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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음식을 문화로 파는 일에 대해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일정한 목적 또는 생활 이상을 실현하고자 사회 구성원에 의하여 습득, 공유, 전달되는 행동 양식이나 생활 양식의 과정 및 그 과정에서 이룩하여 낸 물질적·정신적 소득을 통틀어 이르는 말. 의식주를 비롯하여 언어, 풍습, 종교, 학문, 예술, 제도 따위를 모두 포함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는 ‘문화’에 대한 사전적 풀이입니다.“음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팔아야 한다”는 말은 독자 여러분도 자주 들었을 것입니다. 저는 맛칼럼니스트이다 보니까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외국인이 좋아할 만한 한국의 음식문화는 어떤 게 있을까요?” 사전에 따르면, 문화를 판다는 뜻은 행동 양식이나 생활 양식의 과정 또는 물질적·정신적 자산을 판다는 뜻일 것인데, 그게 사실 뭔 소리인지 감이 잡히지 않아서 사전까지 들여다보는 것입니다.이럴 때에는 구체적인 음식을 예시로 들고 해당 질문에 적용시켜보는 것이 문제를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문화로 팔만한 한국 음식에 어떤 것이 있을까요. 김치 불고기 삼겹살… 음… 짜장면은 어떤가요? 짜장면을 중국 음식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니지요? 우리 정부가 2006년에 짜장면을 ‘한국 100대 문화 상징’의 하나로 선정한 바가 있습니다.자, 이제 짜장면을 문화로 팔아볼까요? 짜장면 문화? 구체적으로 짜장면 문화라는 것이 뭘까요? 짜장면을 즐겨 먹게 된 한국인이 어떠한 생활 양식의 과정을 거쳤으며 그 과정에서 어떠한 짜장면이라는 물질적·정신적 자산을 얻게 되었는지 파악을 하여 그걸 팔아야 한다는 것일까요? 한번 해보지요.짜장면은 원래 중국 음식이었습니다. 임오군란이 일어난 1882년에 중국인이 한반도에 진출합니다. 당시 청나라 군대와 함께 화교 40여 명이 들어왔습니다. 1884년 인천에 청국조계가 서면서 화교 이주가 본격화합니다. 화교 중 다수가 음식업에 진출하였는데, 자료에 의하면 1922년 한반도에 2000여 가구의 화교가 살았고, 이 중 30% 이상이 음식업에 종사했다고 합니다. 이때에 짜장면이 한반도에 진출했다고 보는 것이 정설입니다.한반도의 화교는 꾸준히 늘어나 1940년대에는 8만여 명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해방을 하면서 화교가 급격하게 줄어듭니다. 남북분단과 중국 공산화 그리고 한국과 중국의 국교 단절로 이어지는 정치 상황에 놓인 화교는 이 땅을 떠나야 했습니다. 1952년 화교는 1만7700명으로 급격하게 줄었습니다. 이후에도 화교는 늘지 않았습니다. 우리 정부가 화교의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둔 것이 큰 이유입니다.한국 짜장면의 번창은 한국 화교의 몰락과 그 시점을 같이합니다. 재산권 행사 제약으로 청요리집 같은 큰 식당 운영이 어려워진 화교는 작은 식당을 열고 국수류를 전면에 내세웁니다. 마침 공장 춘장이 나와 원가를 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60년대 양파가 대량으로 보급되면서 짜장면 맛이 확 바뀝니다. 양파가 한반도에 들어온 것은 1906년이지만 본격 재배는 1960년대부터입니다.그 무렵에 정부의 혼분식 장려가 있었습니다. 말이 장려이지 식당에서 밥을 팔지 못하게 강제하였습니다. 끼니로서 짜장면이 급부상하였습니다. 짜장면 사업이 번창하자 한국인도 짜장면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중국집은 전국에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짜장면을 만드는 사람도 한국인, 짜장면을 먹는 사람도 한국인, 그리고 맛까지 한국화하였으니 짜장면은 한국 100대 문화 상징이 되었습니다.자, 외국인에게 한국의 짜장면 문화를 팔 수 있을까요? 우리의 짜장면 문화를 외국인에게 알려서 그들의 나라에도 짜장면을 즐겨 먹는 문화를 조성하게끔 유도할 수 있을까요? 한국 음식 스토리를 외국인에게 설명하는 수준의 일을 두고 문화로 팔아야 한다는 말로 포장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음식은 사람을 따라 이동합니다. 한 지역에 새롭게 진입한 음식을 그 지역 사람들이 일상 음식으로 받아들이면 그 지역의 음식문화가 됩니다. 중국 음식 짜장면이 한국에 건너와 한국의 일상 음식이 되었고, 한국인이 짜장면을 즐기는 일은 한국의 음식문화가 된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한국 음식이 외국에 나가 그 나라의 일상 음식이 되면 그 나라에서 그 음식을 즐기는 일은 그 나라의 음식문화로 보아야 합니다. 문화 상품을 팔 수는 있어도 문화는 파는 것이 아닙니다. 2024.08.29 06:59
생활문화

어향원, 매년 소외계층 및 독거노인 위한 자장면 무료 봉사

중국 요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어향원’(御香苑)(대표 정가량)으로 미식가와 식도락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은 천년고도인 경북 경주시 서부동에 위치한 70년 전통의 화교 중식당으로서 1세대 창업주 정세덕(정가량의 조부) 씨에 의해 1950년대 부산 국제시장에서 태동했다. 1961년 경북 경주시 노동동으로 자리를 옮겨 미화반점(허영만 만화가의 백반 기행 <식객>에 등재)이라는 상호를 내걸었고 장남 정승례 대표가 모친과 함께 운영했다. 이후 출중한 요리사를 대거 배출한 요리사 가문에서 성장해 경희대학교에서 조리학을 전공한 차남 정가량 씨가 3대 가업을 이어받았고, 2009년 서부동으로 옮기면서 어향원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2024 일간스포츠 선정 혁신한국인 파워코리아 대상을 수상한 어향원에서는 고품격 코스 요리와 각종 고급 단품 요리, 유니짜장면/우육면/짬뽕 등 일반 식사 요리를 제공한다. 정가량 대표는 손님들이 선대부터 이어진 어향원의 70년 손맛을 느낄 수 있도록 기성품 굴 소스, 치킨 스톡 등을 배제하고 직접 제조한 특제 소스와 최소량 MSG만으로 중화요리 본연의 깊은 맛을 창출한다. 그 덕분에 경주 지역을 대표하는 화교 중식당 어향원은 3년 연속 블루리본 서베이에 선정되었고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백년가게’로 지정되면서 외식 명가 지위를 확보하게 되었다. 또한 경주/경북 지역 중국 요리 맛집 상위에 랭크되고 있어 사시사철 주말, 공휴일이면 경주시민과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정가량 대표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비 트렌드에 맞춰 어향원의 시그니처 메뉴인 우육면을 포함해 모든 메뉴를 밀키트로 생산․유통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구현되면 전국 어디서나 어향원의 일품요리를 맛볼 수 있다. 한편, 그는 재능기부 차원에서 6년째 5월 가정의달이면 10여 명 직원과 봉사자들이 한마음이 되어 관내 소외계층 노인과 장애인 900여 명에게 자장면을 무료로 대접한다. 이 나눔 행사를 통해 70년간 받아온 지역민의 성원에 보답하고 따뜻한 지역 공동체 문화를 만들면서 나눔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중이다. 최고의 요리와 봉사활동으로 경주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을 미치는 정 대표는 “어향원은 독보적인 맛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화교 레스토랑”이라고 말했다. 2024.08.20 11:20
연예일반

이우형 CP “한국 짜장면, 중국인한테 인정 받아” [2024K포럼]

이우형 CP가 “중국에서 한국식 짜장면을 팔 때 중국인들이 짜장면을 한국 정통 요리로 인정해줬다”고 밝혔다.17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주최한 ‘2024 K포럼’이 열렸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K Makers : K를 만드는 사람들’로, K콘텐츠와 K브랜드 간 시너지를 위한 컬래버레이션의 키를 움직이는 사람들에 중심을 두고 다양한 현장의 모습들이 소개됐다. 이날 이우형 CP는 “중국에 가서 한국 짜장면을 팔았다. 짜장면이 한식이라고 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다. 실제로 중국인들이 짜장면이 한국 정통 요리라고 인정해줬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 때 K푸드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하게 됐다. K푸드는 정통 한국 음식뿐 아니라 한국적인 맛이 가미된 모든 음식”이라고 밝혔다.이어 “당시 중국인들은 한국 드라마를 보고 짜장면을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 ‘기생충’을 보고 짜파구리에 대해서 알게 되고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을 통해 달고나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 비슷한 사례”라고 덧붙였다.이우형 CP는 tvN에서 ‘현지에서 먹힐까?’, ‘백패커’, ‘장사천재 백사장’ 등 K푸드를 주요 소재로 한 여러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특히 요리연구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이연복 셰프 등 내로라 하는 대가들과 손을 잡고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 이탈리아 등 여러 국가에서 장사를 하며 직접 K푸드를 전세계에 알렸다. ‘2024 K포럼’은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 서울특별시가 후원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7.17 14:27
연예일반

20기 정숙 “안 넘어오면 남자 아냐”…‘인기남’ 영호 향한 플러팅 각오

‘나는 SOLO’ 20기가 첫 데이트부터 ‘대혼돈’에 봉착했다. 8일 방송된 ENA·SBS Plus 예능 ‘나는 SOLO’에서는 첫 데이트 선택으로 서로의 속마음을 확인한 20기 솔로남녀의 모습이 펼쳐졌다.이날 20기는 솔로남들의 선택으로 첫 데이트 매칭에 돌입했다. 가장 처음으로 영숙이 “나 영숙인데, 외로워~”라고 외쳤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아 씁쓸히 뒤돌아섰다. 그런데 영숙의 ‘원픽’인 영철이 뒤늦게 모습을 드러냈고, 이미 영숙이 사라지고 없는 것을 확인한 영철은 급히 영숙을 찾아나섰다. 잠시 후 영숙을 발견한 영철은 “저랑 데이트 가요”라고 말했다.이후 영철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짧은 순간에 별생각이 다 들더라”며 “영숙님과 (대화할) 기회를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는데, 자기소개 후 (호감도의) 순서를 바꿔서 생각했다”며, 자신과 같은 미국에 사는 옥순을 선택하려다가 뒤늦게 후회해 영숙으로 급선회했음을 고백했다.정숙은 영호를 원했으나 아무도 나오지 않아 ‘고독정식’이 확정됐다. 정숙이 원했던 영호는 “이상형 중 하나였던 ‘맞춤’의 능력을 가지고 계신 것 같다”며 순자를 택했다. 순자는 영철을 원했지만 “영호님이 인기남이어서, 이 한 표의 의미는 10표의 가치 같다”며 만족스러워 했다.뒤이어 영자는 “상철을 원한다”고 밝힌 뒤 “나 외로워”라고 외쳤는데, 상철은 물론 광수와 영수까지 따라 나와 무려 ‘3:1 데이트’의 주인공이 됐다. 현숙은 예상대로 영식의 선택을 받았고, 옥순은 ‘0표’가 확정돼 정숙과 함께 ‘고독정식’을 먹게 됐다.데이트 준비로 시끌벅적한 다른 솔로남녀와 달리, 정숙과 옥순은 2층에서 “들러리 같다”며 고독을 삼켰다. 정숙은 “자기소개 여파가 이렇게 세구나. 나한테 실망했다”라고 자책했고, 옥순 역시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었나”라며 풀 죽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내 정숙은 “나 오늘 영호님이랑 대화 한번 해야겠다. 아니라고 하면 버려야지”라고 각성했고, 옥순도 “영호님과 이야기해고 싶다”라고 털어놨다.드디어 데이트에 돌입한 영식과 현숙은 ‘데이트의 정석’을 보여줬다. 영식은 차에 타는 현숙을 위해 따뜻한 담요에 젤리까지 선물해 달달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또한 두 사람은 식사 중, 연애 방식에 공통점이 많다는 것을 확인하고서는 좋아했다. 식사를 마친 뒤엔 ‘네컷 사진’까지 다정하게 찍었다. 데이트 후 영식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작고 귀여우시더라”며 얼굴을 붉혔고, 영식보다 ‘2세 연상’인 현숙은 “전 연하가 좋다. 그래서 데이트에서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하는 차원의 이야기를 했다”며 웃었다.‘인기남’ 영호와 데이트에 나선 순자는 옷을 얇게 입은 영호에게 “제 옷 벗어줄까요?”라며 ‘플러팅’을 했다. 또한 “차가 필요 없어서 처분했다”는 영호의 말에 “제가 차 가지고 왔다”고 ‘영호 맞춤형 멘트’를 날렸다. 영호는 첫 데이트 선택에서 순자를 택한 이유에 대해 전날 밤 설거지를 도와준 배려심을 꼽았고, 식사 중 “90세까지 ‘1일 1뽀뽀’는 어떠냐?”고 슬쩍 물어봤다. 그러자 순자는 “‘1일 2뽀뽀’ 해도 되지 않냐?”라고 찰떡 호응했다. 데이트 후 순자는 “가치관이 잘 맞았다”고 말했고, 영호 역시 “티키타카가 잘 유지됐던 것 같다”고 호감을 표현했다.‘고독정식’을 먹게 된 정숙은 “우리 엄마가 너 짜장면 먹을 거라고 예언했어”라고 푹푹 한숨을 쉰 뒤 “오늘 영호님한테 제대로 어필할 거야. 안 넘어오면 남자 아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옥순도 “나도 영호님이랑 대화를 해봐야 할 것 같긴 하다”라고 이야기했다.영숙과 영철은 데이트 시작 직후부터 말을 놓으며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영철은 “사실 제작진과 인터뷰할 때는 옥순님을 택했지만 실제로는 영숙님을 택하게 됐다”고 털어놓은 뒤, “자기소개 떄문에 약간 흔들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숙은 “오늘 대화 못 했으면 다음 기회라도 내가 얘기해보려고 했을 것 같아”라고 자신 역시 영철에게 관심이 있었음을 내비쳣다. 이어 영숙은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연애에 대한 고민을 슬쩍 드러냈고, 영철은 “어디가 됐든 자유롭게”라며 애매모호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이 각별하다고 생각하면 그 후로 조건과 상황을 논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영숙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시긴 하지만, 미국은 생각보다 먼 곳이라 제 마음 가는 곳을 면밀히 봐야할 것 같다”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밝혔다. 반면 영철은 “대화 자체가 끊어짐이 없었다. 이런 느낌은 전무후무한 경험이었다. 이분을 놓치면 큰일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더 커진 호감을 고백했다.영자와 영수-상철-광수는 설렘과 긴장이 오가는 ‘3:1 데이트’를 즐겼다. 광수는 ‘운동’이라는 공통 취미를 가진 영자에게 식단을 묻는가 하면, 예식 없는 결혼식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영자는 “안 해도 괜찮다”고 답했다. 영자의 열린 생각에 감탄한 광수는 “절 노예로 쓰세요”라며 영자 앞 접시 껍데기까지 치워주며 호감을 표현했다. 하지만, 얼마 후 영자는 광수를 상철이라고 잘못 부르는 실수를 저질렀다. 심지어 영자는 ‘1:1 대화 타임’에서도 광수를 상철로 잘못 불러 ‘쓰리아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 그럼에도 광수는 데이트 후 “(호감이) 올랐다. 굳이 수치화시키자면 70%”라고 영자에게 관심이 커졌음을 알렸다. 뒤이어 상철과 단둘이 마주한 영자는 “‘1:1’로 이야기하게 돼서 좋다”며 수줍게 웃었다. 또한 첫인상 선택에서 자신이 상철을 선택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심지어 영자는 “죽어있던 연애 세포가 살아나는 느낌이었다”고 솔직히 말했고, 상철 역시 “저도 그랬다”고 화답했다.마지막으로 영수는 영자에게 “커리어적으로 조금 더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게 있냐”고 물었는데, 영자는 “저는 성과주의적 마인드는 없다. 무탈한 삶이 큰 복이라고 생각했다”고 영수와 정반대의 인생관을 밝혔다. ‘3:1 데이트’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상철과 영자는 포스트 말론, 캘빈 해리스 등 팝스타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었다. 이에 광수는 “낄 수가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3:1 데이트’를 마무리한 ‘올킬녀’ 영자는 “상철님이 좋았다기보다는 설렜다. 광수님이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해주셔서 의외였다. 광수님, 영호님과 좀 더 대화해보고 싶다”고 말했다.직후 이어진 예고편에서는 ‘각성’한 정숙이 영호를 향해, “이 향수 뭐야?”라며 손목 향을 맡으며 본능적 눈빛을 발사하는 모습이 담겼고, 광수가 현숙과 단둘이 앉아 호감을 표현해 또 한 번의 로맨스 파란을 예감케 했다.‘솔로나라 20번지’ 대격변 러브라인은 15일 오후 10시 30분 ENA와 SBS Plus에서 방송하는 ‘나는 SOLO’에서 확인할 수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5.09 08:39
경제일반

이마트, 5월에도 '가격파격'…채소·델리·수산물 할인

이마트가 5월에도 '가격파격' 선언을 이어간다.이마트가 이달 가격파격 3대 식품으로 채소-델리-수산을 선정하고 다양한 상품을 파격가에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우선 캠핑이나 나들이 때 육류용 쌈 채소로 활용할 수 있는 적상추·이삭이상추를 200g 한 팩에 1000원을 밑도는 파격가에 선보인다. 쌈케일, 쌈 배추, 생채, 적겨자, 비타민(각 100g) 등도 같은 가격에 판매한다.델리 코너에서는 짜장면과 중화 잡채밥, 중화 비빔밥 등 3종을 각 3000원대 가격에 내놨다. 한국소비자원이 집계한 지난 3월 서울 기준 짜장면 평균가(7069원)의 절반을 밑도는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메뉴다.수산에서는 제주 은갈치(대·해동)를 1마리당 3000원대 초반에 판매한다.동원 통그릴비엔나, 해태 고향만두, CJ 백설 하얀설탕,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 온더바디 바디워시 등 가공식품·일상용품 40종도 한 달 내내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다.황운기 이마트 상품본부장은 "가정의 달인 5월에도 가격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이마트의 강점인 선제적인 상품 기획 능력을 기반으로 고객이 가장 원하는 먹거리 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5.01 14:14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감성돔식해 정도는 먹어야 하는데 말이지요

“가자미식해는 함경도 음식인데 한국전쟁으로 강원도로 피난을 온 함경도 사람들에 의해….”가자미식해를 다루는 방송에서 늘 듣게 되는 ‘스토리’입니다. 음식 스토리가 우리 사회와 국가에 영향을 줄 일은 없고, 따라서 내용의 진위 여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음식을 먹고 즐기듯, 음식 스토리는 듣고 즐기면 그만입니다. 가자미식해를 먹는 자리에서 누군가 제게 가자미식해 이동설을 말하면 저는 가자미식해 이동설보다 더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노력할 뿐입니다.음식은 사람에 묻어 움직이는 것이 맞습니다. 짜장면이 우리 땅에 들어온 것은 짜장면을 먹는 중국인이 우리 땅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인간은 비슷한 환경에 비슷한 재료가 있으면 비슷한 음식을 해서 먹기도 합니다.식해란 어떤 음식인가부터 생각해봅시다. 생선을 맛있게 먹기 위해 식해 조리법이 탄생했을까요? 식해는 발효를 이용한 조리법인데, 발효는 음식 보관의 한 방법으로 인간 문명에 편입된 미생물 활동이라는 자연 현상입니다. 계절에 따라 한꺼번에 많이 잡히는 생선을 오래도록 보관하여 먹으려고 식해를 담갔습니다.식해류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에 두루 존재합니다. 중국 문헌에 보이는 식해류가 이르기는 하나, 문헌에 처음 나타났다고 중국에서 비롯한 음식이 아시아 전역으로 번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아시아 각지에서 생선 보관법의 하나로 식해류가 제각각 선택되었을 수도 있습니다.식해 담그는 법을 보면 (요즘은 양념 때문에 복잡해 보이지만) ‘조리의 골격’은 단순합니다. 생선+소금+곡물입니다. 이 정도의 로우테크는 ‘선진지의 전파’ 없이 스스로 얻어낼 수 있을 만한 지능을 인간이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도 무리하지는 않습니다. 아래는 1700년대 초의 간행물로 추정되는 조선시대 조리서 ‘주방문’에 적혀 있는 식해 조리법입니다. 고춧가루와 생강, 마늘 등의 양념이 없습니다.“고기를 비늘 긁어내고 배를 타서 깨끗이 씻어 간을 맞게 한다. 간이 들거든 널(=나무판) 위에 짚을 깔고 고기를 펴고 또 짚 깔고 널로 눌러 내리눌러 두었다가 백미로 밥을 무르게 지어 소금을 알맞게 섞어 넣는다. 대나무 껍데기를 깔아 돌로 내리눌러서 물을 부어 그늘에 두고 물을 자주 갈아 스무하루 후에 써라. 끓여서 식은 물을 넣으면 더욱 좋다. 빨리 쓰려거든 밀가루를 넣어라. 추운 때는 물을 붓지 말고 따뜻한 데 두어라.” (‘주방문·정일당잡지 주해’, 백두현)그냥 ‘고기’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여러 생선으로 식해를 담근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현재에도 식해로 쓰이는 생선은 실로 다양합니다. 명태, 도루묵, 멸치, 성대, 갈치 등등 온갖 생선을 식해로 담급니다. 1803년 김려가 쓴 ‘우해이어보’에는 감성돔식해가 등장합니다. ‘우해이어보’는 정약전의 ‘자산어보’보다 12년 앞서는 어보입니다. 우해는 지금의 경남 창원시 진동 앞바다입니다. 김려가 진동으로 귀양을 가서 그곳의 어민 생활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조리법을 줄여서 옮깁니다.“가을이 지난 뒤 이곳 사람들은 감성돔을 잡아… 감성돔 200쪽을… 멥쌀 한 되로 고두밥을 찐 뒤 잘 식혀서 소금 두 국자를 넣는다. 잘 뜬 누룩과 엿기름을 가늘게 갈아서 즉각 한 국자씩 넣고 골고루 섞어 둔다. …푹 삭기를 기다려 먹는다. 그 감미로운 맛은 물고기 식해 중에 제일이다.”(‘최초의 물고기 이야기: 신우해이어보’, 최헌섭)감성돔을 ‘5대 돔’이라 하지요. 그 귀한 생선으로 식해를 담글 정도이면 조선시대에 진동 사람들이 잘 살았겠거니 오해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진동이 조선시대 귀양지라는 사실을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진동에서 감성돔으로 식해를 담그게 되었느냐 하면, 많이 잡혔기 때문입니다. 진동 바다가 제 고향 바다입니다. 겨울 진동 바다는 ‘물 반 감생이 반’이었다는 말을 어린 시절에 어른들로부터 들었습니다. 그 흔했던 감성돔을, 이제는 용왕님이 허락해주어야 겨우 얼굴이나 볼 수 있습니다. 2024.01.18 07:00
예능

[정덕현 요즘 뭐 봐?]‘장사천재 백사장2’, 백종원의 장사 노하우 대방출, 이젠 프랜차이즈까지

도대체 저 가게는 무슨 비법이 있어 장사가 저리 잘 될까. 백종원이 전국의 골목 상권들을 찾아다니며 솔루션을 제공하고 그래서 완전히 바뀐 가게의 면면을 봐온 시청자들은 그런 가게들이 그냥 그렇게 된 게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거기에는 세월과 노하우는 물론이고 변치 않는 초심까지 남다른 노력들이 있다는 걸, 백종원은 잘되는 집과 그렇지 못한 집을 찾아다니며 그가 갖고 있는 장사 노하우를 통해 이를 실증적으로 보여준 바 있다. tvN ‘장사천재 백사장’은 백종원이 가진 전문적인 노하우가 해외에서도 통할 것인가 하는 궁금증에서 시작했다. ‘현지에서 먹힐까’로 태국에서 팟타이를, 중국에서 짜장면을 선보이는 푸드트럭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였던 이우형 PD가 백종원과 만나 만들어낸 시너지다. ‘백패커’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각각의 노하우들을 ‘장사천재 백사장’으로 끌어모았다. 백종원이 가진 장사 노하우와 이우형 PD가 ‘현지에서 먹힐까’로 쌓아온 해외에서 한식을 선보여온 경험이 더해진 것.해외로 나가 한식을 선보이고 그걸 접한 외국인들이 어떻게 반응할까를 보는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들은 꽤 많아졌다. 그래서인지 ‘장사천재 백사장’은 시작부터 그 차별화 요소로서 ‘생 리얼 장사’를 내걸었다. 시즌1에서는 그래서 낯선 모로코의 야시장에서 조리도구조차 하나하나 다 사서 준비해 장사를 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줬다. 모든 게 갖춰진 곳에서의 장사가 아니라 제로에서 시작해 하나씩 일궈가는 진짜 장사기를 담았던 것이다. 또 이탈리아 나폴리로 장소를 옮겨 한식당이 하나도 없는 그 곳에서 한식으로 장사를 하는 모습을 담기도 했다. 장사에 남다른 노하우를 가진 백종원이라도 버겁게 느껴질 수 있었던 도전들이었다. 그런데 결코 다시는 하지 않겠다던 백종원을 설득해 시작한 ‘장사천재 백사장2’가 간 곳은 스페인, 그 중에서도 미슐랭이 붙은 가게가 가장 많은 산 세바스티안이다. 그곳에서 폐업한 가게를 인수해 한국식 주점을 열었다. 먼저 폐업 이유를 그곳의 상권을 파악한 후 분석하고, 그걸 개선하기 위해 인테리어를 싹 뜯어고친 백종원은 조금씩 찾아오는 손님들을 더 끌어모으기 위해 자신이 장사를 하며 시도했던 노하우들을 하나하나 꺼내놓는다. 미끼 상품으로 ‘폭탄계란찜’을 공짜로 제공하자 손님들이 쏟아져 들어왔고, 그 맛에 감탄한 손님들은 후에 유료로 전환한 후에도 계속 이 메뉴를 주문했다. 현지 와이너리를 직접 찾아가 구매한 차콜리 와인이 잘 나가지 않자 ‘1+1’ 행사를 통해 술은 물론이고 안주까지 술술 팔리는 흥미로운 광경들이 연출되기도 했고, 일찍 음식이 솔드아웃 돼버리자 즉석에서 새로운 메뉴를 추가하는 백종원의 임기응변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장사천재 백사장2’의 진짜 이야기는 아직 시작된 게 아니었다. 그건 이번 시즌의 목표가 폐업된 가게 하나를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살려놓고 나서 2호점을 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우형 PD의 이 제안에 백종원은 난색을 표했지만 의외로 직원으로 참여한 이장우는 설레는 모습을 보였다. 하나를 살리기도 어려운데 가게 두 개를 오가며 백종원은 과연 프랜차이즈를 성공시킬 수 있을까. 그가 가진 프랜차이즈 노하우에 대한 기대감 또한 생겨나는 지점이다.흥미로운 건 ‘장사천재 백사장’을 이우형 PD는 마치 롤플레잉게임을 하는 듯한 방식으로 연출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현지로 가는 과정을, 집게로 백종원을 집어 그 곳에 떨어뜨리는 것으로 연출하고, 매번 새로운 미션이 주어질 때마다 그걸 마치 옛 오락기 화면처럼 편집해 넣었다. 또 아침마다 매출표를 제공해 인근 가게들과 순위 경쟁을 시키고, 은근히 승부욕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런 게임 방식의 연출은 시청자들에게도 좀 더 몰입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한다. 단순히 외국인들이 한식을 먹고 보이는 반응을 보던 기존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다양한 도전요소들을 미션처럼 깨나가는 묘미가 더해지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은 백종원이 가진 장사 노하우가 해외에서도 먹히는 그 과정들을 보게 된다. 나라는 달라도 장사의 기본 노하우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확인하게 된다. 장사 노하우를 보는 재미와 더불어 국가와 문화적 차이를 훌쩍 뛰어넘는 소통의 즐거움 또한 충분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3.11.20 05:27
연예일반

임지연의 ‘남편사망정식’을 아십니까..작품 속 음식의 숨겨진 의미 [줌인]

“어우 애기 엄마 천천히 먹어. 눈앞에 꼴 보기 싫은 사람이라도 사라졌나.”가정폭력을 행사하던 남편이 죽었다. 상은(임지연)은 해방감을 느끼고 중국집에 찾아가 짜장면과 탕수육, 군만두를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한다. ENA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에서 회자되는 명장면 중 하나다. 방송 이후 트위터에서는 ‘#남편사망정식’이 실시간 트렌드 상위권에 오르며 2만 4000회 이상 공유됐다. 이후 식사를 하러 중식당에 가며 ‘남편사망정식’을 메뉴로 꼽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 임지연의 한 맺힌 먹방에서 비롯된 ‘남편사망정식’이 하나의 유행처럼 생명력을 얻은 셈이다. 극 중 상은은 임신 5개월 차라고 믿기지 않는 깡마른 몸매를 갖고 있다. 폭력을 휘두르던 남편이 “뭘 먹고 싶냐”고 물었을 때도 간신히 ‘딸기’라고 답했다. 상은에게 남편의 사망은 ‘해방’을 상징한다. 중국집은 상은이 해방감을 느끼고 찾아간 첫 번째 장소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짜장면은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다. 여기에 상은은 탕수육과 군만두까지 주문한다”며 “가정폭력으로 지옥 같던 하루를 보내던 상은이 자신에게 할 수 있는 최대의 선물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중국집에서 조차도 상은은 방해를 받는다. 남편의 사촌동생 전화를 받고 짜증이 난 상은은 “밥 먹는 중이라 나중에 연락하겠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고, 곧장 시원한 콜라를 주문한다. 김 평론가는 “이러한 장면들은 상은의 해방감과 그 해방감에서 방해받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간접적으로 드러난 것”라고 말했다. 이처럼 드라마와 영화에서 ‘음식’이 상징하는 바는 크다.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는 김밥이 화제를 모았다. 극중 ‘김밥’은 발달장애를 가진 변호사 우영우의 최애음식으로 등장했다. 김밥의 특징은 한눈에 속재료가 다 보인다는 점. 김 평론가는 “발달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감각 기관이 과민하다. 우영우에게 속이 훤히 보이는 김밥은 안전한 대상으로 인식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채끝 짜파구리’는 부유한 박사장네와 그들의 집에 기생충처럼 몰래 사는 기택네와 문광 부부의 부조화를 의미한다는 해석도 있다. 이동진 영화 평론가가 ‘기생충’ 라이브 톡에서 짜파구리의 재료가 되는 인스턴트 라면 2종이 각각 기택네 가족과 문광 부부를, 또 고급 한우가 박사장네 가족을 상징하는 것 같다고 하자, 봉준호 감독은 “아주 재밌는 해석”이라고 하기도 했다. ‘김치 싸대기’로 유명한 2014년 MBC 아침드라마 ‘모두 다 김치’ 장면에도 숨겨진 의미가 있었다. 극 중 은희(이효춘)가 임동준(원기준)을 찾아가 김치 속 이물질 조작 사건을 두고 항의한다. 이에 임동준은 적반하장으로 나오며 가족 욕까지 서슴지 않는다. 이에 화가 난 은희가 포장 김치를 꺼내 동준의 따귀를 때리게 된다. 이와 관해 김성수 평론가는 “김치는 우리나라 공동체 문화 중 하나인 김장으로 만들어지는 귀한 음식”이라면서 “이러한 김치로 사람의 따귀를 때리는 건 ‘넌 인간도 아니다’라는 은희의 속마음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음식과 관련된 문화가 많다. 이사를 오면 떡을 돌리거나, 안부차 전화할 때 “식사하셨어요?”라고 묻는 것만 봐도 그렇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등장하는 음식들이 상징하는 바가 큰 이유도 한국의 문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의식주가 아니라 ‘식의주’라는 본질적인 것을 드라마와 영화가 대중과 공유하면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음식으로 맺어진다’는 걸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7.02 09:30
예능

[정덕현의 요즘 뭐 봐?] ‘장사천재 백사장’으로 보는 K푸드의 가능성

음식만큼 직관적으로 문화를 담아내는 게 있을까 싶다. K콘텐츠에 글로벌 위상이 생기면서 함께 날개를 단 건 바로 K푸드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라면, 떡볶이, 만두 같은 한국의 분식들은 그래서 이제 외국인들에게도 친숙한 음식이 됐다. 미국에서는 비비고 만두가 중국 만두들을 제치고 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치로 떠올랐고, 매운 라면들조차 불티나게 팔리는 상품으로 등극했다. 예능 프로그램들이 이러한 변화를 놓칠 리 없다. 2017년 나영석 PD와 이진주 PD가 함께 내놨던 tvN ‘윤식당’은 이 변화를 처음으로 포착해낸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섬에서 작은 한식당을 열고 운영하는 과정을 담아낸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윤여정을 사장, 이서진을 서빙으로 섭외해 시작한 이 예능 프로그램은 다름 아닌 외국인들이 한식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를 카메라에 담아 전함으로써 큰 인기를 끌었다. 약간의 국뽕(?)이 들어 있긴 했지만 무엇보다 음식을 통한 문화 교류라는 차원이 큰 공감대를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2018년에 ‘윤식당2’, 코로나19로 해외로 나가지 못하게 된 2021년에는 국내에서 외국인을 초대하는 콘셉트로 ‘윤스테이’, 엔데믹과 함께 멕시코에서 재개된 ‘서진이네’까지 프로그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이 즈음 이우형 PD가 비슷한 콘셉트지만 푸드트럭과 전문 셰프들로 차별화해 내놓은 ‘현지에서 먹힐까’ 시리즈가 태국편(2018)을 시작으로 중국편, 미국편까지 이어졌다. ‘윤식당’ 시리즈가 K푸드를 해외에 알리는 홍보와 문화 교류의 차원이 컸다면 ‘현지에서 먹힐까’는 중국에서 짜장면이, 또 미국에서 치킨이 먹힐까 하는 ‘장사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차원’이 컸다. 한국식으로 재해석된 짜장면이나, 치킨이 해외에서도 통할까를 들여다보는 이 콘셉트는 최근 미국에서 만두 열풍 같은 신드롬을 일으키는 K푸드에 딱 어울리는 것이었다. 이러한 경험을 거쳐 이우형 PD가 최근 백종원과 함께 내놓은 ‘장사천재 백사장’은 요리만이 아닌 ‘실전 장사’라는 보다 현실적인 K푸드 비즈니스의 차원을 담았다.‘장사천재 백사장’은 백종원이라는 요리면 요리, 장사면 장사 모두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 인물을 내세워 아직까지 한식이 상대적으로 소개되지 않은 곳에서 장사에 도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모로코 야시장에서의 첫 장사는 장소부터 요리도구, 메뉴, 식재료까지 모든 걸 준비했지만 현지 문화와의 벽 때문에 곧바로 다른 장소를 찾아야 하는 난항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백종원은 순발력을 발휘해 새로 얻은 공간에서의 장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모로코가 일종의 시험판이었다면, 이탈리아 나폴리를 공간으로 펼쳐진 두 번째 장사는 보다 본격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피자집이 거의 대부분이고, 한식집은 단 하나도 없는 그 곳에서 백종원은 백반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음식과 막걸리의 조합에 적응이 안 된 현지인들이 혹평을 내놓는가 하면 한식이 낯설어 찾는 손님도 적었고 또 찾은 손님들 중에는 음식을 먹는 방법을 몰라 어색해 하는 이들도 꽤 있었다. 그 때마다 백종원은 그간 해온 장사 노하우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를 냈고, 방송은 하나하나 변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여줬다.입소문이 나고 손님들이 오픈런 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생겨난 손님 응대에 대한 불만들 역시 그는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요리가 익숙해진 이장우에게 주방을 맡기고, 자신이 중앙에서 홀서빙과 주방 양쪽을 이어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훨씬 편안하고 효율적으로 손님 응대를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어찌 보면 한식을 소재로 해외에서 펼쳐지는 예능 프로그램의 성장은 현재 K푸드가 걸어온 성장사와 맞닿는 면이 있다. 처음 ‘윤식당’을 했을 때만 해도 이제 한식이 조금씩 해외에 알려지던 단계였다면, ‘현지에서 먹힐까’가 나올 때는 K콘텐츠의 급성장과 더불어 K푸드의 위상도 달라진 단계였다. 그렇다면 ‘장사천재 백사장’은 어떤 단계에 들어와 있는 K푸드의 면면을 담고 있을까. 그것은 이제 본격적으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타진하는 K푸드의 도전이다. 이미 유명해진 K푸드를 이제는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비즈니스화할 것인가를 보여준다고나 할까.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3.06.05 05:45
산업

짜장면 반값…유통가 ‘블랙데이’ 마케팅 봇물

솔로들을 위한 기념일 '블랙데이'를 맞아 유통업계가 짜장 제품 할인 행사에 나섰다. 블랙데이는 매년 4월 14일로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 선물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짜장면을 먹으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는 비공식 기념일이다.13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14일 선착순 2000명에게 자사 멤버십 앱(애플리케이션) 포켓CU에서 짜장라면 할인 쿠폰을 발행해준다. 쿠폰 사용 시 CU에서 판매하는 20여 종의 짜장라면 상품을 500원 할인 받을 수 있다.이마트24는 14일 '아임e 민생짜장봉지면(5입)'을 40% 할인한 2500원에 판매한다. 또 14일 이마트24 카톡 플친에게 '아임e 민생짜장봉지'(850원) 1+1 쿠폰을 발행한다.GS25는 유어스공화춘자장 등 짜장라면 14종을 신한카드 구매 시 및 '우리동네GS' 앱 행사 QR코드 스캔 시 50% 할인해준다. 온라인에선 우리동네GS앱 내 우리동네편의점에서 공화춘자장을 최대 60% 할인한다.세븐일레븐은 '블랙푸드' 1+1, 2+1 덤 증정 프로모션을 펼친다. 1+1 상품은 오뚜기 마요짜장볶이큰컵·칠성 펩시콜라제로 500ml 등, 2+1은 농심 사천짜파게티봉지·코카콜라 제로 355ml 등이다. 대형마트도 블랙데이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4월 14~27일 짜장라면 매출이 전월 동기간 대비 40%가량 상승하자 올해 13~26일 '많이 살수록 더 싸게' 행사를 연다. 농심 짜왕·짜왕건면(4개입) 2개 이상 구매 시 10%, 오뚜기 짜슐랭(5개입)은 20% 할인혜택을 준다. 콜라도 할인 판매한다.홈플러스는 19일까지 '시그니처와 함께하는 블랙데이'를 연다. 홈플러스 시그니처 PB 행사 상품 구매 시 최대 50% 할인, 1+1 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온라인 앱에선 14일 시그니처 상품 1만원 이상 구매 시 쓸 수 있는 20% 중복할인(최대 3000원) 쿠폰을 준다. 중식 프랜차이즈업체들은 짜장면은 시중 가격보다 반값가량에 판매한다.더본코리아의 중식전문점 홍콩반점0410은 14일 단 하루 매장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짜장면을 3000원에 판매한다. 일반 중식음식점의 짜장면 한 그릇 평균 가격이 6000원을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반값 할인인 셈이다.홍콩반점0410은 아울러 이달 17~23일 일주일 간 배달 앱 '배달의민족'에서 홍콩반점 메뉴 주문 시 최대 4000원을 할인하기로 했다.중식 프랜차이즈 큐큐면관도 블랙데이를 기념해 오는 16일까지 브랜드 직영점인 회기점과 삼성점 방문 고객들을 대상으로 7000원짜리 ‘유니짜장’ 메뉴를 4900원에 할인 판매한다.한편 최근 5년 새 짜장면 가격은 26.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정보가 블랙데이를 앞두고 짜장면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평균 가격은 6361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1970년(100원) 대비 63배, 10년 전(4345원)보다 46.4%, 5년 전(5011원)과 비교하면 26.9% 오른 수치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4.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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