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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대륙이 부러워하는 손흥민, 中 체육매체 선정 '아시아 최고 축구 선수'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3·LAFC)이 중국 스포츠 전문 매체로부터 다시 한번 아시아 최고의 축구 선수로 선정됐다.중국 매체 티탄저우바오(영문명 타이탄 스포츠)는 13일 손흥민이 '스포츠 위클리 2025 아시안 골든 글로브 어워즈'에서 '최우수 아시아 축구선수' 수상자로 뽑혔다고 발표했다.'아시안 골든 글로브 어워즈'는 티탄저우바오가 프랑스 매체 프랑스풋볼이 시상하는 발롱도르에서 착안해 2013년 제정했다.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나 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를 대상으로 상을 준다.올해 수상자는 AFC 회원국과 지역을 대표하는 42명의 심사위원과 22명의 특별 초청 국제 심사위원의 투표로 가려졌다.손흥민은 146점을 얻어 대표팀 후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105점)과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뛰는 포르투갈 국가대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91점)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통산 10번째로 아시아 최고 축구 선수의 영예를 안았다.손흥민은 2014년과 2015년에 이어 2017년부터는 7년 연속 이 상을 받았다.손흥민이 수상하지 못한 2013년에는 혼다 게이스케, 2016년에는 오카자키 신지(이상 일본), 그리고 지난해에는 아크람 아피프(카타르)에게 상이 돌아갔다.이은경 기자 2025.10.14 11:20
국가대표

韓 축구 역사 새로 쓴 손흥민 “선배·감독·팬들에게 감사, 레전드? 아직 숙제가 더 많아” [IS 상암]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로 쓴 손흥민(LAFC)이 ‘레전드’라는 칭호를 듣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여느 때처럼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며 겸손을 보였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0-5로 완패했다.비록 세계와 격차를 실감했지만, 이날 ‘주장’ 손흥민은 브라질전에 선발 출전하면서 한국 축구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새로 썼다. 2010년 12월부터 통산 137경기에 나선 그는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 홍명보 감독을 제치고 최다 출전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경기 후 손흥민은 “정말 감사한 마음이 가장 크다. 내가 잘했다기보다 옆에서 도와주는 선수들이 있어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또 좋은 선배님들이 대표팀의 소중함에 대해 잘 이야기 해줬던 게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고 본다. 선배님들, 감독님들,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 최고의 레전드라는 이야기에 “아직 그런 생각은 안 든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대표팀 옷을 입고 해야 하는 숙제가 더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나중에 이 팀을 떠난 후 많은 분이 그렇게(레전드라고) 말하실 수 있을 정도로 만드는 게 내 목표이자 꿈”이라고 했다.1992년생 동갑내기인 이재성(마인츠)도 이날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에 가입하며 겹경사를 누렸다. 손흥민은 “재성 선수가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 그럴 자격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엄지를 세웠다.손흥민과 이재성이 나란히 대업을 작성한 것은 경사지만, 브라질전 결과는 뼈아팠다. 하지만 손흥민은 “결과만 놓고 보면 못 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직접 경기를 뛴 입장에서는 선수들이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느꼈다”고 전했다.이어 “실수로 골을 먹은 것은 당연히 개선돼야 하지만,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괜찮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이 좋은 본보기가 돼서 앞으로 다가오는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장’으로서 선수단에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도 전했다.손흥민은 “나도 예전에 어렸을 때는 좋은 팀들과 싸우고 난 다음에 그 경기를 통해 배우기보다, 기가 죽어서 잘 못했던 것들만 생각했었다”면서 “브라질 선수들은 세계적인 선수들이기 때문에 동생들이 너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상암=김희웅 기자 2025.10.11 00:27
국가대표

“세상에서 가장 행복했으면” 손흥민, 공격포인트 無→5전 전패…韓 축구 대업 썼지만 ‘바람’ 못 이뤘다 [IS 상암]

가장 행복한 하루를 꿈꿨던 손흥민(LAFC)에게는 브라질전 대패가 유독 아쉬움이 클 만했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0-5로 대패했다.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A매치 통산 137번째 경기에 나서며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그는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 홍명보 감독을 제치고 A매치 최다 출전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한국 축구의 진정한 ‘레전드’가 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전날 소망대로 경기가 풀리진 않았다. 브라질전을 앞둔 손흥민은 “내일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면, 재밌는 경기를 하고 결과도 가져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하루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손흥민은 피치 이곳저곳을 바삐 누볐지만, 이날도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한 번쯤은 꺾어보고 싶었을 브라질을 상대로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후반 19분 교체 아웃됐다. 브라질의 압도적인 전력 탓에 손흥민도 어찌할 도리가 없는 모습이었다.이번 경기까지 브라질과 통산 다섯 차례 맞붙은 손흥민은 모두 쓴잔을 들었다. 브라질을 상대로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것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상암=김희웅 기자 2025.10.10 22:05
국가대표

'손.흥.민, 이.강.인' 홍명보호, 브라질전서 한글 유니폼 입는다 "한글 가치 알리는 계기 될 것"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오는 10월 열리는 브라질과 친선 경기에 '한글 유니폼'을 입는다. 대한축구협회는 19일 "내달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브라질과 친선경기에 한글날을 기념, 국가대표 유니폼에 선수들의 이름을 한글로 새길 예정"이라고 밝혔다.국제축구연맹(FIFA) 장비 규정상 유니폼엔 알파벳 표기만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엔 FIFA의 특별 승인을 받았다. 협회는 "FIFA의 특별 승인을 받아 한글 마킹이 가능하도록 자체 한글 전용 폰트를 개발했다"며 "A매치 유니폼에 자국 언어로 이름을 마킹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사례다. 한글의 가치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협회는 브라질 대표팀 선수도 한글이 적힌 유니폼을 착용할 수 있도록 브라질축구협회와 협의 중이다. 또 축구협회는 단청 키보드 제작업체와 협업해 '한글×축구'를 주제로 한정판 기념 키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글날을 기념해 종이로 만든 티켓도 제작했다. 그동안 입장권은 모바일 티켓으로만 운영해왔지만, 이날 브라질전은 팬들에게 기념품이 될 수 있도록 '지류 티켓 교환 서비스'를 경기 당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 매표소에서 제공하기로 했다.축구협회 공식 파트너사인 나이키도 축구협회가 개발한 한글 전용 폰트를 활용한 무료 마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는 20일부터 나이키 강남점을 비롯해 카포풋볼스토어, 싸카 매장에서 국가대표팀 유니폼 구매 고객(1000장 한정)을 대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한글날을 맞아 축구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글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윤승재 기자 2025.09.19 15:18
프로야구

"신민재 같은 케이스 될 수 있다" 헌병 출신에서 NC 활력소로…'하나의 별' 김한별 [IS 인터뷰]

헌병(군사경찰) 출신 내야수 김한별(24·NC 다이노스)이 '공룡군단'의 활력소로 떠올랐다.김한별의 타율은 1일 기준으로 0.340(47타수 16안타)이다. 백업 자원으로 아직 많은 타석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제한된 기회를 잘 살리며 이호준 NC 감독의 눈도장을 찍고 있다. 세부 지표도 인상적이다. 타석당 삼진(KK/PA)이 0.07개, 헛스윙 비율은 3.8%에 불과하다. 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평가받는 선배 박민우(0.13개, 6.7%)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여기에 득점권 타율이 0.462(13타수 6안타)에 이른다.김한별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1군에서의 집중력이 2군과 다르더라. (타석에서)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거 같다. 여기에 운도 많이 따랐다"며 "좋은 투수를 상대하다 보니까 많은 공을 보면 불리하다고 생각해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보려고 한다. 장타가 많은 선수가 아니어서 콘택트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배재고를 졸업한 김한별은 2020년 NC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1군 데뷔도 하기 전인 그해 6월 현역으로 입대, 20221년 12월까지 병역을 이행했다. 강원도 양양에 있는 8군단에서 헌병으로 근무한 그는 탈영병을 쫓는, 이른바 군무 이탈 체포조(Deserter Pursuit)의 보직을 맡았다. 복무 기간 탈영병이 없어 실제 체포를 해보지 못했지만, 야구를 잠시 떠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김한별은 "입단 첫해여서 상무야구단에 지원할 수 있는 기록 자체가 없었다. 코로나 때문에 시즌이 뒤로 밀리는 상황이어서 빨리 군대를 가자고 생각했다"며 "(병역을 해결하니)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잘 다녀온 거 같다"라고 흡족해했다.김한별의 강점은 '수비'이다. 1루를 제외한 내야 전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다. 이호준 감독은 "아직은 방망이의 힘이 부족한데 콘택트 능력이 좋다"며 "수비로만 생각한 친구인데 (타석에서도 잘해주니) 신민재(LG 트윈스) 같은 케이스가 충분히 될 수 있다"라고 격려했다. LG 코치 출신인 이호준 감독은 대수비와 대주자 등을 거쳐 주전으로 올라선 국가대표 2루수 신민재의 성장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이 감독은 "(감독으로) 취임할 때부터 한 가지라도 확실하게 해야지 1군의 기회가 온다고 얘길 했다. 어중간하면 주전으로 자리 잡기 쉽지 않은데 그런 면에서 (김한별은 공수에서 두루) 잘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NC 내야에는 박민우·김주원·김휘집 등이 버틴다. 김한별의 현재 역할은 세 선수의 백업. 그는 "우선 상황에 맞춰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언제 나갈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하나의 별'이라는 한글 이름을 쓰는 김한별은 "매 시즌 많은 경기에 출전해 개인 기록을 뛰어넘는 게 목표"라며 "항상 야구장에서 에너지가 많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02 13:21
프로축구

강원, 창단 첫 ACLE 유니폼 공개…9월 16일 中 상하이 선화전서 첫선

강원FC가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를 누빌 유니폼을 공개했다.강원FC는 21일 ACLE 유니폼을 발표했다. 이번 ACLE 유니폼은 기존 K리그1 유니폼 디자인을 기반으로 창단 첫 아시아 무대에 나서는 강원FC의 상징성을 담았다.옆면에는 세로 블랙 라인이 배치됐다. 강원FC가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약한다는 의미이다. 강렬한 오렌지와 대비를 이뤄 유니폼의 실루엣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선수들이 움직일 때 라인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역동적인 인상을 준다.좌측 소매에는 보라색으로 통일된 ACLE 패치가 부착된다. 대회를 상징하는 색상과 패치가 결합해 아시아 무대의 상징성을 나타낸다. 우측 소매에는 올해부터 신설된 AFC 로고가 들어갔다. 양 소매에 더해진 두 패치로 강원FC의 창단 첫 아시아 무대 진출이 확연히 드러난다. 앞가슴에는 구단의 공식 스폰서인 ‘하이원 리조트’ 로고가 자리했다. 이번 ACLE 유니폼에서는 기존 한글 표기 대신 영문 표기로 적용돼 국제대회에 맞는 변화를 선보였다.AFC 규정에 맞춰 후면은 단순화됐다. 대신 등번호 위에는 태극기가 새겨져 국제대회 출전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 선수 이름과 번호는 영문 표기로 적용돼 글로벌 팬들에게도 선명하게 인식될 수 있도록 했다.골키퍼 유니폼도 새롭게 선보였다. 리그에서 입었던 진한 초록색 대신 형광 초록 컬러를 GK 홈으로 적용해 밝고 선명한 색감을 강조했다. 경기장에서 단번에 눈길을 끄는 강렬한 톤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GK 어웨이는 노란색으로 제작돼 활기차고 경쾌한 인상을 준다.강원FC 창단 첫 ACLE 유니폼은 다음 달 16일 상하이 선화와 ACLE 리그스테이지 1차전 홈경기에서 선수단이 착용할 예정이다. 팬들을 위한 판매 일정은 추후 별도로 안내될 예정이다.김희웅 기자 2025.08.21 14:47
뮤직

[심재걸 엔터잡학사전] 10대를 사로잡은 60대…김장훈, 30년 롱런의 신비로움

1020세대를 사로잡고 있는 60대 가수가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따금 ‘반짝’하고 나타나는 어르신 캐릭터가 아니다. 그렇다고 어린 척, 요즘 감성에 맞추려고 부단히 애쓰면서 생겨난 인기도 아니다. 1991년 데뷔할 때나, 63세인 2025년이나 한결같이 ‘날 것’ 그대로 34년을 활동해온 김장훈의 이야기다.김장훈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광경은 K팝, 나아가 한국 가요사 전체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단순히 ‘롱런’이란 설명으로 부족한, 공식 밖의 모습이다. 가수와 팬은 함께 나이를 더해가며 화려했던 시절 주변에서 추억과 정서가 교환되기 마련인데, 김장훈은 정반대다. 오히려 10대, 20대 팬층이 급증하면서 인기 유튜브 채널과 예능 프로그램에는 단골 손님으로 등장한다. 매번 조회수는 기록적 수치를 나타낸다. 심지어 군 위문공연에서조차 웬만한 걸그룹보다 더 뜨거운 환호, 떼창이 이어진다.이처럼 유례없는 현상은 ’숲튽훈’이 시작점이다. 6년 전 등장한 이 닉네임은 이름의 한자 모양을 한글로 바꿔 부르면서 널리 퍼졌다. 초기에는 조롱이자 멸칭이었다. 성대결절로 인한 잦은 음이탈, 극단적 고음 등을 놓고 대중은 웃음거리로 소비했다. 가수로서는 치명적인 가창력 논란이었다. 나아가 닭울음소리에 비유하고 ‘숲튽훈’을 갖다붙이면서 더 편하게 조롱했다. 공연 장인, 기부천사, 독도 지킴이, 행동하는 양심 등 다양한 찬사가 늘 따라다녔던 김장훈이 각종 구설이 더해지며 깊은 수렁에 빠지는 시기였다. 이때 김장훈은 쿨하게 받아들였다. 어설픈 화풀이나 날선 대응, 지엽적 반박 대신 대중과 같이 ‘숲튽훈’을 즐겼다. 오히려 ‘숲튽훈’으로 유튜브 계정을 만들고 더 기괴한 라이브 장면을 스스로 찾아 편집하고 퍼트렸다. 그 사이 무수히 양산됐던 ‘노래하다 압정 밟은 김장훈’, 분만실 ASMR, 신생아 창법 등의 온갖 조롱은 서서히 웃음을 유발하는 힐링 콘텐츠로 변해갔다. 무턱대고 닭울음소리를 내면서 김장훈 모창이라는 개그맨들의 유튜브에도 흔쾌히 출연해 더 큰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자 2006년 발표한 ‘허니’는 20여 년이 지나 노래방 애창곡 10위권으로 역주행하더니, 공연마다 티켓 판매에는 1020 연령층이 절반을 차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몰락의 위기가 기막힌 반전으로 작용한 셈이다. 단편적으로 조롱, ‘밈’을 극복한 좋은 사례라고 해석하기엔 김장훈의 인생이 간단치 않다. 그가 살아온 여정을 알수록 짠함과 경애심 사이의 묘한 울림이 있다. 뮤지션으로서 김장훈은 ‘나와 같다면’,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등 숱한 히트곡을 만들었다. 공연 문화의 선구자로서 역할도 컸다. 시리즈 콘서트를 도입하고 카이스트 교수와 협업해 새로운 무대 장치를 고안할 정도로 파괴적 창의력이 수년간 빛을 냈다. 무엇보다 알려진 기부액만 200억 원, 이마저도 정확한 계산을 해본 적 없는 단순 추정치다. 범접 불가능한 큰 액수도 놀랍지만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항상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게 특별했다. 광복절, 독도 하면 떠오르는 사람도 단연 김장훈이다. 이 과정에서 정작 자신은 공황장애에 시달리고 월세 생활을 해 온 게 알려졌지만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다. 연평도, 세월호, 태안, 메르스, 코로나19 등 사회적으로 큰 위로가 필요한 곳에는 언제나 먼저 도착해 있었다.모든 업적을 가능케 한 불같은 성격은 때론 커다란 굴곡을 자초하기도 했다. 리스크 매니지먼트 측면에서 보면 김장훈만큼 다양한 논란을 거친 인물도 드물다. 다만 대처하는 방식이 언제나 구차하지 않다.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서는 빠르고 명확히 사과하고 마땅히 비난을 감수한다. 순간적 모면을 위해 이리저리 계산하고 화를 키우는 일이 없다. 위기 앞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단초이자, 용서할 수 있는 명분을 주기 때문에 논란도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10년 전 업로드된, ‘숲튽훈’의 시작이었던, ’노래만 불렀지’ 라이브 무대의 유튜브 영상은 여전히 인기다. 무수한 댓글 속에서 많은 공감이 쏠린 것은 ‘처음에는 조롱이었다가 다음엔 웃기 위해, 그 다음부터는 위로를 받기 위해 시청한다’는 반응이다. 이제는 알 수 없는 에너지를 얻게 된다는 이들도 상당수다. 그야말로 김장훈의 리즈 시절은 끝이 없다. 한겹한겹 쌓아올린 김장훈이란 브랜드는 세월이 지나도 신선하고 매력적인 깊은 맛을 주고 있다.심재걸 대중문화 평론가◇ 필자 소개 : 현재 브랜드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며 평론가로도 활동 중입니다. 온·오프라인 미디어에서 연예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에서 업계 실무를 경험했습니다. ‘심재걸 엔터잡학사전’에서 엔터 관련 다양한 현상들을 해설하며 세대간 소통의 장을 마련합니다. 2025.08.14 05:47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평생 신념을 위해 헌신한 윌리엄 스왈렌처럼

저절로 눈이 커졌다. 백 년도 넘은 책을 보니. 결국 그 책을 사고 말았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책 표지는 여느 고서처럼 짙은 갈색이었다. 글씨조차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속은 찢어진 페이지 하나 없이 멀쩡했다.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 책은 나무활자로 인쇄했다는 사실을. 고미술에 조예가 깊은 지인이 귀띔했다. 나무활자로 인쇄한 것이 틀림 없다고. 부드러운 글씨체를 보니 그렇다고 했다. 책 이름은 ‘구약사기’이다. ‘구약’이라면 기독교 성서인 그 구약이냐고? 그렇다. ‘사기’는 무엇이냐고? 역사이다. ‘구약사기’는 구약에 나오는 역사 이야기를 간추린 것이다. 그랬다. 이 책은 초기 한글 기독교 성서였다. ‘조선어’로 번역한 성경인 것이다. 첫 장을 넘기자 출판연도가 눈에 들어왔다. 1921년이었다. 뱁새 김 프로의 조부 김춘식(金春植)옹이 태어난 해이다. 조부는 열 여덟 살에 결혼을 했다고 한다. 지금으로 치면 고등학교 격인 전남농업학교에 다니던 시절에 장가를 갔다. 세상에! 종손이라 대를 잇기 위해 그랬다나? 잠깐! 그 시절에도 나무 활자를 사용했느냐고? 뱁새도 갸웃했다. 그러나 곧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성서에 나오는 이름과 지명 따위를 다 담기 위해서는 시중에 있는 금속 활자로 부족했을 것이다. 그래서 없는 글자를 금세 만들어 채울 수 있는 나무활자를 택했을 것이라고 뱁새는 짐작했다. 출판연도 다음으로 눈에 띈 것은 번역자였다. 번역자는 윌리엄 스왈렌이었다. 조선인이 번역한 것이 아니었다. 뱁새는 평생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 윌리엄 스왈렌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다. 무언가 이끌리듯이. 윌리엄 스왈렌(William Swallen, 1859~1954)은 조선 말기에 온 미국인 선교사이다. 조선에는 원래 사과가 없었다. 먹는 사과 말이다. ‘능금’이 사과 아니냐고? 뱁새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능금과 사과는 다르다는 것을. 스왈렌은 한반도에 사과를 처음 전파한 사람 가운데 하나이다. 그는 사재를 들여 사과나무 삼백 그루를 고향인 미국 오하이오에서 가져왔다. 그 중 절반은 평양에 심었다. 나머지는 대구 쪽으로 보냈고. 그 사과나무가 퍼져 뱁새가 새콤달콤한 사과를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스왈렌은 서울에 있는 숭실대학교와도 인연이 깊다. 스왈렌은 부친에게 상속받은 재산을 당시 평양에 있던 숭실학당에 전부 기부했다. 숭실학당은 이 돈으로 근대식 이층 학교 건물을 지었다. 그것이 평양 숭실중학교가 되었다. 숭실학당은 숭실대학교의 뿌리이다. 스왈렌은 나중에 서울에 터를 잡은 숭실대학교에서 농업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는 대학에서 농업을 전공했다고 한다. 스왈렌이 선교사가 된 것은 서른 살이 넘어서이다. 그가 속한 교단은 그를 평양에 파견했다. 그는 북한강원도에 있는 원산으로도 전출을 가서 오래 사역했다. 조선인과 더불어 고된 노동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조선어를 깊게 익혔다고 한다. 조선에 온 선교사 가운데 조선어를 가장 잘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가 성경 번역에 참여한 것이다. 뱁새가 소장한 ‘구약사기’도 그가 번역한 여러 기독교 성서와 한 뿌리이고. 스왈렌은 여든 한 살이 되어서야 고향으로 돌아갔다. 1940년 일본제국주의 식민지 정부가 그를 강제 추방한 것이다. 조선인을 수탈하고 핍박하는 일제를 공공연히 비판한 그는 일제에게는 눈엣가시였다. 뱁새는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다 알게 되었느냐고? 그의 자서전을 미국에서 찾아낸 덕분이다. 그의 딸이 그가 남긴 일기를 자서전으로 펴냈다. 마흔 한 쪽짜리 얇은 책이다. 자서전에는 평양의 한옥과 조선인 모습을 담은 사진도 몇 장 실었다. 고된 육체 노동을 견뎠을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가냘픈 스왈렌 부부의 사진도 함께 담았고. 뱁새는 ‘소안론’이라는 우리말 이름을 가진 그의 삶을 좇는 동안 너무 행복했다. 가슴이 저리기도 했다. 일생을 신념을 위해 헌신한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기쁨이란! 골프 세상에도 비슷한 사람이 있을까? 골프를 골프답게 지키고 발전시키려고 평생을 땀 흘린 사람 말이다. 고(故) 오의환 전 대한골프협회 경기위원장 같은 이가 그런 사람이다. 그는 대한민국에 골프 규칙이 자리 잡게 하기 위해 사십 년 넘는 인생을 바쳤다. “규칙 공부 많이 했어”라고 묻던 그의 마지막 모습이 떠오른다. 수 년 전 불편한 몸을 이끌고 골프 심판 교육장을 찾은 것이 뱁새가 본 그의 마지막 모습이다. 뱁새에게 프로 골프 투어의 운영을 깊게 가르쳐준 천철호 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경기위원도 그런 사람이다. 마흔 후반에 경기위원이 된 그는 어느덧 칠순이 다 되었다. 묵묵히 골프에 헌신한 많은 이의 이름을 작은 지면에 다 담을 수는 없다. 뱁새는 우연히 손에 쥔 책에 얽힌 이야기를 좇다가 자신의 삶도 돌아 보았다. 명예를 좇다가 돈을 좇다가 지금은 골프에 푹 빠진 뱁새의 삶. 뱁새는 앞으로 골프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참, 뱁새가 종교적 편향으로 오늘 이야기를 쓴 것이 결코 아니라는 점은 애독자라면 다 알 것이라고 믿는다. 아울러 스왈렌의 후손을 아는 독자가 있다면 꼭 뱁새에게 귀띔해주기 바란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KPGA 프로 2025.05.21 08:16
PGA

'세계 1위' 셰플러부터 '데뷔' 최승빈까지, 더 CJ컵 '한글 트로피' 들어 올릴 선수는 누구?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 대회인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 상금 990만 달러)이 다음달 1일(현지시간)부터 나흘 간, 미국 텍사스주 맥키니에 위치한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린다.1968년부터 바이런 넬슨의 이름을 사용한 이 대회는 지난해 처음으로 '더 CJ컵 바이런 넬슨(이하 더 CJ컵)'으로 열렸다. CJ그룹은 2033년까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지역 비영리 단체인 댈러스 세일즈맨십 클럽과 함께 대회를 개최한다.누가 '한글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더 CJ컵 트로피에는 역대 우승자의 이름이 '한글'로 새겨진다. 트로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다. “내 이름이 한글로 새겨지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는 디펜딩 챔피언 테일러 팬드리스의 말처럼, 더 CJ컵 트로피는 우승 이상의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올해 대회에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가 출전한다. 셰플러는 지난해 PGA 투어 7승과 함께 페덱스컵 챔피언에 올랐고, 파리 올림픽 금메달, 이벤트 대회 1승을 더해 총 9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셰플러는 자녀 출산으로 인해 지난해 더 CJ컵 출전을 취소했으나, 올해는 빠르게 출전을 확정했다. 전 세계랭킹 1위이자 바이런 넬슨과 인연이 깊은 조던 스피스도 우승 도전장을 내민다. 스피스는 2010년, 16세 나이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바이런 넬슨 대회에 출전해 공동 16위에 올랐다. 지난 2022년에는 이경훈이 우승할 당시 준우승을 차지한바 있다.디펜딩 챔피언인 테일러 펜드리스는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1968년 이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는 잭 니클라우스, 톰 왓슨, 이경훈까지 총 3명이다. 2020~21시즌 신인왕인 윌 잘라토리스도 고향 댈러스에서 팬들에게 선전을 다짐했다.TEAM CJ 선수들도 메인 후원사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노린다. 지난해 공동 4위로 좋은 성적을 거둔 안병훈은 이번 대회에서 PGA투어 첫 승에 도전한다. 올해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공동 5위를 한 임성재와 RBC 헤리티지 대회에서 공동 8위에 오른 김시우도 더 CJ컵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자 한다. 지난해 대회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을 세운 크리스 김과 PGA투어 무대를 처음 밟는 최승빈도 선배들과의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한편, CJ그룹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회장을 찾은 선수와 갤러리들에게 한식과 한국 문화 알리미 역할에 앞장선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HOUSE OF CJ’를 운영하며, 골프 팬들이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그 우수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CJ그룹은 'HOUSE OF CJ'라는 복합 문화 체험 공간을 마련하며 K-컬처 확산에 박차를 가한다. 갤러리 플라자 중심에 조성된 ‘HOUSE OF CJ’는 그룹 주요 브랜드를 통해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비비고 컨세션, 올리브영 파우더룸, CJ ENM의 음악 및 영상 콘텐츠 존, TLJ의 컨세션이 구성되어 있으며, 한국의 전통주인 문배술을 활용한 칵테일까지 경험할 수 있다.CJ그룹 관계자는 "CJ그룹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 코리아하우스에서 대한민국의 문화와 음식을 널리 알리는 국가 홍보관 역할을 한 바 있다. 올해는 더 CJ컵에서 다시 한번 K-컬쳐를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다. 지난해 약 16만명의 갤러리들이 방문했는데, 올해는 더 많은 팬들이 대회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이 골프 경기뿐만 아니라 K-컬쳐를 만끽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CJ그룹은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bibigo)’를 중심으로, 플레이어스 다이닝, VIP 호스피탈리티, 갤러리 대상 컨세션 등 대회 전 영역에서 다양한 한식을 제공하며 K-푸드의 매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플레이어스 다이닝은 한국에서 온 17명의 셰프들이 PGA TOUR 최고 맛집이라는 명성을 이어 가고자 한다. 지난해 우승자 테일러 팬드리스는 “플레이어스 다이닝은 정말 완벽했다. 아마도 PGA 투어 대회들 중 최고가 아닐까 싶다" 라고 극찬했다. 현재 세계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도 "더 CJ컵에서 먹은 음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만두를 비롯해 선수들에게 제공된 한식은 최고였다"라고 말했다.더 CJ컵은 골프를 통한 나눔을 실천하며, 지역 사회와 동반 성장하는 대회가 됐다. 2017년부터 운영해 온 브릿지 키즈 프로그램을 통해 골프 꿈나무들에게 PGA 투어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도 PGA 선수들의 원포인트 레슨과 미니 게임, 비비고 도시락 나눔을 포함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는 지역 사회정신 건강 증진을 위해 댈러스 세일스맨십에서 운영하는 재단 ‘Momentous Institute’ 소속의 아이들이 함께한다. 이들은 직접 골프에 도움이 되는 명상 및 호흡법 등에 대한 간단한 정신 건강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회 기간 동안 17번 홀에서 선수들이 버디를 기록할 때마다 1000 달러가 적립된다. 이는 Momentous Institute에 전액 기부되며, 지난해에는 총 7만6000 달러가 기부된 바 있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TPC 크레이그 랜치는 파71, 전장 7,414야드로, PGA투어를 대표하는 선수 출신 코스 디자이너 톰 와이스코프가 설계한 명문 코스다. 특히 17번 홀은 시그니처 홀로 꼽힌다. 파3 홀로서, 이곳에서 홀인원을 하는 첫번째 선수에게는 비비고의 셰프가 선수가 원하는 곳으로 가서 4만 달러 상당의 한식 파티를 제공해주는 부상이 주어진다. 윤승재 기자 2025.04.29 11:54
프로야구

'이런 외국인 또 없습니다' 푸른 피 에이스도 놀란 의연함, 오히려 팬들 안심시킨 '후크라이' 후라도 [IS 스타]

"나는 내 팀을 위해 100% 헌신할 것이다."계속되는 불운에도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는 동료들과 팬들을 먼저 챙겼다. 그는 "시즌은 막 시작됐다. 모든 것이 잘될 것임을 알게 될 것"이라며 반등을 다짐했다. 후라도는 올 시즌 6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ERA) 2.70(40이닝 12자책점)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의 미덕이라는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모든 경기(6경기)에서 기록했다. 7이닝 이상의 QS+도 절반인 세 차례나 된다. 투수 각종 세부 지표에서도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RA는 13위지만, 이닝 소화 1위, QS 1위, 삼진 6위(36개)로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중이다. 하지만 그가 6경기에서 얻은 승리는 단 1승. 개막전인 3월 22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6이닝 2실점)에서 거둔 승리 이후 5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 얻었다. 불운의 시작은 3월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이었다. 이날 후라도는 8이닝 동안 1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득점 지원이 없어 '완투패'했다. 지난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선 6이닝 3실점했으나 역시 타선의 득점이 부족해 패했고, 9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도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은 1득점 뿐이었다. 15일 잠실 LG전에서 QS+를 하고도 득점 지원 불운에 다시 패전 투수가 된 그는 20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3실점하고도 또 승수를 쌓지 못했다. 5경기에서 받은 득점 지원은 경기 당 0.8점. 이 기간 25이닝 이상 던진 선발 투수 중에서 최악의 득점 지원을 받고 있다. 2위는 KIA 타이거즈의 제임스 네일(1.60)과도 두 배 차이가 난다. 후라도는 개막전 13득점 지원 이후 극심한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후라도는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동료들을 챙겼다. 자신의 등판일이 아니었을 때 팀의 승리에 진심으로 축하하고 기뻐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여러차례 잡혔다. 지난 20일 패배 후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나는 내 팀을 위해 100% 헌신할 거야"라는 문구를 게재한 그는 이어 긴 한글 문구로 팬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후라도는 "팀의 팬 여러분의 무조건적인 지지에 감사드린다. 우리는 항상 경쟁하는 팀이다. 우리 모두 여러 번(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싶어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인생에는 좋은 순간보다 나쁜 순간이 더 많지만, 누구도 잃고(지고) 싶지 않다. 우리는 모두 이기고 싶어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시즌이 막 시작되고 있다. 모든 것이 잘될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팀은 모든 사람에게 그들이 원하는 기쁨을 주기 위해 즉,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매일 싸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승운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이며 오히려 팬들을 안심시킨 것이다. '푸른 피 에이스'도 후라도의 이러한 의연함에 놀랐다는 후문이다. 원태인은 "정말 대단한 투수다. 초반에 투구수가 많더라도 어떻게든 조절해나가면서 QS를 한다는 게 놀랍다"라며 "득점 지원이 없어도 그런(아쉬운) 표현 없이 팀 분위기를 정말 좋게 만들어 주고 있다. 배울 점이 많은 투수"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후라도의 의연함에 팀원들은 더욱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다음 경기에선 '후크라이(후라도+크라이)'의 오명을 벗어내고 더욱 환하게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5.04.2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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