재미에, 드라마에서는 의미와 감동을 더했다. 웹툰이 드라이브가 걸린 질주하는 자동차라면, 드라마는 재미와 감동이 모두 있다. 그물을 던져 여러 재미를 끌어올린다"고 자신했다. 'Dr. 브레인'은 홍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SF 스릴러 시리즈로, 천재 뇌 과학자가 죽은 사람의 뇌에 접속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장화, 홍련'·'악마를 보았다'·'달콤한 인생'·'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밀정'을 통해 장르 영화의 대가로 불리는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기생충'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배우 이선균을 주연을 맡았고, 이유영·박희순·서지혜·이재원 등이 출연 라인업을 완성했다. 'Dr. 브레인'은 오는 11월 4일 Apple TV+의 국내 서비스 시작과 함께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될 예정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사진=Apple TV+ 2021.11.0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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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낙원의밤' 마지막 10분을 위한 누아르 클리셰(종합)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10배속으로 봐도 누아르다. 누아르라는 장르의 정통성 하나 만큼은 완벽하게 지켜낸 '낙원의 밤'이다. 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되는 영화 '낙원의 밤(박훈정 감독)'이 5일 프레스 스크리닝을 통해 선공개됐다. '낙원의 밤'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돼 주목도를 높인 '낙원의 밤'은 '신세계' '마녀' 등 한국형 누아르의 대가 박훈정 감독의 신작으로 일찍부터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당초 스크린용으로 제작됐지만 넷플릭스에 판매되면서 190여 개국에 소개되게 됐다. 특히 '낙원의 밤'은 아름다운 제주도를 배경으로 담아내 영화의 전반을 지배하는 짙은 분위기를 더욱 강조시켰다. 여기에 엄태구·전여빈·차승원 등 배우로서 자신만의 색깔을 지니고 있는 배우들을 캐스팅, 낭만적이지만 그래서 더 슬픈 '낙원의 밤' 만의 세계관을 완성했다. 극중 엄태구는 모두의 표적이 되어 제주도로 몸을 피한 태구, 전여빈은 삶의 끝에 선 여자 재연, 그리고 차승원은 태구를 추격해오는 북성파의 2인자 마 이사로 분해 서로에게 쫓고 쫓기는 암흑의 삼각 관계를 표현했다. 영화는 범죄 조직의 에이스에서 상대 조직의 타겟이 돼 낙원의 섬 제주로 향하는 태구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큰 사고를 당하고, 또 큰 사고를 치기도 한 태구는 제주 공항에서 자신을 마중 나온 재연과 첫 만남을 갖고, 두 사람은 죽어서도 잊지 못할 지옥의, 혹은 천국의 일주일을 보낸다. 독립영화 감성에 상업을 위한 누아르 장르 한 스푼을 살짝 섞은 모양새다. 러닝타임내내 한국영화에서 너무나 익숙하게 봐 왔던 전통의 누아르 스토리를 곧이 곧대로 따라가지만 청춘의 얼굴로 삶의 끝에 서 있는 두 주인공의 사연은 신기하리만치 새로운 신선함을 자아낸다. 마지막 10분을 위해 120분의 전사를 깔아 놨다고 봐도 무방한 '낙원의 밤'은 무엇보다 '브이아이피' 이후 변화된 박훈정 감독의 여성 캐릭터 활용 가치를 또 한번 명확하게 확인 시킨다. '마녀'로 여성 캐릭터를 액션물의 전면에 내세웠다면, '낙원의 밤'은 아닌 척 여성 캐릭터를 넘버원 끝판왕으로 치켜 세운다. 다만 여성 캐릭터의 활용이 통상적인 누아르와 비교해 가장 큰 변화라고 눈독 들이기엔 기승전 누아르 클리셰다. 누아르 클리셰를 위한, 혹은 빗겨가기 위해 노력한 누아르 클리셰. 결과적으로 조폭 세계의 배신과 처리 과정을 다루는 단순한 포맷에 그들만의 진부한 허세는 지워내지 못했다. 특별한 반전도 없다. 거무죽죽 우중충한 조폭들 사이에서 꼿꼿하게 서 있는 재연, 전여빈은 배우 전여빈을 대표할만한 명장면을 여럿 쏟아내 감탄을 자아낸다. 노메이크업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비주얼에 온갖 사연을 모두 담고 있는 처연한 눈빛, 폭주하는 냉혹함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 얼굴이다. 나쁜 짓을 해도 예쁜 짓을 해도 기본적인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엄태구는 '낙원의 밤'에서도 엄태구의 전매특허 매력을 뽐낸다. 어딘가에 꼭 살아있을 캐릭터를 표현하는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절망·상심·불안을 바탕으로 그 속에서 피어나는 기대·희망, 사람 냄새나는 단순함까지 인간의 온갖 감정을 모두 쏟아냈다. 태구와 재연의 독특한 관계성도 엄태구와 전여빈으로 인해 빛난다. 세상에 단 한명 남은 듯한 마지막 내 편을 향한 인간적 신뢰와 의지는 단순한 로맨스를 뛰어넘어 그들이 처한 극한 상황을 이해하고, 관객들도 몰입하게 한다. 예측 가능한 몇몇 대사는 소소한 웃음으로 넘길 수 있다. 이들을 지켜보는 마 이사 차승원은 실제 후배 엄태구와 전여빈을 귀엽게 바라보는 선배 차승원과 같은 모습으로 마 이사를 오가며 온갖 내공으로 중무장한 여유로움을 즐긴다. 생사가 오가는 일조차 별 것 아닌 것처럼 굴면서 제 할 일은 똑부러지게 해내는 조직 임원. 분위기 쇄신도 차승원의 몫이다. 제주도의 풍광 만큼이나 관객을 자극하는 '낙원의 밤'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물회와 제주도 소주다. '낙원의 밤'을 관람했다면 무조건 그 날 저녁은 '물회 각'이다. 올레에서 한라산으로 넘어가는 제주도 소주도 침샘을 자극한다. 디테일한 볼거리를 잃지 않았다. 러닝타임 131분. 9일 넷플릭스 공개.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4.0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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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정 감독 '낙원의 밤', 4월 9일 넷플릭스 공개[공식]

넷플릭스(Netflix)가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를 사로잡은 박훈정 감독의 신작 영화 '낙원의 밤'을 오는 4월 9일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한다. 넷플릭스는 16일 이같이 알렸다.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낙원의 밤'은 '신세계', '브이아이피', '마녀' 등에서 강렬한 이야기와 탁월한 액션으로 누아르 장르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한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다.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공식 초청되어 알베르토 바르베라 집행위원장에게 “몇 년간 한국 영화계에서 나온 가장 뛰어난 갱스터 영화 중 하나"라는 극찬을 받았다. '낙원의 밤'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 시청자들을 만나게 된 만큼, 한국형 누아르의 장르적 미학과 우수성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밀정', '안시성'을 통해 독보적 매력을 발산한 배우 엄태구와 '죄 많은 소녀'에서의 압도적 연기로 호평을 받은 배우 전여빈, '독전'에서 잊지 못할 악역을 완성한 차승원의 강렬한 시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낙원의 밤'은 오는 4월 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 시청자를 만날 예정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2.1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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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국 1위, 해외서 열광했다…넷플릭스 황태자 등극한 송강

넷플릭스 애청자라면 모두 알만한 최근 눈에 띄는 배우가 있다. 지난해 8월 공개된 ‘좋아하면 울리는’에 이어 이달 공개된 ‘스위트홈’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송강(26)이 그 주인공. 천계영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전작에서 부잣집 아들 황선오 역을 맡아 ‘만찢남’ 면모를 과시했던 그는 이번엔 은둔형 외톨이 차현수 역을 맡아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스위트홈’ 역시 김칸비ㆍ황영찬 작가의 웹툰이 원작이지만 괴수물 특성상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가 주를 이룬다. 재개발 대상인 낡은 아파트 그린홈 주민들이 내재된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하나둘 괴물로 변해가는 가운데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앞장서서 사투를 벌이는 인물이다. 22일 화상으로 만난 송강은 “이런 대작의 주인공이 된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며 “주변 반응이 좋아서 기쁘면서도 아직 얼떨떨하다”고 밝혔다. 회당 30억원, 10부작에 총 3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번 작품은 할리우드 VFX 업체와 협업한 남다른 스케일로 ‘K크리처물’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개 4일 만에 10개국 넷플릭스 차트 1위, 총 50개국에서 ‘오늘의 톱 10 콘텐트’에 오를 만큼 해외 반응도 뜨겁다. 전 세계 190여개국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면서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웬만한 아이돌 못지않게 영어ㆍ스페인어ㆍ아랍어 등 다국적 언어 댓글로 도배돼 있다. 덕분에 해외에서 부쩍 늘어난 인기를 “조금씩 실감하고 있다”고. ━ “얼굴 최대한 죽여야…왜소한 느낌 연출” ‘스위트홈’은 이응복 PD가 연출을 맡아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 김은숙 작가와 3연속 히트작을 남긴 이 PD가 멜로가 아닌 다른 장르에서도 힘을 발휘할지 기대감도 높았다. “처음엔 부담이 많이 됐는데 믿고 맡겨주셨어요. 첫 촬영 전에 나는 너를 믿을 테니 너도 나를 믿고 마음 가는 대로 해보라고 하셨죠. 테스트 촬영 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갔는데 머리를 많이 붙이더라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 ‘얼굴을 최대한 죽여야 한다’고. 하하. 그래서 다크서클 분장도 많이 하고 왜소하게 보이기 위해서 노력했어요. 어깨를 굽힌다거나 목을 빼고 걷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어느 순간 제가 봐도 웹툰 속 현수와 좀 닮아 보여서 싱크로율은 꽤 높았던 것 같아요. 다 제작진이 만들어주신 거죠.” 현수가 처한 애처로운 상황도 그의 몰입을 도왔다. 누구보다 밝은 아이였지만 호의로 베푼 친절 때문에 한순간에 학교 폭력 피해자가 되고, 가해자와 아버지 회사 문제까지 엮이면서 가족들마저 현수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단다. “가족을 건드리는 순간 이성을 잃어서 저를 놓아버리고 연기했던 것 같아요. 평상시에는 죽고 싶다는 마음뿐인 아이니까 최대한 무미건조하게 임했거든요. 변했을 때와 대비가 명확하게 보일 수 있게.” 현수를 다시 바깥으로 끌어낸 어린아이들에 대해서는 “아버지를 잃은 장면을 보면서 과거의 자신을 떠올렸을 것”이라며 “다시 정의감이 조금씩 커지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향해 ‘걱정 마, 내가 지켜줄게’라고 했던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 “헬스장 못 가 답답…‘근육 괴물’ 될 듯” “죽고 싶다”는 자조감에서 “사람들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욕망이 바뀐 그는 여느 괴물과는 다르게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 이어나간다. 그린홈 주민들이 괴물화되는 그를 심부름꾼 취급하거나 방패막이쯤으로 여겨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버텨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컸어요. 새로운 가족이 된 그린홈 사람들 얼굴을 한 명 한 명씩 생각하면서. 욕망에 잠식된 정도를 단계별로 표현하려고 했어요. 영화 ‘조커’처럼 입꼬리를 찢기도 하고.” 현실에서 비슷한 상황을 맞닥뜨리면 어떻게 될 것 같냐는 질문에 그는 “코로나 때문에 헬스장도 못 가서 운동에 대한 욕망이 엄청 커진 상태라 ‘근육 괴물’이 될 것 같다”며 웃으며 답했다. “괴물의 특성이 다 달라서 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식탐 괴물’은 컴퓨터 그래픽(CG)이 아니라 특수분장이라 진짜 무서웠거든요. 시즌 2를 하게 되면 현수도 ‘거미 괴물’처럼 힘을 자유롭게 컨트롤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2017년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로 데뷔한 4년 차 신인이지만 차기작 목록도 화려하다. 내년 넷플릭스에서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 2 공개를 앞두고 있고, tvN ‘나빌레라’도 촬영 중이다. 900: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좋아하면 울리는’의 이나정 PD 추천으로 ‘스위트홈’ 오디션까지 꿰찬 그는 “아직 배울 게 많다”며 “틀에 갇히지 않고 희로애락을 잘 표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나빌레라’에서는 발레를 사랑하는 이채록 역을 맡아서 예전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학생 역할을 많이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 성숙한 모습으로 누아르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관련기사 이응복 PD “욕망이 만든 괴물 '스위트홈'…모든 게 새로운 도전” 한국형 판타지의 진화…국숫집서 악귀와 싸우는 '경이로운 소문' 왜 끌릴까 악역에도 이유가 있다? '펜트하우스' 정당방위 악역 꼽자면 “그건 힙합 아냐” 편견 깼다…언더독 반란 이어진 '쇼미9' "그 번호 대체 누구?" 찐 무명 띄워올린 특급오디션 '싱어게인' 2020.12.2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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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다만악' 이정재 "리얼한 한국형 갱스터 영화, 세계적으로 특별해"

'관상'에 수양대군이 있다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는 레이가 있다. 수양대군이자 레이인 배우 이정재가 다시 한번 등장부터 강렬한 존재감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두 남자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그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이정재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를 연기한다. 레이는 한번 정한 타깃은 절대 놓치지 않는 인물로, 자신의 형제가 인남(황정민)에게 암살당한 것을 알게 되고 그를 향한 무자비한 복수를 계획한다. "이유는 중요한 게 아니야. 이젠 기억도 안 나네"라는 대사처럼 그저 죽이기 위해 달리고 찌르고 쏘는 것이 본능인 남자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잔혹한 살인마 안톤 쉬거(하비에르 바르뎀)를 연상케 한다. 이정재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무엇 하나 '묻히는 캐릭터'가 없었다. 주인공이 여럿인 영화에서도 언제나 두각을 드러냈고, 시간이 흘러도 회자되는 명장면과 명대사의 주인공이었다. 기시감이 들게 하는, 리스크가 적은, 이정재 표 캐릭터를 만들기보다는 언제나 특색있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번 영화의 레이 역시 마찬가지. 이정재는 "새로운 것, 독창적 캐릭터를 보여드리기 위해 리스크를 감수했다"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와 레이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레이라는 인물의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얼음을 마구 씹어먹는 설정이 눈길을 끈다. "연출부에 요구했다. '이 신에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필요하고 빨대가 꼭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아이스박스에 담긴 얼음을 씹어먹는 장면에서도 '덩어리 형태의 얼음을 원한다'고 했다. 눈에 안 보이는 작은 설정이지만, 그런 생활적인 설정이 들어가야 인간미라는 건 전혀 없는 맹목적 추격자를 표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화려한 타투도 화제를 모았다. "타투도 (촬영 전 스태프들의) 많은 의견이 있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어느 부위에 해야할지 이야기를 많이 했다. 제일 걱정했던 것은, 태국이 아무리 겨울이라도 그려놓은 타투가 지워지기 쉽다. 황정민 선배가 연극에서 타투를 했던 경험이 있어서 조언을 해줬다." -'신세계' 콤비의 재회는 기대를 모으지만 한편으론 부담으로 작용한다. "호흡이 잘 맞았던 배우와 또 작업을 하고 싶은 열망은 있다. 근데 쉽지 않다. 한 작품이 나에게 오게 되고, 그 작품을 선택하는 데까지는 운명 같은 뭔가가 있다. 그 운명이 (황)정민 형과는 가깝게 있었던 것 같다. '신세계'는 정말 즐거운 현장이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정민 형이 먼저 캐스팅된 상황에서 시나리오를 봤다. 형의 연기를 상상하면서 시나리오를 읽었더니 더 재미있었다. (황정민의 출연이) 출연 결정을 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신세계'를 했었다고 해서 이번 영화에 대한 큰 부담감을 가지지는 않았다. 항상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해야하는 직업이다보니, '신세계'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는 시나리오였다. ('신세계'와 비교에서 오는) 부담은 크지 않았다. '신세계'의 황정민, 이정재와는 많이 다르게 보여드릴 수 있을 거란 생각이 있었다." -어떤 차별화를 꾀했나. "해외에 나가서 영화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한국형 갱스터의 특별함이 있다'고 한다. 처음엔 그들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희한한, 새로운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한국 갱스터 영화는 사실적인 내용을 영화로 만들든지, 사실적 이야기가 아니지만 굉장히 사실적으로 찍는다'고 하더라. 내용이나 표현 둘 중 하나에 사실적이 꼭 들어간다. 그래서 한국형 갱스터가 더 리얼해보인다고 했다. 홍콩 누아르라든가, 뉴욕 갱스터 영화를 기억해보니, 확실히 한국 갱스터 영화의 다른 점이 있는 것 같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감독님, 스태프들과 상의할 때 '이것을 어떻게 찍어야 진짜 같아 보일까'를 이야기했다. 우리 영화 현장에서는 리얼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신세계'보다 조금 더 화려하다. '신세계'가 갱스터 영화이긴 하지만 액션이 많지는 않다. 이 영화는 첫 장면부터 액션이고 마지막까지 액션이다. 액션이 굉장히 다양한 형태로 촘촘하게 들어가 있다. '신세계'와의 차별점을 꼽는다면 역시 액션 장면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터뷰③] 에서 계속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CJ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다만악' 이정재 "어깨 수술도 미루고 열심히 액션 했죠"[인터뷰②] '다만악' 이정재 "리얼한 한국형 갱스터 영화, 세계적으로 특별해"[인터뷰③] 이정재 "'다만악'도 유행어 만들 수 있을까요" 2020.08.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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