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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실패 딛고 실패 없앤 김지찬-황성빈...도루왕 후보 '나도 있다' [IS 포커스]

김지찬(23·삼성 라이온즈)과 황성빈(27·롯데 자이언츠)이 순도 높은 '발야구'로 도루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주까지 KBO리그 도루 부문 1위는 20개를 성공한 '람보르미니(스포츠카 람보르기니와 선수 이름을 합친 표현)' 박해민(LG 트윈스)다. 2위 김도영(14개·KIA 타이거즈)에 6개 앞서 있다. 산술적으로는 이종범(전 LG 코치)이 1994년 세운 단일시즌 최다 기록(84개)을 넘어설 페이스다. 김지찬과 황성빈은 각각 12개를 기록, 도루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박해민과 도루 수 차이는 많지만, 두 선수 모두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도루왕 경쟁을 달구고 있다. 김지찬은 "(박)해민이 형이 사적으로 연락하면 '그만 뛰어라'라고 농담을 하더라. 나도 '(도루왕에) 욕심은 없다'라고 답해줬다"라며 경쟁자와의 에피소드를 전한 뒤 "해민이 형은 워낙 도루 시도가 많다. 나는 그렇지 못해서, 그런 적극적인 모습을 배우고 싶다"라고 했다. 지난 시즌(2023) 김지찬의 도루 시도는 14번뿐이었다. 그는 "결국 도루 성공은 자신감인 것 같다. 이전에는 부상 염려도 있었고, 자신감이 부족해 (도루) 시도 타이밍을 잘 찾지 못했다"라고 돌아보며 "너무 신중해도 역효과가 나는 것 같더라. 올 시즌은 조금 단순하게 생각하고 누상에서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찬은 "잘 뛰는 선수들을 보면, 나도 잘 하고 싶다"라며 경쟁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황성빈은 지난 2시즌(2022~2023) 도루 성공률이 52.8%(36번 시도 19번 성공)에 불과했다. 올 시즌 100%를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황성빈은 "예전에는 내 발(주력)만 믿고 막 부딪혔다. 올 시즌은 고영민 주루 코치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효과적인 (도루) 스타트 방법도 배웠다. 일단 침착하게 도루 시도 타이밍을 잰다"라고 답했다. 올 시즌 초반 주로 대주자로 나섰던 황성빈은 최근 주전 외야수 한자리를 꿰찼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실패했던 도루들도 도움이 됐다. 내 임무는 많이 뛰는 것이다. 도루도 30개 이상을 해낼 것"이라는 목표를 전했다. 베이스 크기 확대 효과일까. 한때 부상 방지를 위해 줄었던 팀 도루가 올 시즌 전반적으로 많아졌다. 28일까지 153경기를 치르는 동안 288개가 나왔다. 2023시즌 같은 경기 수(5월 11일)엔 223개였다. 2023시즌 도루왕 정수빈(두산 베어스) 40도루 이상 노릴 수 있는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은 아직 두 자릿수를 채우지 못했다. 강력한 도루왕 후보들이 아직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지 않았다는 의미다. 박해민의 독주 속에 전통의 강조와 새 얼굴들이 차례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역대급 흥행 돌풍 속에 진행 중인 2024 KBO리그. 도루왕 레이스도 흥미 만점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9 19:47
메이저리그

김하성 영입설 돌던 보스턴, 라울 몬데시 아들 트레이드

유격수 보강이 필요했던 보스턴 레드삭스의 선택은 아달베르토 몬데시(28)였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보스턴이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몬데시를 영입했다고 25일(한국시간) 전했다. 보스턴의 몬데시의 대가로 왼손 불펜 조시 테일러(30)를 보낸다.오프시즌 보스턴의 고민은 유격수였다. 잰더 보가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자유계약선수로 팀을 떠났고, 트레버 스토리가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대안이 필요했다. 한때 김하성(샌디에이고)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몬데시를 영입하기 전 키케 에르난데스를 주전 유격수로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지만, 최종 선택은 '외부 수혈'이었다.2016년 빅리그에 데뷔한 몬데시의 통산(7년) 성적은 358경기 타율 0.244 38홈런 157타점 133도루. 통산 271홈런을 기록한 강타자 라울 몬데시의 아들이기도 하다. 빠른 발과 2루수와 3루수, 유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수비 다양성이 강점. 2018년과 2019년 각각 32도루, 43도루를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4월 무릎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무리, 15경기 출전에 그쳤다. MLB닷컴은 '도루가 증가할 수 있는 규칙 변경(베이스 사이즈 확대 등)이 이번 시즌 적용됨에 따라 몬데시 같은 선수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면 더 가치가 있을 거'라고 전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1.25 07:53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후반기 반격을 위한 체크리스트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올스타 브레이크를 끝내고 지난 22일(한국시간) 후반기 일정을 시작했다. 상위권 팀들은 더 나은 순위, 가을야구에서 멀어져 있는 팀들은 성적을 반등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미국의 한 MLB 칼럼니스트가 '후반기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한 다섯 가지 체크 리스트를 내놨는데 그 내용을 공유하려고 한다. 현재 팀 순위를 고려해 냉정하게 로스터를 평가해야 한다는 게 첫째다. 이 세상에 완벽한 팀은 없다. 아무리 뛰어난 성적을 거둬도 부족한 부분은 있기 마련이다. 단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은 어느 팀이나 다 한다. 더 중요한 건 당장 메워야 할 공백과 그렇지 않은 걸 구분해야 한다. 프런트 오피스는 선수에 대한 판단을 냉정하게 내려 구단의 방향성을 정해야 한다. 둘째는 도루와 마무리 투수를 무시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MLB에선 도루가 점점 희귀해지고 있다. 올 시즌 경기당 도루가 약간 늘어나긴 했지만, 2000년대 들어 단 한 번도 경기당 0.7개를 넘지 않고 있다. 197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 경기당 0.7개의 도루가 리그 평균에 가까웠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에는 0.5개도 되지 않았다. 세이브도 마찬가지다. 집단 마무리를 운영하는 팀들이 많아졌다. 마무리 적임자를 찾지 못한 고육지책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 상위 12개 팀 중 8개 팀에는 붙박이 마무리 투수가 있다. 한때 유명 세이버 매트릭션이 상황에 따라 다른 투수를 투입하는 집단 마무리 체제가 더 낫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는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갖춘 팀들의 성적이 더 좋은 셈이다. 셋째는 붙박이 마무리 투수의 뒤를 받쳐주는 '제2의 마무리 투수'가 필요하다는 거다. 타이트한 경기가 연속되면 흔히 말하는 필승조의 피로도가 급상승한다. 연승 중인 팀도 경기 흐름상 마무리 투수가 등판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클로저의 자리를 대신할 제2의 마무리 투수가 있다면 팀 성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올 시즌 라파엘 몬테로(휴스턴 애스트로스) 에반 필립스(LA 다저스) 조 멘티플라이(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켄달 그레이브맨(시카고 화이트삭스) 데빈 윌리엄스(밀워키 브루어스) 같은 케이스가 대표적. 마무리 투수의 피로 및 부담을 확실히 덜어준 이 투수들은 높은 팀 기여도를 자랑한다. 넷째 체크리스트는 "먼저 움직여라"는 충고다. 대부분의 팀은 장점과 단점이 확실하다. 필요한 선수 유형도 정해져 있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원하는 선수가 명확한데, 자칫 다른 팀과 수요가 겹칠 수 있다. 꼭 필요한 선수를 획득하기 위해선 상대 팀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거나 남들보다 공격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대상 선수가 거물급이라면 상대 팀은 최대한 시간을 끌며 더 나은 조건을 기다릴 거다. 그렇기에 더욱 적극적이고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기다릴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후반기 경기 수가 전반기보다 적다. (전력을 보강할) 기회의 창이 점점 작아질 수 있다. 후반기 반등을 기대할 수 없다면 '결단'이 필요하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중용하고, 그렇지 않은 선수의 회복을 기다리는 걸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과거의 화려한 경력은 중요하지 않다. 칼럼니스트가 언급한 다섯 가지 체크리스트는 사실 새로울 게 없다. 다만 현실에서 실행하기가 만만치 않다. 과감한 결단과 실행력을 갖춘 팀들이 가을야구에 근접할 수 있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정리=배중현 기자 2022.07.31 14:55
야구

'164억원 듀오' 장착한 NC, 이제는 스피드 공룡?

공룡군단이 더 빨라진다. 지난달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손아섭(34)과 박건우(32)의 FA(자유계약선수) 입단식 화두 중 하나는 '발야구'였다. 손아섭은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면서 살을 뺐다. 올 시즌 많이 뛰어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건우도 "소총부대로 가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젠 뛰는 야구, 발야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투루 한 얘기가 아니다. 두 선수 모두 도루 능력을 갖췄다. 손아섭은 통산 도루가 205개. 2016년부터 세 시즌 연속 20도루 이상을 해냈다. 2016년에는 91.3%의 성공률로 리그 도루 2위(42개)에 올랐다. 통산 도루 성공률은 77.4%다. 박건우는 통산 도루가 82개로 손아섭보다 적다. 하지만 통산 도루 성공률이 79.6%로 80%에 육박한다. 지난 시즌 13번의 도루 시도에 모두 성공했다.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리그 29명의 선수 중 성공률 100%는 박건우가 유일했다. NC는 한때 도루가 고민이었다. 2019년 팀 도루가 리그 9위였다. 도루 성공률도 65.9%로 리그 평균(70.1%)보다 낮았다. 도루 시도가 적고 성공률도 낮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하지만 2020년과 2021년 각각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팀 컬러가 180도 바뀐 배경에는 외국인 타자 에런 알테어가 있었다. 2020년 영입된 알테어는 호타준족 외야수였다. 첫 시즌 22개, 두 번째 시즌 20개로 2년 연속 팀 내 도루 1위에 올랐다. 통산 도루 성공률도 84%(50회 시도 42개 성공)로 높았다. 하지만 이번 겨울 알테어와 재계약이 불발, 팀의 에너지 레벨이 떨어졌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는 검증이 필요하다. 자칫 2019년의 고민을 다시 안을 수 있었지만, 손아섭과 박건우 영입으로 한시름 놓았다. 오히려 알테어의 몫을 두 선수가 해내면 타선이 좀 더 탄력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NC는 박민우의 복귀도 임박했다. 박민우는 지난해 방역 수칙 위반 문제로 징계받아 50경기 출전에 그쳤다. 통산 도루가 196개인 박민우가 돌아오면 NC를 상대하는 투수들은 '뛰는 야구'를 신경 쓸 수밖에 없다. 박민우-손아섭-박건우로 연결되는 상위 타선의 기동력은 리그 톱 수준. 중심 타자 양의지에게 더 많은 찬스가 연결될 수 있다. NC가 생각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손아섭과 박건우 영입에 164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한 이유이기도 하다. 손아섭은 자신감에 차 있다. 그는 "건우와 뭉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2.03 06:30
야구

[인터뷰] NC 박민우, "난 중심타자를 빛내기 위한 발판"

말 그대로 전화위복이다. NC 박민우(24)가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 내고 있다.박민우의 2017년은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스프링캠프를 완주하지 못했다. 지난 2월 미국 전지훈련 도중 왼햄스트링(허벅지 뒤쪽 부분의 근육과 힘줄) 경직 증상을 느껴 조기 귀국길에 올랐다. 재활군에 합류해 시즌을 준비했지만 개막전 엔트리 합류는 불발됐다. 가까스로 4월 7일 1군에 등록됐지만 8일 만에 다시 제외됐다. 이번에도 왼햄스트링이 문제를 일으켰다. 두 달 사이에 같은 곳을 반복해 다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포기는 없었다. 5월 9일 1군에 재등록돼 NC 타선을 이끈다. 햄스트링 부상의 위험을 안고 있지만 76경기에서 타율 0.356(278타수 99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은 무려 0.478. 볼넷과 삼진 비율은 꾸준하게 1 대 1을 유지한다. 부상에 대한 우려 때문에 도루 시도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을 뿐, 성공률은 100%(8번 시도 8번 성공)다. 중심타선에 기회를 만들어 주는 테이블 세터 역할은 완벽에 가깝게 소화하는 중이다. 그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시작이 아쉬웠기 때문에 끝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 부상에서 회복해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항상 치르는 시즌이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에서 빠졌다." - 햄스트링 부상 재발에 대한 걱정은 없나."있다. 하지만 지금은 뛰어도 햄스트링 통증이 더 이상 올라오지 않는다. 최근엔 많이 뛰어도 큰 문제없다." - 처음 다쳤을 때는 부상이 오래갈 것으로 생각했나."못 했다. 시즌을 잘 치르기 위해 스프링캠프 도중 조기 귀국을 선택해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다친 부위의 완치가 (시즌 중에는) 어려운 것 같다. 잘 낫지 않았을 때 내가 무리한 것도 있다." - 그래도 복귀 후 꾸준함을 보여 주고 있다."스트레스가 많은 편이다. 한 경기를 못 쳐도 생각이 많다. 스스로는 기복이 있는 것 같다고 느낀다. 아무래도 스프링캠프 때도 좀 쉬었고, (시즌 초반에 결장하면서) 체력적으로 남들보다 힘이 남아 있어서 그런 것 같다." - 4년 연속 100안타가 갖는 의미가 있을까."작년에 박한이(삼성) 선배님의 16년 연속 100안타를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나도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더라. 아직 4년밖에 안 됐지만 100안타는 내겐 의미가 있다. 계속 이어 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 - 부상 여파로 도루가 많이 줄었다."최근엔 많이 뛰었다.(웃음) 한 번 뛰기 시작하니까 욕심이 생기더라. 코칭스태프가 무리하지 말라고 해도 뛰었다. 두 자릿수 도루는 해야 하지 않을까."- 한때 50도루(2014년)까지 했는데 소박한 목표 아닌가."올 시즌에는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처음엔 두 자릿수가 목표였는데 하다 보니 20도루까지 생각하게 되더라." - 숫자가 많지 않지만 성공률이 100%다."상대팀에서 내 다리가 아프다는 걸 알고 있어서 견제를 심하게 안 하더라. 견제가 약해지니까 그냥 뛰게 된다. 앞으로는 견제를 하지 않을까. 개수가 많지 않지만, 성공률이 100%라는 건 기분이 좋다." - 아팠던 걸 고려하면 타격감도 잘 유지하는 중이다."타율보다 출루율이 높다. 이 부분을 스스로 칭찬하고 싶다. 삼진을 당하는 걸 싫어해서 삼진/볼넷 비율도 꾸준하게 체크한다. 몇 경기를 못 나가면 떨어지고 올라가는 게 타율이다. 그래서 출루율을 더 신경 쓴다. 우리팀은 3~5번이 좋으니 난 그 타자들이 빛을 발하기 위한 발판 역할을 한다. 득점도 마찬가지다. 결국 홈에 더 많이 들어와야 이기는 것이다. 타점만큼 득점도 중요하다." - 삼진과 볼넷 비율이 1 대 1이다."난 홈런 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공을) 쳐서 인플레이가 돼야 상대 실책으로라도 출루할 수 있다. 삼진은 이도 저도 아니다. 삼진을 당할 순 있지만 최소화하자는 생각이다. 공을 최대한 많이 보면서 나가는 게 중요한데 이 부분을 잘 수행하고 있어서 비율이 유지되는 것 같다.” -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 타자인데."매년 수치가 줄고 있어서 고무적이다. 올 시즌에는 규정타석에 들어갈 수 있는지와 삼진/볼넷 비율을 매일 체크한다." - 규정타석은 채울 수 있나."아무래도 타석 수가 많은 1·2번을 맡기 때문에 앞으로 빠지지 않는다면 가능할 것 같다." - 시즌 초반 부상을 당해 답답하진 않았나."경기를 못 뛰는 게 답답했다. 1군에 올라와서도 비슷했다. 삼성을 비롯해 주력이 좋은 팀과 경기할 때 상대 선수가 2루 도루를 하면 착잡하더라. 나도 뛰고 싶은데 못 뛰니까. 박해민(삼성) 형이 도루를 하면 '라이벌도 없는데 천천히 해, 형이 뛰면 나도 뛰고 싶어진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 편안한 타순은 2번인가."원래 타순을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2번 타순에 많이 나갔는데, 2번을 치다 1번 타순에 들어가면 나도 모르게 부담이 생기더라. 과감하게 치는 스타일인데 1번 타자가 너무 공격적으로 하면 1~3회가 후딱 지나간다. 2번에 있으면 1번 타자가 아웃되더라도 편안하게 초구부터 칠 수 있어서 부담이 덜하다. 2번과 3번의 차이는 크게 없다." - 내년 시즌에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이 열린다."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 뽑아 주신다면 열심히 할 생각이다. 올해 겨울부터 포커스를 맞춰 잘 준비하겠다." - 잔여 시즌 목표가 있나."다치지 않고 계속 경기에 나가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는 이제 다 포기했다. 시작이 아쉬웠기 때문에 끝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8.23 05:30
야구

[베이스볼인플레이]SK의 저득점, 홈런에는 죄가 없다

2016년 SK 와이번스는 홈런의 팀이다. 거의 시즌 내내 팀 홈런 순위 1위를 달렸다.득점에서 홈런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41%다. 올해뿐 아니라 2010년 이후 모든 팀 중에서 1위다. 2010년 롯데가 40%로, 근소한 차이로 2위다. 결과는 좀 다르다. 2010년 제리 로이스터의 롯데는 ‘닥치고 공격' 또는 '노피어’ 야구의 아이콘이었고, 팀 득점 1위 팀이었다. 그런데 2016년 SK는 kt를 제외하면 팀 득점이 리그에서 최하위다. 흔히 거론되는 게 ‘공격의 연결’이다. 김용희 SK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상대는 득점 찬스를 연결하는 팀을 어려워한다. 주자가 득점권에 있으면 진루시켜 안타 없이도 득점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로 다양한 ‘득점 루트 부재’를 꼽았다. “우리팀엔 도루 20개를 하거나 주자로 나가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는 선수가 없다. 고메즈 정도뿐이다. 주자를 홈에서 멀리 두고서는 많은 득점이 날 수 없다. 작전도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는 타자들이 있어야 한다.” 홈런이 야구의 꽃이라지만 득점의 전부일 수는 없다. 홈런 외 공격 옵션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팀 홈런 1위 팀이 팀 득점에서 최하위권에 있는 현상은 흔하지 않다. 1982년 KBO 리그 출범 이후 작년까지 34시즌 결과를 검토했다. 홈런 1위 팀이 득점에서도 1위를 차지한 해가 절반이 넘는 18번이었다. 2위였던 시즌은 6번, 3위였던 시즌이 또 6번이다. 즉, 홈런 1위 팀은 34번의 시즌 중 30번이나 팀 득점 3위 안에 있었다. 역대 홈런 1위 팀 중에 올해의 SK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을까. 2008년 팀 홈런 1위는 한화였다. 그런데 팀 타율은 0.254로 리그 최하위였다. 도루도 끝에서 두 번째다. 팀 득점은 전체 4위로 평균 이상이었다. 2012년 홈런 1위 팀은 SK였다. 팀 타율은 평균 이하인 8개 구단 중 5위였다. 팀 도루는 최하위였다. 하지만 득점은 2위였다. 올해 SK는 팀 타율 0.292로 4위, 팀 도루 87개로 7위다. 2008년 한화나 2012년 SK에 비하면 오히려 사정이 낫다. 9월 17일까지 시즌 137게임에서 SK의 출루 횟수는 1907번이다. 출루율은 0.357로 리그 9위다. 게다가 출루한 주자의 득점 비율은 리그 평균(39.1%)보다 훨씬 낮은 37.6%였다. 리그 8위다. 출루가 적었고, 그나마 출루한 주자조차 홈에 들어오지 못했다. 득점이 적은 건 일견 당연하다. 문제는 ‘이유’가 무엇이냐다. 올해 SK 타자들이 유독 찬스에 약해서일까? 그럴 수도 있다. SK의 득점권 타율은 0.278로 팀 타율 0.292보다 0.016 더 낮다. 이것 역시 충분한 설명이 되지는 못한다. 2014년 넥센은 홈런 1위 팀이었고 득점권 타율은 팀 타율보다 0.012 더 낮았다. 하지만 득점 1위였고 출루 주자 대비 득점 비율에서 0.432로 압도적 1위였다. 많이 득점했을 뿐 아니라 효율적으로 득점한 팀이었다. 득점권 타율로만 보면 찬스에 오히려 약했음에도 말이다. 2016년 SK는 홈런의 팀이다. 의문의 핵심은 ‘왜 많은 홈런이 많은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는가’다. 따라서 진루타를 통한 연결의 문제, 도루나 작전 수행 같은 주루 능력의 문제, 찬스에서의 효율성 문제 모두 본질과는 거리가 있다. 진루타든 도루든 스코어링포지션에서 타율이든 모두 2루에서의 ‘베이스 점유’에 관한 것이다. 야구에서 홈런은 2루 베이스 점유와 가장 관계가 없는 공격 루트다. 주자가 득점권에 진루하지 못해도, 심지어 선행 출루 없이도 득점할 수 있는 공격 수단이 홈런이다. SK의 낮은 득점력은 다른 문제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 출루율 등 진루 관련 지표가 하위권에 있음에도 더 많고 더 효율적인 득점을 올린 역대 홈런 1위 팀이 있었다. 그 이유는 홈런이 가진 특성 때문이다. 도루, 작전, 진루타 등 2루 베이스 점유에 관한 타격 지표에서 열세에 있어도 홈런 중심의 공격력은 그 모든 것을 상쇄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SK의 클린업트리오는 올해 홈런 83개를 합작했다. 에릭 테임즈 혼자 43개의 홈런을 때려 낸 NC 다음으로 많다. 그런데 이 홈런 83개로 기록된 타점은 137점이다. 홈런 1개당 1.65점이다. 반면 NC 3, 4, 5번의 홈런 1개당 타점은 1.82점이다. 차이는 ‘당연하게도’ 선행 주자의 출루 능력에서 왔다. SK의 테이블 세터 2명의 시즌 출루율은 0.336으로 리그 최하위다. 반면 NC 테이블 세터의 출루율은 0.389로 리그 2위다. SK는 중심타선의 파괴력에서 리그 최강에 속한다. 그런데 그 앞 2명의 타자는 리그 최하위 출루율을 기록했다. 득점의 출발은 대체로 출루다. 어느 타순이라도 더 많은 출루는 득점에 이롭다. 하지만 효율성 측면에서 보면 팀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 앞의 출루가 더 높은 확률로 득점으로 이어진다. 하물며 리그 최강의 홈런 타자가 포진한 중심타선 앞이라면 말할 나위도 없다.SK 타선이 출루에 강점을 갖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팀 출루율이 0.357다. 1번 타순의 시즌 출루율은 이보다 훨씬 나쁜 0.325다. 팀 9개 타순 중 가장 낮다. 21홈런을 쳤지만 출루율이 0.328인 고메즈가 가장 자주 등장한 SK 1번 타자다. 2번 타순의 출루율은 0.347다. 9개 타순 중 7위다. 출루율이 리그 최하위권인 팀에서 테이블 세터를 가장 출루 못하는 선수들이 맡고 있다. 한때 테이블 세터의 덕목은 스피드와 작전 수행 능력이었다. 더 빠르고 번트에 능한 타자들을 중심타자 앞에 두는 게 정석이었다. 이는 장타율이 아주 낮고 홈런이 희소하던 환경에서의 전략이다. 가령 과거의 실업 야구가 그랬다. '빅 이닝'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고, 홈런은 '보너스'로 여겨지던 시절이었다. 올 시즌 SK의 테이블 세터에 기용됐던 타자들은 팀 내에서 도루가 많고 번트에 능한 선수인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3, 4, 5번은 리그에서 홈런을 제일 많이 치는 타자들이었다. 물론 낮은 득점 효율에는 테이블 세터의 출루율 외 이유가 좀 더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도루 성공률이 최하위였고 주루사도 가장 많았다. 하지만 올해 SK 타선의 전략은 홈런의 증가였고 득점 효율성 증대 역시 홈런 효과의 극대화에 두어야 합리적이다. 홈런은 득점권 주자를 굳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올해 KBO 리그에서 홈런으로 만들어진 타점은 2208점이다. 이 중 득점권 상황이 아닌 조건에서 만들어진 타점이 절반이 넘는 58%다. SK의 타선은 홈런 생산성 면에서 리그 최강이다. 외야 펜스가 가까운 구장 특성을 고려한 선택적 집중의 결과였고, 성공적이었다. 그런데 정작 홈런 타자 앞에 출루 능력이 가장 떨어지는 타자를 뒀다. 득점 효율성이 낮아진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홈런 일변도의 득점 루트가 효율성을 떨어뜨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홈런은 가장 높은 효율성을 보장해 주는 득점 루트다. 문제는 다양성의 부재가 아니라 새로운 야구와 오래된 야구의 부적절한 만남이었다. 신동윤(한국야구학회 데이터분과장)데이터는 신비로운 마법도 절대적 진리도 아니다. 대신 "당신 야구 얼마나 해 봤는데?"라고 묻지도 않는다. 그것은 편견 없는 소통의 언어이며 협력의 플랫폼이다. 2016.09.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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